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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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15.07.01
1. 개요
2. 죽음
3. 여파
3.1. 논란



1. 개요[편집]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그는 황게 국립 공원(Hwange National Park)에서 살고 있던 13살의 카탕카 사자로 짐바브웨의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눈길을 끌던 슈퍼스타였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그를 연구하기도 했다. 참고로 그의 이름은 세실 로즈를 따온 것인데 이 이름을 봐도 알겠지만 사자 보호에 대하여 현지인들 갈등 및 여러 문제가 있다.

여하튼 세실은 6마리 암사자를 거닐고 24마리 새끼 사자들을 거느리며 라이온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황게 공원 마스코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2. 죽음[편집]


2015년 7월 1일, 죽어서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스페인 사냥꾼이 용의자로 주목되어 보도되었으나 드러난 범인은 미국인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Walter J. Palmer). 그는 몰랐다면서 합법적인 사냥이라고 변명하고 있으나 성난 네티즌들에게는 합법이고 뭐고 그런거 없고 신상이 죄다 털렸다. 미국에서는 미네소타 주에 있는 파머의 집 및 병원 앞에서 수백여명 시위대가 비난 시위를 별였고, 이후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낯낯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언론을 통해 생생하게 알려져 인간 쓰레기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해졌다.

수사 결과, 현지 사냥 중개인들이 공원 밖으로 유인했다는 점. 이들은 파머에게 [1]을 받고 그렇게 했다. 문제는 파머는 화살을 먼저 쏴서 세실에게 맞춘 다음, 고통 속에 달아나는 세실을 2시간 넘게 좋아라 추격하여 총으로 쏴죽여 버리면서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장시간에 걸쳐 동물에게 고통을 주며 죽이는 짓을 저질렀기에 더더욱 욕을 먹고 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 중개인들을 구속 수감하고 파머에 대해서 법정에 세우겠다는 방침이고 미국 정부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태도이다. 파머는 변호사를 고용하겠다고 맞서지만 미국에서는 병원 문닫으라고 분노에 찬 시위대의 욕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직업도 잃게 될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파머는 이전에도 미국에서 을 이렇게 잔인하게 오랫동안 괴롭히며 죽였던 게 드러나서 더 욕을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머는 9월, 미국으로 별 일 없이 돌아가 병원을 다시 열었다. 여전히 미국내 비난도 많지만 이젠 미국에서도 좀 진정된 건지 사자 한 마리에 매달리는 게 뭐가 잘났냐? 현지인들의 차가운 반응을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상반된 반응도 있다.

2015년 11월, 짐바브웨 법원은 무죄로 사건을 끝내 파머 말고도 중개인들에 대해서도 처벌하지 않고 석방한다는 판결을 내려 다음해 2월, 중개인들은 모두 무죄로 풀려났다. 파머도 미국으로 아무 처벌없이 돌아갔다. 그리고 미국에서 여전히 치과의사로 문제없이 살아간다. 일부 미국인들의 비난 및 항의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고 있다.


3. 여파[편집]


이로 인하여 합법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맹수를 저렇게 죽이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매해 600마리의 사자가 합법이라는 이름아래 사냥당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졌으며 14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더불어 UN에서도 이걸 문제삼고 동물 사냥에 대한 제한을 해야한다든지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다.

한편 세실이 죽어서 암사자들은 다른 수사자를 맞이할 테고 그러면 세실의 새끼 사자들은 새로운 수사자에게 죽게 되던지 굶어 죽던지 버려져서 하이에나라든지 다른 맹수 먹이가 될 수 밖에 없다. 현지 사자 보호단체에 세실의 아기 사자들을 보호해달라는 요청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으나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람이 간섭하면 안된다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사자 보호 운동에 기여하고 사자가 좋다는 동물 행동 분석가인 케빈 리처드슨도 세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많은 분들이 세실의 급작스런 죽음에 대해 유감을 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세실의 아이들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세실의 죽음은 자연스레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그들은 야생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린 사자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할 수 있지만..

자연은 그렇게 가혹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야생의 삶' 속에 있도록 사자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세실 무리 중 동료 격이었던 '제리코'라는 수사자가 무리를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리코도 문제가 있었는데 세실이 죽었을 당시 제리코의 나이는 11살로 사자 나이로는 많이 노쇠한 편. 결국 제리코도 2016년 10월에 늙어 죽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남긴 여파는 상당했는데 단지 개인의 재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이에 대해 무작정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3.1. 논란[편집]


하지만 세계가 분노한다 뭐한다 이렇지만 정작 현지 짐바브웨에서는 반응이 그리 없다. 되려 사자 중개인들 처벌 여부에 대하여 현지에서 반응이 차갑다. 결국 중개인들도 무죄 처리되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우선 짐바브웨나 국립공원 야생동물 관광업 비중이 강한 일부 안정된 국가들(탄자니아,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케냐 등)을 제외한 대다수 아프리카의 국가들의 경우 로버트 무가베이디 아민 같은 독재자들이 대차게 말아먹고 내전과 정정불안, 경제난으로 자국 사정조차 챙기기 힘든 상황이다. 하루하루 벌어먹기도 어려운 현지인들에게 야생동물 보호는 그저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국립공원이니 보호구역 관리라든지 잡일을 맡으며 벌어먹는 현지인들도 많기에 꼭 무관하지는 않지만.

고릴라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현지인들이 먹고 살 일부터 처리하는 게 먼저이다. 그마저도 국가가 안정되고 경제적 여건이 되는 가봉이나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탄자니아 등의 경우 국립공원에서의 동물 보호는 일단 감시, 통제는 되지만 현지인들에게 가뭄이라도 들이닥치면 동물보호구역으로 몰려가 동물을 사냥해 잡아먹거나 밀렵꾼들이 국립공원의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밀렵하거나 일부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밀렵꾼들의 거짓말[2]과 그들이 건네는 뇌물 돈에 넘어가 밀렵 단속을 소홀히 하는 일들이 현재도 종종 일어난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의 경우 멸종위기 보호종이 아닌 영양이나 멧돼지, 일부 조류 등 개체수가 많은 동물 종류들에 대해서는 사냥을 법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

동물을 보호하는 건 배부르고 여유있는 사람들만의 특권일 뿐이다. 아직도 세계는 굶거나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동물을 보호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동물 보호는 뒷전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보호를 하려면 일단 사람부터 굶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수단도 독립하고 나서 내전으로 경제가 박살난 상황이라 배고픈 사람들은 동물을 무차별로 잡아먹어야 했다. 게다가 남수단은 수단과 갈등 및 온갖 종교, 부족 갈등문제로 총기 무장한 현지인들이 워낙 많아서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 보이는 동물들을 아예 암컷이고 새끼고 가리지 않고 쏴죽인 일도 여럿 벌어졌다. 이때, 미국 및 유럽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럴 경우 동물보호만 외칠게 아니라 현지인들이 먹을 것부터 제공해야 동물도 보호받는다며 사람먹을 것부터 챙겨야 했다. 유명 동물보호운동가 다이앤 포시는 이 점을 무시하고 현지인들 집에 불을 지르면서까지 무작정 보호만을 외쳤다가 현지인들의 분노를 사 끔살당했다. 다만 그녀의 죽음에 대해 단지 현지인들의 분노만이 아닌 현지 권력층에게 찍혀서라는 의견도 많은데 항목을 참고할 것.

아직도 상당수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기득권으로 영향력을 가진 백인들이 아프리카 동물 보호 및 공원 관리, 동물 연구, 사냥 산업을 관여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모순이다. 현지인들에게만 책임을 따지기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오히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외지인인 돈많은 백인들과 아랍인들, 동양인들이 아프리카에 쳐들어와 밀렵을 잔뜩 하고 가 멸종위기가 된 동물들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자들에게 매수당한 현지 정치인들이나 군벌 등 따지자면 복잡한 게 많고 무조건 백인악마, 현지 흑인만 무고한 피해자라 할 수 없다.

더불어 잘 거론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저런 동물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 및 관련 시설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은 엄청 헐값으로 일한다. 국내에 나온 아프리카 여행 책자를 봐도 자주 언급되는 사실이다. 가이드나 짐꾼들이 힘겹게 일하면서도 밥먹을 돈도 아낀다. 즉 관광객들이 점심먹을 때 이들은 쫄쫄 굶으며 일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보기 처량해서 같이 먹자고 하면 좋아라하지만 때로는 관광객들에게 눈총을 사 직장에서 잘린다며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케냐에서 일하던 이런 현지인 월급은 한달에 40만원 수준인데 일의 강도를 생각하면 헐값에 부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가가 싸다고 이렇게 준다는 것은 헛소리이다. 아프리카의 무수한 관광시설 운영은 백인이나 외국인[3]이 거의 독점하며 배를 불리고 현지인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데 동물보호가 잘 되겠는가?

사자 항목에도 나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야생의 엘자(Born Free, 1966) 실존 주인공인 조이 애덤슨(1910~1980) 여사도 사자를 보호하는 데 기여했지만 현지인들을 헐값으로 착취하면서 논란이 많았고 결국 가정부를 비롯한 현지인들에게 끔살당하고 시체조차도 사자에게 내던져 배고픈 사자들이 먹고 만 끔찍한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4]살인을 저지르고 시체까지 저렇게 한 범인이야 당연히 처벌받고 비난받아야 하지만, 경찰 조사 중 가해자들이 "백인들은 사자 먹이를 살 돈은 아끼지 않았으면서 우리 월급은 몇달이나 미루더라. 그래서 죽어서 사자밥으로 봉사하라고 한 게 뭐가 잘못이냐? 그 여자도 저 세상에서 좋아할 거다. 몸바쳐 사자 배부르게 했지 않느냐." 며 큰 소리친 걸 보면 사건이 터진지 수십 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그리 없다.

이런 갈등을 잘 이용하여 현지 백인 농장을 거저 빼앗아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게 바로 로버트 무가베이고 아직도 짐바브웨에서는 무가베 욕해도 이런 점은 칭찬하는 현지인이 많을 정도로 현지인들과 백인 및 외국인 고용주 및 부유층과 여러 갈등은 꽤나 심각하다. 그리고 이런 일이 터질수록 더더욱 경제적인 압박으로 야생동물 보호는 힘들어진다. 현지인들이 배고파서 잡아먹는 경우도 많지만 박제로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거니와 더욱 심각한 건 '동물보호구역이 많아서 농사도 짓지 못한다면 보호할 동물이 없으면 되잖아?' 라면서 현지인들이 닥치는대로 죽여버리는 일도 벌어지기 때문이다! 케냐에서 마사이족을 사자 보호한다고 아무런 보상도 없이 대대로 살던 땅에게 나가라고 하다가 격분한 마사이들은 보이는 대로 사자를 활과 창으로 마구 죽여버린 일화가 겨우 2000년대 중순에 실제로 벌어진 바 있다. 국제적 비난은 케냐 정부가 죄다 받았고 결국 없던 일로 한다고 정부 측이 사정하자 그제야 마사이들은 사자 학살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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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 세실의 이름부터가 문제가 있다. 위 그림을 봐도 알겠지만 제국주의자로서 아프리카에서는 도저히 좋은 이미지가 없는 인물인 세실 로즈에서 따온 이름이기 때문이다. 세실 로즈 항목을 봐도 알겠지만 백인우월주의자이던 세실 로즈는 다이아몬드라든지 온갖 아프리카 광물산업을 독점하고 이 와중에 현지인들을 가혹하게 다루고 노예로 부리며 이걸 방치하고 문제삼지 않던 자이다.

게다가, 이 짐바브웨의 옛 이름인 로디지아부터도 바로 이 세실 로즈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로디지아 시절, 백인들이 장악하고 흑인 현지인들을 차별하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똑같은 과거를 가진 곳이다. 이러니 세실 로즈에 대하여 현지인들은 결코 좋게 볼 수가 없다.[5]

일부에서는 수많은 동물이 고기로 소비되기 위해 도축되는데 유독 사자의 죽음만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을 이중적이라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식용과 유흥은 다르다는 반박이 있겠지만, 여기에 또다시 고기를 먹는 것 또한 생존의 필요성보다는 미각의 즐거움(식도락)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니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는 재반박이 따른다.[6]

또한 언론과 여론이 이 사자가 죽은 일에만 큰 관심을 두고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스라엘 극우주의자에 의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살해 사건 등 다른 더 중요한 사건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결국 이런 논란 속에서 사건은 서서히 잊혔다.
[1] 액수가 5천 달러 또는 5만 달러라고 보도가 다르다.[2] 대표적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여기에 왔어요. 우리는 사냥하러 온 거 아니거든요'라든가[3] 2010년대 와선 중국인들도 점차 그 수를 늘려가면서 아프리카에서 반중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인 운영자들은 직원들까지 중국인을 불러다가 쓰기에 종종 이런 중국인들이 보복으로 살해당하거나 구타당한다.[4] 이래서 이 사건을 기르던 사자에게 잡아먹혔다고 보도되어서 아직도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런 참극으로 끝난 걸로 아는 경우가 있다... 90년대 라디오 영화음악실에서까지 맷 먼로가 부른 영화 주제가 본 프리를 틀어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도 있다.[5] 하지만 세실 로즈의 묘는 현재 짐바브웨에 있고 그의 유품이나 데스마스크까지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가보면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고 작고 초라한 편인데 관광객을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현지에서 보고 있긴 하다.(...)[6] 다만 현대의 도축 시스템은 보통 고기의 맛을 위해서라도 고통없이 빠르게 죽여 해체하는 식으로 짜여져 있어서 장시간 고통에 시달리다 죽은 세실과는 경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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