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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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록스(옛소, 조상소, 첫소)
Auro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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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Bos primigenius
Bojanus, 1827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소과Bovidae

소속Bos

오록스B. primi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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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1. 개요
2. 특징
3. 대중매체



1. 개요[편집]


경우제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 가축화된 의 조상이다.


2. 특징[편집]


가축화된 소의 조상이지만, 대부분의 가축 원종이 그렇듯 가축 소와는 약간 차이점이 있다. 가축화된 소보다는 훨씬 커서 평균적인 어깨 높이가 약 1.8m에 달하는 등 흰코뿔소와 덩치가 비슷했고[1] 뿔 역시 더 길고 크게 휘어진 데다 다리 역시 가축 소보다 더 길고 튼튼했다. 털 색은 대체로 검은색이었다. 암컷과 새끼는 수컷보다 털 색깔이 옅었다.

여름에는 떼를 지어 들판을 누비고 다녔고 가을에는 숲에서 도토리를 주워먹으며 살을 찌웠다. 겨울이 오면 무리를 흩어서 숲속에서 어린 가지나 싹을 먹으며 버텼다. 워낙 날쌔고 사나워서 길들이기는 무척 어려웠다고 전해진다.

덩치는 소과 동물 중에서는 거의 최대급이었지만 다른 초식동물들이 으레 그렇듯 어린 시절에는 늑대 따위 포식자의 공격에 취약했던 모양이다. 최초의 오록스는 인도에서 유래한 듯한데 유라시아[2]북아프리카 등지로 퍼져서 해당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아종화가 되었고, 이후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저마다 오록스 아종들을 가축화한 듯하다. 단, 인도의 인도들소, 남아시아의 발리소(반텡)은 오록스가 아니라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들소에서 유래한 종이다.

잉글랜드를 포함하는 유럽 거의 전역에 살았기 때문에 고대인에게도 주요 사냥감이었던 듯 잔해가 많이 남아있고 유럽의 동굴 벽화와 조각, 그림 등에도 자주 등장한다.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전의 프레스코화에 있는 거대한 황소가 오록스라는 설도 있고, 카이사르갈리아 전기에 "오록스는 거의 작은 코끼리만하다"라고 쓴 기록을 남겼다. 각종 유럽 전승의 거대한 황소도 오록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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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년에 그려진 오록스 그림. 그림 상단에는 라틴어로 "Urus sum, Polonis tur, Germanis aurox. Ignari bisontis nomen dederant."라고 적었는데, 번역하면 이러하다. '나는 우루스야. 폴란드어로는 투르, 독일어로는 오록스야. 멍청이들은 나를 들소라고 부르지.' 본문의 V는 U에 해당하는 철자이다.드립 보소

사람의 활동이 증가하고 숲이 파괴되면서 야생 오록스는 급속도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는 메로빙거 시대에 거의 사라져서 왕만 사냥할 수 있는 짐승이 되었으나, 사람의 접근이 늦었던 보즈 지방의 산악지대 삼림에는 12세기까지 많이 있었다. 하지만 13세기에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몰도바, 트란실바니아, 동프로이센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게 되었고, 15세기 초에는 리투아니아에서도 사라졌다. 16세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마조비아 지방의 "야크타로프카 왕실 보호림"에만 마지막 개체군이 남았다. 폴란드 왕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599년에는 24마리로 줄었고, 약토루프[3]에 살았던 마지막 암컷 오록스가 1627년에 죽으면서 야생에서 멸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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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단카 소

19세기에 들어 오록스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창안되었고, 이후 1920년대에 독일의 동물원 경영자인 하인츠 헤크(Heinz Heck, 1894-1982)와 루츠 헤크(Lutz Heck, 1892-1983) 형제가 오록스와 교잡하면서 그 특징을 물려받아 간직한 여러 소 품종을 선택교배하여 오록스를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독자적으로 복원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계통의 오록스를 닮은 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형태까지는 살려내었으나, 오록스 특유의 거대한 몸집까지는 아직 복원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독일의 오록스 복원 연구는 나치와 결부되어서 비참한 사태를 낳았는데 하필이면 오록스 복원을 주도한 헤크 형제 중 루츠 헤크[4]는 오록스를 아리안족이 사냥하던 사납고 야성적인 동물로 생각해서 이런 관점에서 오록스를 복원하려 했다. 헤르만 괴링은 헤크 형제의 강력한 후원자였는데, 오록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폴란드의 비아워비에자 숲을 중요시하여 숲 인근 마을에 살던 수많은 주민들이 터전을 잃고 학살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과응보라고 할지 루츠 헤크가 복원했던 소들[5]은 난폭했던데다 생태학적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야생화 시도가 거부되었으며, 전쟁 전후로 모두 도축당한 건 덤. 이런 이유로 헤크소 자체는 지금도 존재하지만 이 소들은 모두 하인츠 헤크에 의해 만들어진 품종으로 코르시카 품종을 기반으로 193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며 현재 2000여 개체가 유럽에 존재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품종 교배를 통한 고대 조상종을 복원하려는 시도들이 으레 그렇듯 이 소 역시 과거의 오록스와 다르다는 논란이 있다.

그와 별개로, 유전공학이 발달하면서 오록스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었다. 라트비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여러 시도들을 하고 2020년대 중반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우리말에는 오록스를 지칭하는 표현이 없지만 선사시대 인류를 다룬 소설 대지의 아이들(Earth's children)에서 '멧소'라는 신조어로 번역했다. 일단 작중 바이슨 계통의 소도 같이 나왔기 때문에 들소만으로는 둘을 구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일부러 이렇게 번역했다고 한다. 또한 국내의 빙하기 동물 화석 관련 논문 등에는 '옛소'나 '조상소', '첫소'라는 명칭으로 적은 사례가 있다.

3. 대중매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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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easts of the Southern Wild[6]에서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을 때쯤 깨어나 세상의 멸망을 가져온다는 전설 속 야수로 등장한다. 그들로부터 세계를 지키려는 한 소녀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이다. 다만 오록스보다는 머리에 뿔이난 멧돼지처럼 생겼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는 웨스테로스 대륙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온다.
[1] 참고로 코뿔소는 이름과 달리 과 같은 기제목이다.[2] 한국에서도 화석이 발견되었다.[3] Jaktorów. 현 폴란드 중부에 있는 마을[4] 하인츠 헤크는 나치당에 입당하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로 의심을 받았는데, 유대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다하우 수용소에 수감되었다.[5] 스페인에서 투우에 쓰이는 품종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6] 제 85회 아카데미상에서 4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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