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소원/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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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일차 아침[편집]



파일:Alter selector.png 만약 당신이
세라핌이 레이첼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겠다」(을)를 선택할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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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와 함께 중앙청으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모래화 사건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네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 보자.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이미 증거가 있잖아.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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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진실의 뒷면에 있는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돼. 너도 이대로는 찝찝하잖아?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정말 순진한 녀석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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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고고학 연구소의 레이첼에게 연락했어. 과거가 생각나지 않아 너도 힘들었잖아. 어쩌면 그가 답을 찾아줄 지도 몰라.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 위법 연구를 하는 괴짜 과학자 같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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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레이첼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나도 그가 너한테 과한 짓을 하게 두지 않을 거고.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그닥 믿음직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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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대는 세라핌을 보고 있자니, 주사 맞으러 병원에 가는 걸 거부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안심해, 기억 상실증은 나도 있잖아, 나도 같이 있어줄게.

파일:1px 투명.svg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이거 이거~ 상황은 지휘사 한테 대강 들었어! 너네 신기사들의 능력은 정말 기상천외 하다니까, 기억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어따 써먹냐? 기억이 없다고 일반인이 되어 버리다니.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뭐, 그래도 난 본 적도 없는 체질이 나타나서 기뻐 죽겠지만 말야! 오늘 하루동안은 실컷 연구해 줄게?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 안심해, 난 절대로! 이상한 실험 같은 건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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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특별히 강조하니까 괜히 이상하게 들리잖아, 고양이 꼬리 거꾸로 들고 쓰다듬는 것도 아니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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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경고라도 하듯 세라핌이 나의 발뒤꿈치를 걷어찼다.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그런 이상한 비유 좀 들지 마.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임마, 협조 잘 하게 이 애 기분 좀 맞춰 봐, 지휘사 !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부탁할 상대를 잘못 골랐어, 기술자. 저 녀석은 내 진정제가 아니라고.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확실히 기 센 고양이 같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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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윽...... 나 이번엔 아무 말 안 했어, 왜 또 걷어차는 거야?!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흥. 일일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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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은 실험실로 걸어가다 내 옆을 지나칠 때, 나를 향해 흘겨봤다.
▷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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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만약 검사 도중에 좀 불안하다 싶으면 단말기로 나한테 얘기해, 계속 얘기해줄 테니까.

▷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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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검사 끝날 때 쯤에 데리러 올 테니까, 안심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 전에, 만약 검사 도중에 좀 불안하다 싶으면 단말기로 나한테 얘기해, 계속 얘기해줄 테니까.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 내가 주사 맞기 싫다고 징징대는 애도 아닌데 뭐.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주사 맞는 것처럼 사소한 일도 아니잖아,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아.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어이, 이건 대체 무슨 분위기야? 잠깐 떨어져서 간단한 신체검사 좀 받는 정도인데 왜 이렇게 진지하대?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됐어 됐어, 지휘사 (은)는 얼른 일하러 가 봐! 연결은 상시로 유지해 놓고. 밤 쯤은 돼야 결과가 나올 테니까, 그 때쯤에 와서 데리고 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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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아주 오래 전부터 도시에 존재해 왔다면, 사진에 있는 앙투아네트와 에뮤사처럼 누군가는 그녀와 만난 적이 있을 테고, 이 기묘한 시간 차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파일:1px 투명.svg
여기저기를 순찰해 보도록 하자. 생각지 못한 발견을 할 수도 있을 테니.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중앙청의 지휘사가 떠나자,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일:1px 투명.svg
「? ? ?」
이히히히, 이건 정말 대단한 정보구만......

【목표 변경】
순찰로 실마리를 찾고, 실험 결과를 기다리자
[1]

파일:세라핌 엔딩2.png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언젠가는 기억 나겠지. 너를 위해 실현시켜야 하는 소원이.....}}}}}}

【수첩】
제 3일.
세라핌의 사진을 조사한 결과, 그녀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도시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세라핌은 이미 예상했다는 눈치였다.
세라핌을 중앙청에 데려갔다. 레이첼이 뭔가를 발견했으면 좋을 텐데.


2. 구역 조사[편집]



2.1. 동방거리 조사[편집]


파일:영7 메인.png 시간의 바깥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좋은 아침, 지휘사 . 일일 순찰 중인가요? 동방거리 쪽은 순조로워요, 전투로 인해 폐허가 된 곳도 모두 재건 중이에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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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자잘한 건 신경 꺼 줬으면 하는데......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단말기로 보란 듯이 미소녀와 영상 통화를 하네요? 요즘 젊은이들 취미는 굉장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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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거 취미가 아니라 일이야. 내가 그런 얼빠진 녀석은 아니고......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자세히 보니 이 아가씨, 낯이 좀 익네요. 광고판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당신같은 분들이 뭐라고 불렀죠? 스트리머, 맞죠? 맞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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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 레이첼이 이 애의 신체 검사를 맡고 있어서 좀 걱정된 것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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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 때 단말기에서 레이첼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세라핌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랬군요, 그럼 이 귀여운 스트리머 아가씨가 지휘사의 친구라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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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의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신기사라고 종한구에게 소개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맞아"라고만 대답했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거 참 잘됐네요! 지휘사는 친구한테 정말 상냥하군요. 친구를 위해 동방거리 풍이 나는 옷을 사 주는 건 어때요? 얼마 전에 만장정에 차파오가 하나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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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여기에 일반인이 입는 차파오가 있을 리가 없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렇죠! 안 그래도 사연으로 소개해줄까 했는데, 생방송 할 때 이 폐가의 원혼이 깃든 차파오 같은 걸 입으면 엄청 화제가 될 것 같지 않나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걸 입으면 공포 게임 실황이 아니라 리얼리티 공포 체험 실황이 되는 거 아냐!?

파일:세라핌 아이콘.png
「세라핌」
선물 필요 없으니까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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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가 연결되어 있는 동안에는 세라핌도 내가 있는 곳의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잊을 뻔했다. 왜 이렇게 원망이 담긴 목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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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선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선물 구입처는 신중하게 해야지! (소곤)

파일:레이첼 아이콘.png
「레이첼」
됐어 됐어, 단말기는 이제 넣어 둬, 이제 설비 가동할 거거든? 이따가 다시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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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px 투명.svg
레이첼의 모습을 본 후, 종한구가 자신의 턱을 만지며 흥미 있다는 얼굴로 나를 만장정으로 들였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고고학 연구소의 그 사람이 맡고 있다니, 아무래도 보통 아가씨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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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종 사장도 레이첼을 알아?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동방거리에도 특이한 체질의 사람들이 과학 분석을 요청한 적이 있었어요. 고고학 연구소의 기술은 도시 전체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저도 로봇인형들 때문에 그와 몇 번 만나본 적도 있었고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당신의 그 친구도 특이 체질인 건가요? 만약 외부에서 배척당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 동방거리로 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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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그 애의 시간이 좀 이상한 것 같아.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시간이 비정상적이라...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지휘사는 평소 정상적인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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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떻게 정의하냐니...... 하루가 24시간이잖아, 1주일이 7일이고, 1년이 52주고, 사람은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천천히 성장하는 거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건 그런 규칙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내린 정의일 뿐이죠. 규칙이라는 벽 안에 있는 자들이, 벽 밖에 있는 자들의 존재를 알 리가 없으니까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벽 밖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다가,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지금까지의 인식에 혼동이 오기도 하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이거야 원, 당신의 친구가 이런 유형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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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애는...... 나한테 듣고 나서야 자신의 시간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어. 아마 그 전부터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 애에게 증거를 보여줬거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정말 놀라워요, 갑자기 그런 엄청난 현실과 마주해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도, 지휘사를 말 못하는 시체로 만들지 않다니. 그 아가씨가 착하다고 해야 할 지, 여러분의 우정이 깊다고 해야 할 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아, 지휘사의 시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이렇게 날아가 버리다니.......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유감스러운 표정은 집어치워!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지만 당신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무지한 채로 두는 것보단 진실을 추구하는 쪽이니까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남들이랑 다르다는 건 그렇게 불행한 게 아니에요. 그걸 불행하게 만드는 건 사람의 태도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자신의 태도, 주변 사람의 태도. 이 굴레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워질 테고, 그러지 못 한다면 잡념에 사로잡히는 거죠. 당신의 태도가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랍니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말이 나와서 그런데, 지휘사도 그 애의 시간에 이상이 생긴 원인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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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원인보다는 다른 일이 더 신경 쓰여......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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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시간의 바깥에 버려져 있으면 외롭지 않을까? 비록 그 애가 이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건 대체 무슨 기분일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역시 지휘사 답군요. 확실히 당신들은 같은 처지였죠. 기억도 없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인연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어쩌면 당신도 그녀와 똑같이, 스스로에게 무지한 상태일 뿐일지도 몰라요. 당신이 느끼는 슬픔도 동병상련일 지도 모른다는 거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지만 그 애를 위해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다니, 이 늙은이가 샘이 날 정도에요. 그럼 이렇게 하죠. 이 아가를 데리고 가세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뭐야 이거, 네 병괴물 아냐?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내 귀염둥이를 본따 만든 도자기병이죠. 외로움을 달래는 데 필수품이죠. 너무 오래 살아서 쓸쓸한 사람들에게 딱이라고요...... 아 좀 끝까지 들어 봐요, 가지 마시고, 하나만 사 보시라니까————

2.2. 항구도시 순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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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에 있는 대다수의 술집과 비교했을 때, 슌이 단말기에서 언급했던 이 술집은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 ? ?」
어서 옵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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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안녕하세요, 빌트 씨.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사람을 부르기 전에 가슴에 달린 명찰을 보는 습관이 있나 봐?

파일:1px 투명.svg
붉은 머릿결의 바텐더가 가슴에 달린 명찰을 흔들며 웃었다.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그럼.... 널 여기로 보낸 사람이, 어떤 소식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슌이 저한테 당신을 찾아가라고 했어요. 히로에 대한 일을 몇 가지 확인해 달라고 해서.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그렇군. 그러고 보니, 댁이 아마 중앙청의 지휘사였나.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젊은 손님, 다음 번에는 발신자의 정보를 이렇게 쉽게 발설해선 안 된다는 걸 잊지 말라고. 슌 씨가 묻거든, 떠 보려고 한 건 아니라고도 말해주고. 손님이 묻는 건 대답하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게 이 업계의 소양이거든.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하지만, 본인 명의로 정보를 제공해 준 걸 보니, 굳이 숨길 생각이 있던 건 아니겠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슌 씨가 경고했을 거야, 히로를 계속 경계하라고. 지금은 믿을 만한 동료를 잃었고, 상대 세력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당신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슌 씨를 쉽게 믿을 수 없겠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어찌 보면 나도 슌 씨와 얽힌 자니, 당신에게는 내 정보도 별로 신뢰가 가진 않겠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슌이 말 했어요...... 당신이 안화의 오랜 친구라고. 만약 당신이 이 부분만 증명할 수 있다면, 전 안화의 친구는 신뢰할 수 있을 거예요.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허허...... 오랜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 그 친구가 좋아하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가 남긴 물건은 나에게 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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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는 카운터 아래에서 오래된 신문 뭉치를 꺼냈다.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총명한 두뇌를 가진 그 녀석이 왜 이런 신문지에 있는 크로스 워드 퍼즐 놀이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쓴 신문들은 여기 많이 남아 있어.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빈칸은 앞으로도 누가 채워 넣을 일은 없을 테니, 지휘사 님께서 흥미가 있다면 가져가셔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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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당신은 안 가지고 있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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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가 웃으며 손사래 치다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히로에 대한 정보라면, 예전부터 안화가 나에게 연락해서 수집을 도와주긴 했어.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그의 연구, 그리고 그의 일부 거점의 위치 같은 거 말이야. 두어 마디로 다 설명하긴 어려우니, 서류 자료를 들고 가서 천천히 확인해 보라고.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히로가 중앙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의 배후 인물인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럴 만한 동기는 확실히 있지.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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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한숨을 쉬며 웃었다.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됐어, 감정이 섞인 추리라면 그 어떤 거라도 모두 "비합리"적인 거니까. 녀석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그렇게 말했을 거야.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하지만, 히로에게 실종 사건의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 어느정도 슌 씨의 사심도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그 말은, 히로가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건가요?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확실한 증거를 얻기 전까지는, 모든 건 추측에 불과하지.

파일:1px 투명.svg
아...... 안화도 이렇게 말했었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지금의 슌에게 있어서, 히로에게 대항하는 건 이미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 거겠지. 그녀 같은 사람도 "집념"을 가질 수 있다니...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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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슌은 왜 이렇게 이 사건에 집착하는 걸까요? 처음에 나타나서 저를 도와주겠다고 한 것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였을까요......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질문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지, 중앙청의 지휘사 씨.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슌의 동기가 네게 그렇게 중요한가?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알아야 할 가치가 있나?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만약 다음에 댁이 다른 정보를 내게 제공해 준다고 하면, 지금 여기서 말해줄 수도 있는데, 어때?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약속할게요. 전 알고 싶어요.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아마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슬픔에서 비롯되었을 거야.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군대와 면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총기처럼 차가운 피를 가지고 있어.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그런 아무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복수를 불태우려 하다니. 조금은 부럽네.

파일:1px 투명.svg
슌...... 도 똑같이 소중한 동료를 잃었고, 똑같이 무력함을 느꼈지만, 그녀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거구나.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비록 슌 씨는 임시 파트너가 자신을 믿든 안 믿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적어도 히로를 죽이려는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는, 좀 더 신뢰해 줘도 된다고 생각해.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신경이 좀 쓰이는데...... 슌이 이런 일을 하도록 만든 그 사람은 누구죠?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예전에 전장해서 돌봐주고, 다시 팽한 아이일 뿐이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마음이 목석 같은 사람을 동요하게 만드는 건 때론 어렵지만, 때로는 쉬울 수도 있거든.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예전의 슌은 생명을 숫자로만 대했어. 그녀는 자신의 손을 거치는 정보가 훗날 얼마나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내더라도 아무런 관심도 없었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전쟁은 삶이 오고 가고, 희생하는 곳이니까. 만약 어느 날 임무를 위해 그녀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그녀는 1초도 망설이지 않을 거야.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그 아이는 아마도, 시체의 피바다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았던 그 경험을 때문에, 처음으로 희생의 무게를 통감한 거겠지.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만약 나라면, 슌의 심기를 건드려 버린 걸 알게 됐을 때, 사하무에게 손을 댔던 걸 후회했을 거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빌트 정면 아이콘.png
「빌트」
자, 지휘사 어르신은 다음 일을 하러 가야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다음에 정리가 좀 되면 다시 알려주도록 하지.

2.3. 시가지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경건한 믿음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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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지에 도착하자, 세츠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작은 스쿠터를 탄 채 길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아, 지휘사 구나...... 안녕하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너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보여?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에고고, 교회 일 때문이지 뭐.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방금 교회를 대표해서 양로원 위문을 갔었는데, 너도 알겠지만 난 항상 어르신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단 말이야! 위문을 갈 때마다 날 보내주지 않을 정도였는데.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지금은, 어휴...... 아이돌의 힘은 정말 무섭구나......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우리 교회에서 가장 젊고 쾌활한 신관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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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네 교회에 다른 성실한 신관은 없냐......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굳이 따지자면, 주변에 신한테 진심인 동료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는 이런 일에 절대 지원 안 할 걸.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 녀석이 만약 접경도시로 온다면 금방 신도들이 불어난다고 장담해.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거든. 그렇게까지 신에게 집착하면 자신이 그렇게 믿는 신에게 두 눈이 가려질 지도 모른다고 말야......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아아, 너무 논점에서 벗어나 버렸네.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아이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어르신들도 요즘 핌짱 핌짱 거리시길래 물어보니까,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아이돌이라고 하더라고.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어르신들은 완전 귀엽고 생기발랄한 그 친구를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젊어지는 느낌도 받는다네...... 정말 그렇게까지 신기하다고?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쳇, 나도 제법 귀엽지 않나......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뭐 각설하고, 지휘사 너 오늘은 왜 혼자서 여기로 온 거야? 별 일 없으면, 나랑 좀 걸으면서 고독한 영혼끼리 서로를 위로해 주지 않을래......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잠, 잠깐, 너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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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가 놀란 얼굴로 나의 전술 단말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지휘사 ...... 너...... 너같은 알파메일/피메일이 잘도......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잘도!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귀여운 미소녀와 몰래! 영상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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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전술 단말기를 몸 뒤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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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하아...... 그래. 사람들은 모두 핌짱을 좋아하지, 팅커벨을 좋아하지는 않아...... 지휘사 마저 미소녀 열풍에 휩쓸리다니, 난 이제 혼자서 고독함을 즐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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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하아, 정말 인생지사 새옹지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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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저기, 그렇게까지 비관적일 필요는 없잖아. 핌짱의 생방송은 정말 대단하지만, 세츠도 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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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궁금해서 그러는데, 핌짱은 왜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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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알고 싶어? 정말 간단해, 전술 단말기 잠깐 나한테 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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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인터넷에 검색하면, 핌짱의 생방송 영상을 찾을 수 있어.
다른 사람한테 듣는 것보다, 직접 보고 이해하는 게 더 빠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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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는 두 손으로 전술 단말기를 붙들고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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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표정이 점점 싱글벙글한 미소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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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하하, 이거 말하는 게 너무 웃기잖아! 하하하...... 응? 진짜 이래도 되는 거야? ...... 진짜 귀엽네 핌짱! 나한테는 살짝 못 미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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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음, 핌짱이 왜 그렇게 매력적인 지는 어느 정도 알겠어. 그녀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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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는 굉장히 의욕적으로 변해, 내 어깨를 세게 툭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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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정말 고마워, 지휘사 ! 이제 알겠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게 바로 내 신관으로서의 의무라는 것을 말이야. 절대로 핌짱에게 지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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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가자, 팅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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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
아 참, 오늘 핌짱 생방송 있던데, 그것도 꼭 챙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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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는 그렇게 말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전동 스쿠터에 올라타서 떠났다.

2.4. 대학 캠퍼스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방관자의 눈에 비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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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정문에 도착하자, 단말기에서 레이첼의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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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여보세요, 지휘사 ?! 방심했어, 평소 실험 대상은 모두 몬스터거나 물질 같은 거였다 보니, 인간일 경우를 생각 안 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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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아무튼 짧게 얘기해서, 꼬마 아가씨가 배가 고프다는데! 내가 물어봐도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말해주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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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그러니까, 나는 다 괜찮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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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으극, 정말 다 괜찮은 거라면 건빵을 거절하진 않았을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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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윽............ 난 진짜 먹을려고 했어. 과학자가 평소에 먹는 음식은 진짜 고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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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안 먹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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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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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아! ...... 정말 괜찮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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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단말기 너머로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데, 안 괜찮다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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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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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이렇게 하자, 네가 먹고 싶은 걸 말하면 내가 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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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경계하는 표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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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알았다, 너 내 약점을 캐내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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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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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음식의 호불호는 인간에게 있어 마음의 문 같은 거라, 그 빗장이 열리면 휘둘리게 되지. 사람을 다루려면 먼저 그 사람의 위를 장악하라는 말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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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야, 그건 너무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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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앗! 당신은! 중앙청의 지휘사 씨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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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흥, 대체 누가 아이돌인지...... 순찰 도중에 귀여운 여자 팬을 만나다니, 너 인기 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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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과감하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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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국민 아이돌이란 자각을 좀 가져라!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세라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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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어라? 방금 그 소리, 핌짱 아닌가요...... 어디서 나온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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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하하, 내가 지금 스트리밍을 보고 있었거든...... 다시보기...... 같은 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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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그렇군요, 아쉽다...... 사실 지휘사 씨랑 있으면 빨간약 핌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두 분은 사이가 정말 좋으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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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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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저는 핌짱의 아주아주——열렬한 팬거든요! 핌짱을 실물로 영접하는 게 제 평생 소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기회가 오지 않잖아요. 오늘 지휘사 씨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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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나를 만나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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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이건 극히 일부의 열성 팬들만 아는 사실인데——핌짱은 중앙청의 지휘사 씨를 굉장히 아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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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저번에 핌짱이 개인 계정으로 중앙청의 신입 지휘사를 팔로우 한 적이 있어요, 당신 계정은 프로필 사진을 제외하면 아무런 내용도 없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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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그건 중앙청이 나를 대신해서 생성해 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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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핌짱은 팔로우가 엄청 적은데, 그마저도 대부분은 공식 채널 뿐이에요. 당신을 팔로우 하던 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팔로우가 급격히 늘었어요,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저희가 타임라인을 따로 연구해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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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우선 핌짱은 로그인해서 당신을 팔로우한 후 로그아웃 했어요. 그리고 재접속 후에 다른 것들을 팔로우했죠. 즉 다른 것들은 미끼, 진짜 목적은 당신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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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희들은 현미경으로 그 애의 일거수일투족을 연구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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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그러니 지휘사 씨도 확실히 핌짱의 좋은 리얼 친구겠죠! 현실 속의 핌짱과 생방송의 핌짱이랑 갭이 크나요? 뭔가 핌짱의 이런 행동들이 츤데레 같다는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런 핌짱이라면 저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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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눈을 마주하자니, 얼른 화제를 돌리는 게 낫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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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우리는 그냥 업무적으로 만나는 것 뿐이야. 아마 너희들이 그 애에 대해 아는 게 더 많을 걸? 난 걔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 지도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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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정말요?? 그건 상식 중의 상식이라구요. 핌짱의 입맛은, 생선 육류를 싫어하고 달달한 디저트류를 좋아해요! 직접 디저트를 만들 줄도 알아요! 가장 좋아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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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단번에 수많은 디저트를 입 밖으로 나열했다.
나는 이런 능숙한 모습에 정신이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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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큰 도움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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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별 거 아니에요, 핌짱의 백과 자료라면 이미 다 숙지하고 외우고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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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연구소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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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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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너 방금, 감히 내 전화를 끊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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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미안 미안, 네 목소리를 알아들어서 그랬어. 네 팬이랑 만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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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뭐? 아까 네 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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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순전히 너 때문에 날 알아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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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뭐 그런 게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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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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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은 아마 원인과 결과가 뭔지 연상해낸 것 같다. 일순간 어색하지만서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침묵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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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 그래도 그 애 덕분에, 네가 좋아하는 디저트는 살 수 있었어. 일 다 끝나면 가져다 줄 테니, 조금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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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으...... 이렇게 애쓰는 것도 다 고마워 한 마디 듣고 싶어서 그런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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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야.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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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그건 내 기분에 달렸지. ...... 어서 돌아와, 배고픈 소녀를 방치하는 건 학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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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그러니까 왜 건빵을 먹지 않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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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건빵에 좀 그만 집착해!

2.5. 구 시가지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암묵적인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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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시가지의 풍경은 다른 구역보다 황폐했다. 도시의 간선도로도 이곳을 지나지 않고, 무역이 주로 이루어지는 항구와도 멀다. 이곳에는 주로 버려진 공장과 오폐수장, 그리고 미처 준공되지 못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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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시가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형편이 좋지 못한 가정들이었고, 흑문 사건으로 인해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린 난민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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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미묘한 감정은 전술 단말기에서 울리는 알림음으로 인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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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지금 일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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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목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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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오해하지 마, 내가 널 찾은 건 외로워서가 아니라, 일이 있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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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알아 알아, 너에게는 베스트 프랜드 검은 마귀 인형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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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반대로 놀려먹을 줄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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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청산해줄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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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젠장, 무슨 말을 할 지 잊을 뻔 했잖아...... 다 이 검사 때문이야, 원래대로라면 오늘 물고기를 사러 나가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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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물고기를 산다고? 설마 네 집에 있는 관상어는 아니겠지? 이미 몇 마리 씩이나 있는데, 그걸 또 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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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죽었어. ...... 아무튼 나는 그런 작은 동물들을 키우는 데 소질이 없어서, 아무리 정성을 부어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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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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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미안할 거 없어. 비록 네가 둔해서 눈치가 좀 없지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씨는 갖고 있으니 이 빛은 없는 걸로 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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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는 앙심 청산용 노트라도 따로 갖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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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좋은 생각인데, 노트 앞 표지엔「지휘사 (이)가 맞아야 될 백 가지 이유」라고 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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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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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또 너 때문에 본론에서 멀어졌잖아...... 아무튼 나 대신 가서 저녘 내로 물고기 좀 사 와, 꼭 내가 늘 가던 그 가게로 가야 돼, 주소는 보내 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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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구 시가지에 있구나. 가는 길이니까, 지금 바로 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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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맞다, 실험은 어떻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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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음...... 그럭저럭인 거 같은데. 빨리 일 끝내고 오면 알게 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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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그렇게 편해 보이지 않으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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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어서 가!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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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다까조까 전화를 끊었다. 또 어느 포인트에서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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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보낸 주소를 따라 물고기를 파는 가게를 찾았다. 처량해 보이는 작은 가게를 보니 마음이 측은해졌다. 작은 꼬마 여자애가 문을 밀어 손님을 맞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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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필요한 게 있으세요? 여기에는 다양한 어종이 있어요, 다들 비싸지 않으면서도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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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 가게의 단골 손님이 나한테 사오라고 한 게 있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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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망했다, 어종 묻는 거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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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는 눈을 번뜩이더니, 물고기를 가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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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아마 흰색 칠성갈치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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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티나, 모처럼의 손님인데 그렇게 경솔하게 굴면 안 되지.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구 시가지에는 생업을 어류로 하는 사람도 그렇고 손님도 거의 없어서, 딸아이가 이렇게 실례를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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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핌짱을 대신해서 온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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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아, 그 손님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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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잠시 놀랐다가, 이내 미간을 펴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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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그 아이만 늘 저희 가게에서 구매해 주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찾아주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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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걔가 당신 가게로 자주 오는 건 당신들이 판매한 어류가 계속 폐사하니까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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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티나는 핌짱이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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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엄마도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착한 아이돌이라서 정말 기쁘단다. 우리 집이 조금만 더 형편이 좋았으면, 엄마가 악수회에도 데려가 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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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그치만 티나는 지금도 핌짱을 자주 보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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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엄마는 허리를 조금 굽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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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착하지 티나야, 엄마가 이 손님이랑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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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는 총총걸음을 하며 뛰어갔다. 그녀의 엄마는 담담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근심과 미안함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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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티나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철이 든 건지 가끔 생각한다니깐요. 이렇게 착한 아이가, 다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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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그 손님에게 전해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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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티나의 아빠는 이미 그저께 돌아가셨으니, 더 이상 우리들의 생업을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당신도 그녀에게 우리 집 물고기를 가져다 주실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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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구 시가지에는 물고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곳의 수질은 이미 오염되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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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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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 전 정말 감사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 그분의 선의로 계속 돈을 받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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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설령 살기 위해서라고 해도, 저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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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만약 신이 제게 아주 조금이라도 용서해 주신다면, 제 모든 기도들을 한 가지 작은 소원으로 바꾸고 싶어요...... 당신들의 선행이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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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나온 후, 세라핌에게 이 말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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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나도 알아. 예전에는 아이가 병든 아빠를 잃게 두고 싶지 않아서 그랬지.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이런 결정을 내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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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생활이 그렇게나 힘들어 졌는데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다니, 어떻게 그런 어른이 있을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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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도 이미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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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조금은 알았지. 근데 어차피 내가 물고기를 잘 못 기르는 것도 사실이고, 그 물고기들이 병들었는지 어떤지는 나에게 별로 중요치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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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음...... 여기까지 말했는데, 하나만 물어보자. 너 혹시 반려 동물을 키워 본 경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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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적어도 너만큼 많이 죽이진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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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어디서 잘난 척이야, 그거 나한테 안 알려주면 다시 노트에 적을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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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아직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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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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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됐어. 오늘 물고기를 가져오지 못한 건 암만 봐도 네 책임이야, 다음에 나랑 같이 가서 사야 할 줄 알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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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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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이번에 죽을 물고기 이름은 지휘사 1호, 지휘사 2호, 지휘사 3호, 지휘사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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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만약 네 이름이 곧 죽을 물고기에게 붙여져도 괜찮다면, 네 멋대로 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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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그런 이름을 지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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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알았다 알았어, 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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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언젠가는 기억 나겠지. 너를 위해 실현시켜야 하는 소원이.....}}}}}}

【수첩】
하루종일 순찰을 돌며 세라핌과 통화를 했다. 이제 좀 친해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3. 3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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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곧바로 고고학 연구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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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여! 너 벌써 왔구나. 아직 메세지도 보내지 않았는데, 꽤나 적극적인데. 그래도 시간은 딱 맞춰서 왔구만. 네 아가씨의 검사는 이미 다 끝났어. 결과는 의외로 정상이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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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너희들은 대체 뭘 상상했던 거야? 사람을 모래로 만드는 힘을 지닌 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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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그럼 괜찮아!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셔, 그 애는 아주 평범한 사람에 신기가 각성할 흔적은 요만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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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자, 검사 증명서를 한 장 카피해서 줄게, 이걸 어떻게 사용할 지는 중앙청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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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이 버튼을 누르자, 실험실의 기계 안에서 금속 받침대가 천천히 나왔고, 그 위에는 세라핌이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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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런데 세라핌은 왜 이렇게 허약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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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누가 허약해졌다는 거야, 난 그냥...... 맞아, 난 그냥 배가 고픈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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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힘겹게 앉으려고 하자, 앞으로 다가가 그녀가 안정적으로 몸을 가눌 수 있게 붙잡아 줬다. 순간 그녀가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지만, 내 도움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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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일단 있어봐, 나한테 이 애의 기억에 왜 이상이 생겼는지도 검사해 달라고 했지? 그랬는데...... 약간의 문제가 좀 생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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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뇌파 간섭 장치를 사용하려고 하니까 계속 고통스러워만 하길래, 도저히 진행이 안 됐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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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뭐야 그 눈은? 난 선량한 과학자야, 거부 반응을 보자마자 바로 멈췄다고! 얘한테도 물어봐봐, 완전한 안전한 기구에 마취도 쓰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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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얘가 하는 말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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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됐어, 기억 좀 잃은 게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적어도 내가 폭주한 신기사 아니란 것도 밝혀졌으니까, 이제 가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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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잠깐만! 오늘 하루종일 수고 많았잖아, 케이크 좀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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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줘 봐. ...... 음,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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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윽...... 켁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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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조,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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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핌이 케이크를 먹다 체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녀의 등을 두들겨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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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두 뺨은 한껏 부풀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정말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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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좀 고르자, 뺨이 홍조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세라핌이 노발대발 하며 나를 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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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좀 떨어져! 빤히 보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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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으하하하하, 그 말 할려고 얼굴을 붉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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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너도!! 이게 다 그 건빵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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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고마워, 레이첼. 세라핌은 내가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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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의 작은 몬스터처럼 생긴 책가방을 가볍게 두들기며 이제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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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잘 가라! 희귀한 샘플이 생기면 또 나한테 가져오라고, 얼마든지 받아줄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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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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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이제 됐잖아, 현관까지 데려다 줄 작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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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너는 아무 전투력도 없잖아. 신기사가 옆에 없으면, 넌 그저 게임 속의 총알받이 같은 존재일 뿐이라구.[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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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난 평범한 일반인이야. 갑자기 각성해서 신기로 널 보호하는 전개는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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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보호 받아야 할 게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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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내가 신기사가 아니란 게 밝혀진 이상, 이제 귀찮게 굴진 않을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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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귀찮다는 게, 히로만을 말하는 건 아니지?
▶ 넌 신기사가 엄청 싫어?

▶ 넌 신기사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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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신기사가 싫다는 게 아니야. 단지, 신기사가 되는 건 정말 비참하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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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은 바닥에 있는 작은 돌을 걷어차며, 눈썹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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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오히려 신기사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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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매일같이 그 못생긴 몬스터와 상대하며 익숙해지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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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게 요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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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늘 명령을 기다려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야 해. 매스컴엔 영웅이라 추앙받는지는 몰라도, 그 정체성에 얽매여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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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이윽고 그 능력은 부담이 되고, 자신을 향한 칼날이 되지. 아무리 인류를 위해 무보수에 헌신적으로 희생해도, 결국 사람들에겐 그저 자신과 다른 몬스터로 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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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영웅에서 몬스터까지 가는 길은 실 한 가닥 밖에 안 돼, 이유가 어찌 됐든, 그 경계를 한 번 넘어서면 심연에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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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신기사의 결말은 분명...... 안쓰럽기 그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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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멍하니 바닥을 쳐다봤다. 그 모습이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천연 요새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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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게, 그녀가 신기사들을 동정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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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다 왔어. 이상한 말만 계속 늘여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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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말을 한 건 처음인 것 같아. 네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니까 기분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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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너는 슬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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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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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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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난 지휘사도 불쌍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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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든 세라핌의 눈동자에서, 억눌러 왔던 괴로운 감정이 조금씩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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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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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그야 넌 죽을 수도 있고, 히로 같은 놈의 음모에 휩쓸려서 치욕을 겪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인류는 늘 그랬듯 다음 구세주를 찾겠지.
▷ 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신경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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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난 구세주가 되고 싶어서 지휘사가 된 게 아니야. 다만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일 뿐이지.

▷ 난 구세주를 찾는 것이 나약한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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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그래도, 구세주를 찾는 사람들이 뭐가 나쁜건지 난 잘 모르겠네. 어쩌면 그 사람들은 구세주를 찾기보다는, "희망"을 쫓고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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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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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부드러운 침묵이 우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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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눈에 있는 살얼음이 잠시 녹아내린 덕분인지, 그 침묵에는 어색함과 야밤의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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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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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내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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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아니거든. 내일 잊지 말고 내 명예를 되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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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형체가 뒤로 돌아서 집 밖에 있는 화단으로 급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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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숨기는 듯한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도 이제 돌아가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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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언젠가는 기억 나겠지. 너를 위해 실현시켜야 하는 소원이.....}}}}}}

【수첩】
세라핌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고 했다. 안도의 한숨이 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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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 일일 순찰을 완료하고, 단말기로 세라핌의 상태를 주시하며 결과를 기다리자.[보이스] 신기사가 옆에 없는 너는, 게임에 나오는 평범한 잡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