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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원, 워너 브라더스
상영 시간
111분
개봉일
2014년 12월 26일 (호주, 터키), 2015년 1월 28일 (한국), 2015년 4월 24일 (북미)
감독
러셀 크로우
출연
러셀 크로우, 올가 쿠릴렌코, 자이 코트니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2014년 호주, 미국 합작 영화로, AACTA 작품상과 남우조연상[1]을 수상했다. 러셀 크로우가 연출 겸 주연을 맡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The Water Diviner라는 제목은 '수맥 찾는 사람'[2]이라고 해석하면 적절하다. 터키 제목은 Son Umut로 마지막 희망이라는 뜻이다.

배경이 대중(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제1차 세계 대전, 그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전장 중 하나인 갈리폴리 전투와 막 전운이 일기 시작한 터키 독립전쟁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갈리폴리 전투에서 ANZAC군[3] 소속 육군 보병으로 참전한 아들 삼형제가 모두 전사하고 아내마저 힘들어하다 자살한 중년의 호주 남성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우 분)가 혈혈단신으로 영국과 영연방 사람들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이 강한 오스만 제국까지 찾아가 아내의 곁에 묻어줄 아들들의 시신을 찾으려 하는 내용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터키인들이다. 물론 배우들은 호주 배우들이 대부분. 극중 등장하는 아이셰(올가 쿠릴렌코 분)의 어린 아들 오르한은 호주 출신 배우 딜런 조지아데스(맨 왼쪽의 눈썹 짙은 아역 배우)가 연기했다. 항구에서 외국 아저씨의 짐을 훔쳐 잽싸게 도망가는 장면에 많은 관객들이 낚였다고 한다. 맨 오른쪽의 콧수염 아저씨가 이을마즈 에르도안(Yılmaz Erdoğan)으로, 터키의 인기 배우 겸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터키 육군 부사관 '제말'[4] 역할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젬 이을마즈(Cem Yılmaz)는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로 역시 많은 영화들을 찍었다.

영화의 시선은 영국[5] & ANZAC군 VS 터키군이라는 대결 구도 대신 양쪽의 시선을 모두 바라보며[6]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어루만지는 구도로 진행된다. 명장면으로는 삼형제가 총에 맞고 쓰러진채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장면이 회자된다. 다만 영화의 연출이 딱히 참신하지 않고 큰 임팩트가 없다며 초보 감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반대로 초보 감독이 이 정도면 잘 한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7] 물론 연출뿐만 아니라 출연도 한 러셀 크로우의 연기력은 다들 인정하는 편이다. 직접 내한하여 시사회에도 나온 러셀 크로우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딱히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반대로 1차 대전을 직접 겪은 영연방계 국가들과 터키에서는 큰 호평을 받아 7.9의 IMDB 평점과 79%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했다. 부성애를 강조한 면은 한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만 영화 속의 배경 자체가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낯선 편[8]이라 흥행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알라후 아크바르[9] 삼창과 함께 장렬하게 돌격하는 터키군의 갈리폴리 전투 묘사[10]가 초반에 나오는데, 이를 두고 모 꼴통 테러리스트 집단이 생각난다며 거북함을 표한 관객들이 있었지만, 금양장리 전투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전혀 욕 먹을 일이 아니고 고증 면에서도 틀린 것이 없다.

영화속에서 그리스인들은 시대배경상 악역으로 등장한다. 하산 소령과 제말, 코너를 태운 열차를 습격하는 그리스 민병대(Evzones)는 그야말로 복수에 불타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당시 오스만 제국에 살던 그리스인들은 저렇게 직접적으로 민병대에 가담해 그리스군의 침략을 돕기도 했고 물질적으로 지원도 했다. 1923년 로잔 조약 당시 그리스인과 터키인의 인구 교환이 맺어진 것도 그러한 맥락 때문이다. 작중 그리스 민병대들은 모두 그리스인들이 담당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이 터키한테 만만치 않게 압제와 피해를 받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에게는 웬 피해자 행세냐며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안좋으며, 페이스북에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졌을 정도이다. 물론 민병대도 뭐라 못할 정도로 학살을 저지르긴 했지만... 거기다가 이 영화를 아르메니아 학살 기념일에 개봉하는 바람에 아르메니아인 학살, 아시리아인 학살, 그리스인 학살의 희생자들의 후손들이 모두 '당시 터키도 자국 내 소수민족들에게 학살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 피해자로만 그렸다"며 거세게 반발하였다.

영화 속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낭만적이면서도 어두운 주인공과 오스만 제국 말기 상황을 동시에 그렸다. 힘을 잃고 분할되던 제국과 민족주의의 열기가 어지럽게 교차하던 터키의 분위기를 제3자의 시점에서 보여주며 제법 묵직한 분위기를 내지만 뒤로 갈수록 날라가는 전개가 아쉽다.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나 수피춤, 화사한 색채로 그린 시장과 이스탄불의 풍경들에서는 당시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11]스러운 관점들도 확인할 수 있다. 카페트와 터키 커피점, 푸른 눈동자[12], 실제 터키탕, 라크(우조), 차이(홍차) 근데 이 시절엔 차가 아직 대중적이지 않았다. 등 터키 문물도 산더미처럼 나오므로 진성 터키빠라면 보는 내내 행복할 영화.

흥행은 호주에서는 1229만 달러, 터키에서는 57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전국 13만 관객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 동년 9월 27일 KBS1에서 추석특선영화로 방영했다. 주요 성우진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우)에 홍시호, 아이셰(올가 쿠릴렌코)에 은영선, 핫산(이을마즈 에르도안)에 김정호, 시릴 휴즈(자이 코트니)에 강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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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핫산 소령 역의 이을마즈 에르도안.[2] 다우징 로드를 들고 물이 있을 곳을 찾아 미친듯이 삽질을 하는 식으로 물을 찾는다. 한국에도 이런 방법으로 수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며 일종의 유사과학(그렇기에 평론가나 관객들이 거부감을 갖기도 했다.)이다. 이렇게 호주에는 찬정 분지 등 물이 터져 나오는 곳이 꽤 있어 우물파면서 농업이나 목축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3] 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 즉 호주와 뉴질랜드의 육군이 지휘계통을 통합하여 참전시킨 1차대전 때의 다국적군이다. 이 두 국가는 당시에는 영국의 자치령이어서 외교와 국방권이 영국에게 있었기에 이후에도 20세기의 여러 주요 전장마다 영국에 꼽사리 껴서 참전해가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오늘날에도 비록 뉴질랜드군은 나라가 워낙 조용하니 논외로 하더라도 호주군의 전력은 동남아 그 어느 국가도 만만히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4] 그의 계급으로 나오는 터키어 Çavuş는 영어로 "Sergeant"로, 나토 코드 OR-4인 부사관 최하위 계급이다. 영국 육군 및 해병대 계급으로도 Sergeant는 하~중사에 해당하지 병이 아니며, 작중 군 계급 표준은 미군이 아니라 영국군의 것에 상당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또한 터키 육군 역시 모든 부사관 계급에 Çavuş가 붙고, 계급 명칭이 길어 정식 명칭 대신 Çavuş로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말의 정확한 계급은 알 수 없다. DVD 한국어 자막에는 병장으로 오역되었다.[5] 주인공 코너를 귀찮은 손님, 더 나아가 아예 범죄자 취급까지 하게 될 만큼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터키 주둔 영국 육군 사령부 파견 장교인 영국 해군 대위 정도만 그를 호의적으로 대우해준다.[6] 오히려 극중 배경상 영연방보다는 터키 쪽의 시선이 더 강하다. 영국 육군 장교인 휴즈 중령의 10,000명에 달하는 영국군 전사자 얘기에 터키 육군 장교 핫산 소령의 우리는 70,000명을 잃었다는 응수가 대표적이다. 실제 갈리폴리 전역은 영연방군 희대의 실수로만 알려졌지만 오스만 제국 역시 이 전투에서 무지막지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영연방 쪽의 사상자가 25만명을 넘기는 것에 못지 않게 오스만 측도 21~25만명을 훌쩍 넘기는 (집계에 따라서는 영연방보다도 더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7] 사실 김윤석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인 미성년(영화)의 경우에도 호불호가 될 지점이 적지 않아서 앞서 말한 양극단의 의견이 나왔다.[8] 영화에서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언급되지만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어쩌다 들어본 이름으로만 여기곤 한다. 극중에서는 핫산 소령과 그의 부하들이 아타튀르크의 군대를 찾아가는데 배경 지식이 없으면 왜 뜬금없이 먼 길을 떠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극중에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누군지 모르는 조슈아가 하산 소령에게 그가 누구냐고 묻자, 하산은 터키의 미래(Turkey's Future )라고 답한다.[9] 터키어로는 Allah-û ekber(알라후 에크베르)라고 발음한다.[10] 참호를 오가며 땅따먹기를 하다보니 참호를 빼앗기고 되찾을 때마다 체스를 한 수씩 뒀다.[11] 대중적으로 아시아권에 대한 오해 내지는 부정적이고 야만, 미개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지만, 그와 관계없이 아시아권 문화에서 찾을 수 있는 (서양인들로서는) 신비로운 분위기나 특유의 미적 관점에 열광하고 이를 찬미하는 것 또한 오리엔탈리즘의 일종이다.[12] 나자르 본주우(Nazar Boncuğu)라는 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