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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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영7 링크 박스.png  
  : 무구한 인형/1일차
 | @저번날2@


파일:1px 투명.svg폐쇄된 지하실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었다.

파일:1px 투명.svg얼음 같이 차가운 백광이 비치자 실내는 마치 백주대낮처럼 밝아졌다.

파일:1px 투명.svg(철컹——)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미세한 소리가 문쪽에서 들려왔다.

파일:1px 투명.svg문고리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가벼운 철컹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

파일:안 아이콘.png「안」
지휘사 , 저예요.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안!? 네가 어떻게 이곳에?

파일:안 아이콘.png「안」
저도 당신처럼 지하에 있는 비슷한 방에 갇혀 있었다가 지금 간신히 빠져 나왔어요.

파일:1px 투명.svg안의 손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파일:안 아이콘.png「안」
아, 이거요... 탈출했을 때, 조금 다쳤어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당신의 방에도 똑같은 함정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없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안도 나처럼 이곳에 갇혔던 거야?!

파일:안 아이콘.png「안」
헤헤, 괜찮아요. 어쨌든 잘 빠져나왔잖아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그리고 당신도 이곳에 갇혀있다는 걸 알자마자 바로 구하러 온 거예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자, 함께 도망쳐요!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 어?

파일:1px 투명.svg어제부터 이곳에서 어떻게 도망칠 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파일:1px 투명.svg견고한 벽,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는 대문, 방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 카메라.

파일:1px 투명.svg지금 이 순간에 나타난 안은 나에게 구원의 손길과 같았다.

파일:1px 투명.svg하지만, 우리가 정말 이렇게 떠나도 되는 걸까?

파일:1px 투명.svg내 망설임을 오해한 안은 잠시 고민하더니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다.

파일:1px 투명.svg하지만 곧바로 원래의 미소로 돌아왔다.

파일:안 아이콘.png「안」
음... 걱정하는 게 당연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지휘사 님은 님은 저와 함께 이곳을 떠나고 싶은지...

파일:안 아이콘.png「안」
아니면 남아서... 신기사들을 위해 생명력을 제공해주고... 이 세계에 닥친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낼 것인지...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 뭐?

파일:안 아이콘.png「안」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안은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게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그러니... 알려주세요. 저와 함께 여길 떠날까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이곳에 있는 모든 걸 버리고... 함께 이 도시를, 엉망진창인 세상을 떠날 건가요?
▶ 남는다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미안해... 안. 비록 안이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건 알지만, 난 여기 남아있겠어.

파일:안 아이콘.png「안」
... 그렇군요. 네, 그렇겠죠. 어쩌면 이건 당연한 거겠죠.

파일:안 아이콘.png「안」
왜냐하면 당신은...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착한 사람이니까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어쩔 수 없겠죠... 다른 사람들은 아직 싸우고 있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 여길 떠나는 짓은 할 수 없겠죠.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안...

파일:안 아이콘.png「안」
괜찮아요. 당신이 결정한 일이잖아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제 소원을 들어보고, 우리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한 거잖아요.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안, 나는...

파일:안 아이콘.png「안」
안심하세요. 안은 이 방 밖에서 당신과 함께 있을게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안은 당신의 검이자 방패예요. 당신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사용하셔도 돼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헤헤,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오는 게" 메이드의 임무잖아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당신이 선택한 거라면, 그건 분명 옳은 선택일 테니까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왜냐하면, 당신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파일:1px 투명.svg안은 부드럽게 내 머리를 톡 치고 문 밖으로 나갔다.

파일:1px 투명.svg복도의 반대편 끝에서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파일:1px 투명.svg「지휘사」
저건 뭐지...

파일:안 아이콘.png「안」
그냥 조무래기일 뿐이에요. 걱정 말고 저한테 맡기세요.

파일:1px 투명.svg「안」
이 문은 당신을 모든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거예요.

파일:안 아이콘.png「안」
그리고 저는 몬스터들이 이 문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할 거예요.

파일:1px 투명.svg방문을 완전히 걸어 잠갔다.

파일:1px 투명.svg방 안은 창백한 불빛과 함께 다시 정적만이 남았다.

파일:1px 투명.svg... 안은 항상 이런 식이다.

파일:1px 투명.svg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일방적으로 약속해버린다.

파일:1px 투명.svg미소를 좋아하고 일하는 걸 좋아한다. 꾀를 부리지도 않고 그저 "좋아요"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파일:1px 투명.svg이런 여자 아이에게, 내가 어찌 멸망할 세상 속에서 도망치자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파일:1px 투명.svg내가 여기에 있는 한, 그리고 신기사들이 있는 한 히로와 흑문을 완전히 처치하고 이 세상의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

파일:1px 투명.svg이 재앙이 모두 끝나면 안을 데리고 중앙청의 모두에게 다시 잘 해명하자...
파일:영칠 결말7.png

그러니 부탁이야, 안...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창백한 빛이 비치는 방에서
심장에서 전해져오는 끊임없는 고통을 참으며
이렇게 기도를 했다.

그리고 어둠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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