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읽기

덤프버전 :

1. 서있는 채로 읽는 행위
2. 책을 구입하지 않고 읽는 행위를 일컫는 일본어 표현
2.1. 상세
2.2. 사례



1. 서있는 채로 읽는 행위[편집]


말그래도 책이나 신문 등 무언가를 선 채로 읽는 행위


2. 책을 구입하지 않고 읽는 행위를 일컫는 일본어 표현[편집]


서점 등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고 오랜 시간 책을 보고 있는 행위. 일본어로는 타치요미(立ち読み)라고 한다. 서점 등에서 (책을 사지 않고) 서서 읽는 행위에서 의미가 확장되어서 포함해 서적을 돈을 주지 않고 공짜로 읽는 것이라는 의미까지 포함하게 되었기 때문에 실제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만화책 공짜 구독 서비스, 서적류 미리보기 서비스 등도 타치요미라 한다.


2.1. 상세[편집]


파일:bookstore.png
xkcd 294화

'서서 읽는다'가 메인이 아니라 '구입하지 않고 읽는다'가 메인이기 때문에 굳이 서서 읽는게 아니라 서점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읽는 경우라도 서서 읽기 개념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서점에서 대부분의 책을 포장하지 않고 진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데, 대부분의 책은 거의 한두번 읽고 책장에 썩혀두기 마련이고 책값은 선뜻 사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으므로 진열대에 있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서거나 앉아서 공짜로 읽은 다음 읽은 책은 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다.

책의 저작권자, 서점과 출판업계에는 경제적인 손해지만, 딱히 세계 어느 곳에서도 범죄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2010년대 이후로 독서율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서... 서점 측에서도 홍보 및 미리보기 개념 등으로 위해 지나치게 오래 붙어있거나, 책을 훼손하는 악질 손놈이 아닌 이상 거의 방관하는 행위다. 오히려 서서 읽으면 손님의 다리가 아플 것을 배려해 의자를 비치하는 대형서점도 있을 정도며, 아예 카페도 있는 경우도 있다.

단,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활자책과 달리 읽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는 만화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읽는데 익숙한 사람에 따라선 10분, 20분이면 독파가 가능하니 문제. 이 때문에 일반 활자책과는 달리 만화책 등지에는 래핑 포장을 해서 사기 전엔 읽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만화책, 라이트 노벨등을 비롯한 컨텐츠 서적 등지에는 비닐 랩핑을 해서 이러한 서적들은 거의 불가능한 편.

다만 일본은 좀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도 만화책을 포장해서 파는 건 마찬가지지만 신간 화제작 등의 경우 서점 측에서 서서 읽기용 견본 책을 따로 구비해 놓는 경우가 있고, 편의점 등에서 나오는 신간 만화 잡지 등에도 래핑은 따로 없다. 거기다가 북오프 같은 중고서점의 경우 포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동인지피규어, 게임 판매 등을 서점과 겸업하는 가게에선 손님을 유치해 다른 상품의 판매를 증진하고자 신간도 포장을 뜯어놓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점.

한국의 경우도 과거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의 서적 코너에서 메이플스토리나 마법천자문 같은 인기 만화책들의 신간들을 견본으로 구비해놔서 많은 초등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서 책을 보며 어른들의 쇼핑을 기다리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1]

이를 이용해서 신간은 편의점에서 잡지로 읽고, 좀 지난 만화책은 중고 서점에 가서 보는 식으로 돈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만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상습범이 되면 눈치를 받겠지만 소정의 물건이라도 가끔 구입해 주는 식으로 하면 가게에서도 소문 등을 우려해 어지간해선 제재하지 않는 편이다.[2] 따라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 때우면서 잡지 하나 읽고 간다거나, 중고 서점에서 만화책 1, 2권 사면서 실제론 10~20권을 읽고 간다든가 하는 일도 가능. 또한 가게 주인 눈에 띄지 않게끔 주기적으로 점포를 옮겨 가면서 실행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만화를 보는 얌체꾼들의 비율이 꽤나 되는 편. 실제로 일본의 편의점은 아예 잡지 서서 읽기와 공생을 구축한 상태. 일본은 서점 및 편의점 등이 출판사나 유통업자에게 안팔린 책을 반품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편의점 같으면 해당 서적을 반품해야 되는 기간이 있고 그 기한 내에 반품하면 돈을 돌려준다. 즉, 팔리건 말건 최소한 점포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것도 서서 읽기가 활성화된 원인 중 하나다.

이 점을 이용해 편의점은 일부러 넉넉하게 잡지부수를 주문하고, 래핑을 일부러 하지 않아서 잡지를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이용하는 것. 그리고 일부러 잡지 가판대를 창가에 보이도록 진열해 놓는데, 이렇게 되면 손님들이 창가에 서서 읽게 되기 때문에 가게가 북적북적한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손님이 가게에 계속 상주하게 되므로 미끼상품임과 더불어 방범효과까지 있다. 그래서 굳이 이런 방범효과가 필요없는 도심지나 유흥가의 편의점 점포의 경우 만화잡지를 래핑해 놓는 편이다. 이런 곳은 땅값이 비싸서 점포가 좁고, 회전률이 높아서 손님이 오래 있으면 방해만 되기 때문에 잡지코너도 최소한도로 운영하며, 밤이 되면 인적이 끊기는,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널찍한 점포에서 방범효과를 바라고 잡지를 랩핑하지 않고 진열해 놓는다.

출판사는 이렇게 되면 뭘로 돈을 버냐 하는데, 잡지 발행부수 부풀리기와 단행본이다. 이렇게 편의점에서 소모되는 부수를 감안해 발행부수를 부풀리면 지금 출판 불황 시대에 아직도 잘 나가는 잡지라고 세를 과시할 수 있고, 당연히 발행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광고 단가가 올라가므로 광고료를 더 벌 수 있다. 거기다가 잡지와 함께 신간 단행본을 편의점 카운터에 진열해 놓는 것. 잡지 보고 재미있었으면 해당 만화의 신간이 여기 이렇게 나왔으니 사가라는 식으로 신간 단행본을 카운터에 진열해 놓는 것이다. 일본도 서점보다 편의점 체인이 훨씬 많으므로 서점보다 더 좋은 유통망을 확보하는 대신 내는 일종의 유통망 이용료 겸 단행본 광고용 미리보기 전단지가 잡지인 셈.

가끔은 소설도 서서 읽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목과 허리, 다리에 심각한 고통을 야기한다. 특히 목. 다른 부분은 일반적인 서 있는 상태로 고개만 숙여 책을 읽는 자세 때문에 4~5시간을 보면 목이 뻐근해진다는게 확연해지며 그 이상 보는 경우 목 근육 때문에 두통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익숙해지면 10시간도 버틴다만 그 전에 40분 정도면 다 읽게 된다

어쨌든 보는 이 입장에서는 거의 공짜로 즐기는 것이지만, 판매자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금전적 이익은 돌아가지 않고, 저작권자도 무시되는 독자 외 모두가 경제적인 피해를 보는 사회 현상. 실제로 업계에 대단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선 책을 표지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정 부분 필요한 측면도 있다.

참고로 몇 년 전까지 개초딩들이 직원 몰래 랩을 뜯어서 읽은 다음 도망 가서 직원이 발견하면 어쩔 수 없이 견본 스티커를 붙이게 된 덕분에 대형 매점에서 아동용 만화책 견본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파리 무섭다고 된장 못 담글 순 없고 서서 읽기에 어느 정도 홍보 효과는 있다는 게 서점, 출판 업계의 정설인지라 지금도 용인되고 있는 행위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만화책에 굳이 포장을 해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양덕후들도 종종 이런 식으로 만화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중국대만에서는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서점의 의자가 부족해지면 구석과 모퉁이마다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서점도 한 종류의 도서관(지식의 보고)이라고 여기는 문화적 관점 때문이다. 물론 만화책이나 잡지같은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래핑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설, 전공책 등은 서점에서 원없이 읽을 수 있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왠지 뒤에 깔린 책을 고르게 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2.2. 사례[편집]


  • 교보문고에서는 이런 행위를 막지 않는다. 오히려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다 놓는 등, 읽기를 권장하는 편. 창립자인 신용호 회장의 철학이기 때문에 후대에도 지켜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책 내용을 사진 찍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발견할 경우 제재한다.

  • 도라에몽노진구도 자주 하는 행위다. 만화에선 주로 서점 주인에게 먼지털이로 맞고 쫓겨나지만 실제 상황에선 그런 일이 거의 없다.

  • 데스노트야가미 라이토는 편의점에 서서 잡지[3]를 읽는 척하며 노트를 사용했다.


  • 짱구는 못말려에서 초반부에 주인공 짱구짱구 엄마가 서점에 가서 서서 읽기를 하고 서점 주인과 직원이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에피소드가 여러 번 나온 적도 있다. 그리고 문제의 서점 주인 아줌마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점이 이 행위로 망한 뒤 화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때문에 돈을 못 벌더라도 서서 읽기만은 어떻게든 막는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었다. 이 때 방법이 아주 압권이다. 야한 성인잡지를 서서 읽는 남자 손님이 있으면, 미리 대기시켜 둔 여직원 여러 명을 그 손님 주변에 우르르 서게 해서, 그 손님이 여자들 시선이 신경 쓰여서라도 더 이상 서서 못 읽게 하는 방법으로. 하지만 결국 짱구 일가에게 KO당하면서 서서 읽기하는 손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 오! 나의 여신님에 따르면 악행이라고 한다. 마족화된 베르단디가 케이이치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악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서서 읽기.

  • W(드라마)의 웹툰 주인공 강철이 현실로 나타나 대형 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책 33권을 그 자리에서 죄다 서서 읽었으며 물론 책값은 지불하고 읽었다.

  • 일본의 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학창시절 인근 서점에서 요시카와 에이지의 전집을 서서 읽기로 완독했다고 한다. 서점 주인이 “여기가 무슨 도서관인 줄 알아?”라고 화내자 “거기(도서관)서 여기 책을 다 사줄 텐데요 뭐...”라고 대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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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마트안에 서적코너가 줄기도 했고, 과거같은 인기 만화책이 줄어든데다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굳이 책을 보면서 어른들을 기다릴 이유가 없어져서 이런 풍경이 거의 없어졌다.[2] 대형서점이면 사람들이 많아서 상습범인지 구분조차 안간다.[3] 잘 보면 소년 점프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