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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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Edgar Rice Burroughs


파일:E-R-Burroughs.jpg

출생
1875년 9월 1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사망
1950년 3월 19일 (향년 74세)
미국 캘리포니아 엔시노[1]
국적
[[미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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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
]]

가족
증손자 웨스 앤더슨
직업
소설가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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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생애
2.1. 집필 이전의 삶
2.2. 펜을 잡다
2.3. 말년
3. 그의 유산
4. 국내 번역
5. 여담



1. 개요[편집]


미국펄프픽션 소설가.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태생. 그 유명한 타잔의 원작자이다. 현 시대 모든 어드벤처, SF, 판타지 소설의 시조중 한명이라 할 수 있는 작가.

2. 생애[편집]



2.1. 집필 이전의 삶[편집]


1875년 남군장교 출신 사업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엄격한 군인 출신 아버지는 아들이 직업군인의 길을 가길 희망하고 유년사관학교로 보냈다. 1895년 미시간 군사학교를 졸업한 버로우스는 웨스트포인트 입학 시험을 치뤘으나 수험에 실패했다. 이에 다시 애리조나의 제7 기병연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시작했으나 평생 짊어지고 가게 될 심장질환이 발병하면서 1897년 퇴역해야만 했다. 군인의 길에서 벗아난 버로우스는 카우보이를 시작으로 아버지의 배터리 공장 사무원, 준설선 회계사, 철도회사, 연필깎기 외판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1900년 1살 아래 엠마 헐버트와 결혼해 조안과 헐버트 두 아이가 생겼으나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1911년까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2.2. 펜을 잡다[편집]


그는 일하다 남는 시간을 펄프 픽션(pulp fiction)[2]을 읽으며 보내곤 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글을 써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거보단 잘쓸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1911년 《화성의 달 아래서(Under The Moons of Mars)》라는 장편을 써서 15센트짜리 펄프픽션 잡지 <올 스토리>지의 편집부에 보낸다. 이것이 운좋게 편집장의 눈에 들어 동지의 1912년 2월호부터 6회 연재의 형태로 게재된다. 이 작품은 1917년 《화성의 공주(A Princess of Mars)》로 개명되어 11부작 바숨 연대기의 제1권이 된다. 처녀작의 호평에 힘을 얻은 버로스는 1912년 10월 그에게 불멸의 명성을 안겨줄 타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유인원의 타잔》을 발표한다. 타잔 시리즈는 시작부터 굉장한 인기를 누렸고 탄력을 받은 버로스는 지저세계 시리즈, 금성 시리즈, 카스팍 시리즈, 달 시리즈 같이 이세계, 별세계를 무대로 장대한 스케일에 낭만주의를 결합한 공상모험소설을 발표해 이후의 모험, 판타지, SF 장르에 막대한 영향력을 남기는데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의 원형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 《렌즈맨》 시리즈의 에드워드 엘머 스미스와 함께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조로 평가받는다.

소설로 번 돈으로 캘리포니아 산포르난도 계곡의 토지를 사들인 버로스는 그곳에 저택을 세우고, '란쵸 타자나'라고 불렀다. 이곳은 뒷날 작가를 기리는 뜻에서 정식으로 타자나로 불리게 된다.

20세기 초 활동한 펄프 픽션 소설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세를 몇 푼 못 받아 빈곤으로 고생하다 요절하거나(러브크래프트) 요절은 안 해도 힘들게 살아간 케이스(스미스)가 많은데 버로스는 예외였다. 자기 세계에만 빠져 살아 글은 재밌게 써도 경제개념이 취약했던 상당수 펄프필션 작가들과 달리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보며 경제개념이 확실하게 잡혀 있었던 버로스는 그저 인세수입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인기를 얻자 자기 작품과 캐릭터의 판권을 철저하게 관리했고 1934년에는 이를 위해 버로우스-타잔 엔터프이즈라는 회사까지 세웠다. 타잔 시리즈가 그의 생전에 이미 수차례 영화, TV시리즈, 라디오 드라마, 만화 등으로 수없이 미디어 믹스가 이루어졌고 그게 어마어마한 로열티가 되어 돌아왔다.


2.3. 말년[편집]


그러나 소설가로서의 성공은 가정생활의 붕괴를 가져와 바람 잘 날 없는 여성편력이 시작되었다. 1933년 12월, 에마와 결혼 33년만에 이혼한다. 제작중이던 타잔 영화의 스탭 디어홀터의 아내, 플로렌스와의 불륜 때문이었다. 1935년 플로렌스와 정식으로 결혼하고 그녀의 두 자녀를 입양하나 이 결혼도 1942년 이혼으로 막을 내린다.

1939년부터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했다. 그러다 진주만 공습이 발생하자 당국의 허가를 얻어 최고령 특파원으로서 전쟁터를 누볐다. 이때 무리한 탓에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요양생활을 하게된다. 그리고 1950년 3월 19일 남 캘리포니아 에인시노 거리의 작은 집에서 향년 74세로 운명했다. 사망 시점 타잔으로 벌어들인 로열티만 200만달러 이상으로 당시 가장 많은 로열티를 받은 작가였다.


3. 그의 유산[편집]


버로스는 낯선 세계에 떨어진 개인 혹은 소수의 투쟁과 모험담을 주로 다루며 비경, 모험 SF의 길을 깔았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는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처럼 진작부터 흔했고 실재하지 않은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는 이야기는 걸리버 여행기 같은 소설이 18세기부터 존재했다. 우주 여행이라면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나 쥘 베른이 달을 무대로 저술한바 있다. 버로스가 특별했던 점은 이런저런 요소들을 다 섞어서 무대는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 같은 지구의 미개척지, 마크 트웨인의 아더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같은 중세가 아닌 문명이 자리한 다른 행성으로, 교훈이나 풍자적 요소는 빼고 미지의 행성을 종횡무진 누비는 초인적인 주인공의 유쾌할 활극으로 빚어내며,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환경, 도구, 문명, 주인공의 변화 등을 마법이나 초능력이 아닌 과학을 근거로 붙여 설명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차원이동물과 일본의 이세계물은 모두 바숨 연대기의 영향력 아래 있다. 다른 세계로의 갑작스런 전이, 이종족과의 만남과 교류, 신비한 이세계 히로인, 이계의 고유한 환경과 연결된 독특한 문명체계, 본래 살던 세계와 이계와의 환경 차이로 얻게된 강력한 힘, 그리고 세계의 운명을 가르는 전쟁까지 판타지, SF, 무협 등에서 다양하게 변주하는 클리셰들이 전부 화성의 공주에서 정립되었다.

에드워드 E. 스미스[3]와 함께 스페이스 오페라의 아버지이자 SF 장르문법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SF라는 용어가 막 만들어지고 장르로서의 SF가 독자들과 첫만남을 가진 1920~30년대 작품들은 이 두 사람의 영향력이 짙게 배어 있었다.[4]

후대 서브컬쳐에 남긴 영향력은 이리도 크지만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작가는 아니다. 그의 대표작 타잔은 훌륭한 점이 없어서 비판할 점도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러브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상상력은 대단하나 필력이 탁월한 작가는 아니었다. 그가 연재했던 펄프픽션 잡지들이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 휘리릭 넘겨보는 10센트짜리 싸구려 잡지들이라 필력을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공식이나 작법이 그의 소설들에는 존재해서 타잔과 바슘 연대기를 읽고 다른 작품들을 보면 개성이나 전개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예를들어 지저세계 펠루시다는 그냥 바슘 연대기 지저세계 버전이다. 단, 그렇다고 마냥 자기복제만 한 작가는 아니었다. 중기 이후 시리즈들을 보면 나름대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작가였다. 이 시절에 나온 바슘 연대기 4부~11부와 카스팍 시리즈, 달 시리즈에선 초창기의 흥미일변도 일직선 전개를 벗어나 SF작가로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잔이 영화(1936년에 흑백영화로 나와 대히트, 훗날 컬러 디지털화되어 재개봉) 보다는 애니메이션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애니로 만들길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그가 죽고 거의 50년 가까이 지나서야 그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5]


4. 국내 번역[편집]


국내시장 번역 상황은 열악하다. 아동용으로 발매된 작품 제외하고 일단 대표작들부터 살펴 보면 전체 25권(작가 본인이 쓴 것만)인 타잔 시리즈는 1권 원숭이들의 타잔과 6권 타잔의 정글이야기만 번역되어 있으며 11부작 바숨 연대기는 1979년에 나와 90년대까지 재판된 모음사 SF 걸작선 7, 8부로 화성의 공주와 화성의 신들이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6부 스페이스 비글에서 시리즈가 멈추면서 출간되지 못했다.

이후 소규모 SF 출판사인 기적의 책에서 1부 화성의 공주를 출간했고, 존 카터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루비박스에서 1부 화성의 프린세스와 2부 신과의 전쟁을 번역했으나 모두 절판되었다. 그나마 루비박스 역본은 2부 출간시 저열한 상술을 부려서 1부 화성의 프린세스와 합본으로만 내놓았다. 이때문에 이미 1부를 본 사람들이 1부를 또 사야했다. 번역은 SF 전문 번역가와 팬덤이 힘을 합친 기적의 책 쪽이 루비박스판의 딱딱한 번역보다 훨씬 낫고 보충 설명도 충실하다. 바숨 연대기는 총 11부작이고 특히 1~3부는 하나의 트릴로지로 밀접하게 이어진다. 작가의 데뷔작인 1부 화성의 공주는 그자체로 완결성이 있으나 2부 화성의 신들은 3부 화성의 군주로 이어지며 막을 내리는데 하필 3부가 번역이 안되었다.

펠루시다 시리즈는 2014년 전체 7권중 2권만 출간한 후 기약이 없어 4권에 수록된 타잔과의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를 볼 수 없다. 이외 3부작 카스팍 시리즈와 중편 그라브리틴의 여왕이 e북으로 출간되어 있는 게 전부. 금성 시리즈나 달 시리즈는 아예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5. 여담[편집]


대표작 타잔 시리즈의 무대는 아프리카 정글이지만 작가 본인은 단 한번도 아프리카에 가본 적이 없다.

원더우먼(영화)에서 영국군과 독일군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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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ncino[2] 저가의 대중잡지에 실리던 통속적인 단편소설.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용 영화의 소설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3] <렌즈맨> 시리즈로 태양계 밖 장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함대전과 슈퍼웨폰, 뒷날 스타워즈의 제다이로 차용되는 우주를 누비는 거대조직을 탄생시켰다. Bob Olsen이 단편소설 <Captain Brink of the Space Marines>에서 처음 사용한 스페이스 마린(Space marine)이라는 용어는 렌즈맨 시리즈를 통해 대중화되었다.[4] 19세기말 일정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던 고급소설과 별도로 상업성을 중시하여 대중적인 사랑을 받던 미국의 다임소설(dime novel)들은 20세기초 대중잡지와 결합해 이른바 펄프 픽션이 되어 자본주의적 속성이 강해지고 저변의 확대를 이뤄냈다. 그 흐름 속에 휴고 건즈백은 1926년 최초의 SF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스>를 창간하고 사이언티픽션(Scientifi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 용어에서 지금의 사이언스 픽션이란 용어가 탄생했다.[5] 타잔 TVA판 총집편 에피소드에선 버로스가 직접 등장해 모든 캐릭터를 만나고 기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