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생활록 이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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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생활록 이치죠
上京生活録 イチジョウ


장르
일상
작가
스토리
하기와라 텐세이
작화
미요시 토모키
세토 요시아키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코단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미발매
연재처
주간 영 매거진
레이블
얀마가 KC 스페셜
연재 기간
2021년 ~ 2023년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6권 (2023. 03. 06.)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미발매

1. 개요
2. 줄거리
3. 발매 현황
4. 등장인물
4.2. 무라카미
4.3. 미사와
4.4. 야마다
4.5. 기타 인물
5. 평가



1. 개요[편집]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3번째 스핀오프 만화.[1] 스토리는 하기와라 텐세이, 작화는 미요시 토모키와 세토 요시아키가 담당했다.

중간관리록이 회사생활, 일일외출록이 미식과 여가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면, 본작은 자취를 주 소재로 삼은 일상물이다.

카이지 스핀오프작 중에서 가장 인기도 평가도 저조한 작품으로 2년만에 빠르게 완결되었다.[2] 인기가 낮은 이유는 이치죠가 타인과 어울리고 공존할 줄 모르는 중2병 걸린 찐따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며 또한 제애 입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기존 카이지 시리즈와 접점이 많이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3] 이치죠는 프리터라 토네가와처럼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오오츠키처럼 잘 놀거나 미식가도 아닌지라 힐링을 바라는 독자들에게도 별로 환영 받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작 중 이치죠와 비슷한 나잇대의 20대들에게 어필하자니 이치죠의 글러먹은 성격과 사교력 등이 전혀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즉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사랑 받지도 못하는 인물을 만화 주연으로 삼은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 급전개식이 아니라 중간중간 약간의 떡밥, 극후반부에 여러 화를 할애하여 제대로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깔끔하게 완결된지라 스토리텔링쪽으로는 비판이 적은편.

2. 줄거리[편집]


도쿄도… 이타바시구 오오야마…! 제애 비밀 카지노 점장으로 악마적 파칭코 '늪'을 만든 기린아 이치죠 세이야. 후에 숙적 이토 카이지와 사투를 벌이게 되는 이치죠에게도, 아직 그 무엇도 되지 못한 청년 시절이 있었다…!

젊은이의 꿈, 희망, 절망, 그 모든 것을 집어삼켜 온 '늪'… '도쿄'를 무대로 한 프리터 이치죠와 후배 무라카미에 의한 1K6 다다미 거주지, 야망과 곤궁의 상경 이야기…!



3. 발매 현황[편집]


일본의 얀마가 KC 스페셜 레이블로 발매됐으며 전 6권(48화)으로 완결되었다.


4. 등장인물[편집]



4.1. 이치죠 세이야[편집]


본작의 주인공. 고향 오카야마에서 후배 무라카미와 같이 도쿄로 상경했다. 첫 상경 당시에는 만 18세였고 작중에서 2번의 생일을 맞아 만 20세가 된다. 능력과 노력으로 빠르게 자리잡아 자신을 깔보던 놈들을 우스운 꼴로 봐주겠다는 야망이 컸으나.... 현실은 시궁창. 전형적인 청년 백수 겸 프리터로 먹고 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크루'의 홀 서빙 담당으로 알바 중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1년의 시간을 두고 상경했는데, 무엇을 하며 보냈는가는 불명. 나이나 학벌 등을 신경 안 쓰는 척 하면서도 굉장히 신경 쓰는 이치죠인 만큼 사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후배 무라카미가 친척들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만나러 가기도 하는 것에 비해서, 이치죠는 친척은커녕 부모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선물을 주고받은 일도 많지 않아서 선물 센스가 치명적으로 부족.

두묘를 잔뜩 사거나, 절약 방법을 찾아내는 등 평소에는 살림꾼 겸 잔소리를 하는 역할이지만 사실 생활비는 이치죠가 무라카미보다 훨씬 더 많이 쓴다.[4] 해설 왈 생활의 최저라인이 동년배보다 한수 높다고.

원작의 미남 설정이 반영되어 외모 관리를 평소에 엄청 빡세게 하는 걸로 묘사되며, 여자와 몇 번 썸을 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5] 본인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은 없지만 관심은 평범한 정도로는 있다. 미래의 '늪'의 발명을 해내는 소양이 진작부터 있었는지, 손재주가 꽤 좋다. 햄스터 놀이방을 만들어주거나 볶음밥 연습을 하는 등 간간한 묘사가 눈에 띈다.

성격은 히스테리[6]와 자기합리화, 변명, 뒤끝[7]이 심하며, 쉽게 말하면 찌질한 성격.

아시타와 우연히 연을 트고 제애의 회원제 은신처풍의 카지노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석하여 쿠로사키 요시히로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같이 온 무라카미는 유연하고 유머를 쓰는 친근한 모습에 귀여운 아저씨라고 평했지만, 이치죠는 저게 귀엽냐며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마치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사람을 모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나자 이치죠는 쿠로사키에게 가서 겉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회원제 은신처풍의 카지노라는 건 결국 뒷세계 카지노, 위법이지 않느냐고 꿰뚫어보지만, 쿠로사키는 훌륭한 명찰이라 칭찬하면서도 그게 뭐 어떻냐고 한다.

그리고 이치죠의 이력서를 보고 고졸 프리터면서 어떻게 큰 일을 이룰 거냐, 우수한 인간이 알아봐주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데 지금 자네 앞에 천재일우의 찬스가 굴러다닌다며, 그렇다면 제 발로 울타리를 뛰어넘어 스스로의 우수함을 보여줘보라고 한다. 그리고 떠나면서 이번엔 생각 없이 흘려보낼 만한 병사들을 모을 생각이었지만 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치죠는 돌아가는 중에도, 그 뒤로도 며칠 내내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며칠 후,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크루'의 점장에게 정직원이 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 뒤 이치죠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정처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쳐가며 마침내 눈부시게 빛나는 도쿄 타워에 도착해서 꼭대기를 바라보고는 쭈그려 앉아 절망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무시하던 사람들이 사실은 모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그것이 정직원을 선택한 자기 미래이기도 하며, 자신이 원하던 화려하고 빛나는 인생은 도쿄 타워처럼 높지만 쉽게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명장면.

결국 이치죠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제애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이사 준비를 하며 무라카미와 짐을 나누고 마지막 식사를 하던 중[8] 처음으로 무라카미에게 머리를 숙이며 자신과 함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며 부탁하고, 무라카미는 이치죠의 결단을 느낀 듯 눈을 조용히 감으며 알겠다고 한다.

마지막화에서 제애에서 실각한 후, 몇 년간 행방불명 상태가 되지만, 마침내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돌아와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무라카미와 만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9]

작품의 주연이지만 작품이 히트치지 못하게한 가장 큰 원흉으로 손꼽히고 있다. 캐릭터 자체가 찌질함이 심한터라 심하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10] 게다가 기본적으로 남을 깔보거나 트집잡고 히스테리를 부리는등 현실에서 마주치면 절대로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원작 성격 때문에 오오츠키나 토네가와 같은 인기가 없는 편.[11]

4.2. 무라카미[편집]


이치죠의 룸메이트인 1년 후배. 이치죠를 "이치죠씨"라고 부르면서 꼬박꼬박 존칭하고 존중한다. 전형적인 그 나이대 청년답게 유혹에 약하고, 단순한 면이 있지만 가끔 이상할 정도로 귀찮아지는 이치죠를 짜증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주는 좋은 친구.

노래방 알바를 했으나 파워하라 기질에 피해를 받는 등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 보다못한 이치죠의 충고를 듣고 그만둔다. 그 후 한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결국 자취방에 틀어박혀 게임이나 하는 청년백수가 되어버려 이치죠도 크게 실망해 잔소리조차 포기하면서 갈라서나 했지만 그 자리에서 미용실에 들어가 차림을 정돈하고, 넷 카페에서 이력서를 써서 제과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면서 화해한다.

절약을 의식하며 살지 않아서 가끔 이치죠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작게는 반찬부터 크게는 애완용 햄스터, 염색 등. 그러나 정작 가계부를 써보면 이치죠보다 돈을 훨씬 적게 쓴다. 이유는 이치죠 문단에 상술한 대로 이치죠가 외모 관리 때문에 쏟아붓는 지출이 많기 때문.

주역 4인방 중에 가장 연하. 36화 시점에서 아직도 미성년자라 술을 마시지 못한다.

39화에선 여자 초등학생이 즐겨 보는 마법소녀 애니에 빠져 덕후가 됐다. 문제는 본방 사수를 하고, 캐릭터가 즐겨 입던 티셔츠를 사고, 넨도로이드를 사고, 성우 라디오까지 챙겨보지만 본인은 끝까지 스토리가 좋아서 보는 거지 딱히 덕후가 아니라고 변명한다.[12]

우연히 알게 된 아시타의 영향으로 이치죠와 같이 제애그룹의 사업 설명회에 참가한다. 그곳에서 쿠로사키 요시히로를 대면한다. 무라카미는 오히려 불법 사업에 희생양을 모은다고 했지만, 이치죠가 거기에 참가하겠다고 하자 당황한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고 각자 짐을 나눈다.[13] 하지만 이치죠가 자신과 함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자, 흔쾌히 알겠다고 한다.

마지막화에서 이치죠가 실각한 후 본인은 제애를 그만두고 무직 상태가 된다. 그 뒤 몇 년만에 자신이 살던 동네로 돌아와, 먼저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크루'에 가보지만 아는 사람은 없었고, 미사와와 야마다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라인을 보지만 프사만 보고 연락은 그만둔다. 이후 자신이 살던 아파트로 가보는데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원래 자신과 이치죠가 살던 방은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서 살고 있었다. 이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초인종을 누르고, 그 사람이 나오자 이 방을 양보해줄 수 있느냐고 묻지만 당연히 거절당하자, 사과하며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선배인 이치죠가 몇 년간 행방불명이지만, 이치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올 것이며,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여기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 살던 사람이 사실은 원래 이사할 예정이었다고 털어놓고, 이후 그 집으로 이사와서 지내다 마침내 돌아온 이치죠를 마주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4.3. 미사와[편집]


이치죠가 알바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방 알바생. 나이는 20~22세. 오사카 출신의 상경 청년이다. 자기 성향을 너무 대놓고 드러내며 배려가 부족하다고 이치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고, 한번 마찰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좋아서 사과하고는 친구가 된다.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워서 레스토랑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요리사. 미래에 자기 식당을 차린다는 꿈이 있다.

4인방 중 유일한 면허 소지자. 나중에는 렌터카를 빌려서 이치죠네와 같이 바다 여행을 가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원거리 연애중인 여자친구가 있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치죠네랑 타코야키 구워먹는 도중 결별 선언을 받았다. 당시 자기 처지에 온갖 불만이 터져나와 까칠하던 이치죠는 헤어질 거라고 악담을 퍼붓다가 진짜로 터져버리자 바로 버로우했다(...).

마지막화에서는 정말로 자기 식당을 차렸다.


4.4. 야마다[편집]


이치죠가 알바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홀 알바생. 온화하고 무해한 성향으로 이치죠랑도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하다.

이치죠와 미사와와의 대화 중에 개인정보가 나오는데 의대 휴학생으로, 평생 부모님의 기대에 떠밀려서 공부에만 집중해서 의대까지 입학했지만, 문득 자기진로에 회의감이 들어서 휴학해버렸다. 당연히 부모와 마찰이 생겼고 결국 집을 나와서 자취하며 생활비를 버는 중이라고 한다. 본인은 티를 안 내려고 하지만, 술기운에 내뱉은 말이라든가 보면 은근 진로 고민이 심각하다.

마지막화에서는 조카가 생겼다.


4.5. 기타 인물[편집]


  • 모모타
7화에서 첫 등장한 햄스터. 무라카미가 알바처에서 얻어왔다고 한다. 이치죠는 우리도 빠듯한데 무슨 동물이냐고 짜증냈지만, 무라카미의 식비도 많이 안 들고 잡일은 다 자기가 하겠다는 변론에 납득했다.
아주 활동적이고 온순한 성격이라서 처음에는 전적으로 무시하던 이치죠도 어느샌가 정을 붙이게 된다. 이 녀석이 한번 가출하자, 이치죠가 놀이기구로 쓸 3단 원반을 골판지로 만들어준다.

이전에 이치죠&무라카미와 단기 아르바이트 중에 만난 걸 계기로 가끔 만나는 조역으로 15화에서 첫 등장. 원작의 편린이 어디 가지 않은 어마어마한 막장 백수끼를 보여주고 있다.

  • 코자키 & 쿠라모치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크루'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코자키는 미사와랑 같은 주방 조리. 쿠라모치는 이치죠랑 야마다처럼 홀서빙을 담당한다.

  • 아시타
제애그룹의 직원. 30화에서 배팅장에서 목격신고가 들어온 채무자들을 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것을 계기로 이치죠랑 무라카미와 연을 트게 되고, 이후 고민 상담을 들어주거나 식사를 사주는 등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치죠는 제애 같은 블랙기업은 싫다면서 일관적으로 까댔지만 아시타는 너 같은 녀석이 제애에 잘 어울린다면서 계속 권했고, 결국은 아시타가 알려준 제애 사업설명회는 이치죠와 무라카미가 제애에 입사하는 계기가 된다.

37화에서 이치죠와 무라카미는 물론 미사와와 야마다의 꿈에서 나타나는 인물로 등장.

44화에서 제애그룹 설명회에서 등장. 회원제 은신처풍의 카지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5. 평가[편집]


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전형적인 억지식 공감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기존 스핀오프 두 작품은 현실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한번쯤 비슷하게 느껴봤을 경험과 감정을 잘 묘사하여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등장한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의 경우 비록 블랙 기업 중의 블랙 기업인 제애그룹의 고위 임원인 토네가와를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현실의 워라벨은 내다버린 근무환경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비애와 상사에 대한 비위 맞추기, 아랫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잘 묘사했으며 심지어 그것을 코믹하게 잘 소화시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거기에 원작에 등장한 설정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스핀오프라는 장르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일일외출록 반장 역시 처음 시작은 고독한 미식가를 아류한 것으로 시작했을지언정, 단순히 먹방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광지나 컨텐츠 등을 향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먹방 역시 누구나 흥미를 보일 맛있는 음식을 소재로 하되, 매우 독특한 요리보단, 일상적으로도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을 소재로 삼아 해당 부분에서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벚꽃놀이, 관광, 캠핑, 바비큐 등을 주인공인 오오츠키 혼자만이 아니라 부하인 누마카와, 이사와가 함께 하도록 하여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놀러간다는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이나 심리 묘사를 통해 독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것은 덤이다.[14] 또한 해당 작품 역시 원작의 패러디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서비스라던가 원작에서 상세하게 묘사되지 않아 독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지하노역장의 일상을 공개하여 소소한 재미를 안겨줬다.

그러나 상경생활록 이치죠는 위 두 스핀오프가 가진 장점을 어느 것 하나도 보유하지 못했다. 스핀오프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치죠 본인과 똘마니인 무라카미, 그리고 우연찮게 알게된 지인인 미요시 뿐이다.[15] 이러다보니 대사 하나하나에도 원작의 패러디적 요소가 들어갔던 이전 스핀오프들과 달리 그럴 만한게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스핀오프라는 장르가 맞나 싶을 지경이다.

주인공을 이치죠로 설정한 것 역시 큰 문제였다. 작가는 갓 20대가 되어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이치죠를 통해서 동일한 나잇대의 독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이치죠 본인부터가 정상적이고 평범한 20대와는 너무나도 맞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이치죠가 도쿄로 상경을 한 것은 성공하겠다는 나름의 포부를 안고 온 것이다. 이는 원작에서도 대학을 못가고 바로 제애그룹의 불법 도박장의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일치한다. 문제는, 이것을 이루기 위한 준비작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나오는 것은 그저 이치죠의 바보 같은 소비패턴과 알바활동 단 두가지 뿐이다. 이치죠가 대학을 가지 못한 것은 원작에서도 나온 설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20대 청춘물이 다루는 주요한 소재 중 하나가 탈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고교 졸업 이후 일치감찌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길이 남는데, 문제는 설정한 이치죠의 성격이 오만함과 독선, 중2병, 찌질이 기질이 다분하다는 것이다.[16] 그러다보니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 노력하고 성공하는 모습이 등장할 수가 없으며 이치죠 본인부터가 그렇게 죽어라 노력하고 일해서 평범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병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결국 20대들이 자주 하는 활동 중 남는 것은 알바 뿐이며 그 외에는 트위터로 헛소리를 하거나 할 뿐, 자기 스펙을 쌓기 위한 모습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17] 문제는 이 알바라는 것도 상당수의 20대라면 누구나 하는 평범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기에 지속적으로 써먹어야 할 소잿거리가 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알바활동 중의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하게 다룬 것도 아니고 이치죠가 특별히 거기서 뭔가 두각을 보이거나 특출나게 기억될만큼의 행위를 하고 그걸 에피소드화 한 것이 없다. 20대에는 학창시절, 친구,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 사회에 뛰어들게 되는 준비를 하는 시기인데 해당 작품에는 그럴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다.[18]
설상가상으로 인간관계 역시 일절 독자의 관심와 공감, 호응을 얻어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상술된 바와 같이 이치죠의 성격은 찐따 그 자체로 정의할 수 있다. 작중에서도 누군가에게 축하를 위해 선물 같은 걸 준다거나 하는 행위 자체를 아예 이해를 못한다. 거의 소시오패스가 의심될 지경. 그렇다고 본인의 성격이 선량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근거도 없이 생활비 과다지출의 원인을 무라카미에게 돌린다거나 같은 알바 동료들에게 재수없게 군다거나 등등. 속마음은 어떻든 겉으로는 정중함을 보이는 원작의 모습과는 백만광년이나 떨어져 있다.[19] 그런데도 이치죠에게는 그를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후배인 무라카미가 있으며 동성인 알바 동료들은 그런 그에게 계속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함께 어울려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심지어 여자 알바생도 (아무리 얼굴이 잘생겼다고 하지만)이치죠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서술된 모습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절대로 정상적인 20대들의 모습도 아니고 공감을 받거나 호감을 느낄만한 인물이 결코 아니다. 설정된 이치죠의 모습은 흔히 사회성 없는 찐따 오타쿠들이 보는 학원물 속의 '객관적으로 보면 실상은 사교성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건게 그저 남들과 무의미하게 시시덕 대는게 싫어서 교실 구석에 앉아 있다는 합리화를 적용시킨, 말수도 없지만 알아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동성 친구들이 있고 그런 자기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여학생이 존재하는' 쿨찐 주인공의 모습 그 자체다. 즉 찐따나 백수, 오타쿠, 히키코모리가 아니고서야 정상적인 20대라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없는 이세계물 같은 찐따 주인공 미화물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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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번째는 중간관리록 토네가와, 2번째는 일일외출록 반장.[2] 중간관리록 토네가와는 5년 연재 끝에 완결이 났고 일일외출록 반장은 2017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023년인 현재까지도 연재중이다.[3] 나름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나 떡밥이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래 이야기인지라 작품 시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4] 이치죠는 외모 관리에 엄청 신경 쓰고 무라카미는 외모 관리에 전혀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화장실 세면대를 보면 '무라카미' 이름이 쓰여있는 용품은 샴푸 하나밖에 없는데, '이치죠' 이름이 쓰여있는 용품은 엄청 많다. 가끔씩 돈 좀 쓸 뿐인 무라카미랑 달리 이치죠는 화장수, 트리트먼트 등의 외모 관리 용품을 정기적으로 잔뜩 사기 때문에 이치죠가 돈을 더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작 이치죠는 외모 관리를 하면서 생활이 궁핍한 원인은 무라카미의 과소비 때문이라고 욕하는 개그를 선보인다.[5] 전부 엔딩이 좋지 못했다. 하나는 상대가 다단계 사기에 빠져 자신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걸 보고 손절했으며, 다른 하나는 상대가 고백까지 했으나 하필 알바 동료의 짝사랑 상대라 포기했다.[6] 생일 때는 '성인이 되어서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했는데 나이만 먹고 있다'라고 자기비하 모드에 들어가 히스테리를 부린다. 무라카미도 이치죠의 성격을 잘 알아 히스테리를 부릴 때는 진정될 때까지 자리를 피해버리지만, 생일만큼은 예의상 챙기지 않을 수가 없어 곤란해한다.[7] 외식에 맛들여 생활비에 지장이 생기자 '외식 자체는 나쁜 건 아니야'라고 변명하거나, 청경채를 다른 나물로 착각해 이름을 잘못 부르자 '나물 구별은 살아가는데 전혀 필요없는 상식이다'라고 구질구질하게 변명한다. 후자의 경우엔 자신의 실수를 웃어버린 무라카미에게 삐져서 무라카미를 들들 볶았다.[8] 집에 있던 라면들을 전부 나베 냄비에 넣어서 캠핑용 가스 버너로 끓였다. 냉장고에 남은 시금치와 두묘 새순도 집어넣는데, 모두 이전 에피소드에서 다뤘던 요소들. 무라카미가 마지막 남은 고등어 통조림도 넣으려 했으나 이치죠가 거절했다.[9] 짐 정리도 다 안 된 방에 혼자 누워있던 무라카미에게 발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바로 문을 연다. 그리고 '이치죠씨'라는 무라카미의 대사가 나온다. 정황상 무라카미의 예상대로 이치죠도 노역장에서 해방되어 새출발을 위해 사쿠라장에 왔던 모양.[10] 얼굴이 미남인 점도 카이지 작화인지라 별로 와닿지가 않아 얼굴로도 인기 얻기 힘든 케이스다.[11] 이 둘은 원작에서도 나름 명대사들로 인지도가 있는 반면 이치죠는 이렇다할 특징이나 명대사가 없다.[12] 이치죠는 무라카미에게서 덕후 인증 대답을 받아내려고 하는데, 이건 덕후라고 놀릴 생각으로 그런 게 아니었다. 누가 봐도 덕질에 빠졌으면서 '저는 스토리가 좋아서 이 애니를 보고, 티셔츠를 사고, 굿즈를 사고, 성우 라디오를 챙겨보고 있을 뿐이지 덕후가 아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추하게 계속 고집하고 있으니 이치죠는 속이 터져서 그런 것.[13] 처음에는 닌텐도를 가지고 서로 욕심내나 했지만, 곧 이치죠가 자기는 이제 할 만한 시간이 없다면서 게임기를 양보하고, 가전제품도 제애 기숙사에 대부분 있다면서 거의 양보했다.[14] 사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3~40대 이상의 '아저씨'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일일외출록 반장이 오히려 상경생활록 이치죠보다도 젊은 1~20대들의 공감할 만한 요소들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15] 이치죠가 키우는 햄스터의 우리 안에 만들어 놓은 놀이기구가 늪의 원반과 유사하지만 문제는 햄스터 자체가 거의 배경에 가까울만큼 비중이 없다.[16] 원작의 이치죠 역시 어느정도 오만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룸싸룽에 자기 명함만 보여주면 상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나름대로 성공한 것과 제애 고위 간부 쿠로사키와 일면식이 있을 정도에 카이지도 인정할 만큼 유능하고 똑똑하다는 점이 뒷받침되어 이렇다할 어색함이 없다.[17]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가 밤에도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는 모습에 감명받아 밤에 토익 공부를 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문제는 이게 1번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란 곳은 고작 토익시험 하나로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절대로 아니다. 토익은 성공한 사람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 정도의 사람에게도 갖춰야 할 기본 스펙 중 단 한가지일 뿐이다.[18] 앞서 서술했듯이 알바업무 중에 이치죠가 무언가 사장에게 인정을 받을 만큼의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묘사한 것도 없는데 뜬금없이 다른 직원들 다 제치고 정규직으로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한다. 제애그룹 불법 도박장에서 일하게 된 것은 작품 말미에나 등장한 바람에 그가 갓 신입사원으로서 활약하는 묘사를 넣을 수가 없었다.[19] 물론 원작과 스핀오프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 간격이 있겠으나, 그렇다면 스핀오프에서라도 원작에서의 정중한 모습으로 연기를 할 만한 어떤 계기 같은 것이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