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족 악기들의 연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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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족의 악기

바이올린/피들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옥토베이스
비올리노 피콜로 · 비올라 폼포자



1. 개요
2. 운지법
2.1. 포지셔닝
2.2. 더블 스톱
2.3. 트릴
2.4. 글리산도/포르타멘토
2.5. 비브라토
2.6. 하모닉스/플라지올렛
2.7. 친-오프[1]
3. 운궁법
3.1. 다운보우/업보우[2]
3.2. 데타셰
3.3. 슬러
3.4. 스타카토
3.5. 마르카토
3.6. 스피카토
3.7. 쥬테/리코세
3.8. 살타토/소티예
3.9. 아르페잔도
3.10. 트레몰로
3.11. 1개 현에서만 연주하기
3.12. 지판과 브릿지 사이의 찰현공간 : Sul tasto, Sul ponticello
3.13. 콜 레뇨
3.14. 피치카토
5. 특수 주법



1. 개요[편집]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옥토베이스 등 바이올린족 현악기들의 연주법들은 악기 크기와 구조에 따른 차이가 약간씩 있는데, 기본적인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 크게 음정을 담당하는 왼손(운지법)과 활을 긋는 오른손(운궁법) 주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 운지법[편집]



2.1. 포지셔닝[편집]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이웃한 현끼리 완전 5도로 조현되기 때문에, 바이올린의 경우 일반적으로 엄지를 제외한 4개의 손가락으로 각 음정을 짚어서 음계를 만들게 된다.[3] 따라서 반음계의 경우 손가락 간격을 적절하게 띄우거나 좁혀서 맞는 음정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이 네 손가락에 맞는 음정을 짚는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배우는 데에 유리하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어려운 곡을 하게 되면 엄지를 굉장히 많이 쓰게 된다.

이렇게 검지 손가락이 개방현의 바로 윗 음을 짚는 왼손 포지션을 1포지션이라고 하는데, 1포지션으로 짚을 수 있는 음은 가장 높게 조현된 현의(E현(계이름:미)(바이올린) 또는 A현(계이름:라)(비올라)) 5도 윗 음까지만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난이도 이상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4] 왼손의 포지션이 올라가는(스크롤에서 멀어지는) 운지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3, 5, 7과 같은 홀수 포지션을 주로 배우고 쓰게 된다.[5] 하지만 이는 언제나 스즈키를 배울 때의 이야기다. 이게 스즈키 교본이 가져다주는 수많은 폐해 중 하나인데, 이러면 2, 4포지션 같은 짝수 포지션을 낯설어하게 된다. 그것 때문에 곡을 연주할 때 2, 4 포지션을 기피하게 되고, 안정적인 핑거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즉, 짝수 포지션을 할 때 왼손이 잘 안 돌아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2, 4 포지션을 기본적으로 잘 쓰지 못하게 되어서 초견도 안 좋아진다. 그러니 가리지 말고 모든 포지션에 익숙해져야 한다. 포지션마다 빠르게 스케일을 해 보면 자신이 어느 포지션에 취약한지 잘 알 수 있다.

정확한 소리를 내고, 비브라토를 하려면 포지션 이동을 할 때 엄지 손가락을 적절한 위치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바이올린 넥의 밑부분을 쭉 펴서 전개도로 그렸을 때 엄지의 지문이 있는 곳의 가운데 쪽이 대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렇게 사선을 그리면서 이동해야 한다. 자세에 대한 문단이 없어서 여기서 서술하지만 바른 자세를 잡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연주자마다 개인차가 있고, 남을 모방해서 되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맞추어 나가야 한다.[6]

그리고 제2 포지션이 제일 어렵다. 애매한 위치를 잡기 때문에 뇌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너무 어려운 탓에 다른 포지션의 기억과 뒤섞여 다 망쳐놓기까지 한다. 그래서 서드 포지션 책 맨 뒤에 나온다.

첼로의 경우 역시 완전5도 조현이지만 악기가 크기 때문에 단순한 스케일도 왼손 포지션을 움직이지 않고는 연주할 수 없고, 베이스는 더 말할 것도 없다.[7] 따라서 음정을 짚으면서 왼손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포지션의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사실 다른 것을 하기 전에 바른 음정을 짚는 기본기가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은 비브라토의 현란함에 취해서 빨리 배우고 싶어 하지만 바른 자세, 그리고 음정을 맞추는 것이 비브라토보다 먼저 되어 있어야 제대로 비브라토를 배울 수 있다. 여기서 바른 음정을 짚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즉 음정을 애매하게 잡아서 헷갈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절대음감이 있다면 어떤 음이 맞는 음인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답답함을 겪지는 않는다. 비브라토가 멋있다고 먼저 배우려고 하기 전에, 왼손이 날아다니면서도 정확한 음정을 짚어대는 것만으로도 초보자들의 동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 정확한 음정과 정확한 포지션 이동은 모든 연주의 기본임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2.2. 더블 스톱[편집]


double stopping. 한 번에 두 줄이상을 찰현해 연주하는 방법이다. 바이올린은 줄이 4개까지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4화음까지 연주할수 있다. 하지만 활은 직선이기 때문에 한 번에 4현 모두를 긋는 것은 불가능하고[8], 두 개 두 개 나눠서 긋는 식으로 연주 한다. 이 더블 스탑이 많이 들어갈수록 대체로 곡의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2.3. 트릴[편집]


기본음을 짚은 손가락의 윗 음 손가락을 빠르게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연주하는 방법이다. 물론 활은 계속 현에 붙이고 켜야 한다. 트릴을 하면서 다른 음으로 계속 옮겨갈 수도 있고[9], 심지어 윤이상 같은 작곡가는 트릴을 하면서 글리산도(혹은 포르타멘토)를 하도록 하는 주법을 응용하기도 했다. 글리산도/포르타멘토에 대해서는 아래 문단 참조.


2.4. 글리산도/포르타멘토[편집]


이탈리아어로 glissando/portamento. 트릴과 마찬가지로 지판을 짚는 손가락의 운동으로 낼 수 있는 효과다. 한 음에서 다른 음을 짚을 때 손을 미끄러지듯이 움직여서 음 사이가 주루룩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정확한 음정과 손가락 쓰기(운지법)를 연습해야 하는 초심자들이 섣불리 시도했다간 음정이 개판이 되니 주의하자.

숙달된 연주자들이라도 고전 시대 이전의 곡에서는 다소 자제하는 주법인데, 실제로 이 주법을 많이 쓴 과거의 녹음들을 들어보면 매우 느끼한 연주들이 많다. 그 만큼 감정을 표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주법인데, 말러 같은 작곡가들은 고의적으로 이 기법을 많이 써서 진지하던 냉소적이건 여러 가지의 심경 변화를 표현했다. 그리고 트릴을 하면서 사용하면 트릴과 글리산도 효과가 동시에 얻어지기도 한다.


2.5. 비브라토[편집]



낭만주의 비브라토 연습에 도움이 되는 영상이다. 처음에 시연해 보는 곡은 대표적인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중 하나인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의 1악장 첫 부분이다. 다양한 각도와 슬로 모션으로 암 비브라토를 보여주고 있다.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고 있는데 영어가 된다면 알아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vibrato. '진동' 혹은 '떨림' 을 뜻하는 단어.

전공자들도 힘들어하는 주법 중 하나이자, 보잉과 함께 곡 연주에서 필요한 '기본기' 이다. 그만큼 소리를 내는데 있어서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유튜브에서 유명 연주자들의 연주를 보면 음 하나하나에 다 비브라토가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연습을 하다 보면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게 된다. 일반적으로 4번, 새끼 손가락으로 비브라토를 구사하는 걸 가장 어려워한다. 엄지 손가락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가 힘이 별로 없는 손가락이기 때문에 비브라토 구사에 어려움이 있다.

비브라토가 있으면 소리를 진폭시키는 효과를 주며 음을 멀리까지 뻗어나가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곡에 어울리는 진폭과 세기를 선택하는 것 또한 연주자가 선택하여야 하는 또다른 숙제이며 이 때문에 여러 주법이 있다. 손가락만 살짝 떨어서 내는 '핑거 비브라토', 팔을 움직여서 내는 '암 비브라토' 거기에 손목을 써서 내는 넥 비브라토도 있지만 보통 암, 핑거 두 개로 분류한다. 난이도는 개인차가 있다. 핑거 비브라토 같은 경우는 짧은 음의 표현에 살짝 울림, 떨림을 주는 식으로 주로 쓰인다. 단조로운 음에 울림과 화려함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 암 비브라토는 흔히 '낭만주의 비브라토'라고 불리며 짧은 음, 긴 음 둘 다 적용하는데 음에 표현력을 더해준다. 사실상 낭만주의 곡을 연주할 때 요구되는 '기본기'이다. 음 하나하나마다 전부 암 비브라토를 적용하는 경우 상당한 유연성과 숙련도가 요구되는데, 이 암 비브라토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느냐가 실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난이도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바이올린 비전공자들이 느끼기에는 암 비브라토가 더 어려울 수 있다. 팔에 힘을 완전히 빼고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떨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비브라토를 하려고 의식할수록 더 힘이 들어가 진짜 암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암이 아닐 텐데 핑거 비브라토를 먼저 배우면 습관이 배어 나중에 암 비브라토의 터득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암 비브라토를 먼저 배우는 게 낫다. 그리고 배우기 전에 자세나 보잉이 먼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자세와 보잉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비브라토를 제대로 구사하는 게 힘들다.

현의 재질이 거트현에서 금속제 현으로 바뀐 뒤부터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고전 시대 이전의 곡에서는 쓰더라도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10] 일례로, 바흐의 무반주 곡들을 시대연주 방식으로 연주할 때는, 비브라토는 중요한 음에만 한정적으로 절제하여 사용해야 하며 시작부분은 논비브라토로 요구하기도 하고, 음색은 보잉만으로 조절하기를 원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우 절제된 표현을 요구한다. 반대로 후기 낭만 시대에 와서는 특별히 많이 떨라고 'molto vibrato'[11]라는 지시어까지 나오는데, 음이 많이 떨리면 떨릴수록 감정 표현에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에다.

2.6. 하모닉스/플라지올렛[편집]


현을 짚을 때 지판에 닿도록 꼭 누르지 않고 살짝 갖다 대기만 한 채 활을 켜보면 해당 음보다 더 높은 소리가 나온다. 피타고라스의 배음 이론에 따른 효과인데, 배음 이론은 금관악기 쪽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20세기 이후 작품에서는 현악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살짝 갖다대는 것도 그 위치나 갖다대는 미세한 힘의 차이로 여러가지 배음이 형성되는데, 이를 하모닉스(harmonics)라 한다. 흔히 쓰는 자연 하모닉스는 개방현의 5도 위를 짚어서 배음은 해당 음가의 한 옥타브 높은 음을 내거나, 4도 위를 짚어서 개방현의 두 옥타브 위 배음을 내는 것이다. 이런 주법을 자연적 하모닉스(natural harmonics)라고 한다.

한편 아랫 손가락으로 음정을 짚고 손가락을 뻗쳐서 새끼손가락으로 4도나 5도 위의 음을 짚어서 인공적으로 옥타브 위의 하모닉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 특별히 자연 배음이 아닌 상태에서 음정을 잡은 상태에서 인공적인 하모닉스를 만드는 것을 의미 그대로 인공적 하모닉스(artificial harmonics)라고 하거나 플라지올렛(flageolet)이라 부른다. 아랫 손가락으로 특정 음 위치를 잡고 새끼 손가락으로 그 음의 완전 4도 위치에 살짝 갖다 대고 활을 그으면 아랫 손가락이 집고 있는 음보다 두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나고, 새끼 손가락을 완전 5도 위치에 살짝 갖다 대고 활을 그으면 새끼 손가락이 나타내는 음보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나는 식으로, 원리는 자연적 하모닉스와 같지만 개방현이 아니라 특정한 음에 대한 하모닉스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자연적 하모닉스와 다른 점이다.

숙달된 연주자들은 하모닉스 지시를 모두 건 빠른 음들도 어렵잖게 연주할 수 있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봄의 제전' 2부에서 비올라가 이러한 역할을 맡아 굉장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글리산도 주법을 응용해 현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위아래로 움직여도 꽤 효과가 좋은 편.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 2악장에서 이러한 효과가 나오는데 손을 쭉 움직이기만 하는데도 아르페지오를 들을수 있다.

첼로나 콘트라베이스같이 몸집이 큰 악기들은 조율할 때 이 하모닉스 주법을 이용해 음을 맞추는데, 콘트라베이스의 경우 어지간한 절대음감 소유자라고 해도 원음 자체가 너무 낮아 반드시 하모닉스로 음을 맞춰야 할 정도다.


2.7. 친-오프[12][편집]


바로크 바이올린 전용 자세로, 시대연주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굳이 알 필요는 없다. 말 그대로 친-오프 (Chin-Off), 즉 턱을 떼고 연주한다. 따라서 바이올린에 따로 턱을 받쳐줄 장치가 필요치 않다. 바이올린은 턱 대신 연주자의 쇄골에 강하게 밀착시킨 상태에서 연주한다.

악기의 균형 및 안정은 왼손 엄지로 해결하는데, 초창기 바이올린의 형태는 넥이 상당히 굵은 모양을 하고 있어 이 주법을 사용하기가 편하다. 현대의 바이올린으로 이 주법을 구사하려면 대개의 경우는 아마 엄청난 피로를 호소할 거다. [13] 시대연주를 고집하는 몇몇 대중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 주법을 통한 연주를 선호하지만,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라고 꼭 친오프로 연주하지는 않으므로 개인의 취향대로 하게 된다.


3. 운궁법[편집]


활긋기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시어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창안되고 개량된 주법은 가지각색이다. 지시어들도 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다양해서, 주법이 발생하고 발전한 배경 국가들을 가늠할 수 있다.


3.1. 다운보우/업보우[14][편집]


바이올린족 현악기들은 공통적으로 활로 현을 그어 소리를 내는 주법을 가장 많이 쓴다. 이 때문에 어느 악기든 처음 배울 때는 손가락은 개방현으로 놓아 두고 활만 위아래로 긋는 연습을 꽤 오랫동안 하는데, 활을 쭉 긋고 반대 방향으로 바꿀 때 음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정말 따분한 작업이고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 듯.

악보에는 활을 잡은 쪽에서 끝 방향으로 내려긋는 다운보우와, 반대로 끝에서 활잡은 쪽까지 올려 긋는 업보우를 표기하기 위해 두 가지 기호를 음표 위에 붙여준다. 다운보우는 Π, 업보우는 V자 형태의 표시로 나오는데, 모든 초급용 교재의 첫장에는 이 기호를 보는 법부터 설명되어 있다.

아무래도 다운보우가 업보우보다는 훨씬 강한 소리를 내는데[15], 그래서 가볍고 우아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업보우를 많이 쓰고, 강하고 굵은 소리를 요구할 경우 다운보우를 많이 쓴다. 그리고 활을 누르는 힘의 크고 작음이나 켜는 속도, 켤 때 사용하는 활의 부위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음색이 변하기 때문에, 활쓰는 연습을 충실히 해두지 않으면 막말로 '깡깡이' 수준의 음만 나올 뿐.

여러 음을 한 활에 긋는 대목에서는 긋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끝 음까지 이음줄(슬러) 표시가 되어 있다. 이음줄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한 음마다 계속 활 방향을 바꾸어 연주하라는 지시인데, 이음줄이 꼭 주법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곡에 따라 악구의 호흡과 흐름을 뜻하는 '프레이징' 을 위한 별도의 이음줄이 붙는 경우도 있으므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맨 처음 켜는 활은 다운보우(내림활)로 시작한다.


3.2. 데타셰[편집]


프랑스어 원문은 Détaché. 이음줄 표시가 없는 음이 연속될 때 흔히 사용하는 활긋기 방식. 활을 현에서 떼지 않고 음이 바뀔 때마다 계속 방향을 바꾸어 켜는 것이 일반적이다. 빠른 음형의 곡에서 활의 바깥쪽 면을 이용해 이 주법을 쓸 경우 굉장히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나는데, 이탈리아어로 '푼타 다르코(punta d'arco. 활 끝 지점에서)' 라는 지시어가 악보에 표기된다.

활을 다운보우-업보우 식으로 계속 방향을 바꿔가며 켜는 것 외에, 같은 방향으로 활을 쓰되 나눠써서 다운보우-다운보우...나 업보우-업보우...식으로 연주하는 데타셰 주법도 있는데, 프랑스어로는 '루레(Louré)', 이탈리아어로는 '포르타토(portato)' 라고 한다. 악보에 지시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다운보우나 업보우 기호를 연속 기입하는 방식으로도 지시할 수 있다.


3.3. 슬러[편집]


Slur. 한국어론 이음줄. 이음줄이 이어져 있는 시작점부터 마지막 음까지 한 활로 보잉하란 악상 기호. 두 개 이상의 음을 한 활로 연주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측에 들어가는 주법이다. 그러나 이 주법도 한 이음줄 안에 음표가 막 30개 이상[16] 들어가게 되면 암이 걸리게 된다. 한 음에 할당하는 활을 잘 나누어야 하는 게 포인트.

바이올린족 악기에서는 피아노처럼 슬러가 레가토란 뜻이 아니라 한 활로 보잉하라는 악상 기호로 사용된다. 서로 높이가 다른 음을 이어서 부드럽게 연주하라는 뜻으로 쓰는 레가토의 경우 legato라고 악보에 표시하거나 비슷한 뜻의 dolce[17]로 대체한다.

3.4. 스타카토[편집]


Staccato. 어원은 이탈리아어. 악보에는 음표(콩나물) 위에 또는 아래에 작은 점을 찍어 표기한다. 활을 현에 댄 상태에서 계속 켜는 것은 데타셰와 마찬가지 원리지만, 여기서는 음을 짧게 끊어 연주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마찬가지로 다운보우와 업보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식이 일반적이고, 특별히 한 방향으로만 스타카토를 연속해 쓰고 싶을 경우 스타카토의 시작과 끝음에 이음줄이나 붙임줄(타이)을 붙여놓아 표기한다. 영어로는 '슬러 스타카토(slur staccato)' 라고 하며 간단한 것은 쉽지만 한 박자에 음표를 수십 개씩 집어넣은 것들은 다른 모든 테크닉들을 포함해도 고난이도에 속한다.


3.5. 마르카토[편집]


프랑스어로 Martelé. 이탈리아어로는 Martellato/Marcato.[18] '망치'가 어원인데, 그야말로 음을 망치질하듯 짧고 세게 연주할 때 쓴다. 활에서 가장 장력이 센 부분인 활잡는 쪽을 주로 쓰고, 악보상에는 쐐기 모양 혹은 V를 거꾸로 뒤집은 형태로 표시한다. 단, 이 주법도 데타셰나 스타카토와 마찬가지로 활을 현에서 떼면 무효다.


3.6. 스피카토[편집]


이탈리아어로 spiccato. 데타셰부터 마르텔레까지가 활을 현에 계속 붙여서 연주하는 주법이라면, 여기부터는 활을 현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활과 현 사이의 탄성이나 관성을 이용하는 주법이다. 느린 곡에서는 쓰기 힘들거나 불가능하고 난이도가 꽤 높기 때문에, 중급 이상의 교재에서부터 나온다. 그리고 악기 크기가 커질 수록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이 턱에 대고 연주할 수 있는 크기 정도의 악기들에서 주로 효력이 발휘된다.

현을 긋는다기 보다는 활을 현 위에 빠르게 튀기는 식으로 연주하는데, 숙련된 연주자들은 손목의 스냅을 교묘히 이용해서 어렵잖게 구사할 수 있다.


3.7. 쥬테/리코세[편집]


Jete/Ricochet. 활을 떨어뜨리면서 생기는 여러번의 활의 튕김을 이용하는 주법이다. 한 번의 활로 여러번의 튀기는 음을 낼 수 있으며, 집게손가락으로 그 튀겨지는 숫자를 조절해 필요한 숫자만큼의 음을 낸다. 활을 현 위에 떨어뜨리면서 내는 주법이기 때문에, 주로 내림활로 연주되지만 올림활로도 가능하다. 활 자체의 탄성을 이용하는, 또 그것을 통제해야 하는 꽤나 어려운 주법이다. 숙련자들은 여러번의 튀기는 음이 모두다 일정한 크기와 박자의 음을 낸다. 궁금하면 파가니니 카프리스 9번을 들어보자.

오케스트라에 있어서는 한 번에 세 개 이상의 튀는 음들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활은 짧아서 세음, 기껏해야 네 음만을 한번의 쥬테 주법에 담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3.8. 살타토/소티예[편집]


sautillé. 살타토와 소티예 둘 다 같은 주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빠른 속도로 살짝씩만 스피카토를 각활로 구사하여 활이 현 위에서 아주 조금씩 통통 튀는 화려한 주법이다. 이 주법은 웬만한 오케스트라 곡에서 대부분 등장한다. 여담으로 다른 악기 연주자들은 이 튀기는 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바이올린 연주자에게는 상당히 골치 아프다. 특히 소티예를 현을 계속 바꿔가면서 시킨다든지, 주법을 구사하다가 갑자기 돌체로 바꿔서 부드러운 음을 내는데 그게 계속 반복된다든지 하면 감 잡아주기도 쉽지 않다.


3.9. 아르페잔도[편집]


이탈리아어로 arpeggiando. 어원은 특정 음들을 펼쳐 연주하는 아르페지오(arpeggio)에서 왔는데, 네 현을 모두 이용한 주법이다. 악보에는 흔히 화음을 이루는 음들을 네 개 현에 모두 분산시키고 이음줄을 그어 표기한다. 활로 모든 현을 훑듯이 긋는데, 느린 악구에서는 특별히 활을 안 떼고 현에 붙여서 낼 수 있지만 빠른 악구에서는 손목 스냅을 이용해 활을 현에 튕겨서 내는 것이 더 수월하다. 이와 같이 아르페지오와 스피카토가 곁들여진 주법을 리코셰(ricochet)라 한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파가니니 카프리스 1번 등에서 사용된다.

흔히 독주곡에서 기교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쓰지만, 19세기 후반에 가면 관현악에도 사용된다. 구스타프 말러 같은 작곡가들이 클라이맥스에서 이 효과를 종종 썼는데, 악보를 봐도 연속되는 음들이 조밀하게 인쇄되어 있어서 꽃밭을 연상시킬 정도다. 악기도 크고 활도 더 무거운 콘트라베이스같은 악기로는 소화하기 힘든 애로사항이 꽃핀다.

3.10. 트레몰로[편집]


이탈리아어로 tremolo. 다운보우와 업보우를 작고 빠르게 반복시키는 주법인데, 작게 연주하면 마치 안개낀 듯한 효과를 낸다. 안톤 브루크너 같은 작곡가들이 교향곡의 오프닝으로 종종 썼고, 음의 움직임이 전혀 없더라도 주법상의 특징 때문에 뭔가 긴장감을 주거나 기대 심리를 부추기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한편 세게 연주하면 같은 음을 그냥 켜서 낼 때보다도 더 강렬한 효과를 내는데, 관현악의 클라이맥스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크게 연주하던 작게 연주하건 활을 쥔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인데, 서툴게 팔의 힘만으로 트레몰로를 연주하려고 하면 팔에 알이 배기거나 힘이 빠져 활을 놓치는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급 이상의 스킬.

악보에는 콩나물 뿌리 부분에 비스듬한 작대기를 교차시키는 식으로 표기한다[19]. 뿌리가 없는 온음표의 경우 음표 위에 비스듬한 작대기를 그려넣는다.


3.11. 1개 현에서만 연주하기[편집]


악기들의 현을 잘 살펴보면, 음역대 별로 현의 굵기가 꽤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각 현이 내는 음색이 다른데, 그 음색 차이를 이용한 주법이다. 다만 어느 현이나 너무 음이 낮고 굵어서 별 효력이 없는 콘트라베이스에는 거의 쓰지 않는 듯.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례는 바이올린의 최저현인 G현에서 연주하라는 지시다. 이탈리아어로 'sul G', 혹은 IV(4번 줄이므로)라고 표기하는데,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2악장이 아우구스트 빌헬르미라는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해 독주곡으로 편곡됐을 때 'G선상의 아리아' 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연주 지시 때문.

파가니니의 "로시니의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G선에서만 연주하도록 작곡됐고, 같은 곡을 첼로 A현에서 연주하는 경우도 흔하다. 곡 전체가 첼로보다 바이올린이 한 음 낮게 연주가 가능해지는 매우 신기한 사례.

같은 음을 연주하더라도 G현에만 음을 몰아 연주할 경우, 훨씬 굵고 어두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첼로나 비올라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비올라와 첼로를 최저현인 C현에서만 연주하도록 할 수도 있다. 단, 각 현의 음역대에 관한 정보가 필수.[20] 반대로 가장 얇고 가는 현에서만 연주하라고 할 수도 있다.


3.12. 지판과 브릿지 사이의 찰현공간 : Sul tasto, Sul ponticello[편집]


보통 활을 켤 때는 음을 짚는 검정색 지판과 현을 몸체에서 떼어주는 역할을 하는 얇은 나뭇조각인 브릿지(bridge) 사이의 공간을 사용하는데, 보통 지판에서 가까울 경우 약한 소리가, 브릿지쪽에 가까울 경우 자극적이고 날카로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활을 지판 가까운 쪽에서 연주하라는 지시는 이탈리아어로 sul tasto. 독일어로는 am Griffbrett, 프랑스어로는 sur la touche라고 한다. 약음기와 함께 사용하면 '들리는' 소리가 아닌 '느껴지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을 정도. 클로드 드뷔시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이 이런 효과를 많이 썼다. 현대음악의 경우에는 아예 molto sul tasto 같은 것을 붙여서 지판 위 운지하는 위치에서 켜기도 한다. 아주아주 소프트한 소리가 난다. 파가니니의 로시니의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3번째 변주에서도 나온다.

브릿지 쪽에서 연주하라는 지시는 이탈리아어로 sul ponticello, 독일어로는 am Steg, 프랑스어로는 au chevalet이다. 특히 바이올린의 고음역에서 세게 연주하면 마치 쇠식기로 접시를 긁어대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음악에서는 지판과 브릿지 사이의 찰현 공간을 넘어서 브릿지와 테일피스(줄을 매다는 곳) 사이에서 켜는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sub-ponticello라고 한다. 손톱으로 긁는것 같은 소리가 난다(sul ponticello보다 더 찢어지는 소리).
그리고 술 타스토와 술 폰티첼로 모두 쓰고 난 뒤 다시 정상 주법으로 돌아가게 할 경우 악보에 'ord.' 혹은 'ordin.' 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이탈리아어로 ordinario, 즉 일반적인 주법으로 돌아가라는 의미.


3.13. 콜 레뇨[편집]


이탈리아어로 col legno.[21] 활의 말총 부분만으로 연주하는 것이 정석 주법이라면, 뭔가 반대의 것을 생각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활을 뒤집어 말총이 아닌 나무 활대 부분으로 연주하는 이런 주법이 나올 수 있었다. 단, 소리의 지속력과 다양한 음색에 있어서는 분명히 일반적인 활긋기와는 음색이 완전히 다르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 3악장 45마디에서 이 주법이 나오는데, 소리가 하도(p) 작아 듣기 힘들 정도. 말러 교향곡 제7번 2악장에서도 나오는데 1번과 다르게 비교적 크게 들려 음색 구별이 가능하고 심지어 무슨 음인지도 알 수 있다. 홀스트 행성(관현악) 1번곡 화성에는 처음부터 콜 레뇨가 나온다.
보통 col legno라고 써있으면 활대로 현을 퍼커시브하게 타격하는 col legno battuto를 가리키는데, 꼴 레뇨에는 활대로 현을 그으라는 뜻의 col legno tratto라는 주법도 있으며 이 경우 col legno tratto(c.l.t.)라고 풀 네임을 써 준다. 또한 활을 옆으로 눕혀 활모와 활대 둘 다 현에 접촉하도록 긋는 것을 legno-crini라고 한다. 활털을 전혀 안 쓰느냐 조금이라도 쓰느냐에 소리의 차이가 있으나, col legno 주법으로 연주할 경우 소리가 작고 메마르며 음의 지속력이 없는 스타카토에 가까운 금속성 소리가 난다. col legno가 끝나고 다시 활털로 켜라는 표시는 arco, naturale 또는 ordinario (ord.)으로 표기한다. [22]

반대로 활을 긋지 않고 스피카토 식으로 현 위에 짧고 세게 튀기면 파열음 위주의 짧고 강한 소리가 나오는데, 이미 모차르트 시대에 소위 '터키풍 군악' 의 모방용으로 사용된 바 있다. 물론 약하게 사용할 수도 있는데,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 5악장 후반부에 나온다.

좋은 활에 집착하는 연주자들은 활대 상한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활대가 충격을 받기에 보통 연주때 col legno가 있으면 세컨 활을 들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요새 나오는 탄소섬유활들은 표면이 매끈해서 소리 자체가 안 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격이 좀 나가는 탄소섬유활들은 바깥에 나무를 입힌다.


3.14. 피치카토[편집]


활로 긋는 주법 외에 많이 쓰이는 것이[23], 손가락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pizzicato) 주법이다. 악보에는 약어로 'pizz.' 라고 표기되고, 다시 활긋기로 돌아갈 경우 'arco' 라고 써준다. 뜯어서 소리내는 만큼 음의 지속 시간은 활긋기보다 훨씬 짧은데, 경쾌한 효과를 내거나 극히 작은 소리를 요하는 대목에서 많이 쓴다. 곡에 따라서는 차이콥스키교향곡 4번 3악장이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요제프 슈트라우스가 공동 작곡한 피치카토 폴카처럼 아예 모든 바이올린족 악기들이 피치카토 주법으로만 연주하는 대목이나 작품도 있다.

현은 하나만 뜯기도 하고, 여러 현을 동시에 뜯기도 한다. 여러 현을 동시에 연타하는 식으로 뜯으면 기타의 라스게아도 주법[24]을 연상시키는 음도 나오고, 실제로 스페인이나 브라질 등의 색채를 내는 음악에서 활용된다. Tico-Tico 연주 영상의 53초부터 1분 7초, 그리고 1분 38초부터 2분 8초까지 피치카토가 이런 장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들어볼 수 있다.

대개 활쥔 손으로 현을 뜯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활쥔 손 외에 음짚는 반대쪽 손까지 동원해 피치카토 속주를 구사할 수도 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Capricess 24번 가단조가 그 예이며, 기호로는 +를 사용한다.

그리고 현을 악기 몸체에서 수직으로 들어내듯이 땡겼다가 놓으면 지판에 현이 튀는 물리적인 파열음이 같이 섞이면서 굉장히 강한 소리가 나오는데, 영어로는 '바르톡(Bartok) 피치카토' 또는 '스냅 피치카토' 라고 하고 동그라미 위에 작대기를 그린 표시로 악보에 표기한다.

이외에도 손가락 끝부분의 살이 아닌 손톱으로 현을 뜯는 '네일 피치카토' 같은 주법이 현대음악 작품에 등장한다. 이런 경우 연주자는 손톱 상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4. 약음기[편집]


영어로는 단순히 mute 혹은 연습용은 특별히 practice mute, 바이올린에 한정하여 말한다면 violin mute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현과 악기 몸체를 떼어주고 공명을 원활하게 하는 브리지에 고무 재질로 된 검은 물건을 끼우고 연주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약음기다. 악보에 표기할 때는 흔히 이탈리아어로 '콘 소르디노(con sordino, 약칭 con sord.)' 라고 지시하는데, 쓰지 않을 때는 브리지와 악기 밑동 사이의 현에 걸쳐놓는다.[25]

문자 그대로 음의 울림을 약화시켜주는 물건인데, 울림 뿐 아니라 음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음량을 줄이는 목적이 아니라 특별한 음색과 효과를 얻기 위해 응용하는 작곡가들도 많은 편. 약음기를 다시 떼고 연주할 때는 '센차 소르디노(senza sordino, 약칭 senza sord.)' 라고 쓰여진 부분에서 떼어놓는다.

약음이 비교적 적게 되는 둥글둥글한 고무 약음기[26]는 오케스트라 용이고, 쇠같은 재질로 된 길쭉한 약음기는 약음이 크게 되는 연습용이다.

원리는 브릿지의 진동을 막아 활의 스트로크로부터 오는 현의 진동을 몸체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소리가 상당히 줄어드는 걸 알 수 있으며 대략 80데시벨 정도로 10데시벨 정도를 줄여주는데 이는 1/10 정도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5. 특수 주법[편집]


20세기 들어 악기와 주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통해 다양한 기법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한자어로는 변칙 조율법. 바이올린족 현악기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현악기들은 각 현마다 조율해야 하는 음정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일종의 표준이자 규격이기 때문에 몇몇 작곡가들은 '그럼 그 조율 음정을 바꾸면 어떻게 되려나?' 는 의문을 실행에 옮겼다. 이는 특히 대위법적 기교가 강조되는 바로크 시대에 바이올린 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주 활용되었고, 바이올린 파트 악보의 맨 앞에 새롭게 조율할 음정이 함께 기록되어 있으면 이 기법을 적용하라는 뜻이다. 스코르다투라 기법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가장 유명한 예가 바로 바로크 작곡가 하인리히 이그나츠 폰 비버로, 그의 대표작 "로자리오 소나타" 에서 매회 새로운 조율법을 응용해 연주하도록 했다. 특히 스코르다투라 기법의 가히 종결이라 할 수 있는 조율법이 이 작품집의 제 11곡 "부활 소나타" 에서 등장하는데, D현과 A현을 서로 꼬아서 엇갈리게 끼워 놓고 연주한다.
모차르트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교향곡(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 이 효과를 시도했는데, 바이올린은 일반 조율법을 그대로 쓰게 했지만 비올라를 반음 높여서 조율하도록 했다.[27] 그래서 곡의 조성은 E플랫장조지만, 독주 비올라만 반음 낮춘 D장조로 기보한 악보를 보고 연주한다. 사실 20세기 이후에는 비올라도 그냥 원래 조현에 E플랫장조로 연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말러의 교향곡 제 4번 2악장에서도 악장(콘서트마스터)이 연주하는 독주 바이올린이 통상 조율법보다 온음 높은 음역으로 조현된다.[28] 역시 이 부분에서는 악장만 별도로 조바꿈된 악보를 사용해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29]
조현하는 음을 바꾸면 악기의 음색 자체도 많이 달라지는데, 심지어 현대음악에서는 연주하는 도중에 조율펙을 풀거나 감아올리라는 지시도 종종 있다.

  • 물건으로 현 뜯기
스냅 피치카토나 네일 피치카토의 아이디어를 응용한 사례인데, 한국 전통악기인 거문고가 술대로 현을 뜯거나 쳐서 소리를 내듯이 볼펜대나 나뭇가지, 쇠막대기 등으로 현을 뜯는 주법이다. 하지만 현이 상하거나 심지어 끊어질 위험도 있다. 윤이상이 자신의 첼로 협주곡에서 독주 첼로에 술대로 현을 뜯으라는 지시를 기입한 바 있다.

  • 활을 현과 수평이 되게(수직 방향으로) 긋기(Vertical Bowing)
현이 세로라면, 활은 현과 수직이 되도록 가로 방향으로 긋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이 나 있는 방향에 수평이 되도록 활을 그으라는 연주법도 등장했는데, 헬무트 라헨만 같은 전위음악의 거두들이 사용하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 활을 원형으로 긋기(Circular Bowing)

  • 몸통 두드리기
악기의 나무 몸통을 손이나 활대 등으로 두드리는 주법. 크기가 작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보다는 첼로나 콘트라베이스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에서는 타악기 없이 연주할 때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악기의 몸통을 정박에 두드려 텐션을 주는 방법이 꽤 상용화되어 있다.

  • 일반적이지 않은 운궁 위치
    • 브릿지 아래에서 켜기
일반적으로는 브릿지와 지판 사이에서 활을 움직이지만, 그 반대편에 테일피스 쪽을 켜는 연주법도 있다. 높고 끼익끼익거리는 특유의 소리가 나며, 개별 악기 및 현마다 음고가 달라 특정한 음정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제대로 조율했다면 통상적인 위치처럼 인접한 현끼리는 대략적으로 완전5도 정도의 차이가 난다. 피아졸라의 탱고 곡을 연주할 때 자주 등장한다.
  • 브릿지를 켜기
브릿지 가까이(sul ponticello)가 아닌 말 그대로 브릿지 위에서 활을 긋는 주법이다. 나무조각을 그대로 긋는 것이므로 일정한 음고는 없다.
  • 테일피스를 켜기
현을 받치고 있는 나무 부품인 테일피스를 직접 켜는 것으로, 약하게 그으면 나무 소리밖에 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압력을 준 채로 운궁할 경우 개별 악기마다 다른 특정한 음고가 희미하게 난다. 크기가 큰 악기일수록 효과적이며, 특히 콘트라베이스에서 연주할 경우 뱃고동 소리를 연상시키는 중후한 소리가 난다.
  • 너트 근처에서 켜기
고악기 비올(viol)의 음색과 비슷하게 다소 먹먹한 소리가 나며, 손가락이 활보다 연주자에 가깝게 위치하게 되어 운지법이 역행한다.
  • 서브하모닉스(역배음) 주법

  • 과장된 활의 압력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압력을 가하며 운궁하여 거친 음색을 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노이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활을 뒤집어 잡고 보잉

한편 현대 행위예술 중에는 바이올린을 줄로 묶어서 도심 번화가에서 개처럼 끌고 다니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것을 떨어뜨려 박살내는 퍼포먼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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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적절한 카테고리가 있을 경우 그쪽으로 내용을 옮겨주기 바람.[2] 우리말로는 각각 내림활, 올림활로 표기한다.[3] 예컨대 A현에서 손가락을 하나씩 짚어올라가면서 B-C-D-E가 되고 E음은 바로 윗현인 E현의 개방현과 같은 음고를 갖게 된다.[4] 단순히 고음뿐만이 아니라, 낮은 음 현에서도 음악적인 효과등을 위해 포지션을 올려 짚어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5] 바이올린 연주할 때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바이올린 교과서의 하나인 스즈키를 정복하려면 대충 7포지션 정도까지는 능숙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6] 하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자세를 보고 대략적으로 자신의 자세가 이상한지 안 이상한지는 알 수 있다.[7] 심지어 그 때문에 조현을 완전 4도로 하는데도 말이다.[8] 중간 현을 꽉 누르고 활을 살짝 지판 쪽에 두고 그으면 3현까진 한 번에 그을 수 있다.[9] 다만 이 경우 현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같은 포지션으로 운지를 계속하면 두 현을 오가며 트릴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개는 왼손의 포지션을 바꾼다. 물론 작곡가가 노리고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경우도 있다.[10] 어깨받침 없이 연주하던 시대였기에 비브라토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애초에 한정적이었다. 대신 이 시대의 활은 현재처럼 길지 않고 적은 양의 활털만 지니고 있었으므로, 울림을 극대화해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표현방식이었다. 발성처럼, 음표의 처음과 끝을 여리게 하고 가운데 부분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메사 디 보체 같은 표현 등등이 강조되었다.[11] molto는 ‘매우’를, vivrato는 상술한 대로다.[12] 더 적절한 카테고리가 있을 경우 그쪽으로 내용을 옮겨주기 바람.[13] 회전근개 근육의 문제나 손의 경직등 문제를 가져오기 쉬우므로 바로크 바이올린이 아닌 모던 바이올린으로는 가급적 안 하는 것이 좋다.[14] 우리말로는 각각 내림활, 올림활로 표기한다.[15] 다만 중력과 수직방향으로 운궁하는 첼로나 베이스의 경우 바이올린이나 비올라보다는 이 차이가 적다[16] 사실 개수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고,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박자가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웬만큼 숙달되면 빠른 슬러쯤은 식은 죽 먹기로 휘리릭 해버릴 수 있기 때문.[17] 음악용어로, ‘달콤하고 부드럽게’란 뜻.[18] 마르카토가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쓰인다.[19] 작대기 개수가 n개이면 2^n분할. 즉 4분음표에 작대기를 두 개 그어놓으면 16분음표 네 개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다만 작대기가 3개(또는 그 이상)이면 그건 어지간히 느린 곡이 아니고서야 음가를 신경쓰지 말고 그냥 긁으라는[20] 만약 해당 현에서 연주가 불가능한(개방현보다 낮은) 음을 넣을 경우, 연주자로부터 '니가 연주해 봐 개XX야'라고 갈굼당하기 십상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높은 음을 넣을 경우 포지션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21] col 은 con + il (with the), legno 는 이탈리아어로 나무이다. 즉, with the wood라는 의미[22] 피치카토는 활이 아닌 손가락으로 연주하다가 활로 바꾸니 arco(활)로 바꾸라는 표기가 맞으나, 엄밀히 말하면 col legno의 경우 naturale이나 ordinario가 더 적합하다. 그러나 arco가 틀린 표기는 아니다.[23] 위에 나온 콜레뇨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자주 쓰인다[24] 통기타로 코드 반주를 넣을 때 쓰는 주법이다.[25] 이 부분은 활을 켤 때 걸리적거리지 않는 유일한 부분이고, 실제 연주 때도 다른 곳에 걸치거나 뗄 여유가 없다.[26] 이렇게 생긴것들 중에서도 약음이 크게 되는 약음기도 있다.[27] 비올라의 통상 조현은 C-G-D-A. 모차르트가 택한 조현법은 Db-Ab-Eb-Bb이었다.[28] 바이올린의 통상 조현은 G-D-A-E. 말러가 택한 조현법은 A-E-B-F#이었다.[29] 실제 한 악장(movement) 내에서 악장은 통상 조현된 악기와 스코르다투라 바이올린 둘 다를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악기를 두 개 준비해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