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만드로스

덤프버전 :

Σκάμανδρος / Skamandoros

1. 개요
2. 상세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의 이름이자, 그 강을 인격화한 신의 이름.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사이에서 태어난 3000명 아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상세[편집]


트로이의 일리오스 성 근처를 흐르는 강으로, 트로이 전쟁 과정에서 아킬레우스리카온을 죽이고, 무수히 많은 트로이 군사들을 강에 처넣어버리자 강바닥이 피로 물든 것에 분노하여 아킬레우스를 공격한다. 판본에 따라서 병사들이 아킬레우스에게서 도망치려고 강 속으로 들어가자 아킬레우스는 강 속까지 쫓아가서 병사들을 학살했다. 그러자 스카만드로스는 강 속에서 괜히 시체 만들지 말고 강 밖에서 싸우라고 했는데 아킬레우스가 '강 속에 들어간 병사들을 밖으로 일일이 끌어내서 죽이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는 버전도 있다. 거기다 자신의 몸에 여신인 테티스의 피가 흐르는 것만 믿은 '인간 따위' 아킬레우스는 감히 주제도 모르고 하급 '신' 인 스카만드로스를 무시했다.[1]

아무리 자신이 신의 피가 흐르는 반신에다 절세의 영웅이라도 아킬레우스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불과했고 스카만드로스는 비록 하급이었으나 엄연히 이었다.[2] 반신의 용장이자 수많은 적들을 무릎 꿇린 아킬레우스도 신의 분노로 인해 맹렬히 흐르는 강물은 당할 수 없어서 무력하게 익사할 위기에 처했고, 결국 그가 신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더 높은 위계의 제우스에게 살려달라고 목숨을 구걸하는 것 뿐이었다. 이를 본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아킬레우스를 구해줬지만, 스카만드로스는 화를 풀지 않고 동생 시모에이스를 불러 끝까지 아킬레우스를 죽이려 했다. 이렇게 아킬레우스가 허망하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3] 결국 그리스를 편들고 있던 헤라의 명령으로 12신 중 하나인 헤파이스토스가 아킬레우스를 도우러 나선다. 물론 아까와 똑같은 개념으로, 같은 신이라고 해도 강 하나를 다스리는 신인 스카만드로스와 올림포스 12신의 일원이자 모든 대장장이와 화산의 신인 헤파이스토스는 격이 달랐다.

헤파이스토스가 엄청난 불길을 일으켜서 강물을 펄펄 끓이자, 놀란 스카만드로스는 자신이 받은 모욕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뿐이라며 방해하지 말라고 하지만, 본인과 같은 올림푸스 12신이자, 제우스 다음 가는 최고신인 헤라의 명을 받은 헤파이스토스가 고작 하급 신 따위의 말을 들을 리 없었다. 물론 스카만드로스 역시 아킬레우스의 사례처럼 자신보다 훨씬 고위 신에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그의 자비를 바라는 것밖엔 없었다.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다시는 아킬레우스에게 절대로 피해를 입히지 않고, 트로이를 돕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뒤에야 헤파이스토스의 불길은 멎었고, 이후 자신을 모욕한 아킬레우스도 각자 지옥을 한번씩 맛봐서 동질감이라도 들었던 건지 좋은 말로 설득해서 물러나게 되며 이후 등장은 없다.

스카만드로스의 일화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무리 반신이자 최강 반열에 드는 인간이라고 할 지라도 결국 인간에 불과하며, 자연의 힘을 휘두르는 을 상대로는 그 신이 아무리 하급 신에 불과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4]

단,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록 하급신이라도 인간이 신을 경배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큰 죄이다.[5] 따라서 신을 무시하고 모욕한 아킬레우스에게 벌을 내리는 스카만드로스의 보복은 응당 정당한 것이었기에, 헤파이스토스라는 더욱 강력한 신을 보내 그 행위를 저지하고 굴복시킨 헤라는 엄연히 월권 행위를 한 것, 즉, 헤라는 그리스의 승리를 위해 부정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기에 이것에 대해 제우스가 헤라를 다그친다.[6][7]


3. 관련 문서[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4 21:25:45에 나무위키 스카만드로스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전쟁의 신 아레스를 이긴 헤라클레스도 아레스보다 낮은 하급신들에게도 겸손한 자세를 보인 것을 생각하면 아킬레우스가 심각한 오만을 벌인 것[2] 사실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들이 신들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헤라클레스가 강의 신 아켈로오스나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때려눕힌 경우.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두 신과 싸워 이길 정도로 강력하며 신들을 우습게보고 모욕하는 죄는 저지르지 않았고 신들에 대한 존경을 잊지는 않아 때려눕힐 때 때려눕히더라도 리스펙은 철저하게 했다 그냥 예의바르고 공경하는 말에 더해 주먹과 히드라의 독화살을 살짝 곁들였을 뿐이다[3] 오죽하면 이때 강물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바에는 헥토르의 창에 찔려 죽는 게 낫겠다고 했을 정도다.[4] 이는 자연재해 앞의 인간과도 같다. 초강대국의 대통령이나, 올림픽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선수 등 인간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거나 강력한 인간이라고 해도 호수에 빠지면 죽기 전까지 헤엄치다가 익사할 수 밖에 없다. 자연 앞에선 여느 인간과 다를 바 없이 무력한 것이다. 애초에 고대 사회에선 자연 재해를 신의 분노로 해석하고, 자연에 신격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신=자연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5] 아무리 상냥하고 온화하거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도, 평화를 중시하는 성격의 신이더라도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자신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행위, 즉 신성모독에 대해선 가차없이 잔인하게 처벌한다. 또한 작중에서 허구한 날 서로 치고받고 헐뜯기 바쁜 신들도 신성모독을 저지른 인간을 처벌하는 신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한다.[6] 제우스가 틈만 나면 외도하는 것을 헤라가 바가지를 긁긴 해도막을 수 없고, 헤라가 제우스의 외도 상대를 저주하는 것을 제우스가 막을 수 없는 것처럼, 헤라도 스카만드로스의 행동을 막을 권한은 없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고유 권한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최고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호 불가침 영역이기 때문. 실제로 헤라가 헤파이스토스에게 실력 행사를 명하기 전,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아킬레우스를 구해줄 때도 자신들의 권위로 스카만드로스를 저지하는 직접적인 방식 대신 아킬레우스를 꺼내주는 소극적인 대응만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즉 스카만드로스는 강의 신으로서 '강을 흐르게 할' 권한이 있는데 신 무시+권한을 행하지 못하게 막음이라는 2가지 죄를 지은 아킬레우스를 지키겠다고 그걸 막아선 것이니 제우스가 한 소리 하는 건 당연지사. 이는 비록 아킬레우스가 제우스의 증손자임에도 신을 모욕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는 것.[7] 물론 스카만드로스가 싹싹 빌자 헤파이스토스에게 인간 때문에 신을 이렇게 괴롭히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처벌은커녕 강의 신의 자존심과 명예만 잔뜩 구겨진 상황이니 스카만드로스나 다그친 제우스 입장에선 그냥 눈 가리고 아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