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할 수 없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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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대상
3. 종류
3.2. 도착 언어에서 생소한 개념인 경우
3.3. 음성적 정보가 결부된 경우
3.4. 의미나 뉘앙스의 차이에 민감한 경우
3.5. 의미 투명성이 낮은 단어
4. 언어 표현력 담론
5. 자주 거론되는 예
5.1. 이누이트어
5.2. 한국어
6. 기타


1. 개요[편집]


어떤 언어의 표현이 나타낼 수 있는 의미가 무척 고유하여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

이러한 이야기들 중에서 정말로 검증된 것은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에 그친다.


2. 대상[편집]


대체로 대상이 되는 언어 표현은 단어에 한정된다. 그도 그럴 것이 번역 도착 언어에 해당 표현이 단어로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구로 풀어쓰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로 단어가 대상이 된다는 면에서 한 단어를 쉽게 만드는 언어가 다소 유리한(?) 경향이 있다. 극단적인 예로 포합어는 한 문장을 (휴지가 없는 음성적)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1] 단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번역할 수 없는 표현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3. 종류[편집]



3.1. 고유명사[편집]


어느 언어에서나 통용되는 불문율. 고유명사는 의미 전달보다 지시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긴다. 특히 개별 인간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의 경우 지시 대상이 되는 인간이 그 소리를 듣고 자기를 가리키는 것인지를 알아듣는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미를 중심으로 한 번역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고유명사라 해도 특수한 경우에는 번역이 되곤 한다. 가령 백설공주는 실제 인물이 아닌 이야기의 주인공이며 이름의 의미 역시 "매우 하얗다"라는 취지에서 매우 투명하게 지어졌다. 이 인물을 '백설'(스노우 화이트 등)이라고 부른 것은 그 인물을 실제로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얀 피부"를 묘사하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이는 고유명사이기는 하지만 '백설'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독자들의 이해를 한결 쉽게 도울 수 있다. 지명 역시 간혹 번역이 되곤 하는 예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한자 문화권의 특정 지명들을 제외하면 지명의 일부가 보통명사에서 유래했어도 고유명사로 취급하고 겹말로 적게끔 되어 있다.

외래어 표기법 제3절 바다, 섬, 강, 산 등의 표기 원칙

제3항: 한자 사용 지역(일본, 중국)의 지명이 하나의 한자로 되어 있는 경우, '강', '산', '호', '섬' 등은 겹쳐 적는다.

- 온타케산(御岳), 주장강(珠江), 도시마섬(利島), 하야카와강(早川), 위산산(玉山)

제4항: 지명이 산맥, 산, 강 등의 뜻이 들어 있는 것은 '산맥', '산', '강' 등을 겹쳐 적는다.

- Rio Grande 리오그란데강, Monte Rosa 몬테로사산, Mont Blanc 몽블랑산. Sierra Madre 시에라마드레산맥


3.2. 도착 언어에서 생소한 개념인 경우[편집]


도착 언어 사용권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것은 번역하기가 어렵다. 아예 기존 단어가 없는 경우 (주로 의미 투명성이 높은 단어들에 대하여) 번역차용의 과정을 거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음차가 이루어져 외래어로 굳어진다.

문화적 개념 어휘들은 지역별로 문화가 상이하기에 직접 대응되는 번역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국의 추석 음식 송편 같은 것은 명절에 송편을 먹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는 번역어가 있을래도 있을 수가 없다. 단지 "명절에 먹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음식에는 ~ 등이 있다" 식으로 맞대응을 시킬 수 있을 뿐이다. 중국이나 일본 음식도 마찬가지다. 언어순화 운동의 영향으로 '스시초밥'처럼 새로운 번역어가 출현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다.

생물 명칭도 이런 것들이 많다. 해당 지역에서 자생하지 않는 생물들은 그 언어로도 지칭 단어가 있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국 주변에는 없는 펭귄[2]이나 코알라[3] 같은 동물을 한국어 고유 표현으로 번역하려면 장황하게 풀어서 설명해야 했을 것이다. 또한 대응하는 표현이 있다 해도 대부분의 생물 명칭은 각 지역에 주로 보이는 종들을 뭉뚱그려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종 분포도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완벽히 같은 범위를 지칭하기란 어렵다.[4]


3.3. 음성적 정보가 결부된 경우[편집]


음성적 정보가 결부된 언어유희는 번역의 과정에서 음성 형식이 변화하기 때문에 언어유희를 그대로 가져오기 어렵다. 번역했더니 마찬가지로 언어유희가 가능한 경우[5]는 무척 운이 좋은 것이고 대부분은 주석으로 설명하거나 그냥 지나간다. 예를 들어 추리물소년탐정 김전일에는 이런 언어유희 수수께끼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억지스럽게 번역하거나, 주석 처리하고 대충 넘어가거나, 언어유희가 한국어로도 가능하도록 등장인물 이름을 바꿔버리기도 했다.

역시 운율이라는 요소가 음수율, 각운 등 음성적 정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번역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번역을 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것들을 반영하려고 시도/노력은 하나 완벽히 반영하기는 어렵다.[6]

영상 매체에서는 대사의 시간이 정해져있기에 번역 더빙의 경우 대사의 길이를 맞추기 위해 표현을 다소 수정하기도 한다. 또한 실사 매체에서는 입 모양과 같이 음성에 따른 영상의 차이가 나타나기에 이를 완벽히 반영하여 번역하기는 어렵다.[7] 자막 역시 시간에 따른 제한은 비교적 덜하나 공간적인 제한이 있어 종종 보다 짧은 표현으로 수정되곤 한다.

감탄사, 의성어 역시 음성적 속성을 많이 담고 있어 완벽히 어감을 반영하긴 어렵다. 그래도 이들은 각 지역에서 해당 감탄사, 의성어가 사용될 만한 비슷한 상황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3.4. 의미나 뉘앙스의 차이에 민감한 경우[편집]


번역하려면 번역할 수 있지만 뉘앙스가 변한다는 이유로 번역하지 않고 음차하거나 원어를 그대로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엄밀한 정의가 중요한 학술 용어는 그런 이유로 한영혼용체가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는 '번역하지 않는' 것이고 '할 수 없다'라고 보기는 어렵기는 하다.

유행어은어의 경우에도 사회의 시류를 번역 과정에서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번역하기는 어렵다. 사투리도 비슷한 의미에서 번역하기 힘든 표현들 중 하나이다. 가령 미국에는 미국 흑인 영어라는 사회 방언이 존재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방언이 없다. 한국에 존재하는 여러 지역들의 사투리로 번역해도 흉내는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 흑인 영어의 사회적 위치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나마 일본어 간사이벤 ~ 한국어 동남 방언처럼 각 국가별로 비슷한 인상을 준다고 여겨지는 방언들의 쌍이 아주 없지는 않다. 관련 논문[8] 그래서 이렇게 당대 시류, 특정 국가의 향토성을 반영한 매체들은 향유층 사이에서 유독 '원어로 즐겨야 한다'라는 의견이 강한 경향이 있다.[9]


3.5. 의미 투명성이 낮은 단어[편집]


번역은 의미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의미를 토대로 형성된 단어인지 어려운 것은 번역하기 어렵다. 번역차용의 의미론적 투명성 문단을 참고할 수 있다.

의미 투명성이 낮은 대표적인 예로는 특정 인물 이름을 딴 것들을 들 수 있다. 그런 단어들은 언어적 의미와는 무관한 역사적 이유로 그 인물과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의미 투명성이 전혀 없다. 앞서 고유명사는 번역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 경우는 특히나 '그 사람'을 지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번역을 하면 오히려 오역이 돼버린다.[10]

비슷한 예로 형태적 융합이 이루어져 형태소 분석이 어려운 (형태론적 투명성이 낮은) 단어들도 의미를 추출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번역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4. 언어 표현력 담론[편집]


'그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이 존재한다' → '그 의미를 더 섬세하게 나타낼 수 있다'→'따라서 이 언어는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데 우월한 점이 있다'의 결론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욱 비약하면 '이 의미는 우리 나라 사람들만 느낄 수 있다' 식의 민족주의 성향을 띠기도 한다. 한편 반대로 '다른 언어엔 이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이 존재하는데 우리 언어에는 그렇지 않으니 표현력이 떨어진다'라며 문화적 열등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어떤 개념에 대한 단어가 기존에 있는 언어보다, 기존에 없어서 외래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 그 어떤 개념이 더 생소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개념이 생소하기 때문이지, 그 개념을 포착하는 감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아래의 예에서 "단풍이 없는 나라에 '단풍'이라는 말이 없다"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은 '단풍'이라는 단어가 없는 언어에서는 '단풍' 현상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 '단풍'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단풍이 자주 보이게 된다면 '단풍'에 해당되는 고유어가 생기거나 외래어가 차용되거나 할 것이다. 기존에 단어가 있어왔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도 그에 따라 확장된다는 가설은 사피어 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 이론은 오늘날에 반박이 많은 편이다. 일례로 기 도이처(Guy Deutscher)의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에서는 호메로스가 제목에서처럼 소, 와인, 바다를 모두 '빨갛다'라고 표현한 예를 드는데,[11] 책에서는 이를 색채 어휘의 미발달로 인한 현상이라고 보았다. 소의 색, 와인의 색, 바다의 색을 모두 '빨갛다'라는 어휘로 표현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데, 그렇다고 해서 세 개의 색을 모두 똑같은 색으로 보았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휘의 다양성이라는 것이 언어의 풍부함에 영향을 아주 안 준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면이 있다. 다만 대응되는 기존 단어가 있는 것, 100% 대응되지는 않으나 유사한 단어는 존재하는 것,[12] 단어는 없지만 구로는 풀어서 쓸 수 있는 것, 혹은 단어가 없어서 외래어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등등의 사이에서 언어 사용자의 인식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주는지는 알기 어렵다.


5. 자주 거론되는 예[편집]



5.1. 이누이트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이누이트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이누이트의 언어에는 을 뜻하는 단어가 수백 가지나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1911년 언어학자인 프란츠 보아스가 문화에 따른 언어의 상대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눈을 뜻하는 4가지 단어의 예(aput, qana, piqsirpoq, qimuqsuq)[13]를 든 것이 와전된 것이다.


5.2. 한국어[편집]


한국인의 정서를 나타내는 ''이라는 단어를 번역하기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다. 근현대 한국 문화 및 한국 문학의 주요 정서인 한은 그 작품내의 정서는 물론이고 그 자체가 작품 내에서도 주로 자주 나오는 표현이기 때문. 단순한 슬픔과는 다른 표현이기에 완벽하게 번역하기 어렵다. 일례로 미국의 인기 드라마 웨스트윙에서도 북한 음악가가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망명 요청 편지를 전달하는 에피소드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비서실장에게 '한이라는 단어를 아나? 참을 수 없는 슬픔인데 억누르고 있는 그런 느낌의 단어인데 도무지 번역할만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군.'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영어에서는 '노랗다'를 표현하는 단어가 'yellow'뿐인데 한국어에서는 '누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등의 여러 표현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어의 우수함을 가리키는 증거라며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는데, 이는 틀린 주장이다. 오해와 다르게 영어도 동일히 yellow도 여러 면으로 나누어 색을 구분한다. 그렇지만 상술한 예시와 같이 거의 창작 수준의 가까운 한국어의 의성어 등의 응용은 따라하기가 어렵다. 더 나아가서는 이런 것을 번역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많이 돌아다닌다. 그러나 이는 한국어가 특별해서가 아닌, 문화권마다 각자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있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이며 이는 '한국어 - 영어' 간의 차이라서가 아닌 '다른 문화권 - 다른 문화권' 에서 일어나는 번역적인 어려움이다. 즉, 이는 모든 문화권에서 존재하는 어려움이지 이것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자기들만의 특색있는 색깔 표현이나 문화적 표현을 가지고 있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영어권처럼 압도적으로 사용 인구수가 많은 언어라면 문학적 인지도를 높이기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비영어권 언어로서의 불리함은 대체로 다 마찬가지이기에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표현적인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지원이나 국민적인 관심과 같은 다른 부분에 존재하지, 표현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의 경우, '고소한 맛'을 영어로 번역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국어의 '고소하다'는 견과류나 육류의 은근한 지방맛감칠맛의 결합, 굽거나 볶은 곡식에서 느껴지는 불맛 등을 뭉뚱그리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어에서는 이런 경우 고소한 맛이 나는 원재료나 향을 형용사화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nutty, meaty, toasty, earthy처럼. 만약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라면 savory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낢이 사는 이야기에서는 '은근하다'가 영어로는 참 떠올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14] 한국어에서 '은근하다'라는 단어는 여러 개념을 포괄하는데, '삼가 행동하는', '서로 아닌 것 같지만 깊은 사이인', '은밀하게 행동하는' 등의 용법이 있다.[15] 낢 작가는 이 중 3번째의 의미로 해당 표현을 형용사나 부사, 의태어로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이런 의미는 문맥에 따라 discreet, subtle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15가지 한국어 표현과 같은 글도 있다. '띠동갑',[16] '촌수'[17][18]와 같은 문화적 요소의 단어도 있고 '답정너', '엄친아'와 같은 유행어도 있다.

역시 맥락에 따라 다른 언어, 특히 영어로 옮기기 어려운 때가 있다. 단독주택 형태는 'house'로, 한 가구로서의 집은 'home'으로 번역할 수 있으나, '다세대 주택의 한 가구용 공간 하나'를 지칭하는 말로는'apartment', 'flat', 'unit' 등으로 부르며, 이들 단어는 세부적인 법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뭉뚱그려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세대 주택이 일반적인 한국의 거주 문화를 영어로 설명할 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때가 많고, 그 오해를 피하자니 마땅한 단어가 없어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이는 영미권, 더 나아가서 전통적인 영국의 생활문화는 기본적으로 단독주택을 단위로 살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기는 하나 한국은 한국 전쟁 이후 모든 것을 0에서 시작함으로써 '집'의 개념이 자연스레 확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영미권 국가들은 미국만 봐도 알 수 있듯 여전히 단독주택이 중심이며 다세대 주택의 가구는 '호실(room)'로 부르기에 이미 그 뉘앙스상 '집'의 부속품 정도로 취급되며 별 맥락이 없으면 말 그대로 집의 '(room)'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국의 80년대에 많이 지어진 3~4세대짜리 벽돌형 양식은 호실 번호가 없는 때가 많아서 더더욱 영어로 옮기기 힘들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단어 '윤슬'도 의미가 상당히 특수해 다른 언어로 대응되는 단어를 바로 찾기는 쉽지 않은 말이다. 영어로는 sparkling water ripples처럼 구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고도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감탄사이다 보니 번역이 곤란한 어휘라는 평이 있다.# 문서에서도 보듯 폴란드공 같은 데서도 'aigoo'라고 음차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며, 일본에서도 'アイゴ'라고 적은 예가 발견되곤 한다. 앞서 언급했듯 비단 한국어 '아이고'뿐 아니라 감탄사는 기본적으로 번역을 통해 어감까지 완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


5.3. 일본어[편집]


일본에서 도이 다케오(土居健郞)는 <아마에의 구조(甘えの構造>(1971)'에서 '甘え'에 해당되는 영어 표현이 없다는 점으로부터 일본인의 특성이 '甘え'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만 이는 이어령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1982)에서 비판받았는데, 한국어에는 '아마에'와 비슷한 '어리광'이라는 표현이 있고 오히려 '응석' 등으로 훨씬 세분화된다는 이유였다. 이어 '서구에 없으니 일본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라는 식의 논리는 합리적이지 못하며, 오히려 가장 비슷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것이야말로 일본만의 특성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일:blame_canada_1.jpg[19]
원문 紅葉(こうよう 혹은 もみじ)는 그냥 단풍이 아니라 "단풍이 드는 과정"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에 해당하는 핀란드어 단어는 ruska다. 만화가가 국수주의적 이유로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고, 주일핀란드대사관에서 (아마도 일본-핀란드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위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이 일본 내에 퍼져 있던 것을 만화에서 가져와 쓴 것이다. 사실 ruska와 紅葉은 1:1로 번역되는 단어가 아니다. 紅葉는 주로 명사로 쓰이지만 동사로도 쓰이는 단어인 반면 ruska는 오로지 명사로만 쓰이는 단어이며 이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풍이라는 말과 의미의 차이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는 단풍(丹楓)이라는 한자어로 표현하는 개념(영어의 autumn color나 fall foliage라는 개념과 같다)을 일본은 紅葉이라고 표현하다 보니[20] '단풍'이라는 개념마저 일본 외의 타국에는 없다고 오해해버린 경우에 가깝다.[21] 또한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단풍은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오역을 해서 괜한 오해를 산 것이라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원문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맞다.

木漏れ日(고모레비)라는 단어 역시 한국어 대응어가 퍼뜩 떠오르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좀더 포괄적인 의미이기는 하나 순우리말 '볕뉘'라는 말이 있다.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비치는 햇빛'이라는 뜻이다.참고

불교에 영향을 받은 일본 특유의 미의식이자, 일본다도의 중요 개념 중 하나이며 일본학 기본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侘びさび(와비사비)도 번역하기 어려운 표현으로 꼽힌다. '와비'는 덜 완벽하고 단순하며 본질적인 것을 가리키고, '사비'는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한다. 즉, 단순함, 질박함, 거침, 꾸밈없음, 친근함 등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뜻한다. 일단 한국어로는 유한적적(幽閒寂寂)으로 번역하는 일이 많으나 잘 쓰지 않는 한자어라서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힘들다.


5.4. 러시아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러시아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 Пошлость [뽀슬라스쯔]
미국에서 슬라브학을 가르쳤던 러시아 작가이자 미국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러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하는 이 단어를 번역할 수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번역이 어려운 단어다. 이 단어는 "진부함, 상스러움, 성적 방탕과 영적 빈곤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가진다.
  • Надрыв [나드릐프]
독일어 위키피디아의 Надрыв에 관한 항목에 따르면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핵심적 개념이라고 되어있다. 사람이 깊이 숨겨둔 내밀한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 낼 때 통제할 수 없이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 외에 도스토옙스키의 '나드릐브'는 주인공이 자기 반성에 너무 열중해서 자기 마음 속에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드릐브'는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된 거짓 감정과 함께 표현되기도 한다.
  • Тоска [따스까]
이 단어는 ‘감정적 아픔’이나 ‘우울감’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이런 개념들은 단어의 깊이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어떤 영어 단어도 '따스까'의 모든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한다. 이는 별다른 이유 없는 커다란 정신적 고통의 느낌이다. 조금 덜 고통스러운 수준의 감정으로는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 혼란스런 불안, 향수병, 사랑의 괴로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스까'는 이러한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생기는 답답함도 내포하고 있다. 여러모로 불교에서 논하는 번뇌를 떠올리게도 하는 개념어다.
  • Бытие [븨찌예]
이 단어의 어원은 ‘있다’라는 뜻의 러시아어 동사 ‘븨쯔(быть)’이다. 이 철학적 개념은 러영 사전에서 being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븨찌예'는 단순히 삶이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의식과 관계없는 객관적인 사실(우주, 자연, 물질)의 존재를 의미한다.
  • Авось [아보스]
일단 사전에서는 "운"이나 "요행" 정도로 번역해 두지만, 다른 민족 출신 사람들에게 '아보스'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란 꽤 어렵다. 한편 ‘아보스’는 아마도 러시아인의 중요한 민족적 특징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보스를 바라다(надеяться на авось)’는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행운, 우연에 기대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한국어로 딱히 번역 안 되는 러시아어 단어 10개 이것도 있다. 외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러시아어 단어


6. 기타[편집]


번역할 수 없는 표현 중 그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거나 낭만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를 모아둔 그림책도 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라는 책으로 루시드 폴이 번역했다. 한국어로는 눈치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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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령 뉴질랜드 지명 중에는 타우마타와카탕이항아코아우아우오타마테아투리푸카카피키마웅아호로누쿠포카이웨누아키타나타후가 있다. 뜻은 마오리어로 '타마테아라는 큰 무릎을 가진 등산가가 여행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플루트를 불었다.'라고 하는데, 이런 걸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을 정도면 어지간한 표현은 이런 식으로 풀어서 번역할 수 있다.[2] 인조(人鳥)라는 한자어 번역어가 있긴 하다.[3] 거의 쓰이지 않지만 '주머니곰'이라는 고유어 명칭이 있긴 하다.[4] 일례로 한국의 참매미는 보통 일본의 민민제미와 대응되지만, 엄밀히 그 두 매미는 과까지만 같으며 종은 서로 다르다. 매미에 초점이 가는 내용이 아니라면 민민제미를 참매미로 번역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지만, 만약 매미의 분류학적 특성을 논하는 글이라면 그렇게 번역할 수 없다.[5] 모든 번역자들이 예로 드는 카프카변신 첫 문장의 '흉측한 해충'이 유명한 사례다.# 원문 ungeheures Ungeziefer의 두 단어는 매우 유사한 발음을 하고 있어 번역어로도 ㅎ/ㅊ으로 음을 맞춘 것이다.[6] 가령 일본의 와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음절 개념이 어느 정도 유사한 면이 있어 한국어로도 와카의 음수율을 맞추려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중국 한시의 각운은 일본어나 한국어로 맞춘다는 것이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7]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한국어 더빙시 입 모양까지 수정하여 화제가 되었다.[8] 김순미(2011), 문학 작품 속의 방언 번역. 통번역학연구, 15(1), 189-219.[9] 한편 반대로 전세계에 두루두루 통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무국적화를 시도하는 작품들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반대로 번역도 매우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앞서 번역이 어렵다고 말한 은어나 사투리 같은 것도 잘 쓰지 않는 편이다.[10] 가령 정렬 알고리즘 중 셸 정렬(Shell sort)은 언뜻 보기에 버블 정렬(bubble sort)처럼 정렬의 모양새를 두고 붙인 이름 같지만 창안자 도널드 셸을 따서 붙인 명칭이기에 '조개 정렬' 식으로 번역하면 오역이다. 그렇게 번역된 예가 종종 보인다.[11] 이 문제는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영국의 총리 윌리엄 이워트 글래드스턴이 처음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12] 사실 엄격하게 따졌을 때 '100% 의미가 동일한 대응 번역어'가 존재하기는 어렵다. 다만 매우 의미가 유사하여 거의 100% 대응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쌍들은 존재한다.[13] '땅에 쌓인 눈', '내리고 있는 눈', '바람에 흩날리는 눈', '바람에 흩날려 한 곳에 쌓인 눈'이라는 뜻이다.[14] 작가는 야후! 카툰세상에서 '은근남 카운셀링 센터'를 연재하는 등 이전부터 '은근하다'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었다.[15] '은근하다'의 어근 '은근'은 '慇懃'이라는 한자어인데, '은근할 은'에 '은근할 근'으로 그다지 뜻이 담겨 있는 말은 아니다. 조선시대의 용례를 찾아보면 '정중하다'라는, 오늘날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의미로 쓰인 예가 더 많다. 오늘날에 통용되는 의미는 비교적 근대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16] 한자 문화권 국가들은 12지를 쓴 경험이 있어 비슷한 개념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항목 참조.[17] 영어권에서도 '몇 번째 cousin인지', '거기에다 몇 번이나 removed되었는지' 정도는 따지지만 한국의 촌수와는 셈법이 조금 다르다. 4촌까지는 셈하지 않다가, 5촌부터는 특정 촌수단위의 배수 혹은 조합으로 셈한다고 보면 된다.[18] 여담으로, 의외로 라틴어에는 "촌수"라는 단어가 있다. 그래서 일례로, 후대의 교회법전에도 "In linea recta tot sunt gradus quot generationes, seu quot personae, stipite dempto."(직계 혈족에서는 세대(世代)의 수 즉 공동 시조를 제외한 사람들의 수가 촌수이다.)라는 조문(대한민국 민법 제770조 제1항과 표현만 조금 다를 뿐 동일한 내용이다)이 들어가 있다.[19] 만화의 제목은 이토 카츠의 '은의 니나'.[20] 해당 한자어는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색이 붉은 나뭇잎/단풍'을 특별히 지칭하는 용도로만 쓰인다.[21] 중국어에서 楓이라는 한자는 조록나무과의 '풍나무'라는 나무종을 지칭하며, 단풍나무는 축수(槭樹)라는 별도의 한자어로 부른다. 단풍을 표현할 때는 낙엽의 색에 따라 홍엽(紅葉)과 황엽(黃葉)으로 구분한다. 베트남어에서는 단풍이 드는 현상을 thu vàng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자어 秋黃의 차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