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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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3. 해석
4. 여담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성미가 억세서 여기저기 떠들고 간섭하면 집안일이 잘 되지 않는다는 뜻의 속담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암탉이 울어 날 샌 일 없다."가 있다. 출처 고사성어로는 빈계지신이라고 한다. 다만 해석과 '가정에서 아내가 성미가~ 잘 되지 않는다'라는 위의 말을 같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여성이 나서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되어 집안이 망할 징조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은 날이 밝으면 어김없이 우는데 암탉은 꼬꼬하고 평이하게 울지만 수탉은 꼬끼오~하고 우렁차게 우는 습성이 있다.[1] 그런데 암탉이 꼬끼오하고 크게 울면 이를 불길한 징조로 보았던 미신에서 유래했다.

중국에서 기원했지만 조선에서도 쓰였는데, 가부장제가 주를 이루던 양반 사회에서 주로 쓰였다.


2. 유래[편집]


이 속담의 유래는 《서경》 목서편과 《사기》에 실려 있는데. 주나라 무왕은나라를 공격하면서, 은나라 주왕은 여색에만 빠져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다. 사마천이 사기를 편찬할 때 서경을 참고하여 조금 더 간명하게 써 놓았다.

무왕의 말을 옮겨 오면 아래와 같다.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옛 사람이 말하길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법은 없다.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것은 집안이 망한다"고 했다.)[2]

今商王受 惟婦言是用 昏棄厥肆祀 弗答 昏棄厥遺王父母弟 不迪

(그런데 은나라 왕은 여인의 말만 듣고 있다. 조상의 제사를 팽개치고 '같은 조상'을 모시는 백이와 숙제의 후손들도 전혀 돌보지 않았다.)

乃惟四方之多罪逋逃 是崇是長 是信是使 是以爲大夫卿士

(그러면서 많은 죄를 짓고 곳곳에서 도망쳐 온 자들을 높이고 기르며 믿고 썼다. 이런 자들에게 높은 벼슬을 주어)

俾暴虐于百姓 以姦宄于商邑 今予發 惟恭行天之罰

(백성들에게 포악한 일을 저지르게 하여 은나라를 범죄로 문란해지게 했다. 나는 이제 천명을 받들어 은나라를 토벌하려 한다.)

3천년 전 옛날 은나라 시대에도 "옛 사람이 말하길"이라고 했다니 이 속담이 얼마나 유서깊은 것인지 알 수 있다.


3. 해석[편집]


이 속담은 어떠한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암탉이 꼬끼오하고 우는 것을 불길한 징조로 본 미신이 그 유래였으며, 기존 질서의 붕괴를 우려하는 뜻에서 나온 것에 가깝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적절한 면이 점점 더 부각되어 현대에 이른 것으로, 오늘날에는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할 속담이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집안이 망한다", 즉 국가 멸망의 경우는 따지고 보면 남성 지도자를 끝으로 나라가 망한 경우가 더 많다. 이건 당연히 지도자 성별이 어떻고 간에 인물됨 자체가 글러먹었거나 이미 여러 상황이 종합되어서 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고, 거기에 지도자가 남성인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뿐이다. 실제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내에 그득그득 깔린 '나라 막장 테크를 밟게 만든' 남자 암군들과 폭군들은 이 속담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안 그랬던 곳이 드물었겠지만, 이 속담이 나온 고대 중원 사회도 남성이 권력을 장악하고 여성은 권력을 잡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여성이 권력을 잡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때 혹은 질서가 다소 무너졌을 때 정도였다.[3] 남성 군주가 정사에 관심이 없어서 위임했거나, 남성 후계자의 나이가 너무 어렸거나, 외척의 세력이 강대해서 압박을 통해 이뤄낸 것이거나.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이런 패널티를 극복하고 권력을 잡았다는 사실은 정상적인 질서의 붕괴를 의미함과 동시에,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무기력해서 여성이 권력을 잡는 걸 막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해 여자가 나서서 엉망이 된 게 아니라, "(기존 남성 지도층이) 오죽 일을 못 했으면 원래 그런 역할이 아니었던 여자가 나설 정도로 개판을 만들어 놓았냐" 정도에 가깝다. 게다가 이미 이런 혼란한 상황이 벌어진 이상 그 권력자 여성이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 나가기란 쉽지 않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결과만 본다면 여자는 지도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순한 해석을 내리기 쉽다.

무엇보다도 이 당시의 고위층 여성은 타 가문&국가와의 정략결혼을 위한 핵심요소였는데,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지도자로 등극하기 위한 준비 및 기반 세력이 당대 남성보다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설령 그럭저럭 나라를 잘 이끌었다 하더라도 진짜 성군급이 아닌 한은 단점도 있기 마련, 결국 안 그래도 수가 작은 여성 지도자 중에서 훌륭한 지도자는 더더욱 드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어찌어찌해서 여성 권력자가 나왔더라도 당연히 반대파에서는 성별을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고 이런 세력을 꺾기 위해서 숙청을 벌이면 이것도 이것대로 피바람이 불었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어서...

결국 중국 및 동양권에선 대부분 사람들이 성군이라고 합의할만한 여성 지도자가 거의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나은 예가 측천무후 등이 있다. 다만, 기록을 보면 마냥 성군은 아니고 단점은 있었다. 특히 백성들은 그럭저럭 살만했지만 지배계층 쪽에서는 그야말로 피바람이 불었다.[4] 그 외에도 북위의 개혁기조를 다진 문명태황태후, 장거정의 개혁을 지지했던 효정태후, 청나라의 통치기반을 안정화한 효장태후 등의 인물이 있지만, 이들은 사서가 효문제, 장거정, 강희제 등의 남성들을 띄워주면서 조연 비슷한 위치로 격하되었고, 요나라를 전성기로 이끈 소태후도 한족과 원수인 이민족 국가의 지도자여서 인지도가 묻혔다. 설령 국정운영을 잘한 여성 지도자가 나왔어도 "남자들이 밑에서 실무를 잘봐서 그렇다"는 식으로 폄하 당하거나, 아예 공기화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에도 신라시대에는 3명의 여왕이 있었지만 3명 중 선덕여왕, 진덕여왕 둘은 남성 성골이 한 명도 없다는 비정상적 상황에 의한 즉위였다. 그리고 마지막 진성여왕은 실제로 신라가 천년 사직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고려, 조선시대 유학자들에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의 실제 사례로 많이 까였으나, 신라 여왕들의 재위기간은 이미 즉위 시점부터 내외부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전적으로 개인적 문제라고 탓을 하기 어렵고 그나마 고려 이후로는 여왕의 즉위가 불가능했다. 중국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여황제가 되는 것이 아예 불가능했고, 일본에는 여성 천황이 여러 명 있었으나 대부분은 섭관정치나 막부 등의 존재로 인해 천황의 실권이 없었다.

서양에도 정쟁에서 상대가 여성임을 들먹이는 이런 식의 프로파간다 같은 게 없지 않았다. 다만 직접적으로 비슷한 속담은 없었는데 실제로 엘리자베스 1세이사벨 1세, 예카테리나 2세처럼 역사적으로 명군으로 평가받은 여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서양에서는 남성 후계자가 없을 경우 여성이 왕으로 즉위할 수 있는 경우가 동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주 있었던 편이라 여성이 편법이 아닌 정통적인 방식으로 제대로 된 권력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만들어진 논문도 있다.#


4. 여담[편집]


  • 수탉이 새벽에 우는 이유는 빛에 민감해서다. 날이 밝기 시작하면 송과체라는 기관이 자극되어 예민해지면서 울게 되는 것.

  • 집에 도둑이 들면 새벽에 암탉이라도 울어야 하기 때문에 생긴 말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수탉이 울지 않고 암탉만 운다는 건 수탉은 이미 도둑에게 목을 따인 이후고 결국 암탉이 우는 집안은 이미 도둑에게 털렸다는 뜻. 이 유래가 맞는다면 "망한다"라는 동사는 흔히 생각하는 미래형의 의미가 아닌 것이 된다.

  • 2013년 새누리당 대변인이던 인물이 2012년 트위터에서 운지 등 비하적 발언을 사용하며 정치인들을 비난한 전적이 알려져서 논란이 불거졌고, 새누리당에서도 압력을 가하여 사퇴한 바 있다. 그 중 "한명숙, 이정희, 박근혜 친이계인 듯 같이 여자가 날뛰면 나라가 망한다"는 발언 역시 끼어있었는데 이 발언 역시 큰 문제가 되었다.


  • 한편 이 속담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 사람도 있다. 예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건 당연한 겁니다. 남편이 허구한 날 아내 울리는 집 구석이 잘 될 리 있겠어요? 아내가 행복해야 집안도 잘 되는 거에요."라고 해석한 것. 따지고 보면 실제 뜻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지만, 그냥 "울다"라는 단어의 다른 의미를 이용한 농담성 재해석 정도로 여기면 된다.

  • 맹꽁이서당에서는 훈장님이 명성황후가 나라를 말아먹자 이 속담이 유행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걸 들은 한 학동이 "맞아요, 여자가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고요."라고 말했다가 훈장님이 "그런 악담은 너네 집 어머니, 할머니한테 해보라"라며 담뱃대로 쥐어박았다.

  • 바리에이션으로 "수탉이 알을 낳으면 집안이 망한다"(…)도 있는데, 이건 닭장이 오염돼서 수탉에 호르몬 문제가 생겨 암탉처럼 된 것이니 안 망하는 게 이상하다.

5.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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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아침 수탉 소리를 현대 이전에는 알람 용도로 썼다.[2] 이에 대하여 서경에는 "기가 강해지는 시간인 새벽에 인 수탉이 울지 않고 인 암탉이 울면 음양의 조화가 깨져서 집이 망한다"는 주석이 붙어있다.[3] 현대 여성계에서는 이를 유리절벽이라고 표현한다. [4] 물론 진짜배기 성군들도 지배계층을 무너뜨리기 위해 피나는 정쟁을 벌였거나, 이미 지배계층이 개발살난 상황에서 여러 업적을 남겼다. 당연히도 기득권층이 없어져야 이들에게 핍박받던 대다수의 국민들이 평안해지고 수많은 개혁을 실시할 근간이 생기므로, 절대다수의 성군이나 명군들은 기득권층들의 증오를 사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그들에게는 폭군처럼 단호하게 나가야했다. 괜히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는 필요할 때는 한없이 악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저서인 군주론에서 밝힌 게 아니고, 측천무후가 쓸데없이 기득권 세력인 관롱집단에게 악녀 소리를 들은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