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파티

“어제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그런데 그 소리에서 뭐라고 말했냐면, 오늘 재앙이 닥칠 거라고 했단 말이야. 그것도 물의 재앙.
그런데 정말로 오늘 집에 물이 새서 난리가 난 거야. 정말 이상하지 않아?”


“그러면 네가 예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거네. 그거 진짜 신기한데.”


“예언의 목소리라고?”


“그 목소리가 들렸다는 걸 무슨 라디오나 폰에서 들은 건 아닐 거잖아.”


“그렇긴 해.”


“어떤 목소리였어? 하늘에서 뭔가가 말해 주는 것 같았어? 아니면 바람을 타고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어?”


“둘 다 아니야. 그냥 머릿속에서 소리가 저절로 생겨나서 그게 귀 안에서 울리는 그런 느낌.”


“그러면 네 마음과 통하는 어떤 마음이 있다는 거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세상의 시간을 초월해서 미래를 내다보는 어떤 우월한 종족이 텔레파시 같은 걸로 너의 마음속에 이야기해 주는 거지.”

<예언자 파티>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