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란/두 사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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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하늘, 파괴된 도시. 개미같이 많은 인간들이 꽉 막힌 거리에서 천천히 움직인다. 생존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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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성적으로 도망갈 길은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발버둥"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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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소우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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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안전한 길을 찾아 겨우 해혼조의 아지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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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보았던 혼잡한 상황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질서 정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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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들은 각자 간단한 짐을 들고 질서 있게 항구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노약자나 어린이들을 중간에 보호한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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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도 없이, 이건 분명 소우란의 지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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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런 종말의 날이라도, 그는 여전히 보스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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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지휘사 ! 왜 이곳에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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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러니까............ 어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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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려던 순간 소우란에게 팔을 잡혀 해혼조 조직원들 사이로 낑겨넣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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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너도 그들과 함께 가도록 해, 항구로 가면 해혼조의 화물선이 대기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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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육로로 대피가 어려운 현재로선, 해로만이 유일한 희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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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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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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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이어서 몬스터의 울부짖음이 함께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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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공기는 순식간에 검은 안개의 냄새로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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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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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걱정 말고, 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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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은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이동 방향과 반대 쪽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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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음산한 하늘만 아니었다면, 그냥 일반적인 작별인사였을 것이다.
▶ 따라간다

▶ 그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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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이건 마지막 탈출 찬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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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좋든 싫든 난 지휘사고, 시민을 보호하는 것도 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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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부탁이니까, 이런 시기에는 얌전히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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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이런 상황에서는 몬스터로부터 널 지켜낼 자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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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조용히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간 후 체내의 흐트러진 환력을 진정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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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너는 의외로 고집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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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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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공격을 막으며 고층 건물의 옥상까지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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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은 거대한 물의 벽을 소환해 몬스터의 공격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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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 돌릴 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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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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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소리가 폭발과 몬스터의 포효 소리를 꿰뚫고 이곳까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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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해혼조 화물선의 기적 소리야...... 그들은 무사히 탈출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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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마치 높은 건물과 검은 안개 너머로 화물선의 펄럭이는 깃발이 보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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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지도자로서, 소우란은 임무는 끝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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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종말의 날이라고는 하지만 해혼조는 여전히 마지막 희망을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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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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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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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반년동안 어둠 속에서 견뎌낸 끝에 겨우 햇빛 아래로 돌아왔는데, 며칠 만에 또다시 끝을 맞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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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참 나, 운이 나쁜 것도 정도껏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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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하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에겐...... "무의미했다"라는 기분이 조금도 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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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오히려 내 인생에서 이 며칠 간이 가장 근사한 나날이었다는 생각마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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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죽다 살아나고, 해혼조 탈환, 거기에 세계의 종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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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확실히 요 며칠간 정말 다채로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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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그런 얘기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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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이 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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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차디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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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중요한 건, 너와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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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함께 보내온 시간은 짧지만, 너와의 인연은 내게 소중한 것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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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비록 시작은 순탄치 않았고, 결말도 해피 엔딩이 되진 못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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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너와 함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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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 정말 영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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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흑문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저 멀리 도시에서 가장 높은 첨탑의 끝이 어둠 속으로 삼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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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지휘사 , 나는...... 죽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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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을 잡고 환력을 주입하려 했지만 그는 부드럽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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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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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오히려 이 세계가 멸망했는데 내 몸은 죽길 원치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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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 마치 동굴 속에서 겪었던 상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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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지휘사 , 동방의 전설에서는 죽은 자는 윤회의 고리에 들어가, 언젠간 이 세상에 환생할 기회를 갖는다고 해. 만약 이 세상에 윤회가 있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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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나는 어떻게 되지? 만약 이제부터 끝없는 허무만 마주하게 된다면... 나는 무엇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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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날 윤회의 밖으로 버리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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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
다시는, 나를 혼자 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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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난 그의 손을 꼭 잡고 그의 공포를 함께 나누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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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로 사라지는 빛을 보며, 그저 무력하게 하늘에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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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윤회에 들어갈 수 있기를, 미래에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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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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