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탐구 영역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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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여담


1. 개요[편집]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중 하나.

흔히 중학교 때 배웠던 도덕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과목이다. 사실상 철학에 가깝다.[1] 도덕을 생각하며 만만히 보고 선택했다간 제대로 피보기 쉬운 과목. 7차 교육과정의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유일하게 분리된 과목이 아니었던 영역. 2014학년 대수능부터 두 과목으로 분리되었다. '윤리와 사상'은 윤리와 사상으로 사실상 부활했고, '전통 윤리'는 신설된 생활과 윤리가 계승했다.


2. 상세[편집]


'전통 윤리'와 '윤리와 사상'이라는 두 과목을 수능에서는 하나로 통합하여 '윤리'로 출제한다. 하지만 윤리와 사상이 사실상 윤리 과목의 전부라 해도 다름없을 정도로 전통 윤리의 존재감은 적은데, 7차 초반에는 최대 7문제까지 나왔던 전통 윤리가 2008, 2009 수능에서는 2년 연속으로 단 한 문제도 안 나왔을 정도니... 워낙에 쉬운 난이도로 문제를 내봤자 별 수가 안 나기 때문으로, 내용보다는 변별력을 중시해야하는 수능의 약점이 여기서 드러난다.[2]

윤리에서 배우는 내용은 동서양의 사상사, 철학사, 그리고 각 사상들의 특징, 한국 전통 윤리 등이다. 특히 서양 윤리는 외워야 할 것(대표적으로 칸트, 헤겔 등...)도 많은데다 아예 전개 자체를 다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이 특히 난이도가 높다. 동양 윤리나 한국 윤리도 상당히 골치 아프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사상의 흐름' 부분에서 중요한 내용 몇 개만 잡아내고 나면 그 뒤의 내용들은 아주 쉽다.'미래 사회 사상의 전망'부터는 '사상의 흐름' 부분을 말만 바꿔서 몇 번 우려먹고, 중학교 도덕에서 했던 말들도 몇 번이고 또 한다. 사상사 이후 부분에선 롤스만 알고가도 만점 받는데 문제가 없다.

난이도는, 모의고사고 수능이고 항상 극악을 달다. 1등급 컷이 40점 안팎에서 갈릴 때가 일쑤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2009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컷이 무려 29점까지 내려가고 원점수 46점이 표준점수 100점을 받는 괴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의 난이도가 하도 살인적이라서, 모든 문제를 다 찍은 놈이 모든 문제를 다 푼 놈보다 점수가 더 잘 나왔다든가(심지어는 찍어서 50점 만점을 받았다는 목격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직 교사도 40점을 못 넘었느니 하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정도. 인터넷 강의 사이트들에서도 다른 과목의 해설 강의는 다 올라와도 유독 윤리만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다 까닭이 있다. 가뜩이나 6차 수능[3]에서도 윤리 부분만 유독 쉬웠는데, 7차 수능이 첫 선을 보인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문제를 너무 쉽게 내서 만점자가 응시자 중 11%를 넘어가는, 즉 1등급이 2등급을 먹어버리는 초대형 사고를 냈다. 이 때의 문제는 거의 윤리가 아니라 도덕, 아니 거의 바른 생활 수준. 윤리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탐 과목들이 마찬가지였다. 당시 사탐 11개 선택 과목중 7개 과목의 1등급컷이 50점, 즉 만점이었으며 이 과목과 한국지리 과목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문화 단 한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10과목의 1등급컷은 47점 이상이었다. 즉 2개 이상 틀리면 바로 1등급은 물 건너갔다(...). 그나마 사회문화도 1컷이 46점. 윤리가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했던 것으로, 결국 2점짜리 단 한개를 틀려서 3등급, 3점짜리 한개를 틀려서 4등급이라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며, 이 일이 있은 뒤로 윤리의 난이도는 엄청 높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난이도를 높여도 교과서 내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높여야지 가끔씩 교과서 이외의 내용으로 난이도를 높여 버린다는 것[4]. 오죽하면 윤리 교사가 '철학대사전'을 가지고 공부할 정도니... [5] 윤리 과목을 맡은 출제위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

그러나... 2010학년도 수능은 1등급 컷이 47점으로, 쉬워도 너무 쉬워졌다[6]. 그리고 2011학년도 수능에서도 1등급 컷 47을 찍었고 표준점수 또한 장렬히 침몰했다. 6, 9월 모의고사에서 예측은 됐지만...

사족을 달자면 사탐 인강 강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과목이라고 한다. 아는 척 할 수 있으니까. 일반사회 강사로 유명한 최진기가 특히 아는 척 엄청 한다.

그리고 사족 하나 더 달자면 사실 윤리에서 설명하는 사상사는 의외로 부실하다. 당장 존 로크, 루소사회계약설 이야기할 때 아주 잠깐 언급되고 만다.[7] 인식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실해서 칸트가 어떻게 경험론합리론을 종합했는지 교과서 설명만 보면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중국 유학사와 서양 철학사의 중요하고 거대한 부분들이 대거 쑥쑥 빠져있고 한국 윤리에도 자장, 의상, 조식, 서경덕, 중상학파 등에 대한 설명이 무더기로 빠져있다. 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으면 국사랑 세계사를 공부하면 된다

참고로 6차 교육과정 까지는 자연계 응시자도 공통사회라는 이름으로(구 한국지리 + 일반사회 + 국사 + 윤리) 이 과목을 공부했어야 했기에 상당히 피를 봤었다.[8] 게다가 그 때는 지금처럼 과목이 세분화 되어 있지않았기에(그 시절의 국사는 현재의 근현대사+국사) 평소 내신공부로 베이스를 다져놓지 않은 경우 국영수 + 이과 과목만으로도 힘든데 전공과 상관없는 사회계통 과목에 분량도 장난 아니었으니...


3. 여담[편집]


2007학년도 수능에서 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황과 이이의 가치관을 구분하는 문제였는데, 정작 교과서에서는 이황의 경 / 이이의 성이라 구분해 두고, 수능에서는 이황, 이이 둘 다 경과 성을 중시했다[9]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그니까 둘다 중시한건데 좀더 중시한것이 다른 것이다. 이게뭔 말장난이야..출제위원들의 기준에서는 이것이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요소라고 생각해서 낸 모양인데, 정작 출제된 문제는 학생들의 혼란만 야기했다. 어쨌건 이후에 시험 치는 입장의 사람들은 알아놓는 게 좋다. 이 부분은 국사에서 호락논쟁과 함께 사상사에 엮이므로 같이 볼 사람들은 유의해서 공부할 것. 워낙 복잡한 철학 문제라[10] 수능에서는 출제가 꺼려지나 모의고사에서는 단골로 출현한다.

롤스의 정의론은 거의 매년 나온다고 보면 된다. 물론 2011학년도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출제됐다. 팁이 있다면 롤스는 공리주의를 부정했으므로[11] 공동선 어쩌구 하는 지문은 무조건 틀렸다고 보면 된다.


[1] 그렇다고 대학교에서 배우게 될 철학 또한 윤리와 사상과 비슷하냐면 그렇지도 않은 게 윤리와 사상 교과의 내용은 학문적으로 논란이 많거나 아니면 아예 부정확한 내용을 기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혹자는 윤리와 사상을 고등학교 때 공부하지 않는게 오히려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더 낫다고도 말하는 실정.[2] 가이아 이론이 출제되기는 했는데, 윤리와 사상의 세계 윤리 파트를 공부했다면 풀 수 있다. 사실 내용 자체가 쉬워서 공부 안했어도 풀 수 있다. 게다가 전통윤리는 내용 자체가 윤리와 사상과 겹치는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많다.[3] 6차 수능 당시에는 지금처럼 과목별로 분류를 하지 않고 공통으로 시험을 치렀다. 쉽게 말해 사탐 전 과목을 한꺼번에 봤던 것.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이런 시스템이 부활할 예정이다.[4] 2009년 2학년 모의고사에서는, 맹자에 관련된 지문이라고 나온 게 오십보 백보 고사였다. 다들 보기를 보고 맞히긴 했지만...[5] 모 학교의 교사는 "잘하는 애들을 생각하면 이런 것도 가르쳐야하나? 라는게 많이 나오는데, 또 그걸 가르치면 보통 애들은 무슨 소린지 모를거고. 가르치기도 애매하고 안가르치도 애매한 것들도 많이 나옵니다."라고 했다.[6] 모 학교 선생은 이 사태를 정확히 예측했다. 윤리가 어려우므로 탐구영역 2과목만 보는 추세에선 학생들이 기피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란 이유로.[7] 이는 정치 과목에서도 마찬가지..[8] 근데 역으로 이과를 지망하고 수학, 과학에서 까먹은 점수를 여기서 보충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카더라...(역덕이라든가 역덕이라든가...)[9] 정확히는 성리학 자체에서 경을 중시했다(거경 궁리)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황이 성을 중시했다는 데 대한 언급은 또 없어서(문제에서는 이이가 경을 중시했다는 내용이 출제되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알 수가 없다.[10] 이기호발이니 기발이승일도니 하는 걸로 얼버무릴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정도 문제면 이황, 기대승, 이이 같은 당대 석학들이 머리 싸맬 이유가 뭐 있겠는가.[11] 정확히는 공동 이익의 합은 각 개개인의 이익의 합을 대변할 수 없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