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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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상세
3. 한계
4. 의의


1. 개요[편집]


경제학의 이론 중 하나로서, 개인의 학벌과 같은 스펙은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한 신호로서 작용한다는 이론.


2. 상세[편집]


신호이론에서는,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변동하지 않는다고 본다. 즉,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노력하더라도,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는데, 신호이론에서는 교육을 하나의 신호 체계로서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신호가 학벌인데, 높은 학벌을 갖고 있는 취준생 A와, 그렇지 않은 취준생 B가 있을 경우, 기업은 A와 B의 능력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더라도, A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버리는 것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선천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A의 경우,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이 더 낮다. 반면, 선천적인 능력이 적은 B는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이 높다. 만약 두 부모의 재정 여력이 비슷하다면, A가 B보다 더 높은 학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한다면, 능력이 뛰어난 쪽의 사람은 높은 학벌을 갖고, 능력이 모자란 쪽의 사람은 낮은 학벌을 갖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경우 두가지 의문점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능력이 모자라지만 부모가 높은 비용을 지원할 수 있어서 높은 학벌을 갖는 사람들은 신호 위반에서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사교육 등의 지원을 통해서 얼마든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경향의 문제이다. 학벌 좋은 사람이 모두 다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뛰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두번째 의문은 A와 B의 능력을 직접 측정하지 않고, 왜 굳이 학벌로만 판단하느냐이다. 만약 기업이 정말 좋은 인재를 뽑을 것이라면, 첫번째 의문점처럼 함정 지원자[1]를 없애기 위해서 모든 지원자의 업무 능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꽤나 솔깃한 방안이지만, 실제로 많은 지원자들을 모두 테스트하기에는 높은 평가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1명 선발에 지원자 50명이 왔을 때, 모두에게 한달 간 인턴을 시켜보면 가장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지만, 이 때 들어가는 비용이 1인당 100만원밖에 안 된다고 쳐도, 총 5천만원이 드는데, 이는 거의 직장인 1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신호를 통해서 2~3명 정도를 가린 뒤 인턴을 시켜보면 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감소한다.


3. 한계[편집]


신호 이론에서는 교육이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하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실제로 많은 교육은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켜주기 때문이다.


4. 의의[편집]


신호 이론은 실제 취업 시장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학벌이 왜 중요요소로 작용해왔는지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좋은 학벌을 나오든, 안 좋은 학벌을 가졌든 간에 실제 업무 능력과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지만, 높은 학벌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좀 더 성실하거나, 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와 관련이 없는 수많은 직종에서 토익과 같은 영어 점수를 입사 제한으로 걸어두는 이유 역시 설명 가능하다. 분명 토익과 업무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성실한 사람이 토익을 잘 볼 가능성이 높고, 성실한 사람이 업무를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토익을 잘 본 사람 중에서 성실한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 블라인드 면접의 현 상황과도 큰 관련이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서류에서 학벌과 같은 요소를 배제하여 그 사람의 순수 능력만을 보겠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추진하던 정책이기에 민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벌을 더 보게 되었다는 주장만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민주당계 정치인과 이들을 지지하는 언론은 그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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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능력은 모자라지만 부모의 지원으로 높은 학벌을 취득한 지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