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소연

중완혈(中脘穴)[1]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진신음기가 모든 맥을 틀어막는 체질로 수백 년에 1번 나올까 말까 하는 기이한 체질이다.[2] 단명(短命)하기 때문에[3] 저주받은 체질이라 불리지만 극복한다면 운기와 상관없이 마르지 않는 진기를 얻을 수 있다.[4] 천음절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완혈에서 발생하는 진신음기를 일시적으로 마르게 한 후 막혀있는 모든 절맥을 뚫어야 한다.[5]

천음절맥을 타고난 위소연은 어린 시절부터 몸이 허약해 늘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으나, 무가의 여식답게 무공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들 모르게 가문의 무공을 익히는 와중 천음절맥이 폭주해 천지회 내성에 있는 의원으로 옮겨졌다. 내성에서 진료를 받던 와중 진기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기이하 절맥증에 관심이 있었던 회주 비중선의 눈에 띄여 제자로 받아 들여졌다.[6] 회주 비중선이 창안한 진화금문요결(眞和禁門要訣)을[7] 통해 폭주하려는 기운을 억제하면서 20살 넘게 삶을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기의 폭주 주기가 해가 지날수록 짧아지면서 삶의 의욕을 잃었다.[8] 그러는중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 천지회의 정점인 회주직 경쟁전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9]

가장 늦게 회주직 경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지지세력이 미약하지만[10] 끊임없는 무공 수련을 통해 초절정의 극에 이르렀으며, 타고난 체질로 인해 둘째 사형인 장능악을 능가하는 내공을 지녔다.[11] 진화금문요결을 풀 경우 극한의 음기(陰氣)를 무한정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화경의 고수와 대적이 가능하다.[12] [13] 정의 도움으로 천음절맥을 극복한 이후로는 무한한 음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개인의 무공 성취와 별개로 우두머리 자질은 부족하다. 수하인 엽위선과 우호랑은 위소연을 주군으로 받들기 보다는 연모하는 여자로 보고 있다.[14][15] 그리고 절친 기옥련은 위소연이 내린 함구령을 지키지 않는 등 지도력에서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 이후 정의 여자가 된 위소연은 자신이 주군으로서 위계질서를 바로잡지 않았음을 깨닫고 수하들과의 상하관계를 바로 잡는다.[16][17]

절세미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름다웠으며 류소월과 굉장히 빼닮았다고 묘사된다. 류소월이 차갑고 위압감이 가득찬 느낌이라면 위소연은 좀 더 화사하면서 밝은 느낌이 강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자매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외양이 비슷하다.[18] 단순히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닌 류소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는 떡밥이 존재한다.

사실 그 정체는 비용헌이 혼백을 다루는 금술을 사용하여 만들어 낸 그릇으로, 류소월의 혼과 백을 나누어 백은 파사팔식의 비급에 봉인하고, 혼은 위소연으로 환생시켰다. 그녀를 만든 목적은 류소월을 인간으로 부활시키기 위함으로, 그와 동시에 혼을 조종하는 술식[19]으로 류소월에게서 라릿샤에 대한 기억과 본인에 대한 증오심을 제거하여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것에 더해 자신이 그릇으로 쓸 예정인 나율량과 위소연이 원만한 사형제가 되도록 천지회주에게 지시하였으며, 백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으로 절맥을 타고난 그녀를 살려두고자 정체불명의 약을 만들어 그녀에게 먹이란 지시까지 내렸다.
비용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눈치챈 천지회주는 비용헌이 준 약을 없애고 다른 약을 구해주었으며, 나율량에 대해서도 일관적으로 방치하는 등 비용헌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종장에서 청령과 합쳐지면서 혼백이 온전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전생의 기억을 자각하여 청령 류소월과 인간 위소연이 합쳐진 인격으로 부활하게 된다.[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