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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영원한 7일의 도시) 영원한 7일의 도시의 생일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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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르(영원한 7일의 도시)/생일 스토리| 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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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촤르륵—— |
| 낯익은 신관복이 수풀에서 날아와, 바로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왔다. 이상하다, 뭔가 동그란 것이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 「세츠」 잡았다! |
| 세츠가 신속한 동작으로 신관복을 젖히자, 안에는 작지는 않은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
| 「세츠」 지휘사 , 덕분에 살았어. 너 아니었음 이 녀석이 얼마나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소란을 피웠을지. |
| 「세츠」 참, 생일 때문에 날 찾아온 거지? |
| 「세츠」 하지만 난 고양이를 리스 할머니께 돌려준 다음에, 바로 공원에 가서 복음 강연회에도 참석해야 해. |
| 「지휘사」 생일 당일에 뺀질거리지 않다니, 너답지 않은데? 세츠. |
| 「세츠」 아하하, 그곳에는 학업 때문에 좌절하고 망연자실한 수많은 소녀들이 모여든다고 들었지. 성직자로서 그들을 장차 연애의 길로 안내해줄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일일 거야. |
| 「지휘사」 하지만 여고생들의 남친 후보 리스트에 신관이라는 직업은 없을 텐데? |
| 「세츠」 그래서 나처럼 이렇게 근면 성실한 사람이 필요한 거지. 신관의 사회적인 지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잖아! |
| 세츠는 말을 마치고 눈을 흘겨보더니, 눈을 마주보았다. |
| 「세츠」 ... 할 수 없지. 모처럼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또 지휘사 가 특별히 날 찾아왔으니—— |
| 「세츠」 좋아, 길을 잃은 어린 양을 안내하는 이런 일상적인 활동은 가끔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괜찮겠지. |
| 「지휘사」 잘 됐네. 내가 선물도 준비했어! |
| 「세츠」 그럼 지휘사 , 네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맞춰 볼까? |
| 「세츠」 언제 어디서나 3일 휴가를 낼 수 있는 만능 병가 신청서? 최신 발매된 캠퍼스 미녀 포토북? 옳지, 모든 칸마다 현금이 가득 들어있는 새 지갑... |
| 「지휘사」 ——정말 미안하게도, 다 아니야. |
| 「세츠」 아하하, 아닐 거라는 예감은 진작에 했지만, 너무 빨리 말하지는 말아줘... |
| 「세츠」 하지만 신의 종 된 자로서, 생일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귀중한 축의금이나 축하 선물을 받을 수는 없어. 그러니 지휘사 , 마음을 담은 축하카드만 줘도 돼. |
| 「지휘사」 뭐랄까, 네가 가장 갖고 싶어 할 만한 선물은 아니지만, 내가 준비한 선물도 분명 괜찮을 거야. |
| 「세츠」 하하, 그렇지. 갑자기 내 방에 놓여진 새 재떨이, 확실히 내 취향에 맞더라. |
| 「지휘사」 엥——세츠, 알고 있었어? |
| 「세츠」 솔직히 말해서, 혹시 어떤 분이 나에게 첫눈에 반했나 하고 의심도 했지만... |
| 「세츠」 그래도 역시, 이렇게 나에게 어울리고 실용적인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지휘사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
| 「세츠」 하나만 더 물어볼게. 내가 재떨이 깨먹은 건 어떻게 알았어? |
| 「지휘사」 진짜로? 몰랐어... |
| 「세츠」 그렇구나. 내가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선물을 주려면,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신께시 직접 만드신 아름다운 우연의 일치 덕분인 것 같네. |
| 「세츠」 고양이를 리스 할머니께 돌려주고 나서, 같이 밥 먹으러... 악! |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츠는 갑자기 고양이를 안고 옆의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동작이 마치 뒤에서 누가 죽이려고 쫓아오는 것 마냥 민첩했다. |
| 「세츠」 부탁이야, 지휘사 ,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나 좀 도와줘! |
| 「성직자」 안녕하세요, 지휘사님. 혹시 세츠 신관이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
| 「성직자」 축도회 도중 리스 할머니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러 간다고 하고는 결국 하루종일 무단결근입니다. 정말 게으르다니깐요! |
| 「지휘사」 아, 저쪽에서 본 것 같아요. |
| 머리를 숙이고,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켰다. |
| 「성직자」 아, 감사합니다. |
| 그 사람이 떠난 뒷모습을 보고 난 뒤에야 세츠는 하얀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시 튀어나왔다. 그의 머리에 푸른 나뭇잎이 붙어있는 걸 보고, 그를 대신해 손을 뻗어 그의 머리와 옷을 정리해 주었다. |
| 「세츠」 어휴, 내 마지막 남은 그 작은 신용마저 이렇게 사라지는구나. 교회에서 쫓겨나면, 신에 대한 나의 경건한 신앙을 담보로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 은행에 어느 정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겠지? |
| 「지휘사」 혹시나 만일 그런 날이 오면, 내가 널 받아줄게. 하지만 세츠, 네가 평소에 자기 일을 열심히 했으면 솔직히 말했는데도 의심받을 지경까지는 안 갔겠지. |
| 「세츠」 이미 이렇게 된 거, 후회해도 소용없잖아. 지휘사 , 그냥 지금 당장 짐 싸서 너한테 가는 게... |
| 「지휘사」 흠흠, 세츠는 만능 병가 신청서를 원했잖아? 비록 그런 선물을 줄 수는 없지만, 너를 대신해 증언해 주고 오늘의 무단결근 기록을 없애주는 것은 가능하지. |
| 「세츠」 좋았어! 지휘사 , 너는 신께서 은혜로이 나에게 보내주신 최고의 선물이야! |
| 결국, 세츠의 끊임없는 성화에 못 이겨 그를 대신해 결근의 위기를 해결해 주었을 뿐 아니라, "생일 다음날 숙취로 인해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내일까지 병가를 내 줬다. |
| 비록 방조죄의 혐의는 있었으나, 이 불량 신관에게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 걸 감안하여, 그에게 보너스 깎일 걱정은 안 해도 되는 휴가를 하루 더 준 셈 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