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교 (r20210301판)

 

1. 설명
2. 그 외



1. 설명


阿膠

동물의 가죽, 힘줄, 골수 등등을 끓여 젤라틴 위주의 성분만을 추출하여 주로 접착제 등의 용도로 쓰기도 하지만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사실상 근대까지 인간이 쓸 수 있었던 접착제 중에서는 가장 강력했기에 꽤 광범위하게 쓰였고, 지금도 여전히 책등(책의 종이가 모이는 부분) 외의 여러 곳에 쓰인다.

형상은 진한 갈색의 약간 투명한 고체로, 갱이나 캐러멜 비슷하게 생겼고, 길이 20-30cm에 폭 1-2cm 정도의 막대 형태로 묶어 판다. 형태는 국수발처럼 일정한 모양이 아니라 건조되며 비틀린 모습이며, 만져 보면 글루 건의 글루 스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딱딱하다. 예전에는 동네 철물점에서도 흔히 팔았지만 동네 철물점이 대부분 사라진 이후에는 공구 상가의 전문점, 온라인으로나 구할 수 있는 형편. "풀" 용도 아교는 그리 비싸지 않다.

이것을 타지 않도록 중탕 가열하면 다시 점성 있는 액체가 되어 형태를 잡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냉각되면 굳는다. 글루건의 글루를 생각하면 된다. 소가죽 및 소의 부산물을 활용한 아교가 가장 대표적으로, 소의 온갖 여기저기 다 떼어먹을 것으로 쓰고 안 쓰는 폐기물급의 재료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특히 생선을 이용해서 만든 아교는 "어교"라고 하며, 한국 전통으로 민어부레만을 이용해서 만든 부레풀은 각궁 등 목기의 제작 및 보수에 고급품으로서 유용하게 쓰였다.


2. 그 외


  • 붓글씨 할 때 쓰는 은 검댕을 모아 아교랑 섞어서 빚은 것이다.
  • 위화도 회군의 4 불가론의 하나로서, "넷째, 지금 한창 장마철이므로 활은 아교가 풀어지고, 많은 군사들은 역병을 앓을 것이다."라는 부분만 봐도, 활(특히 각궁)처럼 강력한 장력이 걸리는 곳에는 아교 말고 딱히 쓸만한 접착력을 가진 접착제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윤오영의 유명한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의 후반부의 죽기 제작하는 과정에서 언급되는데, 바로 부레를 이용한 어교다.

옛부터 내려오는 죽기(竹器)는 혹 대쪽이 떨어지면 쪽을 대고 물수건으로 겉을 씻고 곧 뜨거운 인두로 다리면 다시 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 죽기는 대쪽이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죽기에 대를 붙일 때, 질 좋은 부레를 잘 녹여서 흠뻑 칠한 뒤에 볕에 쪼여 말린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 한 뒤에 비로소 붙인다. 이것을 소라 붙인다고 한다. 물론 날짜가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접착제를 써서 직접 붙인다. 금방 붙는다. 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다. 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며칠씩 걸려 가며 소라 붙일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는 아교를 마약처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 언젠가부터 중국산 새우 중에 아교를 주입해서 더 크게 부풀리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싼데 새우가 비정상적으로 큰 새우면 아교 새우라고 의심할 수 있다. 중국의 연금술이다.
  • 본초강목에도 나오는 오랜 약재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약으로 쓰는 당나귀 가죽으로 만드는 아교 값이 사육 두수 감소로 폭등하고, 가짜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당시 투옥되어 노역 중이던 독립투사들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공업용 아교를 구워 먹기도 했다고 전한다. [1]


[1] 주 성분이 동물의 결합조직을 졸여 만든 콜라겐에서 나온 젤라틴이니 깨끗하게 만들었다면 먹어서 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원료가 도살 부산물인 만큼 지저분하게 만들고 방부제나 가수분해를 위한 산(acid) 등 다른 못 먹을 것이 들었을지도 모르니 먹어서 좋을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