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자르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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指切り村

1. 개요
2. 상세
3. 실제 사건
4. 기타



1. 개요[편집]


일본도시전설.


2. 상세[편집]


쇼와 50년대[1] 규슈에 한때 탄광업으로 번성했다가 폐광과 함께 한촌으로 전락한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한 남성이 밭일을 하다가 예초기에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이 일을 계기로 마을에서는 신체 일부가 결손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으로, 처음에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잘리는 정도였다가 점점 정도가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귀가 절단되고, 심지어 눈을 잃는 사람까지 생겨나게 된다. 이윽고 마을에는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고, 이렇다보니 이웃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을 두고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독 이 마을에서만 이런 신체 결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보험회사에서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보험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마을은 탄광이 있던 시기에는 경기가 괜찮았고, 폐광 직후에는 국가와 공단에서 고액의 일시 지원금도 지급되었다. 이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제법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특히 탄광에서 일했던 광부들은 지원금에 더해 광산회사에서 지급한 퇴직금 덕분에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불과 2년을 못 넘기고 돈이 다 떨어져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자, 이미 사치에 맛을 들여버린 마을 주민들은 그 동안 누리던 풍족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액의 보험에 든 뒤 고의로 신체 일부에 상해를 입어 보험금을 지급받는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저질러 왔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보험회사는 마을 사람들을 보험사기로 고소하기로 하고 소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소송 대상인 마을 사람 중 한 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

"크...큰일났소! 밭일을 하다가 잘못해서 낫으로 우리 집 갓난쟁이 목을....."


보험회사에 전화를 건 사람은 마을에 살고 있던 부부 중 남편으로, 그들은 처음부터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아이를 출산한 뒤 사고를 가장해 살해하는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이후 부부는 사기 및 범죄방조, 보험금 목적의 영아살해 혐의로 체포되었다.


3. 실제 사건[편집]


이 도시전설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실제 사건이 존재한다. 1982년 후쿠오카현 타가와군 오토마치(大任町)에서 일어난 집단 보험사기 사건[2]이 그것으로, 1982년 9월 20일 마을의 수도계장이 도박을 갚기 위해 도끼로 자신의 왼손 손가락을 자른 뒤 400만엔 상당의 상해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오오토마치에서는 같은 수법의 보험사기가 성행했는데, 동년 2월부터 폭력조직과 금융업자 등이 연루된 주부 포함 총 32명이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이 집단 보험사기의 배경에는 일당들 간에 빚 독촉과 손가락 절단을 권하는 일종의 바람잡이 역할, 손가락 절단을 실제로 실행하는 역할 등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이 되어 있었음이 판명되었다.

참고로 실제의 오토마치도 치쿠호 탄전[3]에 속해 있어 탄광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으나, 1950년대 후반 이른바 '에너지 혁명'으로 석탄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폐광되면서 점차 쇠락하여 인구 감소에 의한 과소화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쇠퇴한 한국의 태백시, 정선군과 같은 사례. 현재는 폐광 부지를 공업단지로 활용하는 등 지역 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4. 기타[편집]


이 도시전설의 유력한 배경 모티브로 지목되는 후쿠오카현 오토마치는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전술된 집단 보험사기 사건 이외에도 이상할 정도로 흉흉한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었다. 그것도 유독 지역 정치, 기업과 얽힌 사건사고가 많은 편이었는데, 1986년 10월에는 당시 정장(町長)이 집무실에 난입한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2002년 7월에는 당시 지역 의회 의장이 총상을 입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4] 2003년 8월에는 최다 득표수로 당선된 모 지역 의회 의원이 고급 자동차 절도단의 리더로 체포되었다. 뿐만 아니라 2005년 7월에는 읍장의 친척이 운영하는 기업 조합 사무실에 화염병 테러가 있었고, 심지어 지역 의회 의원을 포함해서 지역사회 정치, 행정 관련자들이 잇달아 실종되는 일까지 있었다. 2005년 5월 와타나베 츠네오[5]가 정부재정제도 등 심의회 재정제도분과회 부서 합동 회의에서 "후쿠오카현 타가와군은 폭력조직의 마을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된 일이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와타나베의 이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오토마치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있었다는 해석이 있다.

이렇게 흉흉한 사건사고가 다발한 지역이라면 보통 지역 차원에서 이런 사실을 드러내기 꺼리는 게 보통이련만, 오토마치 측에서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2017년에 오션스 시리즈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지역 관광 홍보물(...)을 제작했고, 이 홍보물이 제 4회 '고향 팜플렛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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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75년~1985년[2] 1982년은 쇼와 57년에 해당하기 때문에 도시전설의 내용과도 얼추 들어맞는다.[3]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나카마시, 노가타시, 이즈카시, 타가와시, 카마시온가군, 쿠라테군, 카호군타가와군의 6시 4군에 걸친 탄광지대로 한때 일본의 주요 석탄 산지였다.[4] 그런데 이 의장은 바로 다음 해인 2003년에 호신용 총기 소지 의혹이 불거져 체포되기 직전에 의장직을 사임하고 행방불명되어 지명수배되었다가 동년 12월 경찰에 자진출두, 총기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5] 요미우리신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