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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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4. 해외 사례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파일:external/mlbpark.donga.com/1.jpg
KBO 리그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완전히 끝난 후에 미편성된 잔여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에 또 다른 슈퍼 한국시리즈를 벌인다(...)는 농담성 의미로 붙여졌다.

1982년과 2007년에 실제로 벌어진 해프닝이다.

2. 1982년 10월 14일[편집]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삼성
0
0
0
0
0
0
0
1
0
1
MBC
0
0
0
0
0
0
0
0
2X
2


삼성이 1982년 한국시리즈에서 이선희가 9회 초 만루홈런을 맞으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뒤인 10월 14일동대문야구장에서 전기리그에 남아있던 MBC 청룡과의 잔여경기를 치렀다. 당시는 시즌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전-후기 각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형태였다. 해당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전기리그 순위는 이미 확정되었지만, 미뤄도 한참 뒤로 미뤄버렸다는 점에서는 운영상의 미숙함이 있던 원년의 KBO를 보여준다.

결과는 1:2로 MBC의 끝내기 승리인데 KBO 연감에 따르면, 최정기성낙수를 상대로 대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쳐 MBC가 이겼다고 나와 있다. 이 해 개막전 역시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끝났으니, 원년 프로야구 시즌은 시즌을 끝내기 홈런으로 시작해 끝내기 홈런으로 끝나는 셈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삼성과 MBC 간의 동대문구장 경기였다.

3. 2007년 10월 19일[편집]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한화
김경선
0
2
0
1
0
1
0
0
0
4
9
0
1
KIA
오준형
0
0
2
0
1
0
0
0
0
3
8
3
1



2007년 프로야구는 전체적으로 우천취소 경기는 많이 없었던 시즌이지만, 유독 한화 이글스는 많은 경기가 비로 연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는 달리 9월 중~하순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월에도 한화의 경기는 비로 계속 연기되면서 준플레이오프 2일 전10월 7일까지 경기를 해야 했는데, 이 날은 무등 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가 잡혔다. 이미 성적은 결정난 상황이고 준플레이오프 직전에 전력을 낭비할 수 없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연속 출장을 기록 중인 이범호를 제외하고는 후보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경기에 임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7일에도 비가 오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일단 10월 7일 경기가 플레이볼은 선언이 되었으나 1회가 끝난 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결국 추후편성으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지금의 KBO라면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을 하루 늦추고[1], 10월 8일에 경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좀 모자랐던 이 때의 KBO는 "한화의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차후 연기된 경기를 개최한다"라는 막장 결단을 내놓았다.[2]

이 결정에 대해, 사람들은 만약 8년 전처럼 우승을 한다면 최종보스KIA 타이거즈와 슈퍼 한국시리즈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리고 거의 해임될 것이 확실했던 KIA 타이거즈서정환 감독도 팀을 꼴지로 꼴아박게 했지만 이 슈퍼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를 전력으로 이기면 유임될 것이라는 드립까지 나왔다.

한편 한화 이글스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비록 당해에 4위를 했고 배영수가 나가 떨어진 상태라지만 어쨌든 전년도 우승팀이고 나머지 전력은 그대로였던 삼성 라이온즈을 꺾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이러다가 진짜 슈퍼 한국시리즈가 실현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2년 전에 이어 두산 베어스에 3전 전패로 광탈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슈퍼 한국시리즈는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연기되었던 경기는 플레이오프 3차전 이틀 뒤인 10월 19일 14시, 광주 무등 야구장에서 352명구름관중[3]이 운집한 가운데 1.5군 선수들로 성대히(?) 치루어졌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해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팬들은 전날 서정환 감독의 해임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축제처럼 즐겼다. 어차피 이 해 7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와 4.5게임 차이라 이기나 지나 꼴찌인 건 매한가지이기도 했고. 그리고 결과는 정범모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한화 이글스가 4:3으로 승리했다.

이것으로 조범현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은 선임되자마자 정식 데뷔전을 치른 특이한 기록의 소유자가 되었다. 사실 그 이후에도 양상문이나 래리 서튼과 같이 감독 계약을 맺은 뒤 곧장 정식 경기를 이끄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거는 시즌 초반 팀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팬들도 납득할 수 있었다. 두 사례 모두 이 슈퍼 한국시리즈처럼 코미디같은 경우는 아니었기 때문에 슈퍼 한국시리즈는 KBO의 당시 막장 행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 '데뷔전'을 치른 조범현 감독 인터뷰


4. 해외 사례[편집]


미국 MLB의 경우 우천취소된 경기가 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해당 경기를 재편성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아예 취소시켜 버린다. 무엇보다 애초에 우천순연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돔구장도 많고 미국의 전반적인 기후상 MLB는 비가 그치길 서너시간도 기다렸다 하는 리그니. 게다가 드넓은 미국 땅에서 단 한 경기를 위해 서부에서 동부까지 비행기를 4시간 이상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슈퍼 한국시리즈와 비슷한 사례는 원천적으로 나올 수 없다. 해당 팀의 선수가 중요한 개인 기록이 걸려있다고 해도 얄짤없다. 2002년 알폰소 소리아노의 경우 리그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서 39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종전이 취소되어 대기록 수립이 무산되었다. 그래도 소리아노는 2006년에 40-40을 달성했다. 2011년 맷 켐프의 경우에도 시즌 39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최종전이 취소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일본 NPB의 경우에도 돔구장이 많아 우천순연이 한국처럼 많이 안 나오기도 해서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도입되고 포스트시즌 개막일이 빨라지면서 이런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좀 높아졌다. 2018년 시즌 한신 타이거스는 잦은 우천으로 한신 고시엔 구장의 홈경기가 유난히 취소가 많이 되었는데 그 경기가 시즌 막판에 몰려서 자칫하면 클라이맥스 시리즈 개막 때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다 소화하지 못할 위기에 몰려 있다. 자칫하면 남들 포스트시즌 하는 동안 정규시즌을 치르게 생겼으며 상대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일 경우 그 팀이 탈락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남은 경기를 소화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일정이 다 끝나면서 클라이막스 시리즈 첫날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도토리 키재기(...) 경기가 이뤄지게 되었다. 같은 해 퍼시픽리그에서는 이미 치바 롯데 마린즈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경기가 계속해서 취소되는 바람에 클라이맥스 시리즈 첫 날에도 경기를 치르게 되었지만, 롯데와 라쿠텐은 순위 경쟁권에 있던 한신과는 달리 일찌감치 B클래스를 확정지었기에 엄밀히 말하자면 밀린 숙제에 가까워서 슈퍼 일본시리즈 같은 개념은 아니다.[4][5]


5. 관련 문서[편집]



[1] 지금 3위가 확정된 팀의 경기가 이렇게 밀렸을 경우엔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있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에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일정이 미뤄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2] 다 끝난 마당에 의미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무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경기를 치를 야구장의 소유권이 구단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이상, 지방자치단체와 연간 구장 사용 계약을 미리 맺은 상황에서 경기를 취소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야구라는 것이 기록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리그 내의 모든 팀은 미리 정해진 횟수대로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르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3] 애당초 평일(금요일) 14시 경기인데 관중동원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몇몇 팬들은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저녁 경기로 돌리는 게 더 낫지 않았겠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선 조명 사용료라도 아끼는 게 옳았겠으나...[4] 라쿠텐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그 때는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직행해서 상대를 기다리면서 몸을 푸는 스파링 역할이라도 했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밀린 숙제에 불과한 것이 차이이다.[5] 다만 두 경기 모두 정규시즌 5위 대 6위 팀간의 경기였기에, 이 경기를 어둠의 클라이막스 시리즈라 부르고 이 두 경기의 승자(혹은 패자)가 진정한 양대리그 꼴지를 가리는 어둠의 일본시리즈를 치루라고 비아냥거리는 드립이 일본 웹상에서 흥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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