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문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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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문자 B로 표기한 나무위키(Na-mu-wi-ki)

파일:Tablet-script-Linear-B-Palace-of-Minos.jpg

선형문자 B가 기록된 점토판의 모습. 이라클리온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편집]


Linear B

고대 미케네 문명 시대에 쓰였던 그리스어미케네 그리스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 기존 미노스 문명에서 쓰였던 선형문자 A를 차용했다.


2. 상세[편집]


파일:linearb.gif

특이하게도 일본의 가나처럼 음절문자였다.

이중에서 어말의 '-스'(-s)를 비롯한 종성은 표기에서 생략했다고 추정한다. 예를 들어 선형문자로 표기된 제우스는 'di-wo(s)'로 표기하며 '디워스'라고 읽고, 바실레프스는 qa-si-re-u로 표기하며 '*gʷasileus'라고 읽었다고 추정한다.[1] 또한 현대 그리스어로 보라색(자주색)을 뜻하는 πορφυρα(porphura)는 po-pu-re-yo로 표기했고, 코린토스를 뜻하는 Κόρινθος(Kórinthos)는 ko-ri-to로 표기했다.

이외에도 올림포스 12신들의 이름을 선형문자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 문자
선형문자 B
제우스(Ζεύς)
di-wo / di-we
헤라(Ἥρᾱ)
e-ra
포세이돈(Ποσειδῶν)
po-se-da-o / po-se-da-wo-ne
데메테르(Δαμάτηρ)
wa-na-so-i[A]
아테나(Ἀθηνᾶ)
a-ta-na-po-ti-ni-ja[2]
아폴론(Ἀπόλλων)
a-pe-rjo-ne / pe-rjo-
아르테미스(Ἄρτεμις)
a-te-mi-to / a-ti-mi-te
아레스(Ἄρης)
a-re
아프로디테(Ἀφροδίτη)
??
헤파이스토스(Ἥφαιστος)
a-pa-i-ti-jo
헤르메스(Ἑρμῆς)
e-ma-ha / e-ma-
헤스티아(Ἑστία)
??
디오니소스(Διόνυσος)
di-wo-nu-su-jo / di-wo-nu-so
하데스(ᾍδης)
??
페르세포네(Περσεφόνη)
wa-na-so-i[A] / pe-re-swa / pe-re-

그러나 기원전 12세기에 바다 민족이 침공하여 미케네 문명이 붕괴하면서 선형문자 B도 사용이 끊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후 그리스 문명에서 말 그대로 암흑시대를 맞이했다.[3]

이후 그리스 문명이 재건되고 부활하면서 페니키아 문자를 차용해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면서[4] 역사 속으로 잊히는 듯했지만, 1900년에 아서 J. 에반스가 크노소스 궁전에서 점토판을 잔뜩 발굴함으로써 다시 세상 빛을 보았다. 1952년에는 마이클 벤트리스가 3만 점이 넘는 표본들을 토대로 해독을 완료했다.

파일:linerb_logograms.gif

선형문자 A처럼 별도의 상형문자도 같이 쓰였다.


3. 기타[편집]


미케네 문명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시간적 배경[5]으로 추정되는 시기라서 만약에 신화나 신화의 모티브가 되는 작품을 제작한다면 이 문자를 사용해야 고증에 맞을 것이다. 다만 헤로도토스는 페니키아에서 온 카드모스가 페니키아 문자를 그리스에 전파했다고 주장했기에 신화상에서는 미케네 문명 시대에 그리스 문자를 쓰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만약에 미케네가 붕괴하지 않고 존속했다면 유럽 문명권에서 선형문자 B에서 기원된 음절문자들이 지배했으리라는 의견도 있다. # 페니키아 문자에서 기원한 그리스 문자라틴 문자한글과 같은 음소문자로 이 문자들은 새로 안 만들어도 기존 문자들을 조합해서 쓸 수 있지만, 선형문자 B는 만약 기존의 음절이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에서 도입한다면 새로운 문자를 몇십 개씩 추가해야 된다는 것이다. 즉, 라틴 문자하고 다르게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기타 등등 수많은 언어들이 새로운 선형문자를 추가로 만들어야 했을 테고, 수천 년 뒤 유럽 언어에 그 여파가 고스란히 남았으리란 것이다. 물론 그으즈나 캐나다 원어민 음절 문자처럼 기존 문자를 약간씩 변형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또한 추가적인 교육이 더 필요한 일이다.

만약 고대 중근동 청동기 문명이 바다 민족으로 말미암아 붕괴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프랑스어나 라틴어 어원인 단어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선형문자가 튀어나와서 읽어보지도 못하고 틀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고[6],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라틴어 사전만큼 크고 두꺼운 문자 사전을 별도로 끼고 다녀야 됐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덤으로 현대 중국어의 발음 재구 문제처럼 과거의 음운론 연구가 몇 배는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파일:cypriote.gif

키프로스 문명권도 같은 문자 체계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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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쪽 표기법에서 'q'는 [k\] 혹은 [kʷ\]가 아닌 [gʷ\] 발음을 의미한다.[A] A B 특이하게도 이 두 여신은 'Wanasso(두 여왕)'라는 이름으로 불렸다.[2] 고전 그리스어식으로 바꾸면 Potnia Athena가 되는데, '여주(女主)이신 아테나'라는 뜻이다.[3] 남아있는 기록이란 게 호메로스의 서사시 정도 외에는 없으며, 이것도 당대에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암송을 통해 구전된 것을 후대인 기원전 8세기에 호메로스가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서사시 시대'라고도 하며 일부에선 아예 '호메로스 시대'라고도 한다.[4] 이 문자는 이후에 라틴 문자, 키릴 문자로도 파생되었다.[5] 그 중에서도 인간의 다섯 시대중 청동의 시대와 영웅의 시대에 해당된다.[6] 당장 한자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교양을 지닌 한국인은 중국어 백화문에서 사용되는 한자를 읽을 수 없고, 표준적인 교육을 받은 일본인은 광동어 표기에 쓰이는 고유 한자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