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챕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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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스토리 Part 1
2.1. 드래곤 소울 쟁탈 작전을 논의하는 엑셀러 일행
2.2. 다시 과거를 떠올리는 유마
2.3. 유마 일행에게 모든 과정을 들은 알베르
2.4. 또 말다툼을 벌이는 프로마주와 린나 (♧)
2.5. 다시 찾아온 린나네 꽃집 (÷)
2.6. 감정과 식솔 (*)
2.7. 생각보다 용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텔라 (-)
2.8. 여러모로 신기한 롬바르디아 황제 (♡)
2.9. 옷 때문에 뒤집어진 프리뮬라 (#)
2.10. 엠마 모녀와 엮이는 사연 (@)
2.11. 유마와 함께 시장으로 들어간 소니아 (+)
2.12. 고양이 소동 (☆)
3. 스토리 Part 2
3.1. 진정한 휴식
3.2. 전번과 관계가 달라진 유마와 키리카
3.3. 반찬 투정을 부리는 키리카
3.4. 시름에 빠진 소니아
3.5. 끝내 편식을 고치지 못한 키리카 (%)
3.6. 드래곤 전설에 박식한 키리카 (×)
3.7. 용인기를 보고 침통해진 소니아
3.8. 라일에게 찾아간 소니아
3.9. 재료 수색 작전과 지속되는 위기
3.10. 다시 성으로 들어간 유마
3.11. 꽃집으로 들어간 소니아와 신비한 노래 (+)
4. 스토리 Part 3
4.1. 새로운 임무, 게일리츠 감옥에서 일어난 참극
4.2. 에토와 마리온
4.3. 마리온을 되찾은 유마 일행
4.4. 아스토리아에게 놀아난 제국군
4.5. 마리온을 호출한 알베르
4.6. 지너스와 제스트
4.7. 옛날 시절을 말한 키리카와 새로운 동료 마리온
4.8. 어떤 꽃을 보고 옛날 일을 떠올린 사람들 (×)
4.9. 제국군을 궤멸하자고 결심한 유마와 마리온 (₩)
5. 스토리 part 4
5.1. 실전에 투입된 마리온
5.2. 알베르가 하달한 긴급 명령
5.3. 마리온에게 옷을 사주려는 소니아 (₩)
5.4. 함정에 빠진 유마 일행
5.5. 마르가에 다가온 위기
5.6. 직접 현장으로 나선 알베르
5.7. 싸우다가 크게 다친 알베르
5.8. 소니아의 각성과 본색을 드러낸 엑셀러
5.9. 유마를 진정시킨 일행
5.10. 무언가를 깨달은 지너스



1. 개요[편집]


금빛으로 울리는 소나타 파트를 정리한 문서다.


2. 스토리 Part 1[편집]



2.1. 드래곤 소울 쟁탈 작전을 논의하는 엑셀러 일행[편집]


한편 게오르그는 황룡을 방치해서 어쩔 셈이냐고 소리쳤다. 제스트가 '내가 가보니까 너무 시시한 놈이더라고. 그런 놈이면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으니까, 네가 처리하라고.' 말하자, 게오르그는 '황룡을 방치한 거는 나중으로 미루자고. 또한 네가 놈을 무턱대고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나 너는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제스트는 '이제야 떠올려 보니까 요아힘이 그리 말했구나. 까맣게 잊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때 게오르그는 '드래곤 소울 쟁탈 작전은 너와도 연관이 깊다. 너에게 하달된 명령을 제대로 알았냐고!' 따졌다. 그러자 제스트는 '그러고 보니까 그랬구나. 다음에는 제대로 기억할 테니까 구박하지 말라고.' 대꾸했다. 엑셀러는 '공룡의 드래곤 소울 탈취 사건은 이쯤에서 정리하자. 드래곤 소울이 있는 곳을 알아내서 다행이구나. 어쨌든 놈들에게서 드래곤 소울을 가져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해룡의 드래곤 소울과 명룡의 드래곤 소울을 찾아내라. 또한 육룡의 드래곤 소울이 어떤 물건인지를 규명하라. 더군다나 명룡의 드래곤 소울은 황룡과 맞먹는 놈이니까, 이것만큼은 반드시 우리가 찾아내자. 아버지 소원을 성립시키려면 황룡의 힘도 필요하다. 그거는 다른 드래곤 소울을 확보한 다음에 노리자고.' 말했다. 그러고는 게오르그에게 드래곤 소울 수색 작전을 계속 맡겼다. 게오르그는 드래곤 소울을 색출 작전을 진행하려고 여기저기에 병사를 보냈다고 알렸다. 엑셀러가 '육룡의 드래곤 소울을 해석하는 과정은 어떻게 굴러가느냐! 지금 요아힘이 보이지 않는다고.' 소리지르자, 게오르그는 지금 게일리츠 감옥에서 두문불출한다고 통보했다. 알고 보니까 요아힘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연구하려고 거기로 들어간 뒤였다. 엑셀러는 '여러분이 본분을 깨달아서 다행이구나. 그러면 내가 하달한 임무에 충실하라. 회의는 이쯤에서 끝낸다고.' 말했다. 게오르그는 짤막한 얘기만 남기고 현장에서 나갔다.

베아트리스가 성당에서 움직이지 않자, 엑셀러는 까닭을 물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는 엑셀러를 보좌하는 사람답게 시종일관 곁을 지킨다고 말했다. 엑셀러는 게오르그에게 어떻게 보고할 셈이냐냐고 외쳤다. 베아트리스가 말을 돌리자, 엑셀러는 '나를 속이지 마라. 네놈은 어디까지나 이쪽이 보이는 동향을 알아내고, 그것을 교회에 보고하려고 들었다고!' 일갈하였다. 결국 베아트리스는 '용케도 꿰뚫어봤구나. 그렇다면 이쪽을 어떻게 처리하겠느냐! 정녕 이쪽을 해고할 셈이냐고!' 대항하였다. 그래서 엑셀러는 '아직은 이쪽 신원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계속 너에게 임무를 맡긴다.'고 꼬리를 내렸다. 이때 베아트리스가 이상한 표정을 짓자, 엑셀러는 각인 교회에서 그쪽처럼 믿을 만한 놈이 적다고 답변했다. 베아트리스가 '나는 배신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악랄하기 그지없는 다크 엘프 출신이라고.' 털어놓자, 엑셀러는 태생부터 배신자인 놈이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는 그게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엑셀러는 '게오르그에게 보고하려고 나갈 때마다, 너는 스스로가 상처를 받는 듯이 괴로워했다. 현실을 아직도 모르냐고!' 정곡을 찔렀다. 결국 베아트리스는 입을 다물었다. 엑셀러는 얼굴빛이 그런 놈이 타고난 배신자일 리가 없다고 설득했다. 이때 베아트리스가 명령을 하달해달라고 말하자, 엑셀러는 지금은 됐다고 털어놨다. 용건을 끝낸 베아트리스가 나가자, 엑셀러는 한숨을 쉬었다.


2.2. 다시 과거를 떠올리는 유마[편집]


유마는 엘리제가 죽은 뒤부터, 자신이 알프헤임 변두리에 자리잡은 엘프 마을에서 지냈을 때를 떠올렸다. 거기서는 유마를 황룡이 깃든 자라고 했다. 유마는 그나마 대접을 받고 살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유마에게 깃든 황룡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사실 마을 사람들이 황룡에게 품은 감정은 존경심과 공포심이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마에게 괜히 접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마는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그랬다. 유마는 사실상 마을에서 유배된 신세였다. 그러다가 엘리제가 남긴 지시를 어긴 유마는 황룡이 지닌 힘을 몰래 사용했다. 황룡으로 변신한 유마는 어디든지 날아다니고, 커다란 바위도 손쉽게 굴리고, 주변에 우뚝 솟아오른 나무도 부쉈다. 유마는 그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때 황룡은 굳이 힘을 쓰고 싶다면, 마을에서 나가라고 신신당부했다. 하나 유마는 말을 제대로 새겨듣지 않았다. 그저 마을에서 질책을 받지 말라는 얘기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유마는 어느 날부터 말에 숨은 뜻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독백을 마친 유마는 객실에서 나왔다.


2.3. 유마 일행에게 모든 과정을 들은 알베르[편집]


왕성에서는 유마 일행이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보여주었다. 알베르는 '여러분이 가져온 드래곤 소울을 우리가 보관하겠다. 앞으로도 제대로 활약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소니아에게 몸이 어떠냐고 물었다. 소니아가 그나마 괜찮다고 얘기하자, 알베르는 '그러면 다행이구나. 그래도 너에게 상처를 줄 정도면, 어느 방면에서나 위험천만한 놈이 분명하다고.' 당부했다. 유마가 자기 때문에 일이 터졌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곧바로 주의를 줬다. 아그넘이 지난 일을 자꾸 언급하지 말라고 하자, 유마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아그넘은 '국왕을 비롯한 여럿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일단은 입을 다물자. 하필이면 우리가 맞닥뜨린 놈이 제스트였다. 아무리 소니아였어도 그놈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까지 무서운 놈을 생전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그게 사실이냐고 얘기한 알베르는 버로스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버로스는 '적이 보이는 동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따라서 공주가 움직일 만큼 중요한 작전도 없다. 이쪽이 사람을 파견했으니까, 정보가 제대로 도착할 때까지 공주 일행은 마르가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소니아가 한가하게 기다리지 못한다고 항변하자, 버로스는 '휴식은 전투만큼이나 중요하다. 제대로 휴식해야만 전투력을 상실하지 않는다. 주상전하와 나는 그대가 어릴 때부터 이걸 지겹게 알려줬다고.' 일갈했다. 결국 소니아는 곧바로 명령을 수용하였다. 알베르는 여기서 기력을 보충하라고 통보했다. 왕성에서 나온 유마 일행은 곧장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갔다.


2.4. 또 말다툼을 벌이는 프로마주와 린나 (♧)[편집]


왕성에서 나온 유마는 곧장 프로마주에게 갔다. 유마는 전번에 린나를 살려줬다고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때 프로마주는 얘기가 많다고 얼버무렸다. 린나도 얘기가 많으니까 주제를 바꾸자고 했다. 프로마주가 자신이 린나를 처음 만났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자, 린나는 감히 자기를 무시하다니 간덩이가 크다고 질책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프로마주는 린나가 웰런트 곳곳에 자리잡은 고대 유적을 탐사했다고 했다. 유마가 혼자서 그랬냐고 되묻자, 린나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그런데 그때는 상태가 나빠서 유적에서 길을 잃었다고.' 답변했다. 프로마주가 유적에서 나온 자기력 때문에 나침반도 기능을 잃었다고 해설을 보강하자, 린나는 '게다가 이쪽은 함정에 빠진 채로 유적 심층부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길잡이와 지도까지 분실한 나는 하마터면 거기서 죽을 뻔했다고.' 통보했다. 프로마주는 '그때 거기로 달려간 사람이 바로 나라고. 난데없이 과거를 떠올리니까 이쪽이 생각보다 드문 일을 목격했구나. 그것도 린나가 다소곳한 자세로 울었다고.' 외쳤다. 린나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얘기니까 그만 해라. 그래도 그때 길을 안내해서 고맙다고.' 털어놨다. 이때 유마가 유적에서 머문 까닭을 캐묻자, 프로마주는 '어쩌다가 그리 되었다. 혼자서 모험을 떠나려고 유적이나 동굴에 날마다 도전했다. 그때 위기를 맞이한 소녀에게 용기를 보여주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답변을 들은 유마는 프로마주가 멋지다고 말했다. 프로마주도 아직 린나가 자기에게 의지할 처지라고 웃었다. 그때 린나는 '감히 누구에게 하는 소리냐! 저놈은 나를 돕는다고 말했는데도 몬스터를 넘겼다고.' 윽박질렀다. 그래서 프로마주가 '몬스터를 굳이 물리칠 상황도 아니었다. 이쪽은 불필요한 싸움을 싫어한다고.' 말하자, 린나는 몸이 가벼운 놈답게 달아나는 솜씨 하나는 예술이라고 비꼬았다. 프로마주가 '달아나는 솜씨가 예술이라니 무슨 소리냐! 용맹한 나에게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린나는 웃기는 소리는 그만하고 뮤지컬로 발언을 증명하라고 외쳤다. 결국 어떤 오페라로 발언을 증명하려 들었던 프로마주는, 린나에게 힘없이 앉아서 우는 소녀로 움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린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프로마주는 이쪽이 용맹하는 사실을 린나의 뼛속 깊은 곳까지 새긴다고 말했다. 린나가 그런 알량한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소리지르자, 프로마주는 '그대야말로 발언을 번복하지 말라. 그거는 백해무익한 태도일 뿐이라고.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와 협조하라고.' 반발했다. 결국 린나는 프로마주에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뭔가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깨달은 유마는 머리가 하얘졌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2.5. 다시 찾아온 린나네 꽃집 (÷)[편집]


유마는 린나네 꽃집에서 인사를 나눴다. 그러자 린나는 혹시 다른 여자에게 선사할 꽃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그런 거는 아니다. 그냥 그대가 즐거운 표정으로 꽃을 진열하길래, 뭔가 궁금해서 말을 걸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린나는 '너무 뜨거운 눈빛을 주면 이쪽이 부끄럽다고. 그리고 이쪽이 즐거운 표정으로 꽃을 진열하는 까닭은 하나다. 꽃이 나에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쪽은 화초를 유적지만큼이나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혹시 웰런트에서 지낼 때에도 그랬냐고 되묻자, 린나는 '한때는 유희로 꽃을 돌봤다. 또한 그때에도 꽃집과 비슷한 점포를 열었다. 너무 많이 따서 남은 놈을 시장에서 꽃집 주인에게 넘겼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시장에 팔아치울 정도로 꽃을 많이 따다니 놀랍다. 그렇게까지 꽃을 좋아하니까 어릴 때도 꽃밭에서 지냈냐고!' 묻자, 린나는 어릴 때부터 그러지 않았다고 사정을 알려줬다. 갑자기 무안해진 유마는 린나에게 꽃을 좋아하는 까닭을 물었다. 그래서 린나는 까닭이 많다고 알렸다. 이때 나타난 키리카는 린나가 어렸을 때에는 거의 꽃밭에서 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린나는 화들짝 놀랐다. 키리카가 '그때 린나는 실내에서 우리 남매에게 장난을 치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고.' 털어놓자, 린나는 '내가 언제 그랬더냐! 이쪽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역시 린나답구나. 게다가 내막을 들을수록 궁금해지는구나. 어떤 계기 때문에 그렇게 꽃에 빠졌느냐고!' 물어봤다. 린나가 '아까 말했듯이 사유가 많다. 사소한 추억을 비롯한 여럿으로 나뉜다고.' 답변하자, 키리카는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래서 키리카는 그렇다면 아까 언급한 추억이 베아트리스와 엮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유마도 무언가를 의심했다. 심각한 얘기를 들은 린나는 난데없이 얼굴이 파래졌다. 그러자 키리카는 주제가 너무나 거북해서 더는 말하기 싫다고 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키리카는 '좀처럼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내버려두라고.' 조언했다. 린나는 언젠가 얘기할 테니까 그때까지 말미를 달라고 애걸했다. 유마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유마는 린나가 지은 표정만으로 느낌을 간파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2.6. 감정과 식솔 (*)[편집]


랩플이 오늘 무슨 용건 때문에 왔느냐고 묻자, 유마는 근처에 왔다가 잠깐 만나고 싶었다고 알렸다. 그래서 랩플은 '때마침 일감 하나를 처리했거든. 아주 복잡한 연성인데도 나한테 걸리면 우습다고.' 뽐냈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안경이 지저분해졌다고 말했다. 랩플이 '연성하다가 그리 되었을 뿐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중에 닦으면 된다고.' 말하자, 유마는 '안경에는 작은 상처가 많이 났구나. 누군가가 오랫동안 썼을지도 모른다고.' 되물었다. 랩플은 '원래는 아버지가 쓰던 안경이다. 어느 날부터 내가 차지했다고.' 내력을 알려줬다. 유마는 얘기를 듣자마자 기절초풍했다. 랩플은 '네가 말한 대로 아버지는 옛날에 사망했다. 이거는 아버지가 나에게 전수한 물품이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슬픈 기억을 끄집어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랩플은 너무 그러지 말라고 대꾸했다. 유마가 계속 태도를 바꾸지 않자, 랩플은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에는 슬펐다. 그런데 나중에는 비탄이 분노로 변질됐다. 이쪽은 무엇 때문에 무책임하게 내빼냐고 대꾸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그것이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 질문하자, 랩플은 '우리 아버지는 생전에 실력이 좋은 연금술사였다. 이쪽은 그런 아버지를 능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갑자기 사망했다. 내가 실력을 쌓기도 전에 말이야. 그래서 나는 영영 아버지를 능가하지 못하는 신세라고.' 말했다. 유마는 '이쪽도 부모를 일찍 잃어서 그런 마음을 안다. 처음에는 비탄스러웠는데 나중에 원망이 뒤섞였다고.' 알렸다. 그러자 랩플은 유마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태도를 바꿨다. 그러고는 가게를 경영하는 법부터 배우자고 말했다. 유마가 혹시 여기를 뜻하냐고 반문하자, 랩플은 '여기도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곳이다. 나에게는 또 다른 무대라고. 이미 연금술로는 아버지를 능가하지 못한다. 그래도 가게를 경영하는 사람은 오직 나라고. 여기를 아스토리아 최대 연금 공방으로 바꾸면, 무덤에 있는 아버지에게 드디어 내가 성공했다고 말할 자신이 생긴다고.' 했다. 유마가 랩플을 쳐다보자, 랩플은 아버지가 남긴 공방을 지금보다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고는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자기를 지켜보라고 외쳤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데로 갔다.


2.7. 생각보다 용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텔라 (-)[편집]


이번에 유마가 만난 사람은 스텔라였다. 스텔라는 뭔가를 하다가 환호성을 질렀다. 유마가 혹시 얼굴에 뭔가를 발랐느냐고 묻자, 스텔라는 27가지 천연 소재로 제작한 화장수를 썼다고 밝혔다. 유마로서는 그것이 마냥 놀라울 따름이었다. 스텔라는 '이래 봬도 나는 요조숙녀라서 용모에 관심이 많다고. 별을 관측하다 보면 밤낮이 바뀌니까 신체 리듬이 완전히 망가지거든. 그러면 피부도 나빠진다고.' 털어놓았다. 유마가 그러면 큰일이라고 하자, 스텔라는 '이쪽은 화장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에도 신경을 쓴다고. 음식도 피부 건강에 영향을 주거든. 실제로 이쪽은 무조건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애쓴다고.' 통보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혹시 피부에 신경을 쓰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 대경실색한 스텔라는 남녀노소를 떠나서 피부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나중에 피곤하다고 소리쳤다. 자신이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인 줄 알았던 유마는 머리를 긁었다. 그러자 스텔라는 '먼저 규칙적인 생활 패턴부터 만들어라. 다음에는 채소 위주로 끼니를 때우라고. 그리고 내가 쓰는 화장수도 나눠줄게. 그게 피부에 직방이라고.' 알렸다. 그러자 유마가 다른 내용을 묻자, 스텔라도 반응을 보였다. 알고 보니까 유마는 지금 그럴 겨를이 없다고 명령을 무시한 뒤였다. 이때 스텔라가 '그래도 제대로 떠올려라. 일단 망가진 피부 세포는 다시는 복구되지 않는다고.' 경고하자, 유마는 알았다면서 웃었다. 이때 유마는 '이쪽은 피부 관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그러고 보니까 키리카와 소니아는 스텔라처럼 날마다 용모를 관리할지도 모르는구나. 아무튼 여자에게는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 많다고.' 독백하다가 떠났다.


2.8. 여러모로 신기한 롬바르디아 황제 (♡)[편집]


유마가 '주상전하와는 언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느낌이 좋다. 이쪽에게도 평범하게 말을 걸거든. 또한 매사에 차분해서 동경심까지 생겼다고.' 말하자, 엑셀러는 알베르도 상당히 멋진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자, 엑셀러는 자기 말에 더욱 깊은 뜻이 숨었다고 통보했다. 유마가 알려달라고 묻자, 엑셀러는 '우리 국왕도 자세가 바르고, 언행 하나하나가 세련된 사람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만큼 인품이 좋으며, 격조 높은 교양까지 익혔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갑자기 알베르를 떠올리자, 엑셀러는 자기 얘기를 끝까지 들으라고 경고했다. 그러고는 자기네 국왕이 매사에 평정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마가 '그것도 필요한 덕목이구나. 지식이 풍부한 라일, 태도가 온후한 페르난도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외쳤다. 엑셀러는 부녀자와 아동에게 정중하고, 기지가 넘치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이 더없이 멋지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마는 갑자기 사람 고르는 기준이 올라갔다고 독백했다. 그때 엑셀러가 '결연한 눈빛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성품도 나와야지. 이거는 어디까지나 다정한 성품을 뜻한다. 그리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얘기하자, 유마는 갑자기 알베르를 떠올렸다. 그리고 엑셀러는 고상하게 나이를 먹는 사람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마는 갑자기 고개를 기웃거렸다. 엑셀러는 커다란 나무처럼 나이가 드러나는 사람, 자기가 이제껏 말한 부분이 모두 드러난 사람을 뜻한다고 외쳤다. 유마가 낌새를 눈치채자, 엑셀러는 자기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라고 밝혔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엑셀러가 이제껏 자기 부모 자랑이나 늘어놨다고 독백했다. 엑셀러가 갑자기 캐묻자,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그러던 엑셀러가 '내가 말했던 덕목은 하나같이 까다롭다. 그래도 너에게는 소질이 보이는구나. 아무쪼록 힘내라고.' 하자, 유마는 놀라서 대꾸도 못했다. 엑셀러가 말미를 준다고 웃자, 유마는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엑셀러가 '우리 아버지는 뛰어난 통치자이다. 또한 나에게 더없이 다정하다고.' 외치자, 유마는 엑셀러가 롬바르디아 황제랑 비슷하다고 웃었다. 그러자 엑셀러는 아직 자신이 아버지보다 한참 수준이 낮다고 자책했다. 애기를 듣던 유마는 롬바르디아 황제도 주민에게 존경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때 엑셀러는 유마가 사람 보는 눈이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말한 기준에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유마가 자꾸만 놀라자, 엑셀러는 '내가 말했듯이 너에게도 소질이 보인다. 일이 제대로 풀린 뒤부터, 내가 너에게 조금씩 알려주겠다고.' 통보했다. 유마도 자기를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엑셀러는 자기만 믿으라고 외쳤다.


2.9. 옷 때문에 뒤집어진 프리뮬라 (#)[편집]


프리뮬라가 물건을 버린 까닭을 캐묻자, 엠마는 옷이 작아져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때 나타난 유마가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괜히 참견하지 말라고 외쳤다. 엠마는 '유마에게 말이 너무 거칠구나. 바로 사죄하라.'고 지시했다. 단단히 화났던 프리뮬라는 지시도 거역했다. 유마는 프리뮬라가 아주 뒤집어졌다고 독백했다. 그래서 유마는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와줄 테니까 이제껏 일어난 일을 해설하라고 말했다. 엠마는 '이쪽이 주변을 청소하다가 무언가를 찾았다. 그러고 보니까 그거는 어린 프리뮬라가 입던 옷이었다. 더는 방법이 없길래 내가 조용히 버렸지. 그랬더니 프리뮬라가 뚜껑이 열렸다고.' 알려줬다. 유마는 그렇게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저리 화를 냈냐고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러자 프리뮬라는 '거기에서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고. 너는 그게 어떤 옷인지 모른다. 그거는 내 보물이었다고.' 울먹였다. 유마는 자신이 거기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엠마가 '사실은 이쪽도 그것이 그렇게까지 특별한 줄은 몰랐다. 워낙 낡은 옷이라서 까맣게 몰랐다고.' 하자, 프리뮬라는 엠마에게 맹렬하게 따졌다. 프리뮬라가 이러니까 엠마는 입을 다물었다. 이때 프리뮬라는 '어머니가 이쪽 생일 선물로 만들었거든. 내가 직접 만들어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어머니가 그것을 만들어줬다고. 일에 치여 사는 어머니가 말이야. 그래서 무지 소중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그것도 모르고 함부로 떠들었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엠마도 사과하자 프리뮬라는 어안이 벙벙했다. 엠마가 '그거는 내가 너에게 처음 만들어준 옷이었다. 너에게는 특별해도, 나에게는 그저 평범한 옷일 뿐이라고.' 해명하자, 프리뮬라는 기가 막혀서 말을 못했다. 유마도 마찬가지였다. 엠마가 '나는 그때부터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 많은 옷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하나같이 정성을 담았다.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그랬다고. 그리고 거기에는 복잡한 마음도 들었다고.' 밝히자, 프리뮬라는 눈물을 보였다. 엠마가 '나는 모든 옷에 진정한 내리사랑을 담았다. 네가 그저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유마는 그제서야 사정을 깨달았다. 엠마가 '프리뮬라는 그것을 소중하게 여겼구나.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하자, 프리뮬라는 자기야말로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정작 엠마는 본인이 사과할 상황이라고 프리뮬라를 두둔했다. 모녀가 손쉽게 일을 해결하자, 유마는 안도했다. 엠마는 '우리가 화해했다는 증거로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프리뮬라는 고맙다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갈 길을 서둘렀다.


2.10. 엠마 모녀와 엮이는 사연 (@)[편집]


엠마는 '벌써 10년이나 지난 일이구나. 시점은 제국군이 알프헤임에 쳐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리나 마을을 비롯한 여러 곳이 제국군에게 넘어간 시점에서 아스토리아 주민들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니까 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에게 어울릴 일을 찾아다녔다고! 그래서 큰아버지에게 받은 지시도 거역한 나는 군대에 지원했다. 그것도 종군 간호사로 말이다. 그때 프리뮬라를 만났다고.' 밝혔다. 유마가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엠마는 '내가 머물던 야전 병원에서 엘프족 모녀를 만났다. 피란 행렬에 뛰어든 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말이 뒹구는 바람에 아이 어머니는 크게 다쳤다. 그러나 아기는 어머니에게 보호 받은 덕택에 무사했다. 우리는 아이 어머니를 살리려고 했다. 하나 안타깝게도 당사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 어머니는 죽기 직전에 아동을 맡겼다고.' 내막을 털어놨다. 소니아는 엠마가 프리뮬라를 데려온 까닭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하나 엠마는 그때부터 엄청 고민했다. 왜냐하면 그때 엠마는 반려자도 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혼란에 휩싸인 채로 버로스에게 질문했다. 제대로 어린이를 기를 자신이 없던, 엠마는 멀쩡한 집안에 프리뮬라를 입양하려고 들었다. 그때 버로스는 오히려 엠마에게 질문을 돌려줬다. 아무것도 몰라서 상담을 받으려던 엠마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서 버로스에게 뭐라고 말했다. 그러자 버로스는 그것도 아귀가 맞다고 긍정했다. 이미 버로스는 엠마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 뒤였다. 그러고는 자기를 믿으라고 소리쳤다. 그런 모습을 목격한 엠마는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다. 이제껏 자신을 애송이로 대접하던 버로스가 처음으로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무언가를 떠올리자고 결심하던 엠마는 프리뮬라를 쳐다봤다. 그때 프리뮬라가 웃었다. 그거는 두말할 나위 없이 순수한 표정이었다. 엠마는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둘에게 엮인 이야기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화답했다. 엠마가 '그래서 나는 큰아버지에게 고맙다. 그때 큰아버지가 결단한 덕택에 이쪽이 프리뮬라를 입양했다고.' 얘기할 무렵이었다. 프리뮬라가 현장에 나타나자, 유마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던 프리뮬라는 밥을 달라고 했다. 마음이 먹먹한 키리카는 말을 못했다. 소니아도 유마도 마찬가지였다. 프리뮬라는 자기에게 쏠린 시선 때문에 놀랐다. 엠마는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그럼 밥 먹으러 가자고.' 말하면서 주방으로 데려갔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데로 갔다.


2.11. 유마와 함께 시장으로 들어간 소니아 (+)[편집]


소니아가 장을 같이 보자고 말하자, 유마는 대체 무엇을 사고 싶으냐고 되물었다. 알고 보니까 소니아가 사려는 물품은 휴대 식량이나 음료처럼 원정에 필요한 것들이었다. 핵심을 짚은 유마가 따라간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음료를 많이 사면 나중에 옮기기 어렵다. 그러니까 네가 따라와라. 그럼 가자고.' 말하면서 시장에 갔다. 가게 주인이 무엇을 찾냐고 묻자, 소니아는 말린 고개 20개를 달라고 했다. 마침 가게 주인이 비축한 물품이 거의 품절된 상태였다. 그래서 나머지도 비싸게 팔린 신세였다. 유마가 사실이냐고 되묻자, 가게 주인은 한창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돼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소니아는 고기가 필요한데 예산을 초과하면 망한다고 고민했다. 그러고는 가게 주인에게 20개를 단번에 사줄 테니까 값을 깎으라고 했다. 가게 주인은 여분이 없어서 20개를 단번에 팔면 끝이라고 말했다. 소니아가 간절하게 말하자, 가게 주인은 전번에도 덤을 줬다고 거절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유마는 대체 언제까지 저럴 셈이냐고 비명을 질렀다. 결국 궁지에 몰린 가게 주인은 10%만 깎는다고 말하면서 고기를 줬다. 그런데 소니아가 자꾸만 물건 값을 깎으려고 들자, 가게 주인은 정가에서 10%만 깎아도 영업이익이 줄어든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전번에 가게를 고칠 때 도와준 사람을 떠올리라고 말했다. 가게 주인은 '자꾸 정곡을 찌르는구나. 그러면 20%를 깎을게. 더는 딴죽 걸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소니아가 무리수를 두자 유마는 말을 못했다. 결국 가게 주인은 '아무리 단골에게도 20%나 깎기 힘들다고. 이쪽은 지금 손해를 감수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때 소니아는 '아버지에게서 어떤 얘기를 들었다. 그대가 결혼할 때, 아버지가 중개인으로 나섰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캐물었고, 가게 주인은 그걸 갑자기 언급하면 어쩔 셈이냐고 반박했다. 소니아는 국왕을 위해서 모든 거를 바친다는 맹세를 떠올리라고 압박했다. 거기에 굴복한 가게 주인은 물건 값을 반절이나 깎았다. 가게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한 소니아는 다른 곳으로 갔다. 이번에는 소니아가 '덕분에 물품을 모조리 샀다. 너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겨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마는 '그거는 괜찮은데, 가게 주인들이 너무 안쓰럽다. 저들은 지금 손해를 감수했다고.' 절규했다. 소니아는 '여기서는 그러한 일이 파다하다. 가게 주인들이 값을 높게 부르기 일쑤거든. 손님도 그거를 아니까 어떻게든 값을 깎으려고 든다고. 진정한 쇼핑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유마는 그렇게 장을 보다니 놀랍다고 털어놨다. 그러고는 '소니아는 공주인데도 어느 가게에서나 면식이 있구나. 그러니까 소니아는 위장 생활에 적응했다고.' 독백했다. 이제 돌아가자고 말한 소니아는 바로 우미네코 여관으로 갔다.


2.12. 고양이 소동 (☆)[편집]


유마는 갑자기 들린 고양이 소리 때문에 놀랐다. 지너스가 까닭을 묻자, 유마는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더니 지너스는 고양이를 쳐다봤다. 사실 지너스는 목천료를 달이던 상태였다. 유마가 무슨 소리이냐고 되묻자, 지너스는 신비한 약초라고 했다. 목천료는 피로를 없애거나 양분을 보충하려고 쓰는 약초며, 별칭은 개다래였다. 유마는 고양이가 개다래에 사족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그때 지너스는 사고가 터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었다고 해명했다. 답변을 듣던 유마는 고양이가 냄새에 이끌렸다고 정곡을 찔렀다. 유마가 말을 마쳤을 무렵에 또다시 고양이가 나타났다. 지너스가 말한 대로 고양이는 사람보다 수십 배나 냄새에 예민한 동물이었다. 게다가 지너스는 이미 냄새를 모르는 뒤였다. 유마는 지너스 머리카락에서도 그런 냄새가 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유마도 그런 냄새에 둔감한 신세였다. 지너스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외치자, 유마는 알았다고 대꾸했다. 냄새로 고양이를 쫓으려는 작전이었다. 잠깐 뒤에 유마는 감귤로 개다래 냄새를 덮자고 했다. 때마침 고양이가 감귤 냄새를 싫어해서였다. 정작 지너스는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구나. 감귤 즙이 놈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라. 그것이 들어가면 아프다고.' 타일렀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신경 써서 뿌릴 테니까 안심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지너스 손바닥에 귤즙을 짰다. 고양이가 냄새를 맡으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유마는 감귤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좋은 방안이 떠오른 유마는 시장에서 커피 원두를 샀다. 지너스는 바로 냄새가 빠졌다고 좋아했다. 유마가 '냄새를 덮지 말고 지우자. 그리고 이거면 고양이들 눈도 안전하다. 그러니까 어서 이거를 손에 바르라고.' 외치자, 지너스는 입을 다물었다. 유마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들이 지너스 손바닥으로 가는 줄만 알았던, 유마는 놈들이 가는 곳을 보고 충격 받았다. 자루에 담긴 물품 때문이었다. 거기에 담긴 물품은 바로 한방 요리 재료로 쓰일 건어물이었다. 그제서야 방법이 떠올랐던 유마는 건어물을 주자고 제안했다. 고양이들은 무언가를 실컷 먹다가 돌아갔다. 그제서야 유마는 고양이들이 생선에 이끌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너스는 자신이 너무 방심했다고 알렸다. 유마가 '가끔씩 그럴지도 모르는구나. 그러고 보니까 지너스는 손쉽게 고양이를 쫓고도 남는다. 그런데 오늘따라 조용했다고.' 독백하자, 지너스는 '사실은 나도 달아나려고 했다. 나를 쫓으려던 놈이 강에 빠질 뻔해서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지너스는 유마가 지은 얼굴빛 때문에 다시 정색했다. 그래서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그러고는 '지너스도 자신보다 고양이를 먼저 보는구나. 생각보다 다정하다고.' 독백했다.


3. 스토리 Part 2[편집]



3.1. 진정한 휴식[편집]


칙령을 받은 유마 일행은 곧바로 우미네코 여관에 갔다. 유마가 '얘기가 기력 보충이지, 우리를 그냥 업무에서 배제한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휴식하라고 지시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독백했을 무렵에, 키리카가 문을 두드렸다. 유마가 문이 열렸으니 들어오라고 했다. 얘기를 듣고 객실로 들어온 키리카는 돌부처처럼 기립 상태를 유지했다. 유마는 이때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키리카가 혹시 유마가 맞느냐고 말하자, 유마는 그야 당연하다고 했다. 키리카는 그렇다면 본인과 마르가 마을을 둘러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유마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했다. 키리카가 가기 싫으냐고 따지자, 유마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원하는 답변을 받아낸 키리카는 본인이랑 움직이자고 말했다.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들인 유마는 여관 밖으로 갔다. 먼저 둘은 시장으로 갔다. 키리카가 무언가를 사고 싶으냐고 묻자, 유마는 딱히 없다고 했다. 이때 키리카는 꼬치구이 같은 거는 어떠냐고 말했다. 유마는 '맛있어 보이는데, 이쪽은 배가 고프지 않다고. 혹시 먹고 싶어서 그러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키리카도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고 알렸다. 유마는 그러면 저것도 불필요한 요소라고 말을 돌렸다. 키리카가 무엇을 뜻하냐고 되묻자, 유마는 건너편 포장마차에서 파는, 튀긴 과자가 맛있어 보인다고 대꾸했다. 이때 키리카는 제대로 눈이 뜨였다. 유마는 '이쪽이 저런 거를 무척 좋아하거든. 하나 양이 많아 보여서 먹고 싶지 않다면 그냥 가자고.' 했다. 키리카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자, 유마는 갑자기 뭐냐고 물었다. 키리카가 저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자, 유마는 물품을 매입할 테니까 기다라리고 지시했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랩플이었다. 랩플은 이번에 둘이서 오다니 희한하다고 말했다. 이때 키리카가 유마와 가끔 외출했다고 알리자, 랩플은 누구한테 거짓말을 하느냐고 정곡을 찔렀다. 유마도 자기들이 이제껏 그러지 않았다고 털어놓자, 키리카는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알고 보니까 이쪽은 이제껏 남자와 둘이서 외출하지 않았다. 우리가 앞으로 처리할 일을 떠올리니까 눈이 캄캄하다고.' 했다. 유마는 '나도 이제껏 여자와 둘이서 외출하지 않았다. 전번에 소니아에게 안내를 받았는데, 그거는 문자 그대로 안내였다고.' 밝혔다. 키리카는 말을 듣자마자 수긍했다. 이때 랩플은 괜히 영업이나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유마는 미안하다는 얘기만 남기고 자리를 뜨려고 들었다. 이때 랩플이 '좀처럼 목적지가 떠오르지 않으면 게이트 브릿지로 가라. 거기가 요즘에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라고. 용건 끝났으면 가라고.' 외치면서 둘을 내보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여관 앞이었다. 키리카는 이리 보니까 여기에 활기가 넘친다고 알렸다. 유마는 마르가가 전쟁에 휘말렸는데도 안전하다고 말한 알베르를 떠올렸다. 키리카는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도, 어딘가에서는 사람이 산다는 뜻이구나. 나는 그거를 새삼 까달았다고.' 했다. 유마도 거기에 동조했다. 이때 키리카가 나날을 어떻게 보내냐고 묻자, 유마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같은 여관에서 지내니까, 임무를 처리할 때는 같이 나간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키리카는 '거기까지야 나도 안다. 나는 내가 없을 무렵에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말이나 돌리지 말라고.' 질문을 되풀이했다. 자신이 대꾸하기 힘들다고 소리친, 유마는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고 타일렀다. 말문이 막힌 키리카는 자신이 실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마르가 입구였다. 알고 보니까 린나가 둘을 목격한 뒤였다. 유마도 린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경악했다. 린나는 무슨 곡절을 겪었길래 둘이 여기서 데이트를 하냐고 물었고, 유마는 그것이 뭐냐고 되물었다. 키리카도 동조했다. 그러자 린나는 남녀가 둘이서 요즘에 인기 있는 데이트 명소로 찾아올 정도면, 평범한 데이트 정도가 아니라고 놀렸다. 키리카는 자신들이 대인관계를 다지려고 했을 뿐이라고 펄쩍 뛰었다. 린나가 괜히 에둘러 말하지 말라고 뜻을 굽히지 않자, 키리카는 말문이 막혔다. 린나는 '하마터면 내가 실례할 뻔했군. 둘이 지금 친근하게 지내니까, 이쪽은 이만 물러간다. 나머지는 둘이서 처리하라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유마는 놀라서 린나를 불렀다. 하나 당사자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키리카는 감히 누구 앞에서 건방진 소리를 늘어놓으냐고 성질을 내다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복기했다. 그러던 키리카는 말문이 막혔다. 유마도 입을 다물었다. 키리카가 자신들이 무의식 중에 데이트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유마는 이쪽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뭔가를 깨달은 키리카는 말을 더듬었다. 그러다가 유마는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우미네코 여관으로 복귀하자고 말했다. 키리카도 객실로 돌아가려고 들었다. 알았다가 대꾸한, 유마는 갑자기 호칭을 바꾼 키리카 때문에 대경실색했다. 그래서 키리카는 오늘 아침부터 그리 불렀다고 인정했다. 놀란 유마는 제대로 말도 못했다. 키리카도 아예 입을 다물었다. 난데없이 분위기가 가라앉자 유마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키리카가 '나는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오늘은 무척 즐거웠다고.' 말하자, 유마는 자신이 키리카와 같이 다녀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대화를 끝낸 둘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이때 키리카는 밥을 차린 엠마가 자기들을 기다린다고 말을 돌렸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알았다고 했다.

이때 유마는 신기한 노래를 들었다. 유마가 노래를 부른 사람이 맞느냐고 묻자, 키리카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고는 혹시 싫으냐고 했다. 유마가 어딘가에서 그런 노래를 들었다고 털어놓자, 키리카는 말을 돌렸다. 그러다가 유마는 키리카가 며칠 전에도 같은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키리카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마는 얼마 전에 들었던 노래인데도 참으로 근사하다고 했다. 키리카는 사실이냐고 반문했다. 유마가 '방금 전에 들려준 노래를 다시 불러라. 이번에는 제대로 듣고 싶구나. 어서 부르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키리카는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 유마는 싫다면 자신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굽혔다. 그러자 키리카는 '그렇지가 않다. 이제껏 그런 말을 듣지 못했을 뿐이다. 그대가 그렇게나 바란다면 노래를 부른다고.' 통보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노래를 시작했다. 유마가 조용히 노래만 듣자, 키리카는 갑자기 어떻게 노래를 들었냐고 물었다. 유마는 '내가 뭐라고 얘기할 엄두가 나지 않는구나. 키리카가 부른 노래가 지금도 귀에서 맴돈다. 이렇게까지 가슴에 스며드는 노래는 생전 처음이구나. 좋은 노래를 들려줘서 고맙다고.' 극찬했다. 부끄러워서 말을 더듬던, 키리카는 '내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서 고맙다. 이쪽이 평소와 기분이 다른 채로 노래를 불렀다. 그거를 뭐라고 해설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유마는 '해설은 거기서 끝내라. 네가 부른 노래를 듣는 시점에서 나는 감동했다고.' 다시 칭찬했다. 키리카는 기분이 좋아져서 그것이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유마는 이제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가서 밥이나 먹자고 알렸다. 마침 배가 고픈 키리카는 바로 유마를 따랐다.


3.2. 전번과 관계가 달라진 유마와 키리카[편집]


용건을 마친 둘은 우미네코 여관으로 복귀했다. 엠마는 둘을 보자마자 식탁부터 차렸다. 키리카가 저쪽으로 가자고 외치자, 유마는 알았다고 대꾸했다. 유마는 키리카가 식탁에 앉기 전에, 어째서 자기를 그렇게 부르냐고 질문했다. 그래서 키리카는 '황룡과 유마는 다른 인물이다. 이제껏 그거를 몰랐던 나는 며칠 전에서야 알아냈다고.' 사유를 밝혔다. 유마가 의문을 드러내자, 키리카는 '황룡이 폭주했을 때를 뜻한다. 소니아는 폭주하는 황룡을 막았는데, 내가 그러지 못한 까닭을 알고 싶었다. 성인의 가무녀도 아닌 사람에게, 황룡이 반응한 까닭을 알고 싶었다고. 까닭을 몰랐던 이쪽은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하다가 실마리를 찾았다. 그때 나는 황룡을 불렀다. 하나 소니아는 반대로 그대를 불렀다고.' 정곡을 찔렀다. 그때 유마는 소니아가 자기를 불렀던 기억을 살렸다. 그래서 키리카도 '황룡이 아닌 유마 본인에게 눈을 돌리자. 소니아처럼 유마에게 다가가자고 결심했다고.' 알렸다. 유마가 그래서 어떠냐고 반문하자, 키리카는 '뭐라고 답변하기 힘들다. 이제야말로 그대에게 눈길이 갔을까 의심이 든다. 그대가 밝히는 의견은 어떠냐고!' 했다. 그러자 유마는 키리카가 전번과 다르게 친근하다고 답변했다. 키리카가 사실이냐고 되묻자, 유마는 '거짓은 추호도 없다. 그러니까 오늘은 키리카가 이쪽에게 다가왔다고.' 다시 말했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키리카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유마는 '너는 거리를 활보할 때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고, 나를 이름으로 불렀다. 이쪽이 늦게나마 알아채서 다행이구나. 그것 덕택에 나도 너에게 많은 얘기를 했구나. 다시 말해서 나도 어제보다 키리카를 훨씬 많이 알았다. 여기에 동감하느냐고!' 하였다. 키리카가 '그대가 말한 대로, 나도 어제보다 그대에게 가까워졌다. 난데없이 가슴이 따뜻하다고.' 말하자, 유마는 갑자기 당혹스러워했다. 이때 음식이 나오자, 키리카는 어서 식탁에 앉자고 이야기를 바꿨다.


3.3. 반찬 투정을 부리는 키리카[편집]


엠마는 많이 차렸으니까 필요하면 말하라고 당부했다. 유마는 스튜를 보자마자 수저부터 들었다. 키리카도 덩달아 수저를 들었다. 유마는 게일리츠 감옥에서 받던 거와는 수준부터가 다르다고 극찬하였다. 그러나 키리카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유마가 '스튜에 들어간 채소가 압권이구나. 새로 수확한 것처럼 맛이 좋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계속 침묵했다. 유마가 혹시 아프냐고 묻자, 키리카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그러던 유마는 자기 그릇에 담긴 스튜를 보자마자 놀랐다. 키리카는 엠마가 많이 줘서 그럴 뿐이라고 둘러댔다. 유마는 '이쪽은 분명 스튜를 절반 정도 먹었다. 그런데 제대로 보니까 이상할 정도로 당근이 늘어났다고.' 독백했다. 린나가 또다시 장난을 치자, 키리카는 사람 놀라게 갑자기 나타나지 말라고 따졌다. 그래서 린나는 '그냥 눈앞에서 이상한 일이 터져서 그랬다. 유마가 쓰던 그릇은 이렇게나 화려한데, 저거는 이상할 정도로 허전하다. 저기에도 화려한 거가 필요하다고.'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키리카가 요리를 만든 사람에게 따지라고 하자, 린나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요리사가 책임지냐고 따졌다. 키리카가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도 가끔 실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아그넘은 표정부터 구겼다.

린나가 아그넘에게 이거를 만들었냐고 질문하자, 유마는 반전된 상황 때문에 까무라쳤다. 아그넘은 '이래 봬도 내가 요리에 능숙한 놈이거든. 이쪽이 가끔씩 여기에서 음식을 만든다고. 혹시 몰랐냐고!' 알렸다. 그러고는 '이쪽이 무엇을 실수했느냐! 당근이 듬뿍 들어간 스튜가 어때서 그러냐고!' 따졌다. 린나가 무슨 스튜를 만들었냐고 묻자, 아그넘은 당근이 듬뿍 들어간 스튜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속이 거북해진 키리카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그넘이 또다시 말하자, 키리카는 구역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그넘이 고문을 지속하자, 키리카는 아예 넘어갔다. 알고 보니 유마에게 당근을 떠넘긴 장본인이 키리카였다. 린나는 '키리카는 상대가 방심하는 사이에 이동 마법으로 당근을 떠넘긴다. 이거는 이쪽이 어릴 때부터 유명했다고.' 고발했다. 아그넘은 이런 식으로 마력을 낭비하다니 한심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자 키리카는 자신이 당근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펄펄 뛰다가 체면을 구겼다. 왜냐하면 린나가 키리카가 옛날부터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렸다고 증언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물적 증거가 명백했다. 놀라운 사실을 깨달은 유마가 폭소하자, 키리카는 웃지 말라고 애걸복걸했다. 유마는 '너무 놀라운 사실이라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게다가 네가 그렇게 허둥대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해명했다. 이때도 유마가 계속 웃자, 키리카는 그러지 말라고 소리쳤다. 아그넘은 '그렇다면 이쪽도 머리를 쓰자. 당사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당근을 잘게 썰자고.' 웃었다. 키리카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아그넘은 편식을 반드시 고칠 테니까 각오하라고 외쳤다. 키리카가 시름에 빠지자, 유마도 웃으면서 아그넘에게 동조했다.


3.4. 시름에 빠진 소니아[편집]


다음 날이었다. 유마는 밖에서 준비를 마친 소니아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소니아가 조용히 현장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유마도 놀랐다. 유마는 '소니아는 이쪽을 눈치채지 못했다. 게다가 시름에 잠긴 얼굴빛이었다. 소니아는 지금 성으로 갔으니까, 나도 따라가자고.' 독백하고면서 왕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3.5. 끝내 편식을 고치지 못한 키리카 (%)[편집]


아그넘이 여관 안에서 멍하니 지내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그넘이 소리를 죽이라고 신신당부하자, 유마는 아무런 까닭을 몰랐다. 아그넘이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키리카에게 들통나면 끝이니까 조용히 저기에 숨으라고.' 말하자, 유마는 바로 의심했다. 키리카가 조용히 여관으로 들어오자, 유마는 '키리카가 여기서 밥을 먹는구나.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런 식으로 현장을 염탐하냐고!' 말했다. 아그넘은 '이거는 염탐이 아니라 관찰이라고. 키리카를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대꾸했다. 유마가 아직도 상황을 모르자, 아그넘은 지금 키리카가 취식하는 것이나 알아보라고 했다. 키리카가 조용히 음식 맛을 느끼자, 유마는 그저 고기 채소 볶음일 뿐이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너무 유난 떨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그넘이 '듣고 까무라치지 말라. 내가 안가케 고기 채소 볶음에 몰래 당근을 넣었다고.' 알리자, 유마는 '난데없이 무슨 소리냐! 키리카는 당근 자체를 싫어한다. 무슨 요리를 받아도 당근만큼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바로 거기서 이쪽이 실력을 드러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진 당근을 갈분과 섞었다. 키리카가 아무리 당근을 싫어해도 이것만큼은 모른다. 외형이나 맛, 향취까지 완벽하게 위장했다고.' 웃었다. 키리카가 조용히 무언가를 취식하자, 아그넘은 '저거나 봐라.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먹는다고. 나한테 걸리면 이렇다고.' 우쭐거렸다. 유마는 '그게 사실이면 엄청난 재능이구나. 당근을 미치도록 싫어하는 키리카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근을 먹었다고.' 감탄했다. 마침내 키리카가 식탁에서 일어났다. 유마가 뭐라고 대꾸하자, 아그넘은 '이제 됐다. 내가 편식을 고쳐줬다는 사실을 증명하자고.' 웃었다. 유마가 '키리카는 당근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을 절대 남기지 않는다고. 키리카가 여기에 담긴 거를 먹었다거.' 알리자, 아그넘은 조용히 접시를 쳐다봤다. 유마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때 아그넘이 여기에 무언가가 산처럼 쌓였다고 말하자, 유마는 아무리 봐도 당근이라고 알렸다. 아그넘은 '제길, 그거를 알아내다니 놀랍구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당근을 어떻게 골랐냐고!' 소리쳤다. 유마는 '네가 키리카에게 넘어갔다. 키리카는 네가 쓰던 속임수를 미리 간파한 뒤였다고.' 했다. 아그넘은 '내가 여기서 포기할 리가 없다. 키리카, 두고 봐라. 이쪽이 언젠가는 너에게 당근을 먹인다고.' 고함 쳤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3.6. 드래곤 전설에 박식한 키리카 (×)[편집]


유마는 '너는 옛날부터 황룡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혹시 웰런트에서 사는 사람이 전부 그러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실제로 우리 웰런트에서는 하나같이 황룡을 경애한다. 레스틴이나 린나처럼 흥미를 품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알렸다. 린나는 '나도 황룡에 관심을 품었다고. 알다시피 웰런트에는 황룡과 관련된 전설이 많이 남았다고.' 알렸다. 유마는 황룡의 전설이라니 갑자기 무슨 이야기냐고 되물었다. 린나는 아무것도 모르던 유마에게 내막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자 키리카가 기다리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황룡 전설을 제대로 아는 자신에게 발언권을 넘기라고 했다. 린나가 '그렇구나. 이제부터 그대는 키리카가 해주는 얘기를 들어라. 그러면 황룡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고.' 충고하자, 유마는 '황룡이 그렇게 대단한 놈이구나. 그게 사실이면 빨리 들려달라고.' 명령했다. 이때 키리카는 '그러면 웰런트에서 내려오는 전설부터 해설하겠다. 시점은 머나먼 옛날에 웰런트가 건설되었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기는 기복 하나 없을 만큼 평탄했다. 거기에 나타난 황룡은 대지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때부터 많은 산과 계곡이 태어났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유마는 '숨결만 불어넣어서 산과 계곡을 만들다니 놀랍구나. 황룡이 그렇게까지 위대한 놈이었구나. 이쪽도 거기까지는 몰랐다고.' 대꾸했다. 린나가 '무지하게 놀란 모양이구나. 나는 그런 솔직한 구석을 좋아한다고.' 끼어들었다. 키리카가 '전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위기를 맞이한 웰런트로 들이닥친 황룡은 악랄한 놈들을 제거했다. 비열한 수단조차 마다하지 않는 적에게 분노한, 황룡은 파동으로 화산 폭발을 일으켰다. 적들은 거기에 휘말린 채로 죽었다. 이것도 웰런트 사람 모두에게 퍼진 전설이라고.' 말하자, 뭔가가 황당했던 유마는 노기만으로 산을 터뜨리는 놈이 어디 있냐고 소리쳤다.

키리카는 거대한 회오리가 나라를 덮쳤을 무렵에, 날개로 일으킨 충격파로 풍랑을 가라앉혔다는 얘기도 돌아다닌다고 알렸다. 린나는 '이쪽이 그런 얘기를 무척 좋아한다. 박력이 넘치니까 더욱 멋지다고.' 외쳤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과장되었다고 독백하던, 유마는 황룡에게 저것들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황룡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다. 유마는 그렇다면 전부 꾸며낸 얘기냐고 경악했다. 키리카가 이제 황룡이 얼마나 훌륭한 존재인지를 깨달았냐고 묻자, 유마는 마지못해 긍정했다. 만족할 만한 말을 들은 키리카는 감동했다. 그러고는 '황룡 전설을 모은 책도 있다. 그대에게 거기에 실린 내용도 알리겠다. 지금 객실에서 그것을 가져올 테니까 여기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유마가 자지러졌는데도 키리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마는 그래도 키리카가 무척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고 독백했다. 린나는 키리카가 들려준 황룡 전설이 아직까지 멋지다고 대꾸했다. 유마가 웰런트에서 저런 전설이 실존하냐고 묻자, 린나는 '전설이야 있다. 그렇다고 키리카가 말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유마는 키리카가 펼치는 상상의 나래가 그렇게 엄청나다는 뜻이냐고 경악했다. 린나는 '그대가 뭔가를 모르는 모양인데, 저기서 대략 10분의 1이나 100분의 1만이 실제 전설이다. 키리카가 이름 높은 드래곤 애호가라서, 전설이 저렇게나 뻥튀기 된다고.' 덧붙였다. 유마가 또다시 자지러지자, 린나는 '그대가 호응해준 덕택에 키리카도 컨디션이 좋아졌다. 이러면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단단히 각오하라고.' 알리면서 사라졌다. 유마는 사람이 저렇게 의욕을 품으면서 얘기하니까, 자신도 조용히 듣자고 자포자기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3.7. 용인기를 보고 침통해진 소니아[편집]


마르가에서 일을 끝낸 유마는 곧장 왕성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소니아는 아스토리아성 창고에서 뭔가를 조용히 쳐다봤다. 소니아는 전쟁이 터졌는데도 동원되지 못한 무기를 보면서 독백했다. 그러고는 용인기를 다루지 못하는 자기를 책망했다. 이때 유마가 들어오자, 소니아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유마가 '갑자기 너를 놀래켜서 미안하구나. 네가 침울해 보여서 잠깐 왔을 뿐이라고.' 하자, 소니아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둘러댔다. 유마가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그런데 여기는 어디냐고!' 묻자, 소니아는 사용하지 않는 용인기를 보관하는 곳이라고 답변했다. 유마가 계속 의심하자, 소니아는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용인기 둘이 여기에 처박혔다고 알렸다. 분위기를 모르던 유마는, 소니아처럼 강인한 사람이면 그것을 다루고도 남는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너에게 용주기사로 발탁되는 과정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실 용인기는 스스로 사용자를 고른다. 적임자가 나오면, 용인기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때부터 새로운 용주기사가 탄생하는데, 이쪽은 아직 용인기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책망했다. 유마는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 사죄했고, 소니아는 '신경 쓰지 말라. 언젠가 이쪽도 용인기에게 선택 받고 용주기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대꾸했다. 유마는 창고에 보관된 용인기는 둘인데 어째서 여기에만 눈길을 주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까 소니아가 쳐다보던 용인기는 용린조검 템페리온이었다. 소니아는 '나는 어릴 때부터 이거를 연주하면서 모두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무능하기 그지없는 족속일 뿐이다. 용인기에게 선택 받지도, 그거를 조율해서 힘을 깨우지도 못한다고.' 절규했다. 답변을 조용히 듣던 유마는 마을로 가자고 했다. 라일이면 해결책을 제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소니아는 '사람 얘기를 끝까지 들어라. 방금 꺼낸 얘기는 그저 예시였다. 딱히 조율하고 싶지도 않다고.' 소리쳤고, 유마는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처리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바로 답변을 꺼내지 못한, 소니아는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더라도 방법은 있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그렇다면 바로 조율 공방으로 가자고 말했다. 얘기를 마친 유마는 소니아랑 함께 왕성에서 나왔다.


3.8. 라일에게 찾아간 소니아[편집]


성에서 나온 둘은 곧장 라일에게 찾아갔다. 라일은 왕성 창고에 방치된 용인기를 조율하고 싶으냐고 말했고, 유마는 제발 부탁한다고 고개를 수그렸다. 라일이 '그거야 이쪽 전공이다. 일단 무기를 조율하려면 재료가 필요한데 하필이면 떨어졌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재료를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괜찮다면 자신들이 찾아온다고 화답했다. 고맙다고 털어놓은 라일은 조금 있다가 평소에 조율하지 않는 무기라서 재고를 두지 않았다고 했다. 유마는 바로 찾아올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털어놓고, 소니아에게 소재가 있을 곳을 찾자고 제안했다.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들인 소니아는 유마를 따라갔다. 아그넘은 그거를 조율하려고 자기들까지 끌어들였냐고 털어놓았다. 소니아는 본인 때문에 계획이 꼬여서 미안하다고 얼굴을 붉혔다. 키리카는 '그렇게 신경 쓰지 마라. 조율에 필요한 소재면 우리 용주기사와도 관련이 깊다고.' 달랬다. 린나는 어차피 아그넘이 시장에서 취식 삼매경에 빠질 처지였다고 놀렸다. 그러자 아그넘은 '그럼 너는 바쁘다는 얘기냐! 이쪽이 부르러 갔는데도 잠들었던 사람이 누구인데 그러냐고!' 따졌다. 린나는 미용과 건강, 피부 탄력 때문에 잠깐만 눈을 붙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마는 '뭐가 되었건 당장 출발하자. 엘모어 대밀림에서 재료를 물색하자고.' 말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나머지 일행을 데려갔다.


3.9. 재료 수색 작전과 지속되는 위기[편집]


마을에서 얘기를 끝낸 일행은 엘모어 대밀림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장에서 트롤과 맞닥뜨린 유마 일행은 재료를 차지하려 들었다. 소니아는 위험한 놈이니까 조심하라고 소리질렀다. 격투를 벌이던 유마 일행은 순식간에 트롤을 물리쳤다. 린나는 재료를 얻었다고 좋아했고, 유마는 곧장 라일에게 가자고 말했다. 이때 유마는 기다리라고 외친 소니아 때문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원래 이거는 소니아가 혼자 처리할 문제였다.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은 소니아는 고맙다고 화답했다. 아그넘은 수련했다고 치면 되니까 너무 그러지 말라고 웃었다. 린나도 자세한 거는 모르지만, 뭔가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방치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소니아는 고맙다고 연신 인사했다. 목적을 달성한 유마 일행은 곧바로 마르가로 돌아갔다. 라일에게 돌아온 유마는 재료를 보여줬다. 그리고는 성에 보관된 용인기를 조율할 방법을 찾았냐고 물었다. 라일이 이걸로 용인기를 닦는다고 말하자, 유마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라일은 '적임자를 찾지 못했으니까, 조율이고 나발이고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부품을 점검하는 과정 정도가 고작이라고.' 떪은 표정을 지었다. 냉정한 현실을 깨달은 소니아는 또다시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도로 성으로 돌아갔다. 갑자기 소니아가 대열에서 빠지자, 유마는 기다리라고 외쳤다.


3.10. 다시 성으로 들어간 유마[편집]


뒤가 찝찝했던 유마는 곧장 왕성으로 들어갔다. 유마가 창고로 들어오자, 소니아는 애써 웃으려 들었다. 유마는 라일이 앙심을 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이제는 기분이 풀렸다. 이쪽이 지나치게 신경 썼을 뿐이라고.' 대꾸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용린조검 템페리온에 집착하는 까닭을 알고 싶으냐고 되물었다. 유마는 조금 그렇다고 털어놨다. 그랬다. 용린조검 템페리온은 한때 알베르가 쓰던 무기였다. 내막을 깨달은 유마는 국왕도 한때나마 용주기사였냐고 경악했다. 소니아는 '싸우다가 크게 다친 뒤부터 은퇴했다. 벌써 몇 해나 흘렀다고. 그래도 이거를 쓰면 나보다 훨씬 세다. 이쪽은 어릴 때부터 용감하게 싸우는 아버지, 다시 말해서 아스토리아의 수호신인 뇌광의 용검사를 지켜봤다. 아버지처럼 긍지 높은 용주기사로 거듭난 채로 사람을 지키고 싶다. 그게 내가 품은 야망이다. 그것 때문에 이쪽은 지옥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애썼는데도 용인기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어쩌면 이대로 영영 선택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라. 너는 실력이 좋은 전사다.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너에게 의지한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유마가 '이쪽은 굳게 믿는다. 용린조검 템페리온이 언젠가 반드시 너를 선택한다고 말이다. 다시 말하는데 나는 네가 용주기사로 거듭난다고 굳게 믿는다고.' 응원하자, 소니아는 덕분에 시름이 풀렸다고 인사했다. 유마는 '그러면 다행이구나. 나는 너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하고 성에서 나왔다. 소니아는 유마가 들려준 얘기 덕택에 기운을 냈다고 말했다. 유마는 '그러면 다행이구나. 다른 분들도 네가 항상 활기차게 움직이는 순간만을 바랄 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소니아가 '뭔가 쑥스러우니까 그만 말해라.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외쳤다. 그러고는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갔다.


3.11. 꽃집으로 들어간 소니아와 신비한 노래 (+)[편집]


진열된 꽃을 보던 소니아는 '오늘도 예쁜 꽃이 가득하구나. 꽃을 보니까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린나는 화려한 꽃에 둘러싸이면 어느새 꿈나라로 들어간 기분이 든다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가 무척 즐거워 보인다고 털어놓자, 린나는 '여성은 예쁜 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거워진다고.' 외쳤다. 그러고는 콧노래를 불렀다. 이때 소니아가 그것이 뭐냐고 물었다. 린나는 무슨 노래인지 모르는데, 아침부터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고 답변했다. 소니아는 '그거는 나도 들었다. 분명 뒤에 나오는 노랫말은 이랬다고.' 말하면서 노래를 이었다. 깜짝 놀란 린나는 '바로 그거다. 그대는 어디서 그거를 들었느냐고!' 질문했다. 소니아는 들은 기억이야 또렷한데 노랫말도 제목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다가 둘이 노래를 지속하던 와중이었다. 소니아는 본인들이 기억하는 노래가 같다고 갑자기 말했다. 린나는 웰런트 출신인 본인, 아스토리아 출신인 소니아가 같은 노래를 기억하다니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소니아는 웰런트 주민이 아스토리아로 이주하기 직전, 어쩌면 고대부터 내려오던 노래일지도 모른다고 화답했다. 린나도 '동요가 아닌데도, 옛날부터 내려오던 노래인데도 멜로디가 아예 똑같아서 수상하다고 알렸다. 소니아는 의도를 품은 누군가가 이것을 대대로 전수했을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린나가 '그런데 말이다, 목적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그것도 멜로디만 제대로 전달되었지, 노랫말은 사정이 다르다고.' 통보하자, 소니아는 '어쩌면 누군가가 가사를 봉인했을지도 모른다. 마법이나 무기가 자리잡은 곳이 가사에 드러나면 곤란하다고. 제대로 머리를 굴려봐라. 그런 것이 들통나면 쓰겠냐고!' 외치면서 가설을 들이밀었다. 린나는 '강력한 힘을 두려워한 놈이 가사를 이상하게 처리했다는 얘기구나. 다시 말해서 노래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면 그런 힘이 들어오냐고!' 되물었다. 소니아는 그것이 롬바르디아 제국에 넘어가면 세상이 수렁으로 빠진다고 결론 내렸다. 린나는 이쪽이 먼저 차지하면, 제국에 결정타를 먹일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반박했다. 소니아는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성으로 가서 보고하자고 외쳤다. 그러고는 성으로 가려고 했다. 그때 유마가 즐겁게 닭을 뜯자, 소니아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 린나가 뭐라고 말했는데도 유마는 호박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니아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자, 린나도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황을 모르던 유마는 아까부터 부르던 콧노래가 뭐였냐고 물어봤다. 허무하게도 그거는 엠마가 요리할 때마다 내던 소리였다. 그제서야 린나는 멜로디만 제대로 기억한 까닭을 알아냈다. 유마는 '가사는 엠마가 동원하는 재료로 결정된다. 그리고 엠마가 기분에 따라서 부른 노래를, 그대들이 가락만 기억했다고.' 통보했다. 린나는 내막도 모르면서 흥분했던 자신을 꾸짖었다. 소니아도 그대로 탈진하고 말았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4. 스토리 Part 3[편집]



4.1. 새로운 임무, 게일리츠 감옥에서 일어난 참극[편집]


한편 게일리츠 감옥에서는 요아힘이 에토에게 고문을 했다. 요아힘이 '너무 걱정하지 마라. 마음을 가라앉혀라. 모처럼만에 이식한 마안을 시험하고 싶으냐고!' 묻자, 에토는 그저 신음했다. 요아힘은 '바로 이거야, 참으로 훌륭하구나. 이제는 드래곤 소울이 지닌 힘은 다른 곳에서도 유지되는구나. 이쪽이 예상했던 대로 마안이 작동하는구나. 이대로 가면 성공이야 따놓은 당상이라고.' 좋아했고, 에토는 계속 괴성을 질렀다. 그러자 요아힘은 자기가 예상한 대로 굴러가지 않았다고 털어놨고, 에토는 마리온에게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겨우 평정을 되찾은 에토는 자기가 죽지 않았다고 계속 독백했다. 다음 날이었다. 버로스는 유마 일행에게 공식 임무를 하달했다. 소니아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찾았냐고 되묻자, 버로스는 '안타깝게도 그거와는 무관하다. 슬리피 할로우 근처에서 제국병이 돌아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알렸다. 유마는 놈들이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물색할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아그넘도 유마에게 동조했다. 그리고 상대가 그것을 노리지 않는다고 쳐도, 적군을 내버려두면 위험하다고 대꾸했다. 린나가 제국 병사를 심문하면 재미있는 사실이 드러날지도 모른다고 제안하자, 버로스는 '나도 그거를 노렸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현장으로 출격하라고.' 알렸다. 명령을 곧바로 수용한 소니아는 슬리피 할로우로 출격했다.


4.2. 에토와 마리온[편집]


어느덧 유마 일행은 슬리피 할로우로 들이닥쳤다. 유마 일행은 전반부인 어슴푸레한 오솔길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키리카가 드래곤 소울이 내뿜는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유마는 혹시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내뿜는 기운을 찾았냐고 물었다. 이때 키리카는 '그거와는 부류가 다르다.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사악한 기운이 나온다고.' 답변했다. 소니아는 잡담을 이쯤에서 끝내고 현장으로 가자고 소리쳤다. 유마 일행은 낡은 교회 유적지로 발을 들였다. 여기서 일행은 에토와 다시 만났다. 에토가 아직도 자신을 방해하고 싶으냐고 캐묻자, 유마는 곧바로 소리쳤다. 키리카는 '저놈에게 박힌 드래곤 소울이 이제까지 사악한 기운을 내뿜었다. 어쩌면 거기에 깃든 힘이 저놈을 지배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마가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자, 아그넘은 '생각은 나중에 하자. 저놈은 지금 이쪽을 공격할 작정이라고.' 외쳤다. 에토는 유마 일행에게 대련을 신청했다가 곧바로 쓰러졌다. 유마가 이제 멈추라고 외치자, 에토에게 잠식된 마리온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유마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반겼다. 그러나 마리온을 밀어낸 에토는 감옥으로 돌아가려고 들었다. 난데없이 공격을 받은 유마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그넘은 그런 유마에게 위험하다고 외쳤다. 에토는 여기로 오면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지만, 유마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키리카는 이런 상황이 그저 놀라웠다. 유마가 '누가 되건 목숨부터 건지고 싶다. 살고 싶다면 여기로 오라고.' 외치는데도, 에토는 자꾸 난동을 부렸다. 이때 마리온이 유마를 감지하자, 유마도 뭔가를 느꼈다. 마리온이 도와달라고 말하는데도, 에토는 이쪽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마리온이 에토가 이미 죽었다고 소리치자, 유마는 당사자에게 인격이 둘이나 깃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토가 '헛소리는 집어치워라. 나는 그때도 죽지 않았다고.' 소리치자, 아그넘은 좀처럼 상황을 몰랐다. 그러자 키리카는 당사자에게 깃든 인격들이 서로 싸운다고 통보했다. 유마는 '끝내 이런 비극이 일어나고야 말았구나. 대체 너희는 게일리츠 감옥에서 무슨 일을 겪었냐고!' 말했다. 게일리츠 감옥에서 탈주하려던 마리온은 유마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유마도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자 갑자기 나타난 에토가 게일리츠 감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괴성을 지르면서 탄환을 날렸다.

유마가 갑자기 나가떨어지자, 키리카는 다급하게 당사자를 불렀다. 다행스럽게도 유마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문제는 마리온이었다. 아그넘은 놈이 결국 갔다고 혀를 내둘렀고, 린나는 '혹시 그놈이 에토였냐! 게일리츠 감옥으로 간다고 외친 놈이 맞냐고!' 물었다. 소니아가 '정작 다른 인격인 마리온은 게일리츠 감옥이 싫다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스스로 감옥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적진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키리카는 자기들이 적진에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고 말렸다. 유마가 정신을 차리자, 소니아는 거기로 시선을 돌렸다. 유마가 '키리카가 얘기한 대로 독단적으로 움직이면 망한다. 그래도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다. 제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애걸하자, 린나는 머뭇거렸다. 얘기라도 들어주자고 얘기하던 아그넘은 유마에게 심정을 털어놓으라고 했다. 유마가 '나는 절대 마리온을 묵인하지 못한다. 당사자가 게일리츠 감옥에서 겪을 가혹행위를 떠올리니까, 나도 모르게 울화통이 치밀었다. 옛날에는 이쪽조차 남에게 무관심했다. 하나 지금은 다르다. 왜냐하면 여러분과 지내다가, 의지하면서 지내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호소하자, 키리카를 비롯한 모두가 침묵했다. 유마는 '이쪽은 마리온에게도 같은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 여러분이 나를 도왔듯이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짓을 묵인해달라. 내가 마리온을 구출하도록 해달라. 이쪽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온다고.' 말하자, 린나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이때 아그넘이 가만히 얘기를 들어주려고 했는데, 감히 어디서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떠드냐고 질책했다. 그때 유마는 말을 못했다. 소니아가 진정하라고 달랬는데도, 아그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마가 '네가 얘기한 대로, 이쪽은 건방지게 함부로 떠들었다. 그래도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아그넘은 '이제는 됐으니까 이쪽 말이나 들어라. 네놈은 혼자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너는 우리를 계획에서 배제했다. 하나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저런 광경을 수수방관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유마는 갑작스러운 반응 때문에 놀랐고, 아그넘은 자기들도 이미 가담했다고 털어놨다. 아그넘이 동료들에게 반응을 묻자, 소니아는 기꺼이 따라간다고 말했다. 린나와 프로마주도 유마를 따르자고 결정한 뒤였다. 키리카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그넘이 '봐라. 내가 말한 대로지! 지금 불만 있냐고!' 따지자, 유마는 '불만이라니 무슨 소리냐! 그저 여러분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대꾸했다. 마음에 드는 답변을 들은 아그넘은 곧장 게일리츠 감옥으로 키를 돌렸다.


4.3. 마리온을 되찾은 유마 일행[편집]


어느덧 유마 일행은 게일리츠 감옥 정문으로 발을 들였다. 제국병이 정체를 밝히라고 외치자, 유마는 마리온을 넘기라고 했다. 아그넘이 살고 싶다면 숙이라고 협박하자, 다른 제국병은 적군이 습격했다고 외쳤다. 정문에 자리잡은 골렘을 파괴한 유마 일행은 곧바로 제1수용소로 들어갔다. 내부에서는 요아힘이 적군이 들이닥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국병은 아스토리아 일당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요아힘은 '거기까지는 관심 없다. 정녕 여러분은 여기가 어디인지를 모르냐고!' 분노했다. 제국병은 롬바르디아가 새로운 무기를 연구하는 시설이라고 대꾸했다. 요아힘이 '안다면 당장 놈들이나 토벌해라. 더는 업무를 방해하지 말라고.' 일갈하자, 제국병은 곧바로 유마 일행에게 돌격했다. 제1수용소를 휩쓸던 유마 일행은 지하실로 갔다. 지하실에서는 에토가 이상한 소리를 늘어놨다. 에토는 다른 인격인 마리온 때문에 혼란을 겪은 뒤였다. 자신이 죽었다고 굳게 믿었던 에토는 과거를 떠올렸다. 그때 마리온은 '자기를 혼자 두지 마라. 에토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기 싫다. 이럴 바에는 나도 죽는다고.' 절규했다. 요아힘은 '여기에 외부인이 끼어들었군. 과정을 엿보는 버릇을 어디서 배웠을까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까 뜻이 깊고, 수확도 많은 실험이 되겠다. 드래곤 소울을 많이 끌어들여서, 제작한 마안을 허투루 쓰면 곤란하다고.' 떠들었다. 그러고는 마안을 마리온에게 이식했다. 요아힘이 '쌍둥이라면 더없이 적합한 조건이다. 그러면 이쪽이 자원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참으로 흥미롭구나. 그대가 내는 비명은 에토와 다르다. 어쩌면 쌍둥이라서 같은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마리온은 그저 비명을 질렀다. 마리온이 계속 괴성을 지르자, 요아힘은 '실험이 뜻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구나. 그대에게 이식한 마안에서 자꾸 거부 반응이 나온다. 아무 까닭 없이 이러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마리온이 자기 몸에서 에토가 날뛴다고 외쳤다. 그러자 요아힘은 '참으로 흥미롭구나. 마안에서 옛날 주인의 인격이 드러나다니 놀랍구나. 아니면 드래곤 소울 때문에 정신이 나갔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서로 다른 인격들이 충돌했으니까 이런 방법을 쓰자. 거부 반응이 나오지 않게 인격을 한쪽으로 고정하자. 실험체에게 마안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이래야지. 참고로 나는 세뇌에 정통한 사람이다. 그럼 시작하자고.' 했다. 그러고는 마리온더러 에토처럼 살라고 세뇌했다. 마리온은 '나는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에토라고.' 되풀이했다. 놀랍게도 실험 과정에서 죽은 사람은 에토였다. 이제껏 요아힘은 세뇌 주문으로 마리온을 지배한 상태였다.

게일리츠 감옥 지하실을 휘젓던 유마 일행은 어떤 구역으로 접근했다. 정신이 나간 에토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했고, 요아힘은 인격이 또다시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에토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외쳤다. 에토가 신음하자, 요아힘은 '일이 꼬이면 망하니까 인격을 다시 고정하겠다. 여기를 보라고.' 말하면서 세뇌를 걸었다. 요아힘이 '그대는 에토다. 내가 제작한 수족 에토라고.' 말하자, 에토는 평정을 되찾았다. 요아힘은 뭔가 반응을 보이다가, 유마 일행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억의 도서관으로 침투한 유마 일행은 마리온을 꺼내주려고 했다. 그러나 마리온은 이미 에토에게 밀려난 뒤였다. 유마가 대답하라고 외쳤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아그넘이 뭔가가 이상하다고 정곡을 찌르자, 요아힘은 '그러고 보니까 여러분은 저놈 때문에 여기로 왔구나. 하나 이제는 소용없다. 이거는 내가 제작한 물품이다. 절대 네놈들에게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에토에게 증거를 보이라고 명령했다. 에토가 신음하자, 요아힘은 명령을 거역하지 말라고 구박했다. 상황이 꼬이자, 요아힘은 자기를 쳐다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평정을 되찾은 에토는 유마 일행에게 무기를 겨눴다. 유마가 마리온에게 뭐라고 말하자, 요아힘은 '드디어 제대로 움직이는구나. 이거는 나도 다루기 어렵네. 그렇다면 네놈들에게 가르쳐주마. 천재 과학자인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말이다. 과학의 정수를 조금이라도 배운 채로 이승을 하직하라고.' 외쳤다. 유마는 마리온을 건들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미 지시를 깨달은 아그넘은 미친 과학자만 쓰러뜨릴 테니까 걱정 말라고 외쳤다. 유마 일행은 요아힘을 격파하려고 달려들었지만, 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유마 일행은 난해한 주술에 걸렸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제대로 분노한 유마 일행은 요아힘에게 결정타를 먹였다. 타격을 이기지 못한 요아힘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요아힘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자, 아그넘은 이게 실력 차이라고 차갑게 말했다. 린나가 얌전히 항복하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여준다고 말했을 무렵이었다. 그때 베아트리스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린나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키리카는 베아트리스를 보자마자 대경실색했다. 베아트리스는 '게일리츠 감옥으로 적이 침투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그래서 이쪽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고 왔다. 알고 보니까 진범이 네놈들이었구나. 안타깝지만 네놈들에게 요아힘을 넘기지 않겠다. 잠깐만 말미를 달라고.' 알렸다.

요아힘이 자기를 어디로 데려가냐고 외치자, 베아트리스는 조용히 손이나 내밀라고 했다. 요아힘이 '여기에 중요 자료와 참고 문헌이 가득하다. 게다가 내가 심혈을 기울인 걸작을 저놈들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반항하자, 베아트리스는 거기까지 참작하지 못하니까 단념하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연막탄을 던졌다. 아그넘이 연기를 조심하라고 소리치자, 베아트리스는 나중에 보자는 얘기만 남기고 사라졌다. 요아힘은 '게일리츠 감옥이나 에토를 소유한 사람은 바로 나다. 그것들을 망가뜨리는 사람은 오직 나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에토에게 '언젠가는 네놈을 파괴할 테니까 기다려라. 네놈이 지르는 단말마를 반드시 듣는다고.' 악을 쓰면서 철수했다. 소니아는 연기가 걷힌 직후에 동료들 안부를 물었다. 아그넘이 평범한 연막탄일 뿐이었다고 하자, 소니아는 마리온이 무사하냐고 되물었다. 유마가 제발 일어나라고 절규할 무렵에, 마리온은 정신을 차렸다. 유마는 '정신이 들어서 다행이구나. 그렇다면 여기서 빨리 탈주하자고.' 제안했지만, 마리온은 아직까지 에토에게 잠식된 상태였다. 유마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자, 마리온은 '이쪽에게 접근하지 마라. 나는 에토라고.' 소리질렀다. 아그넘이 '저놈은 지금 제대로 세뇌되었다. 조용히 데리고 가지 못한다고.' 하자, 유마는 '그러면 억지로라도 세뇌를 풀어 버리면 그만이다! 나는 반드시 마리온을 구출한다고.' 고함쳤다. 마리온이 당장 놓으라고 소리치자, 유마는 '그것은 황룡에게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마안을 제압하면 그만이라고.' 얘기했다. 마리온은 자기를 건들지 말라고 저항했지만, 유마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유마가 '그쪽은 에토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에토는 죽었다. 그러니까 너는 마리온이라고.' 정곡을 찔렀는데도, 마리온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유마는 마리온에게 걸린 세뇌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황룡의 힘을 발동했다. 유마가 한계에 이르자, 키리카는 유마를 불렀다. 키리카에게 괜찮다고 말한, 유마는 마리온에게 이제야말로 정신 차리라고 꾸짖었다. 마리온은 그랬다가는 에토가 사라진다면서 저항했다. 유마는 본인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에토는 기뻐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결국 마리온은 비명을 질렀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마리온을 되찾았다. 마리온이 혼절하자, 유마는 정신을 차리라고 소리쳤다. 아그넘이 '이거는 도대체 뭐냐! 설마 죽었냐고!' 말하자, 유마는 아직 모른다고 대꾸했다. 마리온이 소리를 내자, 유마는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마리온이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그렇다. 이쪽은 유마다. 그러면 너는 마리온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마리온이 아직도 자기를 에토라고 부르자, 유마는 충격을 받았다. 마리온이 반응을 보이는데도, 유마는 상황을 판단하지 못했다. 마리온은 에토가 자신과 작별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유마는 이제부터 마리온이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마리온은 '이쪽은 마리온이다. 이제는 에토가 죽었다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유마는 옆에서 마리온을 씁쓸하게 쳐다봤다. 마리온이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에토에게는 미안했다. 하나 우리에게는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너를 돕는 방법이 오직 하나였다고.' 절규했다. 조용히 유마를 쳐다보던 마리온은 '이제야 마음을 알았다. 여러분은 나를 구출했다. 자신이 족쇄를 벗었다고 얘기한 에토는 사라졌다고.' 대꾸했다. 아그넘이 '나는 사건의 전말을 모른다. 하나 에토도 마리온을 걱정했구나. 이제서야 그것이 증명되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에토도 마리온이 자유롭게 다니기를 바란다고 맞장구를 쳤다. 마리온이 의구심을 드러내자, 유마는 '너는 이제 해방되었다. 너를 옥죌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삶을 꾸리라고.' 말했다. 마리온은 유마에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유마에게 다른 사안을 부탁했다. 유마가 무슨 부탁이냐고 반문하자, 마리온은 '어서 손을 놔라.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아프다고.' 말했다. 유마는 자기도 모르게 힘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손을 놨다. 마리온은 괜찮다고 애써 웃었다. 마리온이 말을 못하자, 유마는 손이 아직도 아프냐고 물었다. 마리온이 '그것 때문이 아니다. 갑자기 자유로운 몸이 되니까 뭔가 혼란스럽다. 내가 몸담을 곳이 어디일까 궁금하다. 이쪽은 어디에도 발을 디디지 못한다고.' 하자, 유마는 탄식했다. 소니아는 자기들만 믿으라고 달랬다. 그래서 마리온은 의문을 드러냈다. 아그넘은 '우리랑 같이 지내자고. 먼저 마르가 마을로 돌아가자. 거기서 앞날을 계획하자.'고 털어놨다. 린나는 그렇게 정했다면 빨리 마을로 돌아가자고 웃었다. 프로마주도 가자고 보챘다. 마리온이 기다리라고 말하자, 유마는 자기 동료들만 믿으라고 안심시켰다. 마리온은 '유마네 동료라면 믿겠다. 앞으로도 제대로 지내자고.' 말하면서 몸을 맡겼다. 소니아는 '그거는 이쪽도 마찬가지다. 어서 마을로 돌아가자고.' 결정했다. 마리온이 알았다고 얘기하자, 유마 일행은 마리온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조용히 도서관 내부를 감시하던 지너스는, '유마가 황룡의 힘을 다스렸구나. 얼마 전에 폭주하기 직전까지 갔을 때에도, 유마 덕택에 겨우 진정되었을 게다. 유마는 조금 전에 소녀에게 박힌 마안을 봉인하고, 세뇌까지 완전히 풀었다. 현장을 봤는데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 일단은 여기를 조사하자고.' 독백했다.


4.4. 아스토리아에게 놀아난 제국군[편집]


요아힘은 멜기우스 대성당에서 자기 성과를 어처구니없이 빼앗겼다고 절규했다. 베아트리스가 '무진장 껄끄러운 놈이구나. 이놈을 당장 저쪽으로 끌어내라고.' 말하자, 병사는 요아힘을 어떤 곳으로 데려갔다. 이런데도 요아힘은 자기 업무를 방해하는 놈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소리쳤다. 베아트리스는 한삼하기 그지없다는 말로 요아힘을 비난했다. 게오르그는 추잡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엑셀러는 천재 과학자가 귀중한 연구 결과를 빼앗겨서 저리 되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다가 엑셀러는 게일리츠 감옥을 빼앗긴 시점에서 계획도 비틀렸냐고 물었다. 게오르그는 '그렇게 일이 꼬이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귀중한 자료를 여기에 보존했다. 또한 기재도 모두 준비했다. 연구 자체가 이미 종반부에 접어들었으니까 나머지는 어떻게든 풀린다고.' 보고했다. 엑셀러는 상황이 그렇다면 더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는 아스토리아가 황룡을 차지한 뒤부터 엄청 대담하게 움직인다고 알렸다. 게오르그도 놈들이 게일리츠 감옥을 습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엑셀러는 '우리도 뭔가 대책을 세우자. 적에게 먹이를 주면 우리만 곤란하다고. 아버지를 따르지 않는 놈들에게 힘의 차이가 뭔지를 알려주자고.' 말하고 성당에서 나갔다.

한편 유마 일행은 마리온을 우미네코 여관으로 끌어들였다. 이미 엠마는 전용 객실을 마련한 뒤였다. 마리온은 고맙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오늘은 휴식해라. 앞으로 있을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버로스는 적에게 중요한 시설을 습격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소니아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멋대로 습격 사건을 일으켜서 미안하다. 하나 우리는 이미 궁지에 몰린 뒤였다고.' 대꾸했다. 그러나 버로스가 유마 일행에게 접근한 까닭은 달랐다. 바로 마리온 때문이었다. 프로마주는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버로스는 마리온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했다. 마리온이 그렇다고 대꾸하자, 버로스는 반드시 확인할 일이 생겼으니까 성까지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소니아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버로스는 시간이 없으니까 나중에 답변한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고는 마리온에게 따라오라고 외쳤다. 마리온은 금방 돌아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왕성으로 갔다. 소니아는 대체 마리온에게 무엇을 확인할까 궁금하다고 독백했다. 아그넘은 '그거는 나도 모른다. 게다가 이번에는 버로스가 너무 초조해 보였다.'고 털어놨다. 유마도 버로스가 그렇게까지 초조한 채로 마리온을 데려가다니 놀랍다고 동조했다. 소니아는 아무래도 국왕이 마리온을 제국 스파이로 의심했을지도 모른다고 외쳤다. 유마는 국왕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소니아가 '나도 그렇게 떠올리기 싫다. 그런데 아버지는 내막을 모르니까, 마리온을 그리 간주할지도 모른다고.' 반발했다. 린나도 소니아가 말한 대로라고 화답했다. 소니아는 '어쨌거나 지금은 바로 왕성으로 가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확인하자고.' 외쳤다.


4.5. 마리온을 호출한 알베르[편집]


어느덧 유마 일행은 왕성으로 들어왔다. 소니아는 알베르에게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다고 소리쳤다. 알베르는 '갑자기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까지 정색하느냐! 지금은 용무가 생겨서 다른 것에 시선을 두지 못한다고.' 했다. 소니아가 '지금 나는 중요한 사안을 말하려고 왔다. 나는 그대가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만을 바랐다고.' 외치자, 알베르는 곧바로 의심했다. 소니아가 이렇게나 격앙된 까닭은 마리온 때문이었다. 알베르도 마리온 때문에 용건이 생긴 뒤였다. 소니아가 마리온을 방면하라고 빌자, 알베르는 좀처럼 상황을 알지 못했다. 소니아는 '그대가 뭔가 오해한 듯하다. 알다시피 마리온은 조금 전까지 제국에 몸담았다. 하나 그거는 미친 과학자 요아힘 때문에 그리 되었을 뿐이라고.' 두둔했다. 알베르가 '당사자가 그런 일까지 겪었구나. 그런 사정을 들으니까 이쪽도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거는 지금과 별개일 뿐이라고.' 말하자, 소니아는 그럼 그거를 아는데도 마리온을 심문할 셈이냐고 외쳤다. 그러고는 국왕이 이런 사람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고 절규했다. 알베르는 '그런 넋두리 때문에 여기로 들어온 게로구나. 아까부터 말이 어긋났다 싶었더니 역시 그랬구나. 일단 너도 진정하라고.' 달랬다. 소니아가 놀라자, 알베르는 '나는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았다. 내가 당사자를 데려오라고 명령한 까닭은 다른 문제 때문이었다. 마침 타이망도 제대로 잡혔으니까,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버로스를 불렀다.

버로스가 나타나자, 알베르는 마리온을 호출하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용안포 발모니움도 가져오라고 덧붙였다. 명령을 받은 버로스가 사라지자, 소니아는 의문을 드러냈다. 알베르는 용인기 때문이라고 통보했다. 키리카는 용인기에서 나는 공명음을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마리온은 동료들에게 까닭을 물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소니아는 용인기가 마리온에게 반응했다고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사실이었다. 알베르가 '여러분이 마리온을 데려왔다는 보고를 받은 뒤부터, 보관고에 처박힌 용인기가 반응했다. 뭔가 수상해서 마리온을 불렀을 뿐이었다고.' 털어놓자, 아그넘은 그래서 버로스가 그렇게 서둘렀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때 소니아는 마리온이 용주기사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베르는 '용인기는 이미 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능하다면 그것을 우리에게 보태라고.' 말했다. 마리온이 반응을 보이자, 버로스는 '네가 우리에게 손을 벌리면, 우리도 많은 사람을 구출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부탁한다고.' 털어놨다. 마리온은 '내가 많은 사람을 구출한다니 무슨 소리이냐! 그렇다면 이쪽도 유마를 비롯한 모두를 도우라는 얘기구나. 그게 아니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유마를 비롯한 모두를 위해서 움직인다고 선언했다. 알베르는 '올바르게 결정해서 다행이구나. 부디 제국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도와달라. 그리고 동료를 위해서 힘을 쓰라고.' 말했다. 유마는 마리온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소니아는 자신이 아닌 마리온이 용주기사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침통해졌다. 프로마주가 반응을 보이자, 소니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에게 힘을 빌려줄 동료가 늘어나서 기쁘다고.' 애써 웃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한탄했다.


4.6. 지너스와 제스트[편집]


기억의 도서관을 수색하던 지너스는 각인 교회가 품은 목적을 깨달았다. 그리고 고대용을 다루는 황녀도, 교회에 힘을 보탠다는 사실까지 간파했다. 용건을 마친 지너스가 나가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들이닥쳤다. 바로 제스트였다. 제스트가 '공격을 막다니 놀랍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실력자는 아니구나. 평범한 놈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 리가 없다고.' 빈정대자, 지너스는 '각인 교회에 소속된 놈이구나. 나는 이제 여기서 용건을 끝냈다. 그러니까 비키라고.' 외쳤다. 제스트는 '너무 시시하구나. 모처럼 왔으니까 이쪽이랑 놀다 가라고.' 말하면서 달려들었다. 지너스는 비키라고 외치면서 검을 휘둘렀다. 하나 제스트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고는 용을 해하는 자와 지너스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웃었다. 제스트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많이 마음에 들었다. 나보다 강할지도 모르는 상대를 찾았다. 이제야 목적을 달성했구나. 그쪽도 마찬가지 아니냐! 그래서 용을 죽이는 셈이지. 알다시피 나는 너의 뼛속 깊은 곳까지 안다. 기분을 비롯한 모든 부분을 안다고. 전력을 동원하면서 싸우고 싶으냐! 그러면 기뻐해라. 내가 네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고.' 비웃자, 지너스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놈이구나. 나는 그런 마음을 품지 않았다고.' 핀잔을 줬다. 그러고는 검을 치웠다. 제스트는 '거짓부렁은 집어치워라. 그렇다면 그쪽이 허무감에 휩싸이지 않았다는 소리냐! 그저 누군가를 괴롭히다가 죽이는 짓이 즐겁다는 말이구나. 이쪽은 그런 시시껄렁한 짓거리를 위해서 힘을 갈구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약골은 꺼지라고. 나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놈을 스스로 물리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소리쳤다. 지너스는 그저 한심하다는 듯이 제스트를 쳐다봤다.

제스트는 '그런 눈빛을 거두라고. 알다시피 나와 너는 호각이다. 무엇 때문에 알아주지 않느냐! 전설의 드래그마키나도 최강의 세계용인 황룡도 너보다 시시했다. 이제 내가 대련을 신청할 사람은 너뿐이라고.' 절규하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지너스는 갑자기 웃었다. 제스트가 분노하자, 지너스는 '네놈은 마음에 드는 장난감 때문에 투정이나 부리는 꼬맹이일 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최강이라도 으스대니까, 갑자기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비웃었다. 제스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흥분했고, 지너스는 '네가 지닌 힘이라도 인정해주마. 자신을 세상 최강이라고 치켜세우는 놈은 많다. 그러나 그거는 네가 보고 들은 세월에서만 그럴 뿐이다. 고작 십수 년을 겪은 주제에 말이 많다고.' 비웃었다. 제스트는 나이도 제법 비슷해 보이니까 그런 시시껄렁한 소리를 집어치우라고 외쳤다. 지너스는 그쪽이 무슨 근거를 들이밀던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본인 시각이 전부 옳은 줄만 안다면 오산이라고 충고했다. 제스트는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따졌다. 그러다가 '너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구나. 그렇다면 나와 호각을 겨룰 만하다. 도대체 얼마나 수련했느냐고!' 되물었다. 지너스가 입을 다물자, 제스트는 '어서 말해봐라. 그렇게 오래 살았다면, 나보다 강한 놈이 누구인지도 모를 리가 없다고.' 따졌다. 지너스는 유마가 맞이한 상황만 보고, 황룡의 힘을 느낀 모양인데 그렇게 나대지 말라고 알렸다. 제스트는 전번에 봤던 약골 나부랭이를 뜻하냐고 외쳤다. 지너스가 '네가 말한 대로다. 황룡은 유마에게 깃든 채로 잠들었다. 황룡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알고 싶다면, 유마에게서 그것을 끌어내라고.' 말하자, 제스트는 '그렇게 하겠다. 그런 약골 나부랭이를 쓰러뜨리고, 네놈 눈앞에서 황룡을 이끌어주마. 그때 나와 제대로 싸우자고.' 떠들었다. 지너스가 '네가 그럴 수만 있다면 말이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당장 유마를 습격해라. 그리고 황룡이 보유한 진면모를 봐라. 그거를 쓰러뜨린 다음에 와라. 그러면 나도 너와 제대로 대련한다고.' 나오자, 제스트는 그런 말을 들었으니까 이제 됐다면서 웃었다. 갑자기 제스트가 이름을 물어보자, 지너스는 자기 이름만 밝혔다. 제스트도 '이쪽은 제스트다. 똑바로 기억해라. 다음에는 네놈의 뼛속 깊은 곳까지 이름을 새겨주마. 나를 무시하는 놈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말을 마친 제스트는 웃다가 사라졌다.


4.7. 옛날 시절을 말한 키리카와 새로운 동료 마리온[편집]


왕성에서 나온 키리카는 갑자기 용인기가 대상을 고르다니 놀랍다고 털어놨다. 아그넘도 용인기가 마리온을 계속 기다린 모양이었다고 동조했다. 마리온은 '이쪽은 여러분에게 힘을 빌려주고 싶다. 하나 방법을 모르겠다고.' 고뇌했다. 먼저 소니아는 우미네코 여관에서 키리카와 린나에게 내용을 배우라고 털어놨다. 린나는 자신이 모든 정보를 전수할 테니까 믿으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린나가 장난을 치자, 키리카는 어린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질책했다. 소니아가 '난데없이 걱정되는 일이 생기면 말해라. 이쪽이 최대한 돕는다고.' 호언장담하자, 마리온은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 유마는 '소니아는 지금 머릿속이 복잡한데도 마리온을 바로 챙겼다. 저런 부분은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독백했다. 소니아는 일행과 함께 우미네코 여관으로 들어갔다. 마리온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내부에서 대기하던 유마는 들어오라고 말했다. 마리온이 인사했을 무렵에 유마는 아까와 다른 분위기를 감지했다. 마리온은 '좀더 여성스럽게 옷을 입었다. 이제는 완전히 마리온으로 돌아왔다고.' 알렸다. 마리온이 뭔가 이상하냐고 묻자, 유마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마리온은 그러면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들이댔다. 유마가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자, 마리온은 자기를 완전히 마리온으로 되돌려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유마가 말을 잇지 못하자, 마리온은 '나도 에토랑 더는 같이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신세다. 에토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에토가 너무 가여워서 마음을 정리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요아힘에게 약점을 잡히는 바람에 세뇌되고 말았다. 나중에 다시 떠올리니까, 이쪽이 그럴수록 에토만 괴로워질 뿐이었다. 그것 때문에 내가 거기에 구속되었거든.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여러분을 만난 덕택에 나는 에토를 완전히 보냈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유마는 옆에서 그저 쳐다만 봤다. 키리카가 밖에서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화들짝 놀랐다. 마리온이 소리를 들었는데도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마리온이 뭐라고 얘기하자 유마는 뒤를 보라고 외쳤다. 그제서야 마리온은 키리카에게 눈길을 돌렸다. 키리카가 혹시 그쪽을 방해했냐고 묻자, 유마는 난데없이 여기로 찾아온 까닭이나 얘기하라고 그랬다. 마리온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쪽은 그저 유마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을 뿐었이라고.' 해명했다. 키리카가 사실이냐고 말하자, 마리온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고는 용건이 끝났으니까 그만 돌아간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마리온이 사라지자, 유마는 경악했다. 키리카가 마리온에게 아직 용건이 남았냐고 말하자, 유마는 이제 아니라고 둘러댔다. 키리카도 그렇다면 자신도 그만 돌아간다고 통보했다.

둘이 어색하게 침묵할 무렵에 갑자기 유마가 말을 걸었다. 그러자 키리카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유마가 느닷없이 여기로 들어온 까닭이 뭐냐고 묻자, 키리카는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유마는 자기가 놀라서 그랬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까 키리카도 유마네 객실로 들어온 까닭을 몰랐다. 그러고는 '마리온이 여기로 들어가는 모습 때문에 지켜봤다고. 그러다가 내가 거기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사고를 쳤다고.' 말했다. 유마는 더욱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갑자기 놀란 키리카는 말을 더듬었다. 유마가 입을 다물자, 키리카는 아무래도 자신이 마리온을 부러워한 모양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고는 '마리온은 무척 솔직한 양반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 나는 그게 부럽다. 왜나햐면 나는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을 모르던 유마는 그쪽도 그리 하라고 말했다. 키리카가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마음이 내키지가 않는다. 지금도 나에게는 불안감이 잠들었다고.' 항변하자, 유마는 곧바로 의심했다. 그래서 키리카는 옛날에 믿었던 사람에게 이용 당했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혹시 베아트리스를 뜻하냐고 반문하자, 키리카는 그렇다고 울먹였다. 유마가 '나쁜 기억을 끄집어내도록 해서 미안하구나. 하나 이쪽은 옛날부터 그게 신경 쓰였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그대가 얘기한 대로 이거는 베이트리스와 관련이 깊다. 웰런트에서 지내던 시점부터 나는 주변과 격리된 신세였다. 왜냐하면 이쪽이 성인의 가무녀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벗은 둘뿐이었다. 시종인 린나, 그리고 다른 하나는 베아트리스였다. 게다가 베아트리스는 다크 엘프 출신이다. 옛날부터 이상한 일에 휘말린 다크 엘프는 웰런트에서 박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무슨 일이 터졌냐고 캐묻자, 키리카는 '다크 엘프도 신룡대전이 터졌을 무렵에 황룡과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용인기 하나를 훔친 문파가 신을 숭배하는 세력에게 빌붙었다. 그때부터 엘프들은 다크 엘프를 배신자의 자손으로 간주했다. 지금도 다크 엘프는 배신자로 낙인 찍힌 신세다. 베아트리스가 시녀로 간택되었을 때에도 반대가 극심했다. 그나마 이쪽과 린나는 조금 나이가 있는 언니처럼 베아트리스를 따랐다. 그런데도 베아트리스는 우리를 배반했다고.' 절규했다.

유마는 도대체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라카는 '베아트리스는 용익궁 코토노카구라를 훔치려다가 걸렸다. 그러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내막이야 모르지만 이쪽이 들은 바로는 그렇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내용을 들었다니 무슨 소리냐! 그렇다면 너희가 현장에 없었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키리카는 자신들이 숲으로 가는 바람에 현장을 목도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유마가 '그러면 오해일지도 모르는구나. 린나도 베아트리스가 진범이 아니라고 외쳤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이쪽도 사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우리에게 아무 통보도 없이 내뺐다. 그런 배은망덕한 모습이 괘씸했던, 나는 지금도 그것을 떠올릴 때마다 불안이나 의심이 치솟는다. 베아트리스가 다정하게 웃는 모습 자체가 거짓이다, 원래부터 배신자였다는 의심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조용히 말을 듣자, 키리카는 '어쩌면 이쪽도 다크 엘프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베아트리스가 나를 버린 줄만 알았다고.' 울먹였다. 유마는 '미안하구나. 이제는 됐다. 나쁜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지 마라. 내가 너무 무책임했구나. 나쁜 기억을 끄집어낼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키리카는 '이제는 괜찮다. 자꾸 사고가 생기지 않아서 다행일 따름이라고. 실제로 린나는 이쪽에게 신경을 썼다. 게다가 여러분 덕택에 나는 남에게 신뢰를 품었다. 나는 여러분이 베아트리스처럼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 아직 마리온처럼 솔직하지는 못해도, 옛날보다는 장족으로 발전했다고.' 알렸다. 유마가 그러면 다행이라고 말하자, 키리카는 이상한 소리를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돌아갔다. 유마도 키리카를 배웅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 아그넘은 새로운 동료가 보유한 힘을 확인하자고 털어놓았다. 유마는 마침 자기도 그러고 싶었다고 대꾸했다. 아그넘이 '사실 나는 오랫동안 궁금했다. 용안포 발모니움을 사용할 사람이 누구안지 궁금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런데 어디로 들이닥칠 셈이냐! 혹시 위치를 알았냐고!' 반문했다. 아그넘은 '글라우쿠스 폭포로 가자. 거기서 레서 드래곤이 출몰한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옛날에 갔던 놈이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면 쓰겠냐고!' 외쳤다. 유마는 어째 너무나 강한 놈처럼 보인다고 얘기했다. 아그넘이 '그거면 딱이라고. 너무 약골이면 힘을 시험하기 어렵다. 마리온도 실전에 뛰어들려면 용인기에 익숙해야지. 이제 글라우쿠스 폭포로 가자. 새로운 동료가 괴물을 물리치는 과정부터 보자고.' 말했다.


4.8. 어떤 꽃을 보고 옛날 일을 떠올린 사람들 (×)[편집]


린나가 조금 전에 받은 꽃다발에서 이상한 놈이 나왔다고 알리자, 키리카는 여기서 저런 꽃을 보다니 놀랍다고 털어놨다. 상황을 모르던 유마는 저게 그리도 보기 드무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아주 드문 꽃이 아닌데도, 웰런트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렸다. 린나는 어느 날부터 씨앗이 여기로 들어왔다고 치면 되는데, 저걸 보니까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키리카는 '우연이건 필연이건 고향에서 피던 꽃을 봐서 기쁘다. 이쪽도 갑자기 그때가 그립다고.' 얘기했고, 린나는 옛날에 저것을 따려고 둘이서 산으로 많이 다녔다고 알렸다. 키리카가 레스틴에게 행적이 발각되는 바람에 엄청 질책을 들었다고 맞장구를 치자, 린나는 '왜냐하면 그대가 변명이랍시고 꺼낸 말이 너무 궁색했기 때문이었다. 용이 꽃을 가져다줬다는 말을 누가 믿냐고!' 핀잔을 줬다. 유마는 그거야말로 키리카다운 변명이라고 화답했다. 얼굴빛이 일그러진 키리카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소리쳤다. 린나는 미안하다고 꼬리를 내리는 척하더니, 자기들이 처음으로 싸웠던 일을 기억하냐고 물었다. 키리카가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제대로 떠오르지도 않는다고 말하자, 유마는 둘이 싸웠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린나는 '그야 가끔씩은 다툼이 생긴다. 게다가 우리가 어렸으니까 괜히 싸우기 일쑤였다고.' 알렸고, 유마는 무엇 때문에 그랬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린나는 레스틴 때문에 싸움이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놀란 유마는 그저 침묵하였다. 키리카는 린나가 꺼낸 얘기 때문에 경악했다. 린나는 레스틴과 혼인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리려다가 꼬였다고 말했다. 아랑곳없이 얘기를 꺼낸 린나 때문에 키리카는 다시 화를 냈다. 린나는 모른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데 남들 입을 막냐고 따졌다. 키리카는 그런 케케묵은 얘기를 잊으라고 외쳤다. 유마는 둘이서 같이 지냈다고 웃었다. 린나는 '그거는 사실이다. 나와 키리카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레스틴에게 질책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풀죽은 우리에게 베아트리스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때 린나는 자신이 실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갑자기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린나는 잡다한 내용까지 꺼내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키리카는 '그런 언행은 그대에게 백해무익하다. 그러고 보니까 베아트리스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지냈다. 오라버님에게 질책을 듣다가 시무룩하던 우리를 달랜 사람도, 한창 싸우던 우리를 말린 사람도 베아트리스였다. 저것을 채취하러 갔을 때에도 베아트리스가 따라갔다고.' 일러뒀다. 린나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우리를 가장 먼저 찾아내고, 가장 많이 걱정한 사람은 바로 베아트리스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키리카가 이제는 그때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얘기하자, 유마는 키리카를 조용히 쳐다봤다. 린나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객실로 돌아갔다. 키리카도 자기 감정을 주체하려고 움직였다. 둘이 객실로 가기 직전에, 유마는 저것을 어찌할 셈이냐고 물었다. 린나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유마는 고향에서 피던 꽃이니까 책갈피처럼 쓰라고 조언했다. 얘기를 들은 린나는 저렇게 예쁜 꽃인데 그냥 내다버리기에는 아깝다고 털어놨다. 키리카는 '유마가 말한 대로 움직여라. 꽃도 추억도 제대로 간직하자고.' 충고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4.9. 제국군을 궤멸하자고 결심한 유마와 마리온 (₩)[편집]


유마가 이번에 만난 사람은 마리온이었다. 마리온이 명상 차원에서 심호흡을 하자, 유마는 갑자기 까닭을 물었다. 마리온은 '바깥 공기는 신선하다. 그거를 크게 들이마시면 머리도 개운해진다고. 게일리츠 감옥에서 지냈을 때랑 완전히 다르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거기서는 이쪽이나 너나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분위기, 눈에 들어오는 경치, 제공되는 음식, 곁에서 들리는 소리를 비롯한 모든 것이 끔찍했다. 무엇보다도 실험체로 사는 나날 자체가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다가 유마는 요아힘이 자기에게 웃으면서 저지른 가혹행위를 기억했다. 요아힘은 유마에게 '아팠다면 손을 들었어야지. 손을 들지 않으면 이쪽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고는 가혹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고는 시키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벌을 내린다고 소리쳤다. 자기가 유마를 결박한 줄도 몰랐던 요아힘은 뻔뻔스럽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요아힘은 처절하기 그지없는 신음을 듣는데도 좋은 목소리로 운다고 떠들었다. 무엇보다도 가혹행위만 일삼는 주제에, '너는 나에게 아주 적합한 실험체다. 그게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다른 놈들은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죽는다. 온통 약골 투성이야. 어서 나에게 환희를 선사하라고.' 소리쳤다. 회상을 마친 유마는 요아힘이 가장 심각했다고 절규했고, 마리온도 거기에 동조했다. '이쪽은 이제 그런 꼴을 겪기 싫다. 그리고 요아힘 같은 놈에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늘리기 싫다고.' 말한 유마는 마리온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마리온은 '네가 말한 대로다. 이제는 우리 힘으로 모두를 지키자. 그런 더러운 놈들도 몰아내자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에토가 하늘에서 슬퍼한다고. 그러니까 이쪽은 이제 망설이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5. 스토리 part 4[편집]



5.1. 실전에 투입된 마리온[편집]


마리온에게 내재된 힘을 알아내려던 유마 일행은 글라우쿠스 폭포로 갔다. 거기서는 그렌델이 일찍이 자리를 잡은 뒤였다. 아그넘이 당장 놈을 처리하자고 소리치자, 마리온은 바로 무기를 꺼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소니아는 살고 싶으면 방심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렌델은 유마 일행에게 덤비다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유마는 마리온에게 애썼다고 말했고, 마리온은 모두를 도와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때 유마는 동료가 늘어서 든든하다고 마리온을 추켜세웠고, 아그넘은 마리온이 유능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이때 린나가 아그넘에게 '그저 대포 소리를 좋아하는 주제에 말이 많다. 마법으로 내뿜는 불꽃이나 불꽃놀이도 좋아하는 양반이 큰소리친다고.' 딴죽을 걸자, 유마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소니아는 '마리온이 제대로 용인기를 사용해서 다행이구나. 이거면 롬바르디아 놈들과 맞닥뜨려도 괜찮다고.' 칭찬했다. 마리온은 '듣고 보니까 그렇구나. 여러분에게 참으로 고맙다고.' 알렸다. 키리카가 이만 마르가로 돌아가자고 제안하자, 나머지 일행은 군소리 없이 제안을 따랐다.


5.2. 알베르가 하달한 긴급 명령[편집]


유마 일행이 마르가로 돌아왔을 무렵에 어떤 병사가 소니아를 찾았다. 소니아가 대체 무슨 일이 터졌냐고 반문하자, 병사는 '크라바르 평원에 대규모 군대가 나타났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당장 거기서 적을 교란해라. 더더군다나 이거는 주상전하가 여러분에게 하달한 지시라고.' 답변했다. 소니아가 '소식을 알려줘서 고맙다. 아버지에게는 우리가 즉각 출격했다고 통보하라고.' 말하자, 병사는 알았다고 대꾸했다. 아그넘은 드디어 제국군이 움직였다고 혀를 찼고, 소니아는 그게 맞으니까 즉각 크라바르 평원으로 출격하자고 소리쳤다. 이미 크라바르 평원에는 제국군이 주둔한 뒤였다. 제국병은 적국에 소속된 기사단이 해루도시 마르가에서 여기로 발길을 돌렸다고 보고했다. 게오르그가 수고했다고 대꾸했을 무렵에 제스트가 느닷없이 끼어들었다. 제국병이 용건을 되묻자, 제스트는 황룡이 깃든 놈도 거기에 가담했냐고 소리쳤다. 제국병이 그렇다고 말하자, 제스트는 알았다고 했다. 이때 게오르그에게 시선을 돌린 제스트는 당사자를 어디까지 끌어들이면 되냐고 물었다. 게오르그가 '느닷없이 무슨 소리냐! 우리가 세운 작전에 협조하다니 놀랍구나. 이제껏 황룡에게 관심도 없던 놈이 갑자기 어쩌자고 이러냐고!' 비꼬자, 제스트는 아직도 황룡한테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황룡을 물리쳐야만 알짜배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게오르그는 무슨 소리인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제스트가 자기들을 도우려는 마음씨 때문에 그냥 넘어간, 게오르그는 제스트에게 작전을 해설했다.


5.3. 마리온에게 옷을 사주려는 소니아 (₩)[편집]


소니아가 마리온에게 따라오라고 말하자, 유마는 어째서 마리온을 데려왔냐고 물어봤다. 소니아가 마리온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고 털어놨고, 마리온은 난데없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순식간에 소니아는 어느 매장으로 눈을 돌렸다. 거기는 의류 매장이었다. 이때 소니아는 마리온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자, 마리온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소니아는 어릴 때부터 여동생과 옷을 사고 싶었다고 대꾸했다. 외동딸인 소니아한테 마리온은 여동생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마는 그런 기분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마리온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준다고 통보했다. 기대에 부푼 마리온은 소니아를 뒤따라왔다. 하나 가게에 들른 일행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둘이 계속 고민하자 마리온은 입을 다물었다. 소니아가 옷을 고르지 못하자, 유마는 '네가 고르는 옷은 하나같이 극단적이다. 마리온과는 어울리지 않게 장식이 가득 달린 의복, 무도회장으로 들어갈 사람처럼 보이는 호화 드레스 같은 놈만 골랐다고.' 혀를 찼다. 마리온이 어떠한 옷도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털어놓자, 소니아는 '미안하다고 말할 사람은 나다. 왜냐하면 내가 갑주나 업무용 드레스 정도만 착용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평소에 입을 옷을 고르기가 힘들다고.' 대꾸했다. 그러고는 전투복을 사려고 다른 가게로 눈을 돌렸다. 유마가 이러면 원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고 놀라자, 약이 오른 소니아는 유마더러 옷을 고르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유마가 옷을 고르려고 들었다. 하나 유마도 사정은 비슷했다. 유마는 남성용 의류만 착용하기 때문이었다. 일이 자꾸 꼬이자 소니아는 머리를 싸맸다. 잠깐 뒤에 마리온은 갑자기 둘을 호출했다. 소니아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마리온은 옷보다 다른 부분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실토했다. 경악한 소니아는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알고 보니까 마리온은 배가 고파서 옷에 신경 쓰지 못한 신세였다. 잠깐 후에 소니아는 팝콘이 맛있냐고 물어봤다. 마리온은 '그렇다. 무엇보다도 음식을 제작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거기서 열기를 받은 수분이 알갱이를 깨뜨리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입에 넣었을 때에도 바삭바삭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드디어 마리온이 웃으니까 소니아는 마냥 기뻤다. 유마가 나중에도 뭔가를 먹으러 오자면서 제안하자, 마리온은 알았다고 했다. 소니아도 덩달아 웃었다.


5.4. 함정에 빠진 유마 일행[편집]


마르가에서 잠깐 숨을 돌린 유마 일행은 크라바르 평원에 갔다. 현장에 도착한 키리카는 '롬바르디아가 이번에는 작정하고 군대를 보냈다. 이쪽에서도 병력 대다수를 평원에 보냈다고.' 알렸다. 소니아는 '숫자가 적으면 덤비지 못한다는 뜻이구나. 정면으로 붙으면 피해가 커지니까 적이 거느리는 핵심 부대부터 처리하자고.' 외쳤다. 아그넘은 여기서 진가를 드러내자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마리온에게 실전에 처음 투입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마리온은 '처음에는 걱정스했는데 이제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그러니까 최대한 여러분을 돕는다고.' 말했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크라바르 평원 내부까지 갔다. 유마 일행과 제국군이 싸울 무렵에, 소니아는 여기저기서 증원군이 몰려드니까 조심하라고 외쳤다. 유마가 대체 얼마나 병력을 투입했길래 지금까지 숫자가 줄어들지 않냐고 독백했다. 그때 제스트가 유마 일행에게 무기를 겨눴다. 아그넘은 제스트를 보자마자 뒤로 넘어졌다. 그러자 마리온은 곤란하다면 자기가 생대한다고 소리질렀다. 제스트가 이런 떨거지는 누구냐고 쏘아붙였다. 마리온은 자기를 잊다니 섭섭하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사실 마리온은 제스트와 알던 사이였다. 그것도 자신이 에토로 지내던 시절부터 그랬다. 제스트가 '제대로 보니까 요아힘이 부려먹던 애완동물이구나. 여장까지 하다니 무슨 꿍꿍이를 품었냐고!' 말하자, 마리온은 '너는 아직까지 나를 에토로 보는구나. 그러니까 다시 자기소개를 해주마. 슬픔으로 얼룩진 사슬을 끊자고, 눈동자에 맹세했을 무렵부터 용안포는 나를 주인으로 채택했다. 총탄이 연주하는 음색을 네놈에게 새겨주겠다. 나는 마안의 연주자 마리온 르 쉴라다. 똑바로 기억하라고.' 외쳤다. 제스트는 '네놈이 용주기사로 거듭났다는 얘기구나. 네까짓 놈도 용주기사로 거듭날 정도면, 용주기사 자체가 그렇게까지 대단하지 않구나. 이번에도 싱겁게 싸우다가 끝난다고.' 비웃었다. 그래서 마리온은 그렇다면 용인기로 단련한 힘을 보여줄 테니까 나중에 질질 짜지 말라고 소리질렀다. 마리온이 무기를 겨누자, 제스트는 '이게 허세까지 부리는구나. 그렇다면 나에게 힘을 보이라고.' 외치면서 달려들었다. 전번과 마찬가지로 제스트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유마 일행은 마침내 제스트를 물리쳤다. 제스트가 숨을 거칠게 내쉬자, 마리온은 '용인기에 깃든 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혹시 내뺄 싶으냐고!' 외쳤다.

제스트는 '그렇게 보인다면 따라오거라. 저쪽에서 제대로 싸울 테니까 각오하라고.' 말했다. 마리온이 제스트를 따라가려고 하자, 아그넘은 당사자가 너무 얌전히 물러났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주변을 경계하라고 외친 소니아는 제스트를 뒤따라갔다. 제스트는 게오르그가 말한 곳이 여기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게오르그에게 뭔가를 데려왔다고 소리쳤다. 게오르그는 '내가 세운 계획대로 돌아갔구나. 이만 수고했다고.' 통보했다. 결국 유마 일행은 꼼짝없이 함정에 빠졌다. 제스트가 얌전히 물러난 시점부터 이들에게 차선책은 없었다. 린나는 자기들이 함정에 빠졌다고 소리질렀다. 소니아가 제스트를 내세워서 자기들을 유인하다니 제법이라고 비꼬자, 게오르그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그리고 이쪽이 유인한 대상은 너희로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넘어간 아스토리아 병사들도 마을에서 나갔다고.' 빈정거렸다. 소니아는 얘기를 듣자마자 대경실색했다. 그러자 키리카는 병력이 마을에서 나간 사이에 침투할 셈이냐고 외쳤다. 게오르그가 '지금 제국에 소속된 유격대가 마을을 공격했을 게다. 이제 마르가는 끝났다고.' 비웃자, 소니아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게오르그는 '실전은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멋지게 황룡을 생포해라. 신에게 은혜를 받은 너라면 쉽게 해낸다고.' 알렸다. 그러자 제스트는 하나하나 지시하지 말라고 빈정댔다. 계획이 삼천포로 빠지자, 게오르그는 '그거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 너는 황룡 생포 작전에 가담하지 않았느냐고!' 외쳤다. 제스트는 '네가 말한 대로 하겠다. 그것도 가장 나중에 말이다. 그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라고.' 소리쳤다. 소니아는 지금 마르가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유마도 그러자고 외쳤다. 유마 일행이 마을로 돌아가려고 들자, 제스트가 '마을을 포기해라. 어차피 너희는 포위되었다고.' 빈정거렸다. 소니아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키리카도 무조건 마르가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제스트는 '아까도 말했듯이 너희는 마을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래도 너희가 돌아갈 방법이 하나쯤은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유마를 불렀다. 이때 유마가 뒤로 넘어지자, 제스트는 '그거는 나중 문제다. 포위망부터 뚫고 싶다면 황룡의 힘을 써라. 며칠 전처럼 그러라고. 아니면 너를 비롯한 모두가 죽는다. 또한 마르가도 전멸한다고.' 협박했다.

유마는 황룡이 지닌 힘을 끌어내라니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따졌다. 제스트는 '생각보다 멍청한 놈이구나. 그렇다면 네놈 동료들부터 죽여주마. 이제부터 네놈이 나에게 동조했다고 치자. 그러니까 제대로 보라고.' 소리쳤다. 제국병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제스트는 성질을 냈다. 이때 레스틴이 나타나서 적이 설치한 포위망을 뚤고 동맹군도 구출하라고 명령했다. 키리카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기운을 냈다. 이때 제국병들은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다. 제스트가 갑작스러운 변수 때문에 뒤로 자빠지자, 게오르그는 이대로 가면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독백했다. 레스틴이 키리카를 찾자, 키리카는 자기 위치를 말했다. 키리카에게 몸이 멀쩡하냐고 말하던 레스틴은 자기들이 여기틑 맡는다고 했다. 그러고는 유마 일행을 마르가로 보냈다. 키리카는 레스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레스틴 덕택에 위기를 넘긴 유마 일행은 그길로 마르가에 갔다. 제스트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다고 외치자, 레스틴은 제국군을 공격했다. 제스트는 피라미 주제에 겁대가리도 없이 방해하냐고 소리치면서 반격했다. 갑작스러운 공격 때문에 신음하던 레스틴은 레스틴은 '내가 듣던 대로 이놈은 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놈이구나. 그래도 발목을 잡을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궁수 부대에게 지시했다. 궁수들이 화살을 날린 뒤부터 제스트는 아무것도 못했다. 레스틴이 다시 공격을 날리자, 제스트는 간신히 그것을 막아냈다. 레스틴은 '화살 공격과 창술이 맞물리면, 아무리 너라도 여유를 부리지 못한다. 잠깐 여기서 지내라고.' 소리쳤다. 제스트는 '이것들이 감히 누구에게 큰소리를 치냐! 지금부터 내가 진면모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도 살려주지 않는다고.' 비웃었다.


5.5. 마르가에 다가온 위기[편집]


한편 엑셀러와 트리슈라는 게이트 브릿지에서 마르가를 치려고 했다. 엑셀러가 준비를 끝냈냐고 묻자, 트리슈라는 지시만 내리면 언제든지 마을을 없앤다고 대꾸했다. 엑셀러가 '그렇게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일단 마을 사람과 수비대부터 공포에 질리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트리슈라는 걱정하지 말라고 외쳤다. 엑셀러는 트리슈라가 함성을 지른 직후에 나섰다. 엑셀러는 '검은 마적은 지옥으로 가는 노래를 연주한다. 이쪽은 용을 다루는 제국의 장수 엑셀러다. 아스토리아 사람들에게 통보한다. 이미 여러분은 나에게 구속되었다. 더는 피해를 일으키기 싫다면,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나에게 바치고 순순히 항복하라고.' 위협했다.


5.6. 직접 현장으로 나선 알베르[편집]


왕성에서 지내던 알베르는 '황녀 엑셀러가 드래그마키나와 함께 직접 나타났구나. 알고 보니까 제국군은 원래부터 여리를 노렸다. 평원에 내보낸 병력으로 이토록 치밀한 계획을 세웠구나. 놈들에게 속은 우리는 용주기사를 비롯한 병력 대부분을 평원으로 보냈다. 아주 훌륭한 작전이라서 이쪽도 모르게 감탄했다. 하나 놈들이 여기까지 간파하지 못했구나. 우리에게는 아직 용주기사가 하나 남았다고.' 독백했다. 알베르가 직접 나가려고 하자, 버로스는 참으라고 말했다. 알베르는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알렸다. 버로스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 스스로가 일선에서 물러난 까닭을 모르는구나. 이제 그대는 예전처럼 움직이지 못한다고.' 만류했다. 이때 알베르는 '그러면 누가 나설 셈이냐! 적에게 대항할 자가 아직까지 남았더냐! 그대를 비롯한 아스토리아 기사단은 하나같이 뛰어난 병사다. 하나 그거는 상대가 사람일 때에만 성립하는 명제다. 드래그마키나가 끼어든 시점부터는 용의 힘을 다루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버텼다. 버로스가 말을 못하자, 알베르는 '그대가 말한 대로 나는 이제 더는 싸우지 못한다. 그래도 이쪽에게는 선택할 여지가 없다. 목숨을 걸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물려주자. 그게 바로 우리 같은 연장자에게 남은 마지막 사명이라고.' 타일렀다. 버로스가 조용히 얘기를 듣자, 알베르는 이제 본인을 막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결국 버로스는 '그렇다면 이제 더는 말리지 않는다. 하나 이쪽도 그대에게 작은 힘이라도 제공한다고.' 털어놓다. 전령을 부른 버로스는 '모든 부서에게 통보해라. 성에 들어온 피란민을 지하실로 이끌어라. 용주기사가 돌아올 때까지 위치를 지키라고.' 알렸다. 버로스와 알베르는 병사들이 명령대로 움직인 뒤에 준비를 끝냈다. 이때 알베르는 '용린조검 템페리온을 가져오너라. 그리고 실력을 알려는 사람은 나를 따르라. 제국이 부리는 사악한 용을 몰아내고 아스토리아를 지키자. 제국에게는 국민도 공룡의 드래곤 소울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 알베르는 평소와 다르게 분노한 뒤였다. 엑셀러가 '그렇다면 국왕이 보여줄 처신을 기대하자. 무엇보다도 용주기사가 없는 시점에서, 저놈들이 대항할 방법은 사라졌다고.' 독백할 무렵에 알베르가 나타났다. 그러자 엑셀러는 느닷없이 나타난 알베르 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는 '아스토리아 국왕은 한때 용주기사였으니까 쉽게 물러날 리가 없다. 네가 바로 뇌광의 용검사 알베르이냐고!' 따졌다. 알베르가 그렇다고 말하자, 엑셀러는 제안을 어떻게 처리했냐고 물었다. 알베르는 표현이 서투니까 이걸로 답변한다고 외쳤다. 엑셀러는 '그렇다면 방법이 없구나. 이쪽도 용의 포효로 반주를 더한다고.' 비웃었다. 그러고는 부하들에게 마르가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트리슈라는 포효를 내질렀다.


5.7. 싸우다가 크게 다친 알베르[편집]


유마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마르가로 돌아왔다. 그러나 현장은 이미 엑셀러 일행에게 포위된 뒤였다. 유마가 뭔가를 보라고 말하자, 소니아는 깜짝 놀랐다. 알베르와 엑셀러가 싸우는 모습 때문이었다. 아그넘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국왕은 이제 싸우지 못하는 신세라고.' 독백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키리카는 알베르부터 돕자고 소리질렀다. 알베르가 순식간에 기력을 잃자, 엑셀러는 '실력이 그것뿐이구나. 처음에 보인 기백은 어디로 사라졌냐고!' 소리쳤다. 알베르는 신곡의 용기사가 지닌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엑셀러가 지금이라도 항복하라고 협박하자, 알베르는 '이쪽은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 아스토리아가 맞이한 사정도 자각하라고.' 덤볐다. 이야기를 듣던 엑셀러는 '국왕이 아닌 용주기사로서 뜻을 관철했구나. 그렇다면 긍지 높은 전사답게 죽어라. 내가 도와준다고.' 말하면서 공격을 날렸다. 힘의 차이를 이기지 못한 알베르는 바로 쓰러졌다. 현장을 목격한 소니아가 대경실색하자, 엑셀러는 '아스토리아 소속인 용주기사단이구나. 게오르그가 설치한 포위망을 뚫다니 제법이라고.' 빈정댔다. 알베르가 '늦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나는 믿었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말문이 막혔다. 엑셀러는 '네놈이 말한 사정이 바로 이거였구나. 아버지로서 자기 목숨을 담보로 시간까지 벌다니 놀랍다고.' 소리질렀다. 소니아는 알베르가 크게 다친 모습을 보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그때 알베르는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꾸짖었다. 소니아가 놀라자, 알베르는 숙녀답게 그런 눈빛을 보이지 말라고 외쳤다. 소니아가 아직까지 입을 다물자, 알베르는 '나는 이제 무적의 용주기사가 아니다. 그러니까 너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알베르는 머뭇거리던 소니아한테 용린조검 템페리온을 넘겼다. 소니아가 아직 용인기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하자, 알베르는 '그거는 이쪽도 안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없다. 그리고 너는 재능을 품었다고.' 타일렀다. 소니아가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자, 알베르는 '이제 나는 그걸 연주하지 못한다. 알다시피 지금부터 너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네가 연주하는 대로 아스토리아를 지켜라. 누구보다도 아스토리아를, 그리고 여기에서 사는 사람을 생각하는 너라면 가능하다. 용인기는 반드시 응답한다고.' 다시 말했다. 알베르가 했던 말을 곱씹은, 소니아는 알베르처럼 용인기로 아스토리아를 지키자고 결심했다. 알베르는 그거를 반드시 기억하라고 말하다가 혼절했다. 소니아는 다시 놀랐다.


5.8. 소니아의 각성과 본색을 드러낸 엑셀러[편집]


비탄을 극복한 소니아는 임무가 있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노기를 품은 채로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통보하겠다. 뇌광의 용검사는 전투에서 쓰러졌다. 이제 그는 용인기를 연주할 기회도 잃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를 계승할 사람이 나타났다. 이쪽은 아스토리아, 그리고 모두를 지킬 방패로 거듭나겠다. 용린조검 템페리온은 들어라. 이제부터 내가 그것을 다스린다고.' 외쳤다. 마침내 소니아는 용린조검 템페리온을 거머쥐었다. 소니아가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나는 아스토리아 국왕의 피를 잇는 소니아 블랑쉬 님이다. 용과 함께 선율을 연주한다는 뜻이다. 하늘을 울리는 우레가 번개로 바뀌는 시점에서 황금의 뇌격 공주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소리쳤다.
놀란 엑셀러는 '새로운 용주기사가 태어났구나. 이놈이 자기 용인기를 딸에게 넘기려고 목숨까지 걸었다고.' 독백했다. 소니아는 판세가 뒤집혔으니까 각오하라고 외쳤다. 엑셀러가 '이제는 호락호락한 상황도 사라졌구나. 네놈이 진정한 힘을 차지했다면, 이쪽도 그것과 비슷한 수단을 내겠다. 전번에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 트리슈라는 아직도 건재하다고.' 비꼬자, 키리카는 놀라서 말도 못했다. 이때 엑셀러는 트리슈라에게 깃든 힘을 모조리 보여준다고 외치면서 소리를 냈다. 힘을 얻은 트리슈라가 곧바로 괴성을 지르자, 유마는 정신까지 놓았다. 키리카는 '용호마적 그라비넷에서 나오는 힘이 트리슈라를 일깨웠다. 전번보다 훨씬 무서우니까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유마 일행은 트리슈라를 물리치려고 했지만, 놈은 그때보다 훨씬 무서웠다. 실제로 트리슈라는 불타는 장판이나 일직선 화염 공격을 비롯한 여러 수단을 내밀었다.
계획이 꼬인 유마 일행은 공격을 먹이려고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꼬리가 문제였다. 유마 일행이 접근하려 들면, 트리슈라가 인정사정 없이 꼬리를 휘둘렀다. 난관에 빠진 일행은 트리슈라를 계속 갈겼다. 타격 때문에 쓰러진 트리슈라는 고개를 숙였다.

엑셀러가 직전이 달성되었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외칠 무렵에 소니아는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까 제국에서도 시간을 벌려고 이런 거였다. 이때 베아트리스가 나타나자 키리카는 뒤로 넘어졌다. 베아트리스는 유마 일행이 트리슈라와 싸울 무렵에 성에서 거사를 치른 뒤였다. 엑셀러가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차지했냐고 묻자, 베아트리스는 '그거야 쉬웠다. 여기서 거친 공격을 퍼부으니까 성은 무방비 상태로 전락했다. 더군다나 저놈들과 마을 안에서 직접 싸웠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엑셀러는 '정면으로 맞서면 피해자가 속출한다. 아군과 적군을 떠나서 사상자를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일갈했다. 빈틈을 찔린 소니아가 신음하자, 엑셀러는 '저놈들이 여기로 오다니 놀랍다. 그래도 힘을 시험할 때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니아가 아직도 멈추지 않았냐고 외치자, 엑셀러는 '지금은 무력을 시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무력으로는 황룡을 생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 이것을 쓴다면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유마는 노랫말 때문에 힘을 쓰지 못했다. 소니아가 갑자기 소리치자, 유마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음했다. 아그넘이 대체 무슨 일이냐고 소리지르자, 엑셀러는 '황룡은 자기 힘을 다스리려고 용인기를 제작했다. 거기에 성인의 가무녀가 보유한 힘까지 보탠다면 황룡을 조종할 여지가 생긴다. 더더군다나 지금처럼 힘이 봉인된 시점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비웃었다. 키리카가 그렇다면 그쪽도 성인의 가무녀로 살았느냐고 따지자, 엑셀러는 '이거는 우리 제국에서 마도 과학을 연구한 끝에 나왔다. 다시 말해서 나는 성인의 가무녀가 지닌 힘을 후천적으로 받아들였다고. 그리고 이제는 나에게 복종하라. 또한 제국에 힘을 바치라고.' 말하자, 노기에 휩싸인 유마는 '이거는 이제까지 봤던 용인기와는 다르구나. 도구에 담긴 마음이 다르다고. 이거는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노래라고. 옛날에 요아힘이 마리온을 세뇌했던 수법과 똑같다. 노래로 상대를 꺾으려고 들다니 비겁하다고.' 말했다. 황룡은 '참으로 어리석군. 옛날이나 그때나 이놈들은 악행을 일삼는구나. 나는 같은 과오를 그리고 같은 길을 되풀이하려는 족속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땅이 흔들리자 아그넘은 경악했다. 키리카가 초커에서 빛이 난다고 말하자, 갑자기 머리를 싸맨 유마는 신음했다. 황룡으로 바뀐 유마가 울부짖는 순간부터 사방이 진동했다. 광경을 목격한 엑셀러는 황룡이 드디어 온전한 힘에 눈을 떴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이제부터 조용히 자기 명령을 따르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유마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엑셀러가 '그라비넷에서 나오는 소리와 노래를 들어라.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말하자, 유마는 더더욱 발광했다. 약이 오른 엑셀러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성인의 가무녀인 나에게 거역하는 까닭이 뭐냐고!' 소리쳤다. 이때 트리슈라는 황룡이 발광하니까 어서 대피하라고 충고했다. 이야기를 듣던 엑셀러는 혼비백산했다. 트리슈라는 황룡이 자기 힘을 단번에 해방하면 여기 근처가 완전히 사라지니까 재빨리 달아나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엑셀러는 '지금 너는 움직이지 못한다. 이쪽은 절대 동료를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트리슈라가 자기를 걱정하지 말라고 애걸하자 엑셀러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때 게이볼그와 궁니르가 나타났다. 게이볼그는 트리슈라에게 골치 아픈 짓만 했다고 핀잔을 줬고, 궁니르는 엑셀러에게 어서 탈출하라고 말했다. 엑셀러가 이놈들에게 여기로 들이닥친 까닭을 알려고 들자, 궁니르는 여기서 탈주하자고 알렸다. 결국 엑셀러는 게이볼그에게 트리슈라를 부탁했다. 그때부터 베아트리스는 궁니르에게 올라탔다. 궁니르가 게이볼그에게 뭐라고 말하자, 게이볼그는 트리슈라를 등에 태운 채로 움직였다. 순식간에 엑셀러 일당이 내빼자 아그넘은 망연자실했다. 마리온은 지금 유마부터 챙기자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키리카는 '황룡이 모습을 바꿨다. 더군다나 지금 나오는 기운은 옛날과 격이 다르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아그넘은 감탄할 때가 아니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우리 목소리가 들리냐! 제발 힘을 억제하라고.' 호소했다. 소니아가 전번이랑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경악하자, 아그넘은 '지금 황룡이 내뿜는 힘은 그때와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든 놈을 달래자고.' 외쳤다.


5.9. 유마를 진정시킨 일행[편집]


조용히 지켜보던 키리카는 난데없이 노래를 불렀다. 이것을 지켜본 소니아가 놀라자, 린나는 가무녀가 지닌 힘이 황룡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때 키리카는 '나는 가무녀가 지닌 힘이 아닌, 우리가 품은 마음을 건네려고 노래를 했다. 우리가 품은 마음을 유마에게 전달하자. 그러면 유마도 무조건 알아준다. 저기에 있는 사람은 우리 동료 유마라고.' 타일렀다. 아그넘이 거기에 동조하자, 소니아는 키리카가 시키는 대로 하자고 털어놨다. 아그넘은 약속을 지키자고 웃었고, 린나도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제부터 시작하자고 말한 키리카는 '자기 목소리를 들어달라. 그대가 품은 마음을 알았다. 그대는 다정한 성품으로 유명한 사람답게, 남을 지배하려는 엑셀러에게 분노했을 뿐이다. 하나 절대로 노기에 사로잡히지 마라. 그러면 그대가 품은 마음도 깡그리 사라진다. 평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와라. 격렬한 감정에 몸을 맡기다가 일을 그르치지 말라고.' 호소했다. 아그넘은 '약속한 대로 폭주를 막고, 너를 원래대로 돌려놓겠다. 그러니까 너도 기운을 내라고.' 외쳤고, 소니아는 자기들이 내는 목소리가 들리냐고 타일렀다. 린나도 자신이 곁에 있으니까 이제는 참으라고 거들었다. 마리온은 '나와 에토가 품은 마음을 담겠다. 우리가 내는 소리를 들으라고.' 하소연했다. 키리카는 '이제야말로 노랫말, 가락, 그리고 모두가 품은 마음이 들리느냐? 부디 평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애걸했다. 유마는 자기 마음 곳곳으로 스며든 노랫말 덕택에 평정을 되찾았다. 엑셀러와는 질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이제서야 유마는 키리카를 비롯한 모두가 자기를 부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엑셀러에게 현혹되던 스스로를 책망한, 유마는 그때처럼 날뛰다가 키리카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까지 깨달았다. 그것을 바라지 않던 유마는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이때 누군가가 평정을 되찾으려고 애쓴 유마를 불렀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황룡은 자기 힘을 눌러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유마가 놀랄 무렵에, 황룡은 '여러분 덕택에 나는 힘을 다스렸다. 주변을 보라고. 풀 한 포기, 나뭇잎 한 장도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은 내 힘을 멋지게 다스렸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유마는 모두가 그때 했던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황룡이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힘을 다스리려면 너에게 깃든 마음도 필요하다. 알다시피 그거는 동료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지키려는 마음을 뜻한다고.' 덧붙이자, 유마는 오늘 품었던 마음을 기억한다고 맹세했다. 황룡은 '평정을 품은 채로 둉료에게 돌아가라. 그리고 이거야말로 아주 기분 좋은 노래구나. 이처럼 근사한 선율을 듣다니 나도 모르게 기쁘다고.' 말했다.

유마가 눈을 떴을 때에는, 동료들이 이미 여관으로 돌아온 뒤였다. 키리카가 정신이 드냐고 묻자, 소니아는 다행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좀처럼 말하지 못했던 유마는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고 독백했다. 아그넘은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너는 생각보다 가볍다고.' 웃었다. 프로마주가 린나와 몸무게가 비슷하다고 말하자, 린나는 자꾸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지 말라고 다그쳤다. 마리온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고맙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유마는 자신이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대는 비극을 부르기 전에 황룡이 지닌 힘을 다스렸다고.' 어루만졌다. 답변을 들은 유마가 얼굴을 펴자, 아그넘은 전번에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웃었다. 소니아가 '그거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어떠나, 우리가 약속을 지켰느냐고!' 말하자, 유마는 '여러분이 나에게 품은 마음을 느꼈다. 나에게 여러분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대답했다. 마리온도 거들자, 유마는 '더없이 맑고, 아름다운 소리였다. 린나가 들려준 연주도 다정했다고.' 털어놨다. 린나는 얘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빨개졌다. 유마가 '그대가 들려준 노래는 참으로 좋았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노래였다고.' 극찬하자, 키리카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유마는 '여러분이 나를 걱정하는 마음이 그것으로 나타났다. 엑셀러가 부른 노래와는 다르게 따스했다고.' 통보했다. 키리카는 제대로 전달되었다니 다행이라고 안도하고, 아무래도 자신이 유마를 직시했다고 웃었다. 유마가 그저 긍정하자, 키리카는 객실로 돌아갔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아그넘을 비롯한 다른 사람도 전부 돌아갔다. 유마는 '나를 막아줘서 고맙다. 내일 보자고.' 말했다.


5.10. 무언가를 깨달은 지너스[편집]


한편 황룡의 힘이 훨씬 커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너스는 저런 모습을 생전 처음 봤다고 독백했다. 게다가 마지막 용인기가 깨어났다. 이제야말로 어렵게나마 최후의 노래를 찾을 방법이 생겼구나. 하나 유마 곁에서 일어난 일은 하나같이 우연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유마가 지닌 힘에서 비롯되었을 뿐이고. 이쪽이 목격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힘이구나. 그러면 남은 거는 황녀뿐이구나. 상대는 이미 각인 교회가 품은 목적을 이용하려고 작정했다. 내가 내세울 처신부터 알아보자고' 독백하면서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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