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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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지구
2.1. 과거의 관념
2.2. 오늘날
3. 우주
3.1. 카르만 선
3.2. 태양계의 끝
3.3. 우주의 끝
4. 창작물
5. 동음이의어



1. 개요[편집]


세상이 끝나는 지점을 뜻한다. 탐험가들의 로망과도 같은 장소다.


2. 지구[편집]



2.1. 과거의 관념[편집]


주로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가 세상의 끝으로 여겨졌으며, 지구가 둥글다는 게 알려지지도 않았던 먼 과거[1][2]엔 세상의 끝으로 가면 폭포수와 함께 떨어져 죽는다고 여겼다. 이와 비슷하게 과거 유럽인들은 적도 이남으로 넘어가면 세상이 끝나진 않더라도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지브롤터를 그들이 아는 세상의 끝으로 생각했다. 해협 양편에 있는 절벽을 지구의 기둥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지금도 지브롤터가 지중해의 최서단을 이루는 독특한 지형인 것은 맞다.

과거 유럽인들은 세상의 동쪽 끝에 인간이 창조된 시작점인 에덴 동산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인류가 오랫동안 거주한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문화권이 나누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유럽마그레브 일대는 자신들을 서쪽 끝, 한국일본은 자신들을 동쪽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밖에 전통적으로 과거에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고 육지의 끝에는 괴물들이 산다고 믿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2. 오늘날[편집]


오늘날에는 지구가 둥글며 지구의 모든 표면은 인간의 힘으로 도달할 수 있음이 밝혀져[3]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점으로서의 끝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찾아보면 끝이라고 생각할 지역들은 몇몇 곳이 있다.

남극북극은 지구 자전의 축이자 위도의 끝이다. 자기상으로도 남극과 북극은 끝(극) 지점이다. 단, 자기상의 극점인 자북과 위도상의 북극은 약간 차이가 있다.

경도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 일대를 끝이라고 보진 않는다. 경도선이 극지방에서 하나로 모이는 것과는 달리 위도선은 평행하다는 이유가 클 것 같다. 그리니치 천문대 반대편에 위치한 날짜변경선은 인간이 사용하는 시간대의 경계,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육지의 동서남북 끝단은 인간 세계의 끝처럼 여겨진다. 아직까지 바다에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각 국가의 끝단 역시 인문 지리의 끝점으로 여겨진다.

섬과 대륙에서 특히 반도처럼 튀어나온 부분은 끝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이 그러한 끝점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러시아 야말 반도의 어원은 세상의 끝이다. 바로 위가 북극해이기 때문. 달의 뒷면과 근접한 달의 바다연변의 바다도 비슷한 어원을 가진다.

바다나 땅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더라도 지협, 해협처럼 좁아지는 곳에서는 단절감이 형성되어 끝점처럼 여겨지곤 한다. 가령 지브롤터 해협은 지중해의 서쪽 끝이다. 다리엔 갭 역시 중미와 남미를 가르는 지리적 장벽으로서 각각 중미, 남미의 끝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히말라야 산맥은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에 은유적으로 제3의 극이라고 말하곤 한다.

도달불능점은 지구상의 어떤 바다에서도 제일 먼 땅 위의 지점이나 어떤 땅에서도 제일 먼 바다 위의 지점을 가리키는 지리 용어이다. 인간의 탐험이라는 관점에서의 끝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의 고도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오지도 관념상 끝자락처럼 여겨지곤 한다.

폴리네시아인들의 해양 확장의 끝은 뉴질랜드, 하와이, 이스터 섬으로 대표되며 이른바 '폴리네시아 삼각형'이라 부른다.

해령해구는 인간이 발을 딛고 있는 지각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소행성 충돌 같은 일이 벌어져 지구 환경에 막대한 변화가 생긴다면 그 운석 크레이터는 끝을 상징하는 지점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때의 끝은 지리적인 끝이 아니라 시간적 흐름의 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4]

지구의 중심은 전혀 정복되지 않은 지역[5]이면서도 지상의 어느 지점과도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세상의 끝으로는 잘 인정받지는 않는다. 내핵 문서에 따르면 지구의 중심에 귀금속 액체 층이 존재한다고 한다.

3. 우주[편집]



3.1. 카르만 선[편집]


우주와 지구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이 쪽은 수직적인 경계선에 가깝다. 위치는 100km 상공으로, 열권 하층부에 위치한다. 우주선 없이 항공기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으므로 이 선 바깥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사람은 없다. 흔히 떠돌아다니는 우주에서 스카이다이빙하는 영상은 우주가 아닌 성층권에서 뛰어내린 영상이다.

코 앞인 약 80km 상공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구름인 야광운이 나타난다.


3.2. 태양계의 끝[편집]


태양권계면을 태양계의 끝으로 보기도 하고, 오르트 구름을 태양계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 참고로 오르트 구름은 반지름이 무려 1.5 광년이나 돼 현재 기술로 탈출 불가능하다.


3.3. 우주의 끝[편집]


어디에 있는지, 무엇으로 되어있는지 알 수 없는 지점이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지구로부터 465억 광년이나, 그건 관측 가능한 우주 한정이고, 전체 우주의 끝은 알 수 없다. 일단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은 암흑[6]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세상의 끝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기반한 각종 음모론우주론이 난무하나 이들 중 뭐가 진짜일 지 알 수 없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도달할 수 없고, 관측할 수도 없기 때문.[7][8]

사건의 지평선은 우주의 끝은 아니고 우주의 한 개체일 뿐인 블랙홀의 가장자리이지만, 블랙홀은 빛조차 빨려들어가 온갖 물리법칙이 뒤죽박죽이 되는 특이점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끝자락처럼 여겨진다.

우주가 둥글다면 3차원적인 우주의 끝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둥글다는 건 우주가 초구 모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더 상상력을 발휘해 다중우주의 끝[9]이라는 개념을 만들기도 하는데, 아직은 다중우주의 존재 유무조차 밝혀내지 못했으므로 의미 없는 논란이다.

우주의 끝을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을 탐험하는 다큐멘터리다.

4. 창작물[편집]


대체로 신비주의적으로 묘사된다. 사람이 거의 없고 대자연이 가득한 곳으로 자주 나온다.

게임은 시스템의 한계로 맵의 끝이 존재한다. 특히 단선적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불필요하게 헤매지 않도록 맵도 단선적으로 만들며, 진행이 끝나는 최종 보스 지역에서 게임 세계의 맵도 끝난다. 이를 최대한 없앤 오픈 월드 게임도 결국에는 맵의 가장자리가 있다. 이 밖으로 플레이어들이 나가는 걸 갖가지 방법으로 막는다. 보이지 않는 벽을 설치해두는 게임도 있고, 무적의 보스가 상주하는 게임도 있다. 마인크래프트머나먼 땅은 이런 맵 경계에서 나타나는 오류이다. 지금은 사라져 월드보더가 세상의 끝 역할을 대신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맵의 끝은 대개 바다로 막혀있다. 바다 너머로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면 피로도 게이지가 나타나고 피로도가 다 떨어지면 사망한다. 반면 아웃랜드만은 뒤틀린 황천이라는 허공으로 끝난다. 설정 자체가 이차원에 부서진 드레노어 행성 조각이어서 땅이 허공으로 부스러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날아다니다가 날탈을 취소하면 추락하는 모션도 없이 즉시 사망한다.

엔드는 세상의 끝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마인크래프트의 지역이다.

에스카 & 로지의 아틀리에 ~황혼 하늘의 연금술사~에서는 게임 내의 지역 중 하나로 '세상의 끝'(世界の果て)이라는 곳이 존재한다. 작중 인물 중 어윈 사이드레드는 일생의 목표 중 하나가 이 세상의 끝에 다다르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펼쳐지리라 기대했지만 정말로 세상의 끝이라는 말답게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펼쳐져 좌절한다.#

원피스 세계관은 위대한 항로라는 단선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세계로 유명하다. 리버스마운틴에서 시작되는 위대한 항로는 라프텔에서 끝난다.

이세계로의 포털이 열려있는 세계의 경우 그런 포털들은 세상의 끝처럼 여겨진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어둠의 문, 히어로메이커의 마계의 틈, 각종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헬게이트들이 그러한 예이다.

레젠다리움에서 가운데땅이 있는 아르다는 옛날 평면이었는데, 엑카이아 바다 너머에 세상의 벽이 있었다.

판타지 세계에서는 특정 사건을 통해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가 열리고, 그 사건의 징표가 특정 지역에 남아있는 때가 있다. 그러한 경우 그 지역을 세상의 시작이자 끝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카스텔라 레시피에서는 운석이 떨어짐으로써 마법이 생겨났고 운석 충돌 크레이터가 마법 세계의 끝과 시작으로서 기능한다. 에르나 사가에서는 사악한 바람을 막는 봉마검을 산 꼭대기에 꽂아 인간이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5. 동음이의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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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념과는 달리 중세 시대에는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즉 여기서의 먼 과거는 최소 고대까지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2] 지금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지구평면설남극점은 수평적인 세상의 끝이며 지구를 감싸는 돔, 특히 그 맨 꼭대기인 천구북극점(북극성 근방)은 수직적인 세상의 끝이라고 주장한다.[3] 다만 항로도 없는 망망대해는 가려면 갈 수 있겠지만 구태여 오랜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 아래에서 다룰 도달불능점은 가장 외진 곳에 있어 더더욱 갈 가능성이 낮은 지점들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구에서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지나가지 않은 어떤 지점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위성 지도가 보편화된 요즘 같은 세상에도 구글 지도에 실제로는 없는 섬이 있는 것처럼 표시되는 그런 소동이 종종 일어난다(샌디 섬).[4] K-Pg 멸종의 가설 중 하나로 유카탄 반도 운석 충돌설이 있는데, 실제로 멸종의 원인인가는 몰라도 유카탄 반도 일대에서 운석 충돌의 증거는 지금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5] 인간은 지각도 뚫지 못했다.[6] 빅뱅 38만년 후 광자가 해방되기 전까지의 시기라 관측 가능한 우주의 끝으로부터 38만 광년 이내는 관측이 불가능하다.[7]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보다 빠른 물체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우주가 팽창하는 속력은 빛보다 빠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평생 도달할 수 없다.[8] 우주가 빛보다 빠르게 넓어진다는게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주의 끝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팽창'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끝부분의 속도는 빛보다 빠를 수 있다. 풍선에 점을 여러개 찍은 다음에 불면 점은 그대로 있는데(점 자체가 이동하진 않는데) 풍선(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점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9]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멀티버스, 제노버스, 하이퍼버스, 옴니버스 같은 건 실제 우주론에선 논의되지 않는 호기심 많은 대중들이 만들어낸 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