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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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적 의미
2. 종교적 의미
3. 의미의 파생



1. 사전적 의미[편집]




영어로는 sabbath year 또는 Shevi'it[1]라고 표현하며, 7년으로 이루어진 주기의 일곱째 해를 의미한다. 안식일을 년 단위로 확장한 것[2]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연차에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밭을 경작하거나 과수원의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등의 '땅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되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인공적인 행위가 금지되었을 뿐 저절로 자란 것을 수확하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과 가축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또한 이 면제되는 해이기도 해서 다른 말로 '면제년'으로도 불렸는데, 이에 대해서는 성경에서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해석이 조금씩 갈리고 있다. 그나마 일관된 해석은 노예에 대한 부분인데, 유대인 노예의 경우 안식년과 희년 중 먼저 오는 해에 무조건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3]

이 안식년을 7번 반복한 이듬해, 그러니까 50년째 되는 해가 바로 희년이다.


2. 종교적 의미[편집]


종교적으로는 야훼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준수를 명령한 안식일의 가나안 정착에 따른 확장판에 해당한다. 안식일과 동일하게 나의 생명을 영위하는 의식주의 공급이 나의 수고와 노력이나 다른 외부의 강한 능력자(우상을 포함한다)가 아닌 오로지 야훼에게 있음을 선언하는 행위적 신앙고백이다. 야훼가 나의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는 것을 믿기에 야훼의 능력을 의지하고 한 해의 농사를 중단하는 것, 다른 표현으로는 자신의 생명을 야훼에게 의탁하는 신앙고백 행위이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후 시내산에서 야훼는 자신의 백성들에게 만나 라고 불리운, 하늘에서 내려오는 야훼의 직접적인 공급을 받았다. 이 만나는 그들의 생명을 야훼가 지키고 보호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로써 제시된다. 그런데 타락한 인간은 이렇게 야훼의 전능한 권능과 확실한 보호를 눈 앞에 두고서도 야훼를 불신하며 이는 6일에 두 배를 거두게 될 터이니 7일째에는 쉬라는 야훼의 명령에 불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나의 특징은 하루의 수고를 해서 하루를 먹는 다는 것이다. 가나안 입성으로 농경이 시작되자 야훼에 의한 만나의 공급이 중단된다. 농경의 특징은 1년을 수고해서 1년을 먹는다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는 사람에게 6일의 연속적인 노동 이후에 하루를 쉰다는 것은 단순한 휴식의 제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루의 수입이 완전히 끊어진다는, 다른말로 하면 죽음의 문턱을 방문하는 행위이다. 1년을 수고하여 1년을 먹는 농부에게 6년의 연속적인 노동 이후에 1년을 쉬는 안식년은 품삯노동자의 안식일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안식년은 6년차에는 다른해의 두배에 달하는 소득을 얻도록 해 줄 터이니 야훼에게 자신의 생명을 맏기고 1년의 농사를 휴식하라는 명령이다. 이 명령에 대한 복종은, 자신의 생명과 일용할 양식이 온전히 야훼의 공급에 따른 것이라는 신앙고백이다.

이를 현대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직업으로써 공무원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절대 잘리지 않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직장으로써 대기업이 선호되는 이유는 높은 연봉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안식일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공무원도 대기업 근로자도 6년간의 연속적인 노동을 한 후에 제 7년에는 사표를 제출하고 자진퇴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공무원 시험을 치거나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한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을 쉬는 1년동안 수입이 끊어지기 때문이고 새로운 구직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직업으로 공무원이 선호되는 이유는 고용보장에 의한 수입과 연금에 의한 노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명을 야훼에게 의탁하는 대신 국가를 의지하는 것이다. 이는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지적한 우상숭배의 연장선에 있다. 바로 야훼의 능력과 보호에 대한 불신앙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직장으로 대일업이 선호되는 이유는 높은 연봉이 주는 재정적 안정에 있다. 이는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지적한 자신의 안전을 병거의 수와 마병의 많음에 의지한 북 이스라엘 남 유다 왕국의 불신앙의 연장선에 있다.

(출20:8)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안식일 계명의 핵심은 6일만에 온 세상을 창조한 야훼의 능력에 대한 믿음의 신앙고백이며, 이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절대자에 대한 인정과 복종을 상징한다.

3. 의미의 파생[편집]


7년 중 1년을 쉰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개신교에서 목사선교사들이 6년 동안 일하고 7년째 되는 해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더 확장하여 각종 대학교나 기관에서 교수들이나 고위 간부들이 동일하게 7년째 한 해를 완전히 쉬는 관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이를 빗대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이 갑자기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1년 동안 푹 쉬는 걸 안식년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런 경우는 흔히 장기재직휴가일 경우가 많다.

다만 교수나 고위 간부급의 안식년이 관행적인 의미로 받아지는 것과는 다르게, 종교적 직위를 가진 사람들이 안식년을 가지는 것은 교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이다. 거기다가 종교 편향적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년계열(트랙)의 대학교/대학원 교수들 사이에서 아예 쉬기보다는 연구 활동에 집중하거나[4] 타 대학(주로 외국 대학)의 교환 교수로 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근거로 '연구년'이라는 말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교수들의 경우를 제외하고선 안식년이라는 말이 주로 쓰이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1년을 통으로 쉬는 의미가 있는데 본인 스스로의 의사와 반하게 부상에 의한 재활 등으로 1년을 쉬는 경우가 있다.[5] 하나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데, 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및 리그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체력 소진을 이기지 못하고 중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그 시즌을 포기하고 차기 시즌을 위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거나 주전들에게 부상 회복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해를 말하기도 한다. 리빌딩 기간이라고도 한다.

안식년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승진하거나 일정 기간 이상 근로한 직원이 1개월간의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안식월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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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브리어의 일곱 번째라는 의미로서, 우리말로는 쉐빗으로 발음한다.[2] 정확히 말하면 단순 안식일을 년 단위로 뻥튀기 한 건 아니고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3] 그러면 안식년이 다가오는 1년째에는 고작 노예를 1년만 부릴 수 있어서 불공평한 거 아닌가 싶겠지만 성경에선 이런경우엔 값을 좀 적게 주고 사오고, 반대로 안식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값을 넉넉히 쳐줘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4] 학기 중에는 학부 및 대학원 수업, 대학원 논문 지도 때문에 연구에 전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 방학 중에 연구가 주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학 내의 보직(교무처장, 학생처장 등)을 맡은 경우는 그 시간마저 실질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5] 대표적인 경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통으로 쉬었던 김광현의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