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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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circular reasoning, begging the question[1]

파일:순환논법.jpg
"순환논증은 유효하다. 왜냐하면 순환논증은 유효하기 때문이다."[2]

경기가 좋아지면 반드시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 그 주장의 근거로 그 주장을 사용하는 오류. 선결문제(요구)의 오류[3] 또는 순환 논리의 오류라고도 하며, 논리적 오류 중에선 비형식적 오류에 해당한다.

말싸움에서 의미없이 우기는 쪽이나 모순된 주장 등에서 자주 보이는 논법이기도 하다.

역사속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그리스 회의주의자 아그리파(Ἀγρίππας, ? ~ ?)의 다섯 가지 비유 중에서 중 순환적 추론의 문제를 포함해서 나온 말이다.

순환 논법과 유사한 것이 한국사에서도 등장한 것이 있다면 예송논쟁에서 송시열과 허목과 상소문 다툼에서 나온다.

2. 설명[편집]


특정한 의견을 주장하려다가 근거가 생각이 안 나는 상황에서 그 주장을 반복하는, 즉 생각 없이 말했더니 주장과 근거가 결국 동일한 의미인 오류이다. 즉 논증 자체가 오류라 다른 오류와 달리 반박할 문제점조차 없다. 그래서 논파하기 쉬워 보이지만 이는 위 예시처럼 짧고 단순할 경우에만 그렇고, 책 한 권 단위의 분량으로 순환 논법이 전개되면 마지막 장(주장) 즈음에선 1장부터 내세운 근거가 뭐였는지 잊어버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쉽다. 긴 글을 작성할 때 검토가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쉬운 예를 들자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순환 참조라고 뜨는 게 바로 이 오류다. B1 셀에다가 =A1 쓰고, A1 셀에다가 =B1 쓰면 두 개의 셀을 서로 참조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원인을 찾았는데 그게 결과여서 무한 루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방향 순환참조는 눈에 바로 보이지만, 3개 이상이 들어가면 조금 복잡해진다. A1 셀과 B1 셀에 =C1을 쓰고 C1셀에 =IF(A1=B1,TRUE,FALSE)를 쓰면 A1 셀과 B1 셀을 똑같이 썼으므로 TRUE를 반환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순환참조 오류를 띄운다.

수학에선 이를 막고자 공리라는 것을 세우고 시작하고,[4] 과학에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의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5]

하지만 일부는 아래와 같은 억지 논법으로 이용하곤 한다. 아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6장에서 앨리스체셔 캣과 나눈 대화이다.

체셔 캣: 소용없어. 여긴 모두 미쳤으니까.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앨리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아는데?

체셔 캣: 틀림없어. 미치지 않았으면 여기 없을 테니까.

앨리스는 고양이의 말이 올바른 증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다. 왜냐하면 미치지 않은 사람은 여기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주장의 대우를 근거로 쓰고있다. 실로 적절한 순환논증 예시이다.

3.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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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거지논법'으로 번역되는데, 직역하면 "질문 또는 논점을 구걸한다" 또는 "질문을 하게 만들다"지만 "논점을 옳은 것으로 가정해 놓고 논하다", "논점을 교묘히 회피하다", "미증명된 사항을 사실로 가정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2] 순환논법을 더 정확히 살려서 적자면 "순환논법은 유효하다. 그 이유는 순환논법이 유효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순환논법은 유효하다. (그 이유는...)" 가 된다.[3] 결론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전제로 삼는 오류.[4] 이 공리가 '제대로 된' 공리인지 아닌지는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그 공리에 기초한 명제들이 모순 없이 굴러갈 수 있는가',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주어진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등의 논리 외적인 방법으로 판단한다. 사실 현대 수학에선 대부분의 용어를 무정의 용어(無定義 用語, 무정의 술어(無定義 述語)라고도 한다.)로 처리하고 그 용어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공리를 세워 용어의 의미를 제한하는 방법을 쓴다. 즉, 어떤 용어에 대한 정리를 따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에 관련된 맥락으로써 그 용어를 정의하는 것. 자세한 건 공리 문서를 참조.[5]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적 방법은 가설과 검증 결과가 서로 순환되는 것은 논리상 옳다. 반증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지금의 가설에 100% 확신하지 않고 언제나 수정하거나 갈아엎을 준비가 되어 있기에 과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