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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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여담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중국 청나라 시대의 궁중요리책인 만한전석(滿漢全席)에 허우나오(猴腦[1])라고 언급되는, 말 그대로 원숭이머리나 를 이용한 요리이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있었다.


2. 설명[편집]


현재는 동물보호 차원에서 식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장국영 주연의 요리영화 '금옥만당'에서 만한전석 대결을 할 때 그 이유로 원숭이골을 요리 재료로 쓸 수 없어 의 뇌나 두부로 대체하는 장면이 나온다.

광둥 지방 요리 중에는 이 원숭이골로 끓인 허우나오탕(猴腦湯)이라는 음식이 있다. 이것은 청나라 초기 광둥 지방의 번왕인 오삼계[2]의 군대가 지역에 진주하면서 위압감을 주기 위해 원숭이의 골을 깨고 파먹는 짓을 자주 한 것이 지역 음식으로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혐오스러운 음식 베스트 5(실제 사진과 그 외 괴식들의 사진이 나오므로 주의.)

원숭이골 요리가 대부분 국가에서 금지된 진짜 이유는 원숭이를 잡아먹어서가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지나친 잔혹성에다가 보호동물인 야생 원숭이를 밀렵해서[3] 만들기 때문이다.

원숭이골 요리가 가장 대중화되었던 곳은 중국태국이었는데, 여기선 살아있는 원숭이를 발악하지 못하도록 틀에 고정시킨 후 머리를 코코넛 가르듯 윗부분만 딱 잘라내어 생 골을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이때 신선한 상태의 뇌를 먹기 위해 원숭이 발 밑에 북을 매다는데, 당연히 고통으로 발광하는 원숭이는 죽기 전까지 발로 북을 차서 소리를 낸다. 이를 통해 북소리가 나는 동안에는 신선한 뇌라고 보고 소리가 그치면 죽은 원숭이라서 신선하지 않은 뇌라고 구분했다. 한편 이 와중에 골을 반쯤 먹히거나 거의 먹힌 채 탈출에 성공하여 먹히다 만 골을 드러낸 채 미쳐 방황하다가 죽는 원숭이까지 발견된 경우도 있다.

뇌에는 감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수저로 파먹는다 해도 고통스럽지 않다. 물론 두피를 벗기고, 두개골을 갈랐으니 그로 인한 통증은 있겠지만, 위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이 많다. 다만 조리방식에 따라서는 과장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 과정이 실로 잔인하다. 일단 며칠 굶긴 원숭이를 꽁꽁 묶어 구멍난 탁자 아래에 머리의 정수리 부분만 나오게 끼우고 발 아래 북을 매달거나 팔다리에 방울을 단다. 그 후 원숭이 손에 바나나 등의 먹거리를 하나 들려준 후 원숭이 엉덩이를 뜨겁게 달군다. 그러면 굶주린 원숭이는 손에 든 걸 허겁지겁 먹으려 하는데 엉덩이는 뜨거우니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방울을 울리거나 북을 두들기게 된다. 이 소리가 들리는 동안 탁자에 보이는 원숭이 머리 윗부분을 잘라먹는 방식이다.

위에 언급된 금옥만당에서 바로 이 장면을 재현했다. 마지막 원숭이골 요리의 반전 장면에서 원영의가 쌩뚱맞게 요리를 이동시키는 테이블 밑에서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쿵쿵거리다가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이러한 관습을 이용해 자신들의 원숭이골 요리가 생식임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던 것. 물론 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타국, 특히 한국인 관객 / 시청자들은 이를 단순히 코믹을 위한 장치 정도로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리 원숭이 골 요리라고 해도 이미 죽었을 텐데 쌩뚱맞게 원숭이 소리를 내는 건 코믹 영화라 쳐도 좀 유치한데?"라고 하기까지.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이 낳은 오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인들의 상식에서는 동물을 먹기 전에 도살하는 것이 당연하니 아무리 원숭이골 요리라고 해도 똑같이 도살한 다음 그 골만 들어내서 갖다 먹지 저걸 산 채로 가져와서 퍼먹겠나...라는 생각이었겠지만.


3. 여담[편집]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에서 인디아나 존스 일행이 사이비종교 사원에 있는 인도인들과 저녁 만찬을 하는 장면에서 원숭이골을 시식하는 장면이 나와 (서양권의)[4]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차게 식힌 원숭이 골입니다"리며 냉장해 둔 원숭이 모가지를 턱 내놓고 머리뚜껑을 마치 아이스크림 컵 뚜껑처럼 열어준다. 그리고 그걸 보고 여주인공은 결국 기절하고 만다. 그래서 쫄쫄 굶은 여주를 나중에 인디애나 존스가 방으로 과일을 갖다주며 꼬신다.[5] 본래 인디아나 존스의 고전 시리즈들의 대부분이 인종차별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작용했는데, 지금 기준으로도 개봉 당시에도 이 장면은 (아무리 사이비 광신도들이라고 해도) 인도인들을 편견에 의거해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말이 많았다. 실제로 그 전에 나온 요리들도 가관인 게, 커다란 뱀의 배를 가르자 살아있는 장어들이 튀어나오는 요리(마치 새끼 뱀처럼 꾸물꾸물 기어나오는데 이걸 양 손에 쥐고 통째로 삼킨다), 장수풍뎅이, 그리고 눈알 수프였다. 심지어 여기서 원숭이골은 본 요리도 아니고 디저트로 나온 거다.

과거 국내에서 상영한 쇼킹 아시아에도 원숭이골 요리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여기 나오는 식당에선 원숭이가 방울이나 북을 울려대는 식은 아니었고, 서빙하는 사람이 테이블 밑 창살로 둘러쳐진 작은 받침 부분에 원숭이를 넣고 사형수의 머리통을 길로틴에 고정시키듯이 테이블 위에 머리만 보이게 고정시킨 뒤, 두 명의 남성 손님이 두려움에 젖어 꺅꺅대며 울부짖는 원숭이의 머리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나무망치로 수차례 가격.

이후 실신했는지 죽었는지 원숭이가 정신줄을 놓으면 그 머릿부분을 설걱설걱 썰어 뚜껑을 따듯이 뚝배기를 따버리고, 손님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뇌를 고급요리를 먹듯이 한 입 한 입 음미하며 숟가락으로 떠먹는 식이었다.

1978년 다큐 고어영화인 사형참극에서도 21분경에 4명의 손님이 원숭이 골을 식탁에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혐오 주의.[6]

국내에서도 개봉한 1977년작 대만의 3D 무협 영화 천도만리추에서는 악역 주인공인 환관이 무공을 보강하기 위해 원숭이 골을 먹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산 사람을 탁자에 고정시켜서 머리 뚜껑을 따고 골을 먹는다.

살인무도회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방영된바 있는 추리 보드게임 기반의 영화 Clue에서 추리의 단서로 언급된다. 요리사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자를 추궁하는 장면에서 식사중에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나왔다' 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는데, 그 요리가 배경인 워싱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원숭이골 요리였던 것.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원숭이 몹을 잡을 때 원숭이 골이라는 아이템이 나온다.

파크라이 4 초반부 식사장면에서 식탁에 원숭이 머리가 있다.

한니발 시리즈에서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는 상기된 원숭이 골 요리법으로 사람두개골을 열고 전두엽을 적출해 적출당한 희생자 본인에게 구워 먹였다.

크라잉넛의 노래 가배물어의 가사에서도 "뚜껑 열린 원숭이가 재주를 넘네 귀하신 분 수저 들고 쫓아가네"라며 언급된다.

비슷한(?) 음식으로는 원숭이 머리 모양의 큰 버섯으로 넣고 만든 요리가 있는데 원숭이골 요리처럼 상당한 고급 음식에 들어간다. 서태후는 원숭이골 요리를 즐겨먹었다고 하는데 이 요리 역시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맛이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에도 이 비슷한 요리(?)를 즐기려는 외계인이 나오는데 여기서 쓰이는 식재료는 원숭이가 아니라 다름아닌 여주인공이다.

조리되어 나오는 요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을 먹기 때문에 바이러스 등의 질병 감염 위험이 큰 요리이기도 하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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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숭이 후, 뇌수 뇌.[2] 오삼계는 지금의 윈난성 지역을 담당한 평서왕이었지, 광둥은 상가희가 지배해서 어폐가 있다.[3] 이 야생 원숭이는 털이 금색인 금사후라는 원숭이인데 손오공의 모델이라는 설이 있으며 양자강 악어 등과 함께 중국의 1급 천연기념물 중 하나다.[4] 하지만 프랑스에도 비록 지금은 불법이지만 원숭이 뇌 요리가 있었다.[5] 그리고 KBS 방영판의 이야기지만 이 영화 끝나고 나온 광고 중에 뚜껑 따서 먹는 아이스크림롯데삼강 '대롱대롱' 광고가 나왔다(....)[6] 물론 어디까지나 원숭이의 머리를 때리는 부분(사실 이것도 스펀지 망치를 소품으로 사용했다.)까지가 진짜 원숭이이며 이후에는 소품이라는 것을 알려주니 너무 겁 먹지는 말자. 이건 연출이지만 실제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