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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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여기서 내가 죽더라도, 이카본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분명히 지키겠지요. 그러니 나도 그와 한 약속을 지켜, 이 성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 방에, 마지막 핏자국 하나를 남길 때까지, 내가 먼저 약속을 깰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서로 약속을 지키고 나면, 나는 유령의 모습으로라도 고향에 갈 수 있겠지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6막 3장 '약속의 사람들' 中,



The Promised Ones

1. 개요
2. 상세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 등장하는 집단. 초대 데모닉 공작 이카본 폰 아르님과의 '약속'을 나눈 이들. '약속'의 맹세에 따라,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유령인 채로 남아있게 된 유령 집단이다.


2. 상세[편집]


구성원은 모두 유령이며 인원은 얼마인지 정확하지 않다. 대략 몇백 명 정도로 추정된다. 구성원 중에 이름이 밝혀진 이로는 코르네드, 코르벨 등이 있다. 아르님 가문의 축복받은 아르님이 살아있는 동안 그를 공작으로 모시며 충성해야 하는 맹세에 묶여 있다.

과거 그들이 살고 있던 페리윙클 섬이 대륙의 국가 티아에 점령되어 식민지가 되었을 무렵, 이카본은 페리윙클에 살던 이들을 규합하여 하나의 강한 세력을 구성하고 페리윙클을 해방시키고자 했다. 당시 페리윙클의 사람들은 식민지배와 노을섬 등의 분쟁에 지쳐 원래 그들이 가고자 했던 대륙[1]으로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이카본은 그들에게 자신에게 협력하는 대신 자신 역시 그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한다. 이것이 그들의 맹약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카본을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들의 공작으로 섬기게 된다는 맹세를 하게 된 자들을 약속의 사람들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단 여기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맹세의 마법을 집전할 때, 본명이 들어가야 했는데 이카본의 이름은 그의 본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천애고아였기 때문에 이카본 자신도 그의 본명을 몰랐다. 그러나 이카본은 너무나 뛰어난 능력을 지닌, 만에 한 명조차 없을 특이한 존재였기 때문에 그의 축복받은 아르님이라 불리는 그의 자질의 이름을 대신 맹세의 마법에 새기게 되었다. 만악의 근원[2]

그리하여 이카본은 약속의 사람들의 충성을 받는 대신 그들의 소원- 그들의 마음의 고향, 염원하는 대륙으로 떠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헤멨다. 그러나 그 소원을 이뤄줄 만한 마법은 딱 한 가지, 아나로즈 티카람이 지닌 현존하는 무엇보다도 가나폴리의 마법에 가까운 강력한 마법으로 소원 거울을 복원시킨다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페리윙클 출신인 약속의 사람들은 기나긴 세월 동안 적대적이었던 노을섬 출신인 아나로즈를 불신하고 미워했으며, 아나로즈 역시 자신을 싫어하는 그들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약속의 사람들은 '너 소원 거울 복원시킬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거지?' 같은 태도였고, 아나로즈는 '소원거울 같은 것 쉽게 복원시킬 수도 있는데 너희들이 짜증나서 안 하는거다.' 같은 태도였기 때문에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갔다.

그런 그들이었기에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카본과 아나로즈가 결혼하는 것이 달가울리 없었다. 그들은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사이를 계속 이간질했으며, 그들의 이간질은 결혼 직전까지 갔던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사이를 나쁘게 만드는데 성공했고, 소원 거울은 복원되지 못한 채 결국 아나로즈와 이카본은 갈라서게 되고 말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나로즈 티카람 문서 참고).

그들이 정말 자기들 때문에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헤어지더라도 아나로즈가 소원 거울은 복원시켜줄 거라고 멍청이같이 생각한건지, 아니면 소원거울 복원을 아나로즈가 할 수 있을거라고 믿지도 않았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소원거울이고 뭐고 아나로즈에 대한 미움 때문에 단체로 정신이 나갔었는지... 하지만 페리윙클 섬노을섬의 반목을 생각하면 그들의 반감은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페리윙클 섬 주민이 다수인 약속의 사람들이 보기에 마법으로 인해 악의 무구를 포기하지 않은 노을섬 주민들은 정말 치를 떨게 만드는 존재였을 것이다. 가나폴리악의 무구 때문에 멸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본편 5권에서도 막시민의 대사에 '그것 때문에 망했는데 도망가면서 그것을 가지고 갔다고? 미친거 아니야?'라는 나온다. 켈스니티는 '마법사에게 마법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 했지만 모든 가나폴리의 생존자들이 이 점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마법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사용하지 않을 것인지 양측으로 의견이 갈려 각각 페리윙클과 노을섬에서 따로 살기로 결정한 이후 계속해서 일어난 반목은 꽤나 골이 깊었다. 그리고 그런 노을 섬 출신의 '마법사'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결혼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일.

하지만 아나로즈가 노을섬을 나와 이카본의 편이 되어 페리윙클의 독립에 크게 일조한 것은 사실이며, 자신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에 매몰되어 그녀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 점에는 문제가 있다. 물론 아나로즈 역시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긴 했지만. 결국 약속의 사람 자신들이 그토록 원하던 소원 거울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게 되고 사후에도 유령으로 남게 된다..

이후 이카본은 아나로즈와 헤어진 이후에도 후회하여 몇번이나 자길 만나주지도 않는 아나로즈를 찾아갔다. 그런데 하필 이카본이 아나로즈를 찾아가서 켈티카비취반지성을 비웠을 때 정적들이 성을 습격하였고, 약속의 사람들은 정적들과 싸우다가 켈스니티와 함께 전원 전사하였다. 상단의 인용문은 각 장마다 등장하는 머릿말인데, 딱봐도 이 사건 당시 켈스니티의 대사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카본이 세상을 떠나고 이카본의 증손자 갈리페르 폰 아르님이 2대 데모닉으로 태어나자[3] 그제서야 약속의 사람들은 '축복받은 아르님'의 형질이 이카본의 혈통을 통해 대대로 유전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카본의 이름이 본명이 아닌데다가 그의 자질이 유전된다는 것 때문에 일어난 비극 아닌 비극일 수 있다.

결국 그들은 '축복 받은 아르님', 즉 데모닉의 자질을 가진 자만을 그들의 공작으로 섬기며 마치 죽은 자들의 군대처럼 그들 중 하나가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어줄 때까지 죽어서도 안식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긴 세월 유령으로 살아온 탓에 그들 중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들을 기만했다고 여겨 이카본과 그 후손을 극도로 증오하는 영혼조차 생기게 되었다. 증오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의적인 자도 생겨난 듯하다. 본래 많은 이들이 비취반지 성에서 죽어 그곳에 지박되어 있었으나, 조슈아가 그들을 지박에서 풀어주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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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조슈아가 그의 인형에게 찔려 목숨이 위험해지자 켈스니티를 필두로 조슈아를 따르는 자들부터 조슈아를 싫어하는 코르네드 등까지 모두 조슈아의 안으로 다이브해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조슈아의 목숨을 붙들어놓았다. 하지만 그 여파로 켈스니티는 조슈아의 의식안에 갇혀버리고, 그 외 대부분의 약속의 사람들도 힘을 잃다 못해 조슈아에게 약속의 이행을 요구하지도 못할 정도로 약화되었다.

하지만 소설 결말부에서 조슈아리체가 아나로즈를 설득, 아나로즈의 용서를 이끌어낸다. 아나로즈가 마법으로 소원 거울을 복구해주어 그들은 모두 영혼이나마 그들의 고향으로 가게 되었다. 또한 그들 역시 이 모든 것이 아나로즈의 허락으로 이루어진 일임을 알기에 아나로즈에게 그 동안의 일을 사죄하고 떠난다. 자신들을 용서하고 천년의 긴 시간 동안 꿈에 그친 유일한 구원과 숙원을 이루어준 아나로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티카람 님'이라는 존칭을 쓰며 겸손하고 정중한 어투로 사죄와 감사를 표한다.

티카람 님, 당신이 우리를 용서하리란 희망은 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희의 말을 오래 듣고자 하지 아니하실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저희는 당신께 너무 큰 죄를 지었습니다.

감히 사죄합니다.

감히 고맙습니다.

약속의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나로즈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이자 사죄의 한 마디. 사실상 아나로즈를 향한 약속의 사람들 전원의 의지이다.


3.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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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리윙클 섬에 사는 사람들은 원래 가나폴리에서 살던 사람들이었다. 과거 '소멸의 기원'때 비행선을 타고 대륙으로 피난을 간 사람들 중 일부였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이 대륙에 가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할까 두려워서 피흘리는 창을 챙겨왔다. 이 때문에 일부가 갈라져서 원래 가던 진로와 반대 방향으로 가게되고, 그들은 페리윙클 섬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후에 거기서도 악의 무구를 사용하자는 쪽과 사용하지 말자는 쪽으로 갈라져서 사용하자는 쪽은 노을섬으로 가고, 사용하지 말자는 쪽은 페리윙클 섬에 남게 된다. 더 자세한 것은 가나폴리 문서와 밑의 문단들 참조.[2] 사실 '축복받은 아르님'의 능력은 그야말로 상식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기에 그 능력이 유전될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 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대로 특정 분야의 천재가 태어난다고 해도 못 믿을 판에, 데모닉 같은 체질이 유전된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3] 갈리페르는 필멸의 땅을 정복하겠다고 했다가 실종되었는데, 작가가 그가 어쩌면 차후 스토리에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멸의 땅 내부 가나폴리 폐허에 소원 거울이 존재하는 것(1부 윈터러에서 보리스를 트라바체스의 그와레성으로 보내준 거울)을 감안하면 떡밥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