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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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내용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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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상
발행일
15세기경 추정
보이니치 문서 전문 스캔본 링크 (jpg)(pdf)

1. 개요
2. 역사
3. 특징
4. 해독과 가설
4.1. 가공 언어 가설
4.2. 아나그램 암호문 가설
4.3. 스티븐 박스의 설
4.4. 유리 오를로프 등의 설
4.5. 니컬러스 깁스의 설
4.6. 그레그 콘드랙의 설
5. 대중매체에서의 묘사
6. 관련 문서
7. 외부 링크



1. 개요[편집]


보이니치 사본(Voynich Manuscript), 보이니치 필사본 또는 보이니치 문서는 중세에 작성되어 근대에 발견된, 저자 미상의 문서이다. 형식은 코덱스(codex[1])이고 재질은 독피지(犢皮紙[2])이며, 한 첩(quire[3])당 16쪽으로 총 17첩, 272쪽으로 구성되어 있던 것으로 추정되나 일부가 분실되어 현재는 240여 쪽만이 남아 있다. 이 문서에는 다양한 삽화와 함께 지금까지 어느 학계에도 보고되지 않은 문자와 언어[4]약학, 식물학(약초학), 천문학, 광천 요법 등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어 주목받았으며, 오늘날에도 문서의 내용을 해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 역사[편집]


책의 이름은 이 책의 소유자 중 한 사람이었던, 폴란드계 영국인 서적상인 윌프리드 M. 보이니치(Wilfrid Michael Voynich, 1865~1930)의 이름을 따 온 것으로, 작가나 필사가의 인적은 불명이다. 보이니치의 폴란드 이름은 미하우 하브단크보이니치(Michał Habdank-Wojnicz)로 당시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리투아니아의 텔샤이(Telšiai)에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약사가 되었다. 1885년 바르샤바의 혁명 조직에 가담했다 1887년 체포되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인근 지역으로 유배를 당했고, 1890년 탈출하여 함부르크를 거쳐 런던으로 이주한 뒤 1897년 즈음에 대영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던 리처드 가넷(Richard Garnett)의 조언을 받아 골동품 서적상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1904년 영국으로 귀화하였으며, 이후 1930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루즈벨트 병원(현재 Mount Sinai West)에서 폐암으로 사망했다.

2009년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독피지의 일부를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종이가 만들어진 시기는 1404년에서 1438년 사이로 추정되었다. 또한 송아지 가죽의 단백질 층상 구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문서가 기록되기 전에 같은 종이에 다른 내용이 쓰였다가 지워진 적 없으며 새 종이에 쓰여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대에는 양피지나 독피지가 비싸고 귀했으므로 얇은 칼로 글자를 긁어내거나 씻어서 없앤 뒤 이를 재활용하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가 흔했으나, 보이니치 문서는 재활용되지 않은 종이로 제본되었다.

문서에 대한 기록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추정할 수 있는 이 책의 첫 번째 주인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의 전담의였던 야코부스 시나피우스(Jacobus Sinapius, 1575~1622)이다. 보이니치 문서가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15세기 중반보다 백 년 이상 후대의 인물이지만 이보다 이른 시기의 소유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야코부스가 소유자였다는 사실은 문서 첫머리에 그의 서명이 쓰여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되었다.

이후 이 문서는 알 수 없는 경로로 프라하의 후기 연금술사였던 게오르그 바레흐(Georg Baresch; Georgius Barchius)의 손에 들어갔다. 이 사실은 그가 예수회 수사 아타나시우스 키르허(Athanasius Kircher, 1602~1680)에게 보낸 1639년 서신에서 확인된다. 당시 키르허는 고전 이집트어에 쓰인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사전까지 발간하여 유명해졌기 때문이었다.

…in mea Bibliotheca Sphinx quaedam, Scriptura in cognitorum characterum inutiliter occupasset locum, non abs re judicaui fore, si Oedipo Aegyptiaco aenigma transmitterem soluendum.Traducta itaque ali qua parte, scriptura imitata simili, ex libro quodam uetusto (cuius ocularis inspector, et informator erit praesentium lator) scripturam eam direxi ad Vestram Reuerendam ante sesqualterum annum, eo fine, ut (si placeret Vestrae Reuerentiae in inuesti gatione aliquod industriae collocare, et characteres illos fictionis ignotae, literis notis manifestare) labor ille et suo Oedipo (quatenus tamen res in libro occul tatae, opere tam excellenti dignae forent) et mihi, et communi bono prodesse pos sit, librum enim ipsum itineri longinquo, periculis pleno committere, consul tum non est: Siquidem etiam illud, quod proxima uice missum fuit, Romam non peruenit, ut ex eo colligo, quod tanto tractu temporis, nihil de hoc re scriptum intellexi … Ex pictura herbarum, quarum plurimus est in Codice numerus, imaginum diversarum, Astrorum, aliarumque rerum, faciem chymicorum arca norum referentium, conjicio totum esse medicinalem; qua scientia, post salutem animae, nulla humano generi salubrior. Opus hoc non erit indignum conatu ingenij virtuosi, praesertim in negotio rei non vul garis, ut ex eo judicari potest, quod causa plebeiorum occultandorum, tali industria vix author usus fuisset. Quin imo est valde probabile, ali quem virum bonum, verae Medicinae amantem, (cum in partibus Europaeis vulgarem medendi methodum parum fructuosum depraehendisset) Regiones orientis adijsse, ibique thesauros Artis medicae Aegyptiacos, partim ex mo numentis librorum, tum etiam ex conversatione cum peritis artis adeptos, indeque reportatos, talibus notis in libro eo defodisse. Augent probabilitatem herbae peregrinae, in Volumine depictae, notitiam hominum in partibus Germaniae subterfugientes…

…제 도서관에 쓸데없이 공간을 차지하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알려지지 않은 문자로 쓰여진 사본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복잡한 퍼즐을 이집트의 오이디푸스께 보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책에 적힌 글자를 매우 섬세하게 필사받았으며, 우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를 직접 확인해 줄 것입니다. 1년 반 전에 우편을 존경하는 당신 앞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제가 희망하는 바가 있다면, 만약 당신이 이 문서를 조사하고 정체 모를 문자들을 기존의 알려진 문자와 비교하는 데 쓸 시간을 갖고 계시다면, 이 노력은 오이디푸스와 저 자신은 물론, 공공의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본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책 자체를 길고 위험한 여정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소식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아직 우편이 로마에 도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략)… 코덱스에는 다양한 허브에서부터 화학적인 상징, 별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영혼의 구원 다음으로 인류에게 유용한, 의학에 관한 지식이라 사료됩니다. 아마 저자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책의 내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방책을 해 두었을 것입니다. 사실 어떤 깨어 있는 사람이 의술을 구하러 동양으로 떠나는 모습은 그려볼 만 합니다. 여기 유럽에서 유행하는 의학은 거의 가치가 없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겠지요. 그 사람은 이집트 의학의 정수를 얻어 예술가들과 함께 이 책에 기록했을 것입니다. 책에 수록된 식물들이 이 곳 독일 일대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외래종이라는 점이 신빙성을 더합니다…

바레흐가 키르허에게 보낸 편지(1639) 중


바레흐는 읽을 수 없는 문자로 쓰인 이 책이 고대 이집트어를 필사한 문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으며, 문서에 적힌 글자 일부를 다시 필사하여 서신과 함께 그에게 보냈다. 비록 오늘날 키르허의 번역물은 대부분 고전 이집트어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 오역의 산물로 평가되며, 완전한 상형문자 해독은 로제타 석 발견 이후에나 가능해졌지만, 그는 당대에는 선구자적으로 콥트어와 이집트어의 관계를 연구했던 사람이었으며 그 밖에 인류학, 역사학, 생물학, 지질학 등 중세의 많은 학술 연구에서 이름을 남긴 학자였으므로 그라면 이 문서를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보낸 것이었다.

바레흐가 죽은 뒤 이 문서는 그와 친분관계가 있던 얀 마레크 마르치(Jan Marek Marci; Johannes Marcus Marci, 1595~1667)에게 넘어갔으며, 마르치 역시 이 문서의 정체에 대해 알아내려 노력하다가 죽기 전인 1665년 다시 키르허에게 보이니치 문서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다.

…Retulit mihi D. Doctor Raphael Ferdinandi tertij Regis tum Boemiae in lingua boemica instructor dictum librum fuisse Rudolphi Imperatoris, pro quo ipse latori qui librum attulisset 600 ducatos praesentarit, authorem uero ipsum pu tabat esse Rogerium Bacconem Anglum. ego judicium meum hic suspendo…

페르디난트 3세의 체코어 교습을 맡고 있는 라파엘 박사가 전하기를, 그 책은 루돌프 황제가 소장하던 것이었고 책을 가져다 준 심부름꾼에게 600두카트를 주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라파엘이라는 사람은 책의 저자가 영국의 로저 베이컨이라고 추측했는데, 저는 이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고 싶습니다…

마르치가 키르허에게 보낸 편지(1665) 중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보이니치 문서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실 도서관에서 관리하던 책이었고 야코부스 시나피우스가 루돌프 2세로부터 책을 얻어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나, 실제로 루돌프 2세가 이 책의 소유자였는지 아니면 낭설에 불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영국의 철학자인 로저 베이컨과의 연관성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베이컨은 13세기 인물이므로 이후의 연대 측정 결과와 모순되어 그가 실제 저자일 가능성은 낮다. 애석하게도 키르허 역시 이 문서는 해독하지 못했는지, 이 문서에 대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마르치가 키르허에게 보낸 편지는 보이니치 문서 안에 동봉되어 어딘가로 이동되었는데, 중간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다시 발견된 것은 약 250년 뒤인 1903년 이탈리아 로마 근교 프라스카티에 위치한 별장 '빌라 몬드라고네(Villa Mondragone)'였다. 이 건물은 예수회가 매입하여 소유하고 있었으며, 문서는 예수회 사제이자 로마 기숙학교(Collegio Romano)의 교장이었던 피에르 장 벡크(Pierre Jean Beckx; Petrus Beckx)의 장서와 함께 발견되었다. 벡크의 장서는 19세기 중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탈리아를 통일할 때 교황령을 병합하면서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기 시작하자 그의 개인 서재로 옮겨간 것으로, 그 이전에는 로마 기숙학교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03년 이전 문서의 행방은 전부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모종의 이유로 키르허나 다른 중간 소유자가 이 책을 로마 기숙학교에 기증하거나 판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파일:보이니치 문서 예일대학교.png
희귀한 고서들이 소장된 도서관인 예일 대학교 바이네케 도서관에 전시 중인 보이니치 문서의 사진.

서적상인 보이니치는 1912년 7월 12일, 예수회가 재정 문제로 빌라 몬드라고네의 장서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다른 서적들과 함께 이 책과 동봉된 키르허의 편지를 사들이게 되었다. 그는 문서에 흥미를 느껴 그 내용을 세간에 공개하고 자신도 오랜 시간 연구했으며, 이 때부터 여러 학자들이 문서 해독에 참여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보이니치 문서'라고 불리게 되었다. 보이니치 사후에 문서는 그의 아내를 통해 친구 앤 닐(Anne Nill)에게 넘겨졌고, 앤 닐은 다시 다른 서적상 핸스 크러스(Hans Kraus)에게 책을 팔았다. 크러스는 1969년 책을 예일 대학교에 기증하여, 지금까지 예일 대학교 바이네케 도서관에서 보관 중에 있다.

3. 특징[편집]


파일:보이니치 문서 글자.png
보이니치 문서에 적힌 문자의 사진.

발견 당시부터 정체불명의 문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주목받았고, 이에 저명한 언어학자들이 자문하였지만 무엇을 적은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 문서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언어는 여지껏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그려져 있는 삽화에는 약학이나 식물학, 생물학, 천문학적 내용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묘사되어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이나 철학, 종교 등 광범위한 학문에 대해 쓰인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예 처음부터 의미 없는 낙서이거나 글자를 모방한 예술 작품이나 장식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왔으나, 자세히 조사한 결과 언어의 특성을 닮은 체계성이 발견되었다.

  • 표음문자 체계에서 음소를 조합하기 위해 반드시 첨가되어야 하는 일정한 글자들의 배열이 발견된다. 다른 언어에서는 'a', 'e', 'i', 'o', 'u' 등의 모음이 그 예에 해당한다. 보이니치 알파벳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정한 기본 글자꼴(glyphs)이 존재하며 약 24-25 종 정도가 인정되고 거기에 약간의 수식이나 변형된 형태가 있다. 그리고 필체도 일정하고 매우 능숙해서 적어도 이 책을 쓴 사람은 이 글자와 단어 쓰기에 숙달된 필서자이다. 즉 이 책을 쓰기 전에도 이 글자를 오래 써왔다는 것.

  • 글자마다 고유한 조합법이 존재한다. 어떤 글자는 다른 글자와 연속해서 쓰이지 않았으며(영어에서 qs나 dx같이 쓸 수 없는 것처럼), 어떤 글자는 중복해서 쓰일 수 있으나 다른 것은 그렇지 못했다('attack'과 같이 tt는 쓸 수 있지만 qq는 쓸 수 없는 것처럼).

  • 어떤 어휘는 일부 섹션이나 특정한 장에만 등장하는 데 반해, 다른 어휘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곧, 전문적인 어휘와 일상적인 어휘가 혼용된 설명문임을 짐작할 수 있다.

  • 문서에 적힌 어휘를 말뭉치(corpus[5])로 수집하여 그 빈도 순으로 나열해 보면, 각 어휘별 등장 빈도의 비가 거의 일정하다. 이는 언어학에서의 법칙인 '지프의 법칙(Zipf's law)'을 따른다는 것으로, 지프의 법칙은 인류가 사용하는 자연어를 말뭉치로 만들었을 때 빈도와 순번이 반비례하는 특성이 있다는 경험적, 통계적인 법칙이다. 이를테면 어떤 언어에서 사용 빈도가 1위, 2위, 3위…인 단어가 있다고 할 때, 실제로 그 단어가 말뭉치에서 등장하는 비율은 1:½:⅓…을 따른다는 것이다. 보이니치 문서의 어휘들이 이 법칙을 따른다는 것은 여기에 쓰인 내용이 실제 언어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6]

요컨대 이 문서에 쓰인 글은 아무렇게나 무작위로 쓴 낙서 같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나 문법을 갖고 있는 언어이자 문자 체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언어는 문서가 발견되었던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인도유럽어족의 보편적인 특징과는 다소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었다.

  • 10글자가 넘어가는 단어가 거의 없어 조어력이 약하고 발전하지 못한 언어이며, 반대로 1, 2글자의 단어의 수도 적다.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는 대개 전치사 등 문법적 장치의 존재 때문에라도 모든 문장 사이에 1, 2글자로 된 단어의 수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예외적으로는 독일어처럼 3글자 이상인 경우도 존재하기는 한다.

  • 어떤 글자는 단어 앞에만 나오고, 다른 글자는 끝에, 혹은 중간에만 나오는 경우가 있다. 라틴 문자그리스 문자에는 이런 현상이 없다시피하다. 이러한 양태는 오히려 히브리어 문자 같은 아프리카아시아어족(함셈어족) 언어에만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셈족 문자로 보기도 힘든 것이, 셈어의 대부분은 좌서문자인 반면 보이니치 문서는 우서문자인 것으로 보인다.[7]

  • 같은 단어가 한 문장에 여러 번 나오는가 하면 한 글자만 다른 여러 단어가 비정상적으로 반복되어 나오기도 한다. 당장 위의 페이지 13번째 줄을 보면 4oHc89라는 조합이 4번 연속 등장하는데, 상식적으로 한 문장 안에서 같은 단어가 4연속 등장하는 자연어는 거의 없다. 때문에 언어라도 평문이 아닌 암호문일 가능성이 있다. 다대다 대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러한 형태가 충분히 가능하며, 다대다 대응으로 만들어진 암호는 차분기관이나 튜링 기계로도 풀 수 없다.

편광 현미경을 이용한 잉크 시료 분석 결과, 글씨는 9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걸넷 잉크(iron gall ink)로 쓰여졌으며 필기구는 깃털펜으로 추정되었다. 이 밖에 삽화를 그리는 데 사용된 청색 물감에서는 남동석과 미량의 산화 구리 성분이, 붉은색 물감에서는 적철석과 황화철이, 녹색 물감에서는 염화 구리 성분이 검출되었다. 이들 역시 전형적인 물감 안료이다. 또 속지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독피지인 것에 비해 표지는 염소 가죽으로 재단되어 있는데, 가죽의 상태를 비교해볼 때 저술된 당시가 아니라 후대에 표지가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유력한 설은 중간에 잠시 이 문서를 소장했던 로마 기숙학교에서 책을 관리하면서 표지를 붙였다는 것이다.

파일:보이니치 문서 라틴어 구문.png
뒷장에 아주 약간의 로마자 문장이 나오기도 하는데, 기이하게도 어떤 언어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다. 인터넷 등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아마추어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자기 나름대로 중세의 알파벳 캘리그래피와 비교하여 의미를 알아내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일된 견해가 없다. 이 밖에 119장에는 고대 고지 독일어(Old High German)로 읽을 수 있는 두 개의 단어가 있으며, 또 천문학을 다루는 부분에는 3월부터 12월까지를 라틴 문자로 적어놓은 부분도 있다. 그 철자법은 중세의 프랑스나 북서부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의 철자법을 연상시키지만 원래 적혀 있던 것인지 후일에 적힌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를 두고 외국의 복잡한 문자를 이해하지 못한 유럽인이 스스로 문자를 고안해내 그 언어를 표기한 문서라는 설도 있다.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같은 단어가 2~3번 반복되는 현상은 중국어베트남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또 서양 제어에는 대부분 있는 관사나 계사가 부재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한 학자는 보이니치 문서를 만주어와 연관지어 해독해 보려고 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식물들이 진짜로 현실에 존재하는 식물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쟁점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추측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지만 일부 삽화는 실제 식물과 매우 닮아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삼색제비꽃(Wild pansy)의 그림이다. 이에 다른 식물들도 분명 무언가의 표본을 관찰하고 그린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여러 크립티드들의 실존 여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라, 당대의 지식 수준으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종을 그려넣은 것일 수도 있다.

파일:보이니치 문서 별.png

천문학 항목에서는 은하와 은하수로 해석될 수 있는 그림들이 동심원으로 표현되어 있어 화제를 낳았다. 당시는 아직 은하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고 천동설이 유효하던 시절이기 때문에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견해가 없다. 그러나 여인들이 별을 들고 둘러선 삽화에 비추어 천체에 관한 종교적 해석이나 점성술을 나타내려 했다는 설이 있으며, 실제로 밤하늘을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별자리나 성단의 분포를 나타내었다고 보는 설도 있다.

책의 페이지 가운데에는 한 장에 많은 그림을 넣기 위해 큰 속지를 접어 넣어둔 부분도 있으며, 맨 뒷장에는 몇 장의 내용이 뜯겨나간 흔적도 관찰되었다. 이것이 의도적으로 훼손되었는지 책을 보존하며 유실된 것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책의 내용에 관한 중요한 단서가 있었을 것이라거나 사전 형태에 걸맞는 책의 색인이 들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검증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4. 해독과 가설[편집]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이니치 문서는 이제까지 해독되지 못했으며 해독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연구들도 단 한 문장조차 해독하지 못했다.

4.1. 가공 언어 가설[편집]


워낙 미스터리하다보니 현대인이 만든 위서라거나 우리가 모르는 사라진 문명의 언어라거나 랜덤한 언어의 단어만 가져와 조합해 만들었다는 설까지 나왔지만 상술했듯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른 사본의 제작 시기는 1404~1438년이다. 그러므로 고대 미지의 문자나 위서일 확률은 적다. 다만 몇백 년 사이에 사라진 언어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시대가 지나면서 수많은 언어와 문자가 사라지곤 하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에 발견한 고대 문서를 그 시대에 필사한 것일 수도 있는 등, 가능성은 다양하다.

아무도 이 문서를 해독하지 못하고, 역사적인 외부 기록도 없고, 기묘한 식물의 삽화 등 수상한 곳이 많다 보니 아예 무의미한 낚시 문서라는 설도 옛날부터 존재했다.

모종의 목적으로 암호화된 문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600년 전에 현대에 와서야 정교한 분석을 통해 연구될만한 이런 세심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한 문자를 암호화했는가?" 라는 문제 또한 제기된다.

저자가 만들어낸 인공어라는 가설도 있다. 이 경우는 호빗, 반지의 제왕 등으로 유명한 J. R. R. 톨킨이 그랬던 것처럼 가상의 언어를 만들고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창작하는 취향이었던 작가가 만들었던 설정집이라거나 하는 가능성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 가설이 맞다면 저자 말고는 영원히 해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물건이 되어버리며, 그 전에 해석 시도마저도 무의미해진다. 물론, 미지의 인공어라고 해도 그 해석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 언어학이나 암호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저렇게 개인의 설정놀음용으로 만든 인공어라도 어느 정도나마 해독이 가능하기는 하다. 보이니치 문서의 언어도 인공어이든 아니든 간에 해독의 실마리라도 찾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4.2. 아나그램 암호문 가설[편집]


2009년 이디스 셔우드(Edith Sherwood)가 보이니치 문서에 사용된 단어들이 아나그램 형태로 기술되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관련 페이지 1/관련 페이지 2).

내용에 따르면 보이니치 문서의 약초학 부분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이탈리아어로 된 아나그램이며, 이를 풀이했을 경우 해당 식물의 이름과 같다는 것이 요지이다. 아나그램은 르네상스 시대에 많이 쓰였던 암호화 방법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아 그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으나, 특성상 해독이 쉽지 않기 때문에[8] 검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보이니치 문서에서 쓰인 아나그램 방식이 밀라노의 통치자였던 스포르차 가문에서 쓰던 방식의 아나그램 암호 방식과 흡사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수수께끼 같다는 보이니치 문서의 삽화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은하계를 묘사한 걸로 여겨진다는 그림이 실은 베네치아와 밀라노의 건물들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며 삽화 중에는 베네치아의 주력 상품인 유리 세공품과 흡사한 삽화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보이니치 문서는 밀라노의 베네치아 비밀 첩보 보고서일 수 있다는 것. 상당히 근거를 갖춘 주장이지만 아직까지 보이니치 문서를 해독하지 못한 이상 이 주장도 가설의 영역에 머무른다.

이곳에서 보이니치 문서를 열람해 볼 수 있다. 사이트의 왼쪽 탭에서 PDF, 온라인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접근방법에 대한 영감을 받고 싶다면 여길 참조. 12분 정도부터 핵심적 키워드에 대한 철자 접근법에 대해 설명이 나온다.


4.3. 스티븐 박스의 설[편집]


2014년 8월에 보이니치 문서의 단어 일부를 해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영어 기사 참고).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문서의 식물 삽화를 토대로 추론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아직 검증된 것이 아니며 본인이 해석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총 9단어에 불과하다.[9] 스티븐 박스는 이 문서가 중동 지역, 또는 아시아 지역의 언어로 작성된 자연과 관련된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4.4. 유리 오를로프 등의 설[편집]


2017년 4월, 유리 오를로프 등의 러시아 수학자들이 60% 정도는 영어와 독일어, 나머지는 로망스어군으로 쓰였다는 설을 주장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내용을 완전히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4.5. 니컬러스 깁스의 설[편집]


파일:external/i.dailymail.co.uk/article-2564325-1BB0672500000578-70_634x410.jpg
f31r을 그의 설에 따라 해석하면 'kooton(cotton)'이라는 영단어가 나온다.

니컬러스 깁스(Nicholas Gibbs)라는 영국인(#1, #2)에 따르면 중세의 여성 건강의학 서적이라고 한다. 여성에게 좋은 여러 건강 웰빙 목욕법이나 향기 치료 식물들을 기술하고 있다. 당대의 여러 의학 서적, 특히 온천이나 목욕 요법에 관련된 서적 등의 내용이나 그림을 베껴서 만든 책이라는 것. 암호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어를 주로 의학 용어의 약자 위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aromatics를 그냥 AR라고만 적고, aqua를 그냥 AQ라고만 적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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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깁스는 마침내 보이니치 문서에 대한 해독이 완료되었다고 주장했다(The mysterious Voynich manuscript has finally been decoded). 위 주장처럼 aq = aqua(water), dq = decoque / decoctio(decoction), con = confundo(mix), ris = radacis / radix(root), s aiij = seminis ana iij(3 grains each) 이런 식으로 마치 의학 용어를 줄여 쓰듯이 줄여쓴 것이 암호 해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주 내용은 여성을 위한 온천 가이드 및 몸에 좋은 약초를 기록한 것으로 식물과 탕, 여성이 자주 그려진 이유 또한 설명이 가능하다. 이 주장대로 맨 위에 올려진 보이니치 문서 스캔본을 보면 온천욕을 즐기는 여성들로 보인다.

하지만 깁스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해석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략)
레네 잔드베르헌(René Zandbergen)은 (우리에게) 이메일로 다음과 같이 보냈다. "TLS의 요약문은 진지한 분석을 제공하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잔드베르헌은 문서를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인기있는 웹 사이트 Voynich.nu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TLS 기사에 대한 비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놀라운 소식이긴 하지만 잘못된 것 같다.

"사실 TLS가 출판한 것이 놀랍습니다." 아메리카 중세 아카데미의 이사인 리사 페이긴 데이비스(Lisa Fagin Davis)가 말했다. 리사는 예일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었을 때 바이네키 고문서 도서관에 보이니치 문서가 보관되어 있는 동안 문서에 관한 수십가지 이론을 읽었다. "그들이 베레니케 도서관에 (해독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간단히 보내주었다면, 그들은 즉각 반박당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연히 베레니케 도서관의 큐레이터와 최근에 저녁식사를 했는데 TLS로부터 기사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깁스의 기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부문은 보이니치 문서가 파생된 것처럼 보이는 여러가지 오래된 삽화와 저술을 자세히 설명한다.

(중략) 이 첫 번째 섹션의 문제점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리사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연구자들, 암호학자들, 그리고 호사가들 중에서도 식물, 점성술 도표 및 입욕의 삽화를 보고 문서가 건강과 관련있다고 주장한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깁스가 중 하나는 보이니치 문서와 일치한 그림을 발견한 텍스트 중 하나는 De Balneis Puteolanis(입욕 가이드)인데, 이것은 이미 보이니치 문서에 관한 인기있는 웹사이트인 Voynich.nu에서 두 사료에 대한 유사점을 다룬 바 있다. 두번째 부분에서, 깁스는 그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문서의 각 문자는 문자가 아니라 축약된 단어라는 것이다.

이는 획기적인 돌파구일 수 있지만, TLS는 단지 깁스의 방식을 사용하여 '해독되었다'는 두 문장만 기재했다. 리사는 이 두문장도 완전하게 해독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 문장들은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라틴어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문장들은 일반적인 의학적 처방전("3개의 잎과 5개의 줄기를 가져가라"와 같은)을 의미하고 있다. 깁스는 보이니치 문서에 실제로 병이나 식물 이름에 대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이에 대해 어떤 질병의 명단과 처방법이 망실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사에게는 이러한 설명은 일종의 허황된 사고로 여겨진다. 리사는 "그 부분이 바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한다. 보이니치 문서에 누락된 페이지가 있고 재편된 흔적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색인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리사는 깁스가 나중에 자신의 주장을 책 출판을 통해 알린다면 자신은 그것을 읽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깁스의 이론에 대한 일부 회의론은 그가 외부인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전문학자 또는 보이니치 커뮤니티의 아마추어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TLS 포드 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깁스는 영국 박물관 큐레이터인 어빙 핑클과 함께 일하면서 중세 사본이 아닌 설형 문자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외부인은 초보자의 실수를 범할 수 있지만 보이니치 문서 해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암호문이 축약어라 하더라도 문법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끼워맞추기라고 한다. 또한 니컬러스 깁스라는 인물부터가 전문학자 혹은 보이니치 커뮤니티의 아마추어에도 속하지 않는 외부인이라 그에 관련해 신뢰도가 하락할 뿐더러 함께 일하던 큐레이터에 따르면 깁스가 중세 사본에 대해서가 아니라 설형 문자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만약 그의 주장이 더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듯하다.


4.6. 그레그 콘드랙의 설[편집]


캐나다AI 전문가 그레그 콘드랙(Greg Kondrak) 박사는 '포커계의 알파고'인 AI ‘딥스택’(DeepStack)을 개발한 앨버타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AI연구소 소속이다. 그는 세계인권선언을 380개의 언어로 번역했을 때, 국가의 실제 원문과 97% 일치한 통계학적인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보이니치 문서를 해석하는 시도를 했었는데, 그 결과 이 문서에 사용된 언어는 히브리어와 가장 유사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음은 삭제되어 있고, 농부, 빛, 공기, 불과 같은 단어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하였다. 이 방법으로 해당 문서가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책으로 해석했으나, 역시 인간의 번역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고, 히브리어 학자면서 역사가인 사람이 완전히 해독할만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출처: 서울신문 기사)

그러나 콘드랙의 연구가 무의미하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콘드랙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380개의 언어 중 세계인권선언의 히브리어와 보이니치 문서의 문자가 가장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인데,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발표, 이 문서는 15세기경 집필되었으며 현대 히브리어, 적어도 1948년의 히브리어와 15세기경의 히브리어는 그 어휘 및 문법에 다소 차이가 있었으므로 현대 히브리어와의 유사성은 큰 논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교군에서 제일 높은 유사성을 지녔다 할지라도 그 실제 유사도가 유의미하게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콘드랙 연구팀은 보이니치 문서와 높은 유사도를 보인 언어로 히브리어와 더불어 말레이어를 지목했는데, 말레이어와 히브리어는 각각 오스트로네시아어족아프리카아시아어족으로 그 어족부터 다른, 그 체계와 기원, 기본어휘 등 언어학적으로 유사도가 매우 낮은 언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유사성이 380개 언어 중 제일 높다는 것이 곧 실제로 유의미한 유사도가 아닌, 고만고만한 애들 중에 가장 유사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콘드랙 연구팀의 주장에 따르면 이 서적은 히브리어로 집필, 자모가 임의대로 뒤바뀌어 있으며, 히브리 문자라면 당연히 모음이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한다. 즉, 히브리어 애너그램 축약어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히브리어는 대부분의 어휘가 자음만으로도 충분히 모음 유추가 가능해 대부분이 경우 히브리 문자로 필기 시 모음을 배제하고 필기한다지만, 이를 배제하고도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보이니치 문서는 히브리어 애너그램이 된다. 과연 이 분석이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를 반증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보이니치 문서의 임의의 단어를 가져오거나, 본인이 직접 자음을 나열한 후, 그 배열을 바꾸고 사이사이에 모음을 끼워 넣으며 얼마나 다양한 언어의 다양한 단어가 구성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hk'라는 애너그램 축약어는 홍콩의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이, 영어로 인체배신을 의미하는 HEK(Human Embryo Kidney)가, 중국어로 축하장을 의미하는 贺卡(hèkǎ)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보이니치 문서가 히브리어로 작성되었는지 아닌지는 보이니치 문서의 미스터리가 해결된 다음에야 알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나아가야 한다지만, 콘드랙의 연구만을 맹신, 보이니치 문서의 비밀을 해결하고자 히브리어에 입문 후 쓴 고배를 마시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한다. (출처: The Verge)

5. 대중매체에서의 묘사[편집]


보이니치 문서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이런저런 작품의 설정, 특히 도시전설이나 음모론, 판타지, 가공의 역사학 등을 다루는 작품에 제법 사용되었다.

  • 2009년 7월 12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신성 로마 제국황제가 기묘한 것들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것을 이용해서, 아무 내용이나 신기한 그림이나 글자를 써서 상금을 타먹은 사기꾼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가설을 소개하였다.[10]

  • 이 책을 소재로 한 소설도 존재한다. 엔리케 호벤의 '보이니치 코드'.

  • 네크로노미콘 등과 함께 환상문학 등에서 소재로 나오기도 한다. 종종 마도서로 등장하기도 하며, 아예 암호화된 네크로노미콘이라는 설정도 있다는 모양. 단, 네크로노미콘 등과는 달리, 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문서이다.





  • 이 문서를 패러디해서 어느 전위 예술가가 세라피니의 서라는 해독 불가의 문자와 그림으로 가득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이쪽은 진짜 예술적인 요소 이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문자와 그림들이다.



  • 보이니치 문서에 사용된 문자들을 입력해 볼 수 있는 폰트가 있다. 자판 대응은 임의로 설정한 것이다.

  • xkcd에는 '이건 사실 중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TRPG 매뉴얼'이라는 설정의 만화가 올라왔었다.(#)

  • 슈퍼스트링에서도 언급된다. 캉타우에서는 세간에 공개된 내용은 가짜고 진짜 내용은 외계 종족인 오크타의 문명에 대한 내용이라고 언급된다. 테러맨에서는 조선시대에 보빙사가 미국에서 가져왔다고 언급된다.

  • 블루 아카이브에서는 스킬 성장재료로 쓰이는 오파츠 중 하나로 등장한다.

6. 관련 문서[편집]




7. 외부 링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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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 근세 유럽에서 필사한 내용을 끈으로 묶어 제본한 전형적인 형태의 고문서를 말한다.[2]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기록매체이며, 양피지보다 만들기 어렵지만 질은 더 좋다.[3] 종이의 크기 및 재질에 따라 1 quire당 15~25장으로 센다.[4] 문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니 언어 또한 알 수가 없다.[5] 언어학에서, 어휘 표본을 특정한 방법으로 수집, 정리한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사전이나 단어장, 기계학습 자료 등에도 사용된다.[6] 다소 벗어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설명문이라면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언어보다 특정 단어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7] 다만 암하라어, 티그리냐어 같은 예외도 있다.[8] 아나그램에 해당하는 문자들을 일일이 대입해 보아야 한다. 물론 아나그램 사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9] 같은 기사에서는 다른 학자가 아즈텍어로 쓰인 문서일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10] 이와 비슷한 사례로 19세기 유럽실크로드 탐사가 한창 일어나자 현지인들이 고대 실크로드 문명의 사료라며 자신들이 만든 가짜 문서를 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기꾼이 이슬람 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