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의 정체는 약 3천 년 전에 존재하였던 기계 문명의
[1] 정확히는 수십 년 후의 근미래의 지구. 레오가 에이브라드를 만난 것이 서력 2060년이다.
병기 '데몬하트 시리즈'의 일원이었던 생체병기로 그 중 5호기, DH-05 LEO 였다. 즉,
초고대부터 살아온 불로불사의 존재[2] 다른 데몬하트 시리즈와 달리 초성장이 특성인 레오는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다른 데몬하트 시리즈에 비하면 가장 약한 개체였지만, 그 특성 때문에 계속 성장하고 그게 현자의 돌인 심장과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불로불사의 경지까지 도달했다.
이며 데몬하트란 성씨도 병기로서의 자신을 표현한 이름이었던 것.
이게 가능했던 건 세계의 진리와도 같은 개념의 에너지가 깃든 현자의 돌이란 이름의 코어를 심장에 이식시켜 탄생했던 것이며 이러한 병기로 탄생한 목적은
세계의 수호자로서의 사명 때문이었다.
[3] 말 그대로 세상을 지킨다는 목적만을 위해서 살아간단 소리다. 세계를 구하고 나면 다음 위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신세다. 그렇기에 에키드나가 어이가 없어서 "네가 구원한 세상에서 네가 즐기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본말전도가 아니냐?"라고 되묻자, 레오 또한 "네 말대로야. 성장 기능 때문에 병기로서의 의무와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뒤섞이면서 이상해져 버렸어."라고 인정한다.
어떠한 방식
[4] 자신이 마왕이 되어 세계를 멸망 위기로 몰아넣고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뒷처리해 책임을 지면 그걸로도 세계를 구했다는 방식이 성립된다.
으로든 세계를 지키기만 하면 되는 존재였던지라
먼치킨급 능력을 지닐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용사라는 사명을 코어로 탑재해 만들어진 용사이기 때문.
[5] 그렇기 때문에 인류들에게 있어 두려움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취급받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면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병기로서의 냉혹함이 인류에게 큰 두려움으로 작용했던 것.
총 12체의 데몬하트 시리즈는 각 개체마다 고유능력이 부여되어 있었다. 레오에게 부여된 능력은
초성장으로, 자신이 보고 듣거나 배우고 체험한 것을 습득하는 순간 초월의 경지까지 성장하는 성장형 먼치킨 능력이다. 따라서 다른 데몬 하트로 시작해 용사이자 병기로서 상대해온 적들의 능력을 토대로 고통과 경험을 통해 무적 치트키 같은 수준의 힘을 갖게 되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과 싸우며 그 삶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기계처럼 받아들이는 삶에 납득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레오의 세계로 왔다가 고립된 하급 임프 에이브라드와의 대화를 통해 마왕 베리알이라는 거악의 존재를 알게 되는 건 물론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되짚는 계기를 갖게 되었고 다른 데몬하트 시리즈가 전멸하면서
[6] 마왕 베리알과의 싸움으로 레오를 제외한 데몬하트는 전부 육체를 소멸당했다. 사실상 죽은 것이라 판단한 레오는 이때를 기점으로 고독에 의해 망가져가기 시작한다.
홀로 남은 채 용사로서의 자신은 무얼 위해 살아가야 하냐는 고뇌를 느끼며 혼이 마모되어 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현재 인간계에 있는 현자의 돌을 손에 넣고 인간계를 장악해 세계평화를 꿈꾸는 마왕 에키드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레오는 그녀라면 자신의 염원을 이뤄낼 것이라 믿고 용사 레오이자 마왕군 레오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 것이다.
레오의 염원은 다름 아닌 자신의 심장인 현자의 돌을 에키드나에게 양도해주고 안식을 얻는 것. 즉,
자신의 인생에 종지부를 에키드나의 손에 의해 찍히는 것이다. 계속되는 평화의 시대에 존재의 의의이자 절대적 명령인 '세계를 지켜라'를 실행하지 못해 점점 미쳐가는 상태가 되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생겨난 자아로 인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명령이 해제되어 자기가 세계를 구할 수 있도록 인간을 죽여줄 유사 데몬하트를 직접 만드는 지경까지 간다.
[7] 현자의 돌은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데몬하트는 무리였다.
다행히도 계획이 실행 단계로 가기 전 에키드나가 침공하여 세계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정신을 차려 유사 데몬하트들을 모두 없앴는데, 이런 끔찍한 계획을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가 최악의 마왕이 되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이때부터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심장인 현자의 돌을 이어받을 후계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였고, 전투 중 보고 듣게 된 마왕 에키드나의 착한 심성에 후계자의 재목이라고 판단하여 마왕군 입단을 가장한 후계자 면접을 본다.
[8] 즉, 면접자(=레오)와 면접관(=에키드나)가 실은 면접자(=에키드나), 면접관(=레오)였던 것이다.
에키드나가 자격을 갖췄음을 확인한 레오는 모든 진실을 밝히고 자신을 마왕으로, 에키드나와 사천왕을 용사들로 칭하며 세계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투를 벌였고,
[9] 레오는 이 전투에서 에키드나가 패배할 경우 인간계와 마계 양쪽 모두를 멸망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정말로 에키드나가 졌을 때 레오가 그랬을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이미 세계를 구하기 위한 자작극을 실행 직전까지 갔던 만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을 것이다.
에키드나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타이밍을 잡는 것을 성공하자 얌전히 공격을 맞고 죽어가는 상태가 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했고, 이는 레오가 처음으로 재회한 데몬하트 시리즈인 바르고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레오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 죽이려 들며 데몬하트 시리즈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레오가 얼마나 위험분자로 변질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에키드나는 이런 레오를 두고 볼 수 없어서 레오의 염원을 거부하고 멋대로 그를 정식으로 마왕군에 편입, 사천왕들고 함께 그를 설득하였고, 결정적으로 생겨난 자아 때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면 안된다'는 명령이 해제되었다면, '세계를 지켜라'라는 명령도 해제할 수 있지 않겠냐는 슈티나의 주장에 의구심을 가지며 시도한 결과,
너무나 쉽게 성공했다.[10] 진작 명령을 해제하고 내키는 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된 자신의 존재 의의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다.
직후, 에키드나의 조언에 다시 살아갈 마음을 먹게된다.
[11] 이때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환점을 준 임프의 조언을 겹쳐보며 눈물을 흘려 구원받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죽었을 것이라 생각한 데몬하트 시리즈의 병기이자 형제 중 한 명인 바르고와의 재회로 다른 데몬하트 시리즈들이 코어의 존재로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자신의 가족을 찾는다는 사명 또한 품게 된다.
[12] 현재 시점에서 데몬하트 시리즈의 코어를 현자의 돌이라 부르고 있고 데몬하트 시리즈는 코어 상태로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걸 보았을 때 성도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현자의 돌도 사실은 코어 상태로 생존했던 데몬하트 시리즈의 누군가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