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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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mage/312/2013/12/19/2013121920474710119_59_20131219210102.jpg
등장 에피소드
전회 (2회, 3회 제외)
담당 배우
유동근
인간관계
【펼치기 • 접기】
정도전(조력자, 벗 → 신하)
정몽주(동지, 벗 → 적)
최영(동경자, 동지 → 적대 당여 → 동지 → 적)
이지란(의형제 → 신하)
배극렴(동지 당여 → 당여 → 신하)
조준, 남은, 윤소종 (당여 → 신하)
권근(적 → 신하)
이인임 (적 → 당수 → 적)
임견미, 염흥방(적 → 동지 당여 → 적)
변안열 (동맹 당여 → 동지 → 적)
조민수 (동맹 → 적)
이색 (벗 → 적)
권근, 이숭인 (적)


1. 개요
2. 극중 묘사
2.1. 동북면의 촌뜨기이자 고려의 덕장
2.3. 야망충성, 신의 사이에서 고민하며 회군하다
2.4. 책사은인을 다 갖고 싶어한 야심가의 고뇌
2.5. 동북면의 촌뜨기, 세 개의 서까래를 지게 되다
2.6. 용상은 그대에게 지옥이 될 것이니
3. 그 외
4. 어록



1. 개요[편집]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의 등장인물. 유동근이 연기한다.

파천무에서 정도전의 증손자 정문형이 삼봉집을 중간하도록 해준 수양대군[1], 용의 눈물에선 정도전을 죽이는 이방원, 명성황후에선 정도전을 복권시키는 흥선대원군 역을 맡았던 유동근이 이번에는 정도전을 등용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역을 맡았다. 그래서 정도전을 등용한 것도 유동근, 죽인 것도 유동근, 삼봉집을 중간한 것도 유동근, 복권시킨 것도 유동근이라는 배우개그가 한동안 인터넷상에서 유행했다.

배역 소식이 전달된 후 유동근이 걸출한 연기자이긴 하나 맡은 역할인 이성계 역시도 전작인 용의 눈물에서 원조 이성계 포스를 내뿜은 김무생이 보여준 카리스마와 애증이 엮인 레전드급 명연기와의 비교도 불가피했다. 그래도 안심이 되는 건 배우 자체의 카리스마가 엄청나고, 무엇보다 용의 눈물에서 아버지이자 적으로서 김무생의 이성계와 가장 치열하게 엮여 있던 사람이기에 용의 눈물의 팬들 중에서는 무엇보다 유동근의 이성계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또한 파천무에서의 절륜한 악역 수양대군 연기도 만만치 않았던만큼 태종과 세조를 연기한 유동근의 태조 연기도 기대되었다.

결론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 사극에서 등장한 태조 이성계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여말선초 최강의 무장이자 백성과 병사들을 아끼는 덕장 이성계가 살벌무쌍한 정치판에 들어가면서 정적뿐만 아니라 친우들에 맞서야 하는 현실 속에서 고뇌에 빠지면서 왕좌에 대해 복합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재위에 오른 이후에도 소탈함과 카리스마를 두루 보여주면서 호평을 얻었다. 고려에 귀화한 경계인이란 설정을 살리기 위해 북부 지역 방언을 사용하는데 어휘를 보면 평안도 일대 서북 방언[2]과 함경도 일대 동북 방언이 섞인[3] 방언을 구사한다. 즉, 평양 내지 신의주 쪽의 말투와 함흥 말투가 섞여 있다고 보면 된다. 작품 내적으로 보면 변방 무장으로서 개경 인물과의 이질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4] 작품 외적으로 보면 표준어를 사용하던 용의 눈물의 이성계와의 차별화를 들 수 있다. 그리고 표준어를 쓰던 용의 눈물의 이방원의 유동근과도 대비된다.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 역을 한적이 있으므로 가히 최강의 배우개그.[5] 심지어 이방원 역의 배우는 용의 눈물에서 충녕대군 이도(세종) 역을 했던 안재모다.

캐릭터 테마는 정도전 ost 사운드트랙의 7번곡인 '시대의 영웅'이다. 이 곡은 작중 처형용 BGM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작중 인물들이 뭔가 결심을 하게되거나, 이성계가 활약하여 사건을 해결하거나 하는 경우에 흘러나온다.


2. 극중 묘사[편집]



2.1. 동북면의 촌뜨기이자 고려의 덕장[편집]


"내래 한마디만 하갔어. 죽디 말라."


"일없다, 수선떨지 마라.[6]

"


"가 전쟁을 아니? 반나절만 칼질을 해도 사람 피로 목욕을 한다. 잘린 모가지에 팔다리에 펄떡거리는 몸뚱아리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데가 전쟁터야. 거기에는 사람은 없지비. 모두 다 뒤지기 싫어서리 미친 발광을 해대는 짐승새끼들뿐이다. 전쟁은 사람 새끼가 할 짓이 아이란 말이다. 내사 바라는 게 있다믄 딱 한 가지뿐이다. 내 대에서 이 지긋지긋한 짐승짓을 끝내게 하는 것. 짐승 짓은 나까지만 하믄 될 테니까 니들은 진정한 사람으로 살도록 해라. 알겠니?" (15회 中)


1회 도입부에서 정도전과 말없이 대면하는 식으로 잠깐 나왔고,[7] 3화에서는 이인임의 계책에 최영이 역심을 품었을 것을 우려하다 최영을 견제하기 위해 부를까 하는 의견에 원나라를 버리고 고려를 선택한 자라 더 위험하다며 반대되는 걸로 언급된다. 이후 4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 예고편에서 조금 의아함을 불러 일으킨 서북 방언도 배우 포스로 멋드러지게 소화. 의외로 퉁두란과 재미진 대담을 하거나 풀피리를 부는 등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다. 사실 역사상의 이성계도 소탈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학대사가 나오는 회상씬에서의 모습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

5회에서 임견미에게 대든 이지란을 지키기 위해 이지란을 두들겨 패는데 때리는 것에 비해 이지란에게 별로 데미지가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최영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선 양대 배우의 포스가 두드러졌다. 이인임 일파는 변방의 무지렁이, 촌뜨기라며 대놓고 무시를 하고 있다.

6회에서는 개경으로 들어오면서 나주로 귀양가는 정도전과 우연히 스쳐 지나가며 운명적인 조우를 한다. 물론 이 때는 서로 안면이 없는 사이라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김의의 심복 이가를 잡으려다가 오히려 위기에 처한 정몽주, 박상충 등을 우연히 만나 이가의 연검을 양 손으로 잡아 구부려 자기 칼 끝에 목이 겨누어지게해 제압하고, 부상당한 정몽주를 치료해준다. 이 장면에서 정몽주는 조정의 견제를 받는 이성계를 안타까워하면서 둘의 인연이 묘사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불패의 명장인데도 불구하고 피를 보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8] 충실한 불자로서의 모습을 고증한 듯하다.

7회에서는 왜구를 막아달라는 최영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다. 최영이 내려가며 지역 고을들을 들르며 병사들 좀 징발해서 데려가라고 하자 필요 없다고 정중히 거절한다. 부인도 걱정하며 병사들 좀 더 징발해 데려가라 하자

부인… 이런 겨울에는 말이우다, 증발할라고 마을에 들어가믄, 처음엔… 아덜만 보입디다. 솔나무 껍질을 벳겨 먹었는지 아덜 입술이 죄다 새~까맣티…. 마당 한가운데까증 들어가 봐도 어른들은 없어, 다들 방 안에 있지비…. 멀뚱한 피죽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니 배 꺼질까봐 드러눠서 천장만 보지않고 뭐이겠어. 방서 아들 애비를 끌어내믄… 헛간바닥에 떨어진 쌀 한 톨이라도 줏어서 수레바퀴에 실고서 그 마을어귀를 벗어날라 할때믄, 온 동네 아낙네덜 아덜 통곡소리가… 십리 밖까증 따라옴메…. 그러다 잠잠해즈믄… 무시기 생각이 드는 줄 아오…? 전장터로 끌려가는 저 애비와, 뒈 남겨진 저 아들중에, 언놈이 먼저 죽을까. (강씨: 영감…) 애비가 먼저 죽을까, 아들이 먼저 죽을까… 언놈이 먼저 죽을까… 증발을 한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이기는 건, 아이요….


라고 일갈하며 차마 못하겠다고 다시 거절한다. 그리고 폭풍눈물. 보통 사극이나 소설에서 그려지는 무장 이성계의 모습과는 다르게, 굉장히 인간적인 덕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덕장의 면모가 강조되는 건 주인공인 정도전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역성혁명을 결심하면서 이성계를 새로운 왕으로 선택한 개연성을 강화하기 위함인 듯하다. 절망적인 세상을 바꿀 재목이라면 용감하고 지략이 뛰어난 명장을 넘어 백성을 보살필 덕목이 필요한 만큼 이성계가 덕장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군사적으로 보더라도 이게 맞다. 자고로 군대란 제대로 먹이고 제대로 훈련시켜야지 싸울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런식의 강제 동원은 돌려막기에 불과한 진짜 최후의 수단이다.[9] 그런 의미에서 달리 보자면 충실한 무장인 최영조차 이런 수단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고려가 망가져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8회에서는 정치적 위기에 빠져있는 정몽주가 있는 성균관에 가서 둘과 대화를 한다. 여기서 전쟁터에서 모두를 살리는 것은 오만이요, 모두를 죽이게 하는 길이니 전쟁터에선 기회가 올때까지 기다리라는 충고를 해준다. 허나 이 사실이 이인임의 귀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협박소재로 쓰이고 마는데….

9회에서 왜구 대부분을 잡아내지만 임견미가 빨리 공적 챙기고 싶다고 삼남 지방으로 갈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무시당하고, 이를 최영에게 알려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 와중에 정몽주가 유배를 가는 것에 최영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조용히 따지기도 한다. 돌아오자 부인 강씨가 이인임에게 가서 아부도 좀 떨고 해서 재상 자리를 얻어내자고 하고, 이를 내키지 않아하는 것에 강씨가 정치를 싫어하는 건 알지만, 자기가 옆에서 정치적 조언자로 도와주겠다고 하자, 머릿속에서 무학대사가 말한 왕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을 생각하며 나는 정치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는 내가 두렵다고 한다.

그러나 왜구 건으로 정치적 술수가 먹히지 않은 이인임이 찾아와, 왜구 잡으러 보내달라는 이성계에게 되려 왜구는 없는 것이며, 자꾸 말을 안 들으면 저번에 본 신진사대부 꼴을 만들어주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무릎을 꿇으라는 굴욕적인 명령을 받던 찰나에, 왜구가 전라도에 쳐들어왔다는 전갈이 오고 고려에 왜구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별 의미가 없어지면서 갈등은 유야무야된다. 이성계는 자신을 출진시켜달라고 하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10회에선 나주로 내려가 왜구에게 죽을 뻔한 정도전을 구해주고, 부곡에서 죽은 백성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다가 남은 왜구를 추격하러 떠난다. 그리고 6년이 지나 1380년에는 동북면에서 아이들에게 풀피리를 부는 법을 가르쳐주다가 강씨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개경으로 급히 올라오나 진포의 왜구 침입 소식을 들은 강씨가 이성계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짓으로 불러들인 것. 그리고 진포대첩으로 배를 잃은 왜구들이 육지에서 노략질을 하자, 결국 이성계가 출전하고 위기에 처한 남원성을 구하면서 황산대첩의 서막을 연다. 아기발도는 퇴각하면서 고려군을 유인하려 하나, 이성계는 이를 꿰뚫어 보고 고려 백성을 죽이며 도발하는 데도 넘어가지 않는다.

위기를 넘긴 후 남원성에 있던 배극렴은 새파란 부원배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며 불만이었지만, 이성계는 자신이 먼저 다가가 배극렴에게 고개를 숙여 약간 당황시키는데, 배극렴은 훗날 국새를 들고 가서 이성계의 즉위를 청하고 1등공신이 되는 만큼, 불만을 가지던 이도 감화시키는 이성계의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2.2. 최고의 책사이자 대업의 동지를 만나다[편집]


"겁먹지 말라! 정신줄 놓지 말고 모두 나만 따라오라! 모두 알갔니?!"


"무너뜨릴 힘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이다. 무너뜨린 다음에는 다시 쌓아야 하는데, 내사 그걸 배우지 못했다."


11회는 황산대첩으로 그야말로 이성계의 독무대. 이성계가 전장에서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초반에 고려군을 희롱하는 왜구들을 사정거리가 길고 위력이 센 활로 원샷원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탁월한 전략적 안목으로 적군의 조운지진, 포위를 노리는 배치 등을 간파하고 지구전을 주장하며, 이인임 일파가 군량미 부족을 근거로 공격을 강요하자, 친히 소수의 정예병을 이끌고 후방을 포위한 적군을 역으로 공격, 왜구대장 아기발도의 허를 찔러 황산을 공격하는데 의형제 이지란과 함께 수많은 왜구들을 척살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군사를 독려하여 적을 밀어붙인다.

마지막 결판 때 이성계가 이지란과 함께 돌격해 아기발도를 사살한 건 "이성계가 어새신 크리드 3 찍었다"라고 할 정도의 활약.[10] 특히 마지막 일격에서 아지발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듯 근거리에서 화살을 머리에 박아주었다. 이 전투의 대승으로 이성계는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중앙정계에 진출하는 밑바탕이 되어 천하의 이인임에게 '대감의 정치는 협잡이우다!'라고 일갈할 정도가 된다.

12화에서는 관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와 사투리 때문에 비아냥을 듣는 등 수모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고난을 거론하며 본격적으로 이인임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는 명나라가 이인임을 제거하려고 부리는 트집을 이용해서 이인임이 사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인임을 제거하려고 이성계는 나름대로 강수를 둔 셈이나, 이인임 일파는 물론이고 최영 일파마저도 반대하는 것에 신진사대부의 힘을 빌리려 하였다. 허나 정몽주가 명나라를 정치적 살인의 수단으로 쓰면 자국의 정치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란 말을 하자 일견 납득한 듯 한 발 물러섰다.[11] 이에 이인임 일파에게도 비웃음을 듣고, 우왕과 중전에게도 갈굼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후 집에서 이지란과 술을 엄청 퍼마시면서 부채를 피고 음주가무를 하다가, 정몽주가 찾아오자 그에게도 술을 권유한다. 술을 들이킨 정몽주에게 평소와는 달리 정몽주라고 이름을 부르며 그 대의라는 거이 이인임 때려잡는 거보다 더 중요한 거이니?라고 반말로 고함을 친다. 또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정치를 못하겠다는 눈물 섞인 술주정을 한다. 이후 날이 밝으니 정몽주를 이불에 재우고 자신은 다소곳하게 앉아서 어젯밤에 실수 안했는지 묻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정몽주에게 정도전이 어딨는지도 경황이 없었던 걸 기억해내 가르쳐주고, 불교신자답게 미륵사에 가서 불공을 드리던 중에, 이인임이 당시 퍼지는 미륵신앙을 역이용하여 반역죄로 엮이는 술수에 당하고 만다.

이 술수를 정도전에게 들은 정몽주와 대책을 세워, 원래 자신의 홈그라운드였던 동북면의 정세가 심상치 않으니 이성계가 가봐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양동해서 펼치나, 이를 눈치챈 이인임이 일부러 미적지근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다. 이에 최영에게 함정에 빠졌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해 최영이 동북면에 가서 주둔할지 가부를 정하기 앞서 정세를 살피고 오라고 명하는 형식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해준다. 이후 미리 준비해둔 말을 타고 바람같이 도성을 빠져나갔다. 바로 얼마후에 임견미가 무덕에게 자백을 받아냈기에 조금만 늦었으면 눈앞에서 체포당할 뻔했다. 염흥방은 사람을 보내 동북면에서 잡아올 것을 주장했으나 개경이 아닌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동북면에서 수천의 사병과 함께있는 이성계를 건드릴 수는 없었기에 이인임은 양지와 무덕을 무고죄로 몰아 죽이고 사건을 덮는다.

이후 강씨가 잉태했던 막내아들이 태어나자 개경으로 잠시 돌아와 아이에게 방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이방원에게 미리 양지의 무덤을 찾으라 했는데, 무덤을 찾고서 사슴털 외투를 무덤에 덮어주고는 자기는 할 줄 아는 것이 짐승 가죽 벗기는 일과 사람 잡는 일 뿐이라며, '댁의 함자가 양지라고 했지비, 내 한 마디만 하겠수다. 미안하우다.'라 말해준다. 여기서 사슴털 가죽, 즉 녹비(鹿皮)는 신축성이 좋아 '녹비에 가로왈(曰)'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확고한 의견이 없이 이리저리 헤맨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녹비를 양지의 무덤에 올려놓음으로써 이성계 역시 확실한 자신의 목표를 세울 것이란 상징으로 볼 수 있으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이 단순히 정도전의 도움으로, 정도전의 설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이성계 본인의 결단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상징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프레지던트 등)과 현 작품에서의 필력을 볼때 충분히 상징물로 설정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북면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이인임의 견제로 군무감찰을 당하는 꼴을 보고 이방원이 썩어빠진 고려를 뒤엎어버리자 권하자, 옆의 돌탑을 무너뜨리면서 자신이 고려를 무너뜨릴 힘과 의지는 있으나 무너진 것을 다시 쌓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고 대답하며 역성혁명의 의지가 충만함을 보여준다. 정도전의 가세로 '쌓는 부분이 해결'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편 이방원이 드디어 과거에 합격해서 이를 알리기 위해 동북면 진중으로 직접 찾아오자, 담담하게 어사화가 꽂인 관모를 만지며 흐뭇해한다. 실제 역사 기록에서는 이성계가 아들의 과거 합격을 대단히 기뻐하며 급제 사령장을 몇번이고 읽었다고 하는데, 작중에서는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기뻐하는 전형적인 아버지 상을 표현하기 위해 각색한 듯하다.

결국 마침내 정도전과 독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에서와는 달리 정도전을 딱히 탐탁치는 않아 하고 정도전이 좀처럼 쉽게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자 오히려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정도전에게 이인임이 보낸 사람이냐고 따질 정도. 일단 이성계에 대한 됨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한 정도전은 끝까지 본심을 말하지 않고 자신이 쓴 '안변책'을 건네주며 첫 독대는 이렇게 끝난다.

그 후 정도전이 남긴 '안변책' 덕에 일차 소환 위기를 벗어나지만, 이방원이 얘기한 '대학연의'의 구절이 생각나 이 책을 구입한 것과 문제의 구절(君以知人爲明. '임금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밝음으로 삼는다'는 뜻)을 베껴 쓴 친필이 그만 이인임 일파에게 꼬투리가 잡혀 도성으로 소환될 위기에 처한다. 그 후 정몽주와 함께 나타난 정도전과 독대한 자리에서 정도전이 혁명의 포부를 밝히자, "간나새끼...!" 하고 그에게 칼날을 겨눈다. 칼로 정도전을 윽박질러 떠보지만 흔들림없는 그의 태도를 보고 칼을 거둔 뒤 정도전의 진심을 확인하고자 한 무례한 행동이었음을 밝히며 사과한다.

그러나 정도전의 역성혁명 제의는 거절한다. 그 후 고민한 끝에 정몽주와 대화를 나누고는 도성으로 돌아가 자신의 결백을 밝힐 생각으로 상투를 자르고 흰 옷을 입고 석고대죄를 청하지만, 오히려 이인임에 의해 자신의 기반인 동북면의 실권을 모조리 뺏길 위기에 처한다. 그러다 최후의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에 정도전에게 받은 서찰을 읽고는 이인임의 집으로 찾아가 문제의 서찰을 내놓고는 한 줄기 눈물을 흘린다.

그 서찰이란 다름 아닌 이성계 집안과 이인임 집안과의 통혼. 이인임의 밑으로는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또한 최영과 정몽주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던 선택지였으나 하지 않으면 죽거나, 자신의 모든 세력을 잃어버릴 위기였기에 결국 두 집안은 통혼하고 만다. 당연히 이 일이 끝나고 정몽주에게도 이해해달라고 씁쓸해하고, 최영의 집에 찾아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럼에도 일단 자신을 살아나게 한 정도전에게 고마워하며 황금을 이방원을 통해 갖다준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을 이야기하면서 가능한 빨리 동북면으로 돌아가라는 조언을 들은 뒤, 자신이 준 황금을 벼슬을 달라는 뇌물의 형태로 돌려주며 대업을 논하는 정도전을 아직 믿지 못해하고 그 방책을 좀 꺼리면서도 결국에는 실행해 내면서 정도전을 이인임에게 천거해 10년만에 다시 조정에 복귀시켜준다. 정도전은 사실 벼슬을 목적으로 이성계에게 청탁을 한게 아니라, 이성계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청탁을 한 것이다.

자신이 이성계에게 필요한 존재라면 이성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를 벼슬길로 올려 보내줄테니 말이다. 이를 통하여 정도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면서, 자신은 대업에서 피를 보기 싫어하니 그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더라도, 정몽주는 너무 얌전하니 새 말벗이 되어달라는 것으로 정도전과 이성계간의 신뢰관계가 시작된다. 이에 대해 정도전은 자신도 피를 보기 싫어하며, 흘리는 피를 줄이기 위한 덕치를 통한 혁명을 역설하는데 이성계는 이를 맘에 드는 듯 귀담아 듣는다

19화 초반에는 개그 캐릭터로 등장. 함주에서 이지란과 간만에 꽁트를 찍어 주셨다. 정도전이 주고간 수수께끼를 가지고 이지란과 머리를 맞대고 풀어보는데, 뜻대로 잘 풀리지 않자 괜히 옆에 있던 이지란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게 나온다. 이지란이 형님 무식하다고 까자 삐쳐가지고 고향 내려가라고 투덜거리는 모습이 평소의 카리스마와는 천지차이. 목소리도 평소처럼 무겁고 진중한 톤이 아닌 굉장히 발랄한 톤이다. 최영이 관직을 사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경으로 찾아오고 이인임과 최영을 만날 생각을 하나 이방원이 가져온 정도전의 조언을 듣고 최영에 대한 방문은 포기, 이인임에게만 찾아간다. 헌데 이인임과의 대담 도중 정도전에게 이인임의 꿍꿍이를 듣고 노하고 완전 무장한 최영이 이인임의 저택에 쳐들어 온다.

20화에서는 전략적으로 이인임의 편을 들며 최영을 진정시키며 등장한다. 평판이 안좋은 정도전을 멀리하라는 부인의 말에 혹시 아시오? 이무기를 용으로 만들어줄 은인일지라며 나름 설레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정도전이 대업을 내세우며 한 정도전의 이성계 세뇌가 슬슬 먹혀드는 듯. 이인임 일당이 최영을 역모의 배후로 몰려한다는 사실을 정도전에게 전해듣자 대화 중에 뛰쳐나가서 최영을 만나려 했다.

정도전이 '구하고자 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만류하자 "공든 탑 같은 건 필요없다. 내게 지금 중요한 건 최영 대감을 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이성계의 최영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자 이성계가 정도전의 조언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에 바탕을 두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북면의 가별초를 불러들이는 한편 우왕에게 이인임을 제거하자고 주장하는 최영을 거들어 이인임 일당을 치려 한다.


2.3. 야망충성, 신의 사이에서 고민하며 회군하다[편집]


21화에서 최영과 우왕에게 그 동안의 진심을 밝히며 다시 최영의 신임을 얻는 보였다. 이후 최영이 임견미와 염흥방을 체포하러 간 동안 이인임의 집에서 이인임과 대치한다. 이인임이 "사돈이라고 믿었더니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려."라고 비꼬는 투로 노기를 드러내자 "사람 믿는 그 쪽이 아니잖슴메. 이게 다 그 짝한테서 배운 것이외다. 협잡 말이오."라고 받아친다. 이에 이인임은 "청출어람인 것이로구만!"으로 반응한다.

반항하는 이인임을 순군부로 압송하려고 했지만 이인임이 각혈을 하는 바람에 체포는 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이인임의 처벌 문제를 놓고 최영과 대립하게되는데, 이인임의 처벌을 강행하는 것은 화풀이에 불과하다는 최영의 말에 내 화풀이가 문제가 아니라 개판이 된 나라꼴에 고통받은 백성들 화풀이를 하려는 것이다라며 강경하게 반응하나... 이어지는 장면에서 우왕이 직접 이인임에 대한 처벌을 말라는 어명을 내린다.

22화에서 일단 한 발 물러서고 원군을 부르라는 정도전의 조언에 신진사대부들과 연합하여 최영을 거의 설득하는데 성공하나 했지만 동정론으로 인해 오히려 죄인들의 처형과 이인임의 사면 일정만 앞당겨진다. 최영의 독단에 분노하여 사직서를 내고 동북면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고 이에 정도전이 직접 움직인다.

결국 23화에서 정도전의 계책으로 이인임의 술수를 안 최영이 사과를 하면서 사직서를 돌려준다. 그리고 이방원으로부터 이인임이 입궐을 거부당한 뒤 최영의 집으로 갔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도전과 함께 그 앞으로 가서 이인임을 추포한다. 이 때 정도전이 이성계의 수하였냐는 이인임에게 수하가 아닌 동무라고 말한다.[12]

이인임 일파 처리가 정리된 후 수시중이 되어 정도전과 정몽주와 함께 술자리를 하는데, 똑같이 입 구(口)자로 시작한 여흥에서 정도전은 역사 사(史), 정몽주는 충성할 충(忠)을 깊이 새길 글자로 적어준다. 이때 정몽주의 말에 감명을 받아 정도전과의 독대에서 자신은 역성혁명을 할 생각은 없으며, 개혁으로 고려를 바로세울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면서 그리 할테니 도와달라는 뜻을 밝힌다. 그에 정도전의 대답은 "물론 도와드릴 것입니다, 대감이 결심이 설 때까지."

여담으로 이인임 일파 소탕 후에는 항상 갑옷을 완전 무장하고 있다. 전투 중에는 물론이고, 도당에 들어온 뒤 심지어 어전에서도(!) 그런데도 최영을 비롯해 도당 대신들 중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20화에서 이인임이 대궐의 숙위를 맡긴 후로 대궐 내에서 계속 갑옷을 입고 있는데, 이인임 일파를 소탕한 후에도 숙위를 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잔당들 때문에 이성계가 경계를 하느라고 무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또한 극 구조로 볼 때 이인임이 벌을 받지 않는 한 거사가 끝난 건 아니라는 이성계의 항의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얼마 못 갔고 이인임이 완전히 귀양을 가고 자신이 수문하시중에 임명되면서 다시 관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24화에서는 자신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우왕과의 독대만으로 요동 정벌을 결정한 최영에게 문제를 제기하려다 사열식을 보러 온 우왕에게 씹힌다. 이후 명나라가 적극적으로 철령위 설치를 시도하자 최영의 요동 정벌론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정몽주, 정도전에게 요동 정벌론이 옳은지 그른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 동안 도당에 등청하지 않고 노역장으로 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시찰하거나, 백성들과 어울려 노역하기도 해보고, 무작정 방랑하며 고심해보다가, 끝에 대전으로 나아가 우왕에게 요동정벌의 불가함을 상주한다.

25화에서 그 유명한 4불가론을 내세우며 반대하나, 최영과 우왕에게 호통만 듣고 결국 포기한다. 역사적 기록과는 달리 꽤나 간략화된 편. 이 와중에 정도전이 나중에 전쟁이 불리해지면 협상이 일어날때, 참전한 무장들을 버리는 패로 쓸 것이므로[13] 그냥 의원과 말을 맞춰서 출병하지 말고 대업을 하자는 말을 하나 멱살까지 잡으며 거절한다. 이후에 다시 조정에서 대업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는데, "나도 사내고 왕을 만들어주겠다는 책사도 있고 힘도 있으니 왕이 되고야는 싶은데, 문제는 그런 내 욕심을 빼고나면 내가 왕이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혈통도 없고, 명분도 없고, 할 줄 아는건 사람 때려잡는 것 뿐인데 그런 놈이 나라를 세우면 나라 꼴이 어찌 돌아가겠느냐?"라며 거부하지만, 정도전은 오히려 그 모습에 결심을 더 굳힌 듯 "왕에게 필요한 덕목은 오로지 덕이며, 이는 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라 하늘이 내린 운명이다."라는 말과, 자신은 이미 '고려의 백성이 아닌 새로운 나라의 첫 번째 백성'이며 고려와 이성계는 공존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한다.

그래도, 어쨌든 우군도통사로 뽑히는 걸 거절하지 않고 간다. 허나 장마 기간으로 행군이 엄청나게 지체되었고, 군량미까지 제때 보급되지 않아 탈영이 속출하여 사기가 나날이 저하되는 것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품게 된다. 위화도에 도착한 후 이지란과의 대화에서 과거 요동 정벌을 했던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어찌저찌하여 위화도까지는 왔으니 잠시라도 쉬어야 한다고 조민수에게 건의하나, 조민수는 조금이라도 더 진군하자고 하는 것에 염려한다. 그런데 다리가 장마비에 다 쓸려내려가,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다시 만드느라 지체되면서 군량미가 모자라게 된다.

군량을 보내달라는 이성계와 조민수의 요구에 조정에서 위무 차 보낸 정승가는 은으로 된 술잔을 주며, 보급은 현지에서 해결하는 게 아니냐는 답변을 하고, 조민수가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넌 후 민가를 약탈하고자 한다.[14] 그러다가 뗏목이 뒤집혀 파견나간 부대가 몰살당하는 악전고투 속에, 정도전이 보낸 서찰에 회군을 보고 갈등한다.

결국 26화에서는 좌도통사 조민수를 설득해서 두 차례에 걸쳐 회군을 윤허해달라는 장계를 보냈으나, 최영과 우왕이 대로하여 진군을 명하자 실망을 금치 못한다. 배극렴이 전해준 자네를 믿는다는 최영의 전언을 듣고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고 잠시 요동 진군으로 의견을 선회하나, 자기 휘하의 장수들은 물론 조민수를 비롯한 좌군의 장수들까지 무릎꿇고서 회군을 요청하자 마침내 독단으로 개경으로의 회군을 명령한다.[15]

"내 한 마디만 한다. 우린, 개경으로 간다."[16]


27화에선 회군이 반역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도성 10리 밖으로 퇴각, 그리고 정도전의 조언대로 최영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고 잠시 기다린다. 그리고 그 도중 정몽주와의 서슬어린 재회를 한다. 정몽주에게 이성계는 자신은 반역을 한게 아니라는 대의를 위해 움직였다는 항변을 하지만 정몽주는 역대 동서 고금 반역은 모두 나라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는 반론을 내세우며 이성계를 비판한다.

덕분에 둘 사이에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정몽주는 회군에 대한 자신의 생각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었고 때문에 이성계를 만나 이성계의 행위가 고려에 대한 개인의 역심으로 인한 발로인지, 아니면 고려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인지 가늠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어 두 번 거듭하여 이성계에게 역심이 없냐는 질문을 하고 이성계가 없다는 대답을 하자, 정몽주는 그 누가 이성계를 반역자라 멸칭해도 그를 지지할 것을 천명한다. 그러나 정몽주가 두 번째로 묻고 나서 이성계가 없다고 대답할 때 약간의 간격이 있다.

하지만 우왕은 최영 탄핵 상소를 거부, 결국 도성을 치기로 결단한다. 그리고 어전 앞에서 무장의 예를 갖추어 최영과 일기토를 벌인다. 네놈은 만고의 역적이라는 최영의 노호성에 지지 않고 자신은 역적이 아니라고 받아치면서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초반에는 비슷하게 싸웠으나 일기토가 가면 갈수록 나이가 더 많은 최영이 점점 체력에 부치는 것이 드러나고 둘다 서로 갑옷을 쳤을때도 최영이 더 크게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성계에게 최영을 찌를 기회가 있었으나 인간적인 정때문에 머뭇거렸고 전투는 제개되며 돌격할때 칼이 부러진다. 이후 다른 장수들의 칼을 받은 둘은 많은 합을 겨루고 다시 두번째로 칼이 부러졌는데 다시 칼이 주어지자 이를 최영이 거부함으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면서[17] 위화도 회군은 마무리되며, 최영은 나라를 망친 간적이라는 명분으로 유배를 당하게 된다.

이후 이성계는 군권을 우왕에게 반납하려 하나, 군권을 상실한 후 왕의 보복을 두려워한 조민수와 대부분 제장들의 반발과 함께 조민수에게서 왕을 폐위시키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렇게 하면 공요군은 정말로 반란군이 된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윤소종 등 사대부들의 바람잡이와 정도전의 일침을 받고 고뇌한다.[18] 고민 끝에 우왕의 어전에서 직접 폐위론을 입에 올리며 하루만 말미를 주면 제장을 설득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사실 이것은 함정이었고 불안에 시달리던 우왕이 친히 환관들을 데리고 이성계의 집을 급습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지란이 이끄는 복병이 우왕을 포위한다.

이때 이성계가 '전하가 저를 믿어주셨으면 이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우왕은 이를 비웃으면서 '그대를 믿었던 자들의 최후를 뻔히 아는데, 과인이 어찌 널 믿을 수 있겠느냐?"라며 대꾸한다. 그리고 이성계가 제장들에게 손님이 올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나 미리 이지란을 시켜 복병을 준비한데서 알 수 있듯이 애당초 이성계 자신부터 왕을 믿지 않았다. 이를 빌미로, 우왕을 상왕이라는 명목만 남긴 채 사실상 폐위시켰으며 우왕의 후계 문제를 두고서 정창군 왕요를 옹립하라는 정도전의 조언을 받는다.

대비에게 압박을 가하고 창왕을 편전에 들지 못하게 막은 채 책봉을 강요하려 했으나 조민수의 좌군과 이색으로 인해 결국 창왕이 옹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때 배극렴 등은 후계 문제를 미룰 것을 주장하나 근비가 세자 왕창을 데리고 난입하여 동정심을 유발하려 하자 이성계는 가만히 세자를 지켜보다 결국 여론을 못 이기고 왕창의 왕위계승을 묵인해버린다. 그 후 집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내며 조민수의 배신에 분했는지 진흙탕보다 더한 정치판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지란과 사냥을 나가 서로 팔씨름도 하면서 동북면으로 돌아갈 생각을 품고 있던 중 방원으로부터 최영을 고봉에서 합포로 유배지를 옮기고 위리안치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조민수에게 찾아가 역정을 냈다.

그 후 창왕에게 찾아가 최영의 이배 사안을 물려 달라고 건의하지만 명의 즉위승인을 받아야 하는 창왕보다 최영이 중요하냐는 근비의 역정만 듣게 되자 사직상소를 내고 물러난다.[19]

30화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이 사직을 취소해달라는 청을 하고 특히 정도전은 백성을 구할 힘이 있으면서 포기하는 것은 죄악과 다름없다고까지 말하면서 설득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전부 선의 때문에 해왔던 것은 아닌데다가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껴 동북면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정도전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선 고통 속에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고 설득하는데 이성계는 이때 혼자 싸우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한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정몽주에게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듣고 정도전과 정몽주가 이인임의 복귀 반대를 위한 시위를 하는 것과 최영이 유배지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고 동북면으로 가던 중 정도전의 "도망친다고 고통에서 피할 수만 있다면, 소생 역시 진작에 도망쳤을 것입니다. 이 고통을 끝장낼 수 있는 것은, 고통 한가운데로 들어가 싸우는 것 뿐입니다."라는 말과 정몽주의 "미우나 고우나 힘없는 백성들이 기댈 곳은 정치 뿐입니다."라고 한 말을 곱씹어보며 미련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도성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편전 앞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정도전 앞에 나타나 사방이 벽으로 막혀도 도망갈 길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건네고 정도전에게서 자신은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대답을 듣자 드디어 함께 싸우자고 손을 내민다. 그리고 창왕에게 불윤비답[20]을 요구하여 사직을 반려하고 자신도 이인임 복귀 반대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21] 이후 조민수가 정도전과 조준의 계략으로 탄핵되자 성주에 직접 가서 이인임을 만나며 당신한테 나만한 저승사자가 있겠냐고 일갈한다.

이인임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며 변방의 무지렁이 칼잡이의 손에 나라를 빼앗긴다며 허탈해했고 이에 이성계는 이인임 같은 권신들이 다스리던 때보다 더 잘 살 거라고 비아냥대며 가려 했으나 이인임에게 "다음 목표는 임금인가?"라는 말에 멈춰서며 이인임과 다시 눈을 마주친다. 이인임은 이성계의 야심을 읽고 "이보게 이성계. 불행해지기 싫다면 용상을 쳐다보지도 말게. 분수에 맞는 욕망을 품으란 말일세. 자네에게 용상은 지옥이 될 것이네."라며 상당히 의미심장한 경고를 날리나 이성계는 비웃음과 함께 갈길을 가버린다. 그 경고가 훗날 가장 비참하고 끔찍하게 현실이 되리란 걸 모른 채.

2.4. 책사은인을 다 갖고 싶어한 야심가의 고뇌[편집]


"이인임이가 그럽디다. 용상은 내게 지옥이 될 게라고. 내 평생 지옥보다 더한 전장터에서 살아왔는데, 그까짓 지옥이면 어떻고 불구덩이면 어떻겠소? 내 백성을 위한 일을, 한번 해보겠수다…!"


31화에서는 드디어 정도전에게 대업의 중심이 될 것을 선언한다. 정도전이 준 史와 정몽주가 준 忠을 놓고 갈등하던 중 정도전이 조준을 데려와 소개받는데, 이때 조준은 '계민수전'(백성을 헤아려 땅을 나누어줌)과 '계력수전'(힘을 헤아려 땅을 가짐) 중에 무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따를지 말지를 정하겠다고 한다. '계민수전'이 적힌 종이를 찢어버리는 것을 본 조준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찢은 종이에서 민(民)자를 계력수전의 글자위에 올리며 '나는 힘을 선택할 테니, 당신들이 그 힘을 휘둘러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말하는 것으로 조준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후 정도전에게 대업을 하기로 했다는 것을 표명하며 이인임의 저주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평생을 지옥 같은 전장에서 살아왔는데 지옥 불구덩이가 뭐 어쨌다고?라는 반응을 보이며 예전에 정도전이 이야기한 백성 모두가 군자가 되는 꿈만 같은 나라의 왕으로 만들어 달라며, 그동안 빼왔던 손을 자기 쪽에서 내밀어 잡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조준의 토지개혁을 지지하면서 한 점에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한술 더 떠 도당, 왕의 재가도 없이 독단적으로 경기지역에 한정된 양전사업을 밀어붙여 더이상 고려에 연연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몽주에게 정도전이 이색에게 파문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몸소 술을 가지고 정도전을 위로하러 가는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정도전과의 술자리에서 대업을 향해 나아가면 많은 적들이 생길 거고 많은 싸움이 일어나겠지만, 포은 선생만큼은 적으로 돌리지 않고 같이 가고 싶다고 밝힌다. 이성계는 이 때 정몽주를 대업보다도 더 중요한 사람라고 표현했고 정도전은 정몽주가 새로운 나라의 재상이 되길 바랬다. 그 후 이색이 자신과 이성계가 같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해명해야 한다는 정치공세에 휘말리게 된다.

32화에서 이방원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겠다고 나서자 처음에는 동의하지 못하다가 정도전의 설득에 허락한다. 이후 사신단의 안전과 요동정벌은 고려의 진심이 아니었음을 보이기 위해 최영을 처형해야한다는 상소가 쌓이고 정몽주 역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자 어쩔 수 없이 최영의 처형을 결정하게 된다. 최영과의 마지막 독대에서 최영이 자신은 고려를 지키는 귀신이 될테니 고려의 파수꾼이 되어달라고 하지만 이성계는 대답을 하지않고, 최영과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울면서 다른건 몰라도 저승에서 다시 만날 때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만은 지키겠다는 말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영에게 울면서 큰 절을 한다. 결국 최영의 처형이 이루어지자 처형장에 나가지 않은 이성계는 홀로 도당에 남아 신음소리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린다. 명나라로 갔던 사신단이 돌아오자 중지되었던 계민수전의 논의도 다시 진행되고 대책으로 이색의 일전일주제가 나온다. 이 주장이 나온 이후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려한다는 소문이 퍼져 더이상 강경한 개혁 추진이 불가능해지자 이성계 측은 한 발 물러서기로 한다. 그리하여 이색의 제안을 이성계 측에서 받아들이며 두 정책간의 표결이 이루어지고[22] 표결에서 이색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이성계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된다. 이성계는 상심한듯 그날 밤 술에 찌들지만 반드시 좋은 세상을 만들고 말 것이라고 다시 다짐한다.

33화에선 이색의 문하들을 숙청하려는 정도전에게 마지못해 허락하면서 "선생께선 이인임처럼 되면 안되우다"라고 언질을 준다. 또한 죽이지 말고 귀양 보내는 선에서 끝내는 걸로 마무리 지어달라고 하기도. 한편 반대파들을 음모로 모조리 잡아 넣은 이성계를 정몽주가 이건 이인임이나 하는 짓이라며 비난하자 "주둥이만 뻥끗하면 백성, 백성 해대다가, 제 땅 뺏길까봐 두려워서리 반대하는 그 미친 개자식들, 모조리 모아서리 모가지를 모두 뽑아버리라고 했수다! 그래, 그게 뭐 잘못돼수까!"라며 정몽주 앞에서 단 한 번도 보인적 없는 격양과 함께 폭언을 퍼붓는다.

신하란 왕을 빛나게 해야한다는 말에도 지금까지 번쩍번쩍 빛나는 군주가 몇이나 있었냐고 고려사 전체를 싸잡아 욕하기도. 우왕의 암살 시도를 저지시킨 뒤 행궁으로 가 우왕을 유폐시키고는, 창왕의 입궐 요구를 과거 이인임이 그랬던 것처럼 폐위에 맞서 동정심을 유발하려던 고육지책임을 알고 묵살하던 중 정몽주에게 자신이 역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추궁받는다. "기왕 의심받는 거, 확 엎어버리면 어떻겠소?"라고 넌지시 얘기하지만 오히려 정몽주는 이성계를 믿는다고 얘기하고는 사라진다. 정몽주가 사라진 직후 정도전이 찾아와 "새로운 세상의 첫 문하시중은 정몽주가 될 것", "이제 대업을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용상을 비워두겠습니다"라고 고하지만...

34화에서는 회합을 앞두고 무학대사를 찾아 "버릴 수 없다면 모두 짊어지고 가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흥국사에서 회합을 여는데, 선위를 노린 정도전이나 조준의 의도와 달리 정몽주가 폐가입진을 주장하면서 잠시 휴정. 이후 정몽주와의 독대에서 두 번이나 폐위하는 건 곤란하다고 하지만 정몽주가 동의만 한다면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자른다. 정몽주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자 정몽주 또한 이성계가 역심을 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답하지만, 동시에 그게 자질이 부족한 군주와 정도전 일파의 부추김 때문이지 이성계의 진심이 아니라 믿고 있다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삼봉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변호한다.

진심이라면 어찌하겠느냐고 묻자, 정몽주는 담담하게 "대감의 즉위식 날에 맞춰 자결할 것"이라 대답한다. 결국 고려 이외의 나라에서는 숨조차 쉬고 싶지 않다는 정몽주의 단언에 이성계는 한발 물러나 정창군을 즉위시키기로 결심한다. 이후 정도전에게 미안해하며 자신은 대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사람의 임금이 되고 싶다, 이런 사람만큼은 내 신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오히려 마음을 확고히 다진다.

35화에서 이색의 탄핵 철회를 탄원하는 정몽주와 탄핵 철회는 불가하다 말하는 정도전을 놓고 고민하지만 정도전이 거지들과 함께 만두를 나눠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색 일파를 잡아들이기로 한다. 2년이 지나 지병으로 온천에 갔다오는데 이 시점에서 장남 이방우가 집을 나가 행방불명되어 있었다. 이방원과 조영규가 기껏 찾아냈더니 거지꼴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하지만 정도전과 같은 자들의 말에 넘어가 왕을 2명이나 폐위시키고 수많은 자들의 피를 흘린 것에 대해 속죄하며 살아가겠다면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대답에 돌아오는길에 주저앉고 만다.

이후 계민수전을 포기해달라며 집으로 찾아온 정몽주가 이성계에게 예전의 이성계로 돌아와달라 부탁했는데, 이때 이성계는 "예전의 이성계...동북면의 촌뜨기 이성계"라고 중얼거리며 과거를 곱씹어본다. 병으로 몸이 약해진데다 장남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점, 계속되는 피바람 등으로 정치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기에 이후 정몽주의 애원에 심경이 움직였는지 '선'과 '악'을 구분지어 이성계측을 절대 선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음모'인 계민수전을 포기하고, 민생을 살리기위한 절충안인 과전법을 받아들였다.

36화에선 정몽주를 수문하시중으로 앉히고 본인은 문하시중이 되어있었다. 과전법을 받아들인 탓에 대업 자체가 흔들렸다고 탄식하는 정도전에게 "그동안 흘린 피가 적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모습이라던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정치라고 생각하느냐"면서 피를 흘리지 않고 이상의 대업을 이루겠다고 했으나 정작 한번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던 정도전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대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고 정몽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대업이라고 생각하는 듯, 정몽주가 옥새를 들고 오게 만들라는 과제를 던져주며 정도전을 갈궜다.

이때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해도 포은의 마음만 얻으면 된다는 의사를 보였다. 사실상 민심정몽주의 마음을 동일시 한 것. 앞서 정몽주의 설득에 흔들리며 과거 '동북면의 촌뜨기'였던 자신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기서는 "동북면의 촌뜨기 이성계는 이제 없수다."라고 단언하여 과거로 돌아 갈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때문에 더 역성과 정몽주에 대해 집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건강 탓인지 도당에도 나가지 않고 사가에서 칩거하면서 정몽주가 정도전을 축출하려는 음모를 꾸밀 때도 사실상 방관하고 있었다. 이성계는 상황을 정도전과 정몽주의 정치싸움 정도로만 본 것이 문제. 정작 정몽주는 정치전쟁을 벌일 생각이었다. 말하자면 이성계와 정도전은 가급적 정몽주를 자기들 편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 정몽주 본인은 건드리지 않고 있었으나 정몽주는 정도전의 정치 인생을 끝장내는게 목표였는데 이걸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이전 이성계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정도전이 구해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정작 정도전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죽을 위기에 처하기 전까진 손놓고 있었기에 답답하다는 평이 많다. 그러던 중 향처(한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화령으로 떠나는데...

37화에서 한씨 장례를 치르던 중 이방원에게 '한 하늘에 해와 달이 동시에 떠있을 수 없듯이 정도전과 정몽주를 둘 다 데리고 가려는 것은 과욕'이라는 일침을 들으나 여전히 둘 모두를 데려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도전이 죽을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알자 분노하고 개경으로 올라와 공양왕에게 문하시중 사직 의사를 밝힌다.[23] 이걸 말리는 공양왕에게 자긴 전쟁터에서 평생 지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인지 동정심 사려고 두려운 척 하는 것인지 척 보면 안다고 하여 공양왕이 속내를 감추고 연기를 하고 있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시사한다. 이때 정몽주에게 공양왕을 전하가 아니라 '따로 볼 사람'이라고 칭하거나, 면전에서 언성을 높인 것, 물러갈때도 뒷걸음질 치지 않고 그냥 등돌려 나가는 것, 그리고 공양왕의 부름에 고개만 돌려서 쳐다보는 것 등은 이미 신하가 왕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내 대업은 삼봉과 포은, 두 사람을 에 두고 용상에 앉는거우다."


"무시기? 괴물? 야! 정몽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거니? 왕씨는 500년씩이나 해 처먹은 임금질을 내는 하면 아이 되는 거니?!"

(정몽주: "아니 됩니다!")

"아이 되기는 뭐가 아이 돼?! 내 더 잘 하고, 내야말로 백성들 더 잘 보살피겠다는데! 야, 니가 뭔데 아이 된다는 거니!"

(정몽주: "아니 된다 하지 않소이까!")

"정몽주! 도성을 피바다로 맹글고 싶지 않으믄 니 손으로 직접 옥새 쥐어서 내한테 갖고 와라. 니 손으로 직접, 갖고 오우."

(정몽주: "이성계 대감! 똑똑히 들으시오. 나를 죽이고 내 손목을 잘라 거기에 옥새를 쥐게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내 그렇게 못할 것 같니?"

(정몽주: "내가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전하의 불윤비답뿐... 다시 오겠소이다.[24]

)


이후 불윤비답을 가지고 온 정몽주에게 역성의 뜻을 강하게 밝히면서 정도전을 귀양보낸 것에 대해 화를 내는데,[25] 다른 무엇보다도 그 정몽주가 40년 지기를 진심으로 죽이려 한 것에 가장 큰 분노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포은이 동북면으로 돌아가 장례를 마치라 하고 돌아올 때 쯤엔 정리가 되있을거라 하자 "정리는 무시기 빌어 처먹을 놈의 정리... 동무 때려 잡는 것도 정리이우까?" 라며 불쾌하다는 기색을 보인다. 이에 정몽주가 40년 지기 삼봉과 포은은 이제 이 세상에 없고 각자의 대의에 함몰된 괴물 두 마리만이 있을 뿐이라 반박하자, "이봅소 선생. 전장터에서 말이우다. 적장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다보면 살정 필정 다 생기는거우다 그거 아오? 고려가 얼마나 대단하고 충심이란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몰라도 40년된 동무를 때리 잡겠다는게! 그게! 포은으로써 할 소리가?!" 라고 일갈한다. 자신에게 이성계의 대업은 삼봉과 신왕조를 세우는 것이 아닌 정몽주와 고려를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며 설득을 하는 정몽주에게 "내 대업은 삼봉과 포은 두 사람을 좌, 우에 두고 용상에 앉는 거우다."라며 정몽주에게 지금까지 숨겨왔던 자신의 야심을 드러낸다.

정몽주는 어떻게든 설득해보려 하지만 이성계는 이미 설득을 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결국 정몽주는 배신감에 '대업이 여러 사람 괴물로 만들었다'는 말을 냉소와 함께 남기고 자리를 뜬다. 이성계는 그 말을 듣자 분노하고 방을 나가고자 하는 정몽주에게 "야! 정몽주!"라고 호통을 치더니 책상 뒤집기를 시전한다.[26] 그리고 "도성을 피바다로 맹글고 싶지 않으면 네 손으로 직접 옥새 쥐어서 내헌테 갖고 와라. 네 손으로 직접, 갖고 오우."라며 대업에 동참하라고 압박한다.[27]

이에 정몽주는 "날 죽이고 내 손목을 잘라 거기에 옥새를 쥐게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라며 응수. 이후 정몽주가 나가자 책상을 집어던지며 극도의 분노를 보인다. 하지만 책상을 문에다 집어던지고 나서 앉아 있는 이성계의 표정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폭언까지 퍼부어가면서라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결국 고려에 대한 정몽주의 꺾이지 않는 절개만 확인한 셈이니 이성계로서는 속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28]

이후 사냥을 떠나 술을 마시면서 이지란과 대화하다가 도성을 뒤엎어버리자며 술주정을 부린다. 이성계는 과거 이인임에게 정치적으로 모욕을 당한 후, 홧김에 과음하고 정몽주에게 막말하다가 필름 끊기고, 다음 날 자기가 취중에 뭔 말을 했는지 잘 기억못한 전례가 있다. 그렇기에 이 말을 이성계가 본심이라고 보기엔 무리다. 취중에 이성계가 잠시 이성을 잃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이지란도 진지하게 여기기 보다는 도성은 자기 혼자서도 열 번은 더 뒤집어 엎을 수 있다고 응수하며 술주정으로 치부하고 짜증만 낸다. 이후 술에 잔뜩 취한 상태에서 말을 타서 도성으로 달려가다가 낙마하여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는다.

38회에서 정몽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은을 비롯한 역성파 신료들을 한꺼번에 숙청해버린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양왕과 정몽주가 숙위병을 이성계에게 보내 암살을 꾀하나, 이를 안 이성계는 일부러 가마의 지붕을 제거하고 건재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그 위엄에 압도당한 숙위병들이 전의를 잃어 암살은 시도도 못 하고 실패한다. 그러나 개경으로 들어온 후 결국 쓰러지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이 모습을 본 정몽주는 이성계의 계략임을 깨닫고 크게 아쉬워한다.

39회에서는 겨우 깨어난 덕분에 형조에서 정도전 일파의 처형을 미루게 되었다. 이에 쾌유를 축하하러 대신들이 집 앞으로 몰려들고, 이성계가 얼굴을 보이자 완전히 넙죽 업드리는데 이는 왕이 받는 대접이다. 불윤비답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자기 집이 곧 도당이고 조정임을 선언하며 모든 조정 일을 자신에게 허락받고 할 것을 명령한다. "숨쉬는 것 빼곤" 모든 일을 말이다. 이 정도면 능지처참에다가 삼족 멸문 까지 내려져도 할 말 없는 역적이다. 그리고 이런 소리를 대놓고 해도 이숭인이나 권근 같은 정몽주파 고관들도 역심을 대놓고 드러냈다고 뒤에서 씹거나 달래려 해보기만 할 뿐, 처벌하거나 대놓고 욕하지도 못하는데 이 정도면 게임은 이미 끝난 셈이다. 특히 수시중이란 지위와 정치를 무기로 삼고 있었던 정몽주에게는 큰 타격이다.

그리고 공양왕에게도 정도전 일파의 사면을 요구하자, 이 때 정몽주가 병문안을 핑계로 담판을 지으러 찾아온다. 이성계는 거의 협박에 가까웠던 지난 번과 달리, 옛날처럼 포은 선생이라 부르며 울먹이고 손까지 잡으며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반면, 도리어 정몽주가 이성계의 책상위에 단도를 꺼내 올려놓으며 삼봉과 자신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한다. 이에 이성계는 단도를 쳐내버리고는 "선생.. 이렇게 하는 거.. 정말 아이우다..." 라며 오열하듯 간청한다.

내 임금이 되믄... 배 내밀고, 부귀영화 누리메.. 남 짓밟을까봐 그러는 거우까!? 아이우다... 내사 임금이 돼도 나랏일은 다 삼봉과 포은 한테 맡길 거우다! 두 사람이 하겠다는 거 있으믄 무조건 밀어주고! 방해하는 놈들 있으믄 몽조리 잡아넣고! 외적 놈들 쳐들어오면 내 나서서 깡그리 박살내고! 내.. 그것만 할 거란 말이우다..[29]

그렇게 하믄..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맹글 수 있다고 내는 믿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천벌 받을 짓이우까...!?


이렇듯 오열을 해가며, 심지어 울면서 손까지 잡으며 함께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끝내 정몽주가 거절하자 절연을 선언하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살해되는 그날 밤 정몽주가 자신에게 전하라고 이방원에게 넘긴 단심가를 받고 읽어 보고는 결국 크게 오열한다. 유동근이 용의 눈물에서는 정몽주를 죽이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정몽주를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용의 눈물을 추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굉장히 묘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내는 사람 새끼가 아니라, 짐승 새끼만도 못한 놈을 키웠다!

보위? 이놈아... 내 인제 이래갖고 보위에 앉으면 그게 어디 임금이겠냐, 이놈아!!

(이방원: 허면 아닙니까?)

아이지비! 임금 되고 싶어서 지 아들놈 시켜서 충신을 때려 잡은 거골장에다 개 호로 미친 자식이 되는거지비!! 누가? 니가. 내 아들이!!! 이 애빌 그렇게 맹근것이다.

-선죽교에서의 참변 직후-


40화에서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에게 분노하며 물건을 던지고[30] 다른 사람들을 다 내보낸 후 이방원이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하자 곧바로 칼을 빼어들어 이방원을 죽여버리려 한다. 다만 칼을 빼들고 칼집을 바닥에 내던지면서 큰 소리가 나자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이지란과 강씨 부인이 뛰어들어 유혈 사태는 막았다.[31]

용의 눈물에서도 1차 왕자의 난 이후 분노한 이성계가 이방원에게 벼루를 던지는 장면의 오마쥬. 이지란이 말리지만 이성계는 내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키웠다면서 이제 사람들이 자신을 왕이 되겠다고 아들 시켜서 대신들 때려잡는 개자식이라고 볼 것이라면서 이방원에게 분노하고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대업의 욕망이 다 날아간 듯 허탈해하며 모든 자리를 다 내놓고 사직을 하고 동북면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후 동맹을 맺으러 공양왕이 찾아오자 이성계가 나가려 하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나가지 않고, 그 사이 공양왕은 폐위된다. 정몽주의 죽음에 회의를 느끼긴 했어도 대업에 대한 욕망이 아직은 남아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양왕의 폐위 이후 왕대비로부터 감록국사에 명해지고 대통의 승계를 허락받지만, 이성계는 이제 사람들이 자기가 벼슬 내려놓으려 한 것도 다 왕을 쫓아내려고 벌인 수작이라고 할 것이라면서 "개자식 이성계, 호로자식 이성계. 개자식 이성계, 호로자식 이성계..."라면서 노래하며 자조한다.[32] 이후 배극렴 등이 옥새를 듣고 찾아와도 나가지 않고 버티다가, 며칠 뒤에 나가서 배극렴이 들고있던 옥새를 부여잡고는 "이게 요물이우다! 이게 사람 목숨 잡아 먹는 요물이란 말이우다! 사람들 다 미치게 만들고, 나 이성계를 개자식으로 만든 요물이란 말이우다! 대체 이까짓 게 뭔데, 대체 이까짓 게 뭔데 다들 모여서 이 난장을 지긴단 말이우까! 대체 이까짓 게 뭔데!"라는 말을 하면서 옥새를 내동댕이친다. 그러나 그때 나타난 정도전에게서 독대를 요청받는다.


2.5. 동북면의 촌뜨기, 세 개의 서까래를 지게 되다[편집]


41회에서는 삼봉과의 대면에서 정통성을 잃은 임금이 된다는 사실에 거절을 표한다. 이에 삼봉은 이대로 물러나면 세상이 혼란스러워진다며 즉위를 권하고 자신들의 대업이 세상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성계는 정통성없이 왕위에 오른 자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자신을 왕으로 인정안하는 자들의 숙청[33]임을 알고 이를 혐오하여 다시 거절. 그러자 정도전은 자신이 이성계의 악명을 다 받아들여 이성계를 성군으로 만들 것이라고 하면서 "옥새를 받기 전까진 자리를 뜨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였고 이후 밤까지 둘간의 말없는 기 싸움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결국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서, 저세상에서 포은을 만나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목숨마저도 내놓을 것"을 다짐받고 즉위를 받아들인다. 정도전이 방을 나가고 혼자남은 이성계는 옥새를 바라보며 이인임의 "용상은 그대에게 지옥이 될 것일세."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렇게 이성계는 한 나라의 국부 자리에 오르는데, 즉위식 장면에서 내레이션이 깔렸다.

서기 1392년 7월 17일. 마침내 이성계가 왕이 됐다. 이성계는 수창궁에서 즉위식을 거행하고 최고정무의결기관인 도평의사사[34]

, 즉 도당의 인준을 받아 정권의 합법성을 획득했다. 이로서 고려는 건국 475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왕조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정쟁과 옥사가 발생하기는 하였지만 군사력을 동원한 정권교체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조선 건국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무혈혁명이었다. 이성계는 정도전이 작성한 즉위교서에서 고려라는 나라의 명칭은 물론 의장과 법제 모두 계승한다고 선언했는데, 역성혁명에 따른 저항과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성계는 이듬해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고 새 나라의 태조가 된다.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하는 농본주의국가 조선왕조 518년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파일:attachment/이성계(정도전)/ZoEhrEz.jpg

그런데 태조 이성계는 개그 캐릭터가 따로 없다.[35] 수라간 음식을 맛보며 정도전에게 권하기도 하고, 혼자서 텅빈 정전의 용상에 앉아 리허설도 해 보고. 그러다 전 왕조의 태조가 외치는 듯한 "네 이놈!!"이란 환청을 듣는데,[36] 놀라서 딸꾹질을 하고 그 이후 용상 앉는게 무서워서 임금이란 사람이 용상을 놔두고 맨 바닥에 양반다리하고 털썩 앉아있다가 정도전에게 태클 먹기도 한다.

파일:attachment/sulsangkick.jpg

그리고 과거시험장에 나가려다 시험장에 과거에 응시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자 '그자들이 벼슬하기 싫은 모양이니 100년동안 과거 못보게 해라'고 말하고 정도전과 내관이 나가자 어린아이처럼 우씨거리며 애꿏은 상을 차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로 이지란을 보내서 이방우를 찾게 하는데 이지란이 돌아와서 신하의 예를 갖추며 공손히 인사하자 "종간나 새x, 지랄하고 자빠졌네" 드립을 친다. 그러나 이방우는 동북면에서 행방불명되면서 세자자리 문제로 시끄러워지는데, 둘째 이방과와 다섯째 이방원이 후보에 오른다.

평화로운 시절이면 적장자가, 혼란스럽다면 공이 많은 능력자가 왕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배극렴이 말하지만, 정도전은 여기에 덕망있는 자를 추가한다. 결국 세자자리를 두고 결론은 나지 않는데, 갑자기 이성계를 강씨가 만나러 와 방번과 방석 그리고 자신은 생각해주지 않는다며 사실상의 땡강을 부리고 방과와 방원을 네거티브하며 세자자리에 어울리지 않음을 주장한다. 이를 들은 이성계는 고민하다 이방원을 부르는데, 세자 자리를 기대하고 온 이방원에게 온 대답은 화령으로 가 가묘를 정비하라였다. 이에 이방원은 세자는 누구냐며 돌직구를 날리는데 돌아온 말은 의안군 방석. 형 아니면 자기가 세자가 될거라 생각한 이방원은 큰 충격에 빠진다.

42회에서는 이방원에게 "넌 덕이 없어서 임금감은 안 됨"이라며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조준과 배극렴, 이방과 등의 반대에도 전혀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국공신 명단을 점검 및 최종작성 중이던 정도전에게도 자신의 뜻을 드러내자 명단에서 왕자들의 이름을 지운 정도전에게도 지지를 받게 되고 마침내 의안군의 세자책봉을 성사시킨다.

이 대화 중 이성계는 동북면에서 지내며 지켜본 여진족이 막내에게 상속하는 관습에 대해 대해 언급하며 의안군 방석이 안 될 게 뭐가 있냐고 말한다. 이성계가 막내를 세자로 책봉한 이유에 대해 그가 여진족 틈새에서 살았기 때문에 여진족의 말자 상속이 익숙해서였다고 보는 가설이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진족은 유목민족이라기보다는 수렵+농경 민족에 가깝기는 하지만 유목민족이 대체로 말자 상속의 관습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게 유목민족의 특성상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자기 몫을 먼저 받아서 나가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남는 게 막내 밖에 없어(즉 상속 분쟁이 통상적으로 일어날 수가 없다.) 가능한 건데, 이성계는 이것을 무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계가 있는 곳은 조선이지 여진족이 아니기에, 저 말이 나올 때 정갤 등에선 이성계가 노망난거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37]

한편 배극렴이 죽자 위화도 회군 당시의 그를 회상하며 씁쓸함을 느끼고 이지란을 불러 장가간다며 놀리더니 대궐 안이 갑갑하다며 뜬금없이 "성니메~"라고 불러볼 것을 요구한다. 이지란은 망극해하며 못 하다가 계속된 요구에 결국 하는가했으나... 갑자기 못한다고 해버리는데 그 태도가 망극해서 못한다는게 아니라 영락없이 친한 형과 장난치는 모습이다. 이에 발끈한 이성계가 꿀밤을 먹이자 이지란이 "아!! 성니메!!! 아이씨..."라고 외치자 호쾌한 웃음을 내보이며 기뻐하고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출출하여 주막을 들르는데 주인에게 성계탕의 존재와 어원을 듣고 씁쓸해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밥을 먹게 된다. 과전법 시행 후 정몽주가 우현보에게 이밥의 유래를 '이성계가 내려준 밥이라고 쌀밥을 이밥이라고 부른다'라던 것과 비교하면 이성계에 대한 민심의 동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음식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주막 주인 曰 "개경 사람들 중에 지금 나랏님 손에 죽은 일가붙이 한 명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니. 성계탕의 이야기를 듣고 발끈하는 이지란을 말리고 침통한 얼굴로 묵묵히 성계탕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성계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명장면.

43화에서 윤소종이 세자에게 대학을 가르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뛰쳐나가고 무학대사가 왔다는 소식에 본격적으로 계룡산 천도의 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조준, 윤소종, 남은 등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자신이 기대했던 무학대사도 "잘 모르겠다"라며 어중간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유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해 무학대사가 일부러 발언을 자제한 것이었고 게다가 답사에서 돌아오면서 하륜의 지지 또한 얻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똘똘 뭉쳐 반대하는 신료들에게 짜증만 쌓이고 심지어 연좌시위하는 윤소종 등의 무리와 담판을 짓기 위해 불렀음에도 거부하는 소식을 듣고 이지란으로 하여금 숙위병을 풀어 모조리 연행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러나 때마침 명나라에서 돌아온 정도전이 명나라와의 관계가 더 중요함을 깨우치며 잠시 미룬다.

44회에서는 조선경국전 때문에 방원을 포함한 한씨 소생 왕자들이 몰려와 조선경국전과 그것을 쓴 정도전을 비난한다. 이후 정도전이 대전으로 들어서자 재상총재체제을 필요성을 묻고, 국왕은 현군이 나올 수도 있지만 폭군도 나올 수 있기에 국가 통치에 있어 불안하다. 재상은 언재든지 바꿀 수 있고 해임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는 정도전의 대답을 듣는다. 이성계는 이인임을 예로 들며 반론을 해보지만, 정도전은 조선 조정은 혈통이 아닌 과거로 능력이 검증된 인재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고 재상은 그들의 정점이라며 고려와 다르다는 주장을 한다.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자신이 생각한 왕과 다르다는 아쉬움, 이방원의 정도전에 대한 비난, 정도전의 재상총재체제를 연달아 생각하며 고민하고, 어느날 밤 정도전을 불러다가 무력시위를 벌이며[38] 정도전을 갈구더니 경국전을 태우라고 명하나 정도전은 그것을 거부한다. 그렇게 둘의 입장의 평행선이 이루어지나 싶더니, 이성계는 정도전이 그럴 것 같았다며 자기를 왕취급 안한다며 푸념을 늘어놓고, 옥새를 받던 날 다짐받은 약속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그것만은 꼭 지키라며 정도전이 하는 모든 일을 밀어주리라 다짐한다.

이렇게 짜증만 쌓이던 터에 주원장이 보낸 억지에 가까운 칙서를 받고 분노하여 내시가 읽던 칙서를 뺏어 주원장을 돼지새끼라며 욕하며 짓밟아댄다. 정도전이 들어와 이방원이 있으면 세자의 치세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이 사실을 감지한 이방원은 명나라로의 사신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 대신 사병 혁파만은 막아달라고 간청을 하는데 이 말을 듣던 이성계는 눈물을 흘리며 바보같은 놈이 왜 다른 형제들 마냥 참고 지내지 않냐고 슬퍼한다. 이것은 하륜의 충고를 받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계략이었지만 이성계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자 이방원도 같이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이성계가 이미 눈밖에 나버린 이방원이 명에 가는 것을 유난히 슬퍼하는 이유는 고려시대에 이미 (물론 이방원 본인이 자처하면서 명으로 가겠다고 하였으며 이성계 본인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방원을 이색과 함께 사신으로 보낸 전적이 있었기에 자기 살려고 아들을 두 번씩이나 팔아먹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기 때문이고, 강해보이지만 속은 여린 이성계를 보여주는 극적인 장치를 의미한다. 크라잉 성계[39]

아들이 명으로 떠나는 날이 오자 이지란을 불러놓고 술만 퍼먹고 있다. 잔뜩 취한 채 왕이라고 앉아서 아들 하나 못지키는 게 왕은 무슨 왕이냐며 이방원 걱정에 눈물만 흘린다. 이 때 하륜이 찾아와 새로운 도읍지로 무악을 추천하고 그 설명을 들은 이성계는 대단히 흡족해서 밖에서 들려오는 대신들의 반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로 치부하며 새 도읍지를 만드는 책임자는 하륜으로 삼겠다고 한다. 이 때 정도전이 찾아오자 천도건으로 왔다면 상소를 올리라고 하는데 정도전은 대신들을 불러 회의를 열어 도읍지 건을 완전 끝내자고 한다.

45화에서 정도전이 민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하자 전쟁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녀 본 결과 한양이 제일 적당했다면서 한양으로 천도하기로 한다. 한양천도 후 연회에서 정도전을 그동안 수고했다면서 격려해주고 흥에 겨워 노래를 하거나 신하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나 명나라에서 정도전을 압송하라는 칙서가 내려오자 "주원장 이 간나새끼"를 외치면서 분노한다.

46화에서 정도전을 압송하라는 명나라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한다. 그리고 신하들의 중론에 따라 권근을 대신 보내기로 한다. 이후 정도전의 사직을 받아들이면서 정안군과 하륜을 떼어놓아야 한다는 말에 따라 하륜도 함께 명나라로 보낸다. 얼마 되지 않아 신덕왕후 강씨가 음수증(만성 신부전증)에 감염되어 건강이 악화되자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괴로워하고, 대업 과정에서 죽이고 내친 사람들에 대한 속죄를 하기로 한다. 그 일환으로 이색을 부르는데, 이색의 갖은 도발에도 순하게 대처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신덕왕후의 병세는 점점 깊어져갔고 이성계는 죽은 강씨를 위해 직접 명당을 찾아서 전국을 순회한다. 돌아온 이후 명나라에서 다시 정도전을 압송하는 칙서가 내려오고 정도전이 요동정벌을 할 것을 주장하는데...


2.6. 용상은 그대에게 지옥이 될 것이니[편집]


48화에서 명나라에 억류되어 있던 조선 사신들이 참수당했다는 걸 알고 분노한다. 요동정벌을 주장하는 정도전과 참고 명나라와의 사대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준의 말을 듣고 조준의 말이 옳은 것 같다면서 조준에게 군권을 넘겨주고 정도전을 머리 좀 식히라면서 동북면으로 좌천시킨다. 이후 남은이 조준에게 진법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상대방에게 줄 건 줄 필요도 있다면서 남은에게 진법훈련을 맡기고, 군사들이 훈련하는 곳에 직접 나타나 훈련을 지휘하기도 한다. 알고보니 정도전을 동북면으로 보낸 것 자체가 페이크로서 요동정벌에 깊이 동감하고 있었지만 정도전을 보호하기 위해 동북면으로 보냈던 것이다.

곧 송헌거사[40]라는 이름으로 정도전에게 편지를 보내 도성으로 불러들이고 사병혁파를 시작한다. 다만 이때까지는 사병혁파를 다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도전이 사병혁파를 거론하자, 왕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자칫 피를 부르지 않을까 고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49화에서 군사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영 미덥지 않은지 몸소 나서서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쓰러져 자리에 눕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이방원파는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50화에선 병상에서 무인정사의 전말을 들으면서 이방원에 향한 분노를 '방원이 새끼', '망할 놈', '방원이 이 간나새끼!'라 부르며 삭히지 못하고, 도승지이자 정도전의 장자 정진에게 아버지가 위험하다는데 빨리 나가서 싸우라고 하거나, 아직 몸이 성치 않아 누워있던 상황에서도 칼 가져오라며 이방원을 직접 죽여버리겠다 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도전을 죽이고 편전에 들어간 이방원에게 청자를 던지면서 정도전의 생사를 물어보나, 이방원이 칼에 묻은 피를 보여주며 '정도전의 피'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한 광경을 보여주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하자 그 칼을 쥐어잡고 피를 손에 묻히며 방석이를 세자로 세울 때 네놈을 죽여버렸어야 했다면서 오열한다.[41]

이놈아... 저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더야?

(방원: 예! 탐이 납니다! 소자 미칠듯이 탐이 났사옵니다!)

저 용상에 앉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방원: 어찌 되옵니까?)

사람들이 적으로 보일 뿐이지. 언제 내 모가지를 따고, 용상을 차지할지 모르는 적 말이다! 지옥의 불구댕이지! 많은 사람들 맘 새까맣게 타버리게 하는 지옥의 불구댕이지! 근데, 삼봉만은 달랐지비! 삼봉의 눈동자에는! 그 눈동자에는, 적어도 욕심만은 없었지비![42]

삼봉이 있어, 이 애비가 여태까지 숨쉬고 있는 거다!


이후 이성계는 저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냐며, 용상에 앉으면 모든 사람이 적으로 보이는 지옥 불구덩이로 표현하면서, 삼봉만큼은 그 눈에는 욕심이 없었다며 삼봉이 자신의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토로한 후, 이 애비가 전에도 말했었지비, 니는 임금감이 아니라고! 니 같은 놈이 저 용상에 앉으면! 니놈은, 온 세상을 피로 물들게 할 놈이다!라고 끝까지 이방원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43]

하지만 이방원은 이성계가 용상을 불지옥이라 표한 의미를 알면서도 다 타 재가 되는 한이 있어도 가지고 싶다며 보위에 대한 탐욕을 보이고, 용상에 앉아서 "어떻사옵니까? 소자… 제법 군왕다워 보이지 않사옵니까?"라며 이성계에게 질문을 한다. 이성계는 용상에 홀려버린 아들을 보고 연민의 감정을 내보이며 네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며 한탄한다. 이에 이방원은 왕의 재목은 용상을 차지할 힘이 있는 자이고, 용상에 앉은 자가 곧 왕인 것이라는 말을 하는 한편, 자신이 언젠가 아버지처럼 왕이 되어 용상에 앉아 세상을 호령하겠지만 아버지와 같은 왕은 되지 않겠다는 패륜적인 말을 한다. 과거 이방원은 명장 이성계를 존경하여 과거 급제 이후에도 도당에 출사하기보다는 아버지처럼 장군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이성계, 이방원 부자의 관계가 얼마나 변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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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방원이 아바마마와 정도전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자신의 시대가 왔으니 지켜보라고 선언한 뒤 나가버리자, 정도전과 역성혁명을 꿈꾸던 추억을 회상하며 "미안함메… 미안함메 삼봉……."이라 중얼거린다. 이후 용상 밑에 숨겨져 있던 칼을 꺼내 이인임이 했던 경고의 말을 떠올리며 책상을 엎어버리고 칼질, 촛대도 다 베어버리고 용상을 내려찍고는 홀로 절망한 채 용상에 쓰러지듯 앉는다. 그렇게 예전 이인임이 말한 지옥의 문턱에 홀로 외롭게 남겨지게 되었다.

사실상 먼저 방영한 용의 눈물의 이성계, 훗날 방영한 태종 이방원의 이성계보다도 더 참혹한 상황인 게, 용의 눈물이성계태종 이방원이성계이방에 의해 고통받았지만, 최후에 이르러 아들과 화해하고 증오와 한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본작의 경우 이제 지옥 문턱에 들어섰을 때 드라마가 끝났으며, 같은 시점을 놓고 비교해도 이 쪽의 이방원이 상술한 바와 같이 워낙 패륜적으로 나와 화해는 한없이 요원해 보이기 때문. 용의 눈물에서의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에 대해서는 저자세 일관이었기 때문에, 이성계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화해의 길이 열려있었고, 태종 이방원에서는 이방원도 아버지로서 자식의 하극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으며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여 화해의 길이 열릴 수 있었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정도전의 이성계는 고통받는 존재로 남게 된 셈이다.


3. 그 외[편집]


위화도 회군 결정의 과정이 용의 눈물과 상당히 다르다. 용의 눈물에서 김무생이 연기한 이성계는 이전부터 '대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며, 회군 역시도 그를 위한 수단이었다. 반면에 여기서 유동근이 연기한 이성계는 정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으로 나온다. 드라마 상의 상황은 이성계가 반역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계는 반역자라는 천명을 거부하고 싶어 그야말로 눈물겨운 몸부림을 치는 게 포인트. 그리고 그 몸부림이 다 실패했기에 회군이 어쩔 수 없는 행위였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당위성이 부여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충심이 가득했다면 진작에 역성을 하라고 부추기는 정도전과의 인연을 끊었어야만 했다.

다만 그런 모습은 어디까지나 최영과 정몽주 등 충성파와 두터운 교분과 피를 보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지 고려에 대한 충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 전까지만 해도 고려 충성파 사대부들과 매우 친밀했고 왕이 된 이후로도 그들을 최대한 보호하려고 했다. 최영과의 관계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본인 스스로 야심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고 최영이 축출되고 정몽주가 자신에게 지지의사를 밝혀 거리낄 게 없어지자 즉시 술수를 써서 우왕을 내쫓아버린다. 만약 조금이라도 충성심이 있었다면 신하로서 군왕을 시험하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대로 한평생 경계인으로 고민하는 햄릿적인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부분.

위화도 회군 때부터 역성을 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말이 오갔다. 우왕을 폐위할 때를 봐도, 일단 우왕이 이성계를 습격했든 하지 않았든간에 신하가 왕을 시험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불충이다. 그리고 폐위론에 반대하면서도 정도전에게 제대로 된 개혁을 하려면 어떤 군주여야 하겠냐라고 물어본다. 이후의 함정을 파는걸 보면 말만 안했을뿐 이미 이성계 안에서는 폐위가 결정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혁명파 장수들 앞에서는 끝까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 우왕을 찾아가 혁명파 사이에서 폐위론으로 중론이 모아졌으며 밤에 제장들과 자신의 집에서 회합을 가질 것이란 사실을 말해줘서 급박해진 우왕이 스스로 이성계의 집을 습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걸 폐위 명분으로 활용했다.

이성계는 끝까지 폐위를 반대했으나 왕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내쫒은 모양새가 되었으니 반대 여론도 무마시킬 수 있을 것이고 이성계 개인에 대한 비난도 줄어들 것이다. 행동은 이렇게 해놓고도 최영, 정몽주는 물론 정도전 앞에서조차 나는 역성같은건 절대 안한다고 수차례 언급한다. 매사 그렇게 행동하니 손 더럽히는 일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고 본인은 자기 이미지 깎아먹는 일 없이 그 열매를 받아먹었다.

마냥 덕장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때문에 이성계를 위선자로 평가하는 시청자도 생겼다. 그러나, 이전에 이미 '무너뜨린 탑' 발언 등으로 야심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으므로, 위선자라기보다는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려 했으나 짧은 회수로 인한 빠른 전개와 제목부터 정도전인 만큼 정도전의 비중을 넘게 할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의도한 만큼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정도전이 아니라 이성계로 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배우 유동근의 절륜한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다.

자신의 행보에 진저리를 치면서 사직을 내는 모습 등, 정도전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다소 과장된 표현은 있어도 끊임없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장남인 이방우가 세상을 등진다고 하자 대하드라마 사상 가장 나약한 이성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 때문에 정도전과 정몽주 둘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답답한 양반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실상은 둘 모두를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정 외에도 정몽주는 이성계에게 있어 상당히 탐나는 존재였을 것이다. 정몽주 문서에도 있듯이 충심과 정치력과 학문적 업적까지 모두 갖춘 완전체였으니...그러나 이것때문에 정몽주로부터 실상은 정몽주를 아껴서 보인 태도가 단순히 정도전의 충동질에 의해 생겨난 역심이라는 오해를 사게 되었고 수동적인 태도로 인하여 정도전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아들 이방원의 일침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런 이성계의 모습은 사실 정몽주에 한해서고 그것도 정몽주를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인한 것이고, 대업을 결심한 이래 이성계는 계속 야심 일직선이었다. 37화에서 정몽주가 이성계와 완전히 갈라지자 드디어 이성계가 본 모습을 보이는데, 그에겐 이미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으며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던 장면들은 모두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한 것 뿐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위화도 회군처럼 용의 눈물과 정몽주의 정도전 탄핵부터 이성계의 낙마 사건부터 선죽교에 이르는 사건들의 전개가 상당히 다른데, 용의 눈물에서의 이성계의 낙마는 일종의 낚시로 낙마는 하였으나 빠르게 회복한 이성계가 일부러 위중한 척 꾸며서, 이성계가 위중한 줄 알고 공격의 수위를 높인 정몽주를 제압 후 용서함으로써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는 계책의 성격이 강했다.

황산대첩에서의 아지발도 사살 장면이 어쌔신 크리드라둔하게둔과 닮아서 라둔하게둔 드립이 흥했고, 위화도 회군을 병사들에게 명할 때 장면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펠렌노르 평원에 도착한 후 돌격 준비를 하는 장면과 비슷해서 이성계 세오덴 드립이 나왔다. 또한 늘상 목도리를 두르고 있어 도리를 두른 나라얻는다는 드립도 나왔다. 곤룡포를 입고도 목도리는 빠지지 않는다. 거의 이성계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나중엔 벗었다.

배우 유동근은 종영 후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여 배우 인생에서 마지막 대하드라마 출연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아마 이 정도의 웰메이드 대하사극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듯.

결국 유동근은 정도전가족끼리 왜 이래드라마로 2014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사상 최초로 한 해에 같은 방송사에서 출연한 두 개의 드라마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배우가 되었다. 게다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도 천방지축스런 자식들 때문에 골머리를 오지게 썩은 아버지 연기를 한 것을 생각하면...[44]

참고로 유동근은 1990년 파천무에서 이성계의 증손자 수양대군을 맡아 절륜한 악역을 연기하여 생애 처음으로 상을 받았고[45] 용의 눈물에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을 연기하여 또 상을 받고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연기하여 상을 받음으로서 조선 전기의 3대 쿠데타 수괴를 전부 연기했고 3번 전부 다 상을 받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4. 어록[편집]


드라마를 초반부터 하드캐리한 광평군 합하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쪽도 문무를 겸비한 명장으로서의 식견 + 창업군주로서의 자질과 야망 + 백성을 생각하는 성품을 갖춘 덕장의 면모 + 냉혹한 야망의 길에서 차마 인정을 버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복합적인 성격 +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북 사투리 + 유동근의 열연 등이 더해져 그야말로 명대사 제조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래 한마디만 하갔어. 죽디 말라."


"가 전쟁을 아니? 반나절만 칼질을 해도 사람 피로 목욕을 한다. 잘린 모가지에 팔다리에 펄떡거리는 몸뚱아리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데가 전쟁터야! 거기에는 사람은 없지비! 모두 다 뒤지기 싫어서리 미친 발광을 해대는 짐승들뿐이다! 전쟁은 사람 새끼가 할 짓이 아이란 말이다. 내사 바라는 게 있다믄 딱 한 가지뿐이다. 내 대에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게 하는 것. 짐승 짓은 나까지만 하믄 될 테니까 니들은 진정한 사람으로 살도록 해라. 알겠니?''


"부인. 이런 게울에는 말이우다. 증발할라고 마을에 들어가믄, 처음엔… 아덜만 보입디다. 솔나무 껍질을 벳겨 먹었는지 아덜 입술이 죄다 새~까맣디. 마당 한가운데까증 들어가 봐도 어른들은 없어. 다들 방 안에 있지비. 멀뚱한 피죽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니 배 꺼질까봐 드러눠서 천장만 보지 않고 뭐이겠어. 방서 아덜 애비를 끌어내믄… 헛간 바닥에 떨어진 쌀 한 톨이라도 줏어서 수레바퀴에 실고서 그 마을 어귀를 벗어날라 할 때믄… 온 동네 아낙네덜 아덜 통곡소리가… 십 리 밖까증 따라옴메. 그러다 잠잠해즈믄, 무시기 생각이 드는 줄 아오? 전장터로 끌려가는 저 애비와, 뒈 남겨진 저 아덜 중에, 언놈이 먼저 죽을까. (강씨: 영감…) 애비가 먼저 죽을까, 아덜이 먼저 죽을까, 언놈이 먼저 죽을까… 증발을 한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이기는 건, 아이요…."


"기다리시라요. 적이 강할 땐 싸우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틈이 생깁네다. (정몽주: 그 전에 사형이 죽을 것입니다.) 그래도 기다리시라요. 전쟁터에 나간 장수는 냉정해야 합네다. (정몽주: 그럴 수 없습니다. 장군. 반드시 살릴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한 사람도 아니 죽이겠다는 것은 오만입네다. 오만한 장수는 부하들을 몰살시키디요. 기다리시라요."


"(왜구의 진영에 허점이 없음을 설명한 뒤) 이 싸움은 엉덩이가 무거운 쪽이 이깁네다."


"정몽주… 낮에 그 대의인가 머시긴가 말, 그거이 그렇게도 중요한 거이니? (정몽주: 대감. 술이 많이 취하신 거 같습니다. 이만 자리를...) 내 중요하냐고 묻지 않니! 그 대의라는 거이, 이인임이 때려잡는 거보다 더 중요한 거이니!? (정몽주: 중요합니다.) 으응. 기렇단 말이지비. 포은 정몽주가 길카다면 기런 기지비! 헌데, 어째 내 여기가… 이렇게! 이케도 답답한 거니! (정몽주: 대감.) 어찌 여기가 이렇게도… 이렇게도 답답한 거이니![46]

내… 답답해서이, 정치는 못해먹겠다! 답답해서이, 내 정치는! 못해먹겠다!"


"도당에 들어가 보니까, 날 선 칼은 아니보이는데, 무자비하게 사람을 베는 것이 뵙디다. 내사 아무 준비 없이 돌아갈 수는 없소."


"무너뜨릴 힘이 없어서 참는 거 아이다. 무너뜨리고 나믄 다시 쌓아야 하는데, 내사 그걸 배워두지 못했다. 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이믄, 용서치 않는다. 알겠니?"


"지금 화풀이라고 했슴메? 예! 화풀이 맞수다! 그런데 내가 아니요! 이인임이 내 눈 앞에서 피 토하고 쓰러지는 꼬락서니 보니까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반절은 내려갔수, 내는 내려갔는데! 백성들은 아니요! 그 백성들 화풀이 시켜주고 싶어서 이러는 게요! 이인임이 간나 하나 때문이 나라가 개판이 되었으니 이리 다치고, 저리 다치고, 밟히고 치인 그 애잔하고 애달픈 백성들 말이우다! 내 그 사람들 화풀이 시켜주겠다는데, 그라믄 안 되는 겝니까!?"


"힘들여 무너뜨리고 세우고 할 게 뭐 있겠소. 기왕에 있는 나라니 잘 맨들 궁리나 하면 되지 않겠수. 그것도 대업입니다. (정도전: 대감. 찌그러진 놋그릇이 있습니다. 망치로 두들겨 펴는 것이 낫겠습니까? 아니면 녹여서 새로 만드는 게 낫겠습니까?) 모양은 사납것지만, 망치로 뒤드려 패서 피면 역적 소리는 아니 듣겠지비."


"포은 선생! 이제 어찌 선생까지 나를 역적으로 모는 게요? 내 임금질 해먹고 싶어서니 이 난장 펼치는 거 같수까? 내가, 나 이성계가, 동족 가슴에 창칼 쑤셔박고 피뿌리매, 전하 소리 들어처먹으려고 수작 부리는 개자식으로 보인단 말이오!"


"내사… 백성을 구원한다? 이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해서니, 내는 도성 문을 부수고, 쳐들어갔다. 내 앞을 가로막는 놈들 있으면 배때지를 쑤시고 모가지를 짤랐다. 언 놈이 내 앞을 가로막으면서 피를 천천히 흘리면서니 무시기라 말했는지 아니? '이 장군. 살려주십시오.' 몽고 말도 아니었고, 왜구 말도 아니었고, 우리 고려 말로 '이 장군. 살려주십시오'…."


"주둥이만 뻥끗하면 백성, 백성 해대다가, 제 땅 뺏길까봐 두려워서리 반대하는 그 미친 개자식들, 모조리 뫄서리 모가지를 모두 뽑아버리라고 했수다! 그래, 그게 뭐 잘못됐수까!"


"소신은 평생을 생사가 엇갈리는 전쟁터에서 칼질을 해대며 피 뿌려가며 평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해서 소신은! 두려움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포로 애들 표정만 봐도 갸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정받으려고 두려운 척하는 것인지 척 보면! 잘 압니다."[47]


"내 대업은 삼봉포은, 두 사람을 좌우에 두고 용상에 앉는 거우다. 내 그래서 흥국사서 폐가입진에 찬동해 줬고, 과전법도 찬동해 줬고, 바로 선생을 수시중에 앉힌 거우다. 삼봉한테는 포은만큼은 절대로 건들지 마라고 엄포를 놨수다. 그런 선생이! 삼봉을 잡아가두고 줘패고 노비라고 모략질을 해도 내는 끝까지 참았어.

(정몽주: 동북면으로 돌아가 장례를 마치십시오. 돌아오실 때쯤에는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리는 무시기 빌어처먹을 놈의 정리? 동무 때려잡는 것도 정리이우까?!

(정몽주: 벗이기 이전에 역적입니다!)

이봅소, 선생. 전장터에서는 말이우다. 적장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다 보믄 살정 핏정 다 생기는 거우다, 그거 아우? 고려가 얼마나 대단하고 충심이란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몰라도, 40년 된 동무를 때려잡겠다는 게! 그게, 포은으로서 할 소리야?!

(정몽주: 40년지기 삼봉과 포은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각자의 대의에 함몰된 두 마리의 괴물이 있을 뿐입니다!)

내, 분명히 얘기하겠어. 내는 무슨 수를 써서든 임금, 왕, 할 거우다.

(정몽주: 대감!)

가서 내 역적이라고 떠들고 탄핵하고 싶으믄 어디 마음대로 해봅소! 내 이성계가! 어떤 놈인지 똑똑히 보여주겠어."

(정몽주: (실소하며) 이제 보니, 그놈의 대업이 여러 사람을 괴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려.)

"무시기? 괴물?! 야 정몽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거니? 왕씨는 500년씩이나 해쳐먹은 임금질을 내는 하면 아이 되는 거니?!

(정몽주: 아니됩니다!)

아이 되기는 뭐가 아이 돼?! 내 더 잘 하고, 내야말로 백성들 더 잘 보살피겠다는데! 야, 니가 뭔데 아이 된다는 거니!

(정몽주: 아니된다 하지 않소이까!)

정몽주! 도성을 피바다로 맹글고 싶지 않으믄 니 손으로 직접 옥새 쥐어서, 내한테 갖고 오라. 니 손으로 직접, 갖고 오우."[48]


"내 임금이 되믄… 배 내밀고, 부귀영화 누리매… 남 짓밟을까봐 그러는 거우까?! 아이우다… 내사 임금이 돼도 나랏일은 다 삼봉과 포은한테 맡길 거우다! 두 사람이 하겠다는 거 있으믄 무조건 밀어주고! 방해하는 놈들 있으믄 몽조리 잡아넣고! 외적 놈들 쳐들어오면 내 나서서 깡그리 박살내고! 내… 그것만 할 거란 말이우다…[49]

그렇게 하믄..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맹글 수 있다고 내는 믿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도 천벌 받을 짓이우까…?"


"내는 사람 새끼가 아니라 짐승 새끼만도 못한 놈을 키웠다! …(중략)… 보위? 이놈아… 내 인제 이래갖고 보위에 앉으믄, 그게 어디 임금이겠냐 이놈아! 아이지비! 임금 되고 싶어서 지 아들놈 시켜 충신을 때려잡은 거골장[50]

에다 개 호로 미친 자식이 되는 것이지비! 누가? 네가! 내 아들이! 이 애비를 니가 그렇게 맹근 것이다!"


"사람들은 내 사직한 거를 보고 금상을 폐위하려고 꾸민 수작이라고 생각하겠지비? 음… 벌써부터 사람들이 내 보고 욕하는 소리가 귀에 술술 들리는구만 기래… 그래… 개자식 이성계, 호로자식 이성계… 개자식 이성계, 호로자식 이성계…"


"이게 요물이우다! 이게 사람 목숨 잡아먹는 요물이란 말이우다! 사람들 다 미치게 만들고, 나 이성계를 개자식으로 만든 요물이란 말이우다! 대체 이까짓 게 뭔데, 대체 이까짓 게 뭔데 다들 모여서 이 난장을 지긴단 말이우까! 대체 이까짓 게 뭔데!"


"글쎄 내는 아니한다 하지에이야! 내 임금 돼서리, 용상에서 똥 싸재낄 때까지 살아봤자 10년, 20년이우다. 근데, 지 임금 되고 싶어서 임금 줄줄이 갈아치우고 충신들 싹 귀양 보내고 죽이고, 나중엔 아들내미 시켜 정몽주 모가지까지 따버린 개 호로자식 이성계의 이름 석 자는 과연 얼마나 가겠슴매? 백년을 가겠수까, 천년을 가겠수까, 만년을 가겠수까! 미쳤소? 내래 미쳤다고 그 짓을 하겠수까? (정도전: 소신, 주군의 이름 석자에 성군의 칭호를 붙여드릴 것입니다.) 아하, 성군? 이봅소 삼봉. 내 임금이 되면 제일 먼저 뭐부터 해야 되는지 정녕 모른단 말이우까? 자! 내를 도적이라고 생각하는 놈들, 임금 취급도 아니하는 놈들, 왕씨들, 귀족들, 이색의 사대부들! 그 아새끼들 싸그리 때려잡아야 할 거우다! 그런데 성군은 무시기 얼어자빠질 놈의 성군!"


"야 이놈아… 이 바보 같은 놈! 야 이놈아, 니가 자꾸 이러믄, 이런 참담한 일이 생기는 거 니는 모르니! 바보 같은 놈… 그냥 이놈아, 다른 형제들처럼 꾸욱 참고 지내믄 얼마나 좋으니? 응? 이놈아… 이 바보 같은 놈! 방원아, 이 바보 같은 놈! 이놈아… 이놈아, 이놈아! 꾹 참고 지내믄 얼마나 좋디? 이놈아, 이놈아…!"[51]


"삼보이... 오늘은 아무런 격식도 차리지 않고 직접 편지를 쓰고 싶었수다. 그간 내 임금 노릇 재미도 없고 잔병치레에 중전까지 떠나고 나니 잠깐 실의에 빠졌었지비. 근데, 삼봉이 요동 얘기를 꺼내니까 귀가 번쩍하는 게 갑자기 기운이 솟지 않았겠슴? 근데 그케 중대한 일을 대놓고 떠들믄 어쩐담메? 해서리 내 눈 딱 감고 삼봉을 동북면으로 보냈던 거우다. 지라이한테 들을라니 삼봉도 거기서 군사들 훈련시키고 성곽도 쌓는다니, 마치 처음부터 내 맘을 알고 있었던 거겠지비 싶었소.

삼보이... 이젠 돌아오시우다. 나와 힘을 합쳐서리, 요동을 칩세. 주원장 그 간나새끼 쭉다리를 콱 분질러놓잔 말이우다. 변방서 많이 적적할 것 같아서리, 내 술 한 병 보냈구마. 옛날 삼봉 집에 찾아갔을 때 가지고 갔던 그 호박주우다. 그때를 생각하면서리 한 잔 하고 기운 내시우다. 멀리 한양에서, 평생의 동무가, 송헌(松軒)이 썼소."[52]

[53]


"저 용상에 앉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사람들이 적으로 보일 뿐이지! 언제 내 모가지를 따고, 용상을 차지할지 모르는 적 말이다! 지옥의 불구댕이지! 많은 사람들 맘 새까맣게 타버리게 하는 지옥의 불구댕이지! 근데, 삼봉만은 달랐지비! 삼봉이 눈동자에는! 그 눈동자에는, 적어도 욕심만은 없었지비! 삼봉이 있어, 이 애비가 여태까지 숨쉬고 있는 거다!"


이놈아… 어쩌다 이렇게 됐니…! 방원아…


"황제는 무시기 돼지 같은 주원장 이 간나새끼!!! (퍽퍽퍽퍽) 주원장이!!! 간나새끼…!" #

[1] 정문형은 세조 시대의 청백리이기도 하다.[2] 경상도 방언을 '동남 방언'이라고 하는 시각의 학술적 구분이다.[3] 예를 들면 '내래'는 서북 방언, '-지비'는 동북 방언이다. 동북 방언은 사용되는 어미를 보건대 주로 함흥 일대 함경도 권역의 남부의 말투다. 순수한 형태의 두 방언은 들어본 적이 없어도 성조의 유무 등으로 구분이 쉽다.[4] 그러나 한 인터뷰에서 배우가 밝히기를, 대본 리딩때 동북 방언을 구사했더니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들어 해서 흔히 아는 이북 사투리인 "서북 방언"을 섞는 식으로 절충을 보았다고 한다. 실제로 작품 초기에는 가별초의 주변 인물들 중에 동북지역의 억양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이북 말 = 서북방언"으로 고착화된 것도 한몫 한 것이 아닌가 싶다.[5] 그런데 외모가 닮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아들 역을 같은 배우가 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실제로도 많이 그렇게 캐스팅한다.[6] 아지발도의 화살을 피한 후에 한 말.[7] 이 장면은 15화에서 다시 나온다.[8] 언젠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정몽주가 그런 날이 꼭 올 것이라고 한다.[9] 이런 경우가 몽골 침략이후의 고려이다. 중앙군은 전멸하고 그나마 최정예인 장군들의 사병은 수가 적어 수도 방위나 전선에서 소방수 역할로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몽골족과 여진족, 왜구들의 군대를 상대하는 것은 징집병들이었다. 이들은 장군가들의 사병들을 기간요원으로 해서 실전으로 실력을 기르며 근근히 막아내는 수준이었다.[10]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정말 어쌔신 크리드 3 트레일러의 전투장면과 이 회의 전투장면이 너무 겹친다! 직접 보고 평가하자 어쌔신 크리드 3 트레일러 해당 전투 장면[11] 허나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이성계의 계책을 듣고 찬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려의 존위보다는 백성의 안정이 더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백성의 적인 이인임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없애야 한다고 본 것. 정도전이 이성계의 사상적 연계점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12] 정치에 있어서 "적 아니면 도구 밖에 없다"고 말하던 이인임과 여러모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인임이나 훗날의 이방원과 달리, 이성계는 정도전을 단순한 부하가 아닌 정신적 버팀목으로 여겼고, 정도전도 이성계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13] 실제로 공민왕이 인당을 시켜 북진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원에게 협박을 받았을때 겁을 먹고 인당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워 처형한 사례가 있었다.[14] 현지에서의 보급, 특히 약탈은 철도와 트럭 등장 이전 모든 군대의 기본 보급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위신을 깎네 뭐네 할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자국 내를 행군하는데도 군량이 떨어져 버렸다는 것. 이는 고려의 지방 통치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 행정과 통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최소한 자국 내에서는 제대로 보급이 이루어져야 정상이다.[15] 다만 회군을 결정할 때까지의 연출이 조금 작위적인 부분이 있고(반대하는 장수들도 있었는데 묘사가 되지 않았다던가) 그런 연출이 없었더라도 회군의 당위성은 드라마내에서 충분히 표현되었는데 오히려 사족이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반면 작중 이성계가 대업에 상당히 망설이거나 고려에 여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걸 여러 차례 드러냈고 결정적으로 최영과의 관계가 파탄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저 정도는 되어야 회군을 감행해도 캐릭터 붕괴가 아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어떤 판단을 따를지는 시청자의 몫이다.[16] 이런 식으로 '한 마디만 하는' 대사들이 종종 있다. 10화에서는 "내래 부인에게 한 마디만 하갔소. 고맙소.", 황산 전투에서 내래 한 마다만 한다. 죽지 말라(발음은 듁디 말라.) 14화에서는 천복이와 양지의 무덤을 찾은 뒤 "내 한 마디만 하겠수다. 미안하우다." 이런다.[17] 군의 열세만이 아니라 무장대 무장으로써도 자신이 이성계의 자비를 받아야 할 정도로 힘에 벅찬 것을 스스로 인식했기에 무장으로써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18] 이는 창작으로 역사상에서 이성계는 이미 회군 당시에 우왕을 폐위시킬 계획을 조민수와 세워두었다.[19] 역사상에서 후일 이성계는 정몽주와의 대립 도중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거기서 따온 듯하다. 정작 본 드라마에서는 정몽주와 대립 시절에 귀향하려 한 것은 생략되었다.[20] 왕이 사직을 허가하지 않는 것.[21] 회군 이전부터 줄곧 이성계에게 반감을 표했던 근비는 이성계가 불윤비답을 청하자 곤혹스러워했지만 어쨌든 이성계의 세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반대 의견을 내진 못했다.[22] 정몽주는 표결이 아닌 토론을 주장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권하였다.[23] 본래는 이성계가 정치에 싫증을 느낀 것이 사직의 원인으로, 본 드라마에서 창왕 시기에 벌어진 이성계의 귀향소동은 사실 이 때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본 드라마는 공양왕 시기의 이 사건을 이성계의 정치시위로 묘사. 이성계가 또 정치에 싫증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벗어났다. 되려 이성계의 답답한 이미지와 미화된 이미지 대신 냉혹한 야심가적 이미지가 강조되는 이점도 있었다.[24] 두 대사 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이성계가 숨겨왔던 역성혁명의 의도를 대놓고 보여준 의미 있는 대사들이다. 그 이전까지는 이성계 미화 논란이 있었지만, 37화에서 이성계의 야망과 욕망을 대놓고 보여줌으로서, 답답이 이미지와 미화 논란을 잠재우게 되었다.[25] 엄연히 어명에 해당하는 불윤비답을 보지도 않고 집어 던진다.[26] 네이버, 다음 두 사이트에서는 자동검색완성까지 된다. 강PD가 정도전 갤러리에 올린 글에 의하면 이 장면은 콘티가 없어서 애드립으로 연기했다고 한다. 대사와 대본은 있는데 배우의 동작이나 카메라 움직임에 대한 지시가 없던 것. 그러니까 상을 뒤집는 것 같은 건 각본에 없는 애드립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책상 뒤집기는 용의 눈물 때부터 해온 유동근의 전매특허라....[27] 책상 뒤집기 직전에 "내, 분명히 얘기하겠어. 내는 무슨 수를 써서든 임금, 왕 할꺼우다. 가서 내 역적이라 떠들고 탄핵 하고 싶음 어데 맘대로 해봅소! 내 이성계가! 어떤 놈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겠어!" 라며 탄핵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는 말과 쿠데타를 암시하는 말을 하는데,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은 탄핵 정도로 끝나지 않고 대역죄인으로 3대를 멸할 수준이다. 그런 발언을 다른 사람도 아닌 최대의 정적에게 내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점에서 이성계의 권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옛날에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행위이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위에 있는 사람이나 가능했던 일이다.[28] 혹자는 이런 이성계의 모습이 꼭 짝사랑하던 상대에게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남자같다고 평하기도. 어떤 시청자는 유튜브 영상 댓글에 용맹한 호랑이와 고결한 학의 기싸움이라고 평했다.[29] 실제 역사상 이성계의 리더십을 잘 표현한 대사다. 그는 군사 분야처럼 자신이 전문적인 분야나 자신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한 부분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신임하는 인물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한 번 맡기면 의심 없이 철저히 밀어주었다.[30] 참고로 용의 눈물에서도 이방원이 정몽주를 참살했을 때, 이성계가 이 소식을 접하자 흔히 회자되는 벼루를 던졌던 그 장면인 1차 왕자의 난 직후만큼은 아니어도 칼을 빼어들며 대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의 눈물에서는 낙마 사건이 이성계가 정몽주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꾸민 일로 각색되었기 때문에 아들인 이방원이 멋대로 정몽주를 죽였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분노는 드라마 정도전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31] 시청자들 중에선 자기가 사고칠까봐 일부러 신호 주려고 칼집을 큰 소리 나게 던졌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32] 이는 SNL 코리아 극한직업 문희준 편에서도 유병재에 의해 패러디 되었다.[33] 이때 대사가 나를 도적이라 칭하는 놈들, 나를 왕 취급도 안하는 놈들, 왕씨들, 귀족들, 이색의 사대부들을 다 때려잡아야 한다고 언변을 토해내었다. 실제로 이성계가 왕으로 즉위하고서는 그 유명한 왕씨 몰살을 비롯하여 이색의 문하에 있던 이숭인이나 그 외 고려 조정에 몸담았던 온건파 사대부들을 처참하게 숙청하였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정몽주를 숙청하고서 멀어진 민심이 더 멀어졌으며 오죽하면 개경 사람들로부터 은밀하게 전해 내려왔던 성계탕이라는 음식으로 능욕을 당하는 등... [34] 태종때 폐지된다.[35] 즉위 첫날에 물에 밥말아 먹는 소탈함과 신하를 믿고 일을 맡기는 타입의 이성계인데다, 전반적으로 순수함을 강조하는 캐릭터였기에 이러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영상에선 42화라고 되어있는데 영상은 41화와 42화가 섞인 장면이다.[36] 음향 스탭이 녹음했다고 한다.[37] 사실 이성계가 여진족 사이에서 오래 살고 원의 벼슬을 살기도 했지만 엄연히 고려 사람이고 풍습도 고려 쪽을 따랐으므로 유목민의 말자상속을 따랐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작중에서도 그냥 신덕왕후를 총애해서 그녀의 자식을 세자 자리에 여진족 말자상속에 대해 언급한 것에 가깝고. 궁극적으로는 제작진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38] 이 때 이성계가 들고 있던 칼은 전어도로 보인다.[39] 실제로 이성계는 정안군에게 명나라에 입조할 것을 명하고 정안군은 이를 받아들이는데, 이성계는 그런 아들에게 울면서 “너의 체질이 파리하고 허약해서 만리의 먼 길을 탈 없이 갔다가 올 수 있겠는가?”라며 많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의 대화를 용의 눈물과 엮어 보면 상당히 재미있어지는데, 유동근이 용눈에서 이방원을 맡았고 이번에는 이성계를 맡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들이 그토록 속을 썩혔던 아버지의 심정을 알고 그의 입장이 돼서 과거의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이 된다.[40] 태조 13권, 7년(1398년) 2월 4일(신사) 2번째 기사에서 이성계가 자신의 호를 '송헌', 혹은 '송헌거사'라고 지은 대목이 나온다.[41] 이에 이방원은 끝까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께 원망이 가득 담긴 얼굴을 한다. 용의 눈물에서는 같은 1차 왕자의 난 직후 부분에서 김무생이 연기한 이성계가 유동근이 연기한 이방원에게 비슷한 내용의 말을 한 적이 있다.[42] 이 때 이성계는 손에 묻은 피를 눈에 대며 얼굴에 묻히는데, 그 뒤의 모습은 마치 이성계가 피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정도전은 왕권에 욕심이 없었다. 급진개혁파로서 재상의 위치를 다지려 했으나 본인은 왕위를 탐내지도, 왕위를 가벼이 보지도 않는 이였다.[43] 이 장면은 이성계 역의 유동근이 가장 연기하기 힘든 장면으로 선정하였다.[44] 두 작품 모두에서 자식에게 분노하는 아버지 연기에서 발성과 표정, 행동까지 전부 다르다. 직접 비교해보자. 정도전, 가족끼리 왜 이래 [45] 참고로 수양대군은 유동근이 생애 처음으로 연기한 군주 역할이다. 이때부터 유동근이 왕 역할을 잘 맡게 되었다.[46] 이인임을 명 사신으로 보내 제거하겠다는 정치 공세가 무력화되고 망신을 당한 뒤, 만취한 채 정몽주에게 신세한탄하는 말. 굉장히 진지한 장면이었는데 이 다음에 바로 술 먹고 뻗어있던 이지란이 "에에에이 썅간나새끼야!! 나가추 이 종간나새끼 내 죽여버리고 말갔ㅅ.."하고 잠꼬대를 하곤 다시 엎어져서 순식간에 개그 장면이 되고 말았다. 사실 이 앞장면도 이지란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만취한 채 노래부르다 이지란에게 돼지 멱따는 소리 그만하고 자라고 타박받기도 하고, 술자리가 길어져 다음날 정몽주가 이성계의 집에서 잠들다 깨었을 때 다소곳이 무릎꿇은 채 앉아서 술자리에서 실언한 게 없는지 물어보는 등 이 장면을 빼면 전반적으로 개그신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장면이였다.[47] 정도전의 유배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직을 천명하며 한 말. 공양왕이 고려 왕실 보전을 위해 일부러 바보인 척한다는 사실을 꿰뚫어본 것이다.[48] 37화 후반부, 이제껏 정도전의 도구처럼 피상적으로만 역성의 뜻을 품던 이성계가 포은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역적임을 노골적으로 밝히며 나눈 대화이며, 포은 정몽주라는 인물이 이성계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지주임이 드러나는 간접적인 대화이기도 하다. 고려의 사회도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이성계에게 정몽주는 살아있는 멘토이자 성인군자였고, 이는 그 자리에 없던 정도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런 정몽주가 먼저 개인의 도덕을 충심의 뒤에 두고 끝내 친구를 죽이겠다는 괴물이 되었다는 표상이기도 하다. 한 때는 교분을 맺었던 두 사람이 괴물이 되어 한치의 양보 없이 설전을 벌이며 명대사를 연발하는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49] 실제 역사상 이성계의 리더십을 잘 표현한 대사다. 그는 군사 분야처럼 자신이 전문적인 분야나 자신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한 부분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신임하는 인물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한 번 맡기면 의심 없이 철저히 밀어주었다.[50] 백정을 뜻한다.[51]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걸 자청하면서, 정도전을 믿지 말라고 하는 이방원을 끌어안으며 한 말. 아들이 정도전과 정적이 되어 목숨을 걸고 정쟁을 하는 과정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명나라 볼모행을 자청하는 것을 두고 야심을 버리지 않는 바보라고 하면서도 죽을지도 모르는 곳으로 자식을 보내야하는 부모로서의 정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부자의 정을 드러내는 감동적인 장면…이기는 한데 이방원 입장에서는 사실 하륜의 조언을 따른 계산적인 행동이기도 하다.[52] 요동정벌론을 꺼내다가 자신의 명령으로 동북면으로 물러간 정도전에게, 태조가 자신의 당호를 쓴 송헌거사라는 이름으로 비밀스럽게 전달한 편지의 내용. 요동정벌론의 승낙을 받아냄과 함께 태조와의 오랜 우정을 확인한 정도전은 이를 읽고 감격하여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인다.[53] 편지를 읽는 사이 한양에서는 이성계가 직접 군사들을 훈련시키는데, 비록 나레이션에 가려 잘 들리지는 않지만 군사들에게 불호령을 내리는 이성계의 포스는 여말선초 최고의 무장이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본인 말마따나 역사상의 고증으로나 군왕보다 장수 기질이 더 강했던 이성계를 잘 표현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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