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파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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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비니아
Opabini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Opabinia_smithsonian.jpg

학명
Opabinia regalis
Walcott, 1912
분류

동물계Animalia
계통군
범절지동물군Panarthropoda

†공하강Dinocarida

†오파비니아과Opabiniidae

오파비니아속Opabinia

* †오파비니아 레갈리스(O. regalis)모식종



3D 복원


파일:20220213_Opabiniidae_Opabiniids.png

현대 복원도, 아래의 동물은 2022년 기재된 친척 '우타우로라(Utaurora)'.


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



1. 개요[편집]


아노말로카리스와 마찬가지로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던 범절지동물이다. 길이는 4~7cm정도의 소형 동물이다.


2. 상세[편집]


1912년 찰스 두리틀 월콧이 캐나다의 버제스 셰일 동물군(Burgess Shale)에서 처음으로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캐나다의 오파빈 패스라는 산봉우리의 이름을 따 오파비니아라 명명되었다.

1966년에 해리 휘팅턴이 또 다른 화석을 찾았고, 상세한 복원도를 그려서 1972년 학계에 발표했는데, 이 괴악한 모습을 본 학자들은 너나할것없이 발표회장이 떠나가라 웃었다고 한다.[1] 그리고 이렇게 복원하기 이전에도 상당히 아스트랄한(?) 복원도가 많았다. 풍년새우와 같은 갑각류의 무갑류로 복원된 적도 있었고 한때는 멸종된 절지동물의 일종으로 분류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버전에서 집게는 좌우 더듬이가 융합된 것으로 여겨졌다.

처음 복원도를 본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은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아노말로카리스를 연상시키는 몸통과 부채 모양의 꼬리도 괴상하지만 화룡점정(?)인 건 왕방울만한 눈이, 그것도 5개가 툭 튀어나와 있었기 때문이다.[2] 처음 오파비니아의 화석을 본 학자들은 눈이 홑수, 그것도 3개가 아닌 5개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3] 당대에는 워낙 충격적인 비주얼이어서,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 '악명 높은 다섯 개의 눈'이라는 별명으로 오파비니아를 소개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Opabinia_head_01.png

입은 머리 아래를 향하여 뚫려 있고, 머리 앞부분에 코끼리의 코처럼 생긴 주둥이가 붙어 있다. 집게 같기도 한 이것으로 먹이를 붙잡은 뒤 입으로 가져가 먹이를 먹었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해저에서 살며 바닥의 먹이를 주워서 먹은 듯하다.

이 특이한 외모 때문에 캄브리아기의 '진화의 실패작'이미지를 공고히 한 주역 중 하나지만, 연구가 더 진행되면서 그렇게까지 기이한 존재는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더 일찍 분기된 케리그마켈라, 팜브델루리온, 하드라낙스, 시베리온 등과 이후에 분기했으면서도 눈이 여러 개인 킬링시아나 레앙코일리아, 아예 같은 과에 속하는 미국의 '우타우로라' 등 오파비니아와 다른 동물들의 간격을 이어 줄 친척들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

초기 학자들은 오파비니아를 어떻게든 절지동물에 통합시키려 했다. 하지만 몇몇 해부학적 특징이 절지동물과 달라서 학자들끼리 의견통합이 되지 않았고, 더 완벽한 화석이 나오자 절지동물의 특징인 마디 달린 발이 발견되지 않아 결국 무산되었다. 이후 '엽족동물'[4]이라 불리우며 현대에는 케리그마켈라팜브델루리온 같은 비슷한 부류들과 함께 '아가미-엽족동물(gilled-lobopodian)'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일단 분류군 단위로 보자면 절지동물과 가까운 범절지동물이었던 것은 맞으니, 초기 학자들의 논의가 결론적으로는 가치가 있던 셈.

아노말로카리스와 같이 공하강(Dinocarida)[5]으로 엮이지만 아노말로카리스 쪽이 훨씬 절지동물에 가까운 까닭에 둘은 서로 비슷한 듯 이질적인 몸구조를 지닌다. 아노말로카리스의 아가미는 등 위에 위치하지만 오파비니아의 아가미는 지느러미의 위에 위치한다. 거기에 아노말로카리스는 크고 단단한 한 쌍의 부속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오파비니아는 끝이 집게처럼 갈라진 하나의 부속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 오파비니아의 조상이 한 쌍의 부속지를 하나로 융합시킨 결과물로 여겨진다.[6] 한때 툴리몬스트룸과 연관성을 찾기도했으나 툴리몬스트룸 자체가 분류상 워낙 논란이 많고 세부적으로도 오파비니아와 워낙 차이가 많이나서 이 둘은 연관성이 거의 없는것으로 보인다.


3. 대중매체[편집]


캄브리아기 동물 치고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외모도 상당히 특이한 편이지만 의외로 대중매체에선 인기가 별로 없다.

다큐멘터리에선 '생명, 그 영원한 신비'에 출연하였지만 에피소드가 아노말로카리스가 주역인 에피소드다 보니 아노말로카리스를 피해 도망치는 피식자 정도로 후손 없이 멸종했다고 나온다.

생명 40억년의 비밀에서도 다른 캄브리아기 생물들 사이에 잠시 나온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 잠깐 등장한다.

출판사 뿌리와이파리에서 이 동물의 일화를 이름의 모티브로 삼아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라는 교양과학 서적 시리즈를 내고 있다. [7] "학자들은 자신의 '구둣주걱'으로 버제스 셰일의 동물들을 기존의 '신발'에 밀어넣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 구둣주걱을 부러뜨린 동물이 이 오파비니아"라고 비유하며, 학계를 뒤흔들었던 오파비니아의 사건이 시리즈의 제목에 걸맞다고 생각했다는 듯.

판타지 소설 레이니 이야기에 엘프 중 하나로 등장한다.

유희왕에 한국 월드 프리미엄인 버제스토마에선 버제스토마 오파비니아로 나온다.

초속 5센티미터의 남주인 토노 타카키가 가장 좋아하는 생물이라고 한다.[8]

파이널 판타지 14의 지역인 아지스 라 기함섬의 터주왕으로 나오며, 알라그 마과학자의 악취미에 의해 태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단편 소설 11분의 1 에서 오기준이 제일 좋아하던 화석.

대체역사소설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에서 화석으로 발굴되어 '상현 정체불명 동물'로 명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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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리 휘팅턴 본인이 1975년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도 언급한 내용. 오파비니아 관련 논문이나 기사 등에서도 종종 나온다. Whittington이 1972 년 옥스퍼드에서 열린 Palaeontological Association 컨퍼런스에서 예비 복원 결과를 보여 주었을 때, 청중은 40년 전에 캄브리아기의 생물이 얼마나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큰 소리와 자발적인 웃음으로 반응했습니다.[2] 다만, 캄브리아기 때도 오늘날도 두 개가 아닌 눈이 드문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발견된 또 다른 절지동물 '킬링시아'도 눈이 다섯 개였다. 심지어 현재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수있는 잠자리 조차 겹눈 두 개, 홑눈 세 개로 눈이 다섯 개이다.[3] 갑각류기는 하지만 일단은 같은 캄브리아기 출신인 '캄브로파키코페'의 경우는 좌우 겹눈이 융합되어 하나로 변했고, 화석 삼엽충 '키클로피게'나 현생 검물벼룩 역시 두 개의 눈이 하나로 합쳐져있다. 대부분의 곤충 역시 (겹눈을 하나씩으로 친다면) 겹눈 두 개, 홑눈 세 개로 눈이 다섯 개이다.[4] 엽(lobe)처럼 생긴 발을 토대로 만들어낸 분류군인데, 그 범주가 제멋대로고 진화적인 가치도 전무함이 밝혀져 오늘날에는 전혀 인정받지 않지만 워낙 편리한 까닭에 캄브리아기 동물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전히 유용하게 써먹는다.[5] 아노말로카리스와 오파비니아를 묶기 위해 1980년대에 제창된 분류군. 오늘날에는 독립된 분류군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6] 이상해 보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진화는 아니다. 부속지가 합쳐지는 진화는 의외로 절지동물 진화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나비의 긴 주둥이나 수채(잠자리 애벌레)의 먹이를 낚아채는 아래턱도 전부 부속지가 융합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7] 전체적으로 지구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주로 출판된다. 고생물과 관련된 책들이 그럭저럭 주목받긴 하지만 참고서 이외의 책들이 죄다 안 팔리는 출판계의 열악함 때문인지 책의 걸출한 퀄리티에 비해 영 잘 팔리지는 못하는 듯.[8] 여주인 시노하라 아카리는 할루키게니아가 가장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