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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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3. 종류
4. 에코백은 정말 친환경적인가?



1. 개요[편집]


미국식
Reusable bag, Reusable shopping(grocery) bag
영국식
Bag-for-life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가방. '에코백(eco bag)'이라는 단어는 콩글리시다.


2. 유래[편집]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 미국에서는 비닐봉투가 종이봉투 대신 장바구니로 각광받았다. 이에 정부에서는 비닐봉투에 세금을 올리기 시작했고, 여러 마트 회사들은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말 것을 장려하였다.

2007년에는 영국디자이너 '안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환경자선단체와 손잡고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나는 비닐백이 아닙니다(I'm not a plastic bag)'라는 문구를 가방에 새겨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시작된 친환경 천 가방 사용 장려 운동은 몇몇 유명 연예인들과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하면서 패션도 살리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소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줘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에코백 출시 초기 가격도 한화 1만 원 내외로 정직했다.

이런 운동이 시작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비싼 브랜드의 가방이나 지갑을 많이들 들고 다니는데, 그중에는 악어 가죽이나 원숭이 가죽 등 희귀한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죽을 생산하는 양은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일부 종은 CITES에 의거하여 국제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밀려드는 가죽 수요를 충당하려고 불법 사육 및 밀렵이 몰래 자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합법적인 가죽 생산이 보기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닌지라, 가죽과 모피만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사육 환경과 처우가 별로 좋지 못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가죽이 상당히 잔인한 방식으로 얻어진다는 것이다. 가령 악어 가죽을 얻기 위해 어린 악어의 뒷목을 벤 후 아직 살아있는 상태로 긴 금속 꼬챙이를 척추 방향으로 깊이 쑤셔 넣은 후 가죽을 벗긴다든지...

소고기처럼 고기가 식용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류면 모를까, 족제비여우 등 고기를 식용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동물들은 가죽만 벗겨낸 이후 남은 부분은 폐기처분하게 된다. 때문에 굳이 동물보호단체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일반인들이 가죽 제조 과정 영상을 본다면 깨달음을 얻고(?) 가죽/모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게 사실. 이로 인해 1990년대에 가죽 사용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에코백'이라는 가방이었다.


3. 종류[편집]


어느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이 에코백으로 불릴 수 있는가는 상대적인 개념에 해당한다. 소재의 생산 과정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경우, 해당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이 여러 번 재사용될 수 있는 경우, 재활용 원료로 생산하는 경우 등 생산 과정이나 사용 과정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경우, 해당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들을 에코백이라고 부르고 있다.

  • 캔버스백: 캔버스로 만들어진 가장 대표적인 에코백.
  • 타포린백: 타포린 원단에 PP 소재의 필름을 코팅하여 만들어진 가방으로, 가볍고 튼튼해서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PP 필름에 그라비아 인쇄를 하여 홍보 및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도 코스트코, 홈플러스 등 다국적 쇼핑몰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근래에는 장바구니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가방: 나일론플라스틱 소재라고 하더라도 재활용 원료로 만들 경우 에코백의 개념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헌옷이나 포대자루, 트럭 방수포,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업사이클링 에코백.


4. 에코백은 정말 친환경적인가?[편집]


환경을 위한다며 탄생한 에코백이지만, 역설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에코백이 비닐 봉투보다 빨리 썩는 것은 맞지만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비닐 봉투보다 훨씬 많다. 에코백 캠페인 자체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악용한 환경 파괴 상법인 것이다.

영국 환경청이 2011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종이 봉투의 경우 3번은 사용해야 비닐 봉투보다 나으며 에코백의 경우, 131번은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2018년, 덴마크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비닐 봉투는 37회 재사용, 에코백은 무려 7,100회 재사용 한 뒤 버려야 제조 공정에서 배출된 환경 오염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에코백을 대량 생산하는 현 시점에서 생산된 에코백들마다 이만큼씩 쓰이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파일:bag_recycle.png

상술한 2018년 덴마크 식품환경부-덴마크 환경 보호국의 연구인 쇼핑백의 라이프 사이클 평가(LCA)를 자세히 살펴보면 쇼핑백 1장의 자원조달, 제조, 유통, 폐기에 이르기 까지의 모든 과정(라이프 사이클)의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종합평가하여 환경보호를 위해 각각의 쇼핑백에 추천되는 최대의 재이용 회수를 도출한 결과, 충격적이게도 1장 당 환경 부하가 제일 적은 것은 비닐 봉투(LDPE) 였다. 권장 재사용 횟수는 1회로 편의점이나 소매점에서 받은 비닐 봉투를 쇼핑백이나 쓰레기 봉투로 다시 한번 쓰는 것으로 새로 1장 생산했을 때의 환경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닐 봉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폴리에스테르 백은 35회, 종이 백은 43회 이용해야 생산 1장 당 환경부담을 간신히 억제할 수있는 정도고 친환경적이라고 부르는 천가방은 가장 환경 부담이 크고, 평가 항목 중 오존층 파괴에 가해지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에코백을 20,000회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패션이 아닌 매일 운송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54년이 걸린다. 천연 면의 농작, 가공, 에코백의 생산에 들어가는 환경 파괴가 엄청나며 2만회를 채우기도 전에 대부분의 천은 마모되어 버려 새로운 에코백이 필요하므로, 오히려 에코백 캠페인은 환경보호가 아니라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레퍼런스: The Danish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Life Cycle Assessment of grocery carrier bags」

덴마크의 자료가 신뢰되는 이유는 덴마크가 에코 기술의 본거지라고 불릴 정도로 녹색성장과 환경정책에 가장 앞장 선 환경 선진국이며, 환경을 파괴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비닐 봉투와 에코백이 가지는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덴마크 환경부가 기업돈을 먹고 비닐 봉투를 옹호한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한다면 오히려 에코백 상술로 환경을 파괴하는 기만상술을 펼친 자들을 옹호하는 꼴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어디까지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측면에서만 판단했다는 것이다.\
비닐봉투를 사용함으로서 만드는 오염물질은 고려하지 않았다. 썩으면 분해되면 사라지는 천과 달리 비닐은 소각시에는 유독가스를 배출하며, 매립시에는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게 되는 것은 연구 내용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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