바이올린 협주곡 1번(쇼스타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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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연주자,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연주
제목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가단조
Violin concerto no.1 in a minor
작품번호
Op.99 (77)
작곡년도
1947년 (1956년 개정 후 출판)
장르
협주곡
1. 개요
2. 상세
3. 악장 설명
3.1. I. Nocturne. Moderato (a minor)
3.2. II. Scherzo. Allegro (b♭ minor -> B♭ major)
3.3. III. Passacaglia - Cadenza. Andante (f minor)
3.4. IV. Burlesque. Allegro con brio. (a minor/A major)



1. 개요[편집]


1947~1948년에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두 번째 협주곡이자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


2. 상세[편집]


당시 5, 7번 등으로 므첸스키와 멕베스 부인에서의 비판과 위협에서 살아남은 쇼스타코비치는, 9번 교향곡으로 인해 그 유명한 즈다노프 비판에 휘말려, 다시금 소련 정부에게 찍혀 주변인들이 사라지거나 끌려가는 등, 많은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 쓰여진 그의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신랄하게 비판적이고 반어법적 어조가 다시금 스탈린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 뻔했기에,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스탈린 사후인 1955년까지 출판하지 않고 고이 모셔두어야만 했다.

결국 스탈린 사후 예술계에서 탄압에 대한 비판이 드세지기 시작할 무렵,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그리고 독주자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함께 초연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구한 7년의 공백기 때문에 이 곡은 2개의 Op 넘버를 지니게 되었고, 현재는 op.99 (77) 등으로 기술하기도 한다.

작곡할 때부터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이 곡은 많은 기교적인 어려움을 지니고 있으며, 개정 전이나 현재 연주되는 판본이나 바이올린의 현란함과 기억에 남는 선율을 통해 현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에서는 교향곡, 현악 사중주 8번 못지않은 인지도를 보여주고, 그만큼 자주 연주되게 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협주곡에서는 드문 4개 악장 구조와 3악장과 4악장 사이의 비대한 카덴차인데, 덕분에 그의 6개의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교향곡적인 면모를 띄고 있기도 하다. 기존의 여러 작품에서 드러나는 관현악법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이러한 비대한 카덴차와 4악장 구조는 차후 첼로 협주곡 제1번에서 더 확장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3. 악장 설명[편집]



3.1. I. Nocturne. Moderato (a minor)[편집]


보통의 협주곡과는 다르게 오케스트라의 음산한 선율이 운을 끊는 이 악장은 전통적인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식 구조에서 벗어나며, 야상곡이라는 분위기에 걸맞게 어둑어둑한 성향을 띄고 있다.

관현악은 반주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며, 몇 마디의 오케스트라의 단말마 후 이어지는 바이올린의 선율은 쉼없이 이어지고 이어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써내려가는 이 가볍지만 유려한 바이올린의 선율은 무한히 전조하고, 또 편린을 변용하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청자가 이를 하나의 큰 환상적 작품이라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종막에는 하프와 첼레스타 등도 반주에 가세하며, 맨 위로 상승하며 끝자락에서야 A장조의, 바이올린의 E음에서 흩어지는 듯한 분위기로 끝나게 된다.


3.2. II. Scherzo. Allegro (b♭ minor -> B♭ major)[편집]


1악장의 정적을 깨고 요란하게 등장하는 베이스 클라리넷과 플루트, 그리고 바이올린이 서로의 음색을 자랑하듯 선율을 연주하는데, 바이올린과 목관 둘의 선율은 항상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바뀌도 한다. 매우 빠른 3/8의 춤곡풍인 이 선율은 쇼스타코비치의 스케르초 악장이 대개 그랬듯 항상 춤곡풍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마치 피들을 보는 듯한 빠르고 현란한 패시지워크가 이곳저곳에 등장하는 등, 1악장의 간결하지만 명료한 바이올린 선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러한 스케르초에서 또한 눈여겨볼 만한 점은 바로 d-s-c-h 모티프의 등장인데, 정확히 그 음을 따라가지는 않지만, 얼필 들어보면 끼워맞출 수 있을 법한 모습이 보인다.

Poco piu mosso에서부터 이어지는 트리오 선율은 2/4로 박자를 틀어 급제동을 밟으며 한층 가파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히 들어보면 스케르초의 선율이 나타나는 익살스런 모습도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고 하는 등, 바이올린의 현란한 더블 스탑 속에 많은 오케스트라의 익살스러운 부분들이 등장한다. 이 트리오의 백미는 갑작스레 바이올린이 16분음표로 질주한 후 등장하는 E단조의 클라이막스인데, 이 클라이막스는 마치 휘파람과 같은 선율과 타악기의 가세로 스케르초 악장의 다른 부분보다 더 리듬을 잡는다.

다시 바이올린이 스케르초의 템포로 악상을 다시 들고 오지만, 이는 B♭ 장조로 전조한다. 바이올린은 다시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트리오의 클라이막스를 인용하는 코다가 이어진다. 바이올린의 광기 서린 10도를 마지막으로, 다시 스케르초의 선율이 운을 끊으며 굉장히 급작스러운 마무리를 짓는다.


3.3. III. Passacaglia - Cadenza. Andante (f minor)[편집]


쇼스타코비치가 피아노 트리오, 더 이전의 므첸스키와 멕베스 부인에서부터 즐겨 사용하던 파사칼리아 형식의 악장. 저성부에서 팀파니와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곡 내내 지속될 반주를 제시하고, 호른이 그 위에서 밀고 올라가는 듯한 주선율을 제시한다. 이후 클라리넷, 바순, 튜바로 이루어진 변주가 한 번 등장, 그 후에서야 독주 바이올린이 처음 호른이 제시한 주제를 연주한다. 바이올린은 무거운 저음 위에서 고음부를 넘나들며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고, 팀파니의 고요한 트릴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 속에서 바이올린 또한 마무리를 짓는다.

곧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덴자는 매우 진중한 분위기의 파사칼리아와 광란의 부를레스크를 이어주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3악장 호른의 주제를 따와 느릿느릿하게 시작하다, 이내 고유한 선율로 점점 더 기교를 더해가는 구성을 띈다. 코드의 이용, 4현을 모두 이용한 바이올린임에도 수많은 성부를 활용한다. 스케르초 악장의 선율, 특히 d-s-c-h로 이루어진 모티프를 강박적으로 연주하며 속도를 더더욱 가세한다. 알레그레토라 마킹된 부분에서 갑자기 트리오의 편린이 등장하고, 더블 스탑 글리산도로 이루어진 패시지워크가 곡을 A로 이끌며, 팀파니와 아타카로 마무리된다.


3.4. IV. Burlesque. Allegro con brio. (a minor/A major)[편집]


광란의 카덴차에서 이어지는, 팀파니의 미-라 로 이루어진 간단한 리듬에서 목관과 실로폰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특이한 음색의, 축제풍 주 선율이 제시된다. 여기서 쇼스타코비치는 일부러 조성을 나타낼 수 있는 3도에 위치한 음을 피하면서, 밝은 분위기 속에 있는 이 선율이 가장조인지 가단조인지 구별할 수 없게 구성해놓았다.

한번 더 이 선율이 반복되고, 바이올린이 마치 길거리 악사와도 같은 익살스럽고 기교적인 선율을 계속해서 자아낸다. 짤막한 이 악장에서, 피지카토와 아르코를 넘나드는 바이올린 선율은 기교적이라고 불릴 수 있다.

한창 주제의 박자를 어그러뜨리거나 잡다한 선율들이 반복되어가는 와중에, 갑자기 모든 악기가 멈추며 독주 바이올린이 코다의 시작을 알린다.한층 오케스트라들이 기존의 선율들을 재현하는 와중에, 바이올린이 높은 E음으로 질주하고, 그에 맞춰 현악 등이 A장조의 조성을 찾으며 곡은 마무리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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