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개고기 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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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Park~ (박~ 박~)
where ever you may be (네가 어디에 있든)
you eat dogs in your country (너희 나라에서는 를 먹는다지)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scouse (네가 스카우저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 (걔들은 공영 주택[1]에서 를 잡아먹으니까!)

1. 개요
2. 발생
2.1. 당시 여론
3. 가사의 문제점
4. 재점화
4.1. 반응
4.2. 박지성의 대응
5. 변형


1. 개요[편집]


전 축구선수 박지성2005년 프리미어 리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하자 당시 맨유 팬들이 그를 위해 지어준 응원가. 60년대 아일랜드의 포크송 그룹인 The Dubliners의 Lord of the Dance[2]라는 노래에서 가사만 바꾼 것. 한국에는 개고기송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응원가니까 당연히 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쓰여진 긍정적인 의미여야 하고 실제 현지 맨유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려는 목적으로 부르는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 가사 내용에 라이벌 팀 리버풀 FC의 연고지인 리버풀 주민들이 고기를 먹고[3] 한국인들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식문화에 대한 비하성 가사가 들어 있어서 논란이 된 것이다.


2. 발생[편집]


해당 응원가는 2005년 여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지 얼마 안 되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을 통해 확인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2005년 10월 16일이며 기사 내용에 따르면 해당 응원가는 기사가 쓰이기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2.1. 당시 여론[편집]


사실 개고기 응원가 문제가 처음 대두되었을 시기에도 위 기사처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있었으나 당시 만 24세였던 청년 박지성은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본인은 처음 맨유에 왔을 때 모든 게 낯설고 적응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이 노래도 '원래 영국 응원 문화가 이런 건가?' 싶어 긴가민가하다 "설마 팬들이 자길 조롱하려고 이런 노래를 만들었겠는가?" 싶어서 그냥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 들으니 힘이 난다", "익숙해져서 안 들리니 오히려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박지성이 개고기 흑색선전에 대해 괜히 강대강으로 맞불을 놓아서 왜 오버 떠냐는 안티팬들의 극성, 예를 들어 "그래서 너희 나라 개고기 안먹나? 팩트인데 왜 화내는지? 농담 가지고 예민하다." 식의 반응에 휩쓸릴 여지를 주지 않고[4] 그냥 쿨하게 받아넘겨 프레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치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박지성 본인이 개 식용 문화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는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거, 그것도 빅클럽에 간 축구스타가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심지어 일부 맨유 팬들은 이 응원가가 한국의 특징을 나타냈을 뿐이며 박지성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부르는 응원가이기 때문에 한국 비하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니 원래 저런 가사들을 쓰고 상대방을 까고 노는 게 당연시된다는 식으로[5] 호도되기도 했고 주류 언론들의 반응 역시 똑같았기 때문에 비판 여론은 금세 묻혔다.

어찌됐든 이런 맥락 속에서 이 응원가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큰 공론화 과정 없이 맨유 팬들 사이에서 불렸고 2010년에는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의해 맨유 최고의 응원가로 선정된 적도 있었다.#


3. 가사의 문제점[편집]


개고기 응원가는 한국의 개 식용 문화에 대한 비하성 의도가 담긴 노래다. 전 세계에서 개고기를 먹는 국가는 중국, 한국, 베트남, 나이지리아, 가나, 스위스 등 여러 국가가 있는데[6] 박지성에게 이런 응원가를 부른다는 것은 해당 국가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표현이다.[7] 영국에서 프랑스인들에게 "니네는 개구리 요리를 먹는다"면서 "frog"라고 비하하는 것과 별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개 식용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 아래 이런 메시지를 일부러 담았다고 하더라도 이건 사회 분쟁적 사안이라 선수 응원가에 쓸 내용은 아니다.

그렇게 개고기 문화를 언급하면서 바로 뒤에 "스카우저들이 집에서 를 잡아먹는다" 라는 가사를 덧붙였는데 스카우저는 리버풀에 사는 토박이[8]를 뜻하는 말로, 당연히 이들이 쥐를 잡아먹는다는 지역 비하성 표현이다. 한때 런던보다 잘 살던 리버풀이 산업 침체로 인해 궁핍한 시절을 겪었던 것을 조롱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PL 팀들 챈트에 라이벌 팀을 까는 가사도 많다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이것도 지역 비하다. 이런 게 대물림되면서 훌리건도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PL 사무국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인신공격 뉘앙스가 있는 팬 문화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 이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단호해져서 인종차별은 따로 No Room for Racism 캠페인까지 벌이며 한 시즌에도 몇 차례씩 관객들이 경기장 퇴장 및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받는다. 2020년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크게 번진 후 몇 년 동안 모든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무릎꿇기를 하고 경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런 차별성 발언은 선수들이 타팀 훌리건들에게 수시로 받는 드립이기도 하다.[9] 사실 선수뿐만 아니라 생판 처음 보는 관객들끼리도 팀이 다르면 서로 욕설을 하며 싸우는 등 영국 축구 문화는 알고 보면 신사의 나라라는 별명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물론 한국도 일부 극성 팬들은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적어도 유럽의 훌리건들이나 한국의 인터넷 야구팬들처럼 일상적으로 지역드립을 집어넣어 비하하는 응원가를 부르거나 사람들이 단체로 욕설이나 싸움을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안양 LG 치타스대구 지하철 참사를 조롱하는 '불전동차 비하 사건'이나 FC 서울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광주 계엄령 진압 발언 사건' 등 고인드립이 불거진 후[10] 축구장에서 응원할 때는 선수를 타겟으로 까는 응원가를 부르더라도 지역드립 응원가만큼은 강력하게 금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고 지금도 지역 비하성 응원가는 강력하게 금기시되고 있다. 그래서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악질적인 지역드립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유를 불문하고 강력하게 제재하고 금지한다. 대다수의 야구 커뮤니티 같은 판에서 야빠들이 사실상 지역드립과 패드립이 일상 그 자체인 것을 잘 생각하면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다.

한편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선수들도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로멜루 루카쿠는 2017년 맨유 선수 시절 그의 성기 크기가 30인치[11]라는[12] 성희롱적인 응원가에 대해 항의하면서 이를 금지시키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때 맨유 응원가 제작팀 MUFC Songs and Chants에서는 박지성 응원가의 사례를 들며 해당 응원가가 특징을 나타낸 것일 뿐이고 차별이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으나 바로 기각되고 '이 응원가 부르면 사무국에서 제재 들어간다?'는 식으로 압박하자 결국 금지되었다.


4. 재점화[편집]


개고기 응원가의 문제가 처음 대두되었을 시기에는 장본인인 박지성이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고 높았던 박지성의 위상과 많은 팬들, 좋은 게 좋은 거니 그냥 넘어가자는 식의 여론 때문에 비판 여론은 묻혔다. 그러다 박지성이 선수 생활을 끝내고 몇 년이 지난 2020년에 이 응원가에 대한 비판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발단은 이렇다. 박지성은 은퇴 이후 축구 컨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인 슛 포 러브에 여러 번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는데 2020년 슛 포 러브가 시작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We Can Kick Racism'에 이영표와 함께 참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지성이 과거 개고기 응원가를 방관했던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본인의 인종차별성 응원가에 대해서는 별 말 없었으면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참여하는 건 뭐냐'는 식의 일각의 비판도 이어졌다.

또 문서 상단의 영상에서 보듯이 맨체스터 현지팬들이 지나가다가 동양인을 보면 개고기 응원가를 부르고 있고 2015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첼시 vs 맨유전에서 하프타임 때 맨유 원정팬들은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받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지소연을 향해 개고기 응원가를 부르는 등#[13] 박지성이 은퇴한 후에도 개고기 응원가는 여전히 동양인들을 향해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 힘을 받았다.

동양인을 응원하는 응원가가 동양인에게 사용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다. 자신들의 팀에서 뛴 동양인을 기억하며 불러 주는 것이니 좋다면 좋은 것이지만 문제는 가사가 인종차별적인 부분이 심하다는 것이다. 흑인을 신체적으로 치켜세운다고 짐승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들에게는 인종차별이 될 수 있듯이 응원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들 듣는 동양인들이 불쾌하다면 이는 인종차별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를 들은 당사자들이 불편해하지 않는데 이를 과도하게 비판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적잖은 동양인들에게 명백히 차별적인 언어가 들어간 노래가 불린다는 것도 분명한 문제다.


4.1. 반응[편집]


안티들이야 당연히 신나했지만 박지성 팬들도 인종차별성 행위에 대해 명확히 항의하지 않았던 여파가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까지 퍼지게 된 상황은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박지성이 비하성 표현을 방관했다며 마구 비난하는 해충갤의 해충들이 정작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인 BLM이나 포괄적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epl의 경기 전 무릎꿇는 의식에 대해선 과민반응이냐는 식으로 떠들었으니 내로남불 그 자체다. 자기들도 과민반응 운운하는 수준이면서 박지성이 영국인에 대해선 그렇게 못했다고 '유색인종 선수 모두를 위해 입을 열었어야지'라고 비난하는 것은 혐오 목적의 악질적인 위선이다.


4.2. 박지성의 대응[편집]


이렇게 일부 축구 커뮤니티에서 종종 논쟁거리가 되던 와중에 이 이슈가 공론화될 만한 기회가 왔는데 바로 황희찬 선수가 2021년 8월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에 이적하면서 겪은 사건 때문이다.

당시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홈 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 처음 방문해 경기 시작 전 맨유와 경기를 앞두고 있던 울버햄튼 팬들 앞에서 간단한 인사를 한 후 경기를 관람했는데 이때 일부 팬들에 의해 이 곡이 불렸다는 얘기가 한국 커뮤니티에 퍼졌다. 다만 알고 보면 이건 잘못 알려진 사실로, 황희찬이 이때 들은 건 개고기송이 아니라 같은 곡에 다른 가사를 붙인 'Boys Of The Black Country'라는 울버햄튼 팬들의 챈트라고 한다.# 이런 해프닝 때문에 개고기송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이 때문인지 2021년 10월 3일 박지성 본인이 직접 맨유의 'UTD Podcast'를 통해 "팬들을 사랑하지만, 응원가는 멈춰야 한다"며 개고기 응원가를 멈춰 달라고 요청하였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 전문, 인터뷰 해석본 영상과 현지 팬들의 반응.[14]


5. 변형[편집]



Ten Alsatians (열마리의 알사시안이)
walking down the street (길거리를 걸어가네~)
and if Ji-Sung Park fancies one to eat (만일 지성이가 하나를 먹는다면~)
there'll be nine Alsatians (아홉 마리만이)
walking down the street (길거리를 걸어가겠지~)
2011년 박지성과 개고기를 다룬 다른 응원가도 나왔다. 다만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묻힌 듯. 애초에 상기된 개고기송은 라이벌 팀 리버풀을 까는 유머라도 섞여 있는 가사인 반면 이 노래는 닥치고 박지성이 개고기 먹는다는[15] 노골적인 내용이라 경기장에서 부르기에는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10 Green Bottles'라는 곡을 개사한 노래인데 원래는 "초록병이 10개가 담벼락에 올려져 있네~ 만약 병 하나가 떨어지면, 초록병 9개가 담벼락에 올려져 있네~" 라는 가사로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칠 때 쓰는 동요다.

원래는 리버풀 FC를 욕하는 내용이지만 콥들이 쓰는 버전도 따로 있다. 첼시 FC를 욕하는 가사가 포인트. Fxxk Off Chelsea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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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운실 하우스는 영국 지방정부가 빈민층을 위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임대 주택을 뜻한다. 즉, 좀 더 의미를 살린다면 “쥐나 잡아먹는 거렁뱅이 자식들처럼” 정도가 될 것이다.[2] 1975년에 발매한 Now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3] 당연한 소리지만 리버풀 주민들은 쥐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냥 라이벌팀을 조롱하기 위한 것.[4] 후술된 박지성의 대응 이후 실제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5] 실제로 라이벌 팀을 까는 직설적인 가사들이 유럽 축구 리그에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라이벌 팀을 깐다고 자기 팀 선수 응원가에 그 선수 나라의 문화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6] 논란이 되자 점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긴 하다. 중국조차 2020년 개 식용 금지 계획안을 제출했다.[7] 왜 '한국=개고기'가 되었냐면 당시 서구 언론에서 유독 한국만 개고기로 집중 조명했던 탓도 있었다. 당시 개고기 소비 순위로는 중국>한국>베트남>기타 순 정도(2022년 기준으론 중국>베트남>한국>기타 순)였던 데다 다른 개고기 먹는 나라들은 주로 후진국, 개도국 그룹인 데 반해 한국은 선진국 취급받고 있는데도 개고기 문화가 남아있다고 하니 이쪽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특히 개고기 먹는 문화도 문화지만 그 과정에서 당시 시골에 남아 있던 화형 등 잔인한 도축 문화가 언론에 그대로 전파를 탄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8] 스카우스(Scouse)의 뜻이 리버풀 사투리다.[9] 손흥민도 예외는 아닌데 이른바 DVD나 팔러 가라는 드립. 중국인들이 영미권에서 불법 DVD 판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동아시아권 인종에 대한 차별성 발언이다.[10] 그나마 이 사건에서 다행인 것은 대다수 댓글이 "그게 무슨 개소리냐?", "지금 뭐하는 짓이냐?" 라고 항의하는 내용이었고 자정반응이 나왔다는 점이다.[11] 무려 76.2cm나 된다는 응원가다.[12] 좋게 해석하면 흑인을 신체적으로 치켜세운답시고 이런 가사를 쓴 거겠지만 당사자가 기분 나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에서 종종 쓰는 흑형 드립도 주의해야 되는 표현이다.) 듣는 사람이 불쾌한 응원이란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13] 다만 이때 박지성도 퍼거슨 감독과 함께 경기장에 왔기 때문에 불렀다는 의견도 있다. 그것도 적절한 행동은 아니지만 확인이 필요한 부분.[14] 인터뷰에 대한 현지의 반응을 보면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건 사실이고 축구랑 인종차별이랑 뭔 상관이냐는 부정론과 확실히 그건 인종차별이며 그 노래가 나왔을 때 멈췄어야 했다는 긍정론 둘 다 존재한다.[15] 박지성 본인은 개 식용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