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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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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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
2. 영화
2.1. 개요
2.2. 줄거리
2.3. 출연진



1. 시[편집]


문병란 시인의 시. 1982년작. 그 유명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윤상원과 그 얼마 전에 사망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장시(長詩)이다. 5.18을 다룬 가장 최초의 기록서이자 가장 잘 알려진, 그 유명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제목이 바로 이 시의 1연 5절에서 유래하였다.

돌아오는구나
돌아오는구나
그대들의 꽃다운 혼,
못다한 사랑 못다한 꿈을 안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부활의 노래로
맑은 사랑의 노래로
정녕 그대들 다시 돌아오는구나
이 땅에 우뚝 솟은 광주의 어머니
역사의 증언자, 무등산 골짜기 넘어
우수절 지나 상그러이 봄내음 풍기는,
기지개 켜며 일어서는 무진벌 넘어
한 많은 망월동
이름 모를 먼 주소를 넘어
가난한 이웃들이 모여 사는
광주 지산동 광천동
청소부 아저씨네 낡은 울타리를 넘어
주월동 셋방살이 젊은 기사님네
작은 창문을 넘어
정녕 그대들
머나먼 저승의 길목을 넘어
언 땅 뚫고 솟아오르는
끈질긴 잡초 뿌리로 우거지는구나
툭툭 망울 트는 핏빛 진달래로 타오르는구나.
그날, 5월은 너무나 아름다왔고
너무도 뜨겁고 잔혹했던 달,
산산히 갈라진 목소리 속에서도
온몸 끌어안고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입 맞추고 싶었던 사랑,
융융한 강물로 막힌 둑을 무너뜨리었더니!
꽃같은 핏방울로 어둠을 찬찬히 불사르었더니!
지금은 다시 얼어붙은 땅
저 잔혹한 막힌 겨울의 어둠을 뚫고
광천동, 양동 다리 밑 넝마주이들의
해진 동상의 발가락 사이로
야학에서 늦게 돌아오는
나어린 여직공의 빈 창자 속으로
그날, 아세아 다방 앞
고아원 구두닦이들의 깨어진 구두통 속으로
목 메어 흐르는 시커먼 광주천의 오열 속으로
갇힌 벗들의 사랑이 우는 교도소 철장속으로
문득 어깨를 치며
여보게! 쌩긋 웃음지어 보이던
그 시원하고 큰 눈, 그 서글서글한 눈빛 속으로
그대들은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들 곁에 나란히 서는구나.
퉁겨오르는 새날의 태양처럼
황토 땅에 뿌리 뻗는
새봄의 향그런 쑥이파리처럼
맨살로 꿋꿋이 서 있는 참나무처럼
스스로 몸을 썩혀 싹을 튀우는
언 땅에 묻혀 겨울을 이겨낸 보리처럼
끝끝내 죽지 않은 뿌리로
과녁을 향해 달려가는 화살
온 천지 가득한 눈부심으로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들의 가슴을 채우는 빛이 되는구나.
그날, 가시 우에도
맨발의 장미 툭툭 망울을 트고
피 함박 머금은 모란꽃
송이송이 낙화로 뚝뚝 떨어지던 날
무등산을 안고도 남았던 가슴
온누리를 안고도 남았던 가슴
우리들의 사랑 금남로 가득 벅차게 넘쳤더니!
우리들의 눈물 뜨겁게 샘솟아 타올랐더니!
어디에도 남은 가슴이 없는
지금은 엎대어 있는 고난의 거리
비닐공장 여공들의 퀭한 눈동자 속에서
시장 귀퉁이에 쭈그려앉은
생선장수 노파의 눈꼽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부끄러움
우리들의 비겁한 양심 속에서
집 없는 혼령들
짝 없는 혼령들
붕붕거리는 파리떼의 날개소리로
수채구멍 속에 스미는 꾸정물의 오열로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들의 슬픈 노래가 되는구나.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그대들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가
다시 80만[1]개의 아픔으로 돌아오는
그대들은
갓 사랑하기 시작한
귀여운 누이들의 귓속말
깔깔대는 그들의 밝은 웃음 속에 있고
머리칼 하나 남김없이 가버린
그대들은
절뚝거리는 재봉공의 목발
삐꺽거리는 휠체어의 바퀴 속에 있고
이 땅의 가장 캄캄한 어둠 속
척박한 황토땅에 뿌리 뻗은
한 줄기 꼿꼿한 죽순 속에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은 다시 산다는 것
그날, 캄캄한 허공을 향해 날아간
깨어진 돌멩이 속에 숨어 있고
가슴을 뚫고 날아간 아픔,
어디선가 까맣게 녹이 슬었을
그날의 어둠 속에 숨어 있고
눈물 대신에 마시는
금남로의 타는 목마름
한 젊은이의 목숨을 구한
황금동 여인의 뜨거운 핏줄기 속에 숨어 있다.
누가 우리를 죄인이라 하는가
누가 우리를 죄인이라 하는가
목메어 부르는 진혼가의 절규 속에 있다.
하나는 고향집 양지쪽에 핀
수수한 장다리꽃
하나는 어여쁘디 어여쁜 호랑나비
두 날개 쩍 벌려
춘향이와 이도령 상사춤 어우러지듯
꽃과 꽃의 순결한 입맞춤으로
아사달과 아사녀의 속삭임
그 순결한 배꼽과 배꼽의 만남으로
고구려적 하늘 아래 핀
맑고 고운 진달래꽃 빛깔로
한 줌 깨끗한 고향의 으로
그 위에 타는 찬란한 저녁노을로
끝에 스미는 한 방울 이슬
대장균 우글거리는 광주천의 검은 오열로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들의 빛나는 사랑이 되는구나.
무너진 땅에 다시 봄은 오는데
가시 위에도 맨발의 장미,
칼날을 딛고
또 피 먹은 장미, 5월의 장미는 피어나는데
콕콕 찌르는 아픈 가시로 오는 임!
소주 속에 스미는 독한 향기로 오는 임!
알큰한 고춧가루 매운 눈물로 오는 임!
역천[2]하는 배반의 땅 위에 누워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혼령이여
총각 귀신
처녀 귀신
집도 없고 짝도 없는
오오 구천을 떠도는 무주고혼이여!
오늘은,
깨끗한 혼과 혼으로 만나
이 땅을 끌어안고 입맞추는
한 줄기 고요한 바람이 되거라
저 미치게 푸른 하늘 아래
꽃과 꽃의 맨살로 만나
오늘은,
잠들지 못하는 땅의
찬란히 타오르는 한 줄기 노을이 되거라.


2. 영화[편집]


파일:부활의 노래.jpg


2.1. 개요[편집]


35mm 필름으로 찍힌 최초의 5.18 영화

이정국 감독이 1990년 촬영한 영화로 5.18 민주화운동 전후에 활동했던 학생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은 1에서 유래. 이 영화는 <꽃잎> 이전에 극장에 내걸린 최초의 5.18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순탄치 않은 탄생과정을 거쳤다. 제작자들은 악몽[3]을 꾸어가면서 제작을 진행했고, 마침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이 온전히 개봉한 것에 용기를 얻어 공연윤리위원회에 필름을 보냈다. 헌데 공연윤리위원회는 "시기도 적절하지 않고, 고증도 적절하지 않고, 무엇보다 무장봉기를 미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5.18 관련 장면 대부분을 삭제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공연윤리위원회가 삭제하라고 하는 장면을 없애버리면 5.18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이정국 감독은 몇 장면만 삭제한 후 다시 심의를 받았고, 이번에는 다행스럽게 통과가 되어 청소년 관람불가인 대신 개봉을 허가받을 수 있었다.

현재 네이버 N스토어에서 유료로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볼 수 있다. #


2.2. 줄거리[편집]


리뷰

'철기'와 선배 '태일'은 전남대학교 학생으로서 야학을 다니고 있다. 야학에서 이들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현실을 배워가며 사회 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키워 나간다. 유신정권 시절 철기와 태일은 야학생 '현실', '민숙', '봉준'과 함께 공장과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다. 또 야학생들과 함께 잠깐 여행을 떠나 국악을 연주하며 문화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은 70년대 운동권으로서 유신정권을 이겨낸다. 이후 10.26 사태가 터지고 서울의 봄이 오자 자신들의 대학교에 총학생회를 복구시키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요구하게 된다. 철기는 총학생회에 나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태일'과 '민숙'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81년이 되었다. 야학을 다니던 '현실'은 다방 레지가, '봉준'은 폐인이, '철기'는 수배자[4]가, '태일'과 '민숙'은 이 세상에 없다. 다방에서 일하던 현실은 철기를 찾아다니다가 그가 우연히 구로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걸 알게 된다. 현실은 철기와 만나고, 철기는 현실에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태일'과 '민숙'의 거취를 물어본다. 그러자 현실은 음울한 얼굴로 그 날 있었던 일들을 가르쳐준다.

1980년 5월 당시 '태일'은 시민군으로 활동했고, '민숙'은 그런 태일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러다가 5월 27일 계엄군의 진압 작전 당시 둘 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만 것이다. 현실과 봉준은 살아남았지만 둘은 신체적, 정신적 상해를 입은 채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절망하던 철기에게 봉준은 그를 비겁하다고 비난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철기와 현실은 서로를 의지하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 나간다. 하지만 철기는 경찰에 체포되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만다. 교도소 내에서 철기는 민주화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해나가고, 교도소 밖에서는 '태일'과 '민숙'의 영혼결혼식이 열린다.


2.3. 출연진[편집]


  • 김영건 : 철기 역[5]
  • 박지수 : 현실 역
  • 이경영 : 태일 역[6]
  • 김수경 : 민숙 역
  • 이상철 : 봉준 역
  • 김혜연
  • 박건희
  • 박종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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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18 당시 광주의 인구 수다.[2] 逆天, 하늘의 명령이나 이치를 어김.[3] 주로 군인들이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와 마구 두드려패는(...) 꿈이었다. 사실 1990년즈음이면 되면 양대방송사를 통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다룬 시사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고, 언론 자유의 향상과 5공 청문회 생중계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이 일반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을때이기는 했다만 그래도 노태우 정부도 학생운동이나 전교조에 대해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던것은 여전했기때문에 그럴만도 하다.[4] 그는 수배 중이라 5.18에는 참여하지 못했다.[5] 박관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6] 윤상원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7] 열사 박종철이 아닌 배우 박종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