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두더지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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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두더지쥐(벌거숭이뻐드렁니쥐)
Naked mole-rat


파일:Heterocephalus glaber.jpg

학명
Heterocephalus glaber
Rüppell, 1842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설치목(Rodentia)

벌거숭이두더지쥐과(Heterocephalidae)

벌거숭이두더지쥐속(Heterocephalus)

벌거숭이두더지쥐(H. glaber)


파일:벌거숭이두더지쥐.jpg


1. 개요
2. 생태
3. 생물학적 특징
4. 대중매체



1. 개요[편집]


동아프리카에 사는 작은 설치류. 지하에 굴을 파서 살고 온몸에 털이 없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고로 두더지와는 연관 없고 그냥 의 일종이다.

또한 여러모로 생물학적 통념을 거스르는 생물.[1] 그만큼 특이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 동물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노화 정복에 관해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2. 생태[편집]


20마리에서 많게는 300마리(평균 75마리)까지 무리를 이루어 함께 같은 굴에서 살아가는데, 포유류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포유류라기보단 오히려 한 마리의 여왕과 땅굴을 지키는 병정들, 굴을 파고 먹이를 찾아오는 등 잡다한 일을 하는 일꾼들의 계급체제로 이루어져 있는 개미와 비슷하다. 여왕은 일꾼들보다 십수 년 이상 장수하며 새끼를 낳아 무리를 유지한다. 여왕은 자신의 아들 중 가장 건강한 개체와 교미를 해 자식들을 계속 출산하며, 이 수컷은 끊임없이 교미만 하다가 비교적 단명하고 만다. 이후 여왕은 또 새끼들 중 가장 건강한 수컷을 데려와 교미한다. 이러한 생태 구조 때문에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유전자 풀이 굉장히 좁다. 물론 될 수 있으면 외부에서 수컷을 영입하려 한다. 연구에 의하면 Disperser라는 개체들이 있는데, 이 개체들은 (장거리 여행을 위해) 지방 축적량이 높은 등 일반 일꾼들과 차이를 보인다. 이 개체들은 다른 무리를 찾아다니며 그 무리의 여왕과 교배를 시도한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여왕이 아닌 무리의 암컷들은 처음부터 번식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절대 권력에 대한 복종의 의미로 스스로 호르몬을 조절하여 일시적으로 불임이 되는데, 예민한 여왕은 번식을 가능하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무리의 암컷을 금세 알아채고는 가혹한 처벌을 내리며, 여왕이 제 수명을 다하고 죽은 후에야 딸들도 절대 권력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병정들은 등의 포식자가 침입할 시, 즉시 둥지 입구 앞으로 집결하여 특유의 뻐드렁니로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렇게 극단적인 사회성을 가진 다른 포유류로는 다마랄랜드두더지쥐(Fukomys damarensis)뿐이다.


3. 생물학적 특징[편집]


여기까지도 매우 특이하지만, 더 특이한 점으로는 캡사이신이나 에 의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인데, 독일의 막스-델브뤽 분자의학센터(MDC) 연구진에 따르면,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 중 첫 관문인 'TrkA' 단백질을 이루는 일부 아미노산에 변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통증을 못 느낀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이로울 리 없지만,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열악한 지하 환경에서 여러 마리가 붙어 살기 때문에 차라리 통증에 무뎌지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하의 이산화탄소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 신체조직에 산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추측 중이다.

일반적인 설치류 발생률이 높아서 암 연구에 실험동물로 사용되는 것과는 반대로,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암과 노화에 내성이 있어 수명도 일반 설치류의 10배 가량에 해당하는 30년 정도나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 이유가 밝혀졌는데, 2013년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이스라엘 하이파 대학교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특이한 히알루론산[2]을 만들어 세포가 잘 변형되지 않도록 막고, 암세포가 잘 증식하지 않게 한다고 한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CO2 농도가 80%인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하고, 산소 농도가 5프로 이하인 환경에서도 1시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게다가 땅굴에서 굴의 통로가 무너지는 등의 이유로 산소가 아예 없더라도 18분을 버틸 수 있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는 신진대사량이 낮아지고 호흡이 억제된다. 또한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체내에는 과당과 설탕의 농도가 높은데, 포도당의 무산소호흡과는 다르게 과당을 통한 무산소호흡은 젖산에 의해 저해되지 않으므로 오랫동안 세포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젖산에 의한 산증을 어떻게 조직손상 없이 버틸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형 동물임에도 수명이 30년 내외다.[3] 이는 인간과 비교하면 인간 1명이 평균적으로 800년을 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애완동물로 흔히 키우는 설치류인 햄스터래트, 마우스 등의 수명이 주로 2~3년이고 길어봐야 5년인 걸 감안하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증가(노화)에 따른 사망률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물에게 적용되는 곰퍼츠의 사망률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구 중이다.

또한 현재까지 알려진 포유류 중 유일한 변온동물이다.


4. 대중매체[편집]


모여라! 시튼 학원에서는 하다노 미키라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캐릭터가 등장한다. 작중 수컷 떼거리가 하다노를 여왕처럼 받들어 모신다. 시튼 학원의 학생회장인데 벌거숭이두더지쥐라는 이름답게 의복관념이 정반대라 벌거숭이가 신조라는 설정을 넣어서, 이 작품의 노출 개그를 전담하는 중. 나올때마다 못벗어서 안달이라...

킴 파서블에서 론 스타퍼블의 애완동물 루퍼스가 바로 이 동물이다. 동물을 기르고 싶어 했으나 아버지가 알래르기가 있어 털이 없는 동물을 찾던 중 기르게 되었다고.

BNA에서 아니마 시티의 시장 바르바레이 로제가 벌거숭이두더지쥐 수인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으로 변신한 모습도 대머리다.

폴아웃 시리즈를 상징하는 야생 동물 중 하나인 두더지쥐의 모티브이다.

신세계에서요괴쥐는 벌거숭이두더지쥐를 모티브로 하여 창작되었다.

포코팡에서는 히모스와 요괴워치!의 래빗 아이 괴도단의 대장의 모티브가 되었다.

ARK: Survival Evolved의 DLC인 ARK: Aberration에 등장하는 생물 중 하나인 롤랫이라는 생물의 모티브가 되었다. 속명까지 동일한건 덤. 전용 안장을 채워주면 이름처럼 구르기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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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념을 거스르는 것이지 생물학 법칙을 거스르는 것은 아니다.[2] 고분자물질로, 동물의 몸속에서 세포끼리의 결합을 돕는다.[3] 다만, 이 수명은 현재 수명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개체의 나이이다. 198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30년이 최대인 것. 현재 살아있는 개체가 계속 살아있을 경우, 수명은 더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