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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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오류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2007년 이원복이 그린 본격 와인 개론 학습만화.

와인의 세계가 1권, 세계의 와인이 2권으로 총 2권이 한 세트이다.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은 시리즈명.

1권은 와인 총론편이라 할 수 있으며 와인 관련 지식(와인의 역사, 포도 품종, 와인 등급, 제조 방법)을 다루었다. 2권은 와인 각론편이고 주요 와인 생산국(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각지의 유명한 와인들을 다루었다. 와인에 관련된 기초 상식을 폭넓게 담고 있으며 와인 고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작중 미성년자 음주는 안 된다며 가로세로 세계사에 나오는 아이들의 형들과 언니[1]를 등장시켰고, 그 때문에 아직 미성년자인 가로와 세로와 바로는 처음부터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음주를 권하는 부분은 없고, 와인이라는 서양에서 중요한 식문화에 대한 입문 해설서이기에 어린이들도 볼만한 책이다.

도입부는 현대 한국의 비정상적인 와인 문화('신의 물방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특히,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질질 울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가 어쩌고 하는 신의 물방울류를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며, 와인에 대한 각종 선입견들도 조목조목 비판한다. 이 부분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 중 89화 '불고기 그리고 와인'편과 통하는 면이 있다.[2]


2. 오류[편집]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담고 있으며 저자 자신이 현지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자료 조사도 충실한 편이지만[3] 어디까지나 입문자용이며 이원복도 서문에 밝혔듯이 전문가가 아닌 애호가로 자처하고 있으므로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자잘한 오류가 다소 있다. 또한 시장의 중시, 정부 개입 반대, 규제 축소 옹호 등 신자유주의적인 의견이 섞여 있는 부분과 자신의 생각을 단정적으로 서술한 부분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포도의 작물화가 농경사회로의 전환을 가져왔다고 썼지만 실제로 농경화를 촉진한 식물은 과 수수, 보리 따위의 곡식들이었으며, 작물화된 시간도 훨씬 앞선다. 밀은 약 1만년 전이고, 포도는 빨라도 8천년 전. 뭣보다도 와인은 그저 즐길거리로 없어도 죽진 않는다. 하지만 밀은 식량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선사시대에 포도의 작물화도 오리엔트 지역에서 부터 시작했지, 동아시아나 유럽 지역에서는 훨씬 나중에 포도농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적어도 수목농사의 시작을 포도의 재배라고 했어야 했다.

  • 보르도 메독 지방의 샤토 등급명인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가 2007년 빈티지부터 완전히 사라진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2007년 소송으로 인해 없어졌다가 2009년 공식적으로 부활하여 몇몇 조건 하에 매년 갱신되고 있다. 책의 초판이 2007년에 나왔으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

  •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 중 시라(Syrah)의 원산지를 이란이라고 서술했지만, DNA 분석 결과 프랑스 론 계곡이 원산지임이 밝혀진 품종이기에 잘못된 정보가 되었다.

  • 로제 와인을 만드는 방법 중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섞는 방법은 금지되었다고 나왔지만 샹파뉴 지역의 로제 와인만은 공식적으로 섞어서 만드는 방법이 허용된다.

  • 2권의 부르고뉴 와인 부분에도 오류가 꽤나 있다.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의 주요 와인 생산 마을(commune)은 주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모레 생 드니(Morey-St-Denis),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 부조(Vougeot), 본 로마네(Vosne-Romanée), 뉘 생 조르주(Nuits-St-Georges)이다. 이 만화에서는 꼬뜨 드 뉘의 마을을 지도로 정리하면서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을 샹베르탱으로, 샹볼 뮈지니 마을을 뮈지니로, 본 로마네 마을을 DRC 지역이라 표기해버리고, 각 마을의 그랑 크뤼(혹은 프리미에 크뤼)와인과 지역 이름을 헷갈리게 써놨다. DRC(Domaine de la Romanée-Conti)는 본 로마네 마을에서 최상급 와인을 만드는 도멘(양조업자)이름이지 절대로 지역이나 포도밭 이름, 와인 같은 게 아니다.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즐기던 와인은 그랑 크뤼급 포도밭의 와인인 샹베르탱(Chambertin)이지 주브레 샹베르탱이 아니다. 주브레 샹베르탱은 마을 이름이거나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 등급의 와인이다. 물론 샹베르탱이 주브레 샹베르탱보다 몇 배는 비싸다.

  • 셰리의 한 갈래인 크림 셰리가 너무 달아서 피노와 올로로소보다 평가가 낮고 셰리의 우아한 이미지를 망친 시장용 스위트 와인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다. 크림이 달다는 이유로 욕 먹는다면 리터당 당분 함량이 200g을 거뜬히 넘어 크림의 몇배나 강한 단 맛이 나서 호불호가 심하다는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는 도대체 뭐가 되는가?

  • 총론편에서도 로마 제국과 프랑스의 와인 생산을 억제하는 법령 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였고, 신대륙 와인 정책의 간소함을 칭찬하였다. 또한 이탈리아와 독일의 와인 산업을 다루면서 지나친 규제로 산업이 침제기였다가 규제를 풀고 나서 양조업자들의 혁신으로 산업이 활성화되었다고 쓰였다. 그러나 유럽 와인 생산 지역의 역사를 보면 농업 진흥을 위한 수많은 정책이 시행되었고 그 정책의 덕을 본 일이 많다.[4] 그리고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농산물의 생산 억제 정책은 현대에도 꾸준히 하는 일이며,[5] 와인의 품질관리를 위한 등급제 및 규제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부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역사적 현상에 대해 사견에 따라 잘못된 결론을 내린 예라고 할 수 있겠다.[6]

  • 와인의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토착 와인의 계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두 가지 길은 결국 세계화와 전통에 관한 문제이므로 어떤 것이 더 옳다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데 2권에 언급된 소위 이탈리아 와인의 '혁신'을 다루면서 프랑스 와인 기술과 품종의 도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통을 위한 규제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전통 중시의 관점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와인 양조 기술과 '돈 되는' 품종으로의 획일화, 품종을 통한 와인의 선택은 지역 토착 품종의 쇠퇴 및 소멸과 그로 인한 다양성의 감소를 가져온다며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7]도 많다.

  • 오류까지는 아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 와인에 물을 많이 타서 마셨다는 언급이 있고 "물탄 와인을 싱거워서 어떻게 마시지?"라는 대사와 "연한 맛과 향을 즐기는 거겠지."라는 대사도 있는데 이는 사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포도주는 매우 걸쭉한 포도 시럽이나 마찬가지라서 제대로 마시려면 반드시 물을 타서 판매해야 한다는 로크리스가 법까지 나올 정도다.[8] 물 안 타고 마시는 사람이나 타 민족을 야만인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다.[9]

이원복 교수의 과거작인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과 대치되는 내용이 많은데,[10] 30여년 가까이 된 작품이고 문화, 역사, 사회 등 한 국가를 총망라하는 형식을 갖고 있었던 먼나라 이웃나라와 달리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 와인 하나만을 조사하여 해설하는 작품이라 지식의 밀도차이가 큰 편이다.


3.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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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로의 형 가루, 세로의 형 제로, 바로의 언니 바리.[2] 참고로 두 책 모두 김영사에서 출판되었다.[3] 가령 로마네 콩티 본사에 들어가 직접 시음하는 장면까지 들어가 있다.[4] 이 책에서도 소개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와인은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메디치 가에 의한 농업 진흥 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키안티 와인의 생산지 표시 규제를 시작한 것도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코시모 3세 데 메디치.[5] 다만 작가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 편에서는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중 이런 식으로 물가안정을 꾀하려는 개혁정책을 현대에도 시행한다고 묘사함으로서 최소한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던 적이 있었다.[6] 농담이 아니고 품질관리를 시장에 맡겨버리면 그게 작동하겠나? (와인은 아니지만) 정부가 관리하는데도 짝퉁, 불량품 등이 돌아다니기도 하는 마당에 말이다. 다만 책에서도 규제가 아얘 없어서 품질이 아주 개판이 된 상황을 먼저 설명하고 그로 인해서 AOC 같은 기준이 등장한 것을 넣어서 적어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기준이 존재하되 최소한도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는듯.[7] 이런 시각에서 탄생한 것이 '슬로푸드 운동'이다. 물론 슬로푸드 운동의 대상은 와인과 포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성으로 인한 획일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모든 식재료와 식문화, 식당을 포함한다.[8] 성경의 마카베오기(개신교 기준으론 외경) 하권의 마지막 부분 " 포도주만 마시는 것이 해롭듯이 물만 마시는 것도 해롭다. 그러나 물을 섞은 포도주는 달콤한 기쁨을 자아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그 글을 읽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라는 말은 이와 같은 포도주의 특성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오디세이아 등 고대 그리스 문헌을 보면 포도주와 물을 섞는 장면이 정말 자주 등장한다.[9] 십자군 연대기에는 프랑스 국왕이 기사에게 "넌 왜 포도주에 물을 안타고 깡으로 먹냐?" 고 묻는 부분이 있다. 마찬가지로 로마 5현제 중 한 명인 트라야누스의 몇 안되는 결점 중 하나가 포도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을 들 정도였다.[10] 가령 프랑스편에서 '포도주'라고 부르며 와인에 대해 알려주었을 땐 잔의 허리 부분을 잡아야 맛이 안 변한다고 하지만 여기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정한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2012년 개정판에서도 잔을 잡는건 사람 마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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