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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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일제강점기 시절의 친일반민족행위자.
죄질이 죄질인 만큼 온갖 소문이 있어서 진상을 알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선의 비구니 출신이었다가 조선 정보원, 일제 외교관을 지냈다고 한다. 1885년 일본으로 건너가 친일파로 변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정탐하는 스파이 역할을 하였다.
2. 출생과 생애[편집]
1870년 김해 고을의 아전 노릇을 했던 배지홍의 딸로 태어났다. 초명(初名)은 '분남(粉男 : 개똥이)'.
태어나자마자 명성황후 민씨 일가에 반의(反意)를 표했다는 이유로 졸당(卒黨)으로 축출되어 사형된 아버지와 그 충격으로 맹인(盲人)이 된 어머니에 의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부친의 사형 이후 삼족사멸(三族死滅)을 면하여 천민(노비)으로 격하된 후 어머니와 각지를 유랑하였다.
한때 경남 밀양에서 기생으로 팔려갔다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양산 통도사로 은신하여 1882년에 불교에 입교(入敎)하여 3년간 수도 생활을 하게 되었고, '우담'이라는 법명을 얻어서 공식 비구니가 되었다. 그러나 관가로부터 정체가 밝혀지게 되면서 불교계를 탈퇴하여 부산으로 피신한 끝에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밀양부사 정병하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말도 있고[2], 이런 쪽에서 나온 흑색선전에 의하면 정병하가 키잡을 했다던가, 검열삭제를 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빙성은 없다.
2.1. 일본으로의 출국, 친일파가 되기까지[편집]
정병하가 밀양부사로 이직하게 되었을 때[3] 그와 일본 상인의 도움으로 1885년 처음으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리고 갑신정변에 참여한 안경수[4]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여학교에 편입학하게 되었다.
이후 18세가 되면서 일본인 교관의 지도하에 승마, 수영, 사격, 변장술, 매복술 등 첩자 활동 훈련까지 받으며 점차 친일파로 변하게 된다.
2.2. 조선으로의 귀국, 그리고 첩자 활동[편집]
1894년 다야마 사다코(田山 貞子)로 개명한 이후 조선에 귀국하여 경복궁으로 입궐하고, 일본어 통역자를 빙자하여 고종과 밀접을 하게 된다. 그녀의 첩자 활동을 몰랐던 고종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바람에 총애를 하게 되었고, 궐 내에서 자주 만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고종을 유혹하고 나서는 조선의 기밀 정보를 유출시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등 첩자 역할을 하였다. 단순한 첩자라는 말부터 고종이 연해주로 망명하려는 걸 분쇄했다는 등등의 이야기도 있는데. 신빙성은 별로 없다.
1905년 이토 히로부미의 밀서를 고종에게 전달한 밀서 사건으로 절영도에 유배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 해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훈령에 따라 석방되어 정계에 복귀하였다. 심지어는 덕수궁의 정문인 '대안문(大安門)'을 '대한문(大漢門)'으로 개명한 것도 安자가 家 아래에 女가 있어 궐문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배정자를 연상케 해서였다는 속설이 널리 퍼졌을 정도.
이와 같이 직접 조선의 조정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다녔음에도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그 이름 한 줄 찾아볼 수 없으며, 절영도로 유배됐다는 설 역시 신빙성은 낮다.[5]
1905년 일본의 사진출판사 하쿠분칸(博文館)에서 출간한 『한국사진첩』에 사진이 실려 있다. 다음 링크의 [사진 6] 참조. 사진 설명에는 “두 명의 귀부인 중 우측에 서 있는 사람이 한국 제 1등의 여류 교제가로 일컬어지는 현영운 씨의 부인이다”라고 쓰여 있다.
2.3. 일제강점기의 노골적인 친일 활동[편집]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부터, 배정자는 더욱 조선에게 반감을 품었다[6]. 그리고는 친일로 방향을 더욱 틀었다. 1910년 한일병합이 되면서 일제 외무성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가 1918년 만주로 건너가 하얼빈 주재 일본 영사관에서 파견 근무를 하였다.
1920년 일본군이 러시아에서 일어난 레닌의 적백내전에서 러시아 공화국에 출병 했을 때 일본 영사관 직원으로 만주, 시베리아를 오가며 군사 활동을 하였다. 그 후에는 간도, 중국 상하이 등에서 조선의 애국자 및 독립운동가, 반일 마적 체포의 선봉장으로[7] 나서서 이들을 검거하는 스파이 역할을 하였다가 1922년 조선으로 돌아와서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촉탁 근무를 하였다. 이후에도 총독부 경무국장의 훈령에 따라 만주와 중국을 오가며 조선 애국자 및 독립운동가 색출과 검거에 앞장섰다가 1927년 은퇴하였고, 은퇴 후에도 총독부의 금전 지원을 받아왔으며 포상 중 하나로 500평의 토지를 받았다. 당연히 이로 인해 당시 중국과 만주에서 활동 중인 조선 독립군 및 독립운동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였다.
2.4. 태평양 전쟁, 그리고 일본 패망 이후[편집]
1941년 일본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기습이 발발하였던 태평양 전쟁 때 70대의 노인이 된 후로는 남양군도의 일본군 위안부 징집에 앞장섰다.
이에 대한 대가를 인정 받아 업자로부터 금품과 뇌물을 받아가며 친일 행위를 계속하다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일제가 패망하고 조선이 광복을 맞이하게 되자 잠적한다.
2.5. 광복 이후[편집]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듬해인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그녀는 마침내 서울특별시에서 친일 행위죄로 체포되어 구속되었다. 그러나 체포 당시 병이 있었고, 정치적인 이유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산되면서 결국 석방되었다가 마침내 1952년에 서울특별시에서 병사하였다. 이 때가 향년 82세.
당연한 일이지만 2002년 민족 정기를 세우는 모임을 통해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서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표기되기도 하였다.
3. 정말 이토 히로부미의 수양딸인가?[편집]
간단하게 말하자면 객관적 증거가 없는 낭설이다. 국내에 널리 퍼진 이토 히로부미의 수양딸(혹은 첩)이라는 설을 비롯해 위의 기록들 대다수는 역사적 근거가 단연코 없다. 예로 고종이 배정자에 휘둘렸다는 둥, 절영도로 유배 갔다는 둥 하는 부분마저도 근거가 약할 정도다.[8]
일단 배정자-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설은 모두 배정자 자신의 기록이 출처다. 사료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조선과 일본의 언론 기록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일본 최고위직 정치가가 아무런 신분 배경도 없는 미천한 조선인 소녀를 양녀로 받아들였다면 이는
또 첩이라는 설도 있지만, 이토 히로부미 생전에 사귀었던 여성들이 낱낱이 밝혀진 현재까지도 배정자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는 사료나 일본 쪽 언론 기사는 없다. 수양딸설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오직 한국에서만 나도는 얘기다.
이렇듯 정병하와 김옥균 등이 등장하는 개인사를 비롯해 배정자 개인의 기록들은 사료를 근거로 비추어 보며 신빙성과 신뢰도가 매우 낮다. 그래서 주로 언급되는 것이 배정자가 말년에 인터뷰한 일종의 자서전인 배정자실기가 주요 매체가 되는데, 이 역시도 나가요 언니들의 회고담 내지는 군대 전역한 사촌형의 무용담 수준이다. 단적으로 본문에도 있는 것이 1885년 정병하에 의해서 구출되어서 일본으로 보내진 이후에 김옥균의 문하에 들었다는 것인데, 정병하가 동래부사로 부임한 것이 1888년이고 김옥균이 일본에서 유배를 간 것이 1887년이다. 어딜 어떻게 끼워맞춰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다른 기록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본문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루머가 돌았다는 것 자체가 역으로 보면 배정자의 친일 행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당대 한반도 민중들에게 배정자가 '저런 자라면 이토 히로부미의 양자녀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얼마나 증오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9]
4. 일화[편집]
그녀의 둘째 남편이 소설가 현진건의 친삼촌, 호적상으로는 오촌 당숙이었던 현영운이었다. 현영운과의 사이에서 딸인 현송자를 얻었는데, 그녀(현송자)는 윤치호의 사촌 동생 윤치오와 결혼했다가 훗날 이철과의 불륜으로 이혼하게 된다. 그 뒤 이철과 재혼하여 산 듯. 문제는 현진건의 친형이자 호적상 6촌형인 현정건의 부인은 윤치호의 7촌 질녀였다.
상당히 동안이라서 나이가 든 후에도 기품 있는 중년 모습을 보여 주었고, 상당히 현대적인 마스크를 가졌다. 실제로 남아 있는 사진 대부분이 50대에 찍은 것인데 40대도 안 되어보이는 포스를 보여준다. 물론 해방 후는 급노화돼서 체포한 수사관들조차도 그렇게 초라한 중늙은이가 요화였다는 걸 믿지 않았다고 한다.
배정자가 여러 사람들의 성노예나 첩이었다는 소문은 신빙성이 없다. 일본인과 결탁했기 때문에 일본인의 첩이라는 흑색 선전은 돌았고, 앞에서 서술했듯이 자신의 친일을 정당화하고자 젊은 날의 고생담을 강조한 측면에서 이전에 자신을 농락한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도 있다.
소문과는 별도로 상당히 남자 관계가 복잡했는데, 20세 연하의 일본인 순경과 동거한 적도 있었고, 은퇴 후에도 여러 남자와 동거한 정황은 있다. 심지어 반민특위에 체포될 때도 연하남과 동거 중이었다고 한다. 또한 공식적인 결혼만 3번을 했는데, 그 중에서는 은행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1920-1930년대를 풍미하였던 무용가 배구자는 배정자의 조카였지만 사실은 이토 히로부미와 배정자 사이에서 태어난 숨겨진 사생아라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으나 그야말로 그냥 소문일 따름이다.
배구자의 동생 배한라가 "언니가 이토 히로부미와 고모 배정자 사이의 딸이었던 까닭에." 라고 회고한 적은 있는데 역시 소문일 따름이다.
다른 일화를 말하자면 좀 긴데, 배정자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10살도 안 된 배구자를 당시 유명한 서커스단이었던 덴카츠 곡예단에 맡기고 가버렸다. 다행히 단장 덴카츠가 이토 히로부미와 친분이 있던지라, 배구자는 덴카츠의 양녀가 되어서 총애를 받으며 곡예단에서 갖가지 기예를 배웠고, 곡예단의 인기인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토 히로부미가 암살을 당하자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이를 견디다 못한 배구자는 곡예단이 평양 공연을 할 때 탈출한다.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배정자와 만났지만 왜 그랬냐고 따지듯이 물어대며 뒤도 안 돌아봤다고 한다
배구자는 말년에 정신이 훼까닥 돌았는지 자신이 메이지 천황의 10번째 딸이고, 할머니는 명성황후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조선의 공주라는 계보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다녔다(...)
반민특위에 체포되었을 때, 자신이 저질렀던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해 추궁을 당하자 "젊어서 철이 없던 시절에 그랬던 일이라 다 기억이 안 난다."라는 식으로 변명을 늘어놓았는데, 그 모습에 화가 난 손자로부터 "솔직하고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빌라."는 꾸짖음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5. 대중매체에서 [편집]
실제 한국사에서는 비중을 다루지 않았던 인물이었지만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나 소설 등에서는 가끔 친일 성향의 여자로 등장하였으며, 일부 소설 구절에서는 '조선에서 태어나지 않고 일본에서 태어났었으면 좋았었다.', '조선은 내 인생을 망치고 상처를 준 더러운 나라였다.', '일본이야말로 고마운 은혜를 줬던 나라라고 말하는 구절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실사(實史) 못지않게 친일 성향이 매우 짙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완용에 버금가는 악성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니...[10]
한무숙 작가의 1948년작 소설 <역사는 흐른다>에서는 대놓고 나오지는 않아도 배정자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조인구'가 나온다. KBS 드라마판 담당 배우는 이혜영이며 이규직(유인촌 분)을 사모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문에서 쫓겨나고 하야시 겐조(김영철 분)랑 결탁해서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설정이다. 승마를 하면서 스파이 업무를 하는 장면은 이혜영의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며, 과거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섹시 이미지에서 탈피한 모습이 배어나 있었다. 나름 잘 나가다가 같은 시기 영화 <남부군> 촬영 일정으로 펑크를 많이 내는 바람에 제작에 차질이 생겨 1990년 2월 25일 방영분을 끝으로 하차했고, 27회에서 대역을 투입해가며 독립군에게 살해되는 것으로 처리됐다.
유주현 작가의 소설 조선총독부에서는 어느 정도 독립군 세력과 손을 잡은 이중인격으로 그리고 있다.[11] 해방이 된 후 정신이 돌아서 애들을 상대로 헛소리를 한다고 묘사한다. 그녀가 독립군 세력과 나름 결탁한 건 묻혔다는 이야기. 실지로 이런 서술 때문에 작품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욕을 먹은 점이 있다. 1984년 방영된 MBC 드라마판에선 박충권 역은 김진만(아역)/최경수(청소년)/임채무(성인), 윤정덕 역은 주희/현재연/이혜숙이 연령을 달리하며 각각 맡았다.
1960~70년대 영상물에는 장희빈만큼이나 영화에서 악역이나 젖소부인 류의 색마 겸 요화로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단독 작품으로는 1966년작 이규웅 감독 영화 '요화 배정자'가 있는데, 배우 김지미가 배정자 역을 맡았다. 1973년에는 속편 '요화 배정자 2(정인엽 감독)'가 개봉된 바 있는데, 이 때는 윤정희가 배정자 역이었다. 이와 같은 영화들에선 막판에 개과천선하고 자기 목숨을 바친다든가, 독립군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상당히 미화되어 나왔다. 물론 실제 역사에선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 그 외에 1971년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에선 일본대사 수행원으로 나오는데, 방성자가 연기했다.
1981년작 MBC 드라마 제1공화국 에서 반민특위 부분에서 잠깐 서술과 함께 끌려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 역할은 여인천하의 엄상궁 역으로 유명한 성우 겸 배우 한영숙인데, 어차피 대사도 없다.
1984년작 KBS 대하드라마 독립문에선 스칼렛 오하라 코스프레를 하고 고종과 댄스를 추는 모습의 스파이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때 배정자 역은 여배우 트로이카로 유명한 정윤희(...)
2002년작 MBC 창사 41주년 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에선 배우 설수진이, 2012년 영화 가비에서는 유선이 배정자 역을 맡았으며, 극중에서는 정자의 일본 발음인 사다코로만 불린다. 고종을 커피로 독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다가 실패하는 찌질한 역.
2012년작 KBS 특별기획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그녀를 토대로 해서 만든 채홍주라는 여성이 나온다. 채홍주는 원작 만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이다. 단, 끝내 반성을 하지 않고 말년에 허무하게 사망한 배정자와 다르게 채홍주는 마지막에서는 갱생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2012년 영화 가비에서도 그녀를 토대를 해서 만든 사다코(극중 한국명 배유정)라는 여성이 나오는데 실제 배정자의 일본 이름이 다야마 사다코이기도 했다. 배정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답게 작중 독한 친일파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유선이 그 역할을 맡았다.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2020년 6월 20일 방영분에서 "다야마 데이코"로 잘못 언급되었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30 06:06:13에 나무위키 배정자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1] 일본으로 건너간 후 사용한 일본식 이름.[2] 1882년부터 3년간 수도를 했다니 정병하를 만난 게 최소 1885년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그 해 동래부사는 조병필과 김학진이었다.[3] 정병하가 밀양부사로 부임한 때는 1888년이다. 부임 전에는 고향인 경기도 안산에 있었다. #[4] 갑신정변과 춘생문 사건에 모두 참여한 신기한 인물. 독립협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독립협회 해산 과정에서 온갖 문제가 벌어지면서 일본으로 망명. 이후 고종이 안전을 보장하는 형태로 송환 요청을 하였으므로, 조선에 귀국하였다가 영선군의 모반 사건에 참여한 죄목으로 처형되었다. 당연히 외교적 관례를 어긴 고종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벌어진 것이 이어졌다. 개화기 지식인답게도 복잡한 인생 역정과 가늠하기 어려운 정치적 위치를 가진 인물로, 출세 지향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종에 의해 죽지 않았다면 박영효 마크 2가 유력했을 인물.[5] 구한말 절영도(현재의 부산 영도)는 일본인들이 멋대로 들어와 땅을 사서 창고나 상점, 집을 짓고 살 정도로 일본과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다. 그런 곳에 친일 성향의 배정자를 유배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6] 일설에 의하면 이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자리에 누웠는데, 경술국치로 조선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고 한다.[7] 신화 같은 이야기로 마적 두목의 첩으로 위장 잠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8] 주변 인물과의 정황 증거라거나 당시 소문을 기록한 것 정도에서 나오는데, 이런 류의 신뢰도가 개판이라는 것은 매천야록만 봐도 알 일이라서...[9] 우간다의 도살자 이디 아민이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이 그의 전속 요리사에 의해 거짓으로 밝혀졌는데도 이 루머가 '저런 자라면 인육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아민의 잔혹성이 얼마나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는 것과 비슷하다.[10] 친일 행적 자체만 놓고 보면 이완용에 버금가는 인물이지만 이완용은 조선의 대신으로써 한 때는 매우 뛰어난 고종의 신하들 중 하나였고 실제로 능력도 좋았으며 원래는 친일파가 아니라 친미파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태생만 조선인이고 아주 어린 시절에 잠시 조선인답게 살았을 뿐 뼛속까지 일본인이나 마찬가지인 배정자가 친일파로써는 더욱 지독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 최소한 이완용은 조선인으로써 조선 왕실에 세운 공로들이 있지만 배정자는 그마저도 없이 조선에 오직 해만 가했다. 다만 배정자가 입었던 상처와 충격으로 인해 거의 당연하게 흑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참작과 동정의 여지 정도는 있기는 하다.[11] 정확하게는 이 소설 후반부에 일종의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하는 가공 인물 커플인 박충권 - 윤정덕 커플, 더 정확하게는 그 중에서도 윤정덕하고만의 개인적인 연결 관계에 가깝다. 이 소설에서 윤정덕은 미와 경부와도 얽힌 이중 첩자로서, 겉으로는 '제2의 배정자를 노리는 야심찬 일본 첩자'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미지까지 활용하여 독립군을 위한 첩보 활동을 펼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일급 첩자'라는 설정. 첩자 활동을 위해 총독부 고위 관리의 집에 위장 신분으로 하녀로 잠입해 있던 윤정덕의 정체를 배정자가 눈치 채고도 그 때 마침 은퇴 후 폐기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던 것에 대한 환멸 때문에 윤정덕을 눈 감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