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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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방식
3. 승부치기의 도입사(史)
3.1. 국제대회
3.2. 한국
3.3. 미국
3.4. 일본
4. 승부치기에 대한 의견들
4.1. 찬성
4.2. 반대
5. 승부치기 때 투수의 기록은?



1. 개요[편집]


Ghost Runner Rule

아마추어 야구에서 시작된 일종의 촉진룰. 무승부를 방지하면서 무제한 연장승부의 시간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룰이다.

축구승부차기핸드볼의 승부던지기에서 인용하여 승부치기라고 번역되었으나, 타 종목의 승부XX와는 달리 베이스 상황만 바뀌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진행하기에 본질적으로 다르다. 원래는 tiebreaker 혹은 tiebreak인데, 이건 그냥 동점을 깨고 승부를 결정한다는 일반적 용어, 즉 승부치기, 승부차기, 승부던지기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물론 아이스하키에서의 슛아웃을 번역할 때도 승부치기로 번역한다.

2. 방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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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10회까지 무승부일 경우 11회가 시작될 때[1] 그전까지의 타순을 모두 무시하고 0아웃 상태에서 팀에서 원하는 타순부터 시작한다. 위 그림처럼 무사 1,2루로 타자 앞 타순의 2명이 주자로 나가 세팅된 상황에서 경기에 돌입하게 된다.[2] 야구는 특유의 페널티 요소[3]가 주루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 즉 예를 들어 주자가 1, 2번이 나가 있으면 타자는 3번부터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4] 만약 그 전회의 승부치기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면 다음 회의 타자는 기존 룰대로 전회의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다음 순번 선수가 들어서게 되고, 반대로 주자는 직전 이닝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타자와 그 전 타순의 타자가 된다.

예를 들어 11회에 승부치기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2번 타자부터 공격에 나서겠다고 한다면, 2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그 앞 타자인 1번 타자는 1루 주자, 2번째 앞 타자인 9번 타자가 2루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5번 타자가 아웃이 되면서 11회가 끝났는데 이 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면, 12회에는 6번 타자부터 타석에 들어서되 4번 타자가 2루, 5번 타자가 1루에 나간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승부치기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10회부터 9회 마지막 타자가 2루에 선 채로 시작하게 된다. 타순변동이 없이 무사 2루에서 이닝이 시작 되는 것이다.[5] 2023 WBC 역시 이 방식을 적용해 10회부터 무사 2루로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3. 승부치기의 도입사(史)[편집]


정규시즌 대신 토너먼트 대회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제한시간이 없다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지만,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대회들에서는 일정이 빡빡하기에 무승부 상태로 질질 끌다가 무박 2일 경기라도 나와버리면 일정에 큰 문제를 겪게 되기 때문인데, 특히나 1박2일 경기가 나오면 베스트 라인으로 강행군을 하게 되는 단기전의 특성상 팀 운용이 상당히 힘들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제한 연장전을 치루는 끝장승부대신 승부치기를 진행하는 것이 선수 보호나 대회 운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3.1. 국제대회[편집]


주로 아마추어 야구를 담당하고 해외 야구 선도에 앞장서는 기구인 국제야구연맹(IBAF)에 의해 주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것이 리그에 처음 쓰인 것은 이스라엘 프로리그였다. 다만 지금 방식이 아닌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홈런 더비를 벌여 승부를 정하는 방식의 승부치기였다. 하지만 리그에 너무나도 사람이 없어서(...)[6] 결국 1년(2007~2008)만에 문닫은 통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 사용하기 전 2008 IBAF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7]에서 시범 실시했고 대만과 푸에르토리코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국제대회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승부치기, 이닝 말 공격팀이 유리

본격적으로 승부치기라는 단어가 국내에 알려진 건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때였으며 이후에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회 대회 때 조별리그에 도입된 적이 있다. WBC는 12회까지도 동점일때, 즉 13회부터 적용한다. 국제야구연맹의 상위 단체에서 시행되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승부치기가 적용되었다.

WBSC 프리미어 12에도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된다. 승부치기 돌입 시점은 9회말이 동점으로 끝나고 10회 시작할 때부터다. 즉, 연장전에 들어가자마자 승부치기를 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규칙으로 10회 시작하기 전에 양 팀에 타순을 바꿀 기회를 딱 한 번 준다. 다만, 여기서 타순을 바꾼다는 게 라인업의 타순을 통째로 바꾸는 게 아니라 그 라인업에서 몇 번 타자부터 타격을 시작할지를 지정하는 식이다.


3.2. 한국[편집]


한국에서도 고교야구와 대학야구에 도입되어 있다. 콜드게임과 마찬가지로 결승전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2017년부터 시작한 대학야구 U-리그에서는 9회까지 승패가 결정나지 않으면 승부치기 도입 전 춘계리그와 추계리그 조별 예선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무승부로 끝낸다. 그러다가 2023년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승부치기가 적용되었다.

KBO 리그에서는 무승부 = 패배였던 2009년 시즌부터 처음 언급되었다. 다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문제점이 확연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무산되었다. 다만 시범경기때는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주로 실전 경기를 통해 선수의 컨디션을 정확히 확인해야 되며, 또한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기 때문에 승부치기 도입이 검토되었고 결국 2010년 시즌에 정규시즌이 아닌 KBO 시범경기에 한해서 도입되었다. 몇 회부터 승부치기를 실시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로도 시범경기 한정으로 승부치기가 적용되고 있다.

또한 KBO 올스타전의 경우에 연장 10회에 들어가면 승부치기를 하도록 되어 있으며, 실제로 2011, 2022시즌 올스타전에 승부치기로 승부가 갈렸다.

2023년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기존의 연장전이 없던 9이닝 경기 방식에서 연장 10회에 들어가면 승부치기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승부치기가 도입되었다.

2024년 시즌부터 KBO 리그 1군에도 도입된다. 단 승부치기를 몇 회부터 실시할지, 승부치기 시 주자 출루를 어떻게 둘지는 아직 미정이다.

3.3. 미국[편집]


메이저리그에는 오래전부터 무조건 정석대로 하는 끝장승부가 원칙이었기에, 한동안 승부치기를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노사분쟁의 여파로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르게 되자, 2020년 시즌에 한정해서 적용하기로 결정하였다. 방식은 10회부터 주자를 2루에 배치시키고 시작하게 된다. 단,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부치기 없이 종전의 연장전 방식을 그대로 시행한다. #

그리고, 2020년 7월 24일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경기에서 9회말 양팀 3:3으로 9회말 종료되어 MLB 최초로 승부치기가 시행되었다. 최초로 나간 주자는 규정상 이전 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타자였던 오타니 쇼헤이. 경기는 10회말 맷 올슨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오클랜드가 7:3 승리했다.

MLB 사무국은 2021년에도 승부치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역시 포스트시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관련링크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4월 2일 TOR-NYY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치기가 나왔으며, 토론토가 승리하였다. #

2023년 2월 공동경기위원회(Joint Competition Committee)의 표결로 연장 승부치기를 영구적으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다만, 포스트시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3.4. 일본[편집]


일본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승부치기 도입 자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일정이 빡빡한 고시엔 대회에서는 2018년 춘계대회부터 13회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적용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연장 10회부터 시작, 즉 연장전을 승부치기 방식으로 시행하도록 개정되었다.


4. 승부치기에 대한 의견들[편집]



4.1. 찬성[편집]


올림픽처럼 일정이 정해진 대회에서는 무한정 시간이 소모될 수 있는 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연장 승부가 길어짐으로 이득을 보는건 이 팀들과 순위를 다투는 다른 팀들뿐이다. 예를 들어 준결승 2경기중 한 경기의 연장전이 오랜 시간 길어질수록, 이로 인해서 이득을 보는 것은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해서 먼저 결승에 올라간 팀이다. 덤으로 패배해서 3,4위전을 준비하는 또 다른 팀에게도 3위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팬을 비롯한 관중들도 다음날 일상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관중들의 대다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끝장승부의 경기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일반적인 경기에서 선발투수는 노히터급 활약을 하는 게 아니면 진즉에 불펜 투수로 교체되었을 것이고, 경기 후반에 불펜투수도 한명씩 소모하게 된다. 그런데, 연장전에 들어 가게 되면 이제는 불펜을 게속 돌리다가, 패전처리 투수, 휴식이 부족한 투수, 어떨때는 로테이션에 있는 다른 선발투수까지 끌어다 쓰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최악의 경우 전문 투수가 아닌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팬 입장에 아주 긴 시간 계속 팀을 응원했는데, 전문 투수가 아닌 선수가 던진 공 때문에 끝내기로 경기가 끝나버리면 황당하기 그지없을 뿐이다.


4.2. 반대[편집]


도입된 이후로도 승부치기에는 큰 반대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 초과가 없는 경기라는 야구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다른 복합적인 문제도 상당히 많다. 먼저 승부차기 도입 시 시작 타자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 즉, 타순이 1회에 들어온 순서대로가 아닌, 중간부터 들어오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인 승부치기에서 일어나는 피칭 및 타격행위는 기록에 특수상황을 만들어놓고 이뤄지는 상황이므로 작성할 수 없지만, 기록에 넣지 않는다면 승자는 있지만 승리투수나 패전투수가 없는 해괴한 경기가 되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8]

그래도 기록의 경우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때 1, 2루에 기출루해 있는 주자들의 득점은 투수의 자책점으로 취급하지 않지만 타자들의 타점으로는 인정하는 등의 기록방식을 취했으며, 그나마 이쪽이 가장 현실성이 있는지라 아마 이 방식으로 쭉 이어질 듯 보인다.

무사 1, 2루 세팅이 퍼펙트 게임의 기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한 방침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다행히도 아직 해당 사례가 실제로 등장한 적은 없지만, 실제로 나온다면 매우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그냥 앞에서 그랬듯이 다시 올라와서 삼자범퇴하려는데 갑자기 자기가 내보내지도 않은 주자가 두 명이나 올라와 있고 타자는 희생번트를 들이대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5. 승부치기 때 투수의 기록은?[편집]


승부치기에서 타자의 기록과는 별개로 승부치기로 자동 진루한 주자가 득점했을 때 투수의 기록은 모두 비자책으로 처리된다.

승부치기로 인한 무사 1, 2루 세팅이 퍼펙트 게임 기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7 up 27 down 또는 30 up 30 down의 완벽한 상황에 점수가 안 나서 연장에 들어갈 경우 주자가 임의로 베이스에 나가 있는 것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숙제다. 추가로 동아시아에서는 노히트 노런에 대한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노런(무실점) 조건이 빠진 노히터만 존재하므로 자연스럽게 처리가 될 것이다.

누가 베이스에 나가도록 임의로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야구의 규칙을 확 뒤집어버리는 문제다. DH처럼 라인업에 투수 대신 누구 한 명을 내보내면서 평소대로 하는 지경이 아니라 이건 타순을 임의로 갈아엎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 야구 저변을 넓히는 데에 좋은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천만다행히도 승부치기 도입 후 아직까지 이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안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보장은 없다.
[1] 대회마다 시작 이닝이 상이하다. 최근에는 MLB를 비롯해 10회부터 바로 진행하는 대회도 적지 않고 과거 WBC의 경우 12회부터 시작한 적도 있었다.[2] 미리 2명이 주자로 나가는 것은 한 이닝이 시작될 때 단 한 번만 주어진다. 또 무승부가 나와서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만루홈런을 때려도 또 다시 2명이 먼저 나가는 일은 없다.[3] 볼넷, 몸에 맞는 공, 보크[4] 당연하지만 이미 교체로 나간 선수는 투입될 수 없다.[5] 즉 9회에 1번 타자가 아웃되어 이닝이 종료되었다면 10회에는 1번 타자가 2루 주자로 서있고 2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다만 1번 타자의 타석에서 타격 없이 주자의 주루사가 발생하여 이닝이 종료된다면 1번 타자가 다시 타석에 서고 2루에는 9번 타자가 서있는다.[6] 평균 관중이 200명 남짓이었다. 이스라엘 프로 농구의 1만 1500명 평균 관중, 축구의 22,500명(2007) 관중과 극과 극이다.[7] 에드먼턴 키즈가 나온 그 대회 맞다. 에이스 성영훈을 앞세워 세계대회 2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유명하다.[8] 이는 축구의 승부차기도 비슷하다. 축구에서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리면 승패로 기록이 되지만, 승부차기로 가면 결과와 상관없이 무승부이다. 다른 점은 야구의 승부치기는 승패는 기록하고 승패투수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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