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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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아킬레우스(트로이).jpg

1. 개요
2. 작중 행적
3. 전투력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볼프강 페테르젠의 영화 《트로이》의 주인공. 배우는 브래드 피트.

'어머니(테티스)가 신이다', '불사신이다' 등 엄청난 소문이 많은 고대 그리스 최강의 전사.

비할 데 없이 용맹하며 강인한 전사지만, 충동적이고 폭력적이던 원전아킬레우스에 비해 사려 깊은 성격이 되었다. 다만 이는 오디세우스처럼 존경하거나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 한정이라, 첫 등장부터 여자 두 명을 끼고 전투에 지각하거나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면 아군에게도 칼을 뽑아들고 아가멤논에게도 폭언을 하는 등 존중할 만한 상대가 아니면 자비 없는 모습을 보인다. 아가멤논과는 작품 시작 시점에서 이미 그의 교활한 성격과 권력욕, 정복욕에 질려 사이가 좋지 않았다.[1]


2. 작중 행적[편집]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트로이의 지휘관에게 1대 1 전사의 결투로 전쟁의 승부를 짓자고 제안하자, 지휘관은 거인 보아그리우스를 불렀고 아가멤논은 언제나처럼 아킬레우스를 불렀다. 하지만 이때 아킬레우스는 주둔지에서 늦잠을 자고 있어서 그리스 측이 망신을 당했고 결국 시동 한 명을 보내 데려와야 했다.

아킬레우스가 오자 아가멤논이 "채찍질을 하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겨라"라고 말하는데, 이에 아킬레우스는 "그럼 네가 싸워."라 말하고 당장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네스토르가 결투 한 번으로 살릴 많은 목숨들을 생각해서라도 싸워달라고 사정해서 "왕이 직접 싸우면 얼마나 더 영웅같을지 생각해 봐라"라고 말하고 결투에 나간다. 보아그리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창을 연속으로 던지지만, 아킬레우스는 첫 투창은 방패로 막고 그 다음은 피한 후 달려가 보아그리우스를 단칼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또 나설 자가 있는가(Is there no one else)?"라고 적군에게 거듭 소리치고, 결국 지휘관은 패배를 인정한다.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지휘권을 상징하는 봉을 주며 "그대의 왕께 바치게"라고 하는데, 아킬레우스는 "저 자는 내 왕이 아니오"라 하고 돌아선다.

그러다가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고, 이 전쟁에 참가하면 영원히 이름이 후세에 전해질 것이지만 아킬레우스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예언에 고민한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면 가족, 자식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몇 세대 후 잊히겠지만, 전쟁에 참가하면 영원히 그 이름을 후세에 전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여 결국은 전쟁에 참전한다. 전쟁 시작부터 미르미돈을 포함한 50명을 거느리고 트로이 해변을 정복하며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한다.[2] 누구보다 먼저 배에서 뛰어내려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화살을 피하거나 막아내고, 너무 빨리 달려 나가 아폴론 신전은 혼자서 침공한 꼴이 됐는데, 수많은 트로이 전사들을 혼자 상대하면서 보지도 않고 적을 베거나 방패를 등으로 메고 사각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는 등 인간을 초월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신전의 병사들을 다 정리하고 밑을 바라보는데 숨도 거의 차지 않은 모습. 결국 아킬레우스 혼자서 다 해먹을 게 우려되어서샘이 나서 격군 한 명을 던져버리고 직접 노를 저은 아이아스 등 일찍 도착한 배 몇 척의 그리스 군이 몇 분 만에 해변을 점령하고, 나머지 병력들은 도착하면서 일제히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를 연호한다. 아가멤논이 이를 보며 병사들의 충성심이 흔들릴까 우려할 정도. 그러나 도중에 포로로 잡은 트로이 왕족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이 뺏자 분노하고 참전을 거부한다. 이때 브리세이스를 잡고 있는 병사들에게 "형제들이여, 그대들에게 악감정은 없네만 그 손 놓지 않으면 다시는 고향 땅을 보지 못할 걸세. 결정하게!"라고 대치 상태에 놓이지만 브리세이스가 그를 말림으로써 유혈 사태는 피하게 된다. 이 모습을 보고 아가멤논이 "천하의 아킬레우스가 노예 년의 말을 듣다니?" 하고 비웃으며 섹드립을 날리자, 아킬레우스는 "이 망할 주정뱅이! 내 시간이 끝나기 전에 네놈 시체를 내려다보며 웃을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결국 아킬레우스가 없는 그리스 군은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 군에 박살이 난다.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와 사랑에 빠지고 절친 오디세우스의 부탁에도[3] 아가멤논은 져야 한다며 파트로클로스도 그를 말렸지만 프티아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자는 사이에 트로이 군이 그리스 주둔지를 야습하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뛰쳐나간 사촌 파트로클로스가 사망한다.[4]

다음날 돌아온 병사들과 미르미돈의 보고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킬레우스는 크게 분노했고, 결국 헥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혼자 전차를 몰고 트로이 성문 앞으로 가서 그의 이름을 연신 부르고 싸우기 전부터 헥토르의 시신을 훼손하겠다고 말한다.


헥토르: 꿈에서도 바라온 순간이 왔군. 약속을 하나 하지. 신들을 증인으로 삼아, 승자는 패자가 모든 합당한 장례를 치르도록 해 주기로.

아킬레우스: 사자인간 사이에 약속 따위는 없다(There are no pacts between lions and men).

아킬레우스: (투구를 벗어 던지고)이젠 네가 누구와 싸우는지 알겠지.

헥토르: 난 어제 너와 싸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랬다면 좋았을 거야. 하지만 난 죽은 소년에게 마땅한 명예를 주었다.

아킬레우스: 네 검의 명예를 주었겠지. 네놈은 오늘 밤 눈이 없을 것이다. 귀도 혀도 없겠지. 네놈은 눈도, 귀도 멀고 벙어리가 된 채 저세상을 떠돌고, 모든 망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 이 자가 바로 헥토르, 아킬레우스를 죽였다고 착각한 얼간이라고.[5]


그렇게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세기의 결투가 시작된다.[6] 결투는 전체적으로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압도하는 기세였지만, 헥토르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밀리면서도 반격을 하며 버텼다. 하지만 결국에는 헥토르를 압도하여 부러진 그의 창을 빼앗아 어깻죽지를 찌른 뒤, 마무리로 그의 가슴을 검으로 찔러죽이고 전에 말했던 것처럼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에 매달고 끌고 간다.[7]

하지만 그날 밤,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가 적진 한복판인 자신의 진지까지 와서 사정하자 자신도 헥토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한 것을 알게 되고 시신과 브리세이스를 트로이에 돌려준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위한 전차와 말을 준비하고 헥토르의 시신을 모포로 싸다가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일리아스에서 프리아모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생각해 동정심을 갖게 된 것과 같은 묘사다. 눈물을 흘리고 난 후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에 "곧 다시 보세, 형제여."라고 한마디 남긴 뒤 마차에 시신을 잘 매어두고, 프리아모스에게 작별을 고하며 "당신은 이 군대를 이끄는 자(아가멤논)보다 훨씬 훌륭한 왕입니다."라고 그의 용기와 결단성에 경의를 표한다.

트로이 목마 작전 이전에는 미르미돈에게 학살을 거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본국으로 돌려보냈고 자신은 목마 안으로 들어간다. 트로이가 함락되는 와중에 본인은 시종 브리세이스를 찾아다녔고, 결국은 아가멤논을 죽이고 부하들에게 살해당하기 일보 직전에 나타나서 한 사람은 참수시키면서 브리세이스를 가까스로 구한다. 하지만 헥토르의 동생 파리스가 이를 보고 아킬레우스의 발목에 활을 쏘아 맞힌 후, 이어서 연달아 화살을 복부에 적중시킨다.[8] 파리스는 자신이 탈출구를 안다고 브리세이스에게 말하며 데려간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브리세이스에게, 전쟁뿐이였던 자신의 인생이 그녀를 만나고서야 처음으로 평화를 얻었다며 설득하고 보낸 후에 숨을 거둔다.[9]

전쟁이 끝난 후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은 그가 존경했던 오디세우스에 의해, 헥토르의 장례식이 있었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이름은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고 자신은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독백하며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화장하고 영화가 끝난다.


3. 전투력[편집]


신화에서처럼 반신으로 아킬레스건만 빼고 공격에 면역이라는 설정은 아니지만, 전투의 신이라 여겨질 만한 엄청난 모습을 보인다. 영화 초반 자신을 깨운 전령 꼬마가 정말로 불사신이 맞냐고 물을 때, "불사신이면 갑옷이랑 방패는 왜 착용하고 있겠냐"라고 대꾸한다. 신화에 나온 "어머니가 신이다", "공격에 면역이다"란 말들은 그의 막강한 전투력 때문에 나온 소문이란 설정이다. 그런데 그런 소문이 들 만한 것이, 후반부에 파리스의 화살에 발목이 관통당하기 전까진[10] 전쟁터에서 단 한 번의 상처도 입지 않는다. 트로이 해변 전투 당시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도 모두 피하거나 칼로 쳐내고 절묘하게 방패로 막아내며, 천하의 헥토르를 상대로 할 때도 갑옷 위로 한 번 칼이 그어졌을 뿐이다. 이런 활약을 본 동시대 사람이면 실제로 '평생 상처 하나 없던 양반이 발목을 꿰뚫리더니 드디어 화살이 박히더라. 불사신인데 발목만 면역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할 법하다.[11]

거한 보아그리우스와 전투할 당시를 보면 크게 점프해 방패를 피하면서 적의 급소를 공격한다는 무모한 전략을 쓴다. 원래 매우 크게 점프해 공격하는 건 상대에게 큰 틈을 허용하는 허튼 짓에 가까우나,[12] 자세히 보면 아킬레우스가 공격할 때 보아그리우스의 움직임은 슬로 모션으로 움직이는 것에 가깝게 처리된다. 즉 보통 사람이 아킬레우스의 빈틈을 노리는 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게 움직여서 공격을 해버리기에 아킬레우스 한 명에 한해서 오히려 필살기가 된다. 이 공격을 막아낸 자는 헥토르뿐인데, 그것도 저 빈틈을 노리거나 할 여유 따윈 없이 방패를 들어 겨우 막아내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방패로 공격을 막았으나 반격하지 못하고 아킬레우스의 힘에 밀려 뒷걸음을 쳤다.

근력이 엄청나게 강하다. 보아그리우스가 괴력으로 던진 창을 달려가면서 전혀 밀리지 않고 방패로 척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고, 헥토르의 방패 위를 칼로 쳤는데 헥토르가 힘에서 밀리며 뒤로 몇 발짝이나 밀렸다. 아킬레우스의 힘은 헥토르와 아폴론 신전에서 마주할 때 드러나는데, 그가 투창의 사정거리 바깥에서 던진 창이 먼 거리를 빠르고 강하게 날아와 헥토르의 부관 텍톤의 목을 정확히 꿰뚫는다. 맞힌 정도가 아니라 말로 빠르게 달려오던 텍톤이 투창의 힘에 밀려서 뒤로 나가떨어질 정도로 강했다. 반대로 위에 언급된 보아그리우스의 투창을 아킬레우스가 받았을 때는 이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도 무리 없이 받아냈단 걸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힘이 센지 알 수 있다. 이에 헥토르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쳐다봤다가, 분노해 말을 달려서 한참 거리를 좁힌 뒤 창을 던졌는데, 직전 아킬레우스의 투창보다 훨씬 느리게 날아와 아킬레우스가 여유 있게 피한다. 이날 밤 헥토르는 아내 안드로마케에게 "불가능한 투척이었어..."라고 말한다.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순수 근력만 봐도 보아그리우스나 아이아스보다 훨씬 셀 수도 있다.

체력도 괴물급이다. 헥토르와 싸울 때 약간 숨찬 걸 제외하면 한 번도 숨을 가쁘게 쉰 적이 없다. 헥토르와 싸울 때보다도 운동량이 훨씬 더 많았던 트로이 해변 전투에서도 신전까지 오버 페이스를 유지하며 적을 도륙했는데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았다.[13]

반사신경도 뛰어나 마지막 파리스의 기습 저격을 제외하면 스친 상처조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아그리우스와 결투할 당시엔 두 번째 투창은 고작 십수 미터 앞에서 던져졌음에도 전력질주하는 동안 아주 여유 있게 피했다. 해변 전투에서는 아예 트로이 병사가 뒤에서 쏜 화살을 보지도 않고 방패를 등에 메어 막았다. 그나마 헥토르가 갑옷을 칼로 스쳤고 아킬레우스도 이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테살리아 최강의 전사 보아그리우스를 단 칼에 죽이고, 트로이 해변을 거의 혼자서 정리하는 모습, 헥토르와의 결투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14], 성격이 개차반인 아킬레우스를 왜 아가멤논이 증오하면서도 데려가려고 하는지, 왜 그가 없으면 승리할 수 없는지가 잘 나와 있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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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독판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참가를 권하는 오디세우스에게 폭군의 정복놀이에 앞장 선 용병으로 기억되기 싫다라고 대답했다.[2] 사촌 동생인 파트로클로스도 전사하 각오로 전투에 참전할려고 했지만 비록 자신에게 검술을 배웠어도 실전은 아직 이르다며 배에 있으라고 한다. 그를 누구보다 아껴서 했는 말이지만 파트로클로스는 엄청 실망하면서 무구를 내팽겨치고 배에서 대기한다.[3] 아킬레우스는 오디세우스에게 "그리스의 모든 왕들 중 당신을 가장 존경합니다만 이번 전쟁에서 당신은 시종일 뿐이군요"라고 하자 오디세우스는 "어떨 땐 지도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를 섬길 필요도 있는 법이지(Sometimes you have to serve in order to lead)"라고 조언한다. 그 이전에 오디세우스가 자신이 왕으로 있는 이타카는 소국이라 아가멤논같은 적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자 아킬레우스는 "우리가 놈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거요?"라고 묻고 오디세우스는 "자넨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네, 그게 문제야. 두려움은 도움이 되네"라고 한다.[4] 본작의 파트로클로스는 원작과 달리 그의 사촌동생이자 소년으로 묘사되는데, 파리스와 마찬가지로 전투 경험은 없지만 아킬레우스가 매일 직접 훈련시킨 덕인지 굉장한 무력을 보여주며, 자세나 기술 등이 아킬레우스의 것과 비슷했다. 그가 싸우는 모습에 미르미돈도 아킬레우스로 착각했을 정도. 그러나 당연히 아킬레우스보다는 확연히 실력이 떨어져서 헥토르에게 패배해 목을 베여 죽는다. 너무 어린 소년이었기에 그를 아킬레우스인 줄 알고 죽인 헥토르도 나중에 괴로워한다.[5] The fool who thought he killed Achilles라고 할때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듯이 말하는데, 사촌을 죽인 것에 대한 원한이 대부분이지만 '너 따위가 감히 날 죽였다고 생각했냐'는 것에 대한 짜증과 조롱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6] 이 결투 신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결투 신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훌륭하게 연출됐다.[7]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고 나면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망자를 끌고 저승에 가 명계의 지배자 하데스 앞에서 심판을 받게 해, 영웅은 엘리시움으로 가고 죄인은 지옥타르타로스로 끌려간다 여겼다. 이를 위해 저승 문턱에 있으며 망자들이 기억을 망각하게 하는 스틱스강 위에서 나룻배로 망자를 실어 나르는 케이론에게 줄 배삯으로 장례식 때 얼마 정도의 돈을 고인의 혀 아래나 눈 위 등 신체에 올려놓는 게 풍습이었다. 프리아모스가 "그 아이(헥토르) 눈 위에 뱃사공을 위한 동전 두 닢을 올려두게 해주게."라고 간청한 게 이 의미. 시신을 훼손하고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한 것은 헥토르의 영혼이 하데스에게 가지 못하고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하겠다는 의미로, 헥토르의 시체를 끌고 가자 프리아모스는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표정을 짓는다.[8] 탈인간이자 괴물 그 자체인 그가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파리스에게 화살을 맞고 쓰러짐으로 영화를 본 이들은 상당히 허무해 했다.[9] 복부에 맞은 화살들은 억지로 뽑아버리지만 발목의 화살은 손대지 못하고 쓰러져서 나중에 당도한 이들이 발목 화살 한방에 죽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역시 신화에 현실성을 부여하려는 연출의 일환. 단, 그의 시신 주변에 화살 들이 많았고 갑옷과 시신에 있는 화살 자국들을 보면 나중에 당도한 이들이 화살을 여러번 맞았다는 걸 알 수도 있다.[10] 물론 이것도 브리세이스를 구하느라 주의가 흐뜨러져서이다. 평상시였다면 궁수 한명의 공격 정도는 우습게 피하거나 쳐냈을 것이다.[11] 워낙 괴물 그 자체인 그가 발목에 화살을 맞고 이어서 화살 몇대를 그것도 심장도 아니라 복부 위주로 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로 맞고 죽은 탓에 관객들은 이 때의 파리스의 화살이 원작처럼 독화살이 아닐까라고 추정하는 이들도 많다.[12]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아나킨 스카이워커. 참고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경우 저런 짓이 뻘짓인 게 전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와 상대가 미래를 예측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제다이들이었기 때문이다.[13] 헥토르와 싸운 시간이 훨씬 짧았고 중간중간 한숨 돌릴 시간도 있었는데도 체력 소모가 더 심한 것은 헥토르의 기량이 그만큼 뛰어나 아킬레우스도 긴장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뒤집어 얘기하면 해변 전투 당시는 그 정도 긴장도 필요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는 것. 또한 아킬레우스는 약간 숨이 거칠어졌을 뿐인데 헥토르는 기진맥진했다.[14] 헥토르는 초반부터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는 데에 비해, 아킬레우스는 여유가 넘친다. 물론 후반으로 가면서 아킬레우스도 아주 약간 숨이 찬 모습을 보이므로 헥토르도 매우 강한 상대란 걸 알 수 있고, 헥토르의 검에 의해 갑옷에 흠집이 나고 심지어 헥토르가 찌르기 공격을 했을 땐 회피하긴 하였지만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