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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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2. 줄거리
3. 평가
4. 영화
5. 기타



1. 설명[편집]


운영전(雲英傳)은 조선 후기에 창작된 작자 미상의 한문체 고전소설이다. 또 다른 제목으로는 수성궁몽유록(壽聖宮夢遊錄), 유영전(柳泳傳) 등이 있으며 수십 종의 이종이 있다.

제목을 풀이하자면 수성궁에 놀러갔다가 꿈을 꿨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몽유록계 소설이고 조선시대 애정소설 중 유일한 비극소설이다. 액자식 구성(현실-꿈-현실)을 취하는 일반적인 몽유록계 소설과 달리 운영전은 이중액자구성을 취한다. 현실 세계의 유영이 꿈속인 운영과 김 진사의 세계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유영이 취몽에서 깨어난 후에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난다. 유영이 현실로 돌아올 때에도 취몽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거친다.


2. 줄거리[편집]


선비 유영이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집이었던 수성궁에 놀러갔다. 계유정난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무너지고 폐허가 된 이곳에서 홀로 비감하며 시를 짓고 술 한 잔 걸칠 무렵, 유영은 하늘에서 을 타고 내려온 김생[1]

과 운영을 만난다. 하늘로 올라가다가 잠시 이곳에 왔다는 그들은, 유영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운영은 전생에 수성궁의 궁녀였으며 김생은 안평대군이 총애하던 문인이었다. 운영이 술회하고 김생은 책에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식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하루는 대군이 문인들을 수성궁에 초청하여 풍류를 즐기며, 궁녀들에게는 옆에서 먹을 간다든지 등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대군은 궁녀들이 외인(外人)과 교류하는 것을 엄히 금하고 있었으나, 수성궁에서 우연히 마주친 김생과 운영은 서로를 깊이 연모하게 된다. 둘은 무당의 도움으로 안평대군 몰래 여러 번 만나며 연정을 키웠지만, 이후 그들이 안평대군이 여는 풍류 모임 등에서 각자 글을 지을 때마다 글 속에 그 감정이 배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안평대군은 운영이 외인과 사랑에 빠진 것을 의심하게 된다.

운영과 김생은 발각될 것이 두려워 도망치기로 하고 재물까지 미리 빼내지만, 운영과 재물을 탐낸 특[2]

이 배반하는 바람에 허사가 된다. 결국 안평대군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 궁녀들을 문초하였고, 궁녀들은 이에 맞서 적극적으로 변론하고 항의하였다. 느낀 것이 있었는지, 안평대군은 운영을 죽이지는 않되 별당에 가둬두는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운영은 일이 이렇게 그르쳐지게 된 것과 동료 궁녀들에 대한 죄책감 등이 겹쳐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하고, 이를 들은 김생도 시름시름 앓다가 나흘 후 죽는다.

그런데, 사실 죽은 두 사람은 원래 천계의 사람이었다. 천도복숭아를 허락 없이 먹다가 그 업으로 인해 인간계로 떨어져 이러한 고난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상제의 윤허로 혼이 되어 맺어져서, 천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잠시 자신들의 추억이 서린 수성궁에 왔다가 유영을 만난 것.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김생과 운영은 "세상에 헛되어 전하여 노리갯감이 되지 말게 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천상으로 올라가 사라진다.

유영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수성궁에서 술에 취한 채 잠들어 있던 것이었고(...) 눈 앞에는 서책이 한 권 놓여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김생이 계속 기록하던 <운영전>이었다. 책을 주워들고 망연자실하며 집으로 돌아온 유영은 하릴없이 책을 꺼내보다가,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결국 그 끝을 모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3. 평가[편집]


사랑을 하고 싶어도 자신의 뜻대로 사랑을 할 수 없는 궁녀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바람을 잘 드러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꿈 속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들은 화자, 유영 또한 현실을 떠나 생사를 알 수 없게 되는 비극소설이다. 뿐만 아니라 꿈 속의 주인공인 궁녀 운영과 선비 김 진사도 비극적 결말을 가진다. 운영은 궁녀라는 신분과 인간의 순수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죽음을 택한다. 운영의 죽음은 김 진사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고전소설치고는 내용이 파격적인 편. 내용의 파격성과 줄거리 구성이 잘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문학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운영전에는 한시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줄거리 전개(서사 전개)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영이 자신의 심리 상태가 드러나는 시를 읽고 나서 김 진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꿈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한시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동시에 서사 전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서사문학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는 역할도 있다. 특히 마지막의, 궁녀들이 안평대군에게 자기 변론을 하는 부분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평가도 존재하는데 김 진사가 마지막에 남긴 대사[3]를 기반으로 인생무상, 허무주의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는 마지막에 유영이 꿈에서 깨어나 세상과의 연을 끊고 종적을 감추는 것도 "인생무상을 느끼고 종적을 감춘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원혼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있었으며[4] 그래서 이런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소설은, 유학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현실적인 소설들[5]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고, 후대에 나온 소설들도 위의 이유로 사장되었다.


4. 영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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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000,#fff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편''']]



1925년에 윤백남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원제는 총희의 연인데 광고에서 총희의 연: 운영전이라 부제를 붙였고 이후 그냥 운영전하면 이 영화를 가리키게 되었다. 나운규가 단역으로 출연하였다.

당시 평론에 따르면 화질이 최악이라는 평을 받았다. 대놓고 촬영기사가 문제라고 했을 정도. 여튼 흥행에는 실패하였고, 이후 윤백남은 제작사를 나와서 백남프로덕션으로 독립해 작품 활동을 하였다.

5. 기타[편집]


2011학년도 수능 마지막 지문에 출제되었으며, 그 문제의 짝수형 4문제 정답이 2222라는 전설을 찍었다.

지학사 2013년도 중학 국어 5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고등학교 독서 미래엔 교과서 중 '사랑'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에서 (1) 사랑의 편지-라는 대목으로 그들의 편지가 나온다.

이 소설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그 구성과 결말이 다른 영영전(상사동기)이 있다. 운영전과는 다르게 해피엔딩.

고전소설 대표작 중 거의 유일한 1인칭 시점이라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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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이 생이 아니다. 여기서 生은 선비를 가리킨다. 다른 필사본에서는 김 진사라고도 한다.[2] 특은 김생의 노비 이름이다. 물론 주인을 배반한 대가로 이놈 역시 그 업화를 받아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3] 안평대군의 궁이 이제는 사람들도 없는 모습과 그 외 고궁을 묘사한 대사[4] 당대에는, 배드 엔딩으로 작품이 끝나면 그에 해당되는 인물들의 원혼이 생겨나서 독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는 미신이 있었다.[5] 주생전, 원생몽유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