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호랑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서식했던 호랑이 아종으로 역사시대에 현존한 호랑이 아종 9종 중에서 가장 몸집이 작았다.

짧은 모피를 가졌으며 모피는 더 깊은 어두운 오렌지색었고 다른 호랑이 아종보다 줄무늬가 적었다고 하며 때로는 줄무늬 사이에 작은 검은 반점이 있었다고 한다. 어두운 색의 모피로 인해 흰털이 종종 다른 호랑이 아종보다 더 많이 나타났고, 백색 털에는 명료하며 뚜렷한 곡선이 있었다. 수컷의 체중은 보통 90~100kg이었다. 암컷은 65~80kg이었다. 수컷은 길이가 2.2~2.3m이고 꼬리는 190~210cm이었다.

평균 임신 기간은 14~15주였고, 한배에 2~3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새끼의 평균 체중은 0.9~1.3kg였다. 18개월에서 2살 사이에 완전히 부모에게 독립한다. 수명은 8~10년정도였다.

섬이 작다 보니 원래부터 수가 많지 않았고, 인도네시아를 식민지화한 네덜란드인들의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사냥으로 수가 줄어들다가 1937년 9월 27일 서부 발리 숨바르 키마에서 마지막 성체 암컷이 사냥꾼에게 사살되면서 현재는 멸종된 걸로 추측된다. 구글에 쳐봐도 대부분이 저렇게 사냥당한 사진이다. 그 후로도 목격 보고는 1970년대까지 있었으나, 사진이나 사체 등 확실히 생존을 입증할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유전학적으로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수마트라호랑이, 자바호랑이와 동일 아종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경우 학명은 가장 먼저 이름이 붙은 자바호랑이와 같은 P.t.sondaica로 변경된다. 만일 발리호랑이와 자바호랑이가 수마트라호랑이와 동일 아종이라면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는 수마트라호랑이를 발리섬과 자바섬의 국립 공원에 방사하여 복원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싶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발리호랑이, 자바호랑이와 동일 아종일 가능성이 높은 수마트라호랑이를 발리 섬과 자바 섬에 다시 재방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