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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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자들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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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뷸러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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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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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제10회
(1974년)


제11회
(1975년)

아서 C. 클라크
라마와의 랑데부

어슐러 K. 르 귄
《빼앗긴 자들》


조 홀드먼
영원한 전쟁

역대 로커스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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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부문
제4회
(1974년)


제5회
(1975년)


제6회
(1976년)

아서 C. 클라크
라마와의 랑데부

어슐러 K. 르 귄
《빼앗긴 자들》


조 홀드먼
영원한 전쟁




1. 개요
2. 줄거리
3. 기타


파일:빼앗긴 자들.jpg


1. 개요[편집]


저자는 어슐러 K. 르 귄. 헤인 연대기의 일부.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탐구가 만들어낸 SF의 명저. 쌍둥이 행성인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전혀 다른 체제로 유지되고 있었다. 200년 전 우라스의 빈부 격차와 남녀 차별에 반기를 든 한 혁명가에 의해 비롯된 아나레스의 사회주의 실험은 평등하고 모순되지 않은 사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우라스와 대부분의 관계를 단절한 채 지속되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관료체계와 집단주의에 의해 유지되는 세계는 한계 상황에 이르게 되고, 이에 반하여 이른바 '자발적 조직' 이라는 단체의 주도 아래 물리학자인 쉐백이 목숨을 걸고 두 행성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우라스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은 기대와는 달리 우라스에서 기다리는 것은 국가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새로운 음모였다.
-표지에 써있는 소개

어둠의 왼손과 더불어 헤인 연대기 중 1,2등을 다툰다.


2. 줄거리[편집]


어둠의 왼손, 로캐넌의 세계에서도 그렇고 주인공이 말그대로 개고생하는 와중에 깨달음을 얻는 게 주요 스토리인데 어슐러 할머니도 어지간히 새디스트인 듯.

아나레스와 우라스인들의 외모는 기본적으로 인간(지구인)과 비슷하게 묘사되지만, 다른 포유 동물과 마찬가지로 온 몸에 털이 수북한 설정이다. 바야바 [1] 절절한 로맨스 장면이나 고도의 성찰을 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털 묘사가 나와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다만 우라스 여자들은 제모를 해 매끈한 피부를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라고.

성별적으로도 평등한 아나레스 인들은 남녀용 이름이라는 개념도 없다. 이름은 데이터 베이스에서 랜덤으로 고른다.

냉전시대때 쓰여진 작품으로, 미국(우라스)vs소련(아나레스) 구도에 대한 은유가 발상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독해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독해이다. 일단 작품을 제대로 읽기만 했다면 현실의 냉전시기 미소갈등에 해당하는 작중 갈등은 우라스의 자본주의 국가인 에이 이오와 역시 우라스의 독재적 공산주의 국가인 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이는 은유라고 할 것도 없는 직접적인 비유이며, 아나레스인인 쉐벡은 명백히 이 양자의 대립에서 한 발 벗어나 '개인의 소유를 절대시하여 인간을 소외시키는 에이 이오의 자본주의'와 자유를 억압하여 인간을 소외시키는 츄의 공산주의'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반대로 쉐벡의 호의를 얻어 그의 연구성과를 받아내고 싶어하는 우라스인들은 자신들의 체제가 더 아나레스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츄인은 아나레스의 아나키즘과 자신들의 공산주의는 같은 급진주의 혁명운동 시대의 유산으로써 형제와 같은 관계라고 주장하고 에이 이오인은 츄의 공산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므로 절대적인 자유를 지향하는 아나키즘과 오히려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결국 정치적 비유로 본다면 아나레스는 소련의 현실사회주의가 아니라 그보다 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정치적 이상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하며, 그러니까 아나키즘인 것이다. 이를 <자본주의=우라스 vs 공산주의=아나레스>라고 잘못 해석하는 것은 20세기 중후반의 정치사를 잘 모르는 탓에 '급진좌파=공산주의'라는 식의 잘못된 이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 후술된 것처럼 본작은 서구권에서 진보적 이상이 가장 흥성하던 70~80년대의 꿈이 가득 담긴 작품이고 이 시대의 서구 진보주의는 68운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탈권위주의적, 이상주의적 경향이 아주 강했고 실체와 한계가 드러난 소련식 현실사회주의의 영향력을 거부하려는 경향 역시 강했다.

우라스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지칭하는 말이고 그 안에 여러 나라들이 있다. 이 중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는 에이 이오와 같은 나라도 있고 또 소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를 의미하는 츄와 같은 나라도 있다. 이 두 나라는 작중 냉전 중이다.

반면 아나레스는 지구로 이야기하자면 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라스의 위성에 계획적으로 세워진 나라이다. 아나레스는 아나카즘적인 공간으로 묘사되는데, 소유라는 개념을 없앤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 곳에서는 과도한 모성애조차 자기중심적이라고 죄악시하는 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공동육아가 일반적이다. 오도라는 혁명가가 만든 사상에 기반해 있고, 건국 당시에 철저하게 계획[2]하여 순수한 자발적 의지와 책임감으로 사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물론 르귄은 이런 사회에서조차도 인간의 본성 때문에 관료화되고 법과 경찰이 생긴다는 사실을 지적했고, 이런 경향성과 주인공의 갈등이 소설의 주 갈등 중 하나다. 실제로 아키즘vs아나키즘에 대한 성찰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3. 기타[편집]


로버트 A. 하인라인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하고 여러 모로 비교된다. 예를 들어 똑같은 경찰없는 무정부 사회이고 경찰과 같은 강제적인 공권력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인식과 집단적 영향력에 의해 질서와 안전이 유지되는 사회라는 점에서 두 사회는 아주 유사하다. 다르게 말한다면, "경찰이 없는 사회라면 나쁜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설치고 다니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두 사회가 내놓은 대답은 "경찰이 없다는 것은 나쁜놈들에게 화가 난 주변 사람들이 나쁜놈들을 때려죽여도 말려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라는 식이다. <빼앗긴 자들>을 기준으로 보면 아나레스 사회에서 폭력에 대한 인식은 '일단은 당사자들의 문제'인데, 작중 주인공 쉐벡이 '쉐벳'이라는 인물에게 시덥지 않은 이유로 구타당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쉐벡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으므로' 그들 사이의 문제라고 여기고 내버려둔다. 즉 쉐벡이 도와달라고 외쳤으면 싸움을 말리고 왜 싸우느냐고 물어봐서 잘못했다고 여겨지는 인물에게 화를 내는 등 개입하겠지만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그들 사이의 문제이니 끼어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나레스에는 공권력이 없는 만큼 감옥도 없지만, 그 대신 '섬'이 있고 성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곳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강제로 섬에 가두지는 않는다. 다만 주변 사람들의 분노를 살 만한 범죄를 저지른 이는 맞아죽지 않으려고 스스로 섬으로 도망치게 되고, 그들이 저지른 잘못이 잊힐 때까지 섬 안에 숨어있음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것이다.

물론 두 작품의 이런 유사성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다. 두 작품 모두 60~70년대 미국 (및 서구)의 급진적 이상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기 때문. 즉, 비슷한 이론과 사유의 토양에서 탄생한 작품이기에 주제와 배경의 유사성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작가 자신의 성향이 강경한 진보주의자였던 르 귄이 자신의 작품 전반에서 대체로 일관적인 경향을 보인 데 비해 하인라인의 경우 자신의 성향은 대체로 우파 자유지상주의자에 가까웠고, 작품에서 보이는 경향은 일관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모색을 보여준 데 가깝다는 차이가 있다.

헤인 연대기 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통신기 앤서블의 기초이론을 주인공이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사건 중 하나다. 이를 동시성 이론이라고 하는데, 시간은 선형적 것이 아니라 병렬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가 쓴 유토피아 계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소설. 인류가 가장 진보적이었던 70~80년대의 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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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반부에 지구인(테라)과 만나 마치 갓난아기 같다고 놀라는 장면이 있다.[2] 심지어 언어도 인공어이다. 소유라는 단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