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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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숨겨진 의미 분석
3. 무엇이 문제인가?
4. 패러디
5. 여담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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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발언. 자막에서는 '하려고 했나'로 나왔지만 원래는 '했나'이다.

발언 풀버전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2016년 11월 4일에 박근혜의 2차 대국민 담화가 열렸지만 박근혜의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1], 그 중에서 이 문서의 제목이기도 한 발언이 제일 주목을 받게 되었다.

2. 숨겨진 의미 분석[편집]


이 발언이 화근이 된 것은 '이러려고'의 뜻이 중의적이어서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언 자체가 너무 애매모호한 탓에 '이러려고'의 명확한 뜻은 오직 당사자 만이 알 수 있다. 애당초 대국민 사죄에서 이런 모호하고 자조적인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말이다.

  • 국민들을 실망시키려고?
'내가 ~ 했나?' 앞의 대사인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를 토대로 발화 의도를 생각해 볼 때 가장 상식적인 해석이다. 뒷문장인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와도 이어진다. 즉, "원래 난 국민들에게 좋은 계획이 있었지만, 이렇게 실망을 주려고 내가 대통령이 된 게 아니다(그래서 자괴감이 든다)"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리나 저지르려고?
직접적인 증거가 밝혀진 상황에서도 그게 비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를 정도로 판단력을 상실했거나 아예 처음부터 판단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문제의 대목이 나오기 전까지의 발언 내용(+탄핵 이후 입장)을 보면 최순실의 전횡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실책(?)은 인정하지만 자기 자신은 직접 치부한 것도 없고 어쨌든 의도는 좋았으므로 죄가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국민들을 실망시키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해석이 가장 상식적이긴 하지만 이 해석이 원인의 일부 또는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쉽게 풀이하면 "내 수십 년 절친이 날 조종할 줄은 몰랐다"라고 볼 수도 있는데, 위의 경우와 동일하게 옳고 그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고 판단력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거기에 조종하든 말든 간에 사적인 인연으로 공권력을 쓰는 것 자체만으로 매우 심각한 위법 행위이다.

  • 국민에게 사과하는 수모를 겪으려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완전히 국민 전체를 엿먹이는 발언이 된다. 대통령이나 국민의 차원을 넘어 인간으로서 잘못한 것이 있는데 책임지고 말고를 넘어서 사과조차도 자기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후에 박근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라고 망언했는데, 이런 정황은 이 해석이 진의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순 없다.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국민이 생업에 바쁜 자신들을 대신해 국가를 대표하라고 뽑아준 사람일 뿐이기에,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하다못해 조선시대의 왕들조차 기근이 든다든가 해서 나라에 재앙이 닥치면 설령 그것이 자신이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닌 경우라도 립서비스로라도 "과인이 부덕한 탓이다" 등 '모두 내 잘못이다' 류의 발언을 하곤 했다.

3. 무엇이 문제인가?[편집]


"내가 이러려고 ~ 했나"의 의도 자체를 넘어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에서의 대통령은 국민이 자신들의 뜻을 맡길 수 있을 사람에게 투표해서 국가의 업무를 맡기는 대리자이지 자기가 원한다고 자기 혼자서 감투를 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즉, 초등학생이라도 알 법한 민주주의 지식이라도 있었다면 "이러라고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신 건가"라고 해야 했는데 박근혜의 발언은 "난 내가 원해서 대통령이 된 건 맞는데 이런 꼴이 날 줄은 몰랐다."로 해석될 여지가 넘치기 때문. #

물론 대통령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 될 수 없는 자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리 국민이 뽑아주고 싶어도 본인이 싫다면 그것으로 끝이니까 말이다. 허나, 반대로 대통령이 원한다고 100% 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로 능력이 아무리 대통령감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국민이 뽑아주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박근혜는 이를 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대통령의 스캔들은 충분히 '본인이 자초한, 또한 본인이 제어할 수 있었을 일'이었다. 최순실이 아무리 국정농단을 자행했지만 그렇게나 많은 전횡은 박근혜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어느날 갑자기 정신차리고 진심으로 최순실을 자르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어차피 기업이든, 측근이든 박근혜에게 잘 보이려고 최순실에게 잘 보였지 최순실을 맹목적으로 따르던 것은 아니었다. 만일 박근혜가 진심으로 최순실을 내치려고 했다면 끈 떨어진 최순실을 같이 버리고 박근혜에게 잘 보일 다른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부정한 관계가 밝혀져서 최 씨 일가와 관계를 끊으라는 직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스스로 직언하는 이들을 잘라내가면서까지 감쌌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어 더욱 욕을 먹었다. 특히 과거 퍼스트 레이디 대행 시절에도 똑같은 짓을 하다 대통령의 왼팔인 김재규에게 걸렸고, 아버지 박정희도 화나서 최태민을 직접 문초했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본인이 난리를 쳐서 유야무야되었다. 나 혼자 드라마 보고 나 혼자 병원 가고 나 혼자 하야하고 이렇게 나 울고불고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박근혜 본인이 사건으로 인해 괴롭다는 말을 했다는 것도 문제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의 관계자도, 참고인도 아닌 피의자다. 즉, 전 국민을 괴롭게 한 사태의 가해자가 다름 아닌 사과문에서도 자신이 괴롭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살인강도 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에게 사과하면서 "저도 괴로워요"라고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오죽했으면 감옥에 간 최순실이 하야를 허락해야만 직접 내려올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올 지경이다.

시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진 몇 주 전부터 한 개인이 느꼈다고 하는 자괴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를 찍었던 시민들은 이 작자들은 빼고 박근혜를 믿고 찍어줬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더더욱 자괴감을 느꼈다.

측근들에게 신세나 푸념할 때라면 몰라도 피해 당사자들(국민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할 얘기는 절대 아니다. 이 사건으로 정작 괴로운 것은 국민들이지, 자신의 잘못으로 마땅한 처벌을 받고 있는 박근혜 본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썰전에서 유시민은 사과문이 아닌 대국민 푸념이라고 비웃었다. 더군다나 이 발언이 나왔을 당시에는 대통령의 특권 때문에 피의자이면서도 구속수사가 되지 않고 관사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중인 것도 아니었다.

기사화된 박근혜 주변인들이나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현재까지도 박근혜는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는 이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발언인 셈이다. 자신이 가해자, 국민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절대로 저렇게 말할 수가 없다.

이 발언의 의도를 떠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위해 준비한 발언문의 표현이 구체적이거나 명료하지 못하고, 자조적이며 두리뭉실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의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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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패러디[편집]


결국 인터넷에서는 박근혜의 발언을 비꼰 '내가 이러려고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밈이 필수요소로 퍼져 여러 풍자 합성물들이 다수 쏟아지고 있다.

11월 5일 무한도전 방송분에서도 패러디되었다.
내가 이러려고 공부하라 했나 - 공부의 신 강성태
2016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도 한 초등학생이 이를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패러디하는 패기를 보였다.
  • 파일:IMG_20161112_212622.jpg
카카오톡 뱃지도 생겼다!
  • 파일:imacreep.jpg
라디오헤드의 노래 'Creep'의 가사에 대입시키는 드립도 나왔다. 해당 문서에서의 가사 해석에 따르면 "나는 병신이야, 나는 괴짜라고."이다.
  • 파일:external/cdnweb01.wikitree.co.kr/img_20161124171326_1ca580bc.jpg
11월 13일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 2에서도 패러디되었다. 깨알같은 유 총리 후보[3]
  • 파일:런닝맨161120자괴감.jpg
11월 20일, 27일, 12월 4일, 1월 22일 런닝맨 방송분에서도 패러디되었다. 하필이면 박근혜의 5촌 조카인 은지원이 속해있는 젝스키스가 위 사진에
내가 이러려고 이벤트 했나? - 추성훈
신서유기3 2017년 2월 5일 방송분에서 패러디했다.
  • 파일:내가 이러려고(M16).jpg
잡학다식한 남자들의 히든카드 M16 2017년 2월 20일 방송분 <절대로 돌아와선 안 될 남자의 흑복고 16>에서 패러디했다.
  • 파일:external/3.bp.blogspot.com/20170421.jpg
크라임씬3 2017년 4월 21일 0회 스페셜 방송에서 패러디했다.[4]
  • 야구친구 최훈의 프로야구 카툰 2017 삼성 라이온즈 프리뷰에서도 패러디되었다. 여기서는 사돌이가 "내가 이러려고 왕조를 세웠나. 소외감 들고 괴로워."라고 말하는 것으로 패러디되었다.[5]
  • 파일:external/s30.postimg.org/drama.jpg
웹드라마 어톡행 2회에서 패러디했다. [Ep.2]내가 이러려고 만나자고 했나.

5. 여담[편집]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조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최순실과는 일면식도 없다는 믿기 어려운 변명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기자에게 "최 씨의 국정개입을 까맣게 몰랐고,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는 발언을 해서 기사를 접한 국민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했다. 관련 기사

그럴 가능성은 당연히 0에 가깝지만 진짜 김기춘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박근혜가 다른 수석 비서관들에게 지시해서[6] 착착 진행되고 있었고, 삼성그룹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들이 관련된 내용을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박정희 때부터 모셔온 사람이 혼자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다. 한심할 정도로 무능하다는 것을 떠나서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직무태만이다. 본인도 "모르는 것이 무능하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이라는 사족을 붙인 것으로 보아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기보다는 그냥 자기가 무능해서 몰랐다는 것으로 밀고 나갈 모양이다. 물론 국민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뻔한 거짓말에 속아넘어갈 리는 없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야후! 재팬에서도 자괴감을 한글로 치면 한국어 사전 부분이 나오는데, 문제는 일본에서는 '자괴감'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단어사전 다음에 나오는 것이 망언이라는 것이다(...).

2017년 3월 31일, 박근혜가 구속되자 연합뉴스朴 전대통령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19년 정치인생 마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자기 실현적 예언?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이 문구가 패러디로 연결돼 비판이 있을 것을 우려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각오하고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천 전 비서관은 담화 내용에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 있어야 하며, 그런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

2023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끝까지 이러면 자괴감이 들것이라 경고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19 01:45:37에 나무위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해명 부분의 분석 부분 참조.[2] 해당 회차는 2화 B파트, 5화 A파트, 24화 B파트.[3] 그런데 수 달이 지난 후 유민상은 대통형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마다 반성문을 쓰게 되는 국무총리가 되었다.[4] 해당 방송 화면은 크라임씬2산장 살인 사건 편으로, 본방송은 2015년 6월 10일이지만 하이라이트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막이나 편집 순서가 수정되었기 때문에 이 자막도 들어갈 수 있었다.[5] 다만, '이러려고'가 아니라 '이럴려고'로 표기되었다.[6] 안종범 메모, 정호성 통화 내용으로 확인된 팩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