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샤 마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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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마수드는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한 번도 조국을 떠나지 않았으며 한시도 적을 향한 총구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마수드가 살아 있었다면 카르자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 그랬다면 마수드는 명실상부한 이 땅의 지도자로 지금의 혼란상을 극복하는 확고한 리더쉽을 발휘했을 것이다.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Christophe de Ponfilly)
미국이 빈 라덴을 키운 거다.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하면 당장 죽이고 싶은 단 한 사람은 내 친구 오사마 빈 라덴이다.
북부 동맹 지도자 사예드 지아 아흐마드, 마수드가 알카에다에 의해 암살당한 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소련과 맞서 싸우며 아프가니스탄의 발전을 도모하였던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 지도자 겸 군인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국민에게는 영웅과 같은 존재이다. 원래는 카불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였으나 후에 이슬람주의 운동가가 되었다. 단,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는 구별이 필요한 인물이며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너무나도 상극이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문서 참고.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고향인 판지시르 계곡에서 무자헤딘을 이끌고 무장 투쟁을 했다. 덕분인지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의 구국의 영웅 대접을 받고있다. 참고로 이른바 '페샤와르 세븐'이라 칭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저항운동의 지도자들 중 유일한 타지크족 출신이다.
친소 공산정권이 무너진 후 세력을 키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다시 북부동맹을 결성해 대항했다. 마수드는 생전에 자기가 죽으면 미국에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2001년 9월 9일 기자로 위장한 알 카에다의 자살 폭탄 테러로 암살당했으며, 그로부터 이틀 후 그가 예언한 미국에 큰 일이 일어난다.
2. 일생[편집]
2.1. 젊은 시절[편집]
1953년 9월 2일 판지시르 계곡에 있는 자갈라크에서 경찰지휘관 도스트 모하마드 칸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 교육과 종교 교육을 같이 받은 마수드는 특히 언어 쪽에서 상당한 재능을 발휘했는데 공용어인 다리어는 물론 프랑스어, 파슈토어와 우르두어에 유창했으며 아랍어에도 매우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슬람주의자로 활동하려면 쿠란을 읽기 위해 아랍어는 필수다. 1972년 카불대학 건축과에 재학하던 마수드는 부르하누딘 라바니가 지도자로 있는 이슬람 사회(Jamiat Islami)의 학생 조직인 무슬림 소년 단체(sazman-i jawanan-i musalman)와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1973년 모하마드 다우드 칸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이슬람주의 운동을 탄압하자 이슬람 사회(Jamiat Islami)의 멤버였던 굴부딘 헤크마티아르[2]가 선동한 봉기에 참여했다. 마수드는 자신이 담당한 판지시르 지방의 선동에 성공했으나, 헤크마티아르가 아프가니스탄군 장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결국 봉기는 실패로 끝났다. 이후 다우드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씨를 말릴 기세로 탄압을 가했고 마수드는 파키스탄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이 때부터 마수드와 헤크마티아르는 원수지간이 되었고 1976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운동이 라바니와 헤크마티아르의 세력으로 갈라섰을 때 마수드는 라바니의 정당에 가입했다.
2.2.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편집]
1978년 아프가니스탄의 인민민주당이 쿠데타로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을 수립하자 마수드는 자신의 고향인 판지시르 계곡에 본거지를 구축하여 게릴라 투쟁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자신들의 꼭두각시 카르말 정권을 출범시켰고 마수드는 이에 대항한다. 마수드는 크게 4단계의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민중들의 지원을 받는 게릴라 군대 양성
- 비정규전의 수행과 그 동안 거점인 판지시르의 적극적 사수
- "전략적 공세"로 마수드의 군대가 아프가니스탄 북부 대부분을 제압
- 1~3단계 계획을 아프가니스탄 전체에 일반적으로 적용하여 최종적으로 공산주의 정권을 붕괴시킨다.
1980년, 마수드는 파키스탄 쪽의 루트로부터 어렵게 입수한 700여 정의 구식 소총과 제대로 훈련되어 있지 않은 1,000여 명에 불과한 병사들을 이끌고 무자헤딘 활동을 시작하였다. 말이 좋아 게릴라지 난민이나 마찬가지였던 마수드 휘하의 무자헤딘은 마수드의 지도를 거치면서 한창 전쟁이 격화되었던 1984년에는 5,000명의 강병으로 탈바꿈했다. 종전된 1989년, 마수드 휘하 무자헤딘의 수는 무려 13,000명에 이르렀다.
놀라운 것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부르하누딘 라바니나 이스마일 칸 등 다른 무자헤딘의 지도자들은 아프간 밖의 해외 망명국이나 소련군의 공세가 덜한 아프가니스탄 서부와 남부 지역들을 근거지로 자리잡고 소련 및 소련의 지원을 받는 카르말 정부군과 싸운데 비해 마수드가 근거지로 삼은 판지시르 계곡은 소련의 유일한 보급로가 지나가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전쟁 내내 소련군은 자신들의 유일한 보급로를 위협하고 있는 마수드를 최우선 제거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마수드와 그 휘하의 무자헤딘에 활약에 학을 뗀 소련군이 수천 명 규모의 게릴라를 때려잡겠다고 스페츠나츠를 포함하여 만 명 단위의 병력을 동원하고 폭격기까지 투입해서 대공세를 가한 횟수만 무려 9회였다. - 당시 카불 방송이나 소련군 발표에서 마수드의 체포 또는 제거를 거짓으로 보도한 것만 세 차례였다. - 하지만 소련군은 마수드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마수드에게 역관광만 당하기 일쑤였다. 마수드는 외부의 지원은 거의 받지도 못 하고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와 정면에서 맞붙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린 것이다.
1982년에 행해진 5차, 6차 공세에서 소련군은 30,000명의 병력과 200여 대의 헬기, 그리고 아프간 카르말 정부군까지 투입하며 판지시르에 대한 재공격에 나섰지만 3,0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만 발생했고, 이 와중에 아프간 카르말 정부군 1,000여 명이 무자헤딘 측에 투항해버렸다. 판지시르 무자헤딘 전부를 무장시키고도 남을 무기와 물자까지 빼앗겨버린 건 덤. 마수드에게 물자를 조공한 꼴이 되어버린 소련은 육로 수송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항공 수송을 크게 늘린다. 당연히 소련의 전비 부담은 더 커졌다.
1983년, 소련은 마수드에게 정전을 제안하였고 마수드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소련의 속셈은 일단 자신들의 전력을 재정비하고 다른 곳부터 정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기간을 적절히 사용한 것은 오히려 마수드였다. 1983년 7월 마수드는 파르완, 라그만, 카피사, 쿠나르, 바다흐샨, 타하르, 바글란과 쿤두즈를 포함하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8개 주의 130명의 무자헤딘 지도자들을 모았고, 그 곳에서 무자헤딘들의 행동을 확실히 조절하기 위한 군사 협의체인 감독 의회(Shura-ye-nazar)를 창설한다. 감독 의회를 통해 마수드는 정치적, 인종적인 문제로 분열되어 있어서 각자 움직이던 무자헤딘 세력들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한다. 나중에 감독 의회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그에 저항한 북부동맹의 뼈대가 되었다.
이로써 마수드의 영향력은 본거지인 판지시르를 넘어 타하르, 발흐 주까지 뻗어나갔고 친소 카르말 정권은 기겁하며 소련군에게 판지시르에 대한 공격재개를 요청한다.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당황하기는 소련군도 마찬가지였고 아예 마수드 세력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며 Tu-16 폭격기를 동원하여 판지시르 계곡에 전략 폭격을 감행한다. 하지만 마수드는 이미 카르말 정권에 침투시킨 첩자로부터 이 사실을 전달받았고 소련군의 폭탄은 50,000명의 거주민이 모두 떠난 텅 빈 계곡에 떨어졌다.
1984년, 소련-공산 아프간 군은 21,000여 명이 동원된 7차 공세를 시작했으나... 무자헤딘 5,000여 명의 반격에 2,500여 명의 사상자를 남긴 채 후퇴해야 했고, 1985년의 9차 공세에서는 아프간 카르말 정부군 500여 명이 무자헤딘 측에 가담한 데 이어 정부군 여단장이 무자헤딘의 공격에 사망(...)하는 막장 상황에 이른다. 결국 소련측은 1986년 판지시르에 대한 공세를 중단, 1988년 즈음 소련군은 판지시르 계곡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소련군은 마수드를 상대로 매우 무력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소련군 장성들이 마수드와 내통하여 작전을 모두 알려주었다는 설이 있다. 이건 마수드가 종전 이후 직접 러시아 기자들에게 밝혔고, 마수드를 오래 취재해왔던 다큐멘터리 작가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는 그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퐁피이가 저술한 <판지시르의 사자 마수드> 참고. 이에 대해 퐁피이는 그들이 러시아의 명예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비록 신변 보호 차원에서 마수드가 누가 내통했는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장성쯤 되는 자들이 적과 내통, 그것도 매수하거나 종전 후 이권을 보장해줄 위치가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들과 내통했다는 것에 비추어볼 때 타당한 평가다. 당시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도의적인 문제뿐이었다.
이 시기 마수드는 서방의 지원을 거의 못 받았는데 그 이유는 파키스탄 정보부 ISI의 농간과 CIA의 삽질, 그리고 영어를 몰랐기 때문[3]. 그런 제한적 상황에서 저 정도의 활약상을 펼친 것이다.
인도와 대치 중인 파키스탄은 자신들의 배후인 아프가니스탄을 우호국 내지는 위성국으로 만들고 싶었고 자국 내의 상당수 존재하는 민족인 파슈툰족을 지원했다. 허나 마수드는 타지크족이라는 이유로 변변한 지원을 못받았다. 일례로 미국이 휴대용 대공미사일 스팅어 1,000여 기를 지원하면 파키스탄은 그 절반을 떼어먹었고, 나머지 분량이 퍄슈툰족에게 전해지면 또 그중 불과 몇십 기만이 마수드에게 보내졌다.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헤크마티아르 등은 대 소련 투쟁보다는 기반 유지와 보신에 더 급급했고 이는 소련 철수 이후 파키스탄이 그들 대신 탈레반을 지원하는 원인이 되었다.
미국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파키스탄의 정보부 말만 듣고 방관하였고, 그 때문에 마수드에게 호구잡힌 구소련이나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마수드와 접촉에 어려움이 없었던 프랑스 측에서 마수드에 대해 더 잘 아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예로 미국 매스컴이 프랑스 매스컴에게 아프가니스탄 게릴라 취재 도움을 요청하자 프랑스 측에서 마수드와 연결해주겠다 하니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라고 영어를 하는 게릴라 지도자를 찾아달라고 하는 황당한 일이 있기도 했다. 이건 CIA도 마찬가지... 이 삽질은 훗날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터져 나왔다. 국방 TV에 방영했었던 한 미국 다큐에서 언어문제 등으로 고용한 현지 정보원이 탈레반의 이중첩자인 줄 모르고 CIA 고위간부 등 10여 명 있는 곳에 들여 보냈다가 자살폭탄조끼로 증발해 버린(...) 참사를 겪었다.
당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세계적인 헤로인 생산국가, 탈레반 - 이와 같은 것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무지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될 정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막장 상태는 더할 나위 없고. 미국이 파키스탄의 ISI를 통해 지원을 한 것은 소련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미국 CIA가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조직들을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영어를 할 수 있느냐'였다. 때문에 두고두고 미국의 골치를 썩이는 헤크마티아르는 영어를 그나마 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고, 마수드는 영어를 몰라서 지원은 고사하고 거의 듣보잡 취급을 당했다. 심지어 때로는 헤크마티아르와 ISI에서 조작한 정보로 인해 마수드를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마수드 자신도 미국 정부의 군사적 지원을 받을 생각이 별로 없었다. 애초부터 마수드는 자신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이 외세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주적인 국가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서방 세계에 교육이나 의료, 식량 등 민간 지원은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군사적 지원은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갑자기 쳐들어와서 꼭두각시 정부를 세운 소련이나 이를 핑계로 무자헤딘에게 무기 지원을 하려는 미국이나 영국, 파키스탄 모두 똑같은 외세로 봤기 때문이다. 마수드가 탈레반을 적대시한 이유 중 하나가 1990년대에 파키스탄을 통해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였다. 탈레반이 이웃 국가인 이란을 적대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엔 미국이 탈레반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소련이라는 강력한 적과 대치하고 외부의 변변한 지원도 없었음에도 마수드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를 결코 잊지 않았다. 이 점에서 마수드는 다른 무자헤딘 세력들이나 탈레반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마수드는 판지시르를 비롯한 그의 통치 하에 있는 지역에 법과 명령을 요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성했다. 판지시르는 군사 지도자와 민간 관리인에 의해 통치되었고 판사, 검찰, 관선변호인을 가지고 있는 22개의 구역으로 다시 나뉘었다. 주민들을 위한 정책은 여러 위원회를 통해 실행되었다. 주요 위원회를 살펴보면,
- 경제위원회 - 해당 지역의 경제와 전쟁자금 마련, 단 주민들에게 걷는 세금은 최대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배려하였고 전비는 주로 에메랄드 수출[4]로 얻는 수익으로 충당되었다.
- 건강위원회 - 국제의료구호( Aide médicale internationale) 등 외국 인권 NGO의 지원 등을 받아 병원 운영과 의료 서비스 제공
- 교육위원회 -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 운영, 군대 양성과 관리 간부 육성
- 문화위원회, 선전위원회, 사법위원회 등
마수드가 통치한 지역에는 수도와 전기시설, 이슬람식 남녀공학 초등학교와 12개의 의원(醫院), 그리고 외과 수술도 가능한 세 개의 종합병원까지 있었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소련 철수 이후 나지불라 정권과 무자헤딘 세력 사이에서 일어난 내전(1989~1992) 당시 무자헤딘 점령지역들 중 그나마 주민들이 살 만했던 곳이 판지시르 등 마수드가 장악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2.3. 소련군 철수 이후[편집]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완전히 철수하였으나 카르말의 뒤를 이은 나지불라 정부는 아직 건재하였고 소련이 철수한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지지를 받는 나지불라 정부와 무자헤딘 반정부군 게릴라 세력들 사이에 내전이 이어졌다. 내전 초기에는 소련군이 남겨놓고 가거나 소련 철수 이후에도 소련 정부가 지원해주는 무기와 물자들로 무장한 나지불라 정부군이 우세하였으나 전면전에서 정부군에게 밀리기 시작한 무자헤딘들은 게릴라 전술로 정부군을 상대하거나 공격하였고, 1989년 이후에 내전은 무자헤딘과 나지불라 정부군이 피로 피를 씻는 수준을 넘어서 양 세력이 불리한 전술과 측면들을 서로 노리며 싸우거나 공격하는 교착전의 상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무자헤딘 간의 파벌다툼 역시 격화되었고 판지시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마수드도 이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나지불라 정부군 역시 이러한 무자헤딘의 분열상을 노리며 내전에서 우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1989년 6월 잘랄라바드 시를 놓고 벌인 나지불라 정부군과 무자헤딘 간의 전투에서 나지불라 정부군은 당시 잘랄라바드 시에 대한 연합 공세 작전을 펼친 무자헤딘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야르와 압둘 라술 사야프가 지휘하던 무자헤딘 반군 단체들을 격파하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기염까지 토했다.[5] 한편 잘랄라바드 전투에서 패배한 마수드의 숙적인 굴부딘 헤크마티야르는 잘랄라바드에서의 패전이 있은지 약 1개월 뒤인 1989년 7월 9일 부하 사예드 자말에게 마수드와 그의 추종자들을 암살하라고 판지시르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려 판지시르에 있던 마수드의 무자헤딘 군영을 공격했지만 마수드에게 패배했으며, 이 암살 미수 사건이 있은 뒤 마수드의 무자헤딘 군대와 헤크마티야르의 무자헤딘 군대는 이듬해인 1990년 로가르 주와 파르완 주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 민족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자헤딘 단체 세력들 사이의 다툼은 계속 이어졌으나 마수드는 나지불라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나지불라 정부군과도 전투를 벌였다.[6] 그리고 이때 마수드는 숙적 헤크마티아르의 무자헤딘 군벌과 소련의 원조 아래 수도 카불을 쥐고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나지불라 친소 정권의 정부군 병력들과 싸우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무자헤딘 군영에 신병입대한 한 타지크족 출신 청년을 부하로 맞아들이게 되는데, 이 사람이 바로 후일 아프가니스탄의 부통령을 역임하고, 2021년 탈레반 정권이 재수립되자 자신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민 저항 전선의 지도자가 되어 현재 탈레반 정권에 맞서서 게릴라 전을 펼쳐 싸우고 있는 암룰라 살레였다.
그러던 1991년 12월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개입을 중단, 주둔군 병력을 철수한 이후에도 나지불라 정권을 지원해주던 소련이 붕괴되자 내전의 전세는 당시 무자헤딘들에게 급격히 유리해지기 시작하였고, 이 때 마수드는 우즈벡족 출신 군벌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과 손을 잡게 되었다. 본래 도스툼은 무자헤딘이 아닌 나지불라 정권의 정부군 사령관이었으나 1991년 12월 소련의 붕괴로 전세가 무자헤딘에게 기울자 나지불라 정권에게 반기를 들고 2만 명이 넘는 민병대와 휘하 구 아프간 정부군 출신 사병 병력을 가지고 마자르 이 샤리프와 셰베르간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지방의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고 있었다. 압둘 라시드 도스툼과 손을 잡은 마수드는 나지불라 정권의 지원국이던 소련이 붕괴한 이후인 1991년 말과 이듬해인 1992년 초에 무자헤딘 측으로 전향한 도스툼과 부르하누딘 라바니, 이스마일 칸, 압둘 하크 등 여타 무자헤딘 지도자들과 함께 나지불라 정부군이 장악하던 도시와 기지들을 속속 함락시키고 1992년 4월에는 마지막으로 남은 나지불라 정부의 실질 통치 지역이던 수도 카불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작전을 펼쳐 카불 시를 함락시킴으로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로 소련 정부의 지원마져 끊기면서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나지불라 정권은 붕괴되고 말았다.
1992년 나지불라 정권이 붕괴한 뒤 마수드는 부르하누딘 라바니,시브가툴라 모자데디,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이스마일 칸, 압둘 하크, 압둘 라술 사야프, 아민 와르닥, 아흐마드 가일라니, 아시프 모흐세니, 모하마드 나비 등등 1980년대 소련-아프간 전쟁과 1990년대 초기 무자헤딘과 나지불라 정부군의 내전 당시 전쟁을 주도하던 주요 무자헤딘 지도자까지 모두 포섭해서 새로운 정권을 세우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나지불라가 실각하고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이 된 라바니는 당시 최대 무자헤딘 세력을 보유한 헤크마티아르에게 내각 총리 자리를 제의하였으나,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원을 등에 업은 헤크마티아르는 카불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하며 내전을 일으켰고 결국 4월 25일, 카불은 헤크마티아르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얼마 후 마수드와 도스툼이 헤크마티아르의 군대를 격파, 카불 탈환을 눈 앞에 두었다. 그런데 헤크마티아르가 철수하면서 자신이 넘겨주게 된 카불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면서 애꿏은 카불 시민 1만 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진다. 카불에 돌아온 마수드는 카불의 참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우는 것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시기부터 마수드와 교류 한 작가. 마수드의 일대기를 다룬 <판지시르의 사자 마수드>도 씀)
이후 라바니를 대통령으로 하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연방 공화국이 성립, 마수드는 국방장관을 맡는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의 부패와 무자헤딘 간의 내분에 염증을 느낀 마수드는 새 정부가 출범한지 2개월만에 사임하고 고향 판지시르로 돌아가려 했으나, 라바니의 설득에 결국 카불에 남아 새롭게 창설된 아프간군의 지휘관이 되었다.
1994년 1월, 헤크마티아르가 도스툼을 포섭해서 다시 공격해왔으나 마수드는 7월 20일 헤라트에서 헤크마티아르의 군대를 다시 격파했고 이듬해 3월 6일, 재차 헤크마티아르를 공격하며 큰 피해를 입힌다. 하지만 탈레반이 급속도로 세력을 불려나가자 1996년 6월 25일 라바니 정부는 헤크마티아르와 도스툼을 자신들 쪽으로 회유하여 탈레반의 세력 확대를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1996년 9월, 세력을 키운 탈레반이 헤라트를 점령하고 카불로 진군해오자 마수드는 정부 요인들을 호위하며 카불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고향인 판지시르 주로 가서 아프가니스탄 구국 이슬람 통일 전선(속칭 북부동맹)을 결성하고 다시 국방장관에 취임한다. 한편 파슈툰족이었던 헤크마티아르는 1997년 탈레반에 투항하여 탈레반의 일원이 되었고 이후 북부동맹은 물론 미국과도 싸운다.
대한민국에서는 북부동맹이 탈레반에게 밀리고 밀려 북동부 지역에 포위당한 채로 찌그러져 있다가 미국이 아프간 공격을 시작한 덕에 이겼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산적으로 돌변한 지방 군벌들이나 상대하던 탈레반이 전략폭격까지 감행한 소련군과 1989년 소련 철군 이후에도 소련의 지원을 받는 나지불라 정부군과도 싸워서 이겼던 마수드를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했다.[7] 탈레반이 파키스탄 정보부를 통해 미국의 지원을 받자 러시아와 이란이 북부동맹을 은근히 도와주고 있었다. 마수드는 이에 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1990년대 말 마수드가 이끄는 북부동맹군의 거센 공격에 탈레반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2001년에 접어들어서는 마수드의 반격에 카불 근처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전황이 불리해지게 된 탈레반 지도부는 알카에다와 결탁하여 북부동맹의 최고 지도자였던 마수드를 암살하고 북부동맹군에게 유리해진 전황을 뒤집기로 결정한다.
2001년 9월 9일, 벨기에 여권을 소지한 서방 기자들이 마수드를 취재하러 왔는데 그들을 응대하던 마수드는 기자들로 위장한 알 카에다 소속 자폭테러범들이 터트린 폭탄에 암살당했다. 기자들은 스스로 모로코 혈통의 벨기에인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은 튀니지 국적의 테러범들이었다. 이때 마수드의 나이는 48세.
이틀 후 9.11 테러가 벌어졌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내놓으라고 탈레반에게 요구했으나 자신들의 숙적인 마수드를 제거해준 알 카에다를 탈레반 정권이 내놓지 않았고 결과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었다. 그의 죽음에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과 그의 추종자들이 슬퍼했다.
사실 탈레반은 마수드가 카불에 머무르던 시절에도 그를 암살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하자라족 군벌 압둘 알리 마자리를 협상하자고 불러내서 배신하고 살해했던 방식#과 유사한 계획을 세웠는지, 그를 탈레반의 점거지역이던 마이단 샤르로 초청하였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회담을 마치고 카불로 돌아가고 나서, 그를 접대했던 탈레반 간부가 처형당했는데, 이는 아마도 해당 간부가 마수드를 초청한 장소에서 암살하는 것을 거부하고 풀어줬다가 명령 불복종으로 숙청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슈툰족들 역시 그를 경외하여 함부로 해코지를 할 수 없었고 결국 탈레반은 마수드가 누군지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동원하고 나서야 마수드 암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된 후 마수드는 국가의 영웅으로 선포되었고 2020년 9월 9일까지 국가기념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으면서 마수드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없앨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라를 탈레반으로 부터 구해내려 고군분투 하고 있다. 판자시르가 탈레반이 점령하자 묘비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 주민들은 분노를 일으킨 상태이다.
3. 평가[편집]
아프가니스탄의 영웅.
'판지시르의 사자' 등의 별명으로 불렸으며 말 그대로 전설이나 다름없는 게릴라 지도자였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시기에는 타지크족이라는 특성상 미국의 지원을 거의 못 받는 상황에서도 가장 혁혁한 전공을 올렸다.
게릴라전과 무력 투쟁으로 점철된 인생이었지만 그가 역사적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는 것은 무고한 양민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만큼은 철저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약자에게는 명분이 무기이며, 그리고 그 명분이 이슬람의 진정한 전통이라고 생각한 마수드는 평생 동안 거친 사막과 먼지바람 부는 산악을 떠돌며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결코 테러리즘의 유혹에는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카불을 잿더미로 만들겠다는 탈레반의 협박에 카불 근처까지 진군한 마수드가 무고한 주민의 생명을 해칠 수는 없다며 판지시르로 철수한 경우가 있었다.
진정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답게 저항하지 않는 자, 아이, 여성들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았다. 또한 다른 사상에도 관용적이었다. 수피즘 관련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녔으며, 유대인 프린스턴 교수 마이클 베리(Micheal Berry)의 증언에 따르면 마수드는 유대인과 크리스천을 같은 신을 믿는 형제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교리에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군 소속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고문단에 참가하여 아프가니스탄에 간 적이 있는 채수문 중령의 저서에 의하면, 마수드는 한국 인삼을 좋아했고 여성들에게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며 여성의 권리에도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는 등 탈레반과 정반대 정책을 취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등의 건설. 여성 인력 또한 아프간의 재건에 필요하다 여겨 여성 교육에 신경을 썼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외교관인 체케바 하체미는 마수드 아내의 친구이기도 하다. 탈레반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에서 종교적 신념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정치 세력과 그 지지자들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잔혹한지를 생각하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 외에도 마수드의 지인들을 만났을 때 지인들이 마수드가 죽기 며칠 전까지도 탈레반을 우습게 보지 말라면서 알카에다나 탈레반이 미국 본토에 심각한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누차 경고하는 등 상당한 선견지명이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적고 있다.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마수드 장군이 지배하는 북부 지역에서 인권 탄압의 사례는 거의 없었고, 마수드는 인권 탄압을 명령한 적도 없다고 한다. 다만 카불에 있을 때는 탈레반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무장단체들을 끌어안았고, 그 결과 카불에서 인권을 탄압하는 극단주의적 무자헤딘의 난립을 막는 것이 어려웠을 뿐이다.
NGO, 즉 비정부기구의 활동에도 호의적이었던 것 같다.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국제 적십자사와 협력하여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평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소련군이 철군한 이후 민간단체에게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작가 프레드릭 포사이스는 <아프간인(The Afghan)>에서 탈레반의 골칫거리이던 마수드의 암살을, 9.11 테러 거사 이후 미국이 탈레반 정권에 알카에다 핵심세력의 인도를 요구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막기 위해 미리 탈레반에게 준 선물이라고 묘사했다.
저널리스트 아흐메드 라시드는 <혼돈 속으로(Descent into Chaos)>에서 마수드와 압둘 하크[8]를 살해하면서 탈레반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national standing)' 아프간 지도자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기술했다.
만일 마수드가 알카에다에게 암살당하지 않고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되었다면 지금 양국간의 정치적 관계와 아프가니스탄 국내 안보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마수드는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족에게 존경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었고 남동생 아흐마드 지아 마수드[9]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에 아프가니스탄의 부통령이 된 것도 형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후광이 컸다. 또 거기에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 보여준 훌륭한 민생 정책, 그리고 타 민족도 포용하려 했던 마수드의 성향을 감안하면 탈레반 정권 축출 이후 아프간 정국이 안정되었거나 혹은 축출된 탈레반 세력과의 내전이 벌어졌어도 강력한 단결력과 지휘력을 발휘해 이를 조기에 제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있다.
무엇보다 이슬람교 신자로서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인권 문제에 관심도 많고 인권을 수호하려 했던 만큼 인권 탄압 종교가 되어버린 이슬람교의 큰 희망이 됐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실과는 정반대로, 이슬람 근본주의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의 세속주의 성향 국민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망명하는 경우도 존재했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는 거의 한국의 이순신처럼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거기다 아프가니스탄인이지만 출신 민족이 타지크족이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이웃나라이자 한때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치렀던 소련의 일원에 속해 있다가 소련해체로 독립한 타지크족의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도 러시아 침략자에 맞서 싸운 민족의 영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정치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견지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 국민들은 러시아에 대한 감정이 그리 썩 좋지 않다.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중에는 그가 수피라는 이유로 무슬림이 아닌 이교도라고 주장하는 관심종자들도 있는 편이다.
복잡한 민족으로 어우려진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감안해 탈레반 정권과 싸우던 1990년대 말 당시 탈레반 축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새 헌정 체계로 스위스나 구 유고슬라비아와 같은 분권형 연방제에 근거한 신헌법 제정을 고려하기도 했다.
2021년에 그의 아들이 탈레반에 저항해 다시금 판시지르에서 항전을 벌이다 후퇴했을 때, 마수드의 묘가 훼손된 사진과 탈레반이 이를 부정하는 소식이 뒤얽히면서 탈레반이 죽은 마수드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것이 다시금 부각되기도 했다.
마수드는 자식교육이 훌륭하고 부하들을 잘둔것으로 유명한데 당장 반탈레반 저항군 총사령관이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인데다가 임시 대통령인 암룰라 살레, 저항군 지휘관들인 레지스티나 살레, 하지 말릭 칸 모두 아흐마드 샤 마수드 밑에서 소련군과 나지불라 정부군 군대, 탈레반군과 싸운 무자헤딘 출신들이다.
4. 전술[편집]
주 전술은 아프간 전통 전술에 마오쩌둥의 전술을 결합한 것으로서 각 거점을 지키는 부대와 별동부대를 운용해 빠른 기동을 통한 각개격파를 장기로 삼았다.
마수드는 자신의 부대를 셋으로 나누었다. 지역군(mahalli)은 판지시르 계곡과 거점의 전략적 방어를 담당하였다. 지역군의 정예를 따로 뽑아 편성한 충격군(i-zarbati)은 각 지역에 위치한 중요 요새를 방어하는 준 기동부대였다. 마지막으로 이동군(i-mutaharek)이란 이름의 부대가 있었는데 이들은 경무장한 특수부대로 주로 판지시르 계곡 외부에서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을 수행하였다.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동군은 거점에서 100km나 떨어진 지역까지 진출하기도 하였다. 이동군은 말이 좋아 무자헤딘이었지 사실상 전문 군인이었다. 훈련도 가장 잘 되어있었으며 무자헤딘의 상징과도 같은 파쿨(pakul)이라는 모자와 군복을 착용했다.
5. 의혹[편집]
1995년의 하자라족에 대한 학살에 동조, 지시했다는 주장이 있다. 카불의 아프샤르 구역에서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비 와흐닷(Hezb-i-Wahdat)과 '압둘 라술 사야프' 의 군대가 충돌했다. 마수드를 비롯한 연맹군은 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학살이 발생했다는 것. 사야프군은 약 700명의 하자라인들을 학살하거나 유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취재하러 와있었던 AP 기자 존 제닝스(John Jennings)는 이 사건을 근거로 아흐마드 마수드가 하자라족 학살에 동조했다는 주장을 했다.
당시 마수드는 사야프와의 교전을 피하려고 했고, 사야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학살에 동조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수드의 기일을 하자라족 거주지역에서는 기념하지 않고 그의 초상화도 사격 연습용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우선 존 제닝스 기자가 사야프군이 학살한것을 목격하긴 했으나 마수드군이 오기 전에 현장을 떠나 마수드군의 학살 여부를 직접 확인 할 수 없었다.
또 하자라족은 1996년 마수드가 이끄는 북부동맹에 참가했는데 학살이 일어난 것이 1995년인데 존 제닝스 기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자라족은 학살을 당하지 1년만에 학살자인 마수드와 동맹을 맺은 게 되어버린다. 게다가 존 제닝스 기자도 인정했듯이 마수드 장군이 하자라족을 보호하기 위해 탈레반과 격렬하게 싸웠고, 사야프군과 하자라족의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노력했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해보면 학살 동조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거기에 이슬람 특유 신발 던지기를 생각하면 위 사격 연습은 아프간 지도자한테 하는 억울함 호소이지, 완전 적대가 아님도 고려해야 한다. 신발 쪽이 더 비속 요소가 강하다.
영문 위키피디아의 서술 내용에 따르면, 1980년대에 영국 MI6에게 SAS의 군사고문 지원을 받은 적이 있고, 당시 미국 국무부 관료였던 에드먼드 맥윌리엄스와 피터 톰센, 그리고 헤리티지 재단의 외교 정책 분석가 마이클 존스와 제임스 A.필립스가 그의 정치적 후원자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지원을 가장 못 받은 편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국에서 '페샤와르 7'이라 불리던, 무자헤딘의 유력 정치인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기 위해 CIA와도 어느정도 협력 관계가 있기도 했다. 영어를 못해서 무시 당했다는 이야기는 마수드에 관한 평전인 <판지시르의 사자, 마수드> 에서 나온 출처인데, 서적 자체가 신뢰성이 높긴 하지만, 기자 개인적인 주관이 개입된 내용이라서 어느정도 교차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는 마수드가 CIA에게 소외되었다고 알려졌는데, CIA측은 퇴직 에이전트들의 입을 빌려 금전적인 이유에서 마수드가 불신 요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CIA의 목표는 아프가니스탄의 독립이 아니라 소련 타도에 있었다. 하지만 마수드는 그 반대였다. 일례로 마수드는 CIA에게 소련군을 공격하라며 군자금을 지원 받으면, 그는 군자금의 상당수를 휘하 무자헤딘들의 퇴직금과 지역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쓴 뒤, 소련군 초소에 소총 한 두발 쏜 걸로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다며 발뺌하는 일도 있었다. 투자자 입장에선 도덕성과는 상관없이 기만행위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요컨대 CIA의 입장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군벌들은 대소련 전쟁을 수행하는 하청업체에 불과했다. 해당 군벌들의 현지 평판이나 청렴도는 고려할 사항이 아니였다. 그런데 마수드는 파키스탄 정보부의 농락에 굴복하지 않고 미국 정계와 직접적으로 연줄을 놓아서, CIA가 군자금을 줄일라치면 미국 국회를 통해 CIA에게 압력을 가하고, 군자금이 끊기면 친우인 압둘 하크과 작당하여, 하크가 마수드에게 가던 액수 만큼의 군자금을 더 받아내면 그걸 그대로 마수드에게 전달한다는 대담한 방식으로 CIA의 삥을 뜯었을 정도로(...) 정치적인 수완도 남다른 인물이었다. 일개 CIA 공작원들이 감히 부려먹을 만큼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다.
6. 가족[편집]
세디카 마수드와 결혼하고 아들 1명, 딸 5명이 있다. 위의 이미지는 가족 사진이며, 아래 영상은 아흐마드 샤 마수드와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를 찍은 영상이다.
202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이 붕괴하고 이스마일 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압둘 라술 샤아프, 아슈라프 가니, 하미드 카르자이, 압둘 라힘 와르닥 등등 당시 아프간의 전현직 대통령과 정치인, 정부군의 여러 장성들이 목숨과 돈에 급급해서 볼썽사납게 이란,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등 타국으로 도망가거나 항복하는 상황에서도[10]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의 부하였던 암룰라 살레와 함께 용감하게 반 탈레반 저항군을 이끌고 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해외에서 아버지 후광만으로 편하게 사는 대신에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희망을 위해 목숨걸고 용감하게 나선 그의 모습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우려하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그의 아들과 암룰라 살레가 지휘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저항 전선은 해외 거주 아프간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응원을 받는 상황이다.
아흐마드 마수드가 언덕에서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영묘를 바라보는 장면의 사진이 공개되며 많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6.1. 그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편집]
자세한 내용은 아흐마드 마수드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도 아버지 못지않은 인품과 군사적 능력을 선보이고 있어 전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7. 어록[편집]
굴욕적인 삶보다는 존엄 있는 죽음이 낫다.
여자와 아이를 죽이는 것이 어찌 '지하드(성전)'인가?
탈레반의 테러 행위를 비난하며
조국을 재건하려면 여자도 배워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탈레반이 자신이 세운 남녀공학 학교를 부쉈다는 소식을 듣고
전쟁은 누구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오. 이건 의무이지. 국민이 침략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싸워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소.
아흐마드 샤 마수드,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내가 순교자가 된다면, 너는 저 판지시르 언덕 위에서 나를 쉬게 해 주거라. 그리고 언제든 내가 그리워지거든, 그 언덕으로 단숨에 달려오렴.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생전에 그의 아들에게 남겼던 말.[12]
8. 대중문화에서[편집]
영화 12 솔져스에서 초반에 언급된다. 그가 9.11 테러 직전에 피살당했으며, 그로 인해 아프간 북부동맹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는 등의 설명이 소개된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초상화를 보면서 그가 죽으면서 북부동맹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내용이 나온다.
라이트노벨 풀 메탈 패닉!의 주인공 사가라 소스케의 아프가니스탄 시절의 양부격인 '바다크샨의 호랑이' 마지드 장군은 이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이 확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2>
}}}||무자헤딘 병사: (마을 주민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러시아 놈들의 짓입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 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악마 놈들 같으니라고! 지하드를 할 시간이다.
Cat Shit One '80 제3장 번역
여기서는 실제와 다르게 CIA 소속으로 마수드에게 군사고문으로 파견된 래츠 화이트로부터 많은 군사적 도움을 받는것으로 묘사된다. 나중에는 보타스키가 자신의 중국 커넥션을 통하여 마수드에게 중국제 무기를 지원하며, 퍼키 역시 종종 군사적으로 마수드를 지원한다.
다만 '의혹' 문단의 링크 문서에서 보듯 미국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마수드에게 아예 관심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고 마수드는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소위 '페샤와르 7'이었다고한다.. 게다가 마수드의 형제들이 워싱턴에서 로비활동을 하기도 하는 등, 아예 개연성이 없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처럼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서로 불신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서로 불편한 관계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명 6에서는 정보 시대의 위대한 장군으로 등장한다. 진급한 대전차 유닛 하나를 얻는 효과로 나오는데 소련의 기갑 웨이브를 훌륭히 방어해서 받아낸 효과인 듯 하다.
HighFleet에서는 다우드 제독(Admiral Daud)이라는 캐릭터의 외형적 모티브를 마수드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우드 제독은 러시아 제국에서 모티브를 따온 국가의 장군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1] 탈레반의 기원이 된 극단주의 정당 자마아티 이슬라미와는 다른 정당이다. 아불 알라 마우두디와 그를 추종하는 데오반디파는 반수피 성향이고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속했던 아프가니스탄 자미아티 이슬라미는 친수피즘 성향이다. [2]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시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강력했던 무자헤딘 군벌 중 한명으로, 마수드가 숭고한 이슬람 전사의 전형이라면 헤크마티아르는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다. 2015년에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3] 하지만 영문 위키피디아의 서술에 의하면 1980년대에 이미 미국 정계에 연줄이 있었고, 마수드 본인의 영어 독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정말로 영어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 당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4] 판지시르 지역에서는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콜롬비아산과 거의 동급의 에메랄드가 많이 산출되었다.[5] 본래 헤크마티야르와 사야프는 1980년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속 무자헤딘 당파는 달랐어도(헤크마티야르는 헤즈비 이슬라미, 사야프는 아프가니스탄 해방 이슬람 동맹군.) 소련군과 소련의 지원을 받는 카르말과 나지불라의 친소 아프간 정부군에 맞서서 원군과 물자들을 보내주고 함께 군사 작전까지 지휘하며 협력하던 동맹관계였지만, 1989년 잘랄라바드 전투에서 나지불라 정부군에게 패배한 이후에는 서로 패전 책임을 전가하고 맹비난하면서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6] 사실 나지불라 정부군 역시 마수드가 이끄는 무자헤딘 세력들의 점령지역이 소련군조차도 공략에 실패한 험지인 판지시르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다른 지역의 무자헤딘들은 공격해도 마수드 세력이 장악한 판지시르 일대에 대해서는 함부로 공격을 펼치지 않았으며, 전쟁도 외려 마수드 세력이 평지로 내려와서 나지불라 정부군 측을 공격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7] 그러나 수적 우세, 외세의 지원 이라는 대세의 흐름을 탄 탈레반이 정권을 세우는 것을 막지는 못했으며, 결과적으론 후술한대로 암살 당해 패배한것이 맞다.[8] 파슈툰족 출신 무자헤딘 지도자로, 소련군이 철수하고 나지불라 정권이 붕괴되어 무자헤딘 파벌들간의 분열과 대립이 벌어지자 주요 무자헤딘 지도자 중 거의 유일하게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 협상을 호소하였다.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자 탈레반 지도부를 몰아내기 위하여 탈레반 내 온건파를 규합하던 도중 살해당했다.[9] 아흐마드 마수드에게는 작은아버지.[10] 물론 저 중에서 이스마일 칸과 압둘 라시드 도스툼은 구 아프간 정권이 탈레반에게 전복되고, 시간이 좀 지나자 다시 반탈레반 저항을 재개하긴 했다. 특히 이스마일 칸은 2021년 탈레반의 카불 공세 당시 탈레반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다 탈출해서 다시 저항을 시작했기에 국외로 도주한 후 탈레반이 재장악한 모국의 실태에 대해서 함구하거나 망언과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 압둘 라술 샤아프 전 국회의원, 압둘 라힘 와르닥 전 국방장관이나 탈레반에게 항복한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11] 반대로 어니스트 섀클턴은 "죽은 사자보다는 산 당나귀가 낫다"라고 한 적이 있다. 각각 직업이 군인과 탐험가로 다르다 보니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를 수 밖에.[12] 그리고 그 아들은 성장하여 아버지의 의지를 잇기 위해 판지시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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