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마 엘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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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세 서사시
1.1. 개요
1.2. 내용
2. Fate 시리즈의 용어
3. 한국의 판타지 소설


1.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세 서사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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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coffeehouseapologetics.files.wordpress.com/enuma-elish.jpg
이라크 니네베 유적의 아슈르바니팔 왕궁 도서관 폐허에서 발견된 에누마 엘리시 토판.

1.1. 개요[편집]


에누마 엘리시(𒂊𒉡𒈠𒂊𒇺; Enūma Eliš 또는 Enuma Elish)는 메소포타미아 신화바빌로니아아시리아인들의 종교적 서사시를 말한다.

기원전 20세기에서 기원전 18세기 사이에 창시된, 인류사상 가장 오래된 신화 중 하나이다. 1848년, 이라크 니네베 지역의 옛 아시리아 왕궁 유적을 탐사하던 중 영국고고학자 오스틴 레이어드(Austin H. Layard) 발굴 팀이 아슈르바니팔의 도서관으로 추정되는 방에서 발견했다. 서사시는 설형 문자로 점토판에 음각되었고, 발견 당시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있었으며, 이후 후속 탐사를 통해 1929년까지 여섯 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현재 5번째 판의 일부를 제외한 점토판의 번역에 성공한 상태이다. 그 분량은 총 7개의 점토판에, 1100여 행의 아카드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대 제정일치 사회에서 신년 축제의 4번째 날에 대사제가 낭송하였다고 한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태고의 민물로 묘사되는 아프수(Apsû, 압수)가 자신의 자손인 누딤무드(엔키로 추정)의 소란에 괴로워하자 그의 시종 뭄무를 앞세워 누딤무드 일당들을 죽이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영웅 신 에아(마찬가지로 엔키로 추정)에게 새어나갔고, 에아는 마법으로 아프수를 잠재우고 그의 왕관을 탈취하여 왕권을 쟁취하였다. 이후 똑같은 전개로 에아의 아들 마르두크가 대지의 신 티아마트(Tiamat)의 분노를 사고,[1] 티아마트는 소란스러운 마르두크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마르두크는 1 대 1 정면 대결을 통해서 고대신 티아마트를 죽이고 주신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

명칭인 '에누마 엘리시'는 이 서사시의 제목 같은 것이 아니라 발굴된 점토판의 맨 앞 구절을 따 온 것이다. 특별히 제목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에누마 엘리시로 부르게 된 것. 대략 "그때 높은 곳에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해당 구문이 포함된 전문(前文) 원본 및 역본은 다음과 같다.

enūma eliš lā nabû šamāmū, šapliš ammatu šuma lā zakrat, apsûm-ma rēštû zārûšun, mummu tiamat muallidat gimrišun, mêšunu ištēniš ihiqqū-ma…

When in the height heaven was not named, and the earth beneath did not yet bear a name, and the primeval Apsû, who begat them, and chaos, Tiamat, the mother of them both,— Their waters were mingled together …(후략)…

높은 곳에서 하늘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대지에도 아직 이름이 없었을 때, 모두를 창조한 태고의 아버지인 아프수와 어머니 혼돈의 티아마트가 있었는데, 그들의 물을 섞어내고 있었다.

제1점토판 1-5행


에누마 엘리시의 앞부분, 즉 아프수(압수)와 에아가 싸우는 부분은 수메르 신화에서 나온 것이고, 뒷부분인 티아마트와 마르두크가 싸우는 부분은 수메르 신화가 바빌로니아 신화가 되면서 뒤에 덧붙여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실은 이 서사시도 그 근본은 수메르의 창세 신화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의 주신은 엔릴 또는 엔키였으나 아라비아 출신의 셈족인 바빌로니아인과 아시리아인이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가 되면서 나름 수메르 신화를 받아들이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2] 각각 자신들의 수호신인 마르두크와 아슈르를 실권자로 만들었다는 것. 세계적으로는 마르두크가 주인공인 바빌로니아 버전이 더 유명하다 보니, 거의 바빌로니아 신화로만 알려진다.

다만 수메르 신화에서는 부족했던, 신들끼리의 장엄한 전쟁과 거기서 탄생하는 승리자가 영웅 신이 되고 파괴자가 악신으로 전락하는 거대한 신들의 서사시가 이런 편집 과정에서 거의 세계 최초로 파생되었으며,[3] 이후의 신화들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제우스티탄 신족을 쓰러뜨리고 주신으로 등극하는 것이나,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이미르를 살해하고 그 신체로 세계를 만드는 것이 그 예이다. 이 이후 세계의 패권을 잡은 강대한 민족이 자기들 민족의 수호신을 고대의 권위 있는 신화에다 끼워놓고 최고신으로 만드는 만행이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었다.

게임 ABZÛ의 사운드트랙의 일부 곡들은 해당 서사시의 영역본(아프수와 티아마트의 창조신화 파트) 문장들을 제목으로 삼았다.

1.2. 내용[편집]


에누마 엘리시
작자 미상, 제5판 및 6판, 7판의 일부 누락된 부분 제외 (영역본)}}}

높은 곳에서 하늘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대지에도 아직 이름이 없었을 때, 모두를 창조한 태고의 아버지인 아프수와 어머니 혼돈의 티아마트가 있었는데, 그들의 물을 섞어내고 있었다. 그때에는 늪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섬 또한 찾을 수 없었다. 나타났던 어떤 신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고 운명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4] 안에 다른 신들이 생겨났다. 라흐무와 라하무가 나타났고 이름이 불리어졌다. 해가 지나며 힘이 강해지고 커졌다. 그 후 안샤르와 키샤르가 만들어졌다. 이들 역시 그들의 부모를 능가하였다. 그들은 여러 날을 살았고, 햇수가 더해졌다. 그들의 상속자는 아누였는데, 그의 아버지들과 견줄 만했다. 안샤르는 그의 맏아들 아누를 그 자신과 닮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누는 누딤무드를 그 자신의 모습으로 낳았다.
누딤무드[5]는 그의 조상 신 가운데 월등하였다. 귀가 크게 열렸고, 현명하며, 힘이 강대했다.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인 안샤르보다 강했다. 그의 형제 신들 중에 비길 자가 없었다. 신성한 형제들이 함께 모였다. 그리고 재빨리 서로를 향해 발을 놀리며 티아마트를 어지럽히고 티아마트의 배를 휘저었다. 춤을 춤으로써 그들은 하늘의 토대 중심이 염려되도록 했다. 아프수는 그들의 소란을 억제할 수 없었으며 티아마트는 그들 앞에서 침묵하였다. 비록 그들의 행위가 그녀에게 시끄러웠고 그들의 습관이 좋지 못했어도, 그녀는 그들의 응석을 받아주었다. 그러자 아프수, 위대한 신들의 아버지가 그의 장관 뭄무를 부르고 말하였다. “뭄무, 내 장관이여,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자야. 와서 티아마트에게 가자” 그들은 티아마트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들은 첫 아이인 신들의 문제에 대하여 상의하였다.
아프수가 그의 입을 열어 고결한 티아마트에게 말했다. “그들 습관이 내게 너무 시끄럽소! 나는 낮에는 쉴 수 없고 밤에는 잘 수가 없소. 나로 하여금 그들을 없애게.. 그렇소! 내가 그들의 버릇을 때려부수도록 해주시오. 평화가 다시 찾아오고, 우리가 잠을 이룰 수 있도록 말이오.” 티아마트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났다. 그녀의 남편에게 소리쳤다. 마음이 아파서, 혼자서 분개해서, 그녀는 속으로 악을 참았다. “어떻게 우리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을 파멸시킬 수 있겠어요? 비록 그들의 습관이 시끄럽지만 선의로 그것을 참읍시다!”
이때 뭄무가 아프수에게 말했다. “오 나의 아버지여. 그 무질서한 버릇들을 제거해 버리세요. 당신이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잠을 잘 수 있도록...“ 아프수는 그로 인해 기뻐했고 그의 얼굴빛이 밝아졌다. 그가 자신의 아들인 신들 해치는 음모를 짰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팔을 뭄무의 목에 감고 그를 자신의 무릎에 미끄러뜨려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최고로 총명하고 숙련되고 유능한 에아[6], 그는 모든 것을 이해했고 그들에게 맞서는 책략을 모색했다. 그는 계책을 만들었다. 그렇다. 그는 그(아프수)에 맞서는 모든 것을 구성하였다. 강력하고 거룩한 주문을 솜씨 있게 만들었다. 에아는 그것을 암송했고, 아프수는 물 속에서 조용해졌다. 그에게 잠이 쏟아졌고 그는 깊이 잠들었다. 아프수가 마술에 넘어가 잠든 동안에, 에아는 그로부터 왕관과 불붙는 광선의 망토를 빼앗고 그를 죽인 후 그 위에 자신의 거처를 세웠다. 같은 주문에 정신을 잃고 멍해진 뭄무는 감금되었고, 그를 단단히 붙들도록 코를 줄로 꿰었다.
마르두크. 그의 체격은 강건하고, 그의 눈은 섬광이 번쩍이는 듯 하고 그는 다 자라서 태어났으니, 그는 처음부터 가장 강한 자라. 그의 할아버지 아누가 그를 보고 즐거워하고 마음이 밝아져서, 그의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찼다. 그 자신의 신성과 같은 것을 아누는 마르두크에게 부여하였다. 그는 매우 키가 컸고 모든 면에서 다른 신들보다 탁월했으며 그의 행동은 교묘하여 생각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혼란되어 볼 수 없었다. 그의 눈은 넷이고, 귀도 넷이라. 그가 입술을 움직일 때마다 불길이 타오른다. 아누는 네 바람을 낳아 마르두크의 손에 쥐여주며 말하였다.“내 손자야, 가지고 놀아라” 그는 먼지를 만들어 남쪽의 폭풍이 나르도록 하였고 파도를 일으켜 티아마트를 흔들었다. 티아마트는 휘저어졌고, 밤낮으로 신들은 쉴 수 없었다. 각 폭풍으로 인해 쉴 수 없어 고통스러웠다.
어느 날 그들은 마음 속에 악한 일을 계획하고 그들의 어머니 티아마트에게 말했다. “그들이 당신 남편 아프수를 죽일 때, 당신은 그의 편으로 달려가지 않았고,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이제 누군가가 네 개의 두려운 바람을 만들어 당신의 배가 요동치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아프수, 당신의 남편은 당신의 마음에 없었으며, 묶여진 뭄무도 당신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것들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머니가 아닙니다. 결국 당신은 이리저리 휘저어져 흔들리고, 그래서 잠들 수 없는 우리를 보세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 겁니다!” 신들은 화를 내며, 음모를 꾸미며, 밤낮으로 쉬지 않고 다투었다. 사자처럼 격분하여 서성거렸다. 그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전략을 만들었다. 마침내 이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만드는 어머니 후부르(Hubur, 티야마트의 칭호)는 대적할 수 없는 무기들을 추가로 만들고 괴물 뱀들을 낳았다. 괴물 뱀들은 사정을 보지 않는 독아(毒牙)를 지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몸에는 피 대신 독을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격렬하게 움직이는 용에게 두려움의 옷을 입혔으며 찬란한 관을 씌우고는 그들을 신들처럼 만들었다. 그래서 누구든 그들을 바라보면 두려움으로 죽을 것이다. 그들은 한번 일어나면 몸을 후퇴시키지 않는다.
에아는 이 문제를 전해듣고, 어두운 침묵 속에 빠져들어,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며 그 내부의 동요를 가라앉혔다. 몸소 그의 아버지 안샤르에게 가는 길을 따라.. 그를 낳은 아버지 안샤르 앞으로 갔다. 그에게 티아마트가 꾸미는 모든 것을 자세히 말했다. 안샤르는 땅을 보며 침묵하였다.이를 갈았고, 에아를 보며 머리를 흔들었다. 한편 이기기(Igigi)의 신들과 모든 아눈나키(Anunnaki)의 신들은 의회에 정렬하여 입술을 다물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마르두크가 말했다. "내 주여! 법령의 결정권이 있는 신들이여! 위대한 신들이여! 내가 당신들의 수호자가 되어 티아마트를 쳐부수고 당신들을 구하려면 모여서, 내가 명하는 것이 최고 권위를 지닌 것이라고 선언하시오. 즐겁게 신들의 의회에 함께 앉읍시다. 내가 당신들의 대표자로서, 입의 말로 운명을 결정짓게 해주시오. 내가 만들어낸 모든 것이 변경되어서는 안되며 내가 말한 명령이 파기되어서도, 철회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들은 떠들었고 연회 자리에 앉았다. 빵을 먹고 검은 맥주를 마셨다. 달콤한 음료가 그들의 두려움을 쫓았다. 그들은 즐거워 노래를 부르고, 독한 포도주를 마셨다. 그들은 근심이 없어졌으며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왜냐하면 그들의 투사 마르두크에게 그 지위를 부여하였기에. 그들은 마르두크를 위해 왕좌의 높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르두크는 앉아서, 그의 아버지들을 마주하며 지도자의 지위를 받았다. “마르두크, 당신은 위대한 신들 중에서도 중요한 분입니다. 당신의 법령은 비길 데 없을 것이며, 당신의 명령은 아누의 것과 같소. 오늘로부터 당신의 명령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며 지위를 높이고 낮추는 일이 당신의 권한 아래 있을 것이오. 당신이 말한 것은 이루어 질 것이고 당신의 말은 헛되이 않을 것이오. 신들 중에서 누구도 당신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오. 신들의 자리에 대한 관리비는 당연한 것입니다. 신들의 성소의 관리가 당신과 더불어 안전하도록 해주십시오. 우리는 당신에게 왕권을 드리나니 모든 것에 대한 권력입니다. 의회의 자리에 앉으시오. 당신의 말이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무기를 빼앗기지 않으며 그 무기로 당신의 적들을 쳐부수기를 기원합니다. 오 주여. 당신을 신뢰하는 자마다 생기를 부여하십시오. 그러나 어떤 신이 악을 품으면, 그 생명을 앗으십시오."
그들은 성좌를 그들 가운데 두었다. 그리고 그들의 맏아들 마르두크에게 말했다. “오 주여, 당신의 명령은 진정 신들 중에서 으뜸입니다. 파괴와 축조를 명령하고 이 둘 다 실현되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말하는 말이 성좌를 파괴하도록 하고 다시 말하여 그것이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십시오.“ 그는 말했고, 그의 말에 성좌는 파괴되었다. 그는 다시 말했고 성좌는 다시 세워졌다. 그의 아버지 신들은 그의 말의 힘을 보고 즐거워하며 경의를 표했다. “마르두크가 왕입니다.” 그들은 그에게 벨트, 왕좌 그리고 왕의 옷까지 쥐어 주었다. 그에게 적을 압도하는 저항할 수 없는 무기를 주었다. “가서 티아마트의 목을 자르시오! 그리고 바람으로 하여금 그 피를 즐거움의 기별로, 이 곳으로 가져오게 하시오!” 그의 아버지 신들은 군주의 지위를 결정하였다. 그로 하여금 안전과 복종의 길을 택하도록 하였다.
그는 활을 자신의 무기로 설계하여 만들었다. 그의 화살이 활시위에 굳게 채웠다. 그의 오른손에 철퇴를 쥐고는 그것을 들어올렸다. 활과 화살통을 옆구리에 매달고 번개를 그의 앞에 두었다. 그의 몸이 타오르는 불꽃으로 타도록 하고 티아마트를 포획할 그물을 만들어 네 바람이 그것을 붙들도록 하였다. 그녀의 어떤 부분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남풍, 북풍, 동풍, 서풍, 그의 할아버지 아누가 준 선물들을 그는 그물의 가장자리에 배치하였다.
티아마트 그녀의 입술로 그녀는 감언이설을 내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오 주, 당신은 영광스럽습니다. 신들이 당신에게 그들의 자리를 넘겨주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모였었는데 지금은 당신과 함께 여기에 있군요“ 마르두크는 그의 대단한 무기인 폭풍우를 들어 올려 그의 비위를 맞추려는 티아마트를 향해 겨누었다. 이렇게 쏘아붙였다. “당신은 왜 속으로는 싸움을 걸려고 하면서 겉으로는 달콤한 모양을 취합니까? 아들들은 물러가 버렸고 그들의 아버지들이 그릇되게 행동하는데 그들을 낳은 당신은 당신 자손들을 미워합니다. 당신은 킨구를 당신의 배우자라 칭하였고 그에게 자격이 없는 통치권을 결정하도록 임명하였습니다. 신들의 왕인 안샤르에 적대하여 당신은 해악을 찾고 당신의 악한 의도를 내 아버지 신들을 대적하여 드러냈습니다. 진실로 당신의 군대들이 배열되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만든 무기를 쥐고 있습니다. 시작합시다! 나와 당신, 싸웁시다!”
티아마트와 신들의 수호 전사 마르두크가 교전(交戰)을 벌였다. 그들은 한 전투에 엉키어 싸움에 뛰어들었다. 마르두크는 그의 그물을 펼쳐 그녀를 에워쌌다. 그녀의 얼굴에, 그 뒤를 따라서 폭풍우를 풀어놓았다. 티아마트는 그 고통에 크게 입을 벌렸다. 그녀의 입에 그는 폭풍우을 돌진시켰다. 격렬한 바람이 그녀의 배를 채웠으며 그녀의 내부는 충혈되었고 그녀는 구역질하면서 그 입을 다시 크게 열려고 했다. 그는 화살을 날려 재빨리 그녀의 배를 가르고 그녀 내장 부분을 갈라 잘랐으며 그녀의 심장을 깊숙이 베었다. 그는 그녀를 한동안 단단히 잡아 그녀의 생명을 소진시켰다. 그는 달이 앞으로 나오도록 명하였다. 밤이 그에게 맡겨졌다. 그에게 밤을 장식하도록 명하고 시간을 재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달(month)을, 틀림없이 그는 관의 모양으로 구분하였다. “초승달이 땅 위로 솟을 때, 너는 뿔 모양을 하고 엿새 동안 빛나라. 일곱째 날, 왕관이 반으로 보일 때 보름의 기간이 짝을 이루는 한 쌍의 쪽이 되도록 하고 두 반쪽이 각 달을 이루게 하라. 그 후 태양이 지평선 위에서 너에게 따라붙을 때 점차로 기울어져 네가 찬 것과 거꾸로 될 것이다!” 전투에서 승리한 마르두크는 아버지인 에아가 아프수에게 했던 것처럼 티아마트의 주검으로부터 두 조각으로 나누어 한 조각으로는 하늘과 성소를 만들고 나머지 조각으로는 물과 땅을 창조 하였다. 신들은 소식을 듣고 마르두크의 승리를 기념하고 신들 중의 왕으로 세우고자 한다.
그들이 마르두크에게 왕권을 주었을 때 그들은 그에게 “이익과 복종”이라는 문구를 선언하였다. “오늘로부터 당신은 우리 신전의 부양자가 될 것이며 당신이 명령하는 것은 무엇이나 우리가 수행할 것이오.” 마르두크가 말했다. "나는 동맥의 매듭을 지을 것이고 뼈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나는 태초의 생명체를 만들어, 그의 이름을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나는 태초의 생명체로서 사람을 만들어 그에게 신들의 모든 노고를 부담시켜 신들이 자유로이 숨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나는 신들의 살 길을 처리할 것입니다. 그들은 참으로 공처럼 함께 모입니다. 그들을 둘로 나뉘게 합시다." 이에 에아는 티아마트를 도와 싸운 신들 혹은 그들과 동격에 위치에 있는 자를 희생시켜 인류를 창조하자고 제안하였고 신들은 티아마트를 책동한 킹구를 희생시키자고 하였다. 이에 킹구의 피로부터 에아는 인류를 만들었다. 인간에게 노역을 부과하여 신들을 해방시켰다. 그 작업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마르두크의 교묘한 제안을 따라서 에아가 창조한 것이다.
이후 아눈나키의 신들이 괭이를 휘둘러 일 년 동안 벽돌을 만들었다. 두 번째 해가 되었을 때 그들은 아프수의 맞은 편에 에사길라(Esagila, ‘머리를 높인’의 의미)의 꼭대기를 올리고 아프수의 것에 상응하는 지구라트를 지었다. 아누, 엔릴, 에아, 그리고 마르두크를 위해 그들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위엄 있게 그들 앞에 앉았다. 그의 관의 뿔은 에샤라 신전(하늘)의 뿌리를 향했다. 그의 주권은 탁월하며 그는 어떠한 대적자도 없을 것이다. 그는 그가 만든 검은 머리의 사람들에게 목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들은 그의 방침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영원히 그것들을 말할 것이다. 그가 그의 아버지들을 위해 많은 음식의 몫을 배설(排設)하도록 하라. 그가 공물들을 확인하고 신들의 성소를 돌보도록 하라. 향기로운 향이 나도록 하여 그들의 지하 저장소로 즐거워하게 하라. 그가 하늘에 행한 것에 응하여 땅에서도 이루어져라! 검은 머리 사람들로 그를 예배하도록 시키도록 할 것이다. 지배받는 자들은 주의하여 그들의 신들에게 기도하도록 하라. 그들로, 마치 그들의 수호 여신의 말처럼 마르두크의 말에 주의하게 하라. 음식의 몫이 사람들의 신들과 여신들에게 가져와지도록 하라. 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신들을 기억하도록 하고 그들이 신들의 국가를 뛰어나게 하며 신들의 높은 자리를 만들도록 하라. 그리고 각 신들이 검은 머리의 사람들에게 잘 할당되도록 하라. 우리의 이름이 불리는 것만큼 그는[7] 우리의 수호신이 될 것이다.

2. Fate 시리즈의 용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에누마 엘리시(Fate 시리즈)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한국의 판타지 소설[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에누마 엘리시(소설)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9 01:48:37에 나무위키 에누마 엘리시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한편 아래의 내용을 보면, 신들의 소란으로 티아마트가 어지럽혀졌을 때는 이에 격분한 아프수가 그 신들의 대표 격인 에아에게 죽임당했는데, 에아의 아들인 마르두크가 폭풍으로 다시 티아마트를 뒤흔들었을 때는 남편 죽을 동안 뭐 했고 세상 개판 날 동안 뭐 했냐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두 번째 사태의 원인인 마르두크는 자기가 수호자가 되어 티아마트를 쳐부술 테니 최고신 자리를 내놓으라 하고 있다.[2] 당대는 제정일치 사회였다[3] 자료를 모아 수메르인들의 창세 신화가 대충 어떠했을 것이라는 건 알 수 있지만, 우주 창조와 관련된 창세시가 기록된 수메르 점토판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4] 바로 이전 문장의 아프수와 티아마트를 말한다.[5] 누딤무드는 아누의 아들로서, '에아' 또는 '엔키'로 추정된다.[6] '엔키'로 추정.[7] 여기서 '그'는 '마르두크'를 말한다. 즉, 신들의 이름이 검은 머리 사람들에게 불리는 것만큼, 마르두크는 신들의 수호신이 될 것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