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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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에이 시스템에서 1994년에 슈퍼 패미컴으로 만든 게임. イデアの日 / Day of The Idea.

만화가 아이하라 코지(相原コージ)가 기획한 작품으로 그가 스토리, 세계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전작 마카마카[1]는 캐릭터 디자인만 해줬는데 이 게임이 쓰레기 게임으로 악명이 높아 아쉬움이 있었고 하늘에서 "게임을 만들어라." 라는 계시를 받아 "이번엔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보자." 하고 직접 기획, 관리 해가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4살때 끌려와서 연구소에서 고통의 초능력 인체실험을 당하던 주인공이 애완견 페스의 죽음으로 힘을 각성해 연구소를 박살내버린 후 박사가 죽기전에 남긴 이데아라는 말을 듣고 도망자 생활을 시작하는 어디선가 많이본듯한 당혹스러운 스토리로 시작해 바깥으로 나오고보니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되어 다들 북두의 권을 찍고 있고, 최종 보스 이데아는 막장스러운 세기말 세상에서 어디서 많이 본 선민사상을 내세우며 우수한 소수만 남기고 나머지 인간은 멸망시키려 드는[2] 시대착오적인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정신나간 게임으로 주인공 파티부터가 용자나 승려, 마법사같은 건 나오지도 않고 실험체였던 초능력자, 매드 사이언티스트[3], 도둑, 스모 선수, 여고생, 미치광이 여자 퇴마사[4] 라는 세계를 구하는게 가능한지 의심되는 인간들만 즐비하다. 몬스터들도 하나같이 정신줄 놓은 애들밖에 없다. 작가의 대표 만화인 제멋대로 백곰의 캐릭터들도 나온다. 이아하라 코지는 그런 게 재밌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으며 [5] 의미없이 느낌 좋아서 넣은 설정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스토리는 엄청나게 암울하다.

드래곤 퀘스트처럼 남자와 여자 장비가 따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 장착해보면 남녀 상관없이 장착이 가능해 남자가 여자 속옷을 입고 다니는 OME스러운 광경을 볼수도 있다. 팬티를 머리에 씌울 수도 있다. 반면 여자한테 입혀서 눈호강...하기에는 일러스트와 그래픽이 그렇게까지 큰 기대를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그런 괴상한 게임 센스치고는 게임 시스템은 대부분 정상적이라 다른 JRPG하듯이 플레이하면 무난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 또 A,B,X,Y,L,R,셀렉트,스타트를 전부 누른채로 게임을 기동시키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주인공이 돈과 경험치가 최대치인 상태가 된다.

스토리도 의외로 결말은 감동적이다. 흑막을 격파하고 세계는 평화를 되찾으며 저마다 세계를 복구하기 위해 희망차게 살아가는 내용.

그러나 게임은 망했다. 아아히라 코지 말로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발매일을 1년 연기했더니 파이널 판타지 6와 발매일이 겹쳐서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센스가 괴상해서 파이널 판타지가 없었어도 안 팔렸을 거라는 팬들의 반응도 있지만. 작가와 제작사가 같은 전작 마카마카쓰레기 게임으로 유명해서 신용도가 낮았기에 사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거기다 지금은 공신력이 없지만 당시엔 공신력이 상당했던 패미통에서 점수를 단 25점을 주면서 쓰레기 게임 판정을 주었다고 한다. 망할 조건만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아이하라 코지는 이 작품에 진심이었고 안 팔린 거에 진짜로 절망했던 것 같아서 진짜로 우울증이 와서 게임 제작도 그만두고 만화도 잘 그리지 못 했다고 한다. 게임이라는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아예 게임을 만들기는 커녕 하는 것 조차 공포가 되어 20년 가까이 게임을 손에 잡지도 못 했다고.

그러나 스토리가 뛰어나고 게임 플레이에 특별히 문제가 없고, 버그도 없어 후대에 명작으로 재조명을 받았으며 비운의 숨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량도 적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 중인 게임이다. 2023년 기준 패키지, 메뉴얼 포함 양품은 3만 ~ 4만 엔, 알팩은 5000엔 정도로 거래된다.

이시구로 마사카즈가 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한다. 드래곤 퀘스트6, 파이널 판타지 6에 절대 뒤지지 않는 명작이라고. 자신의 작품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특히 이시구로 작품 천국대마경은 이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다. 아이하라는 "뭐? 이시구로가 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라고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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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완전히 별개의 게임.[2] 나중에 주인공이 타임머신 타고 미래로 가서 확인해보는데, 계획은 보기좋게 실패했고 흉포한 돌연변이와 괴물들이 득시글한 그로테스크한 헬게이트가 되어 있었다. 황급히 돌아온 주인공은 진짜로 이데아를 막지 않으면 망할거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3] 그것도 초반에 주인공을 고문하던 박사의 동지였다. 그나마 자기 아들이 흑막인 이데아의 손에 살해당하자, 아들의 설득으로 개심하기는 하지만. 엔딩에서는 세상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 아들이 남겨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돌연변이 치료제를 개발한다.[4] 미친여자이기는 하지만 진짜로 신통력이 있어서 후반에 살해당한 박사의 아들을 강령술로 불러내 박사가 개심하게 도와준다.[5] 컬트 개그 전문 만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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