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음 (r2022072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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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경순음이 없었다는 증거
1.2. 개별음소 및 음가 추정
1.2.1. 非母 (/f/)
1.2.2. 敷母 (/fʰ/)
1.2.3. 奉母 (/v/)
1.2.4. 微母 (/ɱ/)
1.3. 경순음 분화의 조건
1.4. 경순음 분화의 원인
1.5. 경순음이 분화한 시대


1. 개요[편집]


순경음() 또는 경순음(輕脣音)은 입술을 거쳐 나오는 가벼운 소리라는 뜻으로 중국어 혹은 한국어에 존재하는 순음 계통의 자음 중에서 순치음이거나 마찰음/접근음자음을 말한다.

중국인들이 중국 한자음의 성모(聲母)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하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 때, 즉 후기중고한어가 존재했던 시대부터이다. 송나라 사람들은 당시 중고한어의 성모를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에 따라 36가지로 분류하고, 각 성모를 대표하는 글자들을 자모(字母)로 삼아서 표를 만들었는데, 이를 삼십육자모표(三十六字母表)라고 한다. 그중 조음위치에 따른 성모의 분류를 오음(五音)이라고 하는데, 순경음은 오음 중 순음(脣音)에 속하는 4가지 성모를 말한다. 즉 아래 표에서 두 번째 줄에 해당하는 성모를 말한다.

오음
전청
차청
전탁
차탁
순음
(脣音)
중순음
(重脣音)

(방)
/p/

(방)
/pʰ/

(병)
/b/

(명)
/m/
경순음
(輕脣音)

(비)
/f/

(부)
/fʰ/

(봉)
/v/

(미)
/ɱ/

보다시피 위 표에서 순음에는 중순음과 경순음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런데 사실 절운(601년)에 반영된 6세기 말쯤의 북방표준방언, 즉 전기중고한어의 음운체계에는 중순음밖에 없었다. 바꿔 말하자면, 경순음은 전기중고한어의 중순음에서 분화되어 생긴 음이다.


1.1. 경순음이 없었다는 증거[편집]


앞서 말했듯이, 처음으로 성모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경순음은 이미 중순음으로부터의 분화를 마친 상태였다.

청나라 때의 역사학자이자 언어학자 전대흔(錢大昕, 1728 ~ 1804)은 방대한 양의 고서적을 분석하여, 시경·서경을 비롯한 상고시대의 저서에서는 중순음과 경순음이 혼용되고 있음을 밝혀 냈다. 그는 저서 잠연당문집(潜硏堂文集) 제13권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凡今人所謂輕脣者,漢魏以前,皆讀重脣,知輕脣之非古矣。呂忱《字林》反穮爲方遙,反襮爲方沃,反弼爲方代,穮襮弼皆重脣,則方之爲重脣可知也。忱、魏人,其時反切初行,正欲人之共曉,豈有故設類隔之例以惑人者乎?神琪《五音九弄反紐圖》有重脣,無輕脣,卽《涅槃經》所列脣吻聲,亦無輕脣,輕脣之名,大約出於齊梁以後,而陸法言《切韻》因之,相承至今,然非、敷兩母,分之卒無可分,亦可知其不出於自然矣。

무릇 오늘날의 사람들이 '경순음'이라고 부르는 성모는 한나라·위나라 이전에는 모두 중순음으로 읽어, 옛날에는 경순음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여침(呂忱)이 지은 자림(字林)에서 穮는 반절로 方遙라고 표기하고, 襮는 方沃이라고 표기하고, 弼는 方代라고 표기한다. 穮·襮·弼 자는 모두 중순음이므로[1]

, 자가 중순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침은 위나라 사람인데, 당시에 반절을 처음 사용할 때 사람들이 모두 이해하도록 하고자 했다면 어찌 성모가 다른 예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들었겠는가? 한편 신기(神琪)가 지은 오음구롱반뉴도(五音九弄反紐圖)에는 중순음만 있고 경순음은 없으며, 열반경(涅槃經)에 나열되어 있는 순문성(脣吻聲, 즉 순음)에도 경순음이 없으니, '경순음'이라는 이름은 대략 제나라·양나라 이후에 나왔으며, 육법언(陸法言)이 지은 절운(切韻)도 이를 따라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非와 敷의 두 성모는 나누려고 해도 끝내 나누지 못하였으니, 이 둘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저서 십가재양신록(十駕齋養新錄)에서는 훨씬 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링크 참조.) 참고로 십가재양신록에서 위 사례가 적혀 있는 글의 제목이 고무경순음(古無輕脣音: 옛날에는 경순음이 없었다)인데, 중국에서는 고대에 경순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 제목을 따라 '고무경순음설'이라고 칭한다. 사실 전대흔 이전에 고염무(顧炎武) 같은 일부 언어학자들도 고무경순음을 알고 있었으나, 전대흔에 이르러서야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이 주장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진례(陳澧)라는 사람이 절운 계통의 운서에 어떤 종류의 성모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반절계련법(反切繫聯法)이라는 것을 고안해 냄으로써, 조기중고한어에도 경순음이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반절계련법이란 '동일한 반절상자나 반절하자를 사용하는 반절귀자는 각각 동일한 성모나 운모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반절상자와 반절하자를 그룹화 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광운을 살펴 보면 =德紅切이고, =多則이고, =得何이고, 은 德이랑 같은 소운(小韻)에 해당한다. 또 德을 반절상자로 사용하는 글자에는 가 있고, 多를 반절상자로 사용하는 글자에는 董·弔·端 등이 있고, 得을 반절상자로 사용하는 글자에는 이 있으므로, 東·德·多·得·打·董·弔·端·旦은 같은 성모(즉 端모, /t/)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순음에서 반절계련법을 진행해보자. 丙=兵永切이고, 兵=甫明이고, 甫=方矩이고, 方=府良이고, 府=甫인데, 丙·兵·甫·方·府는 같은 성모여야 한다. 그러나 후기중고한어에서 丙·兵은 幫모에 속하며, 甫·方·府는 非모에 속한다. 따라서 丙·兵과 甫·方·府은 원래는 같은 성모였는데 나중에 분화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반절계련법을 여러 번 진행하면 절운에 반영되어 있는 전기중고한어에는 중순음과 경순음의 구별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고대에 중순음과 경순음의 구별이 없었다는 사실이 '경순음이 없었음'을 보장해주는가? 경순음만 있고 중순음이 없었을 수도 있고, 경순음도 중순음이 아닌 제3의 성모가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른 근거들이 추가로 필요하다.

먼저 현대 중국어 방언을 근거로 들 수 있다. 대다수의 중국어 방언들은 중고한어에서 분화되었다고 여겨지나, 예외적으로 민어는 중고한어 이전에 분화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민어에는 순중음에 해당하는 음소(즉 /p/, /pʰ/, /b/, /m/)는 있는 반면, 경순음에 해당하는 음소가 없다. [f]라는 음성이 존재하는 방언도 있으나, 이는 치음 계열의 음소에서 나온 것으로 경순음이랑은 관련이 없다. 또한 민어 중에 하문어(廈門話)나 조주어(潮汕話) 같이 구어와 문어의 발음에 차이가 있는 방언에서는 경순음의 발음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중국 수도 쪽 표준 발음을 따라가려는 성향이 강한 문어에서 경순음은 /h/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보수적인 발음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구어에서 경순음은 순중음(/p/, /pʰ/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다음 예를 보자.


표준중국어
조주어(문어)
조주어(구어)

fàng
huang³(解放, 해방)
bang³(放生, 방생)

fāng
huang¹(方向, 방향)
hng¹(药方, 약처방)
bang¹(长方形, 장방형)
bung¹(姓氏, 성씨)

fēn
hung¹(分数, 분수)
bung¹(分给, 나누어주다)

fàn
hueng⁶ / huang⁶(饭前, 식전)
bung⁷(饭碗, 밥그릇)


hu⁶(妇女, 부녀)
bu⁶(新妇, 신부)


hu³(师傅, 사부)
bou³(姓氏, 성씨)

fāng
huang¹(人名, 인명)
pang¹('香'의 훈독음)

이렇듯 민어는 고대 중국어에 경순음이 없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그 외에 보수적인 발음을 유지하려는 성향은 일부 고유명사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費(fei)는 현대 중국어에서 원칙적으로는 경순음(/f/)을 가지지만, 성씨로 사용될 때는 중순음(/p/, bei)으로 읽어야 한다. 番(fan) 역시 경순음을 가지지만, 지명 番禺(panyu)에서는 중순음(/pʰ/)으로 읽어야 한다.

또 고대 중국어가 어떻게 발음되었는가를 알아낼 때는 한자 이외의 문자로 중국어를 표기한 자료, 또는 외국어를 한자로 음역한 자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를 통해서도 후기중고한어 이전에는 중순음만 있고 경순음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트어 buddah(부처)는 한자로 浮圖, 혹은 佛陀라고 음역하고, jambu(나무의 일종)는 閻浮, 혹은 剡浮라고 음역하고, namo(존경, 예의)는 南無라고 음역한다. 이때 浮, 佛, 無는 모두 현대 중국어에서 경순음으로 읽는다. 즉, 산스크리트어의 양순음을 음역하기 위해 경순음 성모를 가지는 한자들을 사용했으므로, 이들은 원래 중순음으로 읽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근거들을 종합한 결과, 중국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고무경순음은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 개별음소 및 음가 추정[편집]


순경음은 현재 대부분의 중국어 방언에서 순치마찰음([f]) 혹은 성문마찰음([h])으로 나타나고 있고 중고한어의 순경음은 보통 IPA로 표기할 때 순치마찰음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중고한어에서 그전까지 양순파열음·마찰음이었던 성모를 어느 날 갑자기 순치마찰음으로 발음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중국 언어학자 왕리(王力, 1900 ~ 1986)는 청탁음 성모 微母를 제외한 후기중고한어의 순경음 성모를 순치파열음, 즉 각각 非: [p̪], 敷: [p̪ʰ], 奉: [b̪], 微: [ɱ]로 추정했다. 또 상고한어의 추정음 연구로 유명한 미국 언어학자 백스터(William H. Baxter, 1949 ~ )는 각각 非: [pf], 敷: [pfʰ], 奉: [fɦ~v], 微: [ʋ]로 추정했다.

이하의 표들은 각각의 음소가 현대 중국어의 각 방언 및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한자음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나타낸다. 괄호 안은 각 음소를 자국의 표음문자로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가리킨다.


1.2.1. 非母 (/f/)[편집]


현대 중국어의 각 방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성모다.

언어
음가
관화(북경어)
f
관화(관중어)
f
광동어
f
상해어
f
민어(하문어, 문어)
h
민어(하문어, 구어)
p
일본어(오음)
h(ハ행)
일본어(한음)
h(ハ행)
한국어
p~b(ㅂ)
or
pʰ(ㅍ)
베트남어
f(ph)

  • 일본어에 무성 양순 파열음 음소(/p/)를 나타내는 パ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ハ행으로 전사했냐면, パ행이라는 음소는 상당히 최근에 분화된 음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ハ행은 원래 양순 파열음([p])으로 발음했으나, 무성 양순 마찰음(ɸ)을 거쳐 현재에 이른 것이다. 순음퇴화 참조.
  • 한국 한자음의 초성에서는 전청음(예사소리)과 차청음(거센소리)에 굉장한 혼란이 있다.


1.2.2. 敷母 (/fʰ/)[편집]


그 존재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성모다.

언어
음가
관화(북경어)
f
관화(관중어)
f
광동어
f
상해어
f
민어(하문어, 문어)
h
민어(하문어, 구어)

일본어#s-2.1(오음)
h(ハ행)
일본어#s-2.2(한음)
h(ハ행)
한국어
p~b(ㅂ)
or
pʰ(ㅍ)
베트남어
f(ph)

이 표에 나온 방언[2]·언어 말고도 현재 중국어의 방언 중에 非母와 敷母를 구별하는 방언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언어학자는 이 성모가 非母와는 개별적인 음소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주정을 아예 부정하기도 한다. 즉, 1. 삼십육자모표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혹은 2. 非母는 幫母에서, 敷母는 滂母에서 분화되었음을 표시하기 위해, 非母와 敷母가 실제로는 구분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별개의 성모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서양의 비교언어학적인 연구방식을 적용하여 중고한어의 음가를 추정한 최초의 인물로 여겨지는 스웨덴 언어학자 칼그렌(Bernhard Karlgren, 1889 ~ 1978)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극단적인 주장이 사실이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소한 순중음에서 순경음이 분화되고 나서 얼마 안 가 敷母가 非母로 빠르게 합류했다는 것은 여러 고문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전대흔의 '잠연당문집'에서도 非母와 敷母를 분리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며, 전탁음의 존재가 확인되는 홍무정운(洪武正韻, 1375)에서도 敷母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관해서 조선 학자 최세진(1468 ~ 1542)도 저서 사성통고(四聲通攷)의 범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脣輕聲非、敷二母之字,本韻及蒙古韻混而一之。且中國時音亦無別,今以敷歸非。

순경음 非母와 敷母에 속하는 두 글자는 본운(홍무정운)과 몽고운(몽고운략, 蒙古韻略의 운)에서는 뒤섞여 하나로 되어 있고, 또 중국의 지금 음도 구별이 없으므로, 지금 敷母를 非母로 돌린다.



1.2.3. 奉母 (/v/)[편집]


언어
음가
관화(북경어)
f
관화(관중어)
f
광동어
f
상해어
v
민어(하문어, 문어)
h
민어(하문어, 구어)
p
or

일본어#s-2.1(오음)
b(バ행)
일본어#s-2.2(한음)
h(ハ행)
한국어
p~b(ㅂ)
or
pʰ(ㅍ)
베트남어
f(ph)

  • 민어의 구어에서 奉母가 /p/와 /pʰ/의 두 성모로 나타나는데, 전탁음이 성조에 따라 전청음이나 차청음으로 분화하는 현상은 상해어를 제외한 중국 방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奉母가 일본 한자음의 오음에서는 탁음이었다가 한음에서는 청음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후기중고한어에서 근고한어로 넘어갈 때 일어난 전탁음의 무성음화를 반영한 것이다.


1.2.4. 微母 (/ɱ/)[편집]


언어
음가
관화(북경어)
w
관화(관중어)
v
광동어
m
상해어
m
or
v
민어(하문어, 문어)
b
or
m
민어(하문어, 구어)
b
or
m
일본어#s-2.1(오음)
m
(マ행)
일본어#s-2.2(한음)
b
(バ행)
한국어
m(ㅁ)
베트남어
v(v)

  • 微母가 민어에서는 /b/ 혹은 /m/의 두 성모로 나타나고, 일본 한자음의 오음에서는 청음이었다가 한음에서는 탁음으로 바뀌었다. 이는 일부 지역(장안)의 후기중고한어에서 일어난 청탁음의 비비음화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1.3. 경순음 분화의 조건[편집]


현대 중국어 방언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 중고한어의 모든 중순음이 경순음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바꿔 말하자면, 경순음이 중순음에서 분화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음운적 환경이 받쳐 줘야 했다. 그리고 이 음운적 환경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은 중국 음운학에서 가장 핫하게 다뤄지는 주제 중의 하나다.

일단 전기 중고한어를 반영하고 있는 운서광운(廣韻)을 조사하면, 전기 중고한어의 순중음은 다음 운모들과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東, 冬, 鍾, 江, 支, 脂, 微, 虞, 模, 齊, 祭, 泰, 佳, 皆, 夬, 灰, 咍, 廢, 眞, 文, 元, 魂, 桓, 刪, 山, 先, 仙, 宵, 肴, 豪, 戈, 麻, 陽, 唐, 庚, 耕, 清, 青, 蒸, 登, 尤, 侯, 幽, 侵, 談, 鹽, 添, 銜, 凡

그 중에 경순음 분화를 일으킨 운모는 다음 10가지밖에 없다. (단, 東운과 尤운은 明母와 결합할 때 순경음으로 바뀌지 않는다.)
  • 東(3등운), 鍾, 微, 虞, 廢, 文, 元, 陽, 尤, 凡

그렇다면 이들과 나머지 운모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래에 있는 표는 운경(韻鏡)을 비롯하여, 후기 중고한어가 반영되어 있는 운도(韻圖)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각 운모들에 관한 정보, 및 각 운모에 대한 언어학자들의 추정 음가이다. 굵은 색깔이 있는 줄이 순경음 분화를 일으키는 운모다.

표 읽는 방법은 중고음 문서 참조.

운목


Karlgren
李榮
王力
Pulleyblank
Baxter
潘悟雲

1
[3]
ung


əwŋ
uwng


3+
[4]
iung
iuŋ
ǐuŋ
uwŋ
juwng
iuŋ

1

uong

uoŋ
awŋ
owng
uoŋ

3+

i̯wong
ioŋ
ǐwoŋ
uawŋ
jowng
ioŋ

2

ɔng
ɔŋ
ɔŋ
aɨwŋ
æwng
ɯɔŋ

3重
[5]

ie / je
ǐe
iə̆ / jiə̆
je / jie
ɯiɛ / iɛ

3重

i
i / ji
i
i / ji
ij / jij
ɯi / i

3

wěi
iuəi
ǐwəi
uj
jwɨj
ʷɨi

3+
[6]
i̯u
io
ǐu
uə̆
ju
io

1
[7]
uo
o
u
ɔ
u
uo

4

iei
ei
iei
ɛj
ej
ei

3重

i̯ɛi
iɛi / jɛi
ǐɛi
iaj / jiaj
jej / jiej
ɯiɛi / iɛi

1

ɑi
ɑi
ɑi
aj
aj
ɑi

2

ai
ɛ
ai
aɨj
ɛɨ
ɯæ

2

ăi
ɛi
ɐi
əɨj
ɛj
ɯæi

2

ai
ai
æi
aɨj
æj
ɯai

1

uɑ̌i
uɒi
uɒi
wəj
woj
uoi

1

ɑ̌i
ɒi
ɒi
əj
oj
əi

3

i̯wæi
iuɐi
ǐwɐi
uaj
jwoj
ʷiɐi

3重

i̯ĕn
iĕn / jĕn
ǐĕn
in / jin
in / jin
ɯin / in

3

i̯uən
iuən
ǐuən
un
jun
iun

3

i̯wæn
iuɐn
ǐwɐn
uan
jwon
ʷiɐn

1

u̯ən
uən
uən
wən
won
uon

1

uɑn
uɑn
uɑn
wan
wan
ʷɑn

2

an
an
an
aɨn
æn
ɯan

2

ăn
ɛn
æn
əɨn
ɛn
ɯæn

4

ien
en
ien
ɛn
en
en

3重

i̯ɛn
iɛn / jɛn
ǐɛn
ian
jen / jien
ɯiɛn / iɛn

3重

i̯wɛu
iɛu / jɛu
ǐɛu
iaw
jew / jiew
ɯiɛu / iɛu

2

au
au
au
aɨw
æw
ɯau

1

ɑu
ɑu
ɑu
aw
aw
ɑu

1




wa
wa


2

a
a
a

æ
ɯa

3+

i̯wang
iuaŋ
ǐwaŋ
uaŋ
jwang
ʷiɐŋ

1

ɑng
ɑŋ
ɑŋ

ang
ɑŋ

1

wɑng
uɑŋ
uɑŋ
waŋ
wang
ʷɑŋ

2

æng
ɐŋ
ɐŋ
aɨjŋ
æng
ɯaŋ

3

i̯æng
iɐŋ
ǐɐŋ
iajŋ
jæng
ɯiaŋ

2

ɛng
ɛŋ
æŋ
əɨjŋ
ɛng
ɯæŋ

3重

i̯̯ɛng
iɛŋ
ǐɛŋ
iajŋ / jiajŋ
jeng / jieng
- / iɛŋ

4

ieng

ieŋ
ɛjŋ
eng


3+

i̯wəng
iuəŋ
ǐwəŋ
wiŋ
wing
ʷɨŋ

3+

i̯əng
iəŋ
ǐəŋ

ing
ɨŋ

1

əng
əŋ
əŋ
əŋ
ong
əŋ

3+

iə̆u
iu
ǐəu
uw
juw
iu

1

ə̆u
u
əu
əw
uw
əu

3

i̯ĕu
iĕu
iəu
jiw
jiw
ɨu

3重

i̯əm
iəm / jəm
ǐĕm
im / jim
im / jim
ɯim / im

1

ɑm
ɑm
ɑm
am
am
ɑm

3

i̯ɛm
iɛm / jɛm
ǐɛm
iam
jem
ɯiɛm / iɛm

4

iem
em
iem
ɛm
em
em

2

am
am
am
aɨm
æm
ɯam

3

i̯wæm
iuɐm
ǐwɐm
uam
jwom
iɐm

이를 통해서, 경순음 분화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다.
  • 운모가 3등운이다.
  • 합구호와 관련이 있다.
첫 번째 조건에는 표현 상의 차이는 있어도 이런 조건이 있음에 학자들 간의 별 이견이 없으나, 두 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말이 좀 많다. 예를 들어 칼그렌은 첫 번째 조건을 '성모가 구개음화된다', 두 번째 조건을 '성모 뒤에 u(w)가 따라온다'라고 설정했으나[8], 두 번째 조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맹점이 발견된다고 한다[9].
  • 순음 성모에 뒤따라올 때 운모에는 개구호와 합구호로 인한 최소대립쌍이 보이지 않는다.
  • 반절계련법을 통해서는 운서의 반절을 통해 각각의 운이 개구호였는지 합구호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 개구호인데 순경음 분화를 일으킨 운모(尤, 凡[이] ), 합구호인데 순경음 분화를 일으킨 운모(庚3등, 支, 脂[10])가 존재한다.
세 번째 맹점은 칼그렌 본인이 언급한 것으로, 당시의 논문이 쓰여진 시기가 20세기 초반[11]이라서 현재의 운모 분류와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자.[12] 어쨌든 세 번째 맹점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는 운복(韻腹, 주모음)에 차이를 두었으나, 이는 본인이 제시한 두 번째 조건을 본인이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아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자오위안런, 백스터, 히라야마(平山久雄)를 비롯한 여러 언어학자들은 '개음 /-i-/ + 후설모음'의 조합이 순경음의 분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1.4. 경순음 분화의 원인[편집]


경순음이 중순음에서 분화된 원인으로는 음성학적인 요인과 음운학적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13]

먼저 음성학적 요인을 생각해 보자. 개음 /-u-/ 혹은 후설모음은 조음적인 면에서 아래턱을 뒤쪽으로 당기는 경향을 만들어 내[14], 아랫입술이 윗니와 닿기 쉽게 만든다. 거기에 개음 /-i-/의 존재는 성모의 구개음화를 일으키는데[15][16], 구개음화에 의해 입의 가장자리가 좌우로 당겨지는 경향이 앞서 말한 아랫입술과 윗니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경향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순치음으로 발음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순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해서 경순음이라는 음소가 생겼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어떤 음소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대립쌍의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순음이 하나의 음소로서 분화된 이유로는 첫 번째로, 경순음 분화를 일으키는 운모들이 대부분 중뉴乙의 운모로 합류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 중고한어에서 分(幫母文韻)과 斌(幫母眞乙韻)은 구별되는 음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文韻은 眞乙韻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 때 分의 성모 非(/f/)가 斌의 성모 幫(/p/)이 두 음을 구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分과 斌은 최소대립쌍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非母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경순음 분화를 일으키는 운모들이 중뉴乙의 운모로 합류한 이후에 경순음을 성모로 가지는 한자들에서 개음 /-i-/가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현대 대다수의 중국어 방언에서는 f 뒤에 바로 i가 올 수 없다. 결론적으로 위 두가지 변동은 경순음 분화를 촉진시키고, 반대로 경순음 분화가 위 두가지 변동을 촉진시킨 결과, 후기 중고한어에서 경순음이 음소로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1.5. 경순음이 분화한 시대[편집]


고대 중국어에는 순경음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서기 400년경 오(吳) 방언을 시작으로 성조가 중국어에 도입되며 기존의 순음이 양순음순치음으로 구분되기 시작하였으며, 시대를 거쳐 송나라#s-3에 이르러 온전히 정착된다.

그러나 원나라에 이르러 북방 민족의 언어의 영향으로 중국 북부에서 성모의 단순화가 발생하여 微와 敷가 사라졌으나 황하 이남 지역 방언에는 아직 남아 있었으며, 명나라 초기에 난징을 수도로 한 것을 계기로 남방의 언어가 중원으로 유입되며 다시 복구되었다. 하지만 곧 베이징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북방 언어의 강세로 관화에 微와 敷가 다시 사라졌으며 이는 후대의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북경어 방언을 중심으로 보통화를 도입하며 현재까지 이어진다. 반면 산시성, 산둥성 등지의 일부 방언에는 아직 남아 있다.


2. 한국어에서[편집]


훈민정음의 순경음 문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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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절귀자는 모두 幫모인데 반절상자(方)가 모두 非모이므로[2] 민어는 중고한어에서 순경음이 분화되기 이전에 분화된 방언이므로 예외로 친다.[3] 운경에는 開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논문에서는 합구호로 취급한다.[4] 운경에는 開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논문에서는 합구호로 취급한다.[5] 운경에는 開合이라고 적혀 있다.[6] 운경에는 開合이라고 적혀 있다.[7] 운경에는 開合이라고 적혀 있다.[8] Études sur la phonologie chinoise[9] 趙元任, Distinctions within Ancient Chinese[이] 운모는 위 표에서 개구호로 취급된다.[10] 이 세 운모는 개구호 합구호 둘 다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운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위 표에서는 순경음과 결합하지 않는 운모로 취급되어 빠져 있다.[11] 다시 말하지만 칼그렌은 고대 중국어 연구를 처음으로 서양언어학적인 방법을 통해 진행한 사람이다.[12] 위 표에서 표기한 등호의 근거는 운서 디지털화 사이트, 영어 위키백과이다.[13] 平山久雄, 唐代音韻史に於ける軽唇音化の問題[14] 자오위안런, Distinctions within Ancient Chinese[15] 칼그렌(Karlgren). 실제로 광운의 반절에서 1등, 2등, 4등운을 가지는 반절귀자와 3등운을 가지는 반절귀자 사이에는 반절상자가 구분되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어 위키백과의 幫母, 滂母, 並母 참조.[16] 후기 중고한어에서는 3등운과 4등운이 개음 /-i-/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반면, 전기 중고한어에서는 3등운만 개음 /-i-/를 가졌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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