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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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나무위키+상위문서.png   상위 문서: 이솝 우화


1. 개요
2. ㄱ
2.1. 갈까마귀와 까마귀
2.2. 갈까마귀와 비둘기들
2.3. 갈까마귀와 새들
2.4. 갈증이 난 비둘기
2.5. 감기 걸린 여우
2.6. 갈대와 올리브나무
2.7. 개가 하는 일
2.9. 개구리 의사
2.10. 개미
2.11. 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 신
2.13. 개와 달팽이
2.14. 거북이의 집
2.15. 겁 많은 사냥꾼과 나무꾼
2.18. 고양이와 쥐
2.19. 고양이와 수탉
2.20. 고양이와 아프로디테
2.21. 고양이의 속임수
2.23. 곰과 여우 이야기
2.24. 공작과 갈까마귀
2.25. 공작과 황새
2.26. 공작의 불평
2.27. 과부와 하녀들
2.28. 구두쇠
2.29. 까마귀와 고니
2.30. 까마귀와 여우
2.31. 까마귀와 헤르메스
2.32. 그림자
2.33. 근묵자흑
2.34. 근심
2.36. 꼬리 잘린 여우
2.37. 꿀벌과 제우스
3. ㄴ
3.1. 나그네들과 도끼
3.2. 나무와 갈대
3.3. 나무와 도끼
3.4. 나쁜 일은 시키지 말자
3.5. 나이팅게일과 매
3.6. 낙타
3.7. 낙타와 제우스
3.8. 낚시꾼 흉내를 내려던 원숭이
3.9. 남편과 화를 잘 내는 부인
3.10. 남매
3.11. 너무 늦게 얻은 교훈
3.12. 노인과 죽음
3.13. 농부와 두루미 떼
3.14. 농부와 아들들
3.15. 농부와 얼어붙은 뱀
3.16. 농장에 들어온 사자
3.17. 누가 새끼를 더 수월하게 낳는지 다툰 암퇘지와 암캐
3.18. 누구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맞을까?
3.19. 늑대와 개
3.20. 늑대와 개의 협상
3.21. 늑대와 당나귀
3.22. 늑대와 양떼
3.23. 늑대와 어린 양
3.24. 늑대와 여우
3.25. 늑대와 왜가리
3.26. 늑대와 할머니
3.27. 늑대의 본색
3.28. 늑대의 최후
3.29. 늙은 말
3.30. 늙은 사자와 여우
4. ㄷ
4.1. 다랑어와 돌고래
4.2. 단 한 마리의 새끼
4.3. 닭이 무서운 호랑이
4.4. 당나귀와 강아지와 주인
4.5. 당나귀와 군마
4.6. 당나귀와 노새
4.7. 당나귀의 꾀
4.8. 대머리독수리의 속셈
4.9. 덫에 걸린 비둘기들
4.10. 도긴개긴
4.11. 도둑과 개
4.12. 도둑과 수탉
4.13. 도둑과 여관 주인
4.14. 도와주고 싶지만
4.15. 독사와 줄칼
4.16. 독수리와 갈까마귀와 양치기[1]
4.17. 독수리와 굴뚝새
4.18. 독수리와 쇠똥구리
4.19. 독장수구구는 독만 깨트린다
4.20. 돈자루를 가진 노새
4.21. 돌고래와 고래와 피라미
4.22. 동굴로 간 박쥐
4.23. 돼지와 양
4.24. 돼지의 궁전 구경
4.25. 두 개의 항아리
4.26. 두더지와 그 어미
4.27. 두루미와 황새
4.28. 두루미의 충고
4.29. 도망쳐 버린 야생 염소들
5. ㅁ
5.1. 막대기 다발
5.2. 말과 멧돼지와 사냥꾼
5.3. 말다툼
5.4. 맹목
5.5. 머리와 꼬리
5.6. 모기와 황소
5.7. 목소리를 잃어버린 솔개
5.8. 목동과 염소들
5.9. 목자와 개들과 늑대
5.10. 무두질 냄새
5.11.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
5.12. 물에 빠진 아이
5.13. 뭉치면 산다
6. ㅂ
6.1.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6.2. 바다로 간 물총새
6.3. 박달나무와 갈대
6.4.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
6.5. 발이 없는 지렁이
6.6. 방울을 단 개
6.7. 배가 터진 원숭이들
6.8. 배고픈 사자
6.9. 배부른 여우
6.10. 배은망덕 1
6.11. 배은망덕 2
6.12. 배은망덕 3
6.13. 뱀과 게
6.14. 뱀과 말벌
6.15. 뱀과 줄
6.16. 뱀의 선물
6.17. 뱀 흉내를 내려던 여우
6.18. 벼룩과 인간
6.19. 병난 수사슴
6.20. 병든 사자
6.21. 부러진 염소의 뿔
6.22. 부엉이의 속임수
6.24. 불청객
6.26. 비둘기의 자랑
7. ㅅ
7.1. 사기꾼과 노파
7.2. 사냥개와 집 개
7.3. 사냥꾼과 자고새 1
7.4. 사냥꾼과 자고새 2
7.5. 사냥개와 토끼
7.6. 사랑에 빠진 사자
7.7. 사슴은 겁쟁이
7.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1
7.9.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2
7.10. 사자를 처음 본 여우
7.11. 사자에게 속아넘어간 황소
7.12. 사자에게는 이겼지만
7.13. 사자와 개구리들
7.14. 사자와 당나귀
7.15. 사자와 멧돼지
7.16. 사자의 몫
7.17. 사자의 속셈
7.18. 사자의 속셈 2
7.19.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7.20. 살인자
7.21. 새옹지마
7.22. 샘터의 수사슴
7.23. 성직자의 기도
7.24. 소와 도살업자
7.25. 솔개와 독사
7.26.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만 산다
7.27. 수주대토
7.28. 숯장이와 표백하는 사람
7.30. 시집가는 쥐
7.31. 심술쟁이 물고기
8. ㅇ
8.1. 아기 염소와 늑대
8.2. 아들과 까마귀
8.3. 아들과 사자 그림
8.4. 아버지를 묻어드린 종달새
8.5. 암송아지와 황소
8.6. 앵무새와 집족제비
8.7. 야생마와 망아지
8.8. 약속을 잘 지키자 1
8.9. 약속을 잘 지키자 2
8.10. 약자의 흥정
8.11. 양가죽을 쓴 늑대
8.12. 양봉업자
8.14. 양치기와 바다
8.15. 어리석은 까마귀
8.16. 어리석은 믿음
8.17. 어리석은 사슴
8.18. 어리석은 암탉과 제비
8.19. 어리석은 양치기
8.20. 어리석은 청년과 제비
8.21. 어부지리 1
8.22. 어부지리 2
8.23. 엉뚱한 천문학자
8.24. 여물통 속의 개
8.25. 여우 꼬리에 불을 붙인 농부
8.26. 여우와 가시덤불
8.27. 여우와 개
8.28. 여우와 고양이
8.30. 여우와 매미
8.31. 여우와 보리
8.32. 여우와 염소
8.33. 여우와 탈
8.35. 여우와 포도밭
8.36. 여우의 흉계
8.37. 염소와 당나귀
8.38. 영리한 까마귀
8.39. 영리한 당나귀
8.40. 오월동주
8.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
8.42. 외양간에 들어온 사슴
8.43. 요리사와 개
8.44. 욕심꾸러기 소년
8.45. 욕심꾸러기 아들
8.46. 욕심쟁이 여주인
8.47. 용기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
8.48. 우두머리 뽑기
8.49. 원숭이 두 마리
8.50. 원숭이 임금님
8.51. 원숭이와 낙타
8.52. 원숭이와 돌고래
8.53. 원숭이의 재판
8.54. 유비무환
8.55. 은혜 갚은 개미
8.56. 은혜 갚은 독수리
8.57. 은혜 갚은 사자
8.58. 은혜 갚은 쥐
8.59. 의사와 환자
8.60. 이슬 먹는 당나귀
8.61. 이웃에 사는 개구리들
8.62. 인정머리 없는 말
8.63. 인정머리 없는 주인
9. ㅈ
9.1. 작은 고추가 맵다
9.2. 잘난 전나무와 못난 가시나무
9.3. 잘난척하던 닭의 최후
9.4. 장님
9.5. 장사치들
9.6. 전갈과 개구리
9.7. 제 꾀에 넘어간 여우
9.8. 제비와 뱀
9.9. 제비와 삼씨
9.10. 제멋대로인 당나귀
9.11. 조각가가 사자라면
9.12. 종달새들
9.13. 좋은 당나귀를 고르는 법
9.14. 죽을 고비를 넘긴 고니
9.15. 쥐들과 족제비들의 전쟁
9.16. 쥐와 개구리
9.17. 쥐와 고양이의 겨룸
9.18. 지나친 편애의 결과
9.19. 집당나귀와 들당나귀
9.20. 짖궂은 사나이
10. ㅊ
10.1. 차별 대우
10.2. 착각 1
10.3. 착각 2
10.4. 참나무와 제우스
10.5. 참새와 산토끼
10.6. 최후의 수단은 남아 있다
10.7. 춤추는 공작새들
10.8. 친해질 수 없는 사이
10.9. 칠면조의 깨달음
11. ㅌ
11.1. 태양의 결혼
11.2. 토끼들의 고민
11.4. 토끼와 여우
12. ㅍ
12.1. 파리떼의 최후
12.3. 프로메테우스와 인간들
12.4. 플라타너스의 그늘
12.5. 피리 부는 늑대
12.6. 피리 부는 어부
12.7. 피장파장
13. ㅎ
13.1. 하늘을 날고 싶은 거북이
13.2. 허세 부리는 사냥개
13.3. 허풍선이
13.4. 허풍선이 제비와 까마귀
13.5. 허풍선이 주인
13.6. 헤라클레스와 플루토스
13.7. 헤라클레스의 힘
13.8. 헤르메스 신상 1
13.9. 헤르메스 신상 2
13.10. 헤르메스와 상인
13.11. 헤르메스와 아라비아인들
13.12. 호두나무
13.13. 혼이 난 수리
13.14. 화살에 맞은 호랑이
13.15. 화살을 맞은 독수리
13.16. 화해할 수 없는 사이
13.18. 황소와 바퀴
13.19. 황소와 염소
13.20. 황소 흉내를 내려던 개구리
13.21. 흑인을 백인으로 만들 수 없는 이유
13.22. 흔들린 우정


1. 개요[편집]


이솝 우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들 중에선 탈무드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이야기들이 아주 많으며, 실제로 탈무드 혹은 미드라시의 이야기가 이솝 우화로 끼어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 동일한 이야기가 실제로 탈무드와 미드라시에도 나올 뿐더러, 이 이야기들이 들어간 판본은 오리엔트 판본들이기 때문.

특히 아시아 쪽 설화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며, 아시아 쪽에서 익숙한 이야기들은 인도 설화가 이솝 우화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아, 실제로 아시아 쪽 이야기가 이솝 우화로 약간 끼어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그리스어 판본이 라틴어 판본으로 번역되면서 내용이 약간 수정된 이야기들도 있다. 아래 목록들을 보면 알겠지만, 금도끼 은도끼, 시골쥐와 서울쥐 등 우리나라 전래동화로 알려진 경우들도 꽤 많다.

아래 목록 중에도 학술적으로 이솝 우화가 아예 아닌 것이 알려졌거나, 이솝 우화에 끼어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이야기들이 매우 많다. 학술적으로 위작 여부가 의심되는 이야기들 외에도, 여우나 포도가 나오는 이야기의 경우에는 실제 출처가 탈무드일 가능성이 높다. 참조.

이 외에도 이솝 우화가 아예 아니거나 미심쩍은 이야기는 여기서만 확인할 수 있다.[2]


2. ㄱ[편집]



2.1. 갈까마귀와 까마귀 [편집]


덩치가 유난히 커서 동족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던 갈까마귀가 있었다.

어느 날 갈까마귀는 까마귀들을 찾아가 자신을 받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갈까마귀를 낯설어한 까마귀 무리는 갈까마귀를 쫓아냈다.

까마귀 무리에서 쫓겨난 덩치 큰 갈까마귀는 동족들에게 돌아왔으나, 동족을 버리고 간 그를 고까워하던 갈까마귀들은 그가 되돌아오는 것을 거절했다.

결국 이 덩치 큰 갈까마귀는 갈까마귀와 까마귀 양쪽으로부터 추방당했다.


  • 남아메리카가 배경인 버전이다. 왕부리새 마을에 어느 왕부리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이 왕부리새는 동족들에 비해 몸집도 크고 힘도 세서 평소 잘난척 대마왕이었고, 그래서인지 별볼일 없는 다른 동족들과 같이 산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기까지 했다.

왕부리새: 나처럼 잘난 왕부리새가 어떻게 저런 못난 애들과 같이 살아?!


그래서 어느 날 왕부리새는 이들을 떠나 다른 새들과 살기로 했다. 먼저 왕부리새는 부채머리수리를 찾아갔다.

왕부리새: 용맹한 부채머리수리님, 저는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같이 살게 해 주세요!

부채머리수리: (부리부리한 눈으로 왕부리새를 살펴보고)뭐라고? 이놈이 감히 우리하고 같이 살겠다고? 넌 우리와 생긴 것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른데 어떻게 같이 산단 말이냐? 건방진 놈, 당장 여기서 나가라!


부채머리수리가 금방이라도 왕부리새의 머리를 뭉개 버릴 것 같았다. 왕부리새는 무서워서 얼른 도망쳤다. 그리고 마코앵무 무리를 찾아갔으나...

마코앵무 1: 뭐라고? 이 버릇없는 놈아, 너는 왕부리새가 아니냐?!

마코앵무 2: 너같은 이상한 놈이 우리처럼 잘난 앵무새들과 살겠다고? [3]

마코앵무 3: 이런 빌어먹을! 두들겨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앵무새들 역시 환영은 커녕 오히려 쥐어박으며 쫓아냈고, 왕부리새는 안 되겠다 싶어 홍따오기, 코코이왜가리, 분홍저어새 등 섭금류들을 찾아가 봤지만....

섭금류들: 이 이상한 녀석을 봤나. 뭔 헛소리야! 우린 너보다 키가 큰데 넌 작잖아!


이들 또한 긴 부리를 휘두르며 쫓아내서 또 결과는 마찬가지.

그렇게 왕부리새는 줄줄히 퇴짜를 맞고 자기가 먼저 살던 무리로 돌아갔다.

동족들: 흥, 우리하고 같이 살기 싫다고 꺼지다니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다시 돌아오냐? 그럼 우리가 반갑다고 맞아 줄 거 같냐? 어서 썩 꺼져!/잘난척하는 놈 주제에 뭐하러 돌아와? 혼자 잘난 주제에, 돌아오지 마라! 지옥에서 살아라 이거다!


동족들도 왜 돌아왔냐고 무섭게 화를 내며 멀리멀리 내쫓아 버려 저 혼자만 잘난 줄 알던 이 왕부리새는 결국 죽을 때까지 혼자 외롭게 살았다.

  • 판본에 따라 갈까마귀의 자리에는 까치가 등장하거나 까마귀들과 다른 새의 자리에는 독수리가 등장한다.

  • 갈까마귀(jackdaw)는 까마귀 종류 중 가장 작은 종이다. 판본에 따라서 갈까마귀(jackdaw)가 여기 나온 것처럼 보통 까마귀(carrion crow)들에게 간 버전도 있고, 보통 까마귀(carrion crow)가 큰까마귀(raven)나 까치(magpie)들에게 간 버전도 있고[4], 아예 까치(magpie)가 종이 전혀 다른 독수리들을 찾아갔다는 버전도 있다.

  • 이 이야기는 조국을 등진 특정인의 삶과 같은데, 자신의 조국을 등진 사람은 다른 나라에 가서도 외국인이라서 경멸을 당하고, 같은 동포로부터도 조국을 버린 놈이라며 경멸 당할 것이며, 조국을 등진 죄를 짐처럼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5]


2.2. 갈까마귀와 비둘기들[편집]


사육장에서 잘 먹어서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 비둘기들을 본 갈까마귀 한 마리가 몸에 흰 칠을 하고 비둘기 무리와 함께 살았다.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에는 비둘기들이 갈까마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갈까마귀는 자기 울음 소리를 냈고, 비둘기들은 갈까마귀를 내쫓아 버렸다.

갈까마귀는 다시 동족들에게로 돌아갔으나 동족들은 몸 색깔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리에서 쫓아냈다.


  • 까마귀가 등장하는 판본에선 까마귀가 판본에 따라 흰칠이 벗겨져 쫓겨나던가[6], 어쩌다 한 비둘기와 결혼했는데 낳은 자식이 까마귀여서 쫓겨난 내용도 있다. 또 까마귀가 비둘기마을의 선생님이 되겠다며 비둘기들의 음식을 다 뺐어먹다가 비둘기들이 의심하다가 울음소리 때문에 쫓아낸 내용도 있다.

  • 또한 이 전개들의 변형으로 까마귀 삼형제가 비둘기로 변장하여 비둘기들과 합류하는데 첫째는 너무 기뻐서 울음소리를 내다가 쫓겨나고 둘째는 비 때문에 흰 칠이 벗겨져 쫓겨나고 막내는 눈치 있어서 어느 비둘기와 결혼했으나 나중에 태어난 새끼에 의해 정체가 들통나 쫓겨났다.


다른 까마귀: 네놈이 까마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오늘같은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또 우리에게도 버림받지 않았을 것이고!어이 제 5열들! 네놈들이 일본이나 미국으로 간다고 저들이 받아줄 거 같냐? 그러다 네놈들 까마귀처럼 된다!



전개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흉내쟁이 징거미[7] 한 마리가 를 보고 부러워해서 용왕에게 집게발을 달라고 빌자, 용왕이 집게발을 선물해주었다.

그런 징거미는 게들이 사는 곳으로 갔으나,

게들: 이 버릇없는 놈아, 어느 안전이라고 징거미 따위가 우리랑 살겠다고?! 썩 꺼지지 못해?


게들에게서 쫓겨난 징거미는 다른 징거미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자랑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징거미들까지 야유를 하고 욕을 했다.

징거미들: 어디서 그 겁나 큰 집게발을 달고 와서 지랄이야?! 넌 징거미에 대한 먹칠을 하고 명예를 더럽혔어! 어서 쫓아내자!/흥! 너는 징거미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겼잖아. 아까는 게라며! 저리 가라!


징거미들은 들고 일어나 그 흉내쟁이 징거미를 쫓아냈다. 가재가 되고 만 흉내쟁이 징거미는 슬금슬금 도망을 쳤고, 무섭고 부끄러워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로 올라가서 돌 밑에 숨어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가재들은 돌 밑에 숨어 살고, 적을 만나면 돌 밑으로 도망간다고 한다.


2.3. 갈까마귀와 새들[편집]


들의 왕을 정하기로 마음먹은 제우스는 새들을 소집해 가장 아름다운 새를 왕으로 뽑기로 했다.

새들은 몸을 씻기 위해 가까운 시냇물로 몰려들었다.

갈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이 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새들이 떨어뜨리고 간 깃털 중 아름다운 것을 골라 몸에 붙였다.

그렇게 갈까마귀는 가장 아름다운 새가 될 수 있었다.

마침내 왕을 선출하는 날이 되자 제우스는 가장 아름다운 갈까마귀를 새들의 왕으로 뽑았다.

그러나 그 결정에 분노한 다른 새들이 제각기 자신의 깃털을 뽑아가 버렸다.

결국 갈까마귀는 다시 본래의 추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 판본에 따라 제우스의 자리가 창조자, 왕자, 또는 유명인으로 바뀌기도 한다[8]. 어느 날 한 나이 든 창조자께서 가만히 생각해 보셨다.

창조자: 이 세상 모든 것엔 황제가 있는데, 유난히 새들에게만 모두의 황제가 없다는 것이야.[9]


그리고 창조자는 그들의 황제를 뽑기로 결심하시고 다음과 같이 새들을 한 놈 빠짐 없이 불러놓고 말하셨다.

창조자: 너희들 중 가장 아름다운 새를 황제로 삼을 것이니, 그날까지 재주를 다하여 몸치장을 하고 모이도록 해라.


새들은 모두 마음이 부풀었고 저마다 자기가 뽑힐 거라 기대하는 것이었다.

새들은 강이나 모래밭에 가서 몸을 씻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깃털을 고르게 빗고 자기 방식대로 몸치장을 하느라고 아주 바빴다.

두루미, 재두루미, 고니류, 황새, 백로, 사다새, 저어새류, 백공작, 흰꿩, 공작비둘기들, 흰 따오기 등의 고고한 새들은 강물에 몸을 씻으니 눈처럼 새하얀 깃털이 꺠끗해져서 윤기가 났다. 청공작, 진공작, 극락조류, 마코앵무, , 은계, 원앙, 금계, 부채머리새, 적색야계 따위는 제각각 강이나 모래에 씻은 깃털들이 활짝 핀 한 송이의 꽃처럼 아름다워졌다. 그 외에도 관학은 황금색 관모를 담그고 씻자, 관모가 더더욱 아름다워졌다. 대머리수리도 벗겨진 머리에서 빛이 날 만큼, 코뿔새왕부리새, 퍼핀, 제비갈매기, 안장부리 황새도 크거나 화려한 부리가 더 아름다워지게 열심히 치장을 했다. 또 커다란 기러기는 부리 주변의 흰 무늬와 가슴의 흰 깃털들이 빛났다.

반면 갈까마귀만 달랐다!

갈까마귀: 쳇, 다들 좋겠다. 그렇지만 난 아무리 목욕을 해도 소용이 없어. 워낙 털 빛이 흑백이고 보기 흉한데, 해 봤자 다 헛일일 거야.


이렇게 갈까마귀는 자신의 흑백인 몸으론 왕이 되기 부적합하다고 알고 그저 풀 죽은 채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가 좋은 작정을 했다.

갈까마귀: 그래, 그거야. 다른 새들에게서 빠진 깃털을 꽂으면 분명 아름다워질 거야.


결국 갈까마귀는 다른 새들의 깃털을 죄다 훔쳐 치장했다.

꽃 같이 아름다우며 금속성이 있는 청공작, 진공작, 앵무새류, 극락조류, 원앙, 금계, 은계, 홍관조, 홍따오기, 청박새, 홍학, 부채머리새, 산계의 깃털도 꽂았고, 금빛 같은 관학의 관모, 왕부리새의 가슴 깃털들, 꾀꼬리와 황금계, 썬코뉴어의 샛노란 깃털들도 꽂았다.
은빛으로 빛나는 두루미, 고니, 황새, 사다새, 백공작, 백로, 저어새, 백한의 깃털에 카라카라의 가슴 깃털도 꽂았고 오글오글한 뿔닭의 깃털, 관비둘기의 왕관깃털과 딱정벌레처럼 윤이 나는 까치들의 깃털, 레이스 같은 금조의 파란 깃털들, 타조의 깃털[10]도 꽂았다.

당일이 되자 새들이 자기가 왕이 될 거라며 저마다 모습을 뽐내면서 모인 자리에 형형색색의 깃털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있었다. 그게 다른 새의 깃털로 치장한 갈까마귀다. 창조자는 갈까마귀를 보고 물어보셨다.

창조자: 너는 무슨 새인데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우냐?

갈까마귀: 전 갈까마귀라는 새입니다.

창조자: 오, 갈까마귀라? 너라는 갈까마귀는 누구보다도 아름답구나. 너를 새들의 왕으로 삼겠다!


그러자 화가 잔뜩 난 새들이 펄펄 뛰며 반대를 했다.

청공작, 극락조, 은계, 원앙, 고니, 관학, 왕부리새: 거짓말입니다!

홍따오기, 황새, 마코앵무, 금계, 흰따오기: 말도 안 돼요!

타조, 황금계, 저어새, 홍학, 홍관조, 꿩, 사다새: 엉터리라구요!

칠면조, 관비둘기, 공작비둘기, 부채머리새: 속임수에요!

까치, 기러기, 대머리수리, 홍학: 저건 모두 우리 깃털들입니다!


이렇게 새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질러대자 갈까마귀가 시치미를 땠다.

갈까마귀: 뭐시여? 창조자님, 저놈들이 공연히 샘이 나서 저러는 겁니다.

두루미: (어이없다는 듯이 갈까마귀의 말을 씹는다) 우린 저 자식한테 샘이 나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백공작, 저어새, 은계, 금조: 저희 말이 사실입니다!

타조, 청박새, 원앙, 황로, 유황앵무: 이놈은 사기를 치고 있는 겁니다!

퍼핀, 코뿔새: 이놈이 남의 깃털로 창조자님을 속였어!

흰따오기, 사다새, 고니, 기러기: (더 화를 내며)저놈이 왕이 되는 걸 두고 보라니! 맛 좀 보여야지!

적색야계: 가만두지 않겠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몇몇 새들부터 시작하여 백로공작은 장식깃을, 관학은 관모부터 때 갔다.

청공작: 야! 저거 내 위꽁지덮깃들이잖아!

금계: 이건 내 꽁지 깃털이 아닌가?

중대백로: 이 나쁜 자식아, 이 깃털은 내 거란 말이야!

홍관조, 홍따오기: 야, 빨간 깃털은 내 거야! 내 깃털...

관학, 왕관비둘기, 유황앵무: 이건 내 거야! 내 머리깃털 내놔.

해오라기: 아니, 여기 내 댕기깃도 있어?!

저어새: 저건 내 깃털 같은데, 머리에 꽂았군!

진공작: 목에 있는 건 내 목 깃털이잖아!

따오기: 야이 거짓말쟁이 놈아! 이거 내 깃털이잖아!

금조: 너 새끼, 내 깃털도 가져갔군!

들칠면조: 애송이 같으니라고! 내 꼬리깃털도 달았냐!?

청박새, 카나리아: 이건 내 거야!

황로: 건방진 놈의 새끼, 내 깃털로 치장하셨겠다?!

수리부엉이: 우흥, 내 깃털이 왜 여기 있냐 이기야!

백한: 내 깃털도 썼냐? 넌 혼 좀 나야 해!

솔개: 아그야, 내 깃털을 쓰다니 이 새끼, 시방 제정신이여? 느그 좀 맞어야 쓰겄다. 이런 싸가지 없는!

마코앵무: 이 자식! 미련한 놈... 정신이 있는 놈이야, 없는 놈이야!

퍼핀: 저기 털이 바로 내 거다 이기다! 내 놔라, 이 양반아!

황새: 이놈! 우리 깃털로 사기를 치려고?

원앙: 은행잎 깃은 내 거야! 이리 내놧!

재두루미: 이건 내 날개깃털이잖아! 어느 안전이라고 내 깃털을 훔쳐?!

극락조, 산계: 파렴치한 놈, 그 깃털 내 거다!

고니: 야, 내 거 내놔!


그 외에도 은계, 참매, 대머리수리, 부채머리새, 사다새, 달마수리, 타조, 까치, 관비둘기, 기러기류, 청둥오리, 종달새, 꾀꼬리, 카라카라, 제비갈매기 등 새들은 몸에서 자기 깃털들을 마구 뽑아갔다.

갈까마귀는 결국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 제우스가 그 새가 뭔가 수상해서 그의 2인자와 대화를 나누고 심문 조사 명령을 내리자 새들이 그를 유심히 조사해 보고 정체를 알아채고 깃털들을 다 때가고 정체가 탄로나며 전개는 위와 동일하기도 한다.

제우스: 음... 참 멋진 새로군... 아, 여보게. 잠깐 얘기 좀 하게나.

2인자: 예, 제우스님.

제우스: 아무래도 저건 갈까마귀인데 말이지.

2인자: 하지만 이렇게 멋진 새이니 그냥 내버려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우스: 그런가? (손가락으로 갈까마귀를 가리키며) 여봐라, 저 새를 심문 조사해줘야겠구나.

2인자: 아이쿠...

(새들이 유심히 조사하자 갈까마귀를 알아챈다.)

청공작: 오! 그렇네요. 아무래도 제 깃털이 꽃혀있는 이놈이 갈까마귀로군요.

적색야계: 그러네요.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죠?

부엉이: 그러지 말고 각자 자신의 깃털을 가져가서 정체를 알아봅시다.

새들: (각자 자신의 깃털을 가져가며 갈까마귀를 몰매한다)네놈은 정체가 무엇이냐?/어서 정체를 밝혀라!

갈까마귀: 아이쿠, 살려주세요! 제우스님!

신하: (새들에게 호통을 치며)이제 그만 하거라, 이놈들아! 처벌은 그 정도로 충분하니 이제 그만해라!

(새들이 몰매를 멈추자 갈까마귀의 정체가 탄로난다.)

새들: (갈까마귀를 보고 크게 웃는다.)어? 하하하하, 역시 이 새의 정체가 갈까마귀였구나? 하하하하!

제우스: 역시 갈까마귀였군. 이놈도 참, 다른 새들의 깃털을 이용해서 모양을 내다니... (쓴 미소를 지으며) 허허허. 내가 심문 조사를 과했나 보구나...

신하: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며)어이쿠... 제가 부끄럽군요...


심지어는 정체가 탄로나자 제우스도 화를 내며 갈까마귀에게 직접 회초리를 때렸거나 갈까마귀를 다굴하라 명령하는 경우도 있다.



2.4. 갈증이 난 비둘기[편집]


갈증이 심해 견딜 수 없던 비둘기가 그림 속 물동이에 있는 물을 보고 진짜 물로 착각해 그림을 향해 돌진했다가 날개가 부러져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2.5. 감기 걸린 여우[편집]


동물의 황제인 한 사자가 병이 들어 모든 동물들이 이 사자의 동굴로 병문안을 갔다.

사자: 여봐라, 염소야. 나의 입 냄새가 어떤지 한 번 맡아보거라.


염소가 냄새를 맡았는데 사자의 입 냄새는 아주 고약하고 지독했다.

염소: 저어, 폐하. 폐하 입에서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사자: 뭐라고?! 나의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 감히 동물의 왕인 나를 깔보다니, 무엄한 놈 같으니라고!


화가 난 사자가 염소를 잡아먹은 다음에 늑대가 사자의 입 냄새를 맡은 다음 거짓말을 했다.

늑대: 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폐하.

사자: 이런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왕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너는 염소보다 훨씬 더 무엄한 놈이다.


늑대도 잡아먹은 사자가 그 다음에 여우를 불렀다. 그러자 꾀쟁이 여우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여우: 사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사자: 그 말이 정말이냐? 나에게도 감기가 옮겠구나. 여우야, 몸조리 잘 해라./감기에 걸렸으니 너는 냄새를 맡지 못하겠구나. 돌아가거라.


여우는 용케도 사자굴 속에서 살아 나올 수 있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꾀 많은 여우는 사자의 속내를 금세 알아차린 것이다.

  • 판본에 따라서 염소의 자리는 양으로 바꾼 버전도 있으며, 염소와 늑대를 잡아먹지 않고 굴에서 내쫓거나 물어 죽이거나 때려 죽이는 버전도 있다.
  • 다른 내용에선 사자가 병이 든 것이 아닌 귀차니즘스런 성격 탓에 게을러서 사냥을 하기 귀찮거나 나이가 많아 혼자 사냥하기 힘들어서 좋은 꾀를 하나 생각해 내어 양과 늑대를 부르고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냐고 물어보고 마구잡이로 잡아먹었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에 길을 지나가던 여우를 부른 뒤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냐고 물어보자 여우는 위의 전개와 같이 무사히 살아남은 버전도 있다.

2.6. 갈대와 올리브나무[편집]


올리브나무[11]

가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면 아무 힘없이 굽히고 만다고 갈대를 비난하였으나 갈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조금 후에 강풍이 불어왔다. 갈대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바람에서 쉽게 벗어났으나 올리브나무는 부러지고 말았다.



2.7. 개가 하는 일[편집]


들이 주인에게 자신들은 털과 젖을 바치는데 는 바치는 것도 없이 밥만 얻어먹는다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개가 양들을 찾아와 말했다.

"너희들 말이 맞아. 나는 주인에게 바치는 것이 없지. 하지만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도둑이 너희를 훔쳐가고 늑대가 너흴 잡아먹을걸. 내가 너희들을 지켜 주니까 너희들이 안심하고 풀을 먹을 수 있는 거야."



2.8. 개구리들의 임금님[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개구리들의 임금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9. 개구리 의사[편집]


한 개구리가 자신은 뛰어난 의술을 지녔으며, 땅에서 나는 모든 약용식물에 통달했고, 모든 동물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그 말을 들은 여우가 말했다.

"니 푸르죽죽한 얼굴에 완연히 드러난 병색도 고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동물을 고쳐 줄 수 있겠나?"



2.10. 개미[편집]


한 농부는 자신의 수확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웃의 소유를 부러워하며 훔치기까지 했다. 제우스는 그의 탐욕스러움에 화가 나서 개미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인간이었던 그 개미는 탐욕스러운 성품이 변하지 않아 개미들은 지금까지도 들판을 돌아다니며 남의 식량을 훔쳐내어 자기 것으로 챙긴다.


  •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살고 있었다. 한 농부는 내내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영 신통치 않았다. 반면 이웃집의 다른 농부는 그리 열심히 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어마어마했다.

평소 시기심이 많은 이 농부는 이웃집 농부의 농작물들을 몽땅 훔쳐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만족하지 못한 농부는 이웃집 농부의 친동생의 농작물들까지 몽땅 훔치기로 하고 친동생의 창고로 숨어들어갔다. 이 작자의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그 동안은 참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농부를 개미로 만들어 버렸다.

농부는 갑자기 농작물이 크게 보여지는 것과 평소라면 가벼워야 할 농작물이 너무 무거운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데, 한참 뒤에야 자신이 개미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가 된 이 놈은 반성은커녕 여전히 농작물을 훔쳐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으며, 지금도 개미들이 농작물을 이렇게 옮기는 이유도 다 이 작자 때문이라고 한다.

2.11. 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 신[편집]


범선 한 척이 승객들을 고스란히 태운 채 침몰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어떤 사람은 신들을 비난했다. 사악한 사람 하나를 벌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까지 함께 파멸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가 신을 비난하는 동안 개미 한 마리가 그를 깨물자 그는 거기에 있던 모든 개미들을 짓밟아 버렸다.

그러자 헤르메스 신이 다가와 지팡이로 그를 때리면서 말했다.

"신이 인간을 심판하는 과정도 네가 개미를 심판하는 과정과 똑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느냐?"


  • 한 사람이 여객선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가라앉아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소문을 듣고 불평하여 말했다.

사람: 아이고, 나쁜 사람 한 명을 벌하려고 무죄한 사람들이 죽게 만들다니, 신들은 정말 불공평해.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그의 발 밑에 있는 개미 떼를 발견했다. 그가 선 자리에는 개미집이 있기 때문에 개미 떼가 들끓었으며 그 때 개미 한 마리가 그 사람의 발등을 물자, 화가 난 사람은 자길 문 개미를 잡으려고 무작정 개미 떼를 짓밟아 죽이자, 헤르메스신께서 나타나시더니 지팡이로 그 사람을 훔씬 때리며 말씀하셨다.

헤르메스: 네 이놈아, 네가 개미들을 심판하는 것처럼 신들도 사람을 심판한다.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르겠느냐?!


헤르메스가 지팡이로 때리자 사람은 자기 행동이 부끄러워 헤르메스에게 용서를 빌었고, 헤르메스 신께서는 다행히도 그를 용서해 주시며 말하셨다.

헤르메스: 다시는 신을 욕하지 말아라. 알겠느냐?


  • 판본에 따라 헤르메스가 등장하진 않지만 살아남은 개미 한 마리가 투덜거렸다.

개미: 흥! 방금 나쁜 사람이 한 명인데 많은 사람을 빠뜨렸다 욕한 작자가 누구지? 제 발을 문 개미는 겨우 하나인데, 왜 죄 없는 많은 개미들을 죽이는 거야?


2.12. 개미와 베짱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개미와 베짱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원래 이 이야기는 개미를 자선을 하지 않는 이기적인 곤충이라고 까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2.13. 개와 달팽이[편집]


계란을 좋아하여 보기만 하면 삼켜버리는 개가 달팽이를 보고 계란이라고 생각하여 통째로 삼켜 버렸다. 배가 묵직해지며 아파오자 개가 말했다.

"둥근 건 죄다 계란이라고 생각한 대가로구나."


  • 변형으로 개가 조개를 삼키는 내용도 있다.

  • 한 농가 마당에서 엄마 닭 한 마리가 개에게 화를 냈다.

엄마 닭: 야, 너 어제도 내가 낳은 알 훔쳐먹었지?

개: 우하하! 내래 세상에서 달걀이 제일 맛있다우! 좀 더 많이 낳을 순 없나? 하루에 한 개는 너무 적다우!

엄마 닭: 뭐? 내가 너 쳐먹으라고 알을 낳는 줄 알아?


엄마 닭이 개를 쪼려 하자 개도 지지 않고 이를 드러냈다. 마당은 순식간에 흩날리는 털과 먼지로 엉망이 됬다.

주인:(회초리를 들고) 그만들 하지 못해?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하는 짓들이냐? 너희들 어서 이리로 와!


둘은 매타작에 들어갔고, 매타작이 끝나자 엄마 닭은 닭장으로 향했다.

엄마 닭: 나쁜 자식,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개: 흥, 그러시든지!


개는 뻔뻔하게 굴며 엄마 닭을 무시했다.

그날 오후, 닭장 쪽에서 뭔가 하얀 게 굴러왔다.

개: 앗 달걀이군!


개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걸 낼름 집어 삼켰다.

개: 윽, 이게 뭐야, 달걀이 아니잖아? 이 새끼, 치사하게 내랠 속여?

엄마 닭: 참 어이가 없군, 적반하장이랬더니 네가 딱 그 모양이구나. 내가 그거 달걀이라 한 적 있어? 너더러 먹으라고 준 거 같아? 착각해서 보지도 않고 삼켜놓고는 왜 화를 내냐?

개: 대체 내가 먹은 게 뭐지? 뭔가 딱딱했다우?

엄마 닭: 어, 그거? 닭장 안에 상한 조개가 있어서 차 버렸는데 그거 먹으면 어찌 될 텐데 큰일이구먼?


개는 그제서야 아파오는 배를 붙잡고 굴러다니며 후회했다.


2.14. 거북이의 집[편집]


제우스의 생일파티에 모든 동물들이 참석할 때, 거북이만 불참하였다. 제우스가 거북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집이 좋아 여기서 머무른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등에 집을 짊어지게 하는 벌을 내렸으며, 그래서 지금까지도 거북이들은 등에 집을 짊어지고 다닌다.


  • 제우스의 자리에는 다른 신 혹은 신령으로 나오기도 하며, 거북이에게 집을 지고 다니도록 상으로 준 내용도 있다.

  • 달팽이로 나오는 판본도 있다. 줄거리는 보름달이 뜬 밤, 달님이 숲 속의 벌레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달님: 벌레들아, 모두 나오너라. 너희들의 음악을 듣고 싶구나.


벌레들이 신이 나서 모여들고 달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음악회가 열렸다.

달님이 저마다 실력을 뽐내는 곤충들을 보고 달팽이가 안 온 걸 알고 달팽이를 찾아가 음악회에 오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달팽이는 이에 퉁명스럽게 말했다.

달팽이: 전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는 건 더 싫어요.


다음 날 아침 달팽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근데 달팽이 등의 집이 몸에 장착되 있는 게 아닌가? 그 집은 떨어지지 않는 것이고 목청을 가다듬어도 목소리가 안 나왔기 때문에 달팽이는 언제나 집을 등에 지고 다녔고 소리도 내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2.15. 겁 많은 사냥꾼과 나무꾼[편집]


한 사냥꾼이 사자의 발자국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사냥꾼은 나무꾼에게 사자의 발자국을 보지 못했는지, 혹시 사자의 소굴이 어디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럴 것 없이 내가 바로 사자가 있는 곳을 보여 드리겠소."

나무꾼의 대답에 사냥꾼은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하였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진짜 사자가 아닌 사자의 발자국이라오."



옛날에 겁이 많은 사냥꾼이 한 명 있었다. 그는 사냥을 나가면 큰 짐승은 잡지 못하고 작거나 약한 짐승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은 커다란 속에 사냥을 하러 갔다.

숲을 조심스래 살피던 사냥꾼은 근처에서 장작을 배는 나무꾼을 보았다.

사냥꾼: 저기 나무꾼이 있군. (자신이 용감한 사냥꾼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지며 속으로) 나무꾼보단 내가 더 용감할 거야. (나무꾼에게 다가서며) 안녕하시오. 내래 사냥꾼이라우.

나무꾼: 그러시오, 사냥은 많이 하셨습니까?


사냥꾼은 어께를 으쓱이며 거짓말을 했다.

사냥꾼: 내래 흑곰을 잡으려다 놓쳤다우. 이 근처에서 흑곰의 발자국을 못 보았수?

나무꾼:(도끼를 내려놓으며) 아, 흑곰의 발자국은 못 봤지만, 흑곰이 어디 사는지는 제가 알고 있어요. 걱정 말고 절 따라오십시오.


그러자 겁에 질린 사냥꾼이 황새처럼 이빨을 위 아래로 부딪치며 말했다.

사냥꾼: 저, 내래 찾는 건 발자국이지 흑곰이 아니라우. 안녕히 계시오!


그런 다음 허겁지겁 도주하는 사냥꾼을 나무꾼이 조롱하거나 놀리거나 비웃으며 끝.


2.16. 고기를 물고 가던 개[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고기를 물고 가던 개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17.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편집]




2.18. 고양이와 쥐[편집]


쥐가 많은 집이 있었다. 고양이는 그 집으로 가서 쥐들을 한 마리씩 잡아먹었다. 쥐들이 몽땅 숨어 버리자 고양이는 옷이나 자루를 걸어두는 못 위로 기어올라가 죽은 척 매달려 있었다.

그 때 쥐 한 마리가 구멍에서 머리를 내민 채 고양이를 보고 말했다.

"네 스스로 그런 식으로 진짜 자루가 됐어도 네게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결국 고양이는 할 말을 잃고 그 집을 나갔다.



2.19. 고양이와 수탉[편집]


수탉을 붙잡은 고양이는 무언가 핑계를 찾아 곧 잡아먹으려고 했다.

고양이는 수탉이 밤중에 시끄럽게 울어서 사람들을 성가시게 한다고 했다. 그러자 수탉은 사람들을 깨워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일이니 유익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고양이는 어머니나 여자 형제들과 동침하는 일이 불경이라고 비난했다. 수탉은 알을 많이 낳기 위해서이니 결국 유익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할 말이 없어진 고양이는 어떤 핑계를 대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후 수탉을 잡아먹었다.


고양이가 수탉을 잡은 다음 그럴싸한 구실을 만들었다.

고양이: 넌 야밤에도 울어서 사람들의 잠을 못 자게 하지, 그러니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수탉: 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축이라고! 내가 제때 그들을 깨우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거야!

고양이: 뭐라고? 넌 달걀도 못 낳으면서 사람이 주는 밥만 축냈잖아!

수탉: 그건 오직 주인에게 봉사하려는 거지 뭐야! 내가 몸이 튼튼해야 암탉들이 안전한 거지!

고양이: 됐고, 네가 니 애미랑 누님이랑 여동생이랑 여친이랑 짝짓기를 하고 환장한다며? 넌 문란하고 파렴치한 존재로구나!

수탉: 이놈아, 그건 인간들이 알을 많이 먹거나 엄마랑 누나랑 여동생이랑 여친이 자식을 많이 가지게 해주기 위한 건데 억울하다고!

고양이: 네녀석이 어떻게 변명을 하든, 내가 굶을 수 없는 노릇 아니니?


그런 다음 고양이가 바로 수탉을 잡아 먹었다.


2.20. 고양이와 아프로디테[편집]


평소 눈이 상당이 높은 어여쁜 고양이가 있었는데, 많은 고양이들이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면 몽땅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고양이는 길을 걷다가 한 미청년을 보자 바로 사랑에 빠졌다.

그 다음에 여신 아프로디테를 찾아가서 자기를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소원을 빌자 바로 여자가 되었다. 그 뒤 아가씨가 된 고양이는 그 미청년을 찾아가서 프로포즈를 한 다음 결혼했다. 며칠 뒤에 아프로디테는 이제 완전한 사람이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를 그 고양이가 사는 방으로 보냈더니 이 고양이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쥐를 잡아먹으려고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아가씨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렸다.

  • 판본에 따라 고양이가 아예 그 쥐를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자 남자가 경악했다거나 결혼식 도중 쥐를 잡아먹자 사람들이 경악해 버리는 버전도 있었고 미청년이 살고 있던 집에는 쥐가 있었고 그것을 본 아가씨가 쥐를 잡을려고 날뛰자 미청년이 아가씨를 말릴려고 붙잡자 갑자기 아가씨가 마법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되었다는 버전도 있다. 이 모습을 본 미청년이 경악하면서 집을 뛰쳐나가는 것으로 계속 진행되고, 아프로디테가 이것을 보고 화를 내거나 실망하여 아가씨를 도로 고양이로 되돌렸다는 엔딩은 동일하다.

  • 다른 판본에는 고양이가 자신을 구해준 미청년의 은혜를 받았다고 은혜를 갚기 위해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소원을 빌자 아프로디테는 그 말을 듣고 감동하여 고양이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아프로디테가 사람이 된 고양이에게 자신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들키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만약 들킨다면 자신의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충고를 해주었고, 위의 판본에 따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것은 본 미청년은 쥐를 잡으려고 쫓아가는 고양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이후로 원래 있던 곳으로 가기 위해 아프로디테를 기다리는 엔딩이 있다.

  • 원전에선 고양이가 아닌 족제비가 등장한다.

  • 해당 우화는 인도를 통해 넘어와 이솝 우화로 편입된 이야기로, 원본은 '시녀로 둔갑한 쥐'라는 설화며, 극동에서도 발견되는 설화하는 견해가 있다.


2.21. 고양이의 속임수[편집]


어느 농가에 병든 닭이 있다는 말을 들은 고양이가 의사로 변장해 농가를 찾았다. 고양이가 상태를 묻자 닭들이 대답했다.

"네놈이 여기서 꺼져 주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판본에 따라선 어떤 엄마 닭 한 마리가 병이 나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도 못 낳고 꼼짝을 할 수 없게 되자, 농장의 많은 동물들이 병문안을 왔다.

거위: 많이 아프시다면서요? 여기 을 끓여왔으니 드시라우.

돼지: 여기 벌을 좀 가져왔어요. 드시고 빨리 낫길 바래요.

젖소: 여기 밀을 가져왔으니 배고프면 좀 드세요.

당나귀: 수박도 있으니 드시와요.

비둘기, 공작새: 사모님, 건강에 좋은 열매도 있으니 드세요.

엄마닭: 모두 감사드려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다. 바로 심술쟁이로 소문난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의사처럼 차려입고 물어보았다.

고양이: 이보시오. 많이 아프다면서요? 제가 뭐 좀 도와드릴까요? 아니면 뭐 드시고 싶은 게 있습니까? 뭐든지 말하라우.

엄마닭: 말씀은 고맙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가 부탁 좀 드릴게요. 지금 당장 여기서 썩 꺼져 주세요! 그게 바로 당신이 절 도와주실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자 부끄러워진 고양이는 그 자리를 떴다.


2.22. 곰과 두 친구[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곰과 두 친구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23. 곰과 여우 이야기[편집]


어느 숲 속에 여러 짐승들이 모여 있을 때, 곰 한 마리가 코를 벌름거리면서 말했다.

곰: 나는 너희들과 달라, 그건 말이야. 우리 곰들은 죽은 고기는 잘 안 먹어. 그만큼, 죽은 사람은 손대지 않지. 이건 참으로 예의바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어,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거든.


그러면서, 한층 더 으스대며 말을 이어갔다.

곰: 이렇게 예의를 안다는 점에서 너희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어. 생각해 봐, 죽은 것만 해도 불쌍한데 거기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정말 나쁜 짓이야.


그 말을 들은 짐승들이 고개를 끄덕일 때, 여우 한 마리가 말했다.

여우: 이보세요, 곰 아저씨. 듣고 보니 참으로 아저씨의 마음은 훌륭하군요. 그런데 아저씨는 모르시나 본데, 죽은 사람만 동정할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동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곰: 뭐, 뭐라고?!

여우: 글쎼,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무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단 말이에요!


자기의 속셈이 드러나자 창피하고 무안해진 곰은 슬금슬금 꽁무니를 뺐다.


2.24. 공작과 갈까마귀[편집]


새들이 자신들을 다스릴 왕을 뽑으려 할 때 수공작 한 마리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세우며 자신이 왕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새들이 그 의견에 동조하여 그 수공작을 왕으로 뽑으려 하자 갈까마귀가 말했다.

"네가 왕이 된 후 독수리 같은 적이 우리를 공격할 때 과연 네가 우리를 도울 힘이 있을까?"


  • 새들의 왕이였던 검수리가 세상을 떠나자 새들은 모여 떠들며 기뻐했다.

참새: 그 포악한 검수리가 잡히다니, 믿을 수가 없군!

청둥오리: 아이고, 속 시원하군. 그동안 검수리 떄문에 얼마나 힘들었잖소?

고니: 잠깐, 이럴 게 아니라 새로 우리의 우두머리를 뽑아야 하지 않습니까?

황새: 맞네, 새 왕을 뽑아야 하니 제대로 뽑아 보세!

꾀꼬리: 그럼 누가 왕이 돼야 하죠?


그러자 새들이 헛기침을 하며 목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어치: 왕이 되려면 지식이 있어야지. 지식이면 제가...

금조: (잘난척을 하며 어치를 밀친다)무슨 소리여! 새라면 노래를 잘해야지! 노래는 내 전문인 거 몰라?


새들이 저마다 왕이 되려고 우기는데, 그 때 초록색의 수컷 공작새 한 마리가 꼬리덮깃을 폈다.

수컷 공작새: (거만하게) 왕이라면 아름다워야지! 여기 나보다 아름다운 새는 잘 보이지도 않는거 있소? 그럼 당연히 내가 왕이 되는 거지!

: 그래, 공작새 양반 말이 맞군!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작새가 왕이면 우리도 자랑스럽네.

관학: 아름다운 걸로 치면 공작 동무가 제일입니다!

어치: 공작새 왕 만세!


하지만 까마귀[12] 한 마리가 말했다.

까마귀: 잠깐! 단지 아름다운 조건만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수컷 공작새: 흥! 하찮고 시꺼먼 새 주제에 감히 이 몸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거지!?

까마귀: 그런 게 아닙니다!

수컷 공작새: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찮고 못난 새가 헛소리를 하려 해가지고는...

까마귀: 단도직입으로 말하여도 선생은 꽤 부적합합니다!

수컷 공작새: (화를 내거나 당황하며) 뭐라고? 당장 증명해 봐!

까마귀: 좋소, 다들 잘 들으시오! 왕은 자기 무리를 지켜줘야지. 그런데 선생은 깃털이 아름답지만 적을 막아내기 부적합하지 않습니까?/공작새가 우리 왕이라면 무서운 호랑이나 사냥꾼으로부터 우릴 지켜 줄 수 있겠소?


까마귀의 발언을 들은 새들이 웅성거렸다.

까치, 꾀꼬리: 맞는 말입니다. 공작새는 아름답고 가시발톱과 부리, 날개가 있어도 깃털 때문에 날아오르는 게 불편하지 않습니까?

홍학, 두루미, 비둘기: 그렇군. 우리를 지켜주거나 지기 한 몸 지키기도 힘든 주제에 감히 왕이 될 수 있을까? 쯧쯧...


마음이 상한 그 수컷 공작새는 깃털을 접고 자리를 떴다.

수컷 공작새: 흥, 마음대로들 해!


남은 새들은 다시 왕을 뽑기 위해 회의를 했다.

까마귀, 부엉이: 여러분, 우리가 왕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거 같지 않습니까? 어떤 새가 왕이 돼야 우릴 잘 이끌고 지킬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합시다.

새들: 네, 그게 좋겠습니다.


2.25. 공작과 황새[편집]


수컷 공작이 황새의 깃털 색을 비웃고 황새를 조롱했다.

"나는 황금색과 자주색으로 된 깃털을 가지고 있지. 그런데 너는 전혀 아름답지가 않아."

그러자 황새가 대답했다.

"나는 이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올라 별들을 가까이 하지. 하지만 너는 여타 닭들처럼 땅바닥을 돌아다니는 데 집중할 뿐이구나!"


  • 판본에 따라 전개도 여러 가지로 바뀐다.
    • 공작과 황새는 절친한 사이였다. 공작은 날마다 자신의 깃털을 펼치며 잘난 척을 했다.

공작: 내 장식깃, 정말 아름답지 않나?


황새는 공작이 잘난 척을 해도 넓은 마음으로 들어주었다.

황새: 그래, 형씨의 깃털은 정말 아름답지. 정말 부럽다.


황새는 속으로 생각했다.

황새: 친구니까 이해하자. 사실 공작의 장식깃은 아름답잖아.


그러나 공작의 잘난척은 계속되었다.

공작: 여보게, 오늘도 내 깃털이 정말 아름답지 않는가?

황새: 그래, 아름다워.


황새는 참을성 있게 대답했으며, 이제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공작은 황새 앞에서 여느 때처럼 깃털을 손질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작: 난 황금색과 자주색의 깃털을 가지고 있다네. 그런데, 자네가 가진 깃털이라곤 예쁜 구석이 눈곱만큼도 없는 완전 흑백이네. 참 안됐군.


그 말에 황새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황새: (화를 내며) 뭐라고? 그래, 형씨 말대로 내 깃털은 아름답지 않아. 하지만 내 날개는 자네보다 더 훌륭하거든!

공작: 말도 안 되네! 어떻게 네놈의 깃털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나?


공작이 흥분하여 묻자 황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말했다.

황새: 당신 장식깃은 나는 데 거추장스럽잖아. 하지만 난 당신보다 더 잘 날 수 있어. 흥, 잘 있게나, 난 더 이상 그쪽랑 친구하기 싫어!


황새는 공작을 냅두고 멀리 날아갔다. 공작은 잘난 척을 하다 친구를 잃고 말았다.

  •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공작 한 마리가 여러 짐승들이나 새들 앞에서 자신의 위꼬리덮깃을 자랑하다가 으로 갔다.

공작: 저 새는 누구지? 목도 길고 다리도 길구먼. 깃털이 흑백임에도 꽤 우아해 보이는구먼. (위꼬리덮깃을 펴고 두루미 앞에 다가가서) 안녕, 넌 누구냐? 처음 보는 새 같은데?

두루미: 난 두루미란다.

공작: 그렇구먼. 난 공작이라고 해. 광물처럼 반짝이고, 한 송이의 이나 무지개처럼 고운 깃털을 가진 새지.

두루미: 그.. 그래. 참 아름다운 깃털이군.


이에 공작이 여러 번 더 자랑을 했지만 두루미가 이렇게 대꾸한다.

두루미: 그래. 네 깃털은 정말 아름답구나. 그런데 난 네가 조금도 부럽지 않은걸?

공작: 뭐? 거짓말 말게! 자네는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깃털이 부럽지 않을 수 있는 게야?

두루미: 난 이 날개로 매우 높이 날아다니지. 이 세상 여러 곳을 여행하고,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단다.

공작: 그.. 그렇군.

두루미: 근데 넌 그 깃털로 뭐하고 살지? 구애하는데 쓰는 깃털을 자랑하는 데 쓰고, 높이 나는 데 도움이 안 되면 그냥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인데. 네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속이 전혀 딴판이구나?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동물들과 새들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공작이 얼굴이 빨개져 깃털을 내리자, 두루미가 말을 이었다.

두루미: 이렇지 않겠어? 새는 하늘을 나는 게 가장 아름답지.


두루미가 하늘을 행글라이더처럼 날아오르자 동물들과 새들이 환호했다.

동물들, 새들: 우와, 멋지다! 새는 하늘을 날아야 멋지지!


동물들이 두루미를 보고 감탄하자, 공작은 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워하거나 멀리 달아나고 말았다.


2.26. 공작의 불평[편집]


불평불만이 많은 한 수컷 공작이 노래하는 꾀꼬리[13]를 보게 되었다.

수컷 공작: 저 꾀꼬리는 참 좋겠다. 비록 나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목소리가 아름답고 그만큼 봄을 알릴 수 있으니까...


꾀꼬리의 목소리는 아름답고 곱지만 공작의 목소리는 찢어질 듯 날카롭고 시끄럽기 때문이다. 꾀꼬리가 부러워진 공작이 헤라 여신을 찾아가서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공작의 말을 들은 헤라 여신께서 화가 나서 위다음과 같이 말하셨다.

헤라: 넌 시셈이 많은 새로구나. 입 닥치거라! 너는 네 꼬리덮깃을 접었다가 폈다가 할 수 있는 능력과 네 꼬리덮깃에 달려 있는 보석 상자의 보석들보다 더 아름다운 깃털들이 있는데 그것들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암컷들에게 구애하지 않느냐? 모든 재능을 다 가지고 있는 동물은 한 놈도 없다. 신들은 너희들 각자에게 선물, 즉 능력을 하나씩만 준다. 감히, 네 아름다운 깃털은 생각하지 않고 꾀꼬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만 생각했더냐? 대체 하늘 아래의 어느 누가 네 깃털을 보고 마음에 끌리지 않는 이가 있더란 말이냐?! 당장 그 불평을 그만두지 못해? 그만두지 않는다면 네놈의 아름다운 깃털을 다 빼앗아 버리겠다![14]


헤라 여신의 말대로 매는 날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고, 흰머리수리, 흰꼬리수리, 참수리, 흰점배무늬수리, 부채머리수리 같은 각종 대형 수리에게는 힘과 용기가 있으며 그 중에 검독수리와 흰점배무늬수리는 대형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을 만큼 아주 강력하고 달마수리는 곡예비행 전문이고, 까치나 까마귀나 어치에게는 집결력이, 기러기에게는 위협성이, 두루미에게는 그날그날의 날씨를 예언하는 힘, 펠리컨이나 가마우지는 잘 늘어나는 목주머니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부엉이올빼미는 밤을 알리고, 물수리는 가시가 달린 발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솔새는 사과나무에 알을 낳고, 왜가리는 우아한 외모와는 딴판인 사냥꾼이고, 타조로드러너, 에뮤에게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해오라기는 사냥할 때 쭉 늘어나는 목이 있고, 제비는 봄을 알리고, 홍부리황새는 부리를 딱딱거리며 의사소통을 하고, 꾀꼬리나 카나리아에게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목소리, 닭은 새벽시간을 알고 공작새나 극락조나 황금계, , 원앙이는 아름다운 깃털이 있는 만큼 모든 새들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재주가 있으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다른 동물들을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공작새는 부끄러워했다.

* 판본에 따라선 헤라 여신이 미소를 지어 좋은 충고를 해 주시며 끝나는 경우도 있다.

헤라: 신은 공평하단다. 모든 새들에겐 각자 나름대로의 재주가 있으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니 신이 너에게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정직하게 살으렴.


2.27. 과부와 하녀들[편집]


일하기 좋아하는 과부에게 하녀들이 있었다. 이 과부는 수탉이 울면 바로 일어나 꼭두새벽부터 하녀들을 깨워 일을 시켰다. 결국 녹초가 된 하녀들은 수탉을 잡아 죽였다. 하지만 과부는 새벽을 알지 못하게 되었고, 마침내 한밤중부터 하녀들을 깨워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와 관련된 속담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참조.

  • 과부의 자리는 부자로 바뀌기도 하고, 하녀들은 하인들로 바뀌기도 한다.

  • 어느 집에 부지런하고 엄격한 부자가 살았다. 어찌나 그래서인지 하인들을 지 멋대로 다루고 부려먹곤 해서 소문이 자자했다.

사람들: 저 성깔 못한 첨지!


모두들 손가락질을 했다.

주인은 새벽 동트기도 전에, 닭이 울면 하인들을 깨우는 것이었다.

닭: 꼬끼오! 꼬끼오!

부자:(고래고래 소리지른다) 이놈들아, 닭이 언제 울었는데 아직까지도 잠만 자냐! 빨리 일어나지 못해?!

하인들: 칫, 벌써 새벽인가!


게다가 주인은 닭이 실수로 한밤중에 갑자기 울더라도 즉시 일어나 하인들에게 일을 시켰다.

부자: 이 게으름벵이놈들아! 닭이 울었으니, 일이나 해! 주인 대접도 건방지다!


하인들은 매일같이 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만 했다. 밤늦게까지 계속 일하느라 지치고, 불만이 쌓인 하인들은 동트기도 전에 닭이 주인을 깨우는 게 못마땅하여 마침내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닭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렸다.

하인 1: 됐다, 닭이 죽었으니 우린 늦게 일어나도 될 거야!

하인 2: 이제 다리도 뻗고 마음 놓고 잘 수 있을 거야. 저놈의 꼬끼오 소리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빡쳤는데.

하인 3: 맞아, 맞아! 닭만 없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하인 4: 드디어 우리 세상이다!


다음 날 부자는 닭이 죽은 걸 보고 따져 물었다.

부자: 누가 이 닭을 죽였느냐!?

하인들: 모릅니다.


하지만 하인들이 맘편히 잔 반면, 부자는 잠을 이루기 불편했다.

부자: 닭이 없으니 시간을 알 수 없잖아. 에라이, 지금이 새벽이라고 봐야겠어!


초조해진 부자는 마침내 초저녁이든, 한밤중이든, 새벽 일찍이든지 시도 때도 없이 하인들을 깨워 일을 시키게 되었다.

부자: 야이놈들아, 어서 일어나지 못하겠느냐!? 이래서 내가 잔소리에 욕을 안 할 수가 있느냐?! 이 말하는 가축들 같은 놈들, 회초리 가져와야 말을 들을 거냐? 회초리 가져와서 때리기 전에 어서 일어나!!

하인들: 하아암... 주인님, 아직 깜깜한 밤중입니다!

부자: 닥치거라! 내가 일어났으면 그게 아침인 줄 알아. 빨리 일어나서 일 해!


부자는 하인들을 들들 볶고 두들겨 팼고, 하인들은 전보다 훨씬 더 엄격한 통제 아래 힘들게 일을 해야만 했다.

하인 1: 씨팔, 잔꾀만 부리다 일만 더 많이 하고, 많이 얻어맞게 되는구나...

하인 2, 3: 괜히 얕은꾀 부리다가 망했다.

하인 4: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나? 그냥 일이나 하세.


  • 판본에 따라 하녀들의 자리에는 게으름뱅이 일꾼 혼자만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게으름뱅이 일꾼은 아침에 수탉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날 때마다 잠 좀 실컷 자게 새벽이 안 오면 좋겠다고 불만한다.

게으름뱅이: 새벽이 안 오게 하는 방법이.... 아! 저 얄미운 닭대가리... 새벽만 오면 먼저 일어나 울어대니까. 새벽이 더 오지 않게 어서 죽여버려야지!


그날 저녁, 게으름뱅이 일꾼은 수탉을 몰래 잡은 뒤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게으름뱅이 일꾼: 네놈이 너무 시끄럽게 울어 새벽을 부르거든, 실컷 자고 싶은데 너 때문에 실컷 잘 수가 없잖아. 꼬끼오 소리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빡쳤는지 알아? 그래서 넌 죽어야 해!

수탉: 제발 살려줍쇼, 새벽은 제가 불러 오는 게 아니고....

게으름뱅이 일꾼: 듣기 싫다, 이놈앗!! (수탉을 죽여버리고) 수탉이 죽었으니까 이제 새벽도 안 올 거다. 그럼 실컷 자야지!


다음 날, 농장에서는 수탉이 울지 않았으나 농장의 사람들은 모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하는데, 게으름뱅이 일꾼은 수탉이 죽어서 새벽이 안 올 거라고 믿고 자고 있었다. 게으른 일꾼이 안 보이자 농장 사람들이 일꾼을 찾아갔다.

농부 1: 이런 게으름뱅이 놈 같으니라고. 한나절이 되도록 자시겠다? (일꾼을 두들기며)썩 일어나지 못해!?

게으름뱅이 일꾼: 어? 날이 밝았어요? 이상하다... 수탉도 없는데 어떻게....

농부 2: 뭐라고! 이제야 알겠군! 바로 저 녀석이 수탉을 죽여버린 거야. 왜 수탉이 안 우나 했더니!

농부 1: 야이 게으른 자식아! 이 개자식, 어디 혼 좀 나 봐라, 새꺄!


농부들에게 얻어맞은 게으름뱅이 일꾼은 엉엉 울면서 궁시렁댔다.

게으름뱅이 일꾼: 엉엉,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2.28. 구두쇠[편집]


구두쇠재산을 모두 금괴로 바꾸어서 한 곳에 묻어 두었다. 그 구두쇠는 매일 금괴를 묻어 둔 곳으로 가서 금괴를 파서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파묻기를 반복했다.

하인 한 사람이 이것을 보고 궁금해져 땅을 파 보았는데, 금괴가 나오자 그대로 갖고 달아나 버렸다. 얼마 후 금괴를 묻어 둔 곳에 온 주인은 금괴가 사라져 있자 망연자실해졌다.

그 때 그 곳을 지나가던 사람이 구두쇠가 슬퍼하는 이유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마세요. 돌덩어리 하나를 묻어 놓고 금괴려니 생각하세요. 쓰지 않는 금덩어리는 돌덩이라나 마찬가지인걸요."


  • 참고로, 판본에 따라 구두쇠의 금을 훔친 다른 사람이 도둑이거나, 그가 그 안에 금 대신 크기가 똑같은 돌을 넣어두었다는 버전도 있다. 구두쇠가 다음 날 그 곳을 다시 파 보자 금은 없고 돌이 있는 것을 보고 펑펑 우는 것으로 진행되며, 결말은 동일.

  • 어느 판본에선 아예 구두쇠의 아들이 매일 밤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몰래 미행해서 사실을 알고 황금덩어리를 돌로 빼돌리는 결말도 있다.


2.29. 까마귀와 고니[편집]


까마귀가 고니 떼를 보고 그 흰 색깔을 부러워했다. 몸을 담그는 물 때문이라 생각한 까마귀는 신전을 떠나 강과 늪에서 살아가는 고니 떼들에게 합류했다. 까마귀의 색깔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까마귀는 음식을 찾지 못해 아사해버렸다.



2.30. 까마귀와 여우[편집]


까마귀 한 마리가 고기 한 점을 낚아채어 나뭇가지에 내려앉았다. 그것을 본 여우는 고기를 빼앗고 싶어 까마귀가 아주 위풍당당하고 아름다우며, 목소리마저 아름답다면 틀림없이 새들의 왕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까마귀는 목소리를 들려 주고 싶어서 고기를 뱉고 목청껏 울었다. 그러자 여우가 잽싸게 달려가 고기를 차지하고 말했다.

"네가 현명함만 갖추었다면 새들의 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거야."


  • 다른 판본에서는 까마귀가 입에 고기가 아니라 치즈열매를 물고 있다는 버전도 들어간다.


2.31. 까마귀와 헤르메스[편집]


덫에 걸린 까마귀가 아폴론에게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덫에서 구해주면 근사한 제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아폴론은 까마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까마귀는 자신의 기도가 이뤄지자 맹세를 잊었다.

얼마가 지난 후에 까마귀는 다시 덫에 걸리고 말았다. 까마귀는 아폴론을 제쳐두고 헤르메스에게 자신을 구해주면 좋은 제물을 드리겠다고 기도했다. 그러자 헤르메스가 까마귀에게 대답했다.

"이런 몹쓸 까마귀야! 너는 지난번 아폴론에게도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를 속였다. 그런 너를 내가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



2.32. 그림자[편집]


어느 날 저녁, 잘난척이 심한 늑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으며 저녁 무렵이라서 가 지느라 늑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 그림자는 황소처럼 큰 몸집과 기린처럼 긴 다리와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있었다.

늑대: 야, 내 키가 60미터도 넘는다! 아, 이태껏 사자란 걸 보면 도주했으니 도주한 건 지금까지 정말 멍청한 짓이었어.


그 그림자를 보고 늑대는 자기의 덩치가 커졌다고 생각하며 숲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늑대: 이제 사자 따위는 하나도 안 무섭다! 사자야, 나오너라. 내가 상대해주마!

사자: (불쑥 나타나면서) 오냐. 드디어 내가 왔다. 너가 날 상대할 수 있다고?


그 다음 사자가 단번에 늑대를 내려쳐 잡아먹었다.

늑대: (사자에게 잡아먹히면서) 그림자가 아니라 내 모습을 봤어야 했어....

늑대는 그림자만 믿고 까불다가 혼이 난 것이다.

  • 판본에 따라 늑대는 진짜로 나타난 사자를 보고 놀라 기절하고 쓰러졌다든가, 기겁해서 멀리멀리 도망쳤다거나, 아예 캥 소리도 못 내고 맞아 쓰러져 숨통이 끊어졌다거나 늑대의 자리에는 가끔씩 간 큰 여우가 나오며 사자에게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자에게 혼이 나면서 땅바닥에 깔려 죽임을 당한 매우 잔인한 내용도 있다.

  • 판본에 따라 늑대가 그렇게 잘난척하며 길을 가다 숨어 있던 사자가 덤벼들어 늑대를 물어 뜯었다.

사자: 뭐야? 네가 왕이라고?! 이 괘씸한 년!


사자는 늑대를 죽이진 않고 마구 내려쳤다.

늑대; 아이쿠, 내가 잘못했어요! 살려줍쇼!

사자: 어디, 내 앞에서 왕 노릇 좀 해 보아라, 이 건방진 년아!

늑대: 에고에고, 늑대 살려!


늑대는 사자에게 얻어터지며 그제야 자기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 실제 모습이 어떤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거였다.


2.33. 근묵자흑[편집]


어느 새 사냥꾼이 그물을 쳐 두루미와 황새를 잡았다.

황새: 저는 과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새예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자 새 사냥꾼은 이렇게 말하며 황새를 꾸짖었다.

새 사냥꾼: 이 녀석아, 너가 이로운 새여도 나쁜 놈들과 같이 있었으니 넌 혼나야 해!



2.34. 근심[편집]


옛날 어느 마을에 예쁜 두 딸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집안이 가난했지만 딸들을 사랑한 아버지는 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었다. 세월이 흘러 딸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시집갈 나이가 되자 아버지는 큰딸을 농사일을 하는 농부와, 막내딸은 도자기를 굽는 도예가와 각각 결혼시켜줬다.[15] 딸들을 다 시집보내고 홀로 남은 아버지는 딸들이 잘 살고 있나 궁금해서 먼저 큰딸의 집으로 갔다.

큰딸 부부는 행복해 보였다.

큰딸: 아버지, 어서 오세요.

아버지: 잘 있었니? 농사일은 잘 되가냐?

큰딸: 네,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채소가 무럭무럭 자랐지요.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어요.

아버지: 무슨 걱정이냐? 어서 말해봐.

큰딸: 이게 걱정인데, 비가 많이 내려야 채소들이 물을 먹어서 잘 자랄 수 있거든요.

아버지: 그래, 하느님께 비가 많이 내리게 해달라고 빌어보마.


그렇게 큰딸 집에서 며칠간 지낸 뒤, 이번에는 막내딸의 집으로 갔다.

아버지: 그동안 잘 있었니? 하던 일은 잘 되고?

막내딸: 네, 아버지. 잘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 도자기를 많이 만들었지요.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어요.

아버지: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내가 하느님께 기도해주마.

막내딸: 아버지, 제 소원은 딱 하나뿐이에요.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어야 해요. 그래야 도자기가 잘 마르니까요.


막내딸의 말에,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중얼거렸다.

아버지: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네 언니는 비가 자주 오면 좋겠다고 하니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사람한테서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구나!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한숨만 쉬었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울상만 지었다.

  • 판본에 따라서는 아버지가 두 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며 걱정하는 중, 지나가던 노인에게 고층을 털어놓자 비 오는 날엔 큰딸이, 맑은 날엔 막내딸이 잘 될 거라 생각하라는 조언을 받기도 한다.

  • 판본에 따라 큰딸과 막내딸은 아버지의 기도 덕분에 각각 선물을 주었고 아버지는 일이 잘 되어서 기뻐했다. 큰딸은 비가 와서 채소들이 잘 자랐고 막내딸은 햇빛이 내리쬐서 도자기가 잘 마른다고 말하는데 이 말을 들은 두 딸은 고민이 있는데 둘 다 아버지에게 걱정에 대해 말한 것이었다. 큰 딸이 막내딸에게 아버지에게 어떤게 더 좋은가 물어볼까 하는데 그 말을 들은 막내딸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는데 두 딸은 아버지에게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물어보았다. 그 말은 들은 아버지는 한숨을 쉬고 두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너희들을 위해 소원을 들어준 건 사실이지만, 누구에게 소원을 빌면 자신에게 이득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각자 소원이 있는 법이고 들어줄 수 있고 들어줄 수가 없는 것도 있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비가 오거나 햇빛을 원한다면 서로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그 말을 들은 두 딸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를 부축이면서 격려해주었고, 아버지는 두 딸의 격려를 받고 걱정이 없어지면서 미소를 지었다.


2.35. 금도끼 은도끼[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금도끼 은도끼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36. 꼬리 잘린 여우[편집]


어떤 여우가 덫에 걸려 꼬리가 잘리고 말았다. 여우는 너무 창피해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다가, 다 똑같이 꼬리를 자르면 약점을 감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여우는 다른 여우들에게 꼬리란 얼마나 불편하고 꼴사납고 불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는 꼬리를 자르라고 했다. 그러자 그 중 한 마리가 말했다.

"네가 꼬리가 잘리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꼬리를 자르라고 권할 리가 없잖아!"


  • 판본에 따라 다른 여우들의 놀림감이 된 꼬리 잘린 여우가 창피해하면서 고민하는 내용도 있다.

  • 어느 숲 속이 온통 시끌시끌해졌다. 글쌔 여우란 놈의 꼬리가 사냥꾼의 덫에 걸린 것이다. 다행히 겨우 빠져나왔지만 꼬리가 반이나 잘려나간 여우는 어쩔 줄 몰랐다.

꼬리 잘린 여우: 이를 어쩌지? 다른 여우들은 모두 길고 보기 좋은 꼬리를 가지고 있는데 내 꼬리만 이렇게 달랑거리니, 다른 놈들이 날 왕따시킬 거야.


달랑거리는 자기 꼬리만 보던 꼬리 잘린 여우는 멋진 생각을 떠올렸다.

꼬리 잘린 여우: 맞아, 내 꼬리처럼 동지들의 꼬리도 짧아지면 되는데!


그래서 꼬리 잘린 여우는 잘린 꼬리를 높이 쳐들고 아주 멋진 걸음걸이로 동족들에게 갔다.

꼬리 잘린 여우: 동지들, 내 모습 좀 보게! 멋지지 않나? 내 꼬리 좀 보게. 이렇게 짧으니까 얼마나 산뜻하고 시원한지 모른다네.


꼬리 잘린 여우의 말에 다른 여우들이 자기 꼬리를 보았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기다란 꼬리가 우스꽝스러워보였다.

꼬리 잘린 여우: 이건 비밀인데 말일세, 사자나 인간을 만나도 겁이 안 난다네. 왜냐면 전보다 더 발리 도망갈 수가 있어서일세.


꼬리 잘린 여우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며 슬쩍 동족들을 흝어보았다. 모두들 마음이 움직이는 눈치였다.

이 때, 뒤쪽에 있던 여우가 말했다.

뒤쪽에 있던 여우: 그런데 말이여, 느그 꼬리가 잘리지 않았어도, 우리한테 그런 말을 혔겄나?/좋소, 선생. 그런데 말이오. 선생의 꼬리가 짤리지 않았어도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였소? 반대로 우린 꼬리를 달고 다니는 게 뭐보다도 편안하오. 다른 여우들을 속일 생각 마시오!


꼬리 잘린 여우는 물론 아무 대답도 못 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시키는 자들의 꾐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란 교훈을 준다.

  • 판본에 따라서 늙은 여우가 꼬리 잘린 여우의 말을 듣고 "여보게, 참 좋은 얘기를 해 줬구만. 다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네. 자넨 이미 자네 꼬리를 잃어서 꼬리가 없는 것에 대한 좋은 점만 말하는 거 같은데, 자네가 꼬리를 잃기 전엔 결코 그딴 소리를 안 했을 걸세. 만약 자네의 꼬리가 잘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그런 말을 했겠나? 우리들은 꼬리를 자르는 것보다 달고 다니는 것이 더 좋다네. 다른 여우들을 속이려고 하지 말게."라고 하거나 "아니, 이건 뭔가! 저한테 좋다고 해도 우리한테까진 권할 필요 없잖아! 뭐 저런 못된 놈이 다 있어. 어서들 그만 돌아가세!" 라고 말한 다음 다른 여우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는 내용이 있다.


  • 판본에 따라 여우가 다른 동물들에게 궤변을 늘어놓은 버전도 존재하며 이 경우엔 익살스러운 원숭이 한 마리가 이렇게 말했다.

원숭이: 야, 여우야. 만약에 말인데, 나도 너 같은 처지면 너와 같은 짓을 하고 그래서 위안을 얻을 게야. 그렇지만, 난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꼬리를 지녀야만 한다고 생각해!



2.37. 꿀벌과 제우스[편집]


꿀벌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족족 사람들이 털어갔다. 꿀벌은 제우스에게 빌어 벌집에 접근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제우스는 화가 나서 꿀벌들에게 독침을 주었지만 독침을 쏘면 그 독침이 빠지고 결국 죽게 만들었다.


  • 판본에 따라 화가 난 꿀벌들이 모여서 불평을 하고 있을 때 일벌 한 마리가 대표로 나섰다.

대표 꿀벌: 동지 여러분,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제우스 신께 요청해서 아주 무서운 침을 달라고 합시다. 그러면 사람들이 감히 꿀을 털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요!


이 때까지만 해도 꿀벌에게는 침이 없었다. 꿀벌들은 모두 제우스에게 몰려가 떼를 썼다.

꿀벌: 부디 저희들에게 아주 무서운 독침을 달아주십시오! 저희는 그것으로 사람들이 두 번 다시는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만 하겠습니다!

제우스: 꿀벌들아, 남을 미워하는 것은 곧 자신을 멸망시키는 길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꿀벌: 상관 없습니다! 그저 저희를 멸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독침만큼은 꼭 갖고 싶습니다!


결국 꿀벌들은 애원한 끝에 소원대로 독침을 받았으나, 문제는 한 번씩 독침을 사용하면 그 독침이 빠지면서 자기들도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 판본에 따라서 오소리, 말벌들이나 개미들이 나타나 꿀이나 애벌레들을 훔쳐먹는다고 하고[16], 여왕벌이 혼자 가서 제우스를 직접 만나서 소원을 들어주라고 요청한다.

여왕벌: 너무 화가 나! 어떻게 해서든지 죽여버리고 싶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침으로 도둑노무 새끼들을 씨X 그냥 다 죽여버리고 싶어. 좋아, 내가 제우스 신에게 가서 부탁을 해 보마. (혼자 가서 제우스를 직접 만나서 소원을 간절히 요청하며) 부디 저희 꿀벌이 가진 침에 독을 발라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제우스: 뭐라고? 독을 발라달라고? 독을 바르면 찔리는 쪽은 모두 죽게 되잖니?

여왕벌: 조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제우스: 꿀을 도둑맞는 것은 정말 화나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죽일 수는 없다. 목숨은 누구에게나 소중해. 목숨을 그렇게 함부로 생각해서는 안 돼! 다른 꿀벌과 의논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거라.

여왕벌: 아닙니다. 여왕인 제가 결정한 일입니다.

제우스: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 때는 이미 늦는다니까.

여왕벌: 괜찮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왕인 제가 결심한 일이니까요.


그 이후로 제우스는 여왕벌의 소원대로 해 주었다. 그 대신, 전개는 위와 동일하게 남을 찔렀을 때 그 침과 함께 꿀벌의 창자마저도 빠지게 하여 그 소원을 빈 여왕벌은 물론 일벌들도 침을 쏘면 똑같은 방법으로 죄다 죽게 되었다.

  • 어느 판본에선 꿀벌들이 제우스에게 '꿀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달라' 고 요구한다.

꿀벌들: 제우스 님! 저희에게 꿀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주십시오!

제우스: 그런 능력보단 너희가 꿀을 조금씩 양보하면 어떻겠느냐?

꿀벌들: 안 됩니다! 저희가 꿀을 모으느라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십니까? 절대 그대로 뺏기기만 할 수 없습니다!

제우스: (하는 수 없이 침을 내주며) 침을 주긴 하겠지만, 반드시 꿀을 지키는 일에만 써야 한다.


안전하게 꿀을 지킬 수 있게 된 꿀벌들은 꿀을 약탈하는 이들에게 침을 쏘아대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침 쏘는 일에 재미가 붙었다. 그래서 지 멋대로 마구 침을 쏘아대었다.

이를 본 제우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제우스: 기껏 침을 줬더니, 꿀을 지킨답시고 무고한 자들을 괴롭혀? 더 이상은 두고볼 수 없다. 이제부터 침을 쏘는 꿀벌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자비하게 침을 쏘던 꿀벌들이 힘없이 맴돌다 떨어저 죽어버리며 끝.


3. ㄴ[편집]



3.1. 나그네들과 도끼[편집]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도끼를 발견하자 다른 사람이 "우리가 도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끼를 먼저 발견한 사람이 "내가 발견했지."라고 고쳐 주었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은 도끼 주인과 맞닥뜨렸다. 도끼 주인에게 쫓기게 되자 도끼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우리는 망했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나는 망했다' 라고 해야지. 도끼를 발견했을 때 나와 나눌 생각이 없었으니."라고 받아쳤다.


두 남자가 자작나무 숲에 나무를 배러 갔다. 그 때 둘은 웬 고급 도끼를 보았다.

A:(도끼를 주우며) 와, 이 녀석 참 새거네.

B: 오늘은 우리가 운이 좋군. 이렇게 좋은 걸 봤잖아?

A: 우리라고? 그런 소리 말게. 내가 제일 먼저 주운 걸세.


둘은 계속 길을 걸었다. 그 때 어디서 고함 소리가 났다.

도끼 주인: 내 도끼를 훔쳐가다니! 야이 도둑놈들, 거기 안 서?


도끼 주인은 험상궂고 성질 고약한 건달이었다. 도끼 주인이 달려오자 A가 말했다.

A: 이봐, 우린 이제 죽었네!

B; 우리란 소리 말게. 큰일은 자네한테 난 게야. 자네가 먼저 도끼를 주웠으니 자네가 죽었다고 하는 게 옳지 않나?



3.2. 나무와 갈대[편집]


아주 센 강풍이 분 어느 날 나무가 강풍에 의해 뿌리째 뽑히면서 갈대들이 있는 곳에 쓰러졌고, 갈대들에게 어떻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갈대가 대답했다.

갈대: 너는 저 바람에 맞서 싸우려 했기에 피해를 본 것이고, 우리는 바람 앞에 자세를 낮추었을 뿐이야.



3.3. 나무와 도끼[편집]


나무가 많은 평화로운 숲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무들은 매일매일을 평화롭게 사는 중이었는데, 어느 날 그곳에 나무꾼 한 명이 찾아오게 된다.

나무꾼: 여보시오, 나는 겁 없는 나무꾼입니다. 부탁드릴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나무들 중에서 제일 예의바른 참나무 '문나무' 가 말했다.

문나무: 아, 그렇습니꽈? 겁 없는 나무꾼님, 무엇을 도와드릴꽈?

나무꾼: 글쎄, 진짜인데 오늘 아침에, 제 도끼 자루가 부러졌습니다. 혹시 도끼 자루를 만들 수 있는 나무 하나, 괜찮겠습니까?

문나무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문나무: 훠훠, 이것 참. 무슨 나무를 준담? 일단 오늘은 가 보시고 내일 다시 찾아오십시오.


나무꾼이 간 뒤, 문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회의를 열었다.

다스나무: 겁 없는 나무꾼 같은데... 여러분, 이거 다~ 허락해야 하는 거 아시죠?

소나무: 네, 여러분. 어떤 나무로 할까요?


나무들은 마침내 물푸레나무를 도끼 자루로 주기로 합의했으며 이들의 시선은 젊은 물푸레나무에게로 흘렀다. 물푸레나무는 몸을 와들와들 떨며 슬프게 울었다. 다음 날, 나무꾼이 오자 문나무는 나무꾼에게 물푸레나무를 도끼 자루로 쓰라고 했다.

나무꾼: 예, 감사합니다!

물푸레나무: 앙 앙(슬프게 운다)

나무꾼: 에잇!

물푸레나무: 악!(숨을 거둔다)

문나무: 훠훠훠, 안됐다.

다스나무: 여러분, 이제 이거 다 해결된 거 아시죠?

나무꾼: 히힛, 멍청한 나무놈들!


다음 날....

문나무: 안녕하십니꽈, 겁 없는 나무꾼님!

느티나무: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나무꾼: 예아, 이 정도면 값이 나가지, 안될 거 뭐 있나!(나무를 부순다)

문나무: 나무꾼님, 지금 이 순간 뭐하는 겁니꽈.. 헉!!

나무꾼: 전기톱을 꺼내기 전에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야 당현히 너흴 부수기 위해서지!

다스나무: 이건 약속과 틀린 거 아시죠?!

나무꾼: (침을 뱉더니)상관 마라. 그 나무는 내 도끼 자루를 만드는 데 썼다, 이놈들아! 내가 왜 그게 필요했냐면 다 너희를 베기 위해서야. 너희들은 오늘 제삿날이다!

나무들: 에엑따!!/안돼!!!

나무꾼: 뭐, 이제 나무들이 얼마 안 남겠군!


결국 숲의 나무는 줄줄이 베어지더니 이제는 대여섯 그루밖에 안 남게 되었다. 그 중에는 문나무도 끼어 있었다.

문나무: (눈물을 흘리며) 모두 우리의 잘못이야. 내가 어리석었어. 물푸레나무 군의 의견을 들어주고 살려줬다면 겁 없는 나무꾼의 도끼에 맞아 쓰러지는 일은 없었을 거야. 얼마 못 가 우린 끝장날 것이야.

나머지 나무들: 맞습니다, 우리가 어리석었고, 그를 죽였기 때문이오! 그때 물푸레나무를 죽이지만 않았어도 몇 백년이나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을 것이오...


나무들은 물푸레나무의 권리를 침해함으로서, 자신들의 권리 또한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판본에 따라 어느 한적한 숲에 크고 웅장한 참나무들이 서 있는데, 그 사이에 가련하고 볼품 없는 물푸레나무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참나무들은 물푸레나무를 매우 싫어했다. 참나무들은 걸핏하면 가지에 때가 타거나 더럽다는 핑계를 대면서 물푸레나무를 집단으로 따돌렸다.

물푸레나무: 얘들아, 나도 끼워줘. 나도 좀 같이 놀자.

참나무들: (쌀쌀맞게) 저리 안 가? 이 씨*놈이 뒤질려고!


날이 갈수록 참나무들의 몹쓸 짓은 그치질 않았으며, 물푸레나무의 마음엔 조금씩 조금씩 복수심이 생기게 되었다.

물푸레나무: (씩씩거리며)나쁜 놈들, 언젠간 큰 코 다치게 해 주마!


물푸레나무는 참나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내기도 했다.

참나무 1: 아그야, 보기 싫다 아이가!

참나무 2: 저딴 못난 놈이 와 우리 사이에 허벌나게 껴있는 거노?!

참나무 3: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카더니, 저딴 새끼는 우리 숲의 수치다야!

참나무 4: 누가 저 새끼 좀 꺾어조졌으면 좋겠다.


물푸레나무는 참나무들의 대화를 듣고 너무도 속상했으나 참아야만 했다.

어느 날, 나무꾼 한 명이 을 들고 나타났다.

나무꾼: 오호, 저기 물푸레나무가 있군! 잔가시도 없으니 도끼자루로 써먹기 좋겠구만! 아주 잘 됐어, 하하하하!


참나무들은 나무꾼의 감탄에 기뻐했다. 작고 볼품없는 물푸레나무가 크고 웅장한 자기들 곁에 붙어있는 게 못마땅했는데 마침 고민을 해결해줄 해결사가 나타난 것이다. 나무꾼은 물푸레나무를 낫으로 꺾어갔다.

참나무 1: 히히, 고소해!

참나무 2: 십년 묵은 체중이 존나게 내려가는 것 같다!


참나무들은 하나같이 매우 기뻐했다.

물푸레나무가 꺾여간 지 사흘이 지나자 나무꾼은 커다랗고 날이 시퍼렇게 선 번쩍이는 도끼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 도끼의 자루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다.

나무꾼: 자, 이제 훌륭한 도끼도 구했으니 참나무들로 땔감 좀 만들어 볼까!


참나무들은 깜짝 놀랐다.

참나무 2: 저 사람이 시방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여?

참나무 4: 우리를 조지겠다는데?!

참나무 1: 아따, 우리가 물푸레나무가 꺾여갈 때 말려야 했다 아이가!

참나무 5: 우리가 하도 구박만 하더니 죽어서 도끼가 되어 복수하려고 한 거야!


참나무들은 최후를 앞두고 중얼거렸다. 평생 물푸레나무를 괴롭히다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것이다.

참나무들은 그제야 후회를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고, 결국 숲은 나무 찍는 소리가 들려왔다.


3.4. 나쁜 일은 시키지 말자[편집]


한 양치기가 주운 늑대[17]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이 새끼 늑대는 양치기가 잘 보살핀 덕분에 그 사이 쑥쑥 자라서 어느덧 어른 늑대가 되었다. 늑대가 다 자라자 이 양치기는 늑대에게 이웃집 목장에서 새끼 양을 훔쳐오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뒤 열심히 배우던 늑대가 양치기에게 말했다.

늑대: 좋은 생각이네요, 양을 훔치는 것은 정말 재미있겠군요. 하지만, 이웃집의 양이 없어졌다고 화내지는 마세요. 그리고 머지않아 제가 당신의 양들도 다 훔칠 테니까 당신 스스로도 망을 잘 보셔야 합니다.


순간 양치기는 부끄러워져서 할 말을 잃었다.

3.5. 나이팅게일과 매[편집]


나이팅게일 한 마리가 높은 나무 위에서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배가 고팠던 번개처럼 달려들어 나이팅게일을 잡아채자 나이팅게일이 자기처럼 작은 새를 잡아먹어 봐야 만족할 만하지 못할 것이니 자신을 놓아주고 다른 큰 먹이를 찾아보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매가 정색하며 따졌다.

"손 안에 들어온 먹이를 팽개치고 아직 얻지도 못한 것을 뒤쫓는 짓이야말로 어리석지 않으냐?"


판본에 따라선 나이팅게일이 애원하자...

나이팅게일: 어차피 저를 잡아 드셔봤자 매님의 배를 채울 수는 없을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정말로 그렇게 배가 고프시다면 더 큰 새를 찾으세요.

매: 이놈아! 입 닥치고 조용히 있거라! 내가 아직 구경도 못한 먹이를 찾느라 이미 내 발톱 안에 들어온 먹이를 놓아주는 멍청한 짓거리를 할 것 같으냐?


상단의 대사를 날린 매는 나이팅게일을 바로 잡아먹었다.

나이팅게일의 자리에는 앵무새나 벌새로 바꾼 버전도 있고 매의 자리는 왕부리새로도 바뀐다.[18]

더 나아가서 외모도 멋지고 마음씨도 착하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병역도 장교로 마치고 공무원 시험도 한 방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일을 하는 총각인 남자가 유능하고 성실한 공무원으로써 성공한 인생을 살며 금수저가 되어 자수성가를 하지만, 매일 주 6일 근무는 기본에 주 100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살인적인 근로 환경으로 인해 워커홀릭이 되어 연애랑 결혼도 제때 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나이도 50이 넘어간 노총각이 된 바람에 결국 발정이 제대로 나서, 휴일에 유흥업소(안마시술소)를 찾아가 그 곳에서 자신과 같은 손님이자 우연히 외모도 평범하고 마음씨도 평범하고 지방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자신의 딸뻘인 흙수저 여자를 강제로 보쌈하는 버전도 있다. 이에 열받은 여자는 남자에게...

"나 같은 하찮은 여자랑 연애를 하지 말고, 당신과 똑같은 동급인 그 잘난 대기업 다니는 딸뻘 여자랑 연애를 해라 이 늙은 노인네야!"


위와 같이 일갈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내가 50년 넘게 모쏠 아다를 못 벗어났는데, 이미 내 손아귀에 있는 너를 포기하는 그런 멍청한 짓거리는 안 한다!"


라고 말하며 제압시킨 뒤 하다하다 납치혼까지 하는 끔찍한 이야기도 있다.

3.6. 낙타[편집]


원래 사람들이 낙타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그 큰 몸집에 겁을 먹고 도망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낙타가 온순한 동물이라고 알고는 두려움이 사라져 가까이 다가왔다. 얼마 후에는 낙타에게 굴레를 씌워 등에 타거나 고삐를 메서 끌고 다니게 했다.


3.7. 낙타와 제우스[편집]


황소 한 마리가 뿔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낙타 한 마리도 부러운 마음에 제우스를 찾아가 뿔을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몸집도 크고 힘도 센 낙타가 과욕을 부리는 것에 격노한 제우스는 그 낙타의 귀 일부를 없애버렸다.


  • 판본에 따라선 낙타가 길을 걷다가 황소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황소는 자신의 뿔을 자랑하면서 낙타의 머리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한다.

황소: 어때? 내 뿔 멋있지? 뿔이 있으면 참 좋단다. 적들도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 못해. 그리고 뿔이 있으면 머리 모양이 훨씬 근사해 보여. 나는 뿔이 없는 동물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들더구나. 너도 그렇지만...


하지만 낙타는 뿔이 없어서 잠자코 있었지만, 곧 황소의 뿔이 너무나 부러워서 제우스에게 가서 소원을 빌었다.

낙타: 제우스 신이여, 부디 저에게도 황소처럼 뿔을 달아 주십시오.

제우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너는 소보다 크고 훌륭한 몸집이 있지 않느냐?

낙타: 그렇지만 뿔은 없습니다.

제우스: 무슨 소리! 황소는 사막을 오랫동안 걷지 못한다. 그러나 너는 사막을 얼마든지 걸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지 않느냐?

낙타: 그렇지만 뿔은 없습니다. 저도 뿔을 갖고 싶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제우스는 잠시 아무말 없이 낙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제우스: 나는 남의 것만을 부러워하는 녀석을 제일 싫어해!


그 다음 제우스가 낙타의 귀를 떼어내면서 낙타의 귀가 아주 작아졌다고 한다. 그 말은 지금까지도 낙타들의 귀가 작은 게 다 이 낙타 때문이라 한다.


3.8. 낚시꾼 흉내를 내려던 원숭이[편집]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몇명의 낚시꾼들이 그물을 던져서 낚시를 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 뒤 낚시꾼들이 잠시 자리를 뜨자 원숭이는 냉큼 나무 위에서 내려와서 낚시꾼들의 행동을 따라하려다가 그물에 뒤엉켜 버렸고, 강 속에 빠진 뒤 이렇게 말했다.

원숭이: 난 이래도 싸지. 생전 그물이라곤 만져본 적도 없는 주제에 감히 물고기를 잡겠다고 나서다니...


  • 판본에 따라 이 때 낚시꾼들이 돌아오며 낚시꾼들이 비웃기도 한다.

낚시꾼 1: 저 원숭이 어찌 된 거지?

낚시꾼 2: 틀림없이 우릴 흉내내려다 저렇게 됐을 거야. 쉬워 보였으니...

낚시꾼 3: 쯔쯔... 이거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일만 빵빵 터뜨리고 있어요!! 한번 호되게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릴 텐데, 저러다 죽게 내버려 둡시다.


  • 대부분은 원숭이가 익사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끝나며, 다른 판본에서는 원숭이가 운 좋게도 그물에서 빠져나오는 버전도 있다.

원숭이: 켁, 켁! 이상하다, 어부들이 하는 걸 보니 쉬워 보였는데..

친구 원숭이: 어유, 이 바보 녀석! 넌 오늘 그물을 처음 본 주제에 어부들처럼 그물을 던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너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니!


3.9. 남편과 화를 잘 내는 부인[편집]


한 평야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곳에 사는 한 부인이 있었는데, 다혈질에 어찌나 화를 잘 내는지 도통 웃는 얼굴을 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이에 남편이 아내를 지적하기도 했다.

남편: 여보, 제발 화 좀 그만 내고 즐겁게 살 작정이나 합시다!

아내: (화를 벌컥 내며) 아니, 그럼 나더러 매일 개 바보들같이 히히덕거리며 환장하란 거에요?


이렇게 괜한 일에 부인은 화를 내거나 쓴 욕을 하며 살았다. 참다 못한 남편이 부인더러 마을 광장에서 열린 모임에 갔다오게 했다. 그건 아내가 자기에게만 그러든지, 아니면 다른 이에게도 화를 잘 내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부인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돌아왔다. 남편이 자초지종을 물었다.

남편: 여보, 모임은 어떻게 되었소?

아내: 그럼 나더러 아예 더러운 뒷골목에서 살라고 그런 건가요?

남편: 됐고, 모두들 반가워합니까?

아내: 흥, 잘해주기는 커녕 양 치는 아이들과, 소몰이 목동들도, 농부들도, 닭장수도, 대장장이도, 마부들도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고 욕을 하고 환장들 했지 뭐에요! 그래서 일찍 돌아온 거에요!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말하였다.

남편: 여보!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사람들도 당신을 싫어하고 욕하고, 험담까지 하는데! 영원히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할 나는 어떻겠소!


이렇게 웃는 얼굴이나 즐거운 표정은 모두에게 환영을 받는다. 참고로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걸 보면 자기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대하는질 알 수 있는 법으로 사소한 일을 보면 큰 일을 알고, 눈앞의 일을 보면 감춰진 일도 알 수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탓하고, 큰 일을 잘하려면 작은 일부터 잘 해야 되는 법이다.

  • 판본에 따라 아내가 집안 식구들을 안좋게 대하거나, 남편이 하인들을 고용하여 아내가 힘들지 않게 하려 했지만 아내가 날이 갈수록 하인들을 안 좋게 대하는데, 이에 남편이 다른 하인들에게 아내가 어떻게 대하는지 보려고 아내를 친정에 잠시 보냈다. 며칠 후, 아내가 돌아오자 남편이 위와 같이 묻는다. 친정에서 일하는 하인들이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아내: 마부들과 목동들이 날마다 나에게 화를 냈어요!


그러자 남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편: 그것 보시오! 새벽에 가축을 돌보다가 돌아오는 아버님 댁 하인들조차 당신에게 그러면 평생 같이 시간을 보내는 나는 어떻겠소!



3.10. 남매[편집]


한 남자에게 아들과 딸이 있었다. 남매 중에서 오빠는 잘생겼지만 여동생은 못생겼다. 어릴 때 같이 놀던 아이들이 어머니 의자에 놓인 거울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오빠는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보면서 좋아했지만 여동생은 화가 났다. 오빠만 잘생긴 것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빠의 말을 다 나쁘게 받아들였으며, 아버지에게 가서 오빠를 헐뜯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이들을 안고 아이들의 볼에 입맞춤을 하면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얘들아, 나는 너희들이 항상 거울을 보았으면 좋겠구나. 그러면 오빠인 너는 거울을 보며 나쁜 행동이 네 아름다움을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고, 내 딸은 미덕으로 약간 부족한 아름다움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3.11. 너무 늦게 얻은 교훈[편집]


새장 안에 갇힌 열대 새 한 마리가 창 가까이에 있었는데 밤에만 울고, 낮에는 울지 않았다. 그 새의 울음소리를 들은 부엉이가 왜 밤에만 울고 낮에 울지 않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그 새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 한 번은 내가 낮에 울고 있다가 잡혀서 이렇게 새장 안에 있게 된 거야. 그 뒤로, 밤에만 울고 낮에는 울지 않는 거야.

부엉이: 이제 와서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하더니, 미리미리 조심했어야지.


판본에 따라 부엉이의 자리는 박쥐로 바뀌기도 한다.

3.12. 노인과 죽음[편집]


한 노인이 나무를 해서 짊어지고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짐을 내려놓고는 죽음을 불렀다. 죽음이 나타나서 무슨 이유로 자기를 호출했느냐고 묻자 노인은 등짐 지는 일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3.13. 농부와 두루미 떼[편집]


두루미들이 농부가 씨를 뿌려 놓은 밭을 집으로 삼았다. 농부는 한동안 빈 새총으로 두루미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두루미들은 곧 빈 새총이 아무런 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냥 밭에 눌러앉았다. 농부는 새총에 돌을 실어서 두루미 몇 마리를 죽였고, 두루미들은 그제야 달아났다.


  • 보리 농사를 짓는 농부가 밭으로 나왔는데, 그곳에는 두루미 떼가 모여 있었다.

농부: 아니, 저놈의 두루미들이 한 짓이군. 내 농사를 다 망치려 하다니, 이 녀석들! 썩 꺼지지 못해?


농부는 두루미 떼를 쫓아내려고, 을 던지는 척을 했다.

두루미 떼: 으악, 돌이다!


깜짝 놀란 두루미들이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농부가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알게 된 것이 아닌가?

두루미: 뭐야? 괜히 겁주려는 거였잖아?


그러고는 태연스래 밭을 막 배회했다.

농부: (돌을 들고)이놈들, 혼 좀 나 볼래!?/저리 가지 못해? 여긴 내 밭이란 말야!


농부는 처음에는 얘네들을 잡을 생각이 없어서 던지는 척만 하는 것이며, 이걸 본 두루미들은 태연스레 배회했다.

두루미들: 맞아, 우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못 잡는 거였군!


몰아내려 해도, 큰 소리를 내어도, 겁을 줘도 소용이 없자 농부는 진짜 화가 났다.

농부: 이, 이 새끼들 봐라! 정말 혼 좀 나 봐야 알겠냐?


농부는 화를 내며 돌을 마구 던졌다. 당연히 그 돌에 맞은 두루미들은 두부 외상으로 죄다 죽었고, 간신히 도주한 몇 마리가 겁을 먹고 이렇게 말했다.

두루미: 이런, 겁 줄 때 다른 곳으로 갈걸!


두루미가 후회했지만, 친구 두루미들은 이미 숨통이 끊어진 뒤였다.

  • 이 이야기는 코로나 19 때에 집합금지령에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경고를 무시한 사람들에 대한 풍자도 된다[19].


3.14. 농부와 아들들[편집]


죽음이 다가온 한 농부는 자식들에게 농사 짓는 경험을 쌓게 해 주고 싶었다.

농부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유언을 남겼다.

"얘들아. 이제 나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너희들을 위해 내가 포도밭 속에 숨겨 놓은 것을 찾아보아라."

아버지가 포도밭에 보물을 파묻어 놓았다고 짐작한 자식들은 포도밭을 온통 깊게 파헤쳤다.

보물은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나 잘 가꾸어진 포도밭에서는 예년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 가장 잘 알려진 버전으론 어느 마을에 포도 농사를 짓는 늙은 농부가 살았다. 농부에게는 아들 삼 형제가 있었는데, 얘네들은 게을러서 일하기 싫어하고 놀기만 했으며, 아버지가 날마다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얘들아, 다들 놀거나 그러지만 말고 이리 와서 좀 도와주렴. 그래야 내가 없어도 밭을 잘 가꾸지. 그렇게 놀기만 하다 포도 농사를 망치겠다!

아들들: 싫어요, 아버지! 포도나무는 나중에 가꿔도 늦지 않아요!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들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농부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아들들을 걱정했다. 아들들을 걱정하던 농부는 결국 큰 병에 걸리고 말았다. 농부는 죽기 전에 아들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농부: 얘들아, 내가 이젠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것 같구나. 그래서 너희들에게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알려주고자 불렀단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큰아들: 아버지, 말씀하세요. 어디에 보물이 묻혀 있나요?

농부: 내가 포도밭에다가 많은 보물을 숨겨놓았단다. 찾아서 서로 사이좋게 나눠 가지거라.

둘째아들, 막내아들: 포도밭 어디쯤에다 묻으셨어요?

농부: 글쎄다,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서 그런지 나도 그것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구나. 어쨌든 보물을 찾거든 서로 사이좋게 나눠 갖거라. 마지막 부탁이다.


아버지의 장례를 모신 다음 삼형제는 아버지가 남겼다는 게 무엇인지 포도밭을 열심히 파헤쳐 보았다. 물론 금은보화같은 보물을 떠올렸지만, 아무리 파도 파도 얻은 게 없어서 삼형제는 실망했다.

하지만 그 땅을 파는 과정 속에서 철저한 밭갈이로[20] 튼튼해진 포도나무로부터 전례가 없을 만큼 많은 포도를 수확하자 이들은 근면 그 자체가 진정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고 아버지의 지혜에 감탄했다.

  • 뚱딴지 명심보감에서는 부자(富者)와 외동아들로 바뀌어서 나온다. 그 아들은 평소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버지가 걱정이 많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병이 들어서 죽기 직전에 해당 우화의 아버지와 비슷한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에 아들은 위의 아들들처럼 금은보화같은 보물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땅을 파 봤는데, 거기서 한 단지가 나왔다. 아들은 기뻐하면서 단지를 열어봤는데, 그 안에는 보물이 아닌 아버지가 마지막에 쓴 편지가 있었다. 편지의 내용인 즉슨 '열심히 땅을 파 봤으니 이제 땅에 씨를 뿌리고 밭을 가꾸면 가을풍년이 와서 큰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훈훈한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 패러디로, 아버지가 보물을 너무 깊게 묻어서 아들들이 밭을 다 뒤집어 엎고도 찾지 못한다는 씁쓸한 만화도 있었다.

  • 배경을 현대로 바꾸고 감옥에 수감된 가장이 집에 있는 아내에게 "밭에 무기를 묻어놓았으니 잘 숨기시오!"라는 편지를 보내서 편지를 검열한 경찰들이 밭을 갈아엎어서 농사일을 대신 해 준 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입체동화 이솝이야기에는 두 아들이 있었지만 가장 부지런한 장남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유언대로 트랙터를 운전하여 농사를 해서 농작물을 수확하여 농부가 되었고, 차남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지만 비록 농부가 되는 것은 실패했지만 스타가 된 내용이 있다.


3.15. 농부와 얼어붙은 뱀[편집]


어느 겨울날 딱딱하게 얼어붙은 뱀을 본 농부가 뱀을 측은하게 여겨 자기 품 속에 두었다. 온기로 몸이 풀리자 뱀은 자신의 은인을 물어 죽였다. 농부는 죽어가며 말했다.

"악한 자를 불쌍히 여기다니, 이렇게 당해도 싸지."


  • 판본에 따라 한 농부가 길을 가다가 눈보라 속에서 얼어죽을 위기에 처한 한 독을 보게 되었다.

독사: 저 좀 안아주세요, 이대로 있다가는 얼어죽고 말 거에요.

농부: 너는 독사잖아, 나를 물면 어떡하니?

독사: 말도 안 돼요, 저를 살려준 은인을 어떻게 물 수가 있어요? 은인을 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절 구해주면 물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농부는 반신반의하며 그 뱀을 자신의 품에 넣어줬고, 독사는 회복되더니 돌연 농부를 물었다.

농부: 아니, 이 녀석아, 감히 어떻게 나를 물 수가 있니? 나는 너를 구해줬잖아!

독사: 이 어리석은 농부야, 독사는 독사일 뿐이야. 너는 바보같이 그걸 잊었어. 믿을 놈을 믿어야지!


보통은 쓰러진 농부는 눈 속에서 그렇게 동사하거나 독사하고 뱀은 다시 가던 길을 가거나 동시에 얼어 죽는 것이 엔딩이나, 판본에 따라서 농부가 다행히 회복한 뒤 다시 귀가하다가 허물을 벗은 아까 그 뱀이 꼴에 목숨을 구걸하는 걸 보자 "니 입으로 얘기했잖아? 뱀은 뱀일 뿐이라고?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라고 하면서 붙잡은 뒤 태워 죽이는 좀 잔인한 버전도 있다. 또다른 판본에서는 농부가 독사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아이들의 애완동물로 삼게 하는데, 독사가 아이들을 물려고 하자 화난 농부가 독사의 머리를 칼로 잘라 죽여버리는 역시 좀 잔인한 버전도 있다.


3.16. 농장에 들어온 사자[편집]


사자 한 마리가 우연히 한 농장에 들어오자 농부는 울타리 문을 닫았다. 왜냐면 농부는 사자를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탈출구가 막히자마자 사자는 농부가 기르는 많은 들을 죽여버렸고, 그제야 위험하단 걸 꺠달은 농부는 울타리 문을 열어 사자를 내쫓았고, 도주하는 사자를 본 아내가 말했다.

아내: 여보, 당신은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에요. 어째서 가능한 멀리 두어야 되는 놈을 잡으려고,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려고 한 거죠? 당신의 잘못된 생각 땜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요!



3.17. 누가 새끼를 더 수월하게 낳는지 다툰 암퇘지와 암캐[편집]


암퇘지와 암캐가 누가 새끼를 더 수월하게 낳는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암캐는 네 발 달린 동물들 중 자기가 가장 새끼를 수월하게 쑥쑥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암퇘지가 암캐에게 응수했다.

"너는 눈먼 새끼들을 낳잖아!"



3.18. 누구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맞을까?[편집]


독수리가 어떤 사람에게 사로잡혔다. 그는 독수리의 날개를 꺾어 마당에 풀어 놓고 닭과 함께 모이를 주며 길렀다. 독수리는 슬픔에 사로잡혀 완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

다른 사람이 독수리를 사 가서 날개에 물약을 발라 다시 날 수 있게 해 주었다. 독수리는 힘차게 날아올라 토끼를 잡아서 두 번째 주인에게 선물했다. 그 모습을 본 여우가 말했다.

"너는 첫 번째 주인에게 토끼를 주어야 했어. 첫 번째 주인이 너를 또 잡으면 처음처럼 날개를 꺾어버릴 테니까."


참수리 한 마리가 깃털이 몽땅 뽑힌 채 어느 큰 마당에서 같혀 살고 있었다. 참수리는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고 점점 약해져 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옆집 수의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수의사: 아니, 넌 맹금류의 황제인 참수리가 아니냐? 그런데 어쩌다 이런 꼴이 난 거냐?

참수리: 한눈팔다가 이 집에 사는 사냥꾼이 던진 그물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제가 날아가지 못하게 날개를 막 뽑아 버렸어요. 정말 죽고 싶어요......

수의사: 저런, 그럼 안 되지. 잠깐 있어봐라. 내가 방법을 찾아 보마.


수의사는 사냥꾼에게 찾아가 참수리를 자기가 대려가도 괜찮겠냐고 묻자, 사냥꾼이 비싼 값을 불렀어도 값을 치르고 데려 왔다.

수의사: 참수리야, 이제 걱정 할 거 없어. 이 약만 바르면 빠졌던 깃털들도 다 날 거란다.


착한 수의사 덕에 참수리는 건강을 회복하고 날 수도 있게 됐으며, 수의사는 참수리를 자유롭게 놓아주었다.

수의사: 이제 다시는 아무한테도 잡히지 말고 행복하게 살거라!

참수리: 정말 고맙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해안이나 강으로 돌아온 참수리는 신나게 날아다니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참수리가 근처 바다에서 사냥한 커다란 생선을 물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데 그 모습을 본 여우 한 마리가 물었다.

여우: 여보시오. 당신 그 생선을 가지고 어딜 그리 가시는 거요?

참수리: 나를 돌봐준 수의사님 드시라고 드리러 가는 거야.

여우: (고개를 저으며)음, 본인라면 사냥꾼님께 가져다드릴 텐데....

참수리: 어이가 없군! 나를 잡아 깃털을 뽑은 사람한테 왜 갖다주란 말이얏!

여우: 이 양반, 참 세상 물정 모르시는군요. 당신은 기름 먹인 가죽이 부드럽다는 말도 모르시오? 사냥꾼에게 뇌물을 주면 나중에 붙잡혀도 풀려 날 텐데...


참수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참수리: 흥!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런 뜻이냐? 너나 그렇게 해! 나는 날 붙잡아 깃털을 뽑아버린 나쁜 사람에겐 무엇도 주기 싫거든. 그럼 난 착한 수의사 선생님한테 가겠다!



3.19. 늑대와 개[편집]


늑대가 목에 커다란 나무칼[21]

을 쓴 개를 보고 물었다.

"누가 네 목에 나무칼을 매달고 음식을 주니?"

"내 주인인 사냥꾼이야. 하지만 너는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해. 목줄의 무게 때문에 항상 배가 고파.""

개의 대답을 들은 늑대는 기도를 올렸다.

"오, 신이시여. 우리 늑대들을 사냥꾼뿐 아니라 굶주림과 무거운 나무칼로부터도 지켜 주시옵소서."


  • 밝은 달이 둥실 떠오른 깜깜한 밤, 먹이를 구하러 산에서 내려온 늑대와 집을 나와 산책 중인 개가 만났다. 늑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비쩍 말랐고, 개는 통통하게 살찐 데다가 털에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늑대: 나는 아무것도 못 먹어서 이렇게 비쩍 말랐는데 너는 어디서 뭘 먹고 사냐?

개: 나는 먹이를 찾아다니지 않아. 아늑한 집에서 먹이를 주시는 주인님이 있으니까. 나는 집에 살면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집을 지킨단다. 만약에, 도둑이 들어오면 집을 부수고 살림살이를 다 훔쳐가 버릴 거야.


개의 말에 늑대는 개가 부러워서 말했다.

늑대: 그래? 그렇다면 나도 네 주인님께 데려가 주라. 도둑쯤은 거뜬하게 막을 수 있어!

개: 내가 주인님께 잘 말해 볼게. 같이 가자.


둘이 주인집으로 가던 도중에 늑대가 개의 목에 생긴 상처를 보게 되었다.

늑대: 네 목에 상처가 있던데 왜 생긴 거야?

개: 목줄을 차서 생긴 상처야,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하니까 주인님은 낮에 이렇게 내 목에다가 목줄을 채워.


그러자 늑대가 돌아서며 하는 말.

늑대: 나는 그냥 산으로 돌아갈 거야! 비록 춥고 배고프고 찬 비를 맞으면서 자더라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지금 이대로가 더 좋아!

늑대가 산으로 돌아가자, 개도 집으로 향했다.


3.20. 늑대와 개의 협상[편집]


늑대들이 양치기 개들을 향해 말했다.

"너희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동일한데, 왜 우리를 형제로 받아들여 우리와 한 마음이 되려 하지 않는 거냐? 취향을 제외한다면, 우리와 너희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에, 너희는 사람들에게 예속되어 종살이하면서 매를 맞아도 다 감수하고는 목줄에 묶인 채로 양들을 지켜주며 살아가고 있지. 그런데도 너희들이 먹는 것이라고는 사람들이 먹다가 남긴 뼈다귀나 밥찌꺼기밖에 없어. 자기들은 그렇게 잘 먹으면서 말이야. 그러니 우리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양들을 모두 우리에게 넘겨줘. 그러면 우리와 너희는 함께 모든 양을 차지해서 배 터지도록 먹게 될 거야."

개들이 그 말에 솔깃해서 문을 열어주자, 늑대들은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개들을 잡아먹었다.



  • 개와 늑대는 같은 종이다.

  • 조국을 배반한 사람들이 얻는 결과도 이와 같다고 한다.


3.21. 늑대와 당나귀[편집]


늑대들의 대장이 된 늑대가 모든 늑대들은 각자 사냥한 것들을 똑같이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였다. 때마침 당나귀가 지나가다가 말하였다.

"당신이 어제 사냥해서 굴 속에 숨겨 둔 것은 뭐죠?"

그 말을 들은 우두머리 늑대는 당나귀를 욕하며 그 법을 없애버렸다.


판본에 따라 동물들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한 늑대가 새 법령을 선포했다. 그 법령인 즉슨, 사냥하다가 잡은 모든 것을 공동관리하면서 나누어 갖도록 한다는 것으로 기근 때 서로 잡아먹는 일을 방지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 여우 한 마리가 나서서 늑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우: 당신의 마음 속에서 참으로 고상한 생각이 튀어 나왔군요. 그런데 당신이 어제 잡은 사냥감을 굴 속에 숨겨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그것을 공동관리하면서 나눠가지든가요.


결국 할 말이 없어진 늑대는 곧바로 그 법령을 철회했다.


3.22. 늑대와 양떼[편집]


두 가지 이야기이다.

1

늑대가 양들에게 사절을 보내, 개들을 죽여 달라고 요구했다. 늑대와 양이 반목하는 이유는 개들에게 있기 때문에 개들을 죽이면 화친을 맺겠다고 말했다.

양들은 그 말을 믿은 채 개들을 늑대들에게 넘겨줬고, 늑대들은 개들을 죽인 다음 양들을 수월하게 차지해 잡아먹었다.


2

늑대가 양들에게 사절을 보내, 개들을 죽여 달라고 요구했다. 늑대와 양이 반목하는 이유는 개들에게 있기 때문에 개들을 죽이면 화친을 맺겠다고 말했다.

양들이 그 말을 믿은 채 개들을 늑대들에게 넘겨 주려고 할 때였다. 그때 늙은 숫양 한 마리가 말했다.

"개들이 우리를 지켜 줄 때는 안심하고 풀을 뜯을 수 있는데, 그러면 개들 없이 어찌 살아날 수 있겠는가?"



3.23. 늑대와 어린 양[편집]


늑대가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새끼양을 잡아먹으려고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았다. 늑대는 새끼양이 물을 더럽혔다고 나무라자 새끼양은 혀로만 살짝 물을 마셨으며, 아래쪽 물을 마셨기에 윗물이 더러워질 이유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늑대는 작년에 우리 아버지를 모욕했다고 둘러댔으나 새끼양은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늑대는 말대꾸를 한다며 새끼양을 잡아먹었다.


몹시 배고픈 늑대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먹이를 찾다가 아기양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러면서, 트집을 잡아서 아기양을 잡아먹기 위해 온갖 구실을 꾸몄다.

늑대: 이 녀석아, 내가 물을 마시려는데 네가 물을 더럽혔어!

아기양: 제가 언제 아저씨가 마실 물을 더럽혔지요?

늑대: 이봐, 지금 네놈이 세수를 하고 있었지 않아?

아기양: 에이, 아저씨는 엉터리야!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데 제가 세수를 했던 물이 어떻게 아저씨한테로 흘러가요? 저는 시냇물 아래에, 아저씨는 위에 있잖아요?


할 말이 없어진 늑대가 고개를 흔든 다음 이렇게 말했다.

늑대: 너 이놈, 작년에 우리 아빠를 놀렸지? 네놈이 어른한테 무례하게 굴었으니 너를 잡아먹겠다!

아기양: 왜 돼도 않는 억지를 계속 쓰는 거에요, 늑대 아저씨? 저는 올해 태어났다고요! 작년에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제가 아저씨네 아빠를 놀려요?


그러자 부끄러워진 늑대는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어슬렁어슬렁 꽁무니만 뺐다.


3.24. 늑대와 여우[편집]


늙은 사자가 병이 들어 굴 속에 누웠다. 여우만 빼고 모든 동물이 왕인 그를 찾아와 문안드렸다. 사자 앞에서 여우를 중상모략하려던 늑대가 여우는 사자를 존경하지 않기에 문안을 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마침내 여우가 도착했다. 사자는 여우를 보자 격노하여 포효했다. 여우는 해명할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더니 병을 고칠 방법을 알아왔다며, 늑대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서 따뜻할 때 두르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늑대가 그 자리에서 죽자 여우는 웃으며 말했다.

"주인을 부추기려면 선의를 갖는 쪽이 옳다."


판본에 따라선 동물의 황제인 어느 젊은 사자가 병이 들어서 온종일 자신의 엄청 커다란 동굴에 앓아누워 있었다. 영양타조, 코뿔소백로, 뿔닭당나귀, 표범고릴라, 코끼리낙타, 늑대, 왜가리와 관학, 펠리컨과 해오라기, 황소와 말, 고라니오소리 같은 모든 동물들과 새들이 앞다투어 사자의 동굴로 병문안을 왔다.

동물들: 임금님, 어쩌다 병이 나셨어요? 빨리 회복하셔야죠.

사자: 오냐, 걱정 말거라. 곹 나을 게다. 바쁜 시간에 와줘서 고맙다!


그런데 동물들 중 유독 멧돼지만은 오지 않았다. 이에 평소 멧돼지와 사이가 나빴던 늑대는 지금이 복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것도 모르고, 멧돼지의 온갖 잘못들을 미주알고주알 거짓으로 고해바쳤다. 왜냐면 늑대는 평소에 멧돼지와 사이가 나빴으며, 며칠 전에 멧돼지와 싸우다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앙갚음하려는 속셈 때문이었다.

늑대: 사자 임금님, 멧돼지란 놈은 당신을 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욕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금님께서 병이 나셨으니, 더욱 깔보고 심한 소리를 지껄일게 분명합니다.


바로 이때 멧돼지가 등장했다. 멧돼지는 먼 나라로 여행을 갔다온 바람에 사자가 병이 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어 황급히 되돌아왔고, 사자는 멧돼지를 보자마자 왜 이제 왔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사자: 야, 이 놈아!!! 내 건강이 어떤지 궁금한 주제에 이제 문병을 와? 늑대란 놈의 말처럼 나에 대해 심한 말을 한 거 아니냐?

늑대: 에헴, 사자 임금님 말이 맞아요! 멧돼지는 아주 죽어버려야지요!


그러자 멧돼지는 죄송하다고 사죄했으나 사자는 멧돼지를 잡아먹으려거나 때리려고 들었고, 이에 멧돼지는 변명할 기회를 달라고 한 다음 사자에게 말했다.

멧돼지: 신이 언제 감히 폐하를 해칠 작정을 했겠습니까? 신은 그동안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가서 폐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왔습니다.

사자: 그래, 방법을 알아냈느냐?/그것이 무엇이냐?

멧돼지: 늑대의 가죽을 벗겨서 아픈 곳에 붙이시면 됩니다.


그렇게 그 한 마디와 함께 늑대는 저 세상으로 가 버렸다.

버전에 따라서 늑대의 생간이나 심장, 염통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나온 내용도 있고, 반대로 여우가 늑대를 모함하거나, 늑대의 머리를 깨부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는 섬뜩한 판본도 있다.

  • 유명 가수가 병에 걸려 앓고 있었다. 많은 동료들과 팬들이 병문안을 왔는데 동료들 중 '근혜' 라는 사람만 없었다.

유명 가수: 근혜 양이 안 보이는데 무슨 까닭이오?


평소에 근혜를 엄청 싫어한 재앙은 근혜를 골려줄 기회라고 여겼다. 바로 재앙은 근혜와 게임을 하다 근혜한테 져서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재앙: 선배님, 근혜는 평소 재앙을 못마땅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선배님께서 병이 들어서 아예 깔보는 모양입니다.

유명 가수: 뭐.. 뭐야! 그놈을 맛 좀 보여야지..


유명 가수가 화가 나서 주먹을 꺼내기 전에 근혜가 모든 걸 다 듣고 헐레벌떡 들어왔다.

근혜: (넙죽 엎드려 절한다)위대하신 선배님, 안녕하셨습니까?

유명 가수:(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꺼내며) 아니, 이년아! 내 건강이 어떤지 궁금한 년이 이제야 문병을 오냐? 재앙 군의 말처럼 네가 나를 병들었다고 깔보는 거지? 주먹을 꺼내기 전에...


듣고 보니 근혜는 재앙이 괘씸했기 때문에 얼른 둘러댔다.

근혜: 제가 감히 선배님께 그럴 수 있겠습니까? 실은 선배님께서 병들었단 소식을 듣고 약을 찾아다니다 늦고 말았습니다.

유명 가수(화를 조금 풀며): 그래, 약을 구했냐?

근혜: 용한 명의님 말씀이.. 선배님의 병에는 재앙의 두부를 깨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십니다.(재앙을 힐끗 돌아본다)

재앙: 저 닭대가리가 날 죽일 작정이군!(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려 하지만 급히 도망친다)


결국 재앙은 도망쳤지만, 얼마 도망치지 못하고 선배에게 붙잡혀 곧바로 그 자리에서 머리통이 깨지고 말았다.

근혜: 남에게 고자질하여 괘씸하게 구는 놈은 이런 꼴 좀 당해야 마땅해!



3.25. 늑대와 왜가리[편집]


늑대가 뼈다귀를 삼키다가 목에 걸렸다. 왜가리와 마주치자 늑대는 보수를 주겠다며 뼈를 꺼내 달라고 했다. 왜가리는 늑대의 목구멍에 부리를 집어넣어 뼈를 꺼내고 보수를 요구했다.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내 아가리에 네놈이 머리를 넣었다가 무사히 빼지 않았냐? 그게 보수다."


  • 판본에 따라선 늑대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훔쳐온 생선을 허겁지겁 급하게 먹다가 그만 생선의 가시가 목에 걸려 버리기도 한다[22]. 가시를 내려보내려고 도 벌컥벌컥 마셔보고, 도 씹지도 않고 통째로 꿀꺽 삼켜보는 등 갖은 방법들을 다 써 봤지만, 가시는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았고.

그래서 늑대는 다른 동물들에게 가시를 빼달라고 부탁했지만, 다른 동물들은 늑대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던지라 모두 쌤통이라면서 비웃거나 외면했다. 그러다가 두루미를 발견하자, 자신의 목에 걸린 가시만 빼 준다면 많은 보물을 주겠다고 했더니 두루미가 늑대의 목에 걸린 가시를 빼주었고 전개는 동일하다.

  • 판본에 따라 늑대의 말을 들은 두루미/왜가리는 늑대의 말을 듣고 그냥 제 갈 길을 간 내용이 있다.


3.26. 늑대와 할머니[편집]


굶주린 늑대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한 할머니가 우는 아이에게 엄포를 놓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 울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를 늑대밥으로 던져 줄테다."

그 말을 들은 늑대는 그 자리에 걸터앉아 할머니가 아이를 던져 주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저녁이 되자 늑대는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만일 늑대가 온다면 우리 힘을 합쳐서 죽여버리자."

늑대는 그 자리를 뜨며 말했다.

"이 집은 이리저리 말이 바뀌는군."


  • 판본에 따라선 어느 배고픈 늑대가 사냥 실력이 형편없어지자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돌아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어디를 찾아봐도 도통 먹을 것이 없자 마을로까지 내려왔다. 마을에 있는 밭에서 일하는 할머니와 아기 바구니에 있는 아기가 있는데,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울자,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일을 빨리 끝내고 아기를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늑대가 아기와 할머니가 있는 집에 가고 창밖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할머니가 아이를 달래기 위해 늑대를 부르며 아이를 데려가라고 장난을 치는 것을 듣고 진짜로 아이를 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기다렸다.

할머니는 분유로 아기를 달래고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자 할머니와 아기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자 늑대가 진짜로 아이를 줄 것이라고 기다리자 할머니가 아기에게 늑대가 오면 안 되니까 늑대를 쫓아내줄 거라고 말했다.

할머니: 아이고, 착하다. 이제 우리 아기 울음 그쳤으니까 늑대는 쫓아 버려야지! 할머니가 몽둥이로 패서 무서운 늑대 녀석을 아주 멀리 내쫓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늑대 이놈! 훠이! 훠이!!!


결국 늑대는 진짜로 아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쓸쓸히 자리를 떴다.

늑대: 아니, 언제는 나한테 아기를 잡아가라고 그런다더니 이젠 몽둥이로 패 버린다고? 저 노인네 왜 저래! 사람 마음이 조석변개해도 되는 거야? 에잇, 괜한 헛수고만 했군!/그 인간 참 괘씸한 거짓말쟁이네.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야! 좋다 말았네.


  • 판본에 따라 늙은 늑대가 등장하기도 한다.


3.27. 늑대의 본색[편집]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발견한 어미를 잃은 새끼 늑대들을 정성스레 키웠다. 다 자라면 자기 양떼를 지켜주고 또 다른 양을 잡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로지 주인만의 멍청한 착각이었고, 다 큰 늑대들은 좋은 기회가 생기자 자기 주인의 양들을 다 잡아먹었다. 결국 주인은 늑대들의 소행을 보고 신음하면서 후회했다.

  • 실제로도 늑대 새끼를 잡아와서 키울 때는 2~3년 후쯤부터 야생성이 발현되어 가축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가죽을 얻기 위해 이 시기쯤에 도살한다.


3.28. 늑대의 최후[편집]


얼룩소를 여러 마리 키우는 코징징이가 있었다. 그런데 이 소들이 워낙 말을 듣지 않아서 날마다 코징징이가 소들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코징징이: 너희들 자꾸 삐딱하게 가면 늑대밥으로 줘버린다?/이 소새끼들, 자꾸 삐딱하게 가려 하니, 늑대년한테 쳐먹여야겠군!


마침 멀리서 우연히 이 말을 엿들은 늑대 한 마리가 코징징이가 자기에게 소들을 내놓을 거라 믿고 날마다 기다렸으나, 농부는 그날 밤에 소들을 외양간에 넣고 자기 집으로 향하였으며, 이에 늑대가 따졌다.

늑대: 당신이 오늘만 해도 몇 번이나 나한테 소들을 준대 놓고 그냥 가면 어떡하냥께? 약속한 거니 얼른 지키랑께! 나도 급해 죽겠당께!

농부: 임마, 그냥 경고 차원에서 한 소리일 뿐인데 약속을 지키라니! 안될 소리 마! 맹세하지도 않았어!

늑대: 당신, 약속을 안 지키면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갈 줄 알랑께!


둘은 한참 다투다 다음 날 재판관을 찾아가 판결을 부탁하고, 재판관을 찾아가다 여우 한 마리를 만났고, 여우가 그들에게 말했다.

여우: 안녕, 친구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나요?


둘이 사정을 자세히 말하자 여우가 하는 말.

여우: 그것 때문이면 다른 재판관을 찾아갈 일 없어요. 제가 공정하게 재판해 드릴게요. 님들 사정을 다 알아, 정확하게 판결을 내릴 수 맀으니 여러분 각자와 따로 이야기하는 게 좋겠어요. 제가 내린 판결에 불만이 있다면, 다른 재판관을 찾아도 상관없어요.


늑대와 농부는 여우의 제안에 찬성했으며, 먼저 여우가 농부에게 자신과 늑대에게 두 마리만 주면 소들이 안전하고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고 하자 농부가 그 말을 따랐다. 그리고 여우가 늑대를 따로 불렀다.

여우: 친구야, 잘 들어. 예전에 너가 나에게 선행을 배풀었지? 내가 널 위에 농부와 합의했단다. 너가 소들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을 거면, 너에게 커다란 치즈 한 덩어리를 줄게.


늑대도 여우의 제안에 찬성했으며, 여우는 농부를 돌려보내 준 뒤, 늑대에게 치즈가 있는 곳을 찾자고 하고 달이 뜨도록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달이 떴으며 둘은 우물가에 도착했다. 여우가 우물가에 비친 달을 보며 말하였다.

여우: 친구야, 봐. 저기 대빵 크고 맜있게 생긴 치즈가 있지? 너가 내려가서 갖고 올라와.

늑대: 이 새끼야, 너가 직접 내게 주랑께. 너가 먼저 내려가 보랑께. 만일 너 혼자 못 올라가면, 내가 도와주겠당께?


여우는 무슨 꿍꿍이인지 그러겠다 하고, 우물엔 물통 두개가 줄 하나로 연결돼서 한 놈이 내려가면 다른 놈이 올라오게 돼 있는 것이다. 여우가 그 물통에 들어가 우물 안에 내려가더니 그 밑에 한참 있었다.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늑대: (여우가 치즈를 다 먹어버릴까 봐) 이봐, 친구. 왜 이리 오래 걸리냥께?

여우: 치즈가 너무 커서 혼자 꺼낼 수 없어. 그러니 너가 다른 물통을 타고 내려와 날 도와줘.


늑대는 다른 물통을 타고 우물 밑으로 내려왔으며, 늑대가 여우보다 더 무거워서 여우가 타고 있던 물통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우는 우물 입구가 보이자 튀어나갔으며, 결국 늑대는 우물 안에 같히고 말았다.


3.29. 늙은 말[편집]


한 늙은 말이 방앗간 주인에게 팔려가 연자매를 돌리게 되었다. 늙은 말은 멍에에 매이며 히힝거렸다.

"경마장을 달리던 내가 연자매를 돌리는 신세로 전락하다니!"


  • 다이아 갑옷을 입은 하얀 경주마 한 마리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구간으로 돌아왔다. 기수가 경주마에게 이렇게 칭찬을 해주었다.

기수: 하하하, 오늘 진짜 최고의 경주였구먼! 넌 역시 최고의 경주마야!

마부: 얘야. 다음 경기에서도 우승할 자신 있지?

경주마: 물론이죠, 히히히힝!!


사람들은 경주마에게 마구간에서 가장 좋은 곳을 내주고, 맛있는 먹이를 잔뜩 주고 갔다. 그러자 말들이 고개를 내밀고 그 하얀 경주마를 바라보았다.

검은 말: 오늘도 형님이 일등이에요?

점박이 말: 당신, 이게 벌써 몇 번째인 줄 모르겠구먼! 나도 당신처럼 일등해 봤다면...


그러자 경주마는 거만하게 말했다.

경주마: 경주도 매일 하다 보니 좀 시시하더군. 내가 일등으로 들어올 때, 사람들이 얼마나 크게 환호하는지 귀가 아프거든.


그러자 망아지 한 마리가 부러운 눈으로 경주마를 쳐다보았다.

망아지: 저도 자라서 당신처럼 훌륭한 경주마가 되고 싶어요.


경주마는 망아지를 무시하듯 아래와 같이 말했다.

경주마: 이놈아, 나 같은 경주마가 아무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깝치지 말고 니 애미 젖이나 더 먹고 좀 더 커서 나중에 오거라!

그러자 다른 말들이 한 마리씩 이렇게 말했다.

갈색 말: 형씨! 왜 그렇게 오만하고 능력을 맹목적으로 믿으쇼?

회색 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저 자식은 경주 좀 잘 한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구먼!

점박이 말: 그러게, 재수 없어!

검은 말: 나쁜 경주마 같으니라고. 자네는 틀렸어! 쯧쯧....


그러자 구석에 있던 늙은 말 한 마리가 말했다.

늙은 말: 여보게, 젊은이. 내 말 좀 들어 주게. 메뚜기도 한 철밖에 못 산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네가 제일 빠를지 모르겠지만 수십 년 후엔 자네도 늙을 거고, 다른 놈들에게 지게 될 거야. 그러니 그 때를 생각해서 겸손하게 굴게나.

경주마: 아이고, 선생도 참, 제가 늙어 어찌 될까 걱정하시오? 나보단 선생의 걱정이나 하시오. 제가 나중에 늙어도 선생은 이미 늙으셨잖소. 하하하!


세월이 흘러, 경주마도 나이가 들었다. 마부들은 그 경주마를 보고 말했다.

마부 1: 어휴, 이놈도 이제 늙어서 제대로 달리지를 못하고 쓸모가 없구먼. 다른 말들과도 못 어울리잖아.

마부 2: 어떤 배달부가 마차를 끌 말이 필요하다 했던데 거기에 팔아야지.


배달부에게 팔려가 배달 물품을 나르게 된 늙은 경주마는 어릴 때 자기가 무시했던 망아지가 훌륭한 경주마가 돼서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망아지는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늙은 경주마는 한숨을 쉬며 후회하였다.

경주마: 한때는 내가 제일 잘 나갔는데, 이제는 배달이나 하러 다니는 처지가 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예전에 겸손하게 굴걸. 그 늙은 말의 말이 맞았어. 예전에 겸손하게 굴었더라면 외롭게 살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3.30. 늙은 사자와 여우[편집]


늙은 사자 한 마리가 기력이 떨어져 사냥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굴 속에 들어앉아 병이 든 척 누워 있다가 병문안 오는 동물들을 잡아먹었다.

여우 한 마리는 문병을 왔다가 이것을 간파하고 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안부를 물었다. 사자는 여우에게 굴 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우가 대꾸했다.

"들어간 발자국은 많은데 나온 발자국은 하나도 없네요. 그걸 보지 못했다면 아마 저도 들어갔을 것입니다."


동물 중에도 맹수들의 황제인 사자[23]가 너무 늙어서 도저히 사냥을 할 수가 없게 되자, 자신이 사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병이 난 것처럼 앓는 시늉을 했다. 이렇게 하면 예전보다 먹잇감들을 더 손쉽게 잡아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꾀를 낸 것이다. 사자의 생각은 꼭 들어맞았으며,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토끼도, 너구리도, 난폭한 멧돼지도, 날씬한 왜가리도, 날렵한 까치도, 사나운 승냥이와 늑대도, 맹렬한 도, 커다란 들소도, 사자가 백발백중으로 자기 병문안을 오는 족족 다 잡아먹었다.

어느 날 이것을 간파한 여우[24] 한 마리가 찾아왔다. 여우는 동굴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일단 멀리 서서 아래와 같이 외쳤다.

여우: 용맹하고 위대하신 사자님, 병환은 다 나으셨습니까?


그러자 사자가 여우를 꾸짖었다.

사자: 아이고, 아파라. 그런데, 여우 너는 참 무례하구나! 인사를 하려면 얼른 들어와야지 왜 얼른 들어오지 않고 버르장머리도 없이 멀리 떨어져서 짐에게 인사를 하느냐!?

여우: (태연하게 웃으며)사자님, 사자님의 동굴 안으로 들어간 발자국들은 많은데 왜 동굴 밖으로 나온 발자국들이 하나도 없는 거죠?


이 말을 들은 사자는 부끄러워져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고, 그렇게 말한 다음 여우는 유유히 동굴을 가로질러 사라졌다.

  • 판본에 따라 병든 척 하는 사자의 말을 듣고 찾아온 병문안을 하러 온 동물들을 본 여우 한 마리는 동물들이 사자의 집에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들이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것을 알아챈 여우가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여우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챈 사자는 집에서 나와 여우에게 물어보았다.

사자: 도대체 너는 거기서 뭐하느라고 안 들어오냐!?

여우: 아... 네, 사자님. 한꺼번에 병문안을 가면 피곤하실 것 같아서요.

사자: (아픈 척을 하며) 음... 그렇긴 하지...

여우: 사자님, 근데 뭔가 이상해요.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군요. 사자님 굴에는 나오는 문이 따로 있나요? 전 들어가기만 하면 나오지 못하는 곳에는 가고싶지 않아요. (미소를 지으며) 차라리 공기 좋은 바깥에 있겠어요!


그렇게 말을 마친 여우는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밖으로 걸어갔고, 사자는 더 이상 여우를 속일 수가 없었다.


4. ㄷ[편집]



4.1. 다랑어와 돌고래[편집]


어느 넓은 바다에 서로 사이가 나쁜 다랑어돌고래가 살았다.

다랑어: 심술쟁이 돌고래는 매일 나만 만나면 괴롭힌다니까!

돌고래: 다랑어는 완전 겁쟁이야. 그런 겁쟁이에게 잘해주라니! 어림도 없다!


둘은 매일 서로를 헐뜯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가롭게 해엄치던 다랑어가 돌고래와 마주친 것이다.

다랑어: 앗, 돌고래다! 저 녀석이 날 잡아먹든가 괴롭히든가 할지 모르니 얼른 피하자!


다랑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걸 본 돌고래가 제빠르게 다랑어를 쫓았다.

돌고래: 야이 겁쟁이 다랑어야! 날 보자마자 또 도망가? 너 거기 안 서?

다랑어: 이놈아, 서긴 왜 서냐? 너랑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나으니까! 내가 서면 넌 그 단단한 머리로 날 들이받을 거잖아!

돌고래: (큰 소리로 웃으며) 크하하! 무서워서 도주하는 주제에 큰소리를 치다니!

다랑어: 네놈 같은 힘만 믿고 심술궂은 녀석과는 말도 하기 싫거든!


다랑어는 돌고래에게 잡힐까 봐 온 힘을 다해 도망쳤다. 하지만 돌고래는 다랑어보다 빨리 헤엄칠 수 있었고 결국 다랑어는 돌고래에게 잡힐 지경이 됐다.

다랑어: 이런, 이러다 잡히겠어!


다급해진 다랑어가 몸을 날렸다. 있는 힘껏 뛰어오른 후 떨어진 곳은 해변의 모래밭이었다. 쫓아오던 돌고래도 앞뒤 잴 것 없이 다랑어를 따라 힘차게 물을 박차고 얼떨결에 몸을 날려 다랑어 곁에 털썩 떨어져 내렸다. 다랑어와 돌고래는 마침내 모래밭 위에 나란히 누워 꼼짝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돌고래: 야, 이놈아!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돌고래가 먼저 화를 냈다. 다랑어도 돌고래를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다랑어: (크게 화를 내며) 난 이제 죽음이 절대 두렵지 않아! 네가 나를 죽이려 들었지만 날 이렇게 만든 너도 같이 죽는 걸 볼 수 있으니 말야! 곧 너도 나와 같이 죽게 될 테니까!


결국 다랑어와 돌고래는 뜨거운 모래밭에서 함께 죽고 말았다. 이처럼 미워하는 이와 함께 불행해져도 그것이 나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지 않는 법이다.

판본에 따라 해양동물구조자들이 모래밭에서 다랑어와 돌고래를 발견하고 빨리 구해냈고, 돌고래가 다랑어를 괴롭히자 해양동물구조자들이 돌고래를 막아서며 다랑어를 지켜주었다.

돌고래: 이봐, 너는 왜 인간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나는 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거야?

다랑어: 네가 나를 괴롭히러 달려들었지만 난 인간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야. 곧 너도 나와 같이 바다에서 풀어주고 다른 곳으로 갈 거니까.


  • 여담이지만, 사실 현대라면 돌고래는 풀어주거나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서 보살핌을 받고 다랑어는 잡아먹는다.

4.2. 단 한 마리의 새끼[편집]


여우가 암사자에게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못 낳는다며 면박을 주자, 암사자가 말했다.

"한 마리이긴 하지만 그 새끼는 사자야."


실제로 사자는 보통 새끼를 2~6마리 낳는다.

  • 판본에 따라 여러 동물들이 한대 모여서 자기들의 새끼에 대해 위와 같은 식으로, 새끼를 얼마나 많이 낳는지에 대해 자랑을 하고 있다. 먼저 토끼 한 마리가 말했다.

토끼: 저는 한 번에 다섯 마리를 낳을 수 있어요.


그러자 이번엔 한 마리도 말했다.

개: 난 일곱 마리.


이번엔 멧돼지도 뻐기며 말했다.

멧돼지: 난 10~12마리요.


그러자 적색야계도 멧돼지를 깔아뭉개듯 말했다.

적색야계: 꼬끼오 꼬꼬꼬꼬! 이런, 많이 낳기로만 따지면 내가 댁보다 훨씬 더 많은데요!

흰뺨검둥오리: 꽥꽥, 그런 건 나도 빠지지 않는다구요!

쥐: 아이고, 저도 많이 낳는 걸로는 둘쨰가라면 서러운 쥐예요!


그러자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더니 동물들이 일제히 다투기 시작하자, 이걸 본 은여우가 이렇게 말했다.

은여우: 참 나, 이래서야 결말이 날 거 같겠사와요? 부녀회장님께 가서 결판을 낼 거시와요.

동물들: 좋습니다!


동물들은 호랑이 부녀회장을 찾아가서 물어보았다.

은여우: 부녀회장님께서는 한 번에 아기를 얼마나 낳으시와요?

호랑이: (대수롭지 않다며)한 마리.


그러자 동물들은 놀라며 물었다.

은여우: 아니, 저흰 누가 더 애를 많이 낳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사와요!

멧돼지: 난 또, 우리 부녀회장님이 제일 많이 낳으실 줄 알았는데..


그러자 호랑이 부녀회장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호랑이: 하지만, 나는 얼마나 낳을지보다 어떻게 키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새끼가 호랑이니까.


  • 판본에 따라 자기보다 강하다는 한 사자를 부러워하는 어느 여우가 있었단 걸로 시작하는데, 여우는 사자를 만나면 칭찬하였다. 그러나 여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여우: 세상도 참 불공평해. 왜 사자는 나보다 세고 사나운 거야?


여우는 사자에게서 자기만도 못한 점을 찾으려 기를 써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는 사자에게서 자기보다 못한 점을 발견하였다. 바로 여우는 새끼를 여러 마리나 낳는데, 사자는 오직 1~2마리를 낳는단 것이다. 며칠 후, 여우는 사자를 찾아가 말했다.

여우: 사자아저씨, 당신은 매우 용감하고 힘세고 사냥도 잘하시네요. 근데 왜 새끼를 한두 마리만 낳죠? 전 한번에 여러 마리나 낳는데요.


그러자 사자가 이렇게 말하며 이야기 끝.

사자: 여우야, 비록 한두 마릴 낳아도 내가 낳는 아이는 바로 동물의 왕 사자란다. 난 오합지졸인 여우 새끼는 절대 안 낳아!!



4.3. 닭이 무서운 호랑이[편집]


이 우는 소리를 무서워하는 특이한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숲의 모든 동물을 호령하는 자신이지만, '꼬끼오' 소리만 들으면 겁이 났다. 어느 날 그는 하느님을 찾아가 말했다.

호랑이: 하느님, 저는 아주 사납고 강하고 이빨도 날카로운데 왜 제가 닭을 무서워하게 하신 겁니까?

하느님: 네 말대로 난 널 강하고 용감하게 창조해줬다. 그러나 네가 닭을 무서워하는 건 너의 행동이 어리석은 일이지, 나는 너에게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구나./왜 너는 그것을 내 탓으로 돌리느냐? 내가 해 줄 것은 다 해 주었다. 네가 수탉 앞에서 겁을 먹는 이유는 순전히 네 마음의 문제일 뿐이야!


호랑이는 자살하고 싶은 심정으로 길을 가는 중, 코끼리 한 마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근데 코끼리는 널찍하거나 세모난 를 펄럭이며 걷고 있었다.

호랑이: 코끼리야, 너는 어째서 쉬지 않고 귀를 펄럭이는 거냐?

코끼리: (귀를 펄럭이며) 호랑이님, 당신한테만 말해주는 비밀인데 저는 모기들을 쫓으려고 그러는 겁니다. 만약 저 모기들이 제 귀 속에 들어간다면 전 귀가 너무 아파서 꼼짝못하고 병원 신세가 되고 맙니다./제 귀 옆의 저 벌레들이 보이십니까? 저들이 제 귀에 들어가면 전 영락없이 죽는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이렇게 생각했다.

호랑이:(기운을 내며)그래, 기죽을 필요 없어! 코끼리 같은 짐승보다 내가 더 편하군. 은 그래도 모기보다 강하니 적어도 난 코끼리보다 괜찮은 거야.


호랑이는 다른 동물의 불행을 보고 자기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다른 판본에선 호랑이와 코끼리가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호랑이는 코끼리를 위해 모기를 쫓아내고 코끼리는 호랑이를 위해 닭을 경계했다는 엔딩도 있다.


4.4. 당나귀와 강아지와 주인[편집]


한 남자가 강아지와 당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항상 강아지와 장난을 쳤으며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올 때면 남은 것을 싸와서 강아지가 꼬리치며 달려들 때마다 그것을 던져 주었다. 이것이 부러웠던 당나귀는 어느 날 주인의 옆에서 종종걸음을 치며 까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나귀는 그만 주인의 발을 밟아버렸고 화가 난 주인은 회초리를 휘둘러 당나귀를 마굿간으로 쫓아내 묶어 두었다.


  • 판본에 따라 어느 가정집에서 당나귀삽살개를 기르고 있었다. 당나귀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은 반면, 삽살개는 가정집의 주인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주인은 삽살개와 날마다 놀아주고 밖에 나갔다가 오면 삽살개에게 줄 먹이도 가져왔다.
그러면 삽살개는 깡충깡충 뛰면서 주인을 반겼다. 이것을 본 당나귀는 삽살개를 질투했고 역지사지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자 당나귀는 삽살개가 했던 것처럼 껑충껑충 뛰면서 주인을 반겼다.

당나귀: 히히히힝!!

주인: 이 놈의 당나귀가 환장했나, 왜 이리 뛰고 야단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를 멈추지 않던 당나귀는 그만 실수로 주인을 걷어찬 것도 모자라서 집안까지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다.

주인: (머리끝까지 화를 내며) 이런 씨XXX 같으니라고!


결국 당나귀는 화가 난 주인이 부른 식구들이나 하인들에게 죽도록 회초리를 맞은 후, 밖에 있는 나무에 묶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선 주인이 아예 뒤로 넘어지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니 당나귀를 직접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주인: 이놈의 당나귀가 미쳤나!! 정신 차리지 못해?!


당나귀는 크게 당황하면서 억울하게 따졌다.

당나귀: 왜 나만 미워하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삽살개가 말했다.

삽살개: 이 친구도 참, 나랑 자네가 같은가? 난 집 지키고 주인을 즐겁게 해 주는 게 내 일이고 자넨 무거운 짐을 져 나르든가, 밭일하거나 주인을 태우는 일이 자네 역할이잖아. 그런 자네가 나처럼 굴면 어떤 주인이 좋아하겠나? 주인님한테 혼이 나기 싫으면 자넨 그냥 자네 할 일이나 열심히 하게나.


  • 판본에 따라서 당나귀가 삽살개가 했던 것처럼 껑충껑충 뛰면서 주인을 반길려고 하자 주인은 깜짝 놀라 당황하였고, 이것을 본 하인들이 깜짝 놀라 당나귀가 주인을 덤비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당나귀를 몽둥이로 때리는 내용이 있다.

  • 한 버전에서는 당나귀가 지붕 위에 올라가 뛰놀다 기와를 깨서 사람이 당나귀를 끌고 내려와 회초리로 때리자 당나귀가 이렇게 말하는 결말도 있다.

당나귀: 하지만 바로 어제 원숭이가 이랬을 땐 즐거워하셨잖아요!


  • 비슷한 이야기로 동양의 전래동화 중 '어리석은 돼지는 자신을 모른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해당 버전에선 돼지가 원전의 당나귀 포지션으로 등장한다.

4.5. 당나귀와 군마[편집]


어느 큰 마을에 주인과 같이 살며 성실히 일하는 어린 당나귀 한 마리가 살았다. 하지만 당나귀는 날마다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고 고된 일을 가장 많이 하였다. 어느 날 그 마을에 사는 커다란 한 마리가 군마가 됐으며, 당나귀는 그 군마를 매우 부러워했다. 그래서 휴일이면 당나귀는 군마를 만나러 가서 대화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그 군마가 상등병용 군마가 됐으며, 당나귀가 군마에게 축하의 말을 건냈다.

당나귀: 선생님, 당신은 극진한 대우에 많은 밥을 드시는데 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매일 힘든 일만 골라서 하는걸요.


하지만 1주일 후 전쟁이 일어나고, 중무장한 상등병을 태우고 떠난 군마는 전직 속에 뛰어들다 크게 다쳤고 전사한 일부 군인들과 같이 전사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당나귀는 생각을 고쳐먹고 자기가 더 나았다면서 말을 불쌍히 여겼다고 한다.

전화위복새옹지마 2가지의 사자성어들이 이런 상황과 딱 어울린다.


4.6. 당나귀와 노새[편집]


당나귀와 노새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당나귀는 노새가 자신보다 두 배나 밥을 많이 먹는데 짐은 같은 양을 진다고 투덜거렸다.

한참 길을 가던 도중 당나귀가 지치자 주인은 당나귀의 짐을 노새에게 옮겨 실었다. 길을 갈수록 당나귀는 지쳐갔고, 결국 주인은 당나귀의 짐을 모두 노새에게 옮겨 지게 했다. 그러자 노새가 입을 열었다.

"이래도 내가 두 배로 먹는 게 부당한가?"



4.7. 당나귀의 꾀[편집]


주인과 소금 자루를 진 당나귀가 길을 가고 있었다. 중간에 짐이 무거웠던 당나귀가 투덜대면서 걷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강에 빠지자 주인의 부축으로 일어났는데, 물에 의해 소금이 다 녹아 무거웠던 짐이 가벼워져서 그 뒤에는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 날, 또 소금 자루를 지고 길을 간 당나귀는 이번에도 강을 건널 때 물에 빠졌더니 역시나 짐이 가벼워졌다. 이때 주인은 당나귀가 꾀를 부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단히 혼내주기로 마음먹고 다음 날이 되자 당나귀 등에 솜자루를 실었다. 하지만 그걸 몰랐던 당나귀는 며칠 뒤 이번에도 물에 빠지면 짐이 가벼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강에 빠졌는데, 솜은 오히려 물을 흡수하는 특성 탓에 짐이 당연히 오히려 무거워졌다. 물을 흡수해서 무거워진 솜은 당나귀의 등에서 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주인은 짐이 무거워서 비틀거리는 당나귀에게 채찍을 휘둘렀다.

주인: 야, 이 어리석은 당나귀야! 소금은 물에 닿으면 녹아서 없어지지만, 솜은 물에 닿으면 더 무거워지는 법인 줄 몰랐느냐?!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갔구나./흥, 네가 오늘 등에 진 건 물에 녹는 소금이 아니라 물 먹으면 몇 배로 무거워지는 솜이라는 걸 몰랐지? 오늘 고생 한 번 제대로 해봐라, 요놈!


그제서야 당나귀는 편하려고만 했던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고 나쁜 꾀를 부린 것을 후회하였다.

  • 원전에선 당나귀가 무거워진 짐 때문에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고 물에 빠져 죽는 것으로 끝나며, 그 외의 판본에선 본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건강하고 성실한 당나귀였지만, 말들의 행동과 우아함을 부러워했고 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말들의 조언을 듣고 꾀를 부린 내용도 있거나, 혹은 꾀 부린 벌로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서 소금 대신 바위를 나르는 채석장에서 더 괴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는 버전도 있다. 또한 주인이 탈레스로 나오기도 한다.

4.8. 대머리독수리의 속셈[편집]


대머리독수리 한 마리가 생일 잔치를 연다고 작은 새들을 자기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황새극락조, 왜가리홍학, 어치벌새, 올빼미까치, 청둥오리고니, 까마귀왕부리새, 앵무새와 비둘기, 제비홍관조 같은 갖가지 새들이 대머리독수리의 초대를 받고 찾아왔다. 그런데 대머리독수리는 실은 생일이라는 건 거짓이었고, 실상은 자기 생일을 핑계삼아 포식하려고 고의로 새들을 초대한 것이였다.

새들이 많이 들어오자, 대머리독수리는 문을 걸어잠그고 새들을 모두 잡아먹었다.

  • 박사방[25]을 풍자하거나 보이스피싱을 풍자하기도 한다.

  • 원전에선 대머리독수리가 아니라 까마귀고양이가 작은 새들만 초대한다.


4.9. 덫에 걸린 비둘기들[편집]


한 사냥꾼이 비둘기를 이용해 사냥을 나섰다.

비둘기와 그물로 비둘기떼들을 유인한 다음에 잡는 작전이었으며, 비둘기떼들이 사냥꾼의 비둘기와 어울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 사냥꾼은 재빨리 비둘기들을 다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비둘기들이 마구 따졌더니 사냥꾼의 비둘기가 말했다.

비둘기: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저 나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야!



4.10. 도긴개긴[편집]


엄마게와 아기게가 같이 해변을 걷고 있을 때 아기게가 자꾸 옆으로만 걸었다. 보다 못한 엄마게가 말했다.

엄마게: 아가야, 똑바로 걸어야지. 옆으로 걸으면 넘어진다.

아기게: 엄마,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보여 주세요. 엄마를 보고 따라해 볼게요.


엄마게는 앞으로 똑바로 걷기 위하여 계속 노력했지만, 오히려 본인 역시 옆으로만 걷고 있었다.

엄마게: 어, 이상하네? 나도 옆으로 걷고 있잖아.

아기게: 치, 엄마 발자국을 보세요. 엄마도 지금 옆으로만 걷고 있잖아요. 어차피 우리 게들은 다 옆으로 밖에는 걸을 수가 없어요.


아기게가 깔깔거리면서 웃었고 창피해진 엄마게는 옆으로 빠르게 걸으면서 집으로 숨어버렸다.
  • 강요에 대한 풍자도 된다.


4.11. 도둑과 개[편집]


어느 마을에 영리하고 충직한 개 한 마리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개가 지키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 담을 넘어 개 앞에 선 도둑은 놀라서 말했다.

도둑: 고기를 줄 테니 얌전히 있어라. 짖지 말아다오.


도둑이 개에게 고기를 주었고 개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도둑: 착하지, 어서 길을 비켜주렴.


그러자 개가 물고 있던 고기를 뱉으며 말했다.

개: 어림없는 소리.


도둑은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개: 이봐, 뭘 잘못 봤군. 이 밤에 남의 집에 들어오는 사람을 수상하게 보는 것은 당연하잖아. 게다가 너는 친절하게 먹이까지 주었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너를 믿고 보내줄 수 없는 거지. 자, 나에게 물리기 전에 얼른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알겠어? 이 도둑놈의 새끼야?


도둑은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치고 말았다.


4.12. 도둑과 수탉[편집]


도둑들이 어느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훔칠 만한 것이 오직 수탉 한 마리밖에 없어서 수탉만 들고 나왔다. 도둑들이 수탉을 막 제물로 바치려고 하자, 자신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서 일할 수 있도록 한밤중[26]

부터 울기 때문에 이로운 존재라고 하며 자신을 놓아 달라고 했다. 그러자 도둑들이 대답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네가 죽어야 한다. 사람들을 깨워 우리의 도둑질을 방해하기 때문이지."



4.13. 도둑과 여관 주인[편집]


도둑 한 사람이 여관집에서 방을 하나 빌린 다음 값비싼 물건을 훔치려고 호시탐탐 노렸지만, 별것은 없었고 여관 주인의 키톤이 마음에 들었다. 도둑은 여관 주인에게 접근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여관 주인이 놀라며 의아해하자, 도둑은 자신이 세 번 울면 늑대로 변신해 상대방을 잡아먹는다고 대답했다. 주인의 키톤을 잡고 자신의 옷을 간수해 달라고 애원하던 도둑이 두 번 더 울자 여관 주인은 공포에 질려 키톤을 벗어던지고 달아났다. 도둑은 키톤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4.14. 도와주고 싶지만[편집]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자가 바다까지 왔다가 돌고래[27]를 만났으며 사자가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사자: 초원에서는 내가 가장 힘이 세. 그런데 바다에서는 누가 가장 힘이 세지?

돌고래: 당연히 내가 바다에서 가장 힘이 세지.

사자: 그러면 우리 황제끼리 친구하자, 나는 초원의 황제고 너는 바다의 황제니까.

돌고래: 좋아, 사자야. 우리 황제끼리 친구하자는 거지?


이렇게 이들은 굳게 약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가 친구 돌고래를 만나러 갔다가 힘센 황소랑 싸우게 되었다.

사자: 돌고래야, 어서 와서 나 좀 도와줘!

돌고래는 사자를 도와주고자 육지로 올라오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돌고래: 사자야, 미안해.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지느러미만 있고 발이 없어서 육지로 올라올 수가 없어.

사자도 더 이상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단지 죽을힘을 다해 싸울 뿐이다. 한참 후에 지친 황소가 꽁무니를 뺐으며 간신히 황소를 물리친 사자가 지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사자: 돌고래야, 너 그럴 수 있니? 좋은 친구가 되자고 하고선 약속을 잊은 거니? 아니면 날 도와주기가 싫었던 거니?

돌고래: 미안해, 사실은 나도 널 도와주고 싶었어. 하지만 나에게는 지느러미만 있고 다리는 없어서 육지로 올라올 수가 없어.

사자: 나도 바다로 뛰어들 순 없잖아? 난 발이 있지만 헤엄을 칠 줄 모르니까.

사자도 자기의 생각이 짧았다는 걸 깨달았다.

사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구나. 서로 도와줄 수는 없어도 우리는 친구 맞지?

돌고래: 그래, 사자야. 우리는 좋은 친구야.

돌고래랑 사자는 서로 마주보며 하하하 웃었다.

  • 판본에 따라, 사자가 들소 한 마리와 싸우는 경우도 있거나 싸우다가 힘에 부칠 때 자신의 새끼를 돌고래에게 보내 도움을 요청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 또 사자가 돌고래를 배반자라고 욕하기도 하며, 그와 함께 사자와 돌고래의 우정이 한 방에 틀어지는 판본도 있다.

4.15. 독사와 줄칼[편집]


독사가 대장간으로 들어가서 거기 있는 도구들에게 선물을 바치라고 요구했다. 선물을 받고 나서 줄칼에게도 선물을 달라고 하자 줄칼이 대꾸했다.

"받는 데 익숙해진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다니, 정말 어리석군."



4.16. 독수리와 갈까마귀와 양치기[28][편집]


독수리 한 마리가 높은 바위에서 날아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낚아채 갔다. 이것을 본 갈까마귀는 자신도 따라해 보고 싶어서 양을 덮쳤으나, 발톱이 양털에 박혀 날아오를 수 없었다. 결국 양치기가 달려와 갈까마귀를 사로잡았다.

양치기는 갈까마귀의 날개를 꺾어서 날아가지 못하게 한 후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주었다. 아이들이 이 새가 무슨 새냐고 묻자 양치기가 대답했다.

"이 새는 갈까마귀가 분명한데 독수리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더구나."


또 다른 버전에선 까마귀가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파하며 시작하는 경우도 들어가며, 검수리가 양을 낚아채 가는 걸 목격했다.

양: 매에에! 살려 주세요!

양치기: 앗, 이 나쁜 자식! 당장 양을 놓지 못하겠느냐?


까마귀는 자기도 양을 배불리 먹고 싶어졌다.

까마귀: 부럽군, 저렇게 큰 양을 혼자서 먹다니. 사실 독수리도 나도 새니까, 나도 못 할 리 없을 거야!


이에 까마귀는 양 떼를 고르며 작은 새끼양보다 큰 숫양이나 암양을 잡는 게 좋을 거라 믿고 양의 등에 올라앉아 거머쥐었다.

그런데 양은 너무 무거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까마귀가 발톱으로 양을 낚아 올리려 해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그 때 양치기가 까마귀를 보고 몽둥이를 들고 달려왔다.

양치기: 이놈, 까마귀야! 너 잘 걸렸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이 못된 까마귀놈! 잘 걸렸다! 내가 또 양을 잃을 줄 알아?


까마귀는 도주하려 했으나, 양의 털에 발이 감겨 도망가지 못했다. 욕심을 낸 까마귀는 양치기에게 혼이 나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 양치기가 까마귀를 새끼양들의 장난감으로 주는 판본도 있다.

새끼양: 아빠, 이 새 이름이 뭐예요?

아빠 양: 응, 이 새는 자기가 독수리라고 생각하는 멍청이 까마귀란다.



4.17. 독수리와 굴뚝새[편집]


굴뚝새가 독수리의 어깨에 앉아 있다가, 결승선이 다가오자 날아올라 독수리보다 먼저 결승선으로 들어갔다.



4.18. 독수리와 쇠똥구리[편집]


독수리 한 마리가 토끼 한 마리를 뒤쫓고 있었다. 토끼는 자기를 도와 줄 자를 찾아봤으나, 눈에는 쇠똥구리 한 마리만 보였다. 토끼는 쇠똥구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쇠똥구리는 독수리에게 토끼를 채 가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독수리는 쇠똥구리를 업신여기고는 토끼를 채어 가 잡아먹어 버렸다.

앙심을 품은 쇠똥구리는 독수리가 둥지를 트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알을 밖으로 굴려 떨어뜨린 후 깨진 알을 먹어치웠다.

결국 독수리는 제우스에게로 달아나 알을 낳아서 안전하게 기를 만한 곳을 마련해 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독수리가 자기 무릎 위에 둥지를 툴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자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서 구슬을 만든 후 그것을 가지고 날아올라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 버리려 벌떡 일어났고, 무릎 위에 있던 알은 몽땅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말았다. 그 이후로 쇠똥구리가 나오는 계절이면 독수리들은 알을 낳지 않는다.


  • 판본에 따라 토끼 한 마리가 커다란 독수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자, 토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딱정벌레 한 마리 밖에 없었다. 토끼와 딱정벌레는 친구 사이였다.

토끼: 도와줘, 딱정벌레야, 독수리가 날 잡아먹으려고 계속 쫓아오고 있어. 숨을 틈이 없어!

딱정벌레: 그래,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 해 볼게.


딱정벌레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정벌레: 나는 저 독수리랑 가끔 같은 나무에서 쉬곤 했어.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어. 내가 어떻게든 해 볼테니 안심해.


독수리가 땅으로 내려오자, 딱정벌레는 독수리에게 갔다.

딱정벌레: 독수리님, 부탁이에요. 토끼를 살려주세요. 저의 단짝 친구에요. 마음씨가 참 곱다구요./독수리야, 토끼를 그만 괴롭혀라! 저렇게 무서워하잖느냐!/너그러운 독수리님, 제가 이 토끼를 보호하는 입장이니 저를 봐서라도 토끼를 죽이지 마십시오./독수리야, 넌 이 작은 토끼가 불쌍하지도 않니? 넌 이 토끼가 아니라도 배를 채울 수 있잖아. 그러니 오늘은 날 봐서라도 그냥 돌아가 주면 안 되겠니?


딱정벌레가 열심히 부탁을 했지만 독수리는 딱정벌레의 부탁을 코웃음으로 받아들였다.

독수리: 네 이놈, 건방지고 조그만 벌레인 주제에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이 남의 일에 끼어드느냐? 혼나기 싫으면 제 분수도 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 그리고 난 지금 배가 고프단다. 방해가 되니까 어서 저리 비켜라, 이 버릇없는 놈아!/별 건방진 소리를 다 듣겠네. 이놈아! 내가 너 같은 놈의 그딴 소리가 무서워서 토끼를 살려줄 거 같으냐? 네가 그러니까 이 토끼가 더 맛있게 보이는걸?/이 녀석아, 넌 가만히 있어! 지금 난 몹시 배가 고프다고.


그러면서 독수리는 딱정벌레에게 욕을 하며 밀치고 딱정벌레가 보는 앞에서 토끼를 잡아먹었다. 독수리를 바라보는 딱정벌레의 눈에서는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딱정벌레: 좋아, 친구의 원수를 꼭 갚을 거야!/어디 두고 보자!/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독수리 이놈, 가만두지 않겠어! 복수해 주마.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독수리들이 알을 낳는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자 그 일에 앙심을 품은 딱정벌레는 독수리의 뒤를 혼자[29] 끈질기게 쫓아다녔다. 독수리의 둥지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독수리의 둥지를 찾아낸 딱정벌레는 독수리의 알을 나무 아래로 떨어뜨려 모조리 깨지게 했다.

딱정벌레: (알을 깨뜨리며) 날 무시하고 토끼를 잡아먹은 너는 아주 ㅈ되야 되! 내 친구를 잃은 것처럼 독수리 네놈의 알도 다 깨 주마!/나쁜 자식, 앞으로 자식도 못 가질 줄 알아!/어떠냐, 내 솜씨가! 이까짓 새알 굴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독수리는 자신이 제우스의 성스러운 새인 걸 알고 있었기에 제우스를 찾아갔고, 제우스는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하였다.

독수리: 딱정벌레란 놈 때문에 새끼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새끼를 안전하게 기를 곳을 허락해주세요!

제우스: 음, 좋다. 내 무릎 위에서 키우거라. 여기만큼 안전한 곳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독수리는 제우스의 무릎 위에 알을 품었다. 그러나 딱정벌레는 이 잔꾀를 단번에 알아챘다. 그래서 진흙으로 경단을 만들어 독수리가 자리를 비우자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제우스는 그 진흙을 털어버리려고 일어섰다.

제우스: 아니, 이게 뭐야? 누가 떨어뜨렸냐!


그러자 그 바람에 독수리 알들이 모조리 깨져버렸다. 나중에 돌아온 독수리가 이걸 보고 하는 말.

독수리: 아이고, 이래선 딱정벌레가 있는 동안에는 알을 낳을 수가 없겠어.


결국 독수리는 딱정벌레에게 다신 얕보지 않겠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빈[30] 뒤 자리를 떴다.
그 후 모든 독수리들은, 오늘날까지도 딱정벌레가 나타나는 계절에는 알을 낳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 판본에 따라 쇠똥구리의 자리는 같은 쇠똥구리인 왕쇠똥구리, 또는 어느 버전에선 하늘소로 나오는 예도 있다. 이 경우엔 딱정벌레나 하늘소가 제우스의 무릎 위에 자기 동족들이나 애벌레 여럿을 던졌단 버젼도 있으며, 딱정벌레들과 하늘소들이 독수리들의 알을 굴리고 턱으로 물어 깨놓은 걸 보고 독수리들은 결국 겨울에만 알을 낳게 된 버젼도 있다.


4.19. 독장수구구는 독만 깨트린다[편집]


상상하기 좋아하는 소녀가 우유 한 통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머리에 이고 가면서 우유를 팔아 병아리를 사 닭으로 길러 알을 팔고, 그 돈을 모아 소나 다른 가축들을 사고, 돈을 모아, 최대한 예쁘게 치장을 한 뒤 튼튼하고 잘생긴 신랑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가다 돌부리에 넘어져 우유가 다 쏟아지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 소년으로도 등장하며, 자신이 우유를 파는 등 위와 같이 돈을 모아 공무원 시험[31]에 합격해 현직 공무원이 되어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되어 예쁜 신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김칫국부터 마시며 정신줄 놓고 걷다가, 코 앞에 있는 바위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해 우유통이 아예 박살났다는 내용도 들어간다.

  • 원래는 독장수가 독을 팔러 가는 내용도 존재한다.

  • 고인드립식 판본에서는 한적한 시골에서 노인시계가 담긴 항아리를 들고 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노인: 시계를 팔아 마이크를 사야지. 노래를 불러서 음반을 팔아 일간지를 사야지. 그리고 그일간지를 팔아 대통령 선거에 나가 대통령이 될 거야!


단꿈에 빠져 흥겹게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기 시작한 노인은 갑자기 부엉이 한 마리를 밟아 넘어졌다. 시계가 담긴 항아리는 논두렁에 떨어져 빠르게 사라졌다고 한다.


4.20. 돈자루를 가진 노새[편집]


두 마리의 노새들이 에 각자의 짐을 지고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한 마리는 돈자루를 등에 지고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보릿자루를 등에 지고 있었다. 돈자루를 진 노새는 보릿자루를 진 노새 앞에서 마냥 자랑을 하면서 자만심에 도취해 의기양양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도적들이 나타나 돈자루를 가진 노새를 로 찌른 다음에 돈자루를 훔쳐간 반면, 보릿자루를 실은 노새에게는 무관심했다. 돈자루를 빼앗긴 노새가 숨을 거두는 걸 보고 그 광경을 본 보릿자루를 진 노새는 말했다.

노새 2: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나는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고, 몸도 무사하니까.



4.21. 돌고래와 고래와 피라미[편집]


돌고래들과 고래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싸움이 커지자 피라미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화해시키려 했다. 그러자 돌고래 한 마리가 말했다.

"흥! 네놈 따위를 중재자로 삼느니 우리끼리 싸우다 죽어 버리겠다."


  • 판본에 따라서 돌고래와 고래가 아닌 상어와 고래가 서로 싸우는 버전으로 나오는 것도 있으며, 피라미의 자리 역시 새우청어, 멸치로 바뀌기도 한다. 그리고 피라미의 말을 들은 돌고래와 고래는 피라미가 잘난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화해를 하고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쳤거나, 오히려 더 무섭게 싸웠다고 한다.

고래: 저 잘난척쟁이에게 지적당하느니 차라리 우리끼리 화해하세!


  • 어느 판본에선 마을 광장이나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버전이 있는데, 경찰관이 와서 말리려 한 건 같으나, 결말은 위의 것들과 동일하며, 경찰관의 말을 듣은 불량배들은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서로 화해를 하는 것이 낫겠다면서 화해하고 유유히 해산한다.

버전에 따라선 한 도시의 광장에서 두 불량배들이 서로 만나더니 말다툼을 하면서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불량배 1: 이 시커먼 까마귀 같은 놈 같으니라고! 저런 놈을 보다니 재수없구먼!

불량배 2: 뭐라고? 네놈이나 조심했으면 되잖아.

불량배 1: 자네가 조심했어야지, 이 녀석...

불량배 2: 진짜 해 보자는 건가?

불량배 1: 어이가 없군. 자네야말로 한 번 혼나 봐라!

불량배 2: 오냐, 덤벼라!


그 바람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사람 1: 아이고, 이거 야단났구먼! 누가 좀 말려 보게.

사람 2: 정 성질 고약한 불량배 두명을 누가 말리겠어요?


그 때 경찰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

경찰: 아이고, 이거 안되겠소! 나한테 맡기시오!

사람 3: 아니, 저 성질 더러운 놈들을 말린다구요?

사람 4, 5: 여보시오, 그러다 당신만 다쳐요.

경찰: 나만 믿으시오, 여러분. (다가서며) 이보시오, 거기 당신들! 뭤 때문에 그리 싸우시오? 문제가 있으면 서로 대화로 풀기나 하시오!


하지만 불량배들이 들은 척도 않자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다가가 말했다.

경찰: 여봐요! 그러지 말고 서로 양보하시오! 뭐가 불만인데 계속 싸우시오? 내가 나서서 중재하지 않으면 도심의 평화는 없어질 것입니다!


마침내 경찰을 발견한 불량배가 경찰을 쳐다보았다.

불량배 1: 뭐? 우리를 화해시킬려고? 당신같이 분수도 모르는 작자에게 도움받으니 체포당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

불량배 2: (경찰관을 때리며) 어디서 분수도 모르고 끼어들어? 저리 꺼져!


불량배들에게 맞은 경찰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경찰의 말을 들은 불량배들은 싸움을 멈추었다.

불량배 1: 쳇, 제수없군! 야이 개놈자식아, 너 담에 가만 안 둬!

불량배 2: 씨팔, 누가 할 소리!


불량배들이 해산하여 길을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행이란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람 1: 휴우, 어쩄든 경찰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소.

사람 2: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이게 다 경찰관님이 살신성인한것 덕이오. 근데 경찰 양반은 어찌 된 거예요?


4.22. 동굴로 간 박쥐[편집]


어느 날 땅에 사는 쥐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싸움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32].

쥐들의 왕: 좋아! 그럼 누가 더 강한지 싸움으로 결정하자!

새들의 왕: 좋다! 이번 참에 왕을 다시 뽑도록 하자!


이 싸움을 지켜보던 박쥐 떼는 어느 편이 더 강할까 하는 생각에 먼저 쥐들의 왕을 찾아갔다.

박쥐: 쥐 대왕님, 저는 귀와 털, 이빨이 있고 땅에서 살고 네 다리가 있으니까 쥐 나라 편이에요.

쥐들의 왕: 오, 그렇구나! 이제부터 너희들은 모두 우리 편이다!

쥐들: 와~ 우리 편이래, 열심히 싸워 보자!


이렇게 박쥐들은 모두 쥐 편에 들었다. 그러다가, 쥐들이 불리해지자 이번에는 전략을 잘 짜는 새들이 이길 거라는 생각에 슬그머니 새들의 왕을 찾아갔다.

박쥐: 새 대왕님, 저희의 날개를 보세요. 저희는 날개가 있고 날 수 있으니 새랍니다.

새들의 왕: 그래, 앞으로 너희는 새 나라 편이다.


쥐들과 새들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그 떄마다 박쥐는 모두 새들이 불리해지면 쥐 편에 다시 들어갔고, 쥐들이 불리해지면 새들 편에 섰다. 결국 새들과 쥐들은 박쥐 떼의 이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치사한 술법을 알아차리자 박쥐를 모조리 쫓아냈다.

새들의 왕: 도대체 너희는 어느 편이냐?

쥐들의 왕: 너희같이 비겁한 놈들은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 다음 이들은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냈다.[33] 그리고 쥐들과 새들로부터 쫓겨난 박쥐는 자기 종족들만 동굴 속으로 들어가 틀어박혀 죽을 때까지 외톨이로 살게 되면서 밤에만 돌아다님과 동시에 오늘날까지도 동굴에서 산다. 박쥐들은 담수지교를 몰랐던 것이다.

  • 또한 오늘날에도 이런 못된 성격을 가진 대상을 가리켜 박쥐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 판본에 따라 육상동물들(길짐승, 황제는 사자나 호랑이)과 조류들(날짐승, 황제는 독수리나 매 종류)이 전쟁을 하는 이야기도 있다.

  • 어느 버전에선 넓은 아프리카 초원의 육상 동물들의 황제인 사자 한 마리가 먹이를 먹는 도중, 아프리카의 새들의 황제인 흰점배무늬수리가 날아와 먹이를 훔쳐갔다.

사자: 이런 못된 새가 다 있군! 좋아, 오늘부터 새라는 새는 모조리 잡아먹겠다!


사자는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모든 동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라 소식을 전했다.

사자: 모두들, 내 말을 잘 듣거라! 오늘부터 새들과 전쟁을 할 것이다. 새라는 새는 한 녀석도 남기지 말고, 모두 혼내주어라!

동물들: 알겠습니다, 폐하!


떼도, 큰뿔들도, 단봉낙타들도, 아프리카코끼리 떼도, 기린들도, 얼룩말들도, 당나귀들도, 치타도, 아프리카표범도, 갈기호저도, 하마 가족도, 아프리카물소들도, 고릴라 가족도, 사바나원숭이 조직도, 올리브개코원숭이들과 맨드릴도, 망토개코원숭이 가족도, 카라칼도, 침팬지들도, 오릭스 떼나 일런드 가족들, 물영양, 스프링영양, 톰슨가젤 무리와 임팔라 가족, 세이블앤틸롭 패거리 같은 영양들도, 흰코뿔소들과 검은코뿔소 가족과 하이에나, 바위너구리 떼들, 서발 가족과 사막여우들, 큰귀여우들, 바바리양 떼도, 라텔 가족과 몽구스 떼, 리카온 패거리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도 새에게 먹이를 빼앗기거나 괴롭힘을 당한 적이 많아서 새들을 응징해 줄 참이었다.

동물들은 밤이 되길 기다리며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새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밤에는 앞을 잘 못 보는 수많은 새들은 동물들의 공격을 받자마자 도주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새들 중에서 눈이 밝은 올빼미들과 부엉이들이 위험에 처한 새들과 흰점배무늬수리 황제를 모두 근처 숲까지 안내했으며 새들이 위험해진 걸 본 박쥐들은 날개를 접고 사자 앞으로 갔다.

박쥐: 보시는 바와 같이 저희 박쥐들은 쥐의 친척입니다. 저흴 육상동물들 편에 끼워 주신다면 목숨이 다하도록 싸우겠습니다.

사자: 너희들 말이 사실이냐? 그러면 그렇게 해라.


사자는 자기 편이 하나라도 더 필요했던 터라 박쥐들을 모두 자기 편에 끼워주었다. 박쥐는 모두 육상동물들 편이 되어 새들과 싸우는 시늉을 했다.

사자: 새들을 모두 혼내줄 수 있었으니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자!

육상동물들: 네, 폐하!


새벽까지 잔치를 벌인 사자와 육상동물들은 하나둘씩 곯아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동물들이 한가롭게 초원에서 쉬는 중, 흰점배무늬수리 2~3마리, 아프리카대머리황새들과 아프리카 바다수리 2마리, 달마수리 2마리, 왜가리 떼와 골리앗왜가리 1마리, 두건독수리와 그리폰독수리들, 검정/회색관머리두루미들, 가면올빼미들, 회색앵무새, 뿔닭 떼, 흰뺨유구오리, 붉은부리코뿔새, 검은목두루미 떼, 쇠재두루미 떼들, 볼망태두루미, 큰사다새 무리들, 타조 가족, 선녀두루미 가족, 솔개 무리, 큰홍학 떼들, 볏부리오리 떼, 뱀잡이수리, 남부땅코뿔새 가족들, 흑따오기 떼, 올빼미, 흰얼굴부엉이, 점박이수리부엉이, 파라오수리부엉이, 홍부리황새 군단, 오색조 무리들, 흰목까마귀 떼들, 넓적부리황새 부부, 안장부리황새 2~3마리, , 열린부리황새, 노랑부리황새 떼들, 악어새 가족, 꼬마홍학 떼, 벌잡이새 무리, 뿔호반새 군단, 부채머리새와 자카나 가족, 아프리카저어새 패거리들과 콩고공작새 무리들 같은 여러 새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동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새들은 돌이나 열매, 나무토막을 들고 와서는 일제히 동물들을 향해 떨어뜨렸다.

리카온: 아이고, 아파라!

기린: 아얏, 기린 살려!

사자: 돌이 떨어진다!

일런드: 으악, 내 뿔! 정말 아프잖아!!!


새들은 쏜살같이 날아내려가 동물들을 할퀴고 쪼고 공격했으며 동물들은 부랴부랴 도주하기 시작했다. 동물들이 도주하는 걸 본 박쥐들은 모두 날개를 펴고 새들의 황제인 흰점배무늬수리 앞에 가서 날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박쥐들: 임금님! 이번 싸움에 이긴 것을 축하드립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저흰 날개가 달린 새입니다. 새들의 편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싶었습니다. 설마 날개가 달린 저희를 새가 아니라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흰점배무늬수리: 좋아, 그렇다면 우리 편에서 힘껏 싸워라!


흰점배무늬수리 역시 자기 편이 하나라도 더 필요했던 터라 박쥐를 모두 자기들 편으로 넣어주었다.

한편 육상동물들은 다 같이 생각을 모아 작전을 짰다.

맨드릴(원숭이 대장): 폐하, 좋은 생각이 있소!

사자: 그래? 그렇다면 어서 말해보아라!

맨드릴: 저를 포함한 원숭이들이 야자 열매로 투구를 만들어 쓰는 거예요. 야자열매는 무척 단단해서 새들이 공격해도 끄떡없습니다!

사자: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구먼!

단봉낙타 대장: 폐하. 저도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사자: 그럼 낙타 대장도 어서 말해보아라!

단봉낙타 대장: 바로 모든 원숭이들이 온몸이 갑옷처럼 단단한 코뿔소와 덩치가 큰 코끼리와 이빨이 날카롭고 튼튼한 하마들과 발 빠른 당나귀와 길고 단단한 뿔을 가진 큰뿔소, 발만 빠른 게 아니라 이빨 힘도 강한 얼룩말을 타고 맨 뒤에선 저와 함께 다른 원숭이들을 태운 다른 낙타들이 침을 뱉으며 새들을 공격하는 거지요. 그럼 새들도 꼼짝 못 할 거랍니다.

사자: (흡족해하며) 좋아. 이번 공격의 선봉대는 큰뿔소들과 코뿔소들, 코끼리들과 하마들, 나귀들과 얼룩말들, 낙타들과 원숭이들이 맡는다. 그리고 선봉대장들은 좋은 생각을 낸 이 맨드릴이랑 낙타 대장이다!


먼저 발 빠른 당나귀들과 큰뿔소들과 얼룩말들과 더불어, 몸이 단단한 코뿔소들과 코끼리들과 하마들이 뛰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야자나무 열매로 만든 투구를 쓴 원숭이들이 쏘아 대는 화살, 긴 막대나 장대가 소낙비처럼 쏟아져갔다. 그리고 맨 뒤에서 단봉낙타들이 새들에게 침을 벹는 추가 원거리 공격을 하였다.

안장부리황새, 큰사다새 대장: 아니, 저게 무슨 일이지?

검은목두루미 대장: 뚜룹! 뚜룹!!!! 저기 좀 봐!

볼망태두루미 대장: 육상동물들이 우릴 공격해 온다!!!!!

뱀잡이수리: 안돼, 우리 이러다 다 죽게 생겼다!

흰점배무늬수리: 뭔데 그렇게 소란들이냐!?

뿔닭 떼들: 폐하, 지금 그런 말이 나올 때입니까?!

매: 그렇게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저기 보여요?!

흰점배무늬수리: 뭔데 그러냐고!?

큰홍학: 육상동물들이 작전을 짜서 우리를 공격하려 하는데, 가만히 있겠다는 겁니까?

흰점배무늬수리: 아이고, 할 수 없군! 다들 일단 도주하고 봅시다!!!!


그 때까지 이기던 새들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으며, 이 모습을 본 박쥐들은 동물들에게 돌아갔고 새들이 이기면 다시 새들에게 날아갔다.

한참 후, 싸움에 지친 육상동물들과 새들은 싸움을 그만두고 사이좋게 지내기로 하였다.

사자: 흰점배무늬수리님, 결판도 안 나는 싸움은 이제 그만합시다. 그리고 이제부터 육상동물들과 새들은 한 편입니다!

흰점배무늬수리: 그럽시다, 사자님! 더 싸워 봤자 결판도 안 나니까 이로울 게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새들은 동물들을 괴롭히거나 동물들의 먹이를 가로채지 않겠습니다. 우린 이제 한 가족입니다!


동물들은 싸움이 끝나 기뻐했는데, 그 때 솔개와 부엉이와 물소가 말했다.

솔개 대장, 아프리카물소: 우리가 열심히 싸울 때, 박쥐들은 모두 육상동물들과 새들 사이를 왔다갔다 했어!

부엉이: 저런 비겁한 반동분자는 용서할 수 없어!

검은목두루미 대장: 맞는 말입니다!

큰사다새, 당나귀: 맞아, 비겁한 놈들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마라!

리카온: 박쥐, 이 녀석!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며 우릴 배신해?!

누: 버릇없는 놈, 감히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다니!

카라칼: 넌 도대체 누구 편이야!?

선녀두루미: 얄미운 박쥐 놈아, 얼씬도 하지 마!

사자: 네놈과는 상종하지 않을 줄 알아!

흰점배무늬수리: 너처럼 의리 없는 놈은 필요 없어!

아프리카바다수리, 아프리카코끼리: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다른 동물들과 새들도 소리쳤으며 박쥐는 모두 어느 쪽에도 낄 수 없었다. 그 말은 육상동물들과 새들이 박쥐들의 만행들을 알게 된 것이다. 박쥐들은 후회하였지만 늦은 뒤여서 이 때부터 밝은 데로 나오지 않고, 낮에는 어두운 동굴 속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살금살금 돌아다녔다.

  • 중국 문헌인 <순오지>에도 '박쥐 구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봉황이 새들을 불러 잔치를 열었지만 박쥐가 오지 않았다. 봉황은 박쥐를 불러놓고 물었다.

봉황: 너는 왜 잔치에 오지 않았느냐?

박쥐: 저는 길짐승처럼 생겼는데 왜 새와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며칠 후, 기린이 잔치를 열자 길짐승들이 모두 모였다. 역시 그 잔치에도 박쥐가 오지 않자, 이번엔 기린이 박쥐를 불러와 꾸짖었다. 박쥐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박쥐: 저는 날개가 있는데 기린님의 잔치에 올 이유가 있습니까?



4.23. 돼지와 양[편집]


돼지 한 마리가 양떼들의 무리에 섞여서 함께 풀을 뜯고 있었으며 어느 날 주인이 와서 돼지를 잡아가자 몸부림을 치면서 마구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양떼들이 돼지에게 시끄럽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인이 가끔 우리를 잡아가기도 하지만, 우린 너처럼 그렇게 시끄럽지 않아!"

"하지만 너희와 나는 달라. 인간이 너희를 붙잡을 때는 털과 젖이 필요해서지만, 나를 잡을 때는 고기가 필요해서란 말야!"


  • 양떼들은 돼지를 불쌍히 바라보았으나 돼지는 주인의 손에 끌려갔다는 결말도 있다.


4.24. 돼지의 궁전 구경[편집]


돼지가 길을 걸어가던 중에 토끼가 나타나자 어디 갔다 오냐고 물었다.

돼지: 토끼야, 어디 갔다 오니?

토끼: 응, 임금님의 궁전을 구경하고 오는 길이야. 정말 으리으리하고 멋있더라.

돼지: 그럼 나도 한번 가 봐야지.


토끼의 말을 듣은 돼지는 궁전을 구경하러 나섰다.

돼지: 멋진 궁전이라면 먹을 것도 많을텐데.


돼지는 먹을 것도 많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만 하며 궁전에 도착하자마자 쓰레기통부터 뒤적거렸지만, 나오는 것이라곤 썩은 음식 뿐이었고, 실망한 돼지는 토끼를 찾아가 투덜대면서 말했다.

돼지: 으리으리하고 멋진 궁전이라고? 쓰레기통에는 온통 썩은 음식 뿐이더라!

토끼: 뭐? 너는 궁전에 쓰레기통을 뒤지러 갔니? 그러니 으리으리한 궁전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밖에.

토끼의 말에 돼지는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4.25. 두 개의 항아리[편집]


흙 항아리와 청동 항아리 두 개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흙 항아리가 청동 항아리에게 말했다.

"저리 꺼져! 네가 내게 부딪히면 나는 산산조각날 거야. 내가 네게 부딪혀도 마찬가지고."


* 판본에 따라 어느 선반에 백자 항아리와 구리 항아리가 놓여 있었는데 두 항아리는 오랫동안 같이 지내서 매우 친했다.

하지만 어느 날, 큰 비가 내려 홍수가 나고 말았다. 집이 물에 잠기자 백자 항아리와 구리 항아리는 물결을 따라 정처없이 떠내려갔다. 물결은 사납게 출렁이고 항아리들은 뒤뚱뒤뚱 흔들리며 흘러갔다.

구리 항아리: 이봐, 백자야. 너 혼자 가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백자 항아리:(구리 항아리가 가까이 오자 깜짝 놀라며) 어머! 가까이 오지 마세요! 위험해요!

구리 항아리: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더 빨리 백자 항아리 가까이 다가온다)

백자 항아리:(기를 쓰며) 제발 좀 떨어져주세요. 내가 아무리 주의해도 당신이 가까이 와서 내게 부딫히면 나는 깨어지고 만답니다.


그렇지만 마음대로 헤엄칠 수 없었다. 얼마쯤 가다 보니 홍수에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가 백자 항아리를 가로막았다. 앞서 가던 백자 항아리가 나무에 가로막혀 주춤하는 사이에 어리석게도 자신만 생각하던 구리 항아리가 빠르게 다가오다가 백자 항아리와 부딫혔다.

백자 항아리가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백자 항아리는 가장 친했던 구리 항아리와 부딫혀 깨져서 물 속에 가라앉고 말았다. 자기 자신만 알고 남의 어려움을 모른 어리석은 구리 항아리는 가장 친한 백자 항아리를 잃고 말았다.


4.26. 두더지와 그 어미[편집]


두더지는 눈먼 동물인데 한 두더지가 어미에게 자신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미는 아들을 시험하려고 그에게 유향 한 알을 주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들 두더지가 조약돌이라고 대답하자 어미가 한탄했다.

"얘야. 너는 눈이 먼 것도 모자라 코도 막혔구나."



평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툭하면 잘난척을 하는 두더지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외치고 다니곤 했다는 전개도 있다.
판본에 따라 엄마 두더지가 주는 물건이 유향이 아니라 양파나 사향돌인 버전도 있다.


4.27. 두루미와 황새[편집]


매일 한 연못에 물을 마시러 가는 두루미가 살앗는데, 그 연못의 황새가 항의했지만 두루미는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황새는 안 되겠다 싶어 두루미와 폭력스럽게라도 싸워서 연못을 차지하기로 하였다.

두루미: 좋아, 여기서 물러나도 불평을 하지 마.


둘은 싸움을 할 날짜를 정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그 연못엔 황새를 싫어하는 개구리들이 살았으며 개구리들은 그 두루미가 사는 논으로 갔다.

개구리: 저, 두루미님. 황새와 싸움을 한다면서요? 제발 저 혐오스러운 황새를 쫓아내주세요. 저희도 도울게요.

두루미: 정말이니? 너희들이 도와주겠다니 고맙구나.


며칠 후 그 날이 되자 두루미와 황새는 각자 발차기와 날카로운 부리로 크게 싸우고 있다.

그런데 두루미를 돕겠다고 한 개구리들은 한 구석에서 개굴개굴 소리를 질러댔다.

한참 후, 두루미는 피투성이가 된 황새를 물러나게 한 다음 개구리들에게 화를 냈다.

두루미:(바로 개구리들을 잡아먹을 듯이) 네 이놈들아! 날 돕겠다고 약속하고는 노래나 부르며 구경을 하니?

개구리들: 두루미님, 두루미님, 진정하세요. 저흰 약해서 팔과 다리가 아니라 목소리로 도와 드릴 수밖에 없답니다.



4.28. 두루미의 충고[편집]


두루미와 기러기가 살았다. 기러기는 식욕도 많고 탐욕스러웠다. 그러나 두루미는 마음씨가 착하여 먹을 것이 넉넉하면 기러기에게 잘 나눠줬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의 일이다.

기러기: 두루미야, 우리 어디로 놀러갈까?

두루미: 우리 저 근처 강가로 가자!

기러기: 맞아, 거기 근처에 인간들의 낚시터가 있으니 거기서 점심식사를 하자고.

두루미: 좋아, 대신 조심하자. 거긴 인간들이나 살쾡이가 많이 나타나기도 해.


둘은 강가로 갔으며 강가에는 송어나 붕어 같은 물고기수초가 가득했다. 기러기는 너무 좋은 나머지 입이 떡 벌어지고 물고기와 수초를 먼저 먹기 시작했다. 기러기가 물고기와 수초를 막 먹어대는 걸 보고, 두루미가 말했다.

두루미: 조금씩만 먹어, 담에 좋은 기회가 되면 또 와도 되잖아?

기러기: 두루미야,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도 않으니까 왔을 때 많이 먹어야지.


기러기는 두루미의 충고를 무시하고 열심히 먹이를 먹었다. 바로 그 때였다.

두루미: 야, 기러기야, 어서 도망가자! 사냥꾼이 오고 있어!


두루미는 빠르게 달리더니 날아올라 도주하였다. 놀란 기러기도 날아오르려 했으나 너무 많이 먹어 몸이 뚱뚱해져 날아오르지 못했다.

두루미의 충고를 무시한 기러기는 사냥꾼에게 잡혀서 아주 많이 혼이 났다. 기러기는 두루미의 충고를 무시한 걸 후회하였지만, 때는 늦어버린 것이다.

4.29. 도망쳐 버린 야생 염소들[편집]


한 염소치기가 저녁에 염소 무리를 불러들여 우리에 넣고 있는데 자기 염소들 사이에 주인 없는 야생 염소 몇 마리가 섞여 있었다. 염소치기는 횡재한 기분에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염소치기는 야생 염소들을 잘 길들여서 키워볼 생각이었다.

다음날 비가 와서 염소치기는 미리 비축해 둔 건초를 염소들에게 나눠줬는데, 새로 들어온 야생 염소들에게는 건초를 많이씩 준 반면, 자기가 기르던 염소들에게는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만 주었다.

그 이튿날 날이 화창하게 개자 염소치기가 염소들을 데리고 풀을 먹이러 나갔는데 야생 염소들은 갑자기 산으로 돌아갔다.

염소치기: (야생 염소들을 허겁지겁 쫓아가며) 야이 배은망덕한 놈들아, 내가 어젯밤에 너희들을 잘 먹여주고 잘 지켜줬는데 너희들은 왜 도망가는 거냐?


그러자 야생 염소 가운데 한 마리가 말한다.

야생 염소: 알고 있다마다요, 당신은 저희 때문에 당신이 애써서 기르던 염소들을 무시했잖아요! 그렇다면 나중에 저희보다 더 마음에 드는 염소들이 나타난다면 어쩔 거예요? 마찬가지로 저희를 무시할 것이 뻔하잖아요!/바로 그것 때문이올시다. 다음에 또 다른 염소가 따라들어오면 그 염소만 위해줄 거잖아요!/새로 온 우리에게는 잘해 준 주제에 정든 자기 염소들에겐 못되게 굴었잖아요. 나중에 새 염소들이 들어오면 우리도 그렇게 구박할 거 아녜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야생 염소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버렸다. 염소치기는 할 말을 잃고 도망치는 야생 염소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판본에 따라선 양치기가 양들을 세는 중 야생 양들이 끼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저녁이 되자 양치기가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데, 새로 온 야생 양들에게 맛있는 걸 많이 주며, 야생 양들이 먹이를 실컷 먹자, 울타리를 부수고 도주하는데 와중에 원래 양들도 도망치는 것이다.

양치기: 아니, 뭐야? 네 녀석들까지 도망가는 거야?!

양: 그걸 몰라서 뭍슴까? 야생 양들을 붙잡고 싶으셨다면 원래 있는 우리에게 더 잘해 주셨어야죠! 그렇게 하셨으면서도 야생 양들이 당신의 양들이 되고 싶슴까? 그리고 우리도 당신 같은 주인과는 같이 있기 싫슴다!! 다른 좋은 주인을 찾든지 야생 양들과 같이 야생에서 살아가든지 할 검다!


결국 욕심을 부린 양치기는 자기 양들도 모두 잃고 말았다.

5. ㅁ[편집]



5.1. 막대기 다발[편집]


옛날에 어떤 농부에게 세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들은 서로 경쟁하거나 다투는 것을 좋아해서 늘 서로 경쟁하고 다투면서 즐겁게 놀았다. 농부는 서로 경쟁하고 다투면서 즐겁게 노는 세 아들을 보고 쓴 미소를 지으면서 어떻게 해야 세 아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다음날 아침 농부는 막대기 다발 하나를 들고 서로 아침 인사를 하는 세 아들을 부르고 각각 막대기 한 개를 주고 부러뜨리라고 했다. 세 아들은 막대기 한 개를 쉽게 부러뜨리자 농부는 세 아들을 칭찬해주고 막대기 다발을 주어 막대기 다발을 부러뜨리라고 하였다. 세 아들은 차례대로 부러뜨릴려고 하는데 쉽게 부러지지 않아 온 힘을 다해 부러뜨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농부는 세 아들이 건넨 막대기 다발을 다시 받고 막대기 다발 속에서 한 개를 꺼내 부러뜨리는 것을 보여준 다음 미소를 지으며 세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농부: (미소를 지으며) 얘들아, 서로 혼자서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서로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거라./이 다발처럼 너희들이 함께 힘을 합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맞서 싸울 수 있단다. 하지만, 흩어진다면 너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하겠냐?


이렇게 해서 이후로 세 아들은 서로 경쟁하거나 다투지 않고 서로 돕게 되었다고 한다.

  • 판본에 따라 농부의 아들이 두 명이거나 여러 명이 있었거나 드물지만 첫째가 아들, 둘째가 , 막내가 아들이라는 내용도 들어가고, 한 노인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기 전, 세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들이 각자 일자리를 찾아 다른 길을 찾아 나갈 선택을 찾으러 결심하는데 어떻게 해야 세 아들이 이 농장을 다스릴 방법이 있는 방법을 찾는 내용이 있었다. 막대기 다발을 부러뜨린 세 아들에게 혼자서 일을 하는 것 보단 서로 힘을 모아 일을 도우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말씀을 한 농부의 말을 듣고 감동받은 세 아들은 서로 힘을 모아 돕게 되어 이 농장을 다스리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판본에서는 농부는 세 아들이 건넨 막대기 다발을 다시 받고 막대기 다발 속에서 한 개를 꺼내 부러뜨리는 것을 보여준 다음 미소를 지으며 무슨 뜻인지 알겠냐고 물어보는 것도 있다.

  • 다른 버전에는 세 아들은 어른이 되어 의좋은 삼형제가 되었지만, 세 아들은 각자 힘[34]이 세서 누가 이 농장을 다스릴까 대화를 나누는데 그 말을 들은 농부는 미소를 지으며 이제 농장을 물려받을 때가 되었고, 어떻게 해야 셋이서 농장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내용이 있었다. 원본과 같이 세 아들은 막대기 한 개를 부러뜨리고 막대기 다발을 부러뜨리지 못했지만 농부는 세 아들이 건넨 막대기 다발을 다시 받고 막대기 다발 속에서 한 개를 꺼내 부러뜨리는 것을 보여준 다음 미소를 지으며 농부는 세 아들에게 묻고 세 아들이 농부에게 답하는 질문 형식인 내용이 있다.

농부: (미소를 지으며) 이제 무슨 뜻인지 잘 알겠느냐?

세 아들: (미소를 지으며) 네. 한 명이라도 힘이 세더라도 셋이서 서로 힘을 합치면 하나로 된 힘이 되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농부: (웃으면서) 그렇지! 바로 그거란다!


이렇게 해서 이후로 세 아들은 더 의좋은 삼형제가 되어 물려받은 농장에서 일을 한 끝에 부자가 되었다.

  • 또 어떤 판본에선 어느 도시에 3~4명의 아이들을 둔 신사가 있었단 것으로 시작하며,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지만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이에 아버지가 아무리 지적해도, 타일러도 소용이 없었으며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그 아이들을 흉봤고, 아이들의 아버지를 보며 화를 냈다. 속이 터져가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꺾어 오라고 말하는 경우도 들어간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사: (미소를 지으며) 다같이 함께 지내는 것도 좋지만, 이웃들과 함께 살며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얌전히 놀았고, 이웃들을 배려하며 서로 돕게 되었다고 한다.

  • 동양쪽 판본에서는 막대기가 아니라 화살인 버전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버지가 농부가 아니라 실존했던 군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가장 잘 알려진 게 칭기즈 칸의 아들들 혹은 모리 가 3형제 버전이다.


5.2. 말과 멧돼지와 사냥꾼[편집]


평소 상당히 불결한 멧돼지 때문에 불만이 많은 말이 한 마리 있었다. 말은 멧돼지에게 좀 예의 있게 살라고 하였지만 멧돼지는 말대답을 하였다.

멧돼지: 이놈아,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내가 편하면 그만이지!! 난 그렇게 사는 게 좋다고.

말: 저 자식 가만두지 않겠어....


말은 지 멋대로 해놓고 뻔뻔하게 구는 멧돼지와 한 하늘을 같이 이고 살 수 없다고 느꼈다. 결국 멧돼지의 만행들을 도저히 두 눈을 뜨고 봐줄 수가 없게 된 말은 복수를 결심하고 사냥꾼[35]에게 찾아가서 멧돼지를 죽여달라고 청하자 사냥꾼이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그 대신 입에 재갈을 물고 등에 안장을 채움과 동시에 태워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말도 승낙한 다음 사냥꾼을 멧돼지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었고, 사냥꾼의 창[36]에 맞은 멧돼지는 숨을 거두면서 이런 말을 했다.

멧돼지: 이런 비겁한 녀석아, 나는 이렇게 죽지만 너는 평생토록 노예가 되어서 학대를 당하고, 사람들을 태우고 다녀야 할 거다...!


말은 사냥꾼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사냥꾼은 말을 놓아줄 생각 없이 이렇게 말했다.

사냥꾼: (말을 놓아줄 생각 없이) 가긴 어딜 가! 너 새끼, 이제 네 아가리에 재갈이 채워져 있으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해! 네 맘대로 반항하기만 해 봐. 회초리로 때릴 줄 알아!


그렇게 멧돼지의 말은 씨가 되었고, 사냥꾼은 그 말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서 외양간에 꽁꽁 매어 두고 날마다 학대하고 일꾼으로 부려먹었다. 말은 뒤늦게 자유를 빼앗긴 것을 알고 피눈물을 흘렸다.

  • 판본에 따라서는 자신의 영역에 침입해 마구 을 뜯어먹는 사슴이나 노루, 고라니로 바뀌는 버전도 있다. 풀을 뜯어먹는 것 외에도 평소 사슴과 앙숙이어서 사슴 좀 쫓아달라고 사냥꾼에게 청한 뒤에 사냥꾼이 사슴을 죽이려 하자 사슴이 깜짝 놀라서 숲속 깊이 들어가 버리는 것을 말이 통쾌해 하는 것으로 끝난다[37].

  • 덤으로 산양 버전도 있다. 산양의 경우, 위의 사슴 버전처럼 말의 영역에 침입하는 것 말고도 말이 먹을 풀을 마구 짓밟았으며, 결말은 위와 동일하게 끝난다.

  • 다른 버전에선 말이 멧돼지를 다른 곳으로 쫓아버리기로 결심하고 사냥꾼에게 찾아가서 멧돼지를 쫓아달라고 한 뒤에 말을 타고 멧돼지를 다시 찾아갔는데,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던 멧돼지가 사냥꾼을 보자마자 기겁해서 총 맞아 죽기 직전에 산으로 달아나버렸다는 버전도 있으며, 결말은 사냥꾼이 말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서 외양간에 매어 두었다는 것으로 동일하게 끝난다.

5.3. 말다툼[편집]


헤라클레스여행 중에 어떤 물체가 길 한복판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지팡이로 그 물체를 건드렀더니 갑자기 2배로 커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가 지팡이로 그 물체를 또 치니 또 다시 2배로 커졌다.

그렇게 헤라클레스가 자꾸 지팡이로 물체를 두들기자 아주 길을 가로막을 만큼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그 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헤라클레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아테나: 저건 말다툼이라고 하는 거에요. 가만히 놔 두면 스스로 작아져 나중에 없어지게 되지만 자꾸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저렇게 커져 간답니다.



5.4. 맹목[편집]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만 가진 선천적인 불구로 태어난 한 사슴[38]이 어린 나뭇가지를 먹으려고 바다로 나왔다. 그 사슴은 잘 보이는 눈은 을 향하게 하였고, 안 보이는 눈은 바다를 향하게 하였는데, 설마 바다에서 적이 나타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렇게 방심하고 있다가 바다에서 사냥감을 찾던 사냥꾼[39]의 화살에 맞은 사슴은 바다 쪽에서 화살이 날아올 줄 몰랐다고 한탄하면서 숨을 거뒀다.


5.5. 머리와 꼬리[편집]


어느 뱀이 길을 걷고 있을 때, 꼬리머리에게 이렇게 불만을 토했다.

꼬리: 나는 너를 쫓아다니기만 해야 해서 귀찮아!


그래서 머리는 꼬리는 원래 머리를 따라다니게 되어 있고 앞을 보면서 가는 것은 매우 힘들며 꼬리는 눈이 없으니 앞으로 갈 수 없게 돼 있다고 타일렀지만, 고집불통인 꼬리는 여전히 불만이 많았고, 마침내는 무조건 자기가 앞장서겠다는 무모한 말을 내뱉었다.

결국 꼬리의 생떼에 질려버려 할 수 없이 머리는 꼬리에게 앞장서서 가게 했으나,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꼬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오만 수난을 당했다. 결국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꼬리는 머리에게 사과했고, 그제서야 뱀은 제대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5.6. 모기와 황소[편집]


어느 모기가 날아다니다가 황소 한 마리의 에 앉았다. 한참 앉아 있다가 황소에게 허락없이 앉아 있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으며, 한참 동안 그걸 몰랐던 황소는 모기가 자기 뿔 위에 앉아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 뒤에 그 모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황소: 나는 네가 뿔 위에 앉아 있었던 줄 몰랐어.


  • 보통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나, 가끔 이야기가 좀 더 이어지기도 하는데, 아래처럼 황소의 말에 심통이 난 모기가 황소의 볼기를 물어 피를 빠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황소: 아이고, 따가워! 누가 볼기를 물어뜯는거야?

모기: 어때? 이젠 내가 있다는 걸 알겠지?


황소는 버둥거리며 비명을 질렀고, 의기양양해진 모기는 계속해서 황소의 볼기를 물어뜯었다. 그러다가 모기는 분노한 황소가 세차게 휘두른 꼬리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5.7. 목소리를 잃어버린 솔개[편집]


평소 고니처럼 목소리가 고와서 숲의 동물들에게 칭찬이 자자한 솔개가 한 마리 있었다. 그럼에도 솔개는 자기 목소리에 영 만족을 못했고, 새로운 목소리를 연구하다가 이 지나가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그래, 저거다!"라고 다짐하면서 쭉 말의 소리만을 흉내냈다.

며칠 뒤에 동물들이나 맹금들 앞에서 말의 소리를 흉내내자 얘네들은 당연히 너무 무섭다고 하면서 원래의 목소리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그 다음엔 오히려 더 찢어지는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동물들이나 맹금들은 경악하면서 솔개를 향해 을 마구 던졌고, 결국 솔개는 한참 뒤에야 자기의 곱던 목소리를 잃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었다.

그 이후 오늘날 솔개의 목소리는 아주 듣기 안 좋은 소리가 되었다고 하며, 동시에 독수리와 와 달리 맹금류들 중에서도 (Hawk) 종류 중에 가장 취급이 안 좋은 종류로까지 취급받는다.[40]

판본에 따라선 솔개 한 마리가 사냥에 성공해서 배부르게 먹은 후 크게 노래를 부르자, 근처에 있는 동물들이 귀를 틀어막고 피하자 솔개는 고개를 떨군다.

솔개: 내 목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은 건가? 나도 처음엔 이렇지 않았는데...


그 떄 원숭이 한 마리가 달아나다 말고 되돌아와 물었다.

원숭이: 뭐? 정말? 아니, 그럼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솔개: (한숨을 쉬며) 자초지종으로 말하자면 내가 원래는 목소리가 평범했거든?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들판을 달리는 말 한 마리를 보게 된 거야.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데 너무 멋있더라고.

원숭이: 맞아, 진짜 멋있더라. 나도 한 번 봤거든.

솔개: 그런데 그 말이 다 달리고 나더니 앞발을 들어 올리며 "히히히힝!!" 하고 우는 걸 보고 완전히 반했어.

원숭이: 너 설마 그래서 말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거야?

솔개: (슬픈 표정으로) 응. 난 정말 말처럼 멋진 울음소릴 갖고 싶었거든. 그래서 매일 그 소리를 연습했는데 어느날 꺠달고 보니 내 목소리가 변하고 만 거야.

원숭이: 네가 진짜 말의 울음소리를 낼 수 있게 됐어도 이상했을 거야. 말처럼 우는 솔개라니, 어휴.....


원숭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화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때 시골에 사는 한 농부가 도시민들, 특히 공무원들을 매우 부러워해 우연히 도시로 여행을 갔는데, 막상 그를 만나준 공무원들은 그가 시골 농부라는 사실을 알고 무시하며 공무원에 대해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주는 바람에 그는 공무원 시험에서도 자꾸 떨어졌고[41], 설상가상으로 돈까지 다 떨어졌다. 결국 아무 소득도 못 얻고 씁쓸하게 귀향한 농부는 어떻게든 자기가 도시물을 먹었고 어떻게든 공무원인 척 하지만, 정작 시골 사람들은 그가 가짜 공무원이라는 것을 알고 무시했으며, 거기다 자신의 본업인 농사일까지 잊어버려 땅까지 다 빼앗기고 평생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내용이다.

또 이의 바리에이션으로 사막마을에 사는 농부가 평야마을의 취직자들을 보고 부러워하고 그곳에 여행을 갔는데 막상 그를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무시하고 취직자에 대한 거짓 정보를 대놓고 가르쳐주고 그 때문에 입사 시험에서도 떨어지고 그러던 중 마부에게 의뢰를 받아 말들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되나 말들이 천방지축으로 굴어 또 쫓겨나고, 무소득으로 쓸쓸히 귀가한 후 취직자인 척하지만 정작 고향사람들은 위의 이야기처럼 그를 가짜 취직자인 줄 알고 무시했거나 쓴욕을 했으며 거기다 직업도 잃어버려 실업자가 되고 마을에서 쫓겨나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처지가 되는 이야기도 있다.


5.8. 목동과 염소들[편집]


염소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목동이 있었다.

목동: 염소들아, 제발 산에는 가지 마라! 산에는 너희를 해치는 담비와 늑대들이 우글거린단다. 그러니 여기 목장에서 편안하게 살아라!


목동은 위와 같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염소들에게 말했지만 염소들은 고개를 흔들며 불평을 했다.

염소 1: 목장이 뭐가 좋다고, 여긴 감옥이야. 가시 울타리에, 맘껏 놀지도 못해. 우리들은 산이 좋아.

염소 2: 하루를 살다 죽어도 자유롭게 살아봤다면.

염소 3: 산엔 우릴 해칠 짐승이 없어. 우릴 가두려고 목동이 거짓말하는 거야. 그리고 목장 안은 답답해서 싫어.


염소들은 목동의 말을 씹어버리고 목장을 빠져나가 산으로 갔다.

염소들: 야호, 푸른 산은 우리들의 세상이다!


염소들이 소리를 지르며 산 속을 뛰어다니자..

늑대, 담비: 목장의 염소가 우리들의 밥이 되려고 산으로 왔구나, 하하하하!!!


염소들을 목격한 담비와 늑대는 염소들을 잡아먹었다. 이제 목동에게 남은 염소라고는 어린 새끼 염소 한 마리 뿐이다. 그 새끼 염소도 산으로 간다며 목동에게 떼를 썼다.

새끼 염소: 나도 산으로 갈 거예요. 빨리 문을 열어 주세요.

목동: 이놈아! 제발 내 말을 믿거라. 너희 동족들은 산에 갔다가 모두 늑대 밥이 된 거야! 산은 위험하니까 목장에서 살 생각이나 해.


하지만 새끼 염소도 다음날 산으로 도망쳤다.

새끼 염소: 목동의 간섭을 받지 않으니 살 거 같네. 이렇게 자유로운데, 그걸 모르고 목장 구석에서만 살았어.


새끼 염소는 산 아래의 목장을 바라보며 웃었다.

??: 오늘 점심밥은 염소 고기로 해야겠다.


수풀 속에서 사나운 늑대 한 마리가 새끼 염소를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물론 그 염소의 운명은...


5.9. 목자와 개들과 늑대[편집]



어떤 목자가 갓 태어난 새끼 늑대를 주워서 집으로 데려와 개들과 함께 길렀다. 세월이 지나 어느 정도 자란 새끼 늑대는 다른 늑대가 양을 물어가면 개들과 함께 추격했다.

잡지 못하고 돌아오면 그 늑대는 다른 늑대를 끝까지 쫓아가 따라잡은 후에 노략물 일부를 자기 몫으로 챙겨서 먹은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늑대가 침입하지 않는 날이면 늑대는 몰래 양을 물어 죽여 개들과 나누어 먹었다. 결국 목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했고, 그 늑대를 나무에 매달아 죽였다.



5.10. 무두질 냄새[편집]


한 부잣집의 옆집에 무두장이가 이사를 왔다. 부자는 무두질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날 지경이 되어 무두장이를 찾아가 말했다.

부자: 만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이사 비용을 전부 대겠소.

무두장이: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부자: 이사 비용에 금화 한 되를 더 주겠으니 부디 이사를 가 주시오.

무두장이: 미안하지만 그 정도 돈으로는 안 되겠는데요.

부자: 어허... 냄새 때문에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죠...


부자는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무두질 냄새를 견디지 못한 부자가 다시 찾아와 청했다.

부자: 생각을 다시 해 줄 수 없겠소? 이사 비용에 금화 세 되를 더 주겠소.

무두장이: 아 이보시오, 생각 없다니까 자꾸 그러시네요.


무두장이는 욕심이 생겨서 금화를 한 말쯤 부를 때까지는 이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부자는 그 이후로 무두장이의 집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궁금해진 무두장이는 금화 세 되로 흥정을 끝내기로 하고 찾아갔더니 부자가 하는 말.

부자: 아니, 요즘은 무두질 냄새에 익숙해져서 말이오. 굳이 돈까지 줘 가며 이사할 필요가 없구려.


  •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 대감의 양 옆집에 무두장이와 대장장이가 이사를 왔는데, 무두질 냄새와 대장간 소음이 심해서 참다 못한 대감이 두 집에 웃돈까지 주고 이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 흔쾌히 승낙한 다음 곧바로 이삿짐을 꾸렸는데, 다음 날도 무두질 냄새와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여전해서 대감이 나가 봤더니 무두장이와 대장장이가 서로 집만 바꾼 거였다.


5.11.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는다[편집]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었다. 그때, 소년들이 우르르 연못가로 몰려들었다.

소년 1: 얘들아, 우리 연못에 돌던지기 하자!

소년 2: 좋아, 좋아!

소년 3: 개구리 엉덩이를 맞히자!

소년 4: 나부터 한다!


소년들이 개구리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개구리들은 날아오는 돌을 피해 달아나기 바빴다. 그러다가 개구리 한 마리가 돌에 맞아 사망했다.

할아버지 개구리: 도련님들, 도련님들!


늙은 할아버지 개구리가 슬피 울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개구리: 제발 그만하십시오, 당신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일지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저희들은 다치거나 죽을 지도 모릅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저희들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그 말에 소년들은 돌 던지기를 그만두고 가 버렸다. 판본에 따라서 할아버지 개구리의 자리가 용기 있는 젊은이 개구리로 바뀌기도 한다.


5.12. 물에 빠진 아이[편집]


냇가에서 미역을 감던 한 아이가 잘못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그 때 길을 지나던 행인을 본 아이는 살려 달라고 고함을 질렀다.

행인: (아이를 구해주려 하지 않고) 이 조심성 없는 놈아, 헤엄도 칠 줄 모르는 주제에 한 길이 넘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니! 그러다 목숨이라도 잃으면 어쩔 거냐! 너 같은 녀석은 혼 좀 나야 해!/이 녀석아, 왜 이리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친 거냐! 조심성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행인이 꾸짖자 아이가 이렇게 대꾸했다.

아이: 아저씨, 일단 저부터 구해주세요! 그런 다음에 꾸중하셔도 되잖아요!


  • 이 우화는 사람들이 흔히 나무라는 말만 하는 버릇이 있다는 걸 풍자하였다고 한다.

  • 판본에 따라 행인의 자리는 떠돌이 상인이나 아이의 선생님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 어느 버전에선 프랑스 센 강에서 어떤 아이가 물에 빠지자 나무토막 하나를 붇잡았는데 물에서 나오지 못하던 중 자신의 선생님을 발견하고 도와달라고 소리 질렀으나 선생님은 화만 내며 야단쳤다.

선생님: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넌 왜 선생님 말을 안 듣는 거니? 응? 이 개구쟁이 놈아!

아이: (팔에 힘이 빠지며)선생님, 저 곧 죽을 거 같아요! 빨리 구해주세요!

선생님: 이놈아, 네 부모님은 얼마나 힘들겠느냐? 난 이 세상의 부모들이 너무 불쌍하다...!(끝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결국 선생님은 자기 말만 다 한 뒤 아이를 구해주었다. 아무리 야단을 치고 싶었어도 아이를 먼저 구한 다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 다른 버전에선 떠돌이 상인이 꾸중만 하는 와중에 아이가 익사할 것 같자, 할아버지가 이를 보고 재빨리 지팡이를 들고 달려왔다. 아이는 지팡이를 잡고 물밖으로 나와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떠돌이 상인은 아까처럼 또 화를 내며 말했다.

떠돌이 상인: 다시는 이런 위험한 곳에 들어가면 안돼! 그리고 혹시 모르는 게 있거든 조심하고...


그러자 할아버지가 떠돌이 상인을 꾸짖었다.

할아버지: (화를 내며) 젊은이! 애가 다 죽을 뻔한 게 바람 앞의 등불인데 자네 제정신인가!? 그러다 잘못해서 아이가 죽기라도 한다면 자네 훈계가 다 무슨 소용이야?!



5.13. 뭉치면 산다[편집]


친구 사이인 족제비가 어떤 사소한 사건 때문에 싸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말다툼 정도로 시작했다가 점점 강도가 심해지면서 마침내는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그러자 평소 이들에게 쌓인 것이 많았던 쥐들이 신나게 이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뱀과 족제비가 쥐들이 나와서 있는 것을 보자 싸움을 멈춘 다음 쥐들을 뒤쫓았다.
깜짝 놀란 쥐들이 달아났지만 이미 늦었다. 이렇게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고, 쥐 대부분을 뱀과 족제비가 다 잡아먹어버렸다.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하는 속담이 이 우화의 상황과 어울리며, 민주 선동가의 당파 싸움에 끼어드는 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양쪽의 제물이 된다는 교훈을 주는 버전도 있다.


6. ㅂ[편집]



6.1.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편집]


옛날에 한 가난한 집에서 어린 아들과 홀어머니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열심히 일했지만 집은 늘 가난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했다. 하루는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의 연필을 한 자루 훔쳐와 어머니께 드렸다.[42] 다른 집 어머니들 같았으면 당장에 호되게 혼내거나 좋은 말로 타일렀을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이 어머니는 오히려 칭찬해주었다.

어머니: 장하구나, 아주 잘했다. 그러잖아도 연필을 새로 사 주려고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구나.


잠든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머니: (생각하면서) 아이를 혼내면 아이가 항상 기죽어 하면서 살게 될 거야. 그래, 그러면 안 되지.


그리고 아들이 이번에는 친구의 구두를 훔쳐 어머니께 드렸고 어머니는 아들이 좀 더 크거든 타일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뒤로 아들은 배짱이 두둑해져서 더욱 많은 것들을 훔쳤다. 외투를 훔치기도 하고, 남의 집에서 가축도 여러 마리씩 훔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아들은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다. 아들이 부잣집에서 보석이 든 상자 한 개를 몰래 훔쳐와 어머니께 드렸다. 보석을 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어머니가 아들을 혼내려는 찰나에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놀란 아들은 도망가려 했지만 이미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터라 도망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고개를 숙였고 아들은 자백하며 소리쳤다.

아들: 불쌍한 저희 어머니를 위해 보석을 조금 훔쳤을 뿐입니다!


경찰서로 끌려가는 아들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머니: 내가 어리석었어,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아들이 연필을 훔쳤을 때부터 호되게 꾸짖어서 사과하고 돌려주고 오라고 할 걸. 처음으로 돌이킬 수만 있다면 호되게 꾸짖어 줄 텐데!


어머니는 땅을 치며 통곡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 또 다른 판본에서는 아들이 어머니의 귀를 물거나 묶인 손으로 어머니를 때렸다는 내용도 들어간다. 그 외에도 친구 관계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판본도 있고 단지 물건을 훔쳤다고 경찰에게 체포되어 경찰과 이야기를 나눈 후 다른 죄수들, 경찰들과 함께 커다란 배를 타고 호주에 있는 감옥[43]으로 가는 등 꽤 다양한 버전 및 판본들이 있다.


6.2. 바다로 간 물총새[편집]


먼 옛날, 사람들이 덫을 쳐 놓거나 자기들의 을 훔쳐가서 숲을 매우 싫어하는 어리석은 물총새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 물총새는 바다로 이사가 바위 틈이나 절벽에서 둥지를 치고 알을 낳으면서 새끼들을 키웠다. 어느 날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에 큰 폭풍우에 의해 새끼들이 있던 둥지가 떠내려 갔다.

나중에 돌아온 물총새가 이 광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물총새: 세상에 이럴 수가! 사냥꾼들이 우리를 잡기 위해 쳐놓은 뭍의 그물을 피해 바다로 왔는데, 피난처로 생각한 이 바다야말로 더 위험한 곳이자 크나큰 배신이 숨어 있었다니, 이거 완전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꼴이야. 역시 이 세상에 안전한 곳이란 없구나!/난 참 지독하게도 재수가 없구나. 땅의 사냥꾼들을 안 믿어서 이렇게 바다에 둥지를 틀었는데, 피난처로 생각한 바다마저도 크나큰 배신이 숨어 있을 줄이야!


물총새는 바다를 욕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 판본에 따라선 인간 사냥꾼 말고도 오소리족제비, 맹금류 등 천적이 새끼들을 잡아먹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물총새가 천적이랑은 맞서 싸워 볼 수는 있지만, 파도 앞에선 어쩔 도리도 없었으며 강풍에 밀린 파도가 치솟아올랐고, 둥지가 있는 곳까지 물이 밀려들어 둥지가 물로 가득 차서 새끼들이 다 죽었다는 내용도 있다.

  • 여담으로 원전에서는 '물총새(할시온)[44]는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바다에서 살아가며 이 새는 본래 사냥꾼 등 적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바닷가 절벽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라고 시작되기도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 중 케익스와 알키오네를 보면 알겠지만 물총새의 기원이다.

6.3. 박달나무와 갈대[편집]


박달나무와 갈대가 같은 곳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강풍과 찬바람이 불어서 박달나무 윗부분이 날아가서 나이테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갈대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무사했다.

박달나무가 갈대에게 어떻게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느냐고 묻자 갈대는 이렇게 말했다.

갈대: 넌 감히 바람과 맞서 싸우려고 했기 때문에 변을 당한 거야.



6.4.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편집]


박쥐와 갈매기와 가시나무가 동업하기로 했다. 박쥐는 돈을 꾸어왔고 가시나무는 옷감을 가져왔으며 갈매기는 청동을 가져왔다. 그들은 배를 타고 떠났으나 폭풍을 만나 난파를 당해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몸만 빠져나왔다.

그 이후로 갈매기는 바다에 빠진 청동을 찾으려 언제나 바닷가를 맴돌고 박쥐는 빚쟁이들을 만날까 두려워 밤에만 먹이를 구하러 다니고, 가시나무는 자기 옷감을 찾으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에 들러붙게 되었다.


6.5. 발이 없는 지렁이[편집]


어느 날 지렁이 한 마리가 풀밭으로 갔다. 마침 그 곳에선 토끼, 다람쥐, 사슴과 여우가 많이도 모여서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지렁이를 보고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화가 난 지렁이는 생각을 한 끝에 목청을 가다듬고 동물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였다.

지렁이: 여러분, 내래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는 의사라우! 누구든지 병이 있는 분들은 와서 고치라우!


그러자 여우가 웃으며 말했다.

여우: 남의 병을 다 고칠 수 있다고? 그런 재주가 있거든 네 발이나 만들어 맘놓고 돌아다녀라!


관종들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판본에 따라선 여러 동물들이 식사를 하는 것도 들어가며 자기들이 뭘 먹고 사는지 자랑을 하는데, 여물을, 고릴라바나나를, 개밥을, 모기는 피를, 불가사리물고기를, 바퀴벌레는 찌꺼기를, 코끼리때기를 먹는다고 자랑한다. 그러던 중 지렁이가 자기는 관심을 먹는다며 아무도 관심이 없자, 관심 달라고 깽판을 치거나 동물들의 식사를 방해하자, 공룡이 지렁이를 아예 잡아먹거나 짓밟아버리는 경우도 들어간다.

6.6. 방울을 단 개[편집]


사람만 보면 잘 짖고 무는 못된 버릇을 가진 개가 한 마리 있었다. 개 주인은 사람들이 조심하도록 개의 목에다가 방울을 달았고, 개는 주인의 뜻도 전혀 모른 채 그저 방울이 달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방울을 단 개: 이것 봐! 주인님이 나를 예뻐해 주시니까 내 목에 방울을 달아주시잖아?


방울을 단 개는 일부러 다리를 절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는 등 으스대며 길을 걸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을 슬금슬금 피해다녔다. 그 광경을 보던 늙은 개가 말했다.

늙은 개: 이봐, 너무 잘난 척 하지 마. 자네가 행동을 올바르게 했더라면 그 방울을 달 필요가 없었을 거야. 방울을 단 것은 사람을 보면 잘 짖어대고 무는 못된 개니까 조심하라는 신호라네./얘야, 너무 잘난척 말거라. 네가 조심히 행동했더라면 방울을 달 필요가 없었단다! 넌 지금 망신거릴 자랑하고 다닌 거야!


이에 방울을 단 개는 너무 부끄러워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6.7. 배가 터진 원숭이들[편집]


원숭이 떼가 한데 모여 사는 숲에 큰 화재가 나서 원숭이들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한참 여행하던 원숭이들은 강 건너에 있는 풍요롭고 열매들도 많고 보금자리가 될만한 넓은 숲을 봤다.

원숭이들은 강 건너까지 가고 싶었으나 강의 물살이 너무 세(또는 강이 너무 깊어) 갈 수가 없었다. 이때 한 마리가 하는 말.

원숭이 1: 우리가 강물을 몽땅 마셔버립시다! 그럼 건너편까지 갈 수 있어요!


다른 원숭이들도 찬성했고, 모두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다. 그러나 아무리 마셔도 강물은 줄지 않았고, 원숭이들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건너편에 도달하기는 커녕 배가 터져 모두 죽고 말았다.

판본에 따라선 원숭이들이 물을 마시러 온 사슴을 보고 물을 다 마셔버리자 했으며, 사슴이 이걸 보고 말했다.

사슴: 아니, 이 원숭이들이 목이 말랐나? 그렇다고 너무 마시면 배 터져 죽을 텐데....


  • 판본에 따라 굶주린 늑대들이 어느 깊은, 그것도 보통 깊은 게 아닌 냇물 한가운데에 솟은 바위에 죽어서 걸린 물소를 발견하고는 어떻게 그 물소를 뭍으로 끌고 올지 늙은 늑대부터 어린 늑대까지 머리를 짜내다 중년의 늑대 아줌마가 의견을 낸다.

늑대 아줌마: 듣고보니, 아무 소득도 없이 새벽부터 이 고생을 하고 있다니 말이죠. 우리가 목도 마른데다 먹이를 건지려면 이 냇물을 모두 마셔버려야 하겠습니다!


늑대들이 그 의견을 듣고 보니 물이 좀 많은 것 같지만 여럿이서 마시면 금방 마를 거라고 믿고 냇물을 마시기 시작하자, 이를 본 나그네가 말했다.

나그네: 너희들의 생각은 그 정도겠지. 이 물을 다 마시기도 전에 너희들은 배가 터져 죽을 거야. 그래도 하겠다는 거냐?


그러자 일부 늑대는 물 마시기를 포기하며 숲으로 돌아갔지만, 남은 늑대들은 미련 때문에 강을 맴돌며 나그네를 원망했다고 한다.


6.8. 배고픈 사자[편집]


어느 날, 몇 날 며칠을 굶은 사자사냥을 나섰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떡인가? 햇볕이 내리쬐는 한 바위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토끼 한 마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사자는 침을 질질 흘리며 웃었다.

사자: 옳지, 저기에 맛있는 먹이가 있군. 잠자는 토끼라, 이거 너무 쉬운걸./아주 좋아, 마침 몹시 배가 고팠는데 아주 맛있는 먹이가 보이네. 빨리 잡아먹어야겠어!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기 위해 접근했을 때였다. 저 쪽에서 커다란 사슴[45]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사자: 오늘은 재수가 열라 좋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슴이잖아?/(속으로) 그 작은 토끼로는 배가 안 차, 그 작은 토끼를 누구 코에 붙이란 말이야? 사슴이 토끼보다 큰 만큼 고기도 더 많으니까 사슴을 잡아먹어야지.


사자는 그걸 보고 돌연 사슴으로 타깃을 바꾸고 사슴을 쫓아갔다.

사슴: 으악, 큰일이다! 걸음아 날 살려라!

사자: 네놈이 뛰어봤자 벼룩이지, 이 사자님에게서 도망을 가시겠다고? 어림도 없다!


사자는 열심히 사슴을 쫓아갔다. 하지만 사슴이 어찌나 빠른지, 그것도 사자보다 더 빨랐으며 배고픈 사자가 뒤쫓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토끼: 에그머니,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네!/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슴이 도주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 토끼마저도 깜놀해서 얼른 도망쳤다. 결국 사자는 사슴을 놓쳐버리고 아까의 토끼라도 잡아먹으려고 바위 쪽으로 다시 왔지만, 물론 토끼는 그 와중에 이미 달아나 버리고 없었다.

사자: 어? 토끼가 없잖아!! 젠장, 토끼나 잡아먹을걸. 괜히 욕심 부리다 아까운 토끼만 놓쳐버렸어./으, 분하다! 그냥 토끼 한 놈으로 만족할걸. 가는 토끼 잡으려다가 잡은 토끼 놓친다더니 괜히 사슴을 잡으려다 아까운 토끼만 놓쳤잖아!


결국 사자는 너무 배가 고파 그날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6.9. 배부른 여우[편집]


몇 날 며칠을 굶은 여우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나무 속에 나무꾼[46]들이 나무를 하다가 배고플 때 먹으려고 보관해 둔 고기, 주먹밥 같은 온갖 음식을 발견했다. 그걸 보고 나무 속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배불리 먹은 여우는 이제 나무 속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불룩해진 뱃살 때문에 갇혀서 나올 수가 없었다. 여우는 어떻게든 나오고자 낑낑거리며 안간힘을 썼지만, 나오지 못해 엉엉 울었다.

그러다가 마침 그곳을 지나던 나이가 많은 여우 할아버지[47]가 나무 안에 갇힌 여우를 보고 대체 거기에서 뭘 하냐고 묻자 여우가 너무 배가 불러서 구멍에서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우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여우 할아버지: 그렇다면 자네가 처음에 그 구멍에 들어갔을 때만큼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기다려보게. 그러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일세.


그때였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나무꾼들이 구멍 속에 있던 여우를 발견했고 너무 욕심을 부리다가 구멍에 갇힌 여우는 나무꾼에게 꼼짝없이 잡혀 죽었다.

판본에 따라서는 식량 창고나 포도밭 등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우가 며칠 동안을 굶어서 겨우 나무 속에서 빠져나왔다는 내용이 대부분의 결말이며, 다른 결말은 아예 여우가 나무꾼들에게 잡힌 결말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6.10. 배은망덕 1[편집]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던 여우가 나무꾼에게 숨겨달라고 하자, 본인오두막에 숨겨 주었다. 잠시 후에 여우를 쫓던 사냥꾼이 와서 여우를 못 봤느냐고 묻자 나무꾼은 말로는 못 봤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여우가 있는 곳을 가리켰는데, 그걸 못 본 사냥꾼은 나무꾼의 말만 믿은 다음 다른 곳으로 갔다.

그 뒤 오두막에서 나온 여우가 나무꾼에게 고맙다는 말도 한 마디 안 하고 그냥 제 갈 길을 가길래 나무꾼이 따지자 여우가 하는 말.

여우: 사냥꾼에게 당신의 손가락으로 내 위치를 알려 주지 않았다면 진심으로 고마워했을 것이올시다!


  • 판본에 따라서는 사냥꾼의 자리는 호랑이나 늑대로 바뀌는 버젼도 있다.


6.11. 배은망덕 2[편집]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포도 덩굴로 숨어들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슴: 휴, 이젠 괜찮겠지!


왜냐면 포도덩굴이 무성해서 안심하고 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냥꾼: 아니, 이놈의 사슴이 어딜 간거지? 분명히 이 근처로 갔는데....


사냥꾼은 사슴이 포도나무 밑에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마음이 놓인 사슴은 포도 덩굴을 뜯어먹었다. 한 잎, 두 잎 뜯어먹을 때마다 포도나무가 출렁출렁 가지를 흔드는 것이다. 그 순간, 사슴을 놓쳤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은 사냥꾼이 사슴을 발견하고 재빨리 활로 쏘아 잡았다.

사슴은 숨을 거두면서 "나를 숨겨 준 포도 덩굴을 뜯어먹었으니 뒤져도 싸구나!!"라고 한탄했다.

판본에 따라 사냥꾼이 가져온 활이 총으로 바꾼 내용이 있었고 사슴이 포도 잎사귀를 먹다가 그만 사냥꾼에게 들켜서 한마디를 말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는 내용이 있다.


6.12. 배은망덕 3[편집]



날이 저물자 목동이 양떼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 이봐요! 나좀 살려주세요!


깊은 구멍 속에서 늑대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는 중이었다. 목동이 보니까, 구멍에 빠진 늑대가 살려달라 그러는 거였다.

목동: 늑대야, 왜 그러냐?

늑대: 지나가다가 구멍에 빠졌어요, 제발 좀 꺼내주세요!

목동: 안 돼, 꺼내주면 내 양을 해코지할 거냐?

늑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절 구해주면 당신의 양은 괴롭히지 않겠어요.


그 말을 들은 목동은 늑대의 앞발을 새끼줄로 묶고 끌어당겼다. 그러나 새끼줄이 끊어져 늑대는 다시 떨어졌다. 이번에는 줄을 풀더니 손을 뻗어 늑대의 앞발을 잡고 끌어당겼다. 목동은 있는 힘을 다해 늑대를 꺼내줬는데 늑대는 고맙단 인사는 커녕 큰소릴 쳤다.

늑대: (화를 내며) 나를 구멍 속에 내동댕이쳐 죽이려 했지? 가만두지 않겠다!

목동: 이 녀석, 기껏 구해줬더니 딴소리를 해? 넌 은혜도 모르는 놈이로구나!


둘이 입씨름을 하는 중, 원숭이 한 마리가 지나가다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원숭이: 자,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말해 봐요, 어느 쪽이 옳은지 내가 가려 주죠.

늑대: 내가 구멍 속에 있는데, 이 인간이 내 앞발을 묶고 새끼줄을 끊어 내동댕이쳤어요.

목동: 그렇지 않아요. 녀석을 끌어올리다 줄이 약해 끊어진 거겠죠.

원숭이: 그럼 누구 말이 사실인지, 볼 거니 다시 한번 그때처럼 해보시지요.


원숭이의 말을 들은 늑대는 구멍 속에 들어갔다. 목동은 아까처럼 늑대의 앞발을 묶고 끌어당겼다 손을 놓았다.

늑대: 아야, 원숭이님, 봤죠? 난 아까도 이렇게 당했다구요!


그러자 원숭이는 모든 걸 알아차리고 늑대에게 말했다.

원숭이: 당신은 목동의 은혜를 저버렸어요. 무엇을 잘못하셨는지 구멍 속에서 곰곰이 생각하기나 해요!


원숭이와 목동은 늑대를 비웃으며 손을 흔들고 그 자리를 떴다.



6.13. 뱀과 게[편집]


냇가의 조그만 굴 속에 가 같이 살고 있었다. 다른 곳은 바위투성이라서 새로 굴을 뚫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마음씨 착한 게는 언제나 뱀을 친절하게 정중하게 대했지만 심성 나쁘고 건방진 뱀은 항상 게를 못살게 굴었다. 뱀이 심술궂게 굴 때마다 게는 화가 났지만 참고 지나갔다.

어느 날, 게가 잠을 자려는데 뱀이 게를 밀어내며 말했다.

뱀: 내가 너보다 몸집이 훨씬 크니까 내게는 더 넓은 자리가 필요해. 너는 저 구석에서 자도 충분할거야.


게는 좁은 귀퉁이로 몰려 웅크리고 잠을 자야 했다.

게: 뱀아, 이 굴이 너 혼자만의 집은 아니잖아. 나는 네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는데 너는 왜 항상 나를 못살게 구냐?


게가 뱀에게 충고를 했지만 건방진 뱀은 오히려 더욱 거만하게 굴었다. 화가 난 게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게는 뱀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뱀이 잠이 들자 게는 단단하고 날카로운 집게발로 뱀의 목을 있는 힘을 다해 집어버리자 건방진 뱀은 숨을 쉴 수가 없어 마침내 몸을 쭉 뻗고 죽었다. 게가 죽은 뱀을 향해 말했다.

게: 이놈아, 죽은 다음에 이렇게 몸을 뻗을 필요는 없어. 내가 화나기 전에 네가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잤더라면 너는 죽지 않아도 됐을 거야!



6.14. 뱀과 말벌[편집]


평소 장난기가 상당히 심한 말벌이 어느 날 "오늘은 누구를 괴롭힐까?"라고 하면서 타깃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뱀 한 마리에게 독침을 마구 쏘아댔다.

몸이 퉁퉁 부어버린 뱀이 말벌에게 그만 하라고 했지만 계속해서 장난을 멈추지 않자, 참다 못한 뱀은 바위를 향해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말벌을 죽임과 동시에 자신도 두부 외상으로 죽었다.

판본에 따라 달려오는 달구지에 몸을 들이대서 자살함과 동시에 말벌도 계속 따라가다가 같이 압사했다는 버전도 있거나, 뱀만 무사히 살아남았으나 어리석게도 말벌을 응징하려다 자기도 크게 다치는 전개도 있고 뱀과 말벌 둘 다 죽지는 않고 기절했다는 전개도 있다.

6.15. 뱀과 줄[편집]


뱀 한 마리가 대장간에 들어가서 먹을 것을 찾다가 줄 하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마구 물어뜯었다. 그러자 줄이 뱀에게 자기를 좀 가만히 놔두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줄: 다른 자를 깨무는 것이 나의 일인데, 그러한 나한테서 너는 거의 아무것도 얻는 게 없을 거야!



6.16. 뱀의 선물[편집]


제우스 신이 혼인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능력껏 선물을 가지고 왔으며 뱀도 입에 장미꽃을 물고 왔다. 그러자 이걸 본 제우스가 뱀에게 말했다.

제우스: 모든 동물들의 선물은 받지만, 네 입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받지 않겠다!



6.17. 뱀 흉내를 내려던 여우[편집]


길을 걷던 여우가 우연히 나무 밑에서 잠들어 있는 뱀을 보았다. 여우는 그 뱀의 긴 모습이 부러워져서 자기도 몸을 길게 늘이고 싶었다. 그래서 뱀 옆에 나란히 누워서 자기 몸을 길게, 자꾸 가늘어지라고 힘껏 쭉쭉 늘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을 늘이고 늘이다가 결국 여우의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팔과 다리가 빠져서 "캥!" 하고 비명 소리를 내면서 죽었다.

  • 판본에 따라선 왜가리나 매가 뱀을 잡아먹으려 하자, 뱀이 제빨리 좁은 곳으로 숨는 걸 본 여우는 무서운 맹수들[48]이나 큰 맹금들[49], 인간을 만났을 때나 큰 물새들[50]의 알을 훔치려거나 새끼를 잡아먹으려다, 어미 물새에게 발각당하면 재빨리 좁은 구멍 속으로라도 도주하고 싶었단 버전도 존재하며 덩달아 팔만 빠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6.18. 벼룩과 인간[편집]


벼룩이 어떤 사람을 계속 물어서 지독할 정도로 성가시게 했다. 그 사람은 벼룩을 잡아 물었다.

사람: 도대체 네가 뭐길래 내 온 몸을 물어뜯어서 먹잇감으로 삼느냐?/넌 왜 내 피를 자꾸 빨아먹는 거냐?

벼룩: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저를 죽이지 마세요. 그리 큰 해는 끼치지 않았잖아요./나를 죽이지 마십시오, 우리는 피를 빨아먹어야만 살 수 있다니까요. 사실, 제가 피를 조금 빨아먹은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잖아요.


그러자 사람이 비웃으며 대꾸했다.

사람: 여기서 내 손으로 죽여 주마. 크든 작든 악행은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아야 마땅해./(벼룩을 압사시키며)그래도 죽여야지.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나쁜 짓이니 말이다!



6.19. 병난 수사슴[편집]


어느 숲속에 병난 수사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병이 점점 깊어져서 날마다 풀을 뜯어먹던 풀밭으로 드나들기도 어려워 마침내 숲 주변 가까이 풀이 무성하게 나 있는 잔디밭 위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많은 짐승들이 수사슴을 문병한다며 와서는 주변의 풀을 조금씩 뜯어먹고 돌아가더니 나중에는 그곳의 풀을 다 뜯어먹었다. 그 후 수사슴은 병이 나았지만, 주위에 먹을 풀이 없어서 점점 약해지더니 굶어죽고 말았다.

  • 어느 버전에서는 수사슴의 집에 여러 동물들이 찾아와서는 수사슴의 양식을 모두 자기들어 먹어버리는 것으로 바꾼 버전도 있다.


6.20. 병든 사자[편집]


아주 무섭고 사나운 사자 한 마리가 늙고 병들어서 다 죽어가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한때는 백수(百獸)의 황제로써 넓은 초원을 호령하는 등 카리스마와 위엄이 있었으나, 이젠 늙고 병들어서 황제 자리에서 쫓겨난데다가 토끼, 노루, 생쥐 같은 조그만 동물들, 여우, 족제비, 수달, 스라소니 같은 다른 중소형 육식 동물들과 참새, 왜가리, 해오라기, 올빼미, 원앙, , 비둘기나 까마귀, 박새, 뱁새 등등의 수많은 새들도 하나같이 이 사자를 무시하고 괄시하고 깔보기 일쑤였다.

동물들과 새들: 지금이 오래된 원한을 갚을 때다.


어느 날 그 사자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을 때 멧돼지 한 마리가 와서 복수를 하기 위해 엄니로 들이받았으며, 그 다음에는 황소[51]가 와서 뿔로 들이받았다. 당나귀도 좋은 기회다 싶어 사자의 얼굴에 마음놓고 뒷발질을 했고 마지막으로 여우 한 마리가 사자의 면상을 세게 할퀴자마자 만신창이가 된 사자가 한숨을 내쉬면서 하는 말.

사자: 내가 건강하고 힘이 셀 때는 벌벌 떨면서 내 이름만 들어도 맥을 못 추던 것들이 이럴 수가! 내가 지금껏 자기네들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살펴 주었는데, 인제 와서 모두 합세해 나에게 덤벼들다니!/힘센 놈한테 당하는 건 그래도 덜 원통한데. 저런 놈들한테 망신을 당하다니, 아이고 분해라./내가 이런 모욕을 감당해야 하다니... 두 번 죽는 것만 같구나.


  • 판본에 따라 사자가 동물들에게 맞아서 상술한 말을 남기고 죽기도 한다.

  • 바리에이션으로 사자=공무원, 멧돼지=대기업 직원, 황소=전문직(판사, 의사 등), 당나귀=자영업자, 여우와 나머지 짐승들=중소기업 직원 등으로 바뀌기도 한다. 분명 공무원이 예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잘 나가는 직장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는 최상의 직장이지만[52] 막상 정년퇴직으로 은퇴를 하든 스스로 의원면직을 하든 범죄 같은 것을 저질러 파면되어 공무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더 이상 공무원이 아니라 일반 민간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며[53], 영원한 권력과 재력은 없다는 것을 시사함과 동시에,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난 성공한 인생이자 인생의 승리자야! 너희들같이 일반 직장에 하루 벌어먹고 하루 사는 잡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라며 매일 잘난 척을 하며 은퇴 이후에도 재취업 혹은 개인사업 등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 불량 공무원들을 풍자하기도 한다.


6.21. 부러진 염소의 뿔[편집]


해 질 녘에 염소치기가 염소들을 부르고 있다.

염소치기: 염소들아! 어서 모이거라.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그러는데 한 마리가 풀의 향긋함에 취했는지 무리에서 이탈했다. 그러자 염소치기가 그 염소를 다시 불렀다.

염소치기: 얘야! 빨리 오거라. 너 때문에 돌아갈 수 없잖아!


하지만 염소가 여전히 말을 안 듣자 화가 난 염소치기가 돌멩이를 던졌는데 거기에 염소의 한쪽 뿔이 부러져 버렸다. 염소치기는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고는 염소한테 사과한 뒤 이렇게 부탁했다.

염소치기: 젠장, 주인님이 이 사실을 알면 날 가만두지 않을 텐데... (염소에게 사과하고 나서) 목장 주인님한테는 말하지 말아 다오. 비밀로 해 줘. 만약에 목장 주인님이 알게 되면 나는 당장 쫓겨나거든.


그러자 염소가 이렇게 대꾸했다.

염소: 제가 입 다물고 있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눈 달린 사람이라면 제 뿔이 부러진 사실을 단번에 알아챘을 텐데...


결국 염소치기는 주인에게 벌을 받은 후 목장에서 쫓겨나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판본에 따라선 염소들을 염소치기가 휘파람으로 불러모으는데, 한 녀석이 꿈쩍도 않는다.

염소치기: 아니, 저 염소는 뭐야? 풀 먹는데 한눈을 팔았군!


염소치기는 그럴 때 직접 염소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너무 귀찮았다. 마침내 염소지기는 작은 돌을 집어 던지며 외쳤다.

염소치기: 이 녀석아, 그만 먹고 이리로 오랬지!


그러나 대충 던진 나머지 돌이 염소 뿔에 맞더니 이걸 본 염소치기가 달려갔지만, 이미 염소는 뿔이 부러진 채 염소치기를 노려보는 것이다. 염소치기는 위와 다르게 사과하기는 커녕 이렇게 말했다.

염소치기: 아니, 뿔이 부러졌구나! 이를 어쩌나! 얘야,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 건데 주인 어르신께는 얘기 하지 말아 주겠느냐? 따지고 보면 내가 부르는 소릴 너가 못 들어서 이런 거잖느냐. 너 때문에 잘릴 수는 없어!


이 말에 염소는 염소치기를 꾸짖었다.

염소: 제가 주인에게 이르지 않아도 주인 눈에 부러진 뿔이 안 보일 거 같습니까? 그리고 그걸 왜 제 탓으로 돌려요? 다 자업자득이지, 부르는 소리를 못 듣는다는 핑계로 돌을 던지다니, 당신같이 게으른 목동은 잘려도 싸요!



6.22. 부엉이의 속임수[편집]


옛날에 늙어가면서 특히 선잠을 깨우는 것에 대해 짜증내고 비위 맞추기가 힘들어진 부엉이가 있었다. 그 부엉이는 항상 낮에 잠을 자고 해가 진 뒤에 낡은 나무 구멍 속에서 눈을 껌벅거리면서 나왔다. 그 다음 부엉이의 기이한 울음소리가 조용한 숲 전체를 메아리쳤으며 작은 곤충들, 개구리, 쥐들뿐 아니라 농장에서 오리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어느 한 여름 따스한 오후, 부엉이가 나무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베짱이 한 마리가 가까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베짱이는 밤에 자고 낮에 노래를 불렀으며, 베짱이의 노래가 만든 소음 때문에 부엉이가 잘 수 없었다. 이런 행위가 부엉이를 화나게 했다.

부엉이: 여기서 꺼져! 예의도 없냐? 지절거리는 것을 닥칠 수가 있겠니? 나 조용히 자게 떠나!/이놈아, 여기서 당장 떠나렴! 예의도 없느냐? 기분나쁘게 소음을 내는 것을 당장에 멈출 수가 있겠니? 내가 조용히 잘 수 있게 지금 떠나거라! 어서!


하지만 베짱이는 시건방지게 무시하고 노래를 불렀거나 말대꾸를 했다.

베짱이: 응, 니애미~/상관 말라니까요, 이 양반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으시오?


그래서 부엉이가 여러 번 부탁했지만 말이 안 통했고, 부엉이는 교활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이 수다쟁이를 공격하기로 했다.

부엉이: 친애하는 베짱이님, 당신의 노랫소리는 매우 음악적이군요. 저는 당신의 달콤한 노랫소리에 잠잘 수도 없어요.


부엉이의 말에 베짱이가 흥분해서 말했다.

베짱이: 오, 고마워요! 부엉이님.

부엉이: 사실, 당신의 음악은 너무 아름다워요. 저는 당신의 노래를 즐기기 위해 안락하게 앉아 있기를 원하는데요, 나는 맛있는 포도주를 갖고 있어요. 당신이 혹시 포도주를 좋아하나요? 그러면 저에게 오세요. 같이 포도주를 마십시다.

베짱이: 고맙습니다, 친절한 부엉이님.


베짱이가 나무구멍 속으로 뛰어들어가자 부엉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베짱이를 잡아먹었다. 부엉이는 그 날 이후 편히 잠을 잤으며 이처럼 아부는 칭찬의 참된 증거가 아니다.

  • 베짱이의 자리는 판본에 따라서 매미로 바꾸기도 한다.

6.23. 북풍과 태양[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북풍과 태양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6.24. 불청객[편집]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던 날, 비 때문에 길을 잃은 고슴도치구렁이의 집으로 찾아왔다. 사실 고슴도치의 집은 골짜기에 있는데, 빗물이 고슴도치의 집을 휩쓸어버렸기 때문이다.

고슴도치: 여보게, 구렁이. 비 때문에 내 집이 떠내려가서 그러는데 비가 그칠 때까지만 머물게 해주면 안 될까?

마음씨 좋은 구렁이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구렁이: 물론이지, 어서 들어오게. 그동안 고생이 많았겠구만.

고슴도치: 정말 고맙네. 비가 그친다면 금방 나갈게.


그런데 문제는 고슴도치의 가시가 자꾸만 구렁이를 찔러대는 것이다. 계속해서 찔린 구렁이는 너무 따갑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마침내 비바람이 그치자 구렁이가 고슴도치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구렁이: 이보게, 고슴도치. 비도 그쳤고 날씨도 좋아졌으니 이제 그만 나가 주게.


그러자 고슴도치가 적반하장으로 벌컥 화를 내면서 구렁이를 쫓아냈다.

고슴도치: 뭐 임마, 가시 때문에 따갑고 아프다고? 그러면 네가 꺼져라, 난 이제부터 여기서 살 거야!



  • 판본에 따라 집에서 쫓겨난 구렁이가 근처에 사는 동물들에게 그 사실을 전해줬고 근처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아무도 고슴도치와 놀려고 하지 않게 되면서 고슴도치들은 지금까지도 외톨이로 외롭게 산다는 결말도 있다.

  • 판본에 따라 구렁이의 자리에 너구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6.25. 비둘기와 매[편집]


옛날 어느 숲에 떼를 지어 사는 비둘기들과, 그 비둘기들을 잡아먹고 사는 한 마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비둘기들은 언제나 매를 두려워했으며,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고 숨어 다니기 시작했다.

겁을 먹은 비둘기들이 숨어서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자, 매는 사냥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급기야 며칠씩을 쫄쫄 굶기에 이르렀다. 더 이상 굶을 순 없다고 생각한 매는 한 가지 꾀를 내어 비둘기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매: 비둘기들은 들어라. 나를 너희들의 왕으로 임명해 주면 솔개로부터 너희를 보호해 주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겠다!


솔개와 매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동물이라는 걸 몰랐던 어리석은 비둘기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매를 자신들의 왕으로 추앙했다. 비둘기들은 자신들이 속아 넘어갔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이제부터는 매가 지켜줄 거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이전처럼 다시 자유롭게 숲을 횡단했다.

옳다구나 싶었던 매는 모두가 잠든 밤마다 비둘기를 몰래 한 두 마리씩 잡아먹기 시작했다. 비둘기들은 처음에는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으나, 점점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어들자 그제야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임을 알게 되었다. 앞뒤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매의 말을 믿었던 자신들의 과거를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처지였던 비둘기들은 결국 꼼짝없이 매의 발밑에 붙잡혀 살게 되었다고 한다.

  • 원본에선 솔개 한 마리의 출현에 겁을 잔뜩 먹은 비둘기들이 매에게 보호를 부탁하자 매가 동의하고 들여보내지자마자, 솔개가 긴 시간 동안 다 살해하는 비둘기들을 매가 짧은 시간만에 다 죽여버린단 걸 안 비둘기들은 후회했으나, 모두 매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 비둘기는 닭으로, 매는 수리[54] 혹은 부엉이 등 다른 맹금류의 동물들로 바뀌기도 한다. 닭들만 사는 곳에 독수리가 나타나자 닭들이 지혜 하면 생각나는 부엉이에게 보호를 부탁했지만, 부엉이도 역시 맹금류였던지라 꾀를 내 닭들이 도주하다 서로 밟히고 밟혀 깔려죽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남은 닭의 시체들은 독수리와 둘이서 신나게 먹었다는 결말.
  •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 이명박이나 박근혜에 대한 풍자로도 자주 언급되는 동화이다.
  • 여담으로 나무위키에서도 호민관을 무심코 뽑다 이 우화의 매 같은 호민관이 죄 없는 유저를 차단하고 나무위키에 혼란이 올 수 있으니 신중하게 투표하라는 견해가 있다. 호민관에 대해선 나무위키의 umanle, 청동, 디시위키의 파워위키러 Splendid, 근육 등이 있다.


6.26. 비둘기의 자랑[편집]


새장에 갇힌 비둘기가 새끼를 많이 낳았다고 큰 소리로 우쭐거렸다. 그 말을 들은 갈까마귀[55]가 말했다.

갈까마귀: 이놈아, 개똥같은 자랑 집어치워! 네놈이 새끼를 많이 낳으면 세상에 그만큼 노예 신세가 많아지잖아.



7. ㅅ[편집]



7.1. 사기꾼과 노파[편집]


눈에 병이 생긴 노파가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노파의 집으로 들어가 눈에 연고를 발라 준 후 노파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 세간살이를 하나씩 빼돌렸다.

모든 세간살이를 죄다 빼낸 후에야 의사는 노파의 눈을 완전히 고쳐 주고 보수를 요구했다. 노파가 보수를 주려 하지 않자 의사는 노파를 재판장에게 데리고 갔다.

그러자 노파는 의사가 자신을 고쳐 주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눈에 병이 생기기 전에는 세간살이가 다 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오."


  • 판본에 따라선 나이가 들어서 눈이 나빠 시력을 잃어가던 한 부자 할머니[56]가 한 안과 의사에게 눈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 의사 양반, 제 눈을 고쳐 주세요. 앞이 잘 안 보여서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할머니의 집에는 시계, 텔레비전, 라디오, 옷장, 침대, 탁자, 액자 같은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이를 본 의사는 욕심이 생겼다. 사실 이 의사의 정체는 사기꾼이자 도둑으로, 매번 할머니에게 연고를 발라 준 다음 할머니가 눈을 감은 틈을 타서 할머니의 비싼 물건들을 훔쳐갔다.

의사: 이렇게 비싼 가구들이 많다니. 할머니 몰래 훔쳐 가야겠어.


하지만 할머니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며칠 뒤에 할머니가 시력을 완전히 찾았다고 생각하고 이제 그 사기꾼이 을 달라고 했다.

의사: 자, 이제 다 치료되었습니다. 치료비를 주세요.


그러나 할머니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거나 말이 없는 것이다.

의사: 할머니, 치료가 끝나면 치료비를 준다고 하셨잖아요. 눈 치료를 해 준게 누군데 약속을 안 지켜요? 그런 거짓말에 제가 속을 거 같아요?! 진짜 해 보자구요?


의사가 언성을 높이거나 크게 화를 냈지만 할머니는 아무 말도 않거나 치료비를 주지 않겠다고 했으며, 둘은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었다.

재판관: 눈 치료가 끝나면 많은 돈을 준다고 약속했죠?

할머니: 네, 약속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를 받고 나서부터 제 눈은 더욱 나빠졌어요.

의사: 아니요, 거짓말입니다. 저 노인네가 돈을 주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할머니의 눈은 다 치료되었습니다.

재판관: 아니, 그럼 눈이 예전보다 나빠졌다는 걸 어찌 증명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할머니는 이렇게 진지하게 말했다.

할머니: 이 사람의 말은 다 사실입니다. 제 눈만 낫게 해 주면 그에게 많은 돈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진짜 안 보여요. 그러니 그에게 한 푼도 줄 수가 없어요. 지금 그는 제 눈이 다 치료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그의 주장일 뿐이고 전 제 눈이 여전히 안 보인다는 확신이 들어요. 왜냐면 제가 시력을 잃었을 때에도 그나마 보였던 여러 가재도구들과 귀중품들이 다 있었는데 어째 제 눈이 다 나았다고 그가 말했을 때는 하나도 안 보이거든요.


할머니의 말을 들은 법정 사람들은 의사가 훔쳐갔던 할머니의 물건을 돌려준 뒤, 할머니를 속이고 물건을 훔쳐간 의사를 감옥에 가뒀다.

  • 판본에 따라서 그 사기꾼에게는 두 명의 부하 도둑이 있는데, 작전을 짠 뒤 물건들을 하나하나 훔쳐갔고, 부하 도둑 2명이 경찰을 부르고 나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그 사실을 안 경찰은 그 도둑 3인조를 잡으러 추격전을 나선 끝에 체포했다는 내용이 있다.

  • 판본에 따라선 할머니가 집 앞에서 의사와 언성을 높이며 싸우며 시작하는데, 몰려든 마을 사람들이 자초지종을 묻자. 할머니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말하며, 사기꾼이 슬그머니 도망치려다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 재판을 받거나 몰매를 당한 버전도 있다.

7.2. 사냥개와 집 개[편집]


어떤 사람에게 개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마리에게는 사냥을 가르치고 다른 한 마리는 집을 지키게 했다. 그 후 사냥개가 사냥감을 잡아올 때마다 그 중 일부를 집 지키는 개에게 던져 주었다.

격분한 사냥개는 고생은 자신이 하는데 집 지키는 개는 얻어먹기만 한다며 불평했다. 그러자 집 지키는 개가 말했다.

"내가 아니라 주인님을 질책하지 그래. 열심히 일하지 않고 남이 고생해서 얻은 것을 먹고 살라고 주인님이 가르치셨거든."


  • 버전에 따라선 사냥개의 자리는 서커스 개로 바뀌기도 한다.

  • 어느 마을에 사냥을 좋아하는 부자가 한 명 있었다. 부자는 사냥을 하기 위해 개 한 마리를 길렀다. 그리고 부자는 그 개에게 매일매일 맛있는 고기나 고급 사료를 많이 먹여 힘을 기르게 했다. 개는 송아지보다 더 크게 자랐고, 아주 강건해졌다. 그래서 동네의 집 지키는 개들이나 반려견들, 양치기 개들 같은 집 개들은 모두 그 사냥개를 부러워했다.

다른 개들: 참 부럽구나. 개천에서 용 난다더니, 우린 맛있는 것도 많이 먹지 못하는데, 쟤는 맛있는 것도 싫증을 내는구나...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늑대, 들소, 커다란 사슴, 멧돼지, 여우, 표범 같은 짐승들이 떼를 지어 나타나자, 부자는 잘 먹인 사냥개를 풀어 짐승들을 잡게 했으나 사냥개는 짐승들을 피해 도주하였다. 이걸 보던 집 개들이 왜 도주하냐고 사냥개에게 묻자 사냥개가 말했다.

사냥개: 얘들아, 너흰 내가 맛있는 것만 먹는다고 부러워했지? 그렇지만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이나 커다랗고 난폭한 물소 같은 놈들과 싸울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되. 생각해 봐. 죽을 줄 알면서 싸울 수 없잖아.


집 개들 중 한 마리가 다른 집 개들을 보며 말했다.

집 개 1: 잘 먹는대서 좋은 일만 생기는 게 아니구나. 우린 맛있는 걸 못 먹지만 맹수들과 싸울 일 없으니 우리가 더 행복하구나.


그날 부로 집 개들은 불평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사냥개만 불만이 가득했다.


7.3. 사냥꾼과 자고새 1[편집]


를 다루는 사냥꾼이 친 그물에 걸린 자고새[57]가 슬프게 외치면서 말했다.

자고새: 매 다루는 사냥꾼님,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 저를 놓아준다면 저는 다른 자고새들을 유인해서 당신의 그물에 걸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사냥꾼이 말했다.

사냥꾼: 안 돼, 네가 어떤 말을 하든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자신의 친구를 배신하는 녀석한테는 혹독한 최후가 있을 뿐이야!


  • 판본에 따라 농부와 까마귀로 나오는 내용도 있다.

  • 판본에 따라 사냥꾼이 갓 사냥한 사냥감을 가지고 돌아가고 있었다. 사냥꾼이 어제 쳐 놓은 그물을 보니, 한 마리가 파닥거리고 있었으며 꿩과 사냥꾼의 대화로 진행된다.

사냥꾼: 이런 젠장, 수확이 별로군, 겨우 꿩 한 마리라니!

꿩: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저 하나만 잡아가지고 어디다 쓰실려구요!

사냥꾼: 그래도 빈 그물보다 한 놈이라도 들어있는데 어쩔 거냐?

꿩:(사냥꾼이 그물에 손을 넣으려 하자) 잠깐! 저를 풀어준다면 제 동족들이 많은 데를 알려줄게요. 몰래 가서 그물만 던지면 꿩을 한 번에 10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거에요!

사냥꾼: 네 친구들을 잡게 도와준다고? 나한테 잡히면 네 친구들은 전부 죽을 텐데?

꿩: 저도 좀 미안하지만, 내 코가 석 자인데 저부터 살아야지 않겠어요?

사냥꾼: (꿩의 이기적인 태도에 화를 내며) 그러냐? 원래는 내가 너보다 커다란 놈도 잡아서 너를 놓아주려 했거든? 그런데 네 말을 들으니 오늘은 너를 꼭 저녁에 먹어야겠구나!


  • 어느 판본[58]에서는 한 농부가 밭에 뿌린 씨를 새들이 날아와 먹어버리자 화가 난 농부가 밭에 그물을 쳐 새를 잡기로 하면서 까마귀가 먼저 잡히며 시작한다.

까마귀: 까악까악! 살려주세요!


까마귀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농부가 달려왔다.

농부: (까마귀를 움켜쥐며)이 못된 까마귀놈! 잘 걸렸다!

까마귀: (눈물을 흘리며) 이제 두 번 다시 밭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세요, 흑흑....!


농부는 까마귀의 눈물을 보고 마음이 누그러졌다.

농부: 널 놓아주겠다. 그렇지만 방금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농부는 까마귀를 잡았던 손을 늦추며 위와 같이 말했다. 까마귀는 죽다가 살게 되어 무척 기쁜 나머지 농부에게 쓸 데 없는 말을 해버린다.

까마귀: 절 살려주신 보답으로 친구 새들을 꾀어 여기 데리고 오겠어요. 그럼 이 그물에 새들이 100마리, 아니 200마리도 걸릴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농부는 버럭 화를 냈다.

농부: 이 간사한 까마귀 같으니라고. 저만 살면 동족들은 어찌 되도 상관없단 것이냐?! 지금 흘린 눈물도 가짜 눈물이지? 너같이 간사한 놈은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아야 돼!


자기만 살겟다고 동족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까마귀는 농부에게 혼이 났다.


7.4. 사냥꾼과 자고새 2[편집]


위 이야기의 변형으로 어느 늦은 시간에 한 새 사냥꾼에게 손님이 찾아오자, 새 사냥꾼은 미끼로 쓰던 자고새를 잡아 죽이려 했다.

자고새: 주인님, 정말 너무하시네요! 제가 새들을 유인해 당신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정작 이제 와서 절 죽인다고요?

새 사냥꾼: 너가 전혀 주저하지 않고 네 동족들을 죽게 했으니 난 주저하지 않고 널 죽일 수 있다.



7.5. 사냥개와 토끼[편집]


사냥꾼과 잘 훈련된 사냥개가 같이 사냥을 나왔다가 우연히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하자 사냥꾼은 사냥개에게 토끼를 잡아 오라고 명령했지만, 토끼는 재빨리 도망쳐서 사냥개를 따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사냥꾼이 사냥개에게 한소리 하자 사냥개가 이렇게 변명했다.

사냥개: 전 그저 사냥감을 찾아 쫓았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린 거라고요.



7.6. 사랑에 빠진 사자[편집]


사자가 마을로 내려와 여행을 하던 도중 대농장을 경영하던 농부의 딸에게 첫눈에 반해 농부의 대저택으로 찾아가 딸과 결혼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농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농부: 사자님, 저도 용감한 사자님을 사위로 삼고 싶답니다. 사위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제 딸이 워낙 겁이 많아서 그런지 사자님의 이빨과 발톱을 무서워합니다. 이빨과 발톱을 없애면 어떨까요? 그렇게 해준다면 사위로 삼겠습니다.


사실 그건 딸이 아버지에게 귓속말로 말해준 것이고, 사자는 즉시 돌을 씹어 이빨을 부러뜨렸고, 바위에 발톱을 갈아서 닳아 없애버렸다.[59] 그렇게 해서 이빨과 발톱을 모두 없앤 사자가 다시 찾아오자 농부는 사자를 밧줄로 꽁꽁 묶었다.

사자: 야임마, 이게 무슨 짓이야? 왜 날 밧줄로 묶었어? 너 혼나볼래?

농부: (비웃으면서) 날 혼낸다고? 참 나, 이빨 빠지고 발톱 없어진 사자가 뭐가 무섭겠느냐? 이빨과 발톱이 없는 사자는 결국 샌드백이나 다름없다는 걸 알아야지! 하나도 안 무섭다 이놈아, 하하하!!!


* 판본에 따라 농부가 사자를 몽둥이로 때려서 내쫓아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몽둥이로 단번에 때려잡는 결말도 있으며, 농부가 무서운 표정을 지어 사자에게 이빨과 발톱도 없는데 내 딸을 어떻게 지켜준다는 말이냐고 썩 물러가라고 호통을 치자 그 말을 들은 사자는 당황하였고 어쩔 수 없이 숲 속으로 도망치는 결말이 있다.

  • 그리고 농부가 직접 나서서 사자의 발톱을 깎아서 갈은 다음, 이빨을 뽑는 도구를 가져와 사자의 이빨을 뽑으려고 할 때 사자는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빨이 뽑히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결말이 있다.

  • 다른 판본에는 농부와 딸은 이빨과 발톱이 없는 사자를 보고 웃기만 했고, 농부는 사자가 다시는 마을로 오지 못하게 혼을 내준 결말이 있다.

  • 농부가 마법사인 판본의 경우에는 이런 정성을 보인 사자의 모습에 감동해 마법으로 그 사자를 인간으로 만든 뒤 자신의 사위로 삼는다.

  • 하이에나들이 사자를 혼내주고 싶어서 꾀를 내어 농부의 딸이랑 결혼하라고 사자를 부추겨서 사자의 이빨과 발톱을 다 없앤다는 판본도 있다.


7.7. 사슴은 겁쟁이[편집]


사냥개에게 쫓기던 한 사슴이 사냥개를 따돌리고 겨우 귀가했다. 잠시 후에 새끼사슴이 아빠사슴에게 물었다.

새끼사슴: 아빠, 아빠는 사냥개보다 몸집도 더 크고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고 몸을 지키기 위한 뿔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사자와 사냥개만 보면 도망을 가나요?

아빠사슴: 아들아, 네 말이 맞긴 맞단다. 하지만 사자의 발걸음 소리와 사냥개들이 짖어대는 소리만 들어도 우리 사슴들은 겁이 나서 도망가고만 싶어진단다.



7.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1[편집]


평소 세상에 불만이 많던 당나귀가 한 마리 있었다. 어느 날 그 당나귀가 길을 걷다가 웬 사자 가죽 하나를 발견하고 사자로 변장했으며,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동물들과 마을 사람들을 놀래줬다.

당나귀: 어흥! 널 잡아먹겠다!

동물들: 으악, 사자다!

마을 사람들: 사자다! 사자가 나타났다! 모두 도망쳐!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를 본 토끼사슴, 돼지들은 헐레벌떡 도망쳤다. 평소 당나귀를 무시하던 염소떼들과 얼룩소도 꼬리를 내리고 도망갔다. 심지어는 당나귀를 보면 못생겼다고 꽥꽥거리는 거위들과 자신들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며 당나귀를 놀리던 공작새들도 소릴 지르며 도주할 정도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소 자신과 사이가 나쁜 원수지간인 여우 한 마리를 찾아가 골려주기로 하고 다가섰다가, 사자 울음 소리를 내며 놀래줄려고 하지만[60], 여우는 당나귀 울음소리를 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콧방귀를 뀐 다음 이렇게 말했다.

여우: 네가 우는 소리를 몰랐다면 나도 분명 널 보고 겁먹었을 거다!/흥, 다른 동물은 어쨌는지 몰라도 난 안 속아! 사자는 너처럼 그렇게 걷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말이야, 목소리도 너처럼 "히이힝~!" 대는 소리가 아니야! 네가 아무리 사자 흉내를 내려도 사자 가죽을 쓰고 다녀도 넌 겁많고 볼품없는 그냥 당나귀일 뿐이야. 그리고 말이야, 지금 네 모습은 평상시의 당나귀인 네 모습보다 훨씬 처량하고 볼품이 없다고!/하하하, 세상에 '히힝~' 하고 우는 사자가 있냐?/야이놈아, 사자 주제에 왜 당나귀같은 소리를 지껄여. 아가리 쌉쳤으면 내가 네놈을 사자로 알았을 텐데, 이 바보 당나귀야!/바보 같은 친구야, 또 그딴 호가호위를 하려거든 사자 울음소리나 똑똑히 배웟!


여우는 당나귀를 비웃으며 제 갈 길을 갔다. 그리고 여우의 말을 들은 당나귀는 창피해서 사자 가죽을 버리고 돌아갔다.

  • 인도 우화에서는 한 상인이나 세탁소 주인이 당나귀 사료 값을 아끼려 했거나, 아니면 당나귀를 굶기지 않으려고 남의 밭에서 당나귀에게 호랑이 가죽을 씌우는 이 이솝 우화 행동을 써 먹었다가 당나귀가 울어대는 소리를 들은[61] 이를 보고 알아챈 사람들이 당나귀를 두들겨 패서 당나귀가 죽어서 결국 그 당나귀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어느 버전에선 숲 속 어느 마을에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마을엔 웬일로 낮에도 늑대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곤 했다. 마을 사람들도 늑대가 무서워 나오지 않는 때가 많았다고.

당나귀: 막대기나 휘두르고, 돌팔매질이나 하는 주인을 믿을 수 없어. 너무 불안해. 내 목숨은 내가 지켜야 되겠다.


늑대들에게 잡혀먹을까 봐 걱정하던 당나귀는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쓰고 배회하였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그런 나귀를 본 짐승들이 겁을 먹고는 도망치는 것이었다.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를 본 늑대들도 숲 속으로 달아나자, 당나귀는 시간이 갈수록 분수도 모르고, 자기가 사자가 되었다고 믿고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당나귀는 산골짜기에서 풀을 정신없이 먹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늑대가 이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배가 부른 당나귀는 늑대가 있는 줄 모르고 기분이 좋아져서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늑대: 그러면 그렇지. 사자가 풀을 뜯어먹어도 목소리는 속일 수 없지!


울음소리로 당나귀임을 알아챈 늑대는 쏜살같이 달려가 사자 가죽을 벗기고 당나귀를 잡아먹었다.


7.9.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2[편집]


위의 이야기의 바리에이션으로, 당나귀 한 마리가 사자 가죽을 뒤집어쓰고 동네를 활보했다. 당나귀는 모두가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 신이 나서 더욱 날뛰었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 가죽이 벗겨지면서 정체가 탄로났다.

사람 1: 저것 봐, 저것은 사자가 아니라 당나귀잖아!

동물들: 뭐? 어쩐지 이상했더니, 당나귀가 우리 모두를 속인 거야?

사람 2: 쯧쯧, 다들 모이시오! 나귀가 우리 모두를 속였소!

사람들: 야이 건방진 당나귀놈앗! 너 오늘 맛 좀 봐라!


지대로 화가 난 사람들과 동물들은 당나귀를 일제히 흠씬 두들겨 팼다.

당나귀: 살려주세요, 다신 안 그럴게요, 히히힝!

사람들과 동물들: 우리가 너가 사자인 줄 알고 놀란 걸 생각하면 네놈은 혼나도 마땅해!


사람들과 동물들은 당나귀를 한바탕 크게 혼내고 해산했다.



7.10. 사자를 처음 본 여우[편집]


말로만 듣던 사자를 난생 처음 본 여우가 깜짝 놀라서 개죽음을 당하기 일보 직전에 얼른 도망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우는 사자도 어차피 자기들과 똑같은 짐승임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는 사자 앞에 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7.11. 사자에게 속아넘어간 황소[편집]


배고픈 사자가 황소를 보고는 뿔에 받힐까봐 두려웠다.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던 사자는 황소를 잡고 싶었지만, 큰 쇠뿔에 주저했다. 결국 사자는 친구인 척 하기로 했다. 사자는 황소에게 다가가 칭찬하며 말했다.

"네 힘은 멋지군. 네 머리, 네 모든 육체가 부럽구나. 발과 발굽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 하지만 네 머리에 너무 큰 짐을 지고 다니는구나. 쓸모없는 짐을 벗어 버리렴. 뿔이 없으면 훨씬 잘생겨 보이는데다 그 무게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사자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뿔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황소가 속아넘어가 뿔을 빼자마자 사자는 쉽게 황소를 잡아 두려움 없이 포식했다.



7.12. 사자에게는 이겼지만[편집]


평소 잘난척 하기를 좋아하는 모기가 한 마리 있었다. 그 모기가 어느 날 한 초원을 날아다니다가 사자 한 마리를 보고 자꾸만 귀찮게 하자 사자는 좋게 말할 때 저리 꺼지라고 했지만, 모기가 계속해서 사자를 물면서 자꾸만 귀찮게 했고, 결국 모기와 사투를 벌이느라 몸이 만신창이가 된 사자는 항복하고 달아났다.

그러자 한층 의기양양해진 모기는 근처의 동물들이나 다른 곤충들에게 자랑을 마구 했고, 승리에 도취해 날아다니다가, 거미줄에 걸려서 거미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모기는 너무 자만하다 천벌을 받은 것이다.

7.13. 사자와 개구리들[편집]


길을 걷던 사자가 어떤 큰 소리를 듣고 큰 짐승이나 사냥꾼이라도 나타났나 생각하고 잔뜩 긴장을 한 채 조심스럽게 길을 걷고 있었다. 나중에 그 큰 소리의 정체가 개구리들이 낸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제대로 화가 난 사자가 개구리들을 밟아 압사시켰다.


7.14. 사자와 당나귀[편집]


옛날에 큰 초원을 다스리는 사자 한 마리가 한 나무 밑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잠시 후 길을 걸어가던 당나귀[62] 한 마리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자를 보고 겁쟁이로 보여서 웃으면서 놀려대면서 말했다.

당나귀: 겁쟁이 사자야! 나한테 덤벼봐! 무서워서 못 덤비겠니?


이 당나귀의 행동을 보고 사자는 기가 막힌 듯 웃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사자: 별 이상한 놈을 다 보겠군. 뭐 상대가 되어야 기운을 내지. 그냥 웃음거리가 되는게 낫겠군.


다른 버전으로는 당나귀가 왕이라고 생각하자 사자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말했다.

당나귀: 저와 같이 산꼭대기로 올라가요. 다른 동물들이 저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자는 어이없이 웃으면서 당나귀와 같이 산꼭대기에 올라가고 당나귀가 큰 소리로 울부짖는 소리를 치자 모든 동물들이 무서워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친 당나귀는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고, 당나귀의 말을 들은 사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나귀: 다른 동물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보셨나요?

사자: 네 목소리만 들으면 무서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가 당나귀라는 걸 안다면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단다.


비슷한 이야기로 꾀 많은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사자 한 마리를 만났으며 위기에 놓이자 여우는 사자에게 자신이 제우스 남신의 명을 받고 내려온 동물의 왕이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사자는 여우의 뒤를 궁금하단 듯이 따라갔으며 여우가 동물들을 향해 외친다.

여우: 이놈들아, 비켜라!


그러자 어쩐 일인지 자칼이 날 살려라 도주하고, 살쾡이와 당나귀와 멧돼지가 도망을 가고, 토끼들과 양떼들과 닭들이 도망을 치고, 오소리와 너구리와 늑대도 도망을 쳤다.

그러자 사자는 여우 앞에서 자기가 잘못 봤다고 절을 하였다.

이 버전에선 사자의 자리를 호랑이로 바꾸면 호가호위 성어 원본과 일치한다.

7.15. 사자와 멧돼지[편집]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어 깊은 숲과 넓은 초원의 땅은 말라 갔다. 어느 날. 사자와 멧돼지[63]가 서로 물을 찾던 도중에 우연히 커다란 저수지에서 맞닥뜨리게 되었으며, 서로 자신이 먼저 마시겠다고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다.

사자: 으르렁... 물러서! 내가 물을 마실 거야./야, 저리 가! 내가 먼저 물을 마실 거라고!

멧돼지: 흥, 당치도 않아! 내가 먼저 물을 마시려던 참이라고. 내가 먼저 물을 마실 테다!/여긴 내가 먼저 왔거든, 네가 가 임마!


급기야 둘은 목숨을 건 싸움까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자: 왜 이래? 내가 먼저 왔다고!/어쭈, 멧돼지 주제에 제법인데?!

멧돼지: 아이 참, 내가 먼저라니까! /흥, 힘이라면 나도 밀리지 않는다!


서로 먼저 물을 마시겠다고 싸우던 사자와 멧돼지는 물 한 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기진맥진해지고 말았다. 기진맥진해진 사자와 멧돼지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독수리 같은 각종 수리들과 까마귀 떼, 아프리카 대머리황새, 땅코뿔새 떼[64]가 주변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싸움에 먼저 져서 죽은 쪽을 잡아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얘네들의 속셈을 눈치챈 사자는 멧돼지와 화해한 다음에 사이좋게 물을 마셨다.

사자: 독수리나 까마귀의 밥이 되려고 하다니, 어리석은 짓이야. 저런 놈들의 밥이 되느니 화해한 다음 사이좋게 물을 마시는 게 더 나아.

멧돼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물은 사이좋게 마시자. 독수리나 까마귀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우리가 친구가 되는 게 낫지.


이 모습을 본 수리들과 까마귀들, 아프리카 대머리황새들과 땅코뿔새들은 아쉬워하며 날아가 버렸다.

수리들: 에휴, 좋다 말았구나! 얘들아, 어서 다른 데서 사냥하러 가자!

까마귀들, 아프리카 대머리황새들, 땅코뿔새들: 에라이! 다 된 죽에 코 빠뜨린다더니 , 사자와 멧돼지가 친구가 되어서 우리의 계획을 망치네. 다른 먹이나 찾아봐야겠다.



7.16. 사자의 몫[편집]


힘이 센 사자와 발이 빠른 당나귀와 꾀 많은 여우가 힘을 합쳐서 많은 짐승들을 잡았다. 사냥감이 충분히 모아진 다음 사자는 당나귀에게 제각기 몫을 분할하게 했는데, 당나귀가 똑같이 나눈 몫에 불만을 품은 사자가 당나귀를 물어 죽이자 여우는 무서운 사자의 속셈을 재빨리 눈치채고 사자의 의중을 파악해 사자에게 많은 양의 몫을 줘서 사자는 그제서야 만족했고, 여우에게 어디서 이런 방법을 배웠냐고 묻자 여우가 이렇게 말했다.

여우: 방금 죽은 당나귀가 가르쳐 주었어요. 헤헤!


  • 판본에 따라 판본에 따라서 사자와 당나귀, 또는 사자와 늑대만 나오는 버전도 있으며, 둘만 나오거나 후술한 초식동물들이 같이 나오는 버전에서는 먼저 사자가 동물의 황제라고 첫 번째 덩어리를 가져간 뒤에 당나귀나 다른 동물이 두 번째 덩어리를 가져거나 그려려 하자 마지막 세 번째 덩어리가 남았을 때 사자가 마지막 것도 자기에게 바치라고 협박하면서 세 번째 것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버전도 있으며, 그 외에도 여우가 있는 원래 버전에서는 당나귀가 육식동물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당나귀의 자리에는 늑대나 곰이 등장하기도 한다.

  • 바리에이션으로 세 마리의 동물들 대신 도둑들이 등장하기도 한다.(사자>두목, 당나귀나 늑대, 곰>무능한 부하, 여우>현명한 부하.)

  • 버전마다 전개나 등장 동물도 다양하며, 어느 버전에선 사자와 자칼과 곰, 그리고 여우가 모여서 회의를 열었다.

사자: 여러분. 우리는 다리가 넷, 몸 크기도 비슷하고 맹수니까 형제처럼 지냅시다. 백지장도 맛들면 났다 하지 않습니까?

여우, 곰, 자칼: 좋습니다. 우리들은 사이좋게 지냅시다.

사자: 사냥을 하면 우리 넷이 똑같이 나눕시다. 그리고 적을 만나면 힘을 합쳐 싸웁시다, 여러분!


사자의 발언에 곰과 여우와 자칼은 찬성했다.

어느 날, 이 넷이서 힘을 합쳐 커다란 사슴을 한 마리 잡고 사자가 사슴을 네 등분으로 나눴다.

자칼: 여러분, 모두 사슴 고기를 가져갑시다!


곰과 여우가 먼저 사슴 고기를 집으려 하자 사자가 말했다.

사자: 잠깐만 기다려라. 내 말부터 듣거라. 첫번째 건 내 거니 내가 갖는다. 두번째 건 내가 맹수의 황제이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세 번째 건 내가 가장 세니까 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건 너희 중 누구라도 가져가라. 난 너희 중 한 놈이 네 번째 것을 건들면, 바로 잡아먹겠다.

자칼: 야이놈아! 감히 사슴고기를 네놈 혼자 다 쳐먹는다고?

곰, 여우: 사자를 죽이자!! 우리들 셋이 덤비면 저따위 사자 정도는 두렵지 않다! 덤벼라!


여우와 자칼과 곰이 사자에게 덤벼들었다. 제아무리 힘센 사자라도 이 셋의 합친 힘을 이길 수는 없었으며, 사자는 사슴 고기를 한 조각도 못 먹고 도주했다.

  • 바리에이션으로 사자와 얼룩소와 양과 돼지 혹은 사자와 암소와 염소와 양이 사슴 대신 얼룩말을 사냥하기도 했으며 이 경우에는 사자 혼자 얼룩말 한 마리를 독차지하는 결말도 있다. [65]

  • 여담으로 이 우화는 강자에게 빌붙어 사는 자들의 처지를 풍자한 우화라고 하는데, 땅콩회항도 이와 유사하다.


7.17. 사자의 속셈[편집]


사자가 사냥을 나섰다가 황소 한 마리를 보고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아주 크고 힘센 동물이라서 쉽게 사냥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머리를 굴리다가 황소에게 다가가서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사자: 황소야, 염소고기를 대접할 테니까 우리 집으로 와.

황소: 정말 고마워.


얼마 되지 않아 황소가 찾아왔다.

황소: 사자야, 염소고기 먹으러 왔어.

사자: 그래, 어서 와.


사자의 집에 들어간 황소가 주위를 유심히 살폈는데 탁자에 커다란 접시와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굵고 긴 쇠꼬챙이들만 있는 걸 보고는 사자의 속셈을 눈치를 채고 그냥 나가려고 했다.

사자: 아, 이봐. 왜 그래? 오자마자 인사도 안하고 그냥 나가려고 하다니 그건 실례야.


사자는 결사적으로 황소를 말리려고 했다.

횡소: 사자야, 염소고기는 아무데도 없잖아.

사자: 어, 지금 요리할 거야.

황소: 사자야, 거짓말도 적당히 쳐 둬. 이 접시는 너무 커서 염소고기를 담을 수 없어. 이 쇠꼬챙이도 너무 굵어서 고기를 요리할 수도 없고, 도대체 누구를 요리할 속셈이지?

사자: 아, 저, 그러니까 그것은...


이렇게 사자가 우물쭈물거리는 사이에 황소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재빨리 줄행랑을 치거나 유유히 탈출했다.

7.18. 사자의 속셈 2[편집]


굶주린 사자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 높은 바위 위에서 풀을 뜯어먹는 염소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갈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는 염소에게 말한다.

사자: 예쁜 염소야, 과일도 풀도 없는 높은 바위에서 뭘 하고 있니? 풀 한 포기 안 나는 바위에서 이리 내려와 보렴. 여긴 푸른 초원이 펼쳐져서 얼마나 좋은데. 여긴 별의별 풀과 열매가 잔뜩 있어서 배불리 먹을 수가 있단다./야, 염소야! 나하고 같이 놀자. 내가 너와 멀리 있리 있어도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좀더 낮은 곳으로 내려와 주지 않겠냐? 그렇게 눈이 핑핑 도는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디면 안 되잖아! 게다가 또 이 아래쪽에 풀이 훨씬 많이 있단다!


그러나 염소는 사자와 사이가 나빠서 사자의 충고가 거짓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렇게 말했다.

염소: 네가 한 말이 아무리 사실이더라도, 그 충고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야. 네가 지금 날 꾀려는 거 다 알아. 내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맫으면, 그 손에 살아남지 못할 게야! 그러니까 너 갈 길이나 가. 아무 걱정 없이 여기 가만히 있는 게 낫지. 네 말 듣고 초원으로 내려가면 네 먹이가 될 거야!/당신이 정말로 날 위해 하는 말인가요?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당신이 나를 잡아먹기 위해 꾸미는 거짓말인 걸 알고 있으니 그만 포기하는 게 좋을걸요?

그 말에 사자는 염소를 포기하고 쓸쓸히 돌아갔다.


7.19.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편집]


그리스의 올림포스 산에 많은 신들이 살았는데 각자 창조물들을 자기들끼리 자랑하는 중이었다.
제우스 신께서는 뿔이 큰 우제류를, 프로메테우스 신께서는 인간을, 아테네 신께서는 건물을 만든 걸 자랑하는 중이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창조물들을 보고 만족하며 다른 신들은 어떤 생각인지 보자고 했다.

그들은 불평의 신 모모스에게 판정을 부탁했다. 그러나 모모스는 창조의 힘이 없었다. 그래서 모모스는 창조물을 보자마자 제대로 판단할 생각도 안 하고 신들을 시기하여 비판을 했다.

모모스: 아니, 제우스시여. 근데 이 소의 뿔에 눈을 안 단 게 문제가 아닙니까? 뿔이 어딜 받는지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프로메테우스 님도 실수하신 겁니다. 사람의 마음도 몸 밖에 달아야 어떤 사람의 마음을 누구든 아는 겁니다! 아테네 님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집에 바퀴를 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웃이나 주변이 맘에 안 들면 자유롭게 이사하도록 말입니다.


신들은 모모스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기가 막혔다. 그러자 제우스 신께서 불같이 화가 나시더니 말하셨다.

제우스: 네 말은 틀렸다, 모모스! 넌 질투에 눈이 멀어 다른 이들의 수고를 비웃어서 제대로 된 판정을 못 내리는구나! 네 마음이 넓어도 너는 올바른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너같이 속이 좁은 신은 앞으로 여기 살 자격이 없으니 지금 당장 이곳을 영원히 떠나거라!



7.20. 살인자[편집]


그리스의 한 살인자가 피해자의 친족들에게 쫓기며 멀리까지 가다가 탁 트인 나일강변에서 늑대[66]

와 맞닥뜨렸다. 그는 겁이 나서 강변에 있는 나무로 기어올라가 몸을 숨겼다. 하지만 이 자신을 향해 기어오자 강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강물 속에 있던 악어가 살인자를 맛있게 먹어치웠다.[67]


  • 이처럼 나쁜 사람들에겐 안식처 따위는 없는 법이다. 살인자의 자리는 범죄자나 도둑, 탈옥수로도 바뀐다.

  • 범죄자 버전의 경우, 사람들이 소리를 막 질러재끼며 범죄자를 쫓으며 시작한다.

사람들: 저놈 잡아라, 저 나쁜 놈! 저 자식 잡아라!

범죄자: 이런! 끈질기군!


한참을 달아나던 범죄자는 강가 앞에 도착했다.

범죄자: 뭐야, 강이잖아? 도 없는데 어쩌지?


그 때 들개들이 강가에 어슬렁 나타났다.

범죄자: 으악, 들개다!


범죄자는 들개들을 피하려고 강가에 있는 큰 나무에 기어 올라갔다.

사람들: 저리 가! 저리 가라!


나무 밑에서 범죄자를 노리던 들개들은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한바탕 달아나 버렸다. 범죄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번엔 사람들이 모여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 너 임마! 냉큼 내려와서 벌을 받지 못해? 범죄는 아주 나쁜 짓이라고! 넌 혼이 나야 해!

범죄자: (꿈쩍도 않으며)흥, 내려가면 구타 당할 게 뻔한데, 내가 왜 내려가냐?


그런데 그 때 까마귀 떼가 날아와 도둑 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까마귀 떼: 까악! 까악!

범죄자; 아니, 웬 까마귀냐!


범죄자는 고민에 빠졌다. 나무 위에 그냥 있자니 까마귀 떼에게 공격당해 상처투성이가 될 게 뻔하고, 내려가 버리자니 잡힐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범죄자는 "풍덩!" 몸을 날려 강물로 뛰어들었다. 범죄자는 헤엄을 제빠르게 쳐 대며 손을 흔들었다.

범죄자: 어이, 따라 올 거면 따라와 보라고! 하하하!


그러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 손짓을 했다.

사람들: 멍청아! 그 강에는 악어란 놈들이 우글우글하다고. 빨리 나와!

범죄자: 뭐? 악어라고? 으악! 사,, 사람 살려!!!!!!


범죄자는 뒤늦게 깨달았으나 결국 악어 밥이 되고 말았다.

사람 1: 쯧쯧, 결국 혼이 났구먼!

사람 2: 다 인과응보에요, 뭐.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저으며 도시로 돌아갔다.


7.21. 새옹지마[편집]


가뭄이 들어 숲속의 동물들이 굶주리고 있다. 까마귀 한 마리도 하늘을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데, 뭔가를 보고 눈을 빛냈다.

까마귀: 아니, 뭐지?!


까마귀가 내려와 부리로 잡는 걸 본 종달새는 깜짝 놀랐다.

종달새: 앗, 그건 뱀이잖아?!


까마귀가 잡은 건 바로 악명 높은 꽃뱀이었고 그 뱀은 발톱에 놀라 기절한 상태다. 뱀을 잡고 앉은 까마귀는 기분이 좋았다.

까마귀: 하하하, 이렇게 좋은 수가! 오늘은 모처럼 배부르게 먹어야지.

종달새: 근데, 자네는 뱀을 먹어 본 적이 있는가? 까마귀가 혼자 뱀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모르는데....

까마귀: (자신 있게) 아니, 한 번도 없어. 하지만 전에 검수리나 달마수리, 뱀잡이수리, 카라카라, 왜가리, 관학 등의 큰 새들이 뱀을 잡아먹는 건 목격했어. 그러니 큰 새들이 뱀을 잡아먹을 줄 알면, 나도 해 보겠어.

종달새: 글쌔.. 괴연 괜찮으려나?


그 떄 기절했던 꽃뱀이 깨어났다.

꽃뱀: 뭐야? 까마귀잖아! 난 또, 검수리인지, 카라카라인 줄 알았네. 이놈아, 감히 까마귀 주제에 날 잡아먹을려고? 당장 날 내려놓지 못해?

까마귀: 시끄러워! 얌전히 내 밥이 되라고.


까마귀는 뱀을 부리로 물었다. 그러자 뱀도 까마귀의 몸을 휘감더니 사정없이 까마귀를 물었고, 까마귀는 독사했으며, 종달새가 한숨을 쉬었다.

종달새: 저런. 뱀을 잡았다고 좋아하더니 결국 그 뱀 떄문에 목숨을 잃었으니, 새옹지마로군...



7.22. 샘터의 수사슴[편집]


샘터에서 물을 마시던 한 수사슴이 화려하고 우아한 자신의 뿔에 대해 교만에 가까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른 다리에 대해서는 노상 불만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68]에게 쫓기는 수사슴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나뭇가지에 뿔이 걸리는 바람에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결국 죽음을 기다리게 된 수사슴이 하는 말.

수사슴: 원망스럽던 다리가 나를 살리더니 애지중지 뽐내던 뿔이 나를 죽이는구나!


어느 버전에선 숲 속의 큰 호숫가에, 여러 초식동물들과 꼬마 동물들이 모여 물을 마시며 놀고 있었다. 그중, 수사슴 한 마리는 물을 마시다 자기 모습을 보고 말했다.

수사슴: 이것 좀 봐! 내 뿔은 아무리 봐도 너무 멋있어. 이곳의 동물들 중에 나만큼 크고 멋진 뿔을 가진 친구는 없을지도 모를거야.

새끼 여우: 그래, 네 뿔이 정말 멋져 보이네.

수사슴: 하지만 뿔이 멋있으면 뭐하냐. 다리가 이 모양인데.

백로, 산양: 다리가 왜?

수사슴: 뿔은 멋있고 큰데 다리만 가늘고 볼품 없잖아!


그 때 어디선가 한 마리와 비둘기 떼가 날아오르며 외쳤다.

꿩, 비둘기 떼: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아!


동물들은 깜짝 놀라서 재빨리 튀었다.

수사슴: 뭐? 늑대?


수사슴도 재빨리 달아났지만 멀리 가지를 못했다. 바로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고 만 것이다.

수사슴: 앗, 이놈의 뿔이!

늑대:(침을 막 흘리며) 으흐흐, 오늘은 사슴 고기를 실컷 먹겠구나!


수사슴이 뿔을 빼내려 발버둥을 치자, 다행히도 나뭇가지가 매우 약한 덕에 우지끈 부러지며 수사슴은 늑대에게서 벗어났다. 수사슴을 놓친 늑대는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10분 후, 동물들은 조심스래 호숫가로 돌아왔다. 수사슴도 호숫가로 돌아와 물을 먹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다 수사슴이 호수에 비친 자기 뿔을 보고 화를 냈다.

수사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했더니 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뿔 땜에 죽을 뻔했어!


그러더니 다리를 이리저리 비추며 말했다.

수사슴: 그러나 이 다리가 없었으면 죽을 뻔했어. 내 생명을 구한 건 바로 이 소중한 다리라고.



7.23. 성직자의 기도[편집]


어떤 마을에 코징징이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코징징이는 성직자였으며, 자수성가해서 큰 부자가 됐다. 부자가 된 후 성직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에게 기도를 올렸으며 자기가 부자가 되게 해 달란 소원을 빈 뒤 그 소원을 신이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성직자는 다른 코징징이들과 함께 자기 마을의 이웃인 큰 도시로 갈 일이 생겨 커다란 여객선에 올라탔다. 배 안에 있는 코징징이들은 큰 행복에 젖어있었다. 성직자는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성직자: 아이고, 평화롭구먼. 이건 신의 은총이야!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느닷없이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선장: 아이고, 큰일났군! 큰 폭풍이 밀려오잖아!


그 바람에 배가 뒤집어졌다.

코징징이들은 하나같이 헤엄을 쳐 대며 살아남으려고 했다.

코징징이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러나 성직자는 가라앉는 배 안에서 기도만 했다. 그러자 다른 코징징이들은 그를 불렀다.

농부, 어부, 화살제조인: 이봐요, 어서 나오세요! 뭐하는 거요!


그럼에도 성직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기도만 할 뿐이다.

성직자: 신이시여, 저를 살려주소서! 이 고통속에서 절 살려주시면 저의 재산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그는 믿음이 절실하고 정직해서 신이 어떤 기도도 들어줄 거라 믿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코징징이들은 노력하며 기도하는 게 옳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헤엄을 쳐 대는 것이다.

배가 거의 다 뒤집혀갈 때에도 성직자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한 코징징이가 헤엄쳐오며 그에게 충고를 했다.

코징징이: 선생, 신께 기도 드려도 좋지만 두 팔을 움직이면서 하시오. 아무리 신이여도 노력하는 자에게만 복을 내린단 말이오!

하지만 성직자는 계속 기도만 했다.

배는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성직자만 바닷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선 아예 배가 부서졌다는 것도 들어가며 마지막에는 하늘에서 지켜보던 신이 이렇게 생각했다.

신: 아니, 구해달라기에 내가 커다란 나무조각을 밀어줬잖아, 대체 왜 붙잡지 않고 있었던 게야!



7.24. 소와 도살업자[편집]


여러 마리의 식육용 소들이 도살업자들이 자신들을 죽이는 것에 불만을 느껴서 도살업자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뿔을 날카롭게 갈아 전투를 대비하는데, 나이 많은 황소 할아버지가 다른 소들에게 말했다.

황소 할아버지: 이보게들, 조금만 더 생각해보세. 자네들의 생각은 그렇다고 쳐도 도살업자들은 그나마도 숙련된 솜씨로 우리를 고통 없이 죽이지. 우리가 도살업자들을 모두 없앤다면, 서투른 손길로 도살당해 고통이 더더욱 심해질 걸세. 도살업자들을 죽인다고 사람들이 쇠고기를 안 먹지는 않을 테니.



7.25. 솔개와 독사[편집]


배가 고픈 솔개[69]가 하늘을 날다가 땅 위를 기어가거나 바위 틈에서 자는 중이던 독사를 한 마리 발견하고 낚아챈 뒤 다시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솔개는 너무 배가 고픈 탓에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그만 머리가 아닌 몸통을 잡아버렸다. 순식간에 공격을 당한 독사는 온 몸을 비틀며 솔개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래도 솔개가 꿈쩍 하지 않자 독사는 솔개를 물었고, 독사에게 물린 솔개는 독이 온 몸에 퍼져서 결국 더는 날지도 못하고 맨땅에 떨어져 추락사했다.

솔개가 숨을 거둔 다음 그 뱀이 죽은 솔개에게 하는 말.

뱀: 나는 너에게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너는 나를 죽이려고 했지? 나를 채가려던 너는 결국 천벌을 받은 거야[70]

!


판본에 따라선 매우 성격이 급한 솔개가 살았으며, 친구 솔개들은 그런 솔개가 걱정이었다.

친구 솔개 1: 넌 무턱대고 서두르는 버릇 좀 고쳐야 해.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난다니까?

친구 솔개 2: 맞아, 먹이 사냥할 때도 아무렇게나 덥석 물지 말고.


친구들의 잔소리에도 솔개의 성격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솔개는 하늘 높이 떠서 먹이를 찾는 중이었다. 그 때 땅 위를 기어가던 뱀 한 마리를 보자, 재빨리 낚아챘다. 그러자 뱀은 낚아채인 후 속으로 '이렇게 된 이상 같이 죽자!!'라고 말하고 솔개의 눈에 독을 뿜자, 솔개는 깜놀해서 황급히 물고 있던 뱀을 던져버렸으나 이미 몸에 독이 퍼진 뒤였고, 그 과정에서 솔개에게서 벗어난 뱀도 그만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고, 솔개 역시 땅에 떨어져 죽었다. 이를 본 까마귀 한 마리가 혀를 찬 건 덤.

까마귀: 그러길래 뱀을 잡을 땐 허리가 아니라 머리를 잡았어야지!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다니..



7.26.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만 산다[편집]


백인들과 전쟁을 벌이던 흑인들이 있었다. 마침내 전쟁에서 이기자 평화가 찾아왔고, 많은 군인들이 집에 돌아갔다. 그러자 군인들을 태우고 전쟁에 나갔던 흑마들은 할 일이 없었다. 흑인들은 그 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였다.

흑인 1: 설마 다시 전쟁이 날 거 같겠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까 말들도 훈련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농사일이나 배달에 이용합시다.


들판에서 밭을 갈고 수레나 쟁기에 묶여 짐을 나르게 된 흑마들은 불평했다.

흑마 1: 이봐, 이게 무슨 꼴이야. 훈련도 못하고 매일 일만 해서 그런지 몸이 둔해졌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살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고!

흑마 2, 3: 형님,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하도 오래 매여있어서 그런지 풀려나도 제대로 뛰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며칠 후, 힘을 기른 백인들의 침략으로 또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일하던 말들은 군인들을 태우고 전쟁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말들의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

흑인 1: 어이쿠, 이놈의 말이 왜 이래?

흑인 2: 이 녀석아, 똑바로 좀 달려! 이러다가 우리 모두 적군한테 죽겠다!


당황한 흑인들이 말들을 야단쳤지만 소용없었다.

흑마: 히히힝! 지난 몇 년 동안 수레에 묶이고 쟁기에 묶여 제대로 달려보지 못해서 이제 당나귀처럼 되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예전처럼 달리겠어요?


흑인들은 그제야 후회했다.

흑인들: 아이고, 하필이면 전쟁이 다시 일어나게 될 줄이야...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전쟁이 끝났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말들을 훈련시켰어야 했어... 우리가 바보였구나...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결국 흑인들은 전쟁에서 크게 지고 말았고 대부분이 전사한 데다 살아남은 흑인들의 수는 몇 명 되지 않았다.


7.27. 수주대토[편집]


큰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다. 농부는 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짓고 부지런히 일했다. 하루는 농부가 농사를 하다 나무에 기대 쉬는 와중이었다. 그 때 토끼 한 마리가 누구에게 쫓기는지 쏜살같이 달려와 농부가 쉬고 있는 나무를 들이받아 몸을 막 떨더니 죽고 말았다.

농부는 그날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했으며, 농부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농부: 숲 속엔 자유롭게 사는 토끼들이 많은데, 굳이 힘들게 농사를 지을 필요는 없지!


농부는 그 날 이후 농사를 미루고 하루 종일 그 나무에 기대어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토끼는 한 마리도 오지 않았다.

다음날도 농부는 나무에 앉아 토끼를 기다렸다.

농부: 기다리면 오겠지, 놀아보니까 정말 좋구먼. 농사일은 너무 힘들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도록 일해서, 겨우 입에 풀칠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놀면서 기다리면 맛있는 토끼고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데 왜 일을 해?


농부는 이런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엔 농부의 밭은 가뭄이 겹쳐 작물들이 말라죽었다. 결국 농부는 그 해 한 톨의 곡식도 거두지 못했다. 농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했으나, 이미 한 해 농사는 망치고 난 후였다고 한다.

토끼가 부딫혀 죽은 곳을 나무 그루터기로 바꾸면 실제 수주대토 성어 원본과 일치한다.


7.28. 숯장이와 표백하는 사람[편집]


한 마을에 표백공의 작업소가 있었다. 그는 오랜 친구가 있었다. 바로 숯을 만들어 내다 파는 연료장수었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한 광장에서 서로 만났다.

표백공: 이봐, 친구! 오랜만일세.

숯장이: 그래, 자네는 잘 지냈는가?


두 사람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광장에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숯장이: 이봐, 자네는 나랑 가장 친하잖아?

표백공: 그렇고말고.

숯장이: 자네 작업장 옆에 내 작업장이 있으면 자네를 자주 만날 만한데 괜찮겠나?

표백공: 아,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네. 우리가 이만큼 사이가 좋은 건 적당히 떨어져 지내고 있기 때문일세.

숯장이: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사이가 좋으면 가까이 있고 싶은 맘이 당연하잖아.

표백공: (웃으며) 이 사람아, 난 자넬 멀리 여기는 게 아닐세. 내가 표백한 것이 아무리 깨끗해도 숯가루가 묻으면 더러워질 게 불문가지가 아닌가?

숯장이: 하긴 그렇네. 그렇다고 난 연료를 굽는 일을 멈출 수 없는 노릇이니 서로 작업소가 가까우면 곤란하다니깐. 역시 자넨 현명해. 이래서 자네가 참으로 좋다니까? 하하하!


그 뒤, 두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 사이좋게 지냈다.


7.29. 시골쥐와 도시쥐[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시골쥐와 도시쥐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7.30. 시집가는 쥐[편집]


쥐가 사는 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다. 자식이 없었던 이 부부는 나이가 많이 들어 딸을 낳게 되었다.
쥐 부부는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끔찍이도 딸을 사랑하며 키웠고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자, 여기저기서 며느리로 맞고 싶단 요청이 들어왔으나 쥐 부부는 그 부탁들을 모두 거절했다.

아빠쥐: 이렇게 예쁜 딸을 평범하게 시집보낼 수 없어!


아빠쥐는 엄마쥐에게 자기 딸에게 어느 신랑이 어울릴지 묻자 엄마쥐가 하는 말.

엄마쥐: 물론 해님이죠. 해님을 신랑으로 맞이하면 행복할 거에요!


아빠쥐는 해님에게 자기 딸을 시집보내고 싶다 말하였다. 그러자 해님이 하는 말.

해님: 고마운 소리지만 나보다 더 강한 이가 있어요.

아빠쥐: 해님보다 강한 이가 누구요?

해님: 바로 구름입니다.


아빠쥐는 구름에게도 부탁해 보았지만 구름은 바람이 자기보다 더 세다 말하였다. 그러자 아빠쥐는 바람에게도 부탁했지만 역시 바람은 벽이 자기보다 강하다 하였다. 그래서 아빠쥐가 이번에는 벽에게 부탁해 보았다. 그러자 벽이 이렇게 말했다.

벽: 당치 않아요! 나보다 더 센 건 바로 쥐입니다. 쥐의 이엔 저도 당하고 말아요.


그러던 벽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벽: 아얏!!!!!


알고 보니 어떤 쥐가 벽을 이빨로 갉고 있었다. 결국 아빠쥐는 딸을 쥐에게 시집보냈다.


7.31. 심술쟁이 물고기[편집]


어느 깊고 큰 바다에 몸집이 큰 심술쟁이 물고기가 살았다. 그는 그 바다의 폭군급이었다.

심술쟁이 물고기: 꼬마 새끼들아, 비켜라, 비켜! 얼른 안 비키면 다 잡아 쳐먹을 테다!

다른 물고기들: 도망가자, 이러다 잡아먹히겠네!


심술쟁이 물고기가 날마다 자기 근처에서 헤엄치는 다른 물고기들을 위협하고 이들이 먹을 새우플랑크톤을 혼자만 잡아먹어 갔으며 작은 물고기들은 먹을 게 없었고, 자기만 살이 쪄 가고 다른 물고기들은 말라갔다.

심술쟁이 물고기: 허허, 저런 꼬맹이들은 뭔 재미로 살까. 항상 나 같은 큰 물고기한테 당하고 말이야!


어느 날은 이 심술쟁이 물고기가 모든 물고기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심술쟁이 물고기: 난 이제부터 물고기들의 이다! 반대하는 놈들 있으면 나와 봐!


당연히 다른 물고기들은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다.

어느 날, 이 물고기들이 사는 바다에 큰 물수리 한 마리가 날아왔다.

물수리: 여기가 좋겠다! 옳지, 저기들 많이 있군!


한편 심술쟁이 물고기는 먹을 게 없어지자 이제 작은 물고기들도 잡아먹으려 하였다. 그래서 작은 물고기들은 모두 심술쟁이 물고기를 피해 바위 뒤나 산호 속에 숨어 있어야 했다. 그 와중에 나타난 물수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가시가 난 발로 물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먹이를 먹지 못해 빼빼 마른 물고기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물수리의 발을 피할 수 있었다.

물고기들: 물수리다! 모두 도망가자!

물수리: 아니, 뭐야? 몇 번이나 뛰어들었는데 왜 안 잡히는 거야?


한편 심술쟁이 물고기는 낮잠을 자다가 깨어난 순간 자기가 높이 떠오르는 게 느껴졌다.

심술쟁이 물고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깜짝 놀란 심술쟁이 물고기는 물수리의 발에서 빠져나오고자 버둥거렸지만, 소용없었다.

물수리: 아니, 이게 웬 떡이냐. 그동안 물고기들이 왜 안 잡히나 했더니 네놈이 다 잡아먹었구나!

심술쟁이 물고기: 안돼! 누가 나 좀 살려줘!!


지켜보던 작은 물고기들도 매우 기뻐했으며, 물수리도 물고기를 단 한 놈만 잡았지만 아주아주 커서 매우 기뻐하였다.

물수리: 여보, 밥 먹자.

물수리의 아내: 어머, 오늘 저녁은 큰 물고기네! 아주 왕건이야!

물수리 부부는 기뻐하며 사흘 동안 그 물고기를 먹었다.

흔히 어부 버전이 많이 알려져 있다.

8. ㅇ[편집]



8.1. 아기 염소와 늑대[편집]


어느 봄날, 어린 염소 한 마리가 지붕 위에 올라가게 됬다. 그 때 염소는 늑대가 지나가는 걸 보았다.

염소: 오호, 그거야. 늑대를 괴롭히는 건 재밌을 거야. 왜냐면 여긴 안전하니까.


염소는 늑대에게 소리쳤다.

염소: 야, 늑대놈아! 날 잡아봐! 난 네가 두렵지 않아. 어서 잡아봐!!


늑대는 염소를 바라보며 말했다.

늑대: 어이, 애새끼야! 네가 날 욕할 수 있는 건 너가 서 있는 곳 때문인 걸 잊지 말거라!


  • 전라동화식 판본에선 염소의 자리는 부엉이 바위 위에 올라간 부엉이로 바뀌고, 늑대의 자리는 호성성님으로 바뀐다.

부엉이: 야, 이호성! 날 잡아봐라 이기야. 너가 그런 곳까지 올라올 수 있겠노?

호성성님: (빠따를 부엉이에게 맞추며)너는 그 부엉이바위 위에 있어서 나를 욕할 수 있는 거랑께?


8.2. 아들과 까마귀[편집]


자식이 없던 한 부인이 어렵게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의 미래가 궁금한 부인은 점쟁이를 찾아가 아들의 앞날을 물어보았다.

점쟁이는 부인의 어린 아들이 까마귀(korax)에게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공포에 사로잡힌 부인은 거대한 상자를 만들어 아들을 그 속에 넣고 까마귀로부터 아들을 보호했다. 그리고 부인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상자의 덮개를 열고 아들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들에게 음식을 주고 상자의 덮개를 닫는 순간 바깥세상이 궁금한 아들이 머리를 내밀자 상자의 덮개에 달려있는 갈고리 모양의 손잡이(korax)가 어린 아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결국 어린 아들은 손잡이에 머리를 다쳐 죽고 말았다.


8.3. 아들과 사자 그림[편집]


옛날에 한 임금님에게 늦둥이 태자가 있었는데, 태자는 신하들과 사냥을 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임금님은 행여나 태자가 신하들과 사냥을 나갔다가 맹수에게 물려죽거나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하며 신하들에게 더 이상 사냥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자신도 직접 태자에게 사냥을 가지 말라고 말했다. 어느 날, 임금님이 잠을 자다가 태자가 사자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임금님은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태자를 위해 나무로 오두막집을 짓고 태자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동물 그림들을 많이 그려넣었지만, 아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날마다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너무 답답했다. 어느 날, 아들은 사자 그림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아들: 이 죽일 놈의 사자야, 너 때문에 내가 밖에 나가서 놀 수가 없잖아! 감히 우리 아버지의 꿈에 나타나 괴롭히다니, 우리 아버지의 꿈에서 날 쫓은 원수를 갚아 주마!


아들이 주먹으로 사자의 눈이 그려진 벽을 후려쳤을 때,[71] 나무로 만든 벽이 부서지면서 벽의 뾰족한 조각이 아들의 손가락에 박혔다. 아들은 그 뾰족한 조각을 빼려고 했지만 조각은 손가락 뼛속까지 박혀 빠지지 않았으며, 사태가 터지고 급히 달려온 궁정 의원들까지도 태자의 손가락에 박힌 조각을 무리하게 뺐다간 태자께서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며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 뒤 상처가 점점 커지고 염증이 악화된 아들은 고열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 판본에 따라서 임금님이 아닌 평범한 아버지가 모델인 버전도 있고, 과잉보호에 대한 풍자도 된다.


8.4. 아버지를 묻어드린 종달새[편집]


고대 전설에 의하면 종달새는 흙이 생기기 전에 창조되었다. 그래서 종달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종달새로선 아버지를 묻어드릴 땅이 없었다. 또한, 묻어드릴 장소도 없었다. 그래서 종달새는 아버지를 5일간 눕혀야 했다. 그러다가 6일째 되는 날, 도무지 별 다른 수가 없어서 그녀는 아버지를 자기 머릿속에 묻어드렸다. 그때부터 모든 종달새는 갓털을 지닌 채로 태어나게 되었고 그게 아버지의 무덤이라는 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8.5. 암송아지와 황소[편집]


어느 마을에 농장이 있었다. 그곳에선 황소와 암송아지가 주인과 같이 살았다. 주인 청년은 날마다 황소를 대리고 밭에서 일을 시켰다.

주인: 황소야, 똑바로 일하거라!


주인이 고된 일을 시켜도 황소는 불평하지 않았다.

황소: 언젠간 쉬는 날도 있겠지.


집에 돌아온 황소는 너무 피곤했다. 어느 날은 이걸 본 암송아지가 말했다.

암송아지: 삼촌, 날마다 힘들게 일하시니 안됐군요. 전 매일 노는데요.


암송아지는 늘 황소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막 놀려댔다.

암송아지: 삼촌, 오늘은 또 어떤 일을 하셨어요? 전 매일 편한데.


어느 날, 두 소들의 주인은 마을에서 성직자 한 명이 종교행사를 연다는 소문을 듣고 소들 앞에 다가섰다.

주인: 황소나 암송아지 중 누굴 제물로 바칠까? 그래. 황소는 일을 하거나 다른 젖소들과 짝짓기를 해야 되니, 암송아지를 제물로 바쳐야지.


주인은 말을 마치자 암송아지를 제물로 바치려고 끌고 갔다.

암송아지:(놀라며) 악, 어떡해! 난 이제 죽는구나!

황소: 주인이 자네한테 일을 시키지 않은 건 자네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였군.


황소는 암송아지를 불쌍히 여겼다.

8.6. 앵무새와 집족제비[편집]


한 남자가 재래시장에서 앵무새 한 마리를 사왔다. 남자는 앵무새를 새장에 가두면 앵무새가 답답해한다는 것을 알고 새장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도록 풀어놓았다. 앵무새는 주인에게 보답하기 위해 벽난로에 앉더니 신나게 울기 시작했고, 이 소리를 들은 집족제비가 물었다.

집족제비: 너는 누구야!? 어디서 왔냐?

앵무새: 나는 주인 어르신이 사 오셨지.

집족제비: 여기서 태어난 나도 소리지르는 것을 금지당했어. 주인님은 내가 소리지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나는 당장 집에서 쫓겨나거나 집에서 쫓겨나지는 않더라도 주인님에게 크게 혼난다고! 새로 온 주제에 이런 소리를 내다니 참 뻔뻔하고 버르장머리도 없군!

앵무새: 나는 너와 달라. 너가 주인 어르신이라도 될 거 같냐? 네 목소리는 주인 어르신을 화나게 하지만, 내 목소리는 그런 거 없어!


자기가 주인님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된 집족제비는 집을 나갔다.

  • 판본에 따라서 족제비의 자리는 고양이로 바뀌기도 한다.

8.7. 야생마와 망아지[편집]


호숫가에서 작고 귀여운 회색 망아지 한 마리가 물을 마시는 중이다. 그런데, 커다란 말발굽 소리와 함께 커다란 갈색 말 한 마리가 달려왔다.

갈색말: 저리 비켜, 개새끼야!!


갈색말은 어린 망아지를 밀어내고 먼저 물을 마시더니, 망아지를 조롱하며 말했다.

갈색말: 야이 자식아, 그런 작고 약해빠진 몸으로 어떻게 이 들판을 누비며 살겠니? 야생은 냉혹한 약육강식의 전쟁터거든. 나만큼 날쌔고 강력해야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야 있지!


갈색 말은 회색 망아지를 비웃고는 갈기를 휘날리며 떠나 버렸다. 망아지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볼품없다는 말을 듣더니 속이 상했다. 그 때, 반대편에서 물을 마시던 얼룩소가 말했다.

얼룩소: 쯧쯧,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했더니, 저 친구가 딱 그 모양이야! 처음부터 크고 강한 게 어딨겠어. 어릴 땐 다들 작고 연약해. 저 놈도 어릴 땐 매우 연약했단다.

회색 말(망아지): 그게 정말이에요, 아줌마?

얼룩소: 그렇단다. 그러니 너도 크면 아주 강해질 거야. 어쩌면 저 자식보다 더 훌륭한 말이 될 거야!


망아지는 기분이 좋아지더니 호숫가를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그 뒤...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 호숫가에 늙고 힘없는 그 갈색 말이 물을 마시러 왔다.

갈색 말: 아이고, 다리야... 이제는 늙어서 달리기도 힘들고, 무릎이 쑤시는구먼...


갈색말이 물을 마시려 하자, 젊고 강한 말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러자 갈색 말은 깜짝 놀랐다.

갈색 말: 아이고, 참 멋진 친구로구먼.. 나도 한때는 저렇게 멋지고 당당했는데...


알고 보니 그 말은 다름 아닌 그 회색 말이었다.

회색 말(다 자란 망아지): 선생, 저 누군지 모르시오? 당신이 예전에 약하다고 놀리던 그 망아지입니다. 이젠 제가 선생보다 훨씬 빠를 텐데, 시간 나면 저랑 한 판 해 보시겠소?

갈색 말: 그, 그게.. 나는 이제 늙어서....


갈색 말은 자기의 행동이 생각나자마자, 그곳을 떠나서 재빨리 도주하였다.


8.8. 약속을 잘 지키자 1[편집]


덫에 걸린 까마귀가 아폴로 신께 자기를 덫에서 구해주면 근사한 제물을 바치겠다는 기도를 드리자 아폴로 신께서 까마귀의 소원을 들어 주셨다. 하지만 까마귀는 자신의 기도가 이뤄지자 다음부터 걸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폴로 신께 맹세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

얼마 후, 또다시 덫에 걸린 까마귀가 아폴로 신께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서 헤르메스 신께 자신을 구해주면 좋은 제물을 바치겠다고 기도했다. 그러나 헤르메스 신꼐서는 까마귀가 아폴론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아시고는 까마귀의 부탁을 거절하셨다.

헤르메스 신: 이런 몹쓸 까마귀 같으니라고! 너는 지난번 아폴로 신에게도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를 속였다. 그런 너를 내가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큰 소리로 까마귀를 꾸짖으며) 이 나쁜 놈아! 아폴론 신의 은혜를 입고도 금방 잊은 너를 내가 신뢰할 거 같으냐?


결국 그 까마귀는 사냥꾼에게 잡혀 사냥감+애완동물이 되었다.


8.9. 약속을 잘 지키자 2[편집]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위독한 병에 걸린 부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그는 신에게 자신을 살려준다면 백 마리의 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아주 간절하게 기도했다. 부자의 기도는 하늘에 있는 신들에게 닿았으며, 신들은 병을 고쳐 건강을 되찾게 해주었다. 그 뒤 부자는 병이 나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지만, 아까 했던 약속이 곧 후회가 되었다.

부자: (고민하면서) 소 백 마리면 내 재산인데.... 그럴 수는 없지.


그래서 부자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양초로 백 마리의 소를 빚어 만들어 신들에게 제물이라며 바쳤다.

그러자 신들은 그것을 보고는 매우 화가 났다.

신들: 감히 우리와의 약속을 안 지키다니!


이에 신들은 부자의 꿈 속에 나타나 복을 내려준다면서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닷가로 나가보라고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부자가 기쁨에 차서 바닷가로 뛰어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보물 대신 우글거리는 해적들이 있는 것이다.

해적들: 잘 왔다, 이 녀석아! 마침 널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랑 함께 가자!


결국 부자는 해적들에게 잡혀 노예 신세가 되었다.[72]

바리에이션으로 노예로 일하는 건 꿈이었고 신들이 이렇게 경고만 하는 것도 있다.

신: 이번 한 번만 봐주겠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긴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판본에 따라서 부자의 자리에는 사나이나 방앗간 주인으로 바뀌기도 하며, 신들의 자리는 제우스와 제우스의 신하로 바뀐 것도 있다. 사나이는 흙을 빚어 소 백마리를 만들었고, 방앗간 주인은 떡이나 밀가루 반죽으로 소 백마리를 빚어서 바친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본 제우스는 신들과는 달리 소 백마리를 받고 화를 내지 않았지만, 제우스의 신하는 그것을 보고 화가 나자 그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버릇이 된다고 따끔한 맛을 보여주라고 부탁한 내용이 있었다.


8.10. 약자의 흥정[편집]


토끼들이 국회에 모여서 모두가 동등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사자가 말했다.

"아, 토끼들이여. 그 말이 맞구나. 하지만 자네들은 내가 지닌 이빨과 발톱이 없지 않은가?"



8.11. 양가죽을 쓴 늑대[편집]


엉큼한 늑대가 변장을 하면 양을 엄청나게 많이 잡아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양가죽을 뒤집어쓰고 목장으로 숨어들었다.

양 1, 2: 어머, 새 친구가 왔네.

양 3, 4: 이리 와, 여기에 맛있는 풀이 있어.

양들은 그것이 양가죽을 쓴 늑대라는 사실을 모른 채 새로운 친구인 양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줬다. 늑대는 속마음을 감추고 양들과 사이좋게 어울렸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기의 집이나 마을에 손님이 왔다. 양치기가 손님에게 양고기를 대접하고자 우리에 가서 가장 큰 양 한 마리를 끌어냈는데, 그것은 양가죽을 쓴 늑대였다.

늑대: 살려주세요. 전 늑대지 양이 아니에요!

양치기: 뭐? 늑대라고? 잘 걸렸다! 넌 양을 잡아먹으니 더더욱 살려줄 수 없지!


늑대는 꼼짝도 못하고 양치기의 손에 끌려가서 잡아먹혔다.

판본에 따라 양치기가 우리에서 가장 큰 양 한 마리의 목을 푹 찔렀는데 역시 양가죽을 쓴 늑대였다.


8.12. 양봉업자[편집]


양봉장에서 이 꿀을 훔쳐 갔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양봉업자는 벌통이 빈 걸 알고 누가 그랬는지 보고 있었다. 얼마 후, 꿀벌들이 돌아왔다 벌집이 엉망이 된 걸 보고 양봉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양봉가가 외쳤다.

"이 배은망덕한 놈들아! 꿀을 훔쳐간 놈은 고이 보내주고, 너흴 보살피는 나를 공격하는구나!"


판본에 따라 한 사나이가 그는 꿀벌들이 꿀을 많이 딸 수 있도록 벌통을 수리하고 꽃이 많이 핀 곳으로 벌통을 옮겨주며 정성을 다해 꿀벌을 길렀기 때문에 주인의 보살핌으로 그 꿀벌 통에 사는 꿀벌들은 하루 종일 꽃들을 찾아 날아다니며 많은 꿀들을 다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급한 볼일이 생겨서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틈을 노려 도둑이 들어와 꿀통 하나를 훔쳐 달아났다. 외출을 하고 돌아온 주인은 꿀통이 하나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꿀벌 통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때, 꿀을 따러 나갔던 꿀벌들이 돌아와서 제각기 자기의 꿀통을 찾아 들어갔지만 한 무리의 꿀벌들은 자기들의 꿀통을 찾을 수 없었다. 화가 잔뜩 난 꿀벌들은 없어진 꿀통과 꿀을 찾아 날아다니다가 주인에게 덤벼들며 침을 쏘아댔다.

갑자기 벌들에게 침을 쏘인 주인은 벌들을 피해 달아나며 이렇게 소리쳤다.

주인: 이런 고약한 꿀벌들을 봤나. 꿀통을 훔쳐간 도둑은 도망가게 내버려두고, 너희를 보살펴 준 주인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공격하다니!



8.13. 양치기 소년[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양치기 소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8.14. 양치기와 바다[편집]


어느 마을에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양들을 치는 양치기가 살았다. 양치기는 그곳에서 양에게 풀을 먹이기를 좋아했으며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바다를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종종 떠오르곤 했다.

양치기; 아, 바다는 언제 봐도 아름답군.


양치기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양치기: 저 아름다운 바다로 다니며 장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 구경도 실컷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양치기는 나중에 굳게 마음먹고 양떼를 모두 시장에 내다 팔았고, 양을 팔아서 번 돈으로 커다란 배를 한 척 샀다. 항해를 앞둔 배에 과일을 잔뜩 싣고, 항구를 떠났다.

그런데 큰일이 났다.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그만 큰 풍랑을 만났고, 배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선장: 여러분, 긴급 상황입니다! 무거운 물건만은 모두 바다에 던져 주세요! 그래야 배가 가라앉지 않아요!


선장의 안내를 들은 승객들이 양치기의 과일 자루에 손을 대려 다가갔다. 양치기는 승객들을 막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양치기: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건 내 전 재산이야!

다른 승객들:(거세게 반대하며) 이 멍청한 놈아, 배가 가라앉아 우리 모두 다 죽게 되면 그깟 재산이 다 뭔 소용이냐? 어서 비켜!


결국 양치기는 전 재산인 과일이 모조리 가라앉는 걸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신 배는 가라앉지 않았고, 모든 승객이 무사히 육지로 다다랐다.

양치기: 흥, 심술궂은 바다 같으니라고!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다니까. 과일이 먹고 싶은 줄 누가 알겠어?/이제 다시는 바다에 환상을 가지지 않겠어. 파도가 잔잔해도 언제 또 사납게 변해 과일을 집어삼키려 들지 몰라.


그후 많은 세월이 흘렀고, 양치기는 다시 부지런히 일하여 양을 살 수 있었고, 하루는 예전과 같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양에게 풀을 먹이는 중이었다. 그런데 한 어부가 지나가며 말했다.

어부: 참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바다야! 저렇게 훌륭한 바다를 향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자 양치기가 말했다.

양치기: 여보시오, 바다는 그저 과일이 먹고 싶을 뿐이라오. 그래서 이렇게 잠잠하니 손해 보기 싫으면 쓸데없는 짓 마시오!



8.15. 어리석은 까마귀[편집]


새하얀 고니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호수 위에 떠 있었다. 까마귀는 고니를 보다가 중얼거렸다.

까마귀: 백조는 날마다 호수 물로 목욕을 해서 저렇게 새하얀 건가? 오늘부터 나도 날마도 몸을 씻어야지. 그럼 백조처럼 하얘지겠지!


까마귀는 먹이가 잔뜩 쌓인 자기 집을 임시로 버리고 호숫가로 이사를 간 다음 날 밤늦도록 열심히 몸을 씻었다. 그러나 아무리 씻어도 까마귀는 고니처럼 새하얘지지 않았다. 그 때 까마귀는 배고픔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식사도 못 한 채 하루 종일 몸만 씼었던 것이다. 까마귀는 두리번거리며 먹이를 찾아봤지만 호숫가엔 까마귀의 밥이 될 게 전혀 없었다. 순간 옛 집이 생각났지만 참기로 했다.

까마귀: 이제 좀만 더 씻으면 하얘질 거야... 조금만 더.../참아야 해, 나도 백조처럼 하얘질 거야. 참자!


까마귀는 거식증으로 기운이 없었지만 몸만은 열심히 씻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몸이 쇠약해지고 씻을 기운도 사라지고 만 까마귀는 세상을 떠났다.

  • 큰고니, 혹고니 등의 몇몇 고니는 온통 새하얗지만 검은목고니처럼 목와 머리가 검거나 흑고니처럼 몸이 완전 검든가, 코스코로바고니처럼 날개깃 일부만 검은 고니도 있다.


8.16. 어리석은 믿음[편집]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잘 먹지 못해 비쩍 마른 강아지 한 마리가 목장 울타리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사나운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강아지에게 달려들었다.

늑대: 배고팠던 참에 잘됐군!

강아지: 에구머니나, 늑대님, 제발 불쌍한 절 잡아먹지 마세요!

늑대: (금방이라도 강아지를 잡아먹을 기세로)안 돼! 난 지금 배가 너무나 고파서 그런 소리조차도 듣기 싫어!


그런데 웬일로 궁하면 통한다더니, 강아지는 침착하기만 했다.

강아지: 아이고, 늑대님. 제 몸을 먼저 보시지요. 야위어 만 남아 볼품이 없잖아요. 지금 잡아먹으면 당신 배를 채우지도 못하고 가 목에 걸릴지도 몰라요. 그러니 제가 음식을 많이 먹어 살을 찌우겠어요. 그때 잡아먹으면 더 맛좋은 먹이가 될 거요.

늑대: (그럴듯하다 생각하며) 좋아, 한 달 후에 다시 오겠다. 한 달 후에 다시 올 거니까 그 때까지 열심히 먹어서 살을 통통하게 찌워놓거라!

강아지: 아무렴, 그렇게 하고말고요!


늑대는 강아지를 뒤로하고 돌아섰다. 한 달 후, 늑대는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런데 과연 강아지가 늑대에게 얌전히 잡혀서 늑대의 배를 채워 주었을까? 아니다. 강아지는 늑대가 올 날이 되자 아침 일찍 지붕 위로 올라갔다. 늑대는 지붕 위의 강아지를 보고 소리쳤다.

늑대: 이봐, 한 달이 지났으니 빨리 내려와서 내 밥이 돼야지. 한 달 전 약속을 벌써 잊은 거니?

강아지: 잊을 리가 있나요? 하지만 다음번에 당신이 또 땅 위에서 잠든 날 발견하면 그 때는 절대 기다리지 마세요. 손 안에 든 새를 놓아 버리면 다시는 잡을 수 없다는 법이거든요?

늑대: 뭐라고? 이런 못된 녀석! 당장 내려오지 못해?

강아지: 못된 녀석이라뇨? 그보다 당신이 멍청하신 거죠.


이렇게 늑대와 강아지가 실랑이를 벌이는 걸 본 농부가 집에서 뛰어나왔다.

농부: 어이쿠, 늑대가 우리 강아지를 넘보는구나! 어디 맛 좀 봐라.


농부는 몽둥이를 들고 늑대를 소리나게 마구 때려잡았다.

8.17. 어리석은 사슴[편집]


사자 한 마리가 병들어 굴 안에 누워 있었다. 사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우에게 말했다.

"내가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느냐? 그렇다면 숲 속에서 살아가는 큰 사슴을 속여서 내 앞에 데려다 놓아라. 사슴의 심장과 내장을 먹고 싶구나."

여우는 숲 속에서 뛰어노는 사슴을 찾아가 인사하고 말했다.

"네게 몰래 귀띔해줄 좋은 소식이 있어. 우리의 왕인 사자가 나와 친하다는 사실은 알지? 그 사자가 병들어 죽을 날이 머지않았어. 그래서 자기 뒤를 이을 왕을 찾고 있지. 이 늙은 여우의 말을 무시할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 가서 사자의 죽음을 지키는 게 좋아."

이 말을 들은 사슴은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 사자 굴로 향했다. 사자가 사슴에게 달려들었지만, 배고픔에 지친 나머지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는 바람에 사슴은 귀만 찢어진 채 숲으로 달아났다. 사자는 여우에게 다시 한번 수를 써서 사슴을 데려오라고 하자 여우가 말했다.

"까다롭고 곤란한 일만 제게 맡기시는군요. 이번 한 번만 더 도와 드리지요."

여우는 핏자국을 따라가 사슴을 발견했다. 여우가 사슴에게 다가가자 사슴이 여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이 쓰레기 같은 사기꾼 놈아! 다시는 내게 접근하지 마. 다른 놈이나 찾아가서 왕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면서 바람을 넣어 보시지."

여우가 말했다.

"너는 너무 겁이 많구나. 사자가 왕국을 다스리는 법을 귓속말해 주려고 귀를 잡았는데, 힘없는 발로 너를 잡다가 발톱으로 조금 긁었다고 그대로 달아나다니. 그래서 사자는 화가 나서 나라를 늑대에게 물려줄 작정이지. 그러니 지금이라도 사자에게 되돌아가자. 내가 왕으로 섬기고 싶은 이는 너뿐이야."

이 말에 속은 사슴이 다시 사자 굴로 돌아가자 사자는 사슴을 덮치더니 잡아먹었다. 사자는 사슴의 모든 뼈와 골수와 내장을 먹어치웠고, 여우는 옆에서 보고 있다가 사슴의 심장이 떨어지자 몰래 낚아채 잽싸게 먹어치웠다.

사자가 다른 것들은 다 찾아서 먹었지만 심장만큼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멀찌감치 서 있던 여우가 말했다.

"이 사슴에게는 심장이 없습니다. 두 번이나 속은 사슴에게 무슨 심장이 있겠습니까?"[73]



8.18. 어리석은 암탉과 제비[편집]


어떤 암탉이 들을 보살펴 주고 있었는데, 그 알들은 의 알이었다. 한데, 그걸 알면서도 암탉은 그 알을 계속해서 품었고 마침내 뱀알이 부화하자, 이를 본 제비가 한마디 했다.

제비: 이 한심한 년아, 독사가 알에서 깨어 나오면 가장 먼저 독니로 너부터 물어 죽여버릴거야. 대체 왜 그런 걸 기르고 있냐?



8.19. 어리석은 양치기[편집]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그때 늑대 한 마리가 살금살금 다가오자 늑대를 본 양치기는 늑대를 쫓아내려고 몽둥이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늑대는 가만히 앉아 양들을 바라보거나 따라다니기만 했다. 양치기는 그런 늑대를 이상하게 여겼다. 다음 날 늑대가 다시 나타났다. 늑대를 본 양들이 겁에 질린 듯 울기 시작하자 양치기는 몽둥이를 들었다.

늑대: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양들을 해치러 온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양치기는 늑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늑대를 바라봤다. 늑대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찾아와 가만히 앉아 양들을 바라보거나 따라다니기만 했고 양치기의 마음도 조금씩 풀어졌다. 다음날부터 양치기랑 늑대는 친해졌다. 그래서 점심때는 도시락을 나눠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기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렇지만 양치기는 양들을 데리고 갈 수도, 두고 갈 수도 없었던 터라 늑대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양치기: 늑대야, 할머니가 편찮으시단다. 그래서 내가 지금 빨리 할머니께 갔다와야 하는데 양들을 좀 돌봐줄래?

늑대: 그럼요, 돌봐주고 말고요. 우리는 친구잖아요.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세요.


양치기는 늑대의 말을 믿고 자리를 떴다. 양치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늑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양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이빨을 드러내며 양들을 차례차례 잡아먹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 양치기가 돌아왔다.

양치기: 어? 주위가 왜 이렇게 조용하지?


양치기는 늑대를 여러 번 불렀지만, 늑대는 양들을 다 잡아먹고 숲속으로 사라진 터라 대답이 없었다. 그제서야 양치기는 양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양치기: 아이고, 속았구나. 속았어. 그놈의 늑대를 믿은 내가 어리석었어!


양치기는 늑대를 믿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대성통곡을 했지만, 양들을 되찾을 방법은 없었다.


8.20. 어리석은 청년과 제비[편집]


어느 마을에 청년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청년은 일은 전혀 할 생각은 않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물려주신 막대한 재산을 흥청망청 마치 물 쓰듯 팡팡 써대기나 하는 한심한 백수 건달+게으름뱅이였다. 결국 청년에게는 집이고 돈이고 모두 없어졌고, 남은 것이라고는 고작 옷 한 벌 뿐이었다. 그럼에도 청년은 일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여기저기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만 했다.

어느덧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늦가을이 되었고, 곧 있으면 겨울까지 닥쳐올 때였다. 헌데, 어느 날은 특별히 날씨가 따뜻했고, 이 와중에 제비 한 마리를 보았다. 이 제비 역시 심하게 어리석어서 노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터라 동족들이 이미 훨씬 전에 따뜻한 남쪽으로 다 간 와중에 바보처럼 혼자 남은 모양이다. 그렇게 제비를 본 청년은 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겨울옷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당장에 옷을 팔았지만...[74]

바로 며칠 뒤, 상당히 매서운 동장군이 몰아쳤다. 청년은 또다시 따뜻한 곳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른 제비들과 함께 가지 못한 며칠 전의 그 멍청한 제비가 건물 한 켠에서 동사한 채로 발견된 것을 목격했다. 이것을 본 이 줏대없고 한심한 청년은 제비 시체를 바라보며 아래와 같이 대성통곡을 했고, 얼마 안 가서 이 줏대없고 병신같은 청년도 처참하게 얼어죽었다.

청년: 아이고, 이 한심한 제비 같으니, 어쩌자고 이렇게 일찍 왔냐? 이젠 너도 얼어죽었고 나까지도 얼어죽게 되었구나. 너 때문에 봄이 온 줄로 알았잖아. 잘못은 다 너에게 있어!/이런 불쌍한 녀석아, 넌 우리 둘을 죽이는구나!/이놈아! 너 때문에 나까지 얼어 죽게 됐다!



8.21. 어부지리 1[편집]


사자[75][76]이 어느 풀밭에서 새끼사슴[77] 한 마리를 놓고 자기 것이라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사자: 이건 내가 열심히 쫓아가 잡은 거야!

곰: 뭔 소리냐? 이건 내가 널 만나기 전, 그러니까 어제부터 지켜보며 몰아왔다고!


둘은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 마침내 둘은 으르렁거리며 물어뜯고 할퀴면서 몸싸움을 벌였으며, 힘이 막상막하라서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사자: 사슴은 내 거야!

곰: 뭔 소리야, 내 거라니까!


둘은 해가 저물도록 싸운 끝에 힘이 점점 빠지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지쳐서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눈을 뜨고 숨을 몰아쉬고 있음에도 반죽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때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거나 길을 지나던 여우[78] 한 마리가 와서 재빨리 새끼사슴을 덥석 물고 달아났다.

사자: 야, 여우! 너 그거 놓지 못해?

곰: 그거... 우리가 잡은 거라고!


둘은 새끼사슴을 물고 가는 여우를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도 쫓아가서 잡지 못했다. 둘 다 싸우는 데 힘을 다 써버린 터라 일어설 힘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자: 우리가 이런 결과를 위해 쓸데없이 이 지경이 되도록 싸운 거야?

곰: 그러게 말이야! 죽 쒀서 개 준 꼴이라더니 우리의 싸움이 여우에게만 이득이 된 거야.


사자와 곰은 여우 좋은 일만 시켰다고 한탄했다.

  • 판본에 따라 사자와 곰이 화해하는 결말도 있다.

사자: 우리가 싸우지 않았다면 여우에게 밥을 빼앗기는 일은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싸우지 말자.

곰: 그래, 서로 친하게 지내자.


그 후, 사자와 곰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서 맛있는 게 생기면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 버전에 따라선 개 두 마리가 뼈다귀에 붙은 살점을 노리고 서로 싸우다가 고양이가 살점을 모두 뜯어먹고 도망가는 내용도 있다.


8.22. 어부지리 2[편집]


조개 한 마리가 바닷가에서 한가하게 입을 벌리고 있을 때 날아가던 갈매기가 조갯살을 보고 먹음직스러워 순식간에 부리로 힘껏 쪼았다. 그러자 조개가 깜짝 놀라 입을 탁 닫는 바람에 갈매기의 부리가 조개 사이에 물렸다.

갈매기: 조개 이 녀석, 오늘도 내일도 비가 안 오면 넌 말라죽은 조개가 될 줄 알아. 순순히 놓아라!

조개: 이놈아, 내가 오늘도 내일도 안 놔주면 넌 굶어죽은 갈매기가 될 줄이나 알라고! 그러니 너야말로 어서 포기하시지.


갈매기는 부리를 빼려고 하고 조개는 놓지 않으려고 서로 실랑이를 하였다.

이 때 지나가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았다.

어부: 엥? 갈매기랑 조개가 서로 싸우고 있잖아. 얘네들은 서로가 먼저 양보하면 되는 걸 모르는군. 안 그래도 물고기가 잘 안 잡혀서 실망했는데.... 어쨌든 나만 횡재하는구나. 오늘 저녁 반찬거리가 푸짐하겠는걸.

어부는 갈매기와 조개를 모두 잡아 바구니에 담았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어부는 신이 나서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집에 갔고 갈매기와 조개는 어부의 저녁 반찬거리가 되고 말았다.

  • 갈매기의 자리가 황새나 물총새[79], 도요새로 바뀌기도 하는데 그러면 실제 어부지리라는 성어의 원본과 완전히 일치한다.

  • 판본에 따라 어부가 오는 장면에서 조개가 끝까지 갈매기를 놔 주지 않는 것도 삼입되는데, 바로 작정하고 공멸하려는 것이다.

갈매기: 이 바보 조개야, 어부가 오면 우리 둘 다 죽어! 어부가 오면 우리 둘 다 죽으니까 빨리 좀 놔!

조개: 너 새끼랑 같이 엿될 수 있다면 섭섭할 거 없어!



8.23. 엉뚱한 천문학자[편집]


천문학자가 매일매일 저녁마다 별들을 관찰하러 밖으로 나갔다. 어느 날 밤, 그는 마을 바깥으로 나가서 열심히 하늘을 쳐다보면서 돌아다녔다가 우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허우적댔다.

마침 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천문학자가 왜 우물에 빠졌는지 이유를 알게 되자 아래쪽을 향해 외쳤다.

행인: 이보시오, 우물 속에 빠진 양반. 하늘에 무엇이 있는지에 열중하다가 자기 발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오? 당신도 참 한심하구려.


원래 탈레스의 이야기라고도 한다.


8.24. 여물통 속의 개[편집]


개와 말은 사이가 나빠서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만 했다.

개: 흥, 저 말 녀석은 왜 잘난 척만 하지? 꼴도 보기 싫단 말이야.


개는 말을 곯리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수가 나질 않았다. 어느 날, 주인이 여물통에다 먹이를 주는 것이었다.

개: 아하, 바로 저거야. 말 녀석, 어디 한 번 골탕 좀 먹어 봐라!


다음날, 주인이 여물통에다가 먹이를 주자 개는 여물통 속으로 뛰어들어가더니 누웠다. 말은 몹시 배가 고팠지만 개 때문에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개는 말을 곯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으나 한참 동안 개를 바라보던 말이 마침내 말했다.

말: 이봐, 이 한심한 친구야! 자네가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하나? 남을 먹지 못하게 하려고 자기까지 굶으려고 하다니...


말의 말을 듣고 보니 개도 그제야 자신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개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여물통에서 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8.25. 여우 꼬리에 불을 붙인 농부[편집]


여우에게 앙심을 품은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여우를 붙잡아 기름에 절인 밧줄을 여우 꼬리에 묶고 불을 붙여 놓아주었다. 여우는 농부의 밭으로 뛰어들었다. 농부는 울면서 뒤따라갔지만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다.


  • 어느 마을에 여우에게 원한을 품은 농부가 살았다. 그는 여우가 지난번에 가축들을 덮치려 들어 큰일날 뻔했던 떄를 생각했던 것이다.

농부: 여우가 내 가축들을 덮치려 든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단 말야!


심지어 농부는 자기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그걸 모두 여우 탓으로 돌렸다.

농부: 저런, 오늘도 여우가 해코지 할 게 틀림없다! 내 그 혐오스러운 여우를 잡아 없애야지!


어느 날 농부의 밭에 장난치려고 나타난 그 여우가 농부가 쳐놓은 에 걸렸다.

농부: 이 괘씸한 여우야, 잘 걸렸다, 당해봐라!!

여우: 살려주세요, 다신 그러지 않겠어요!!

농부: 이 나쁜 자식, 누굴 속일려고! 너 같은 보기 싫은 것은 혼나야 해, 어디 맛 좀 봐라!


농부는 여우에게 욕설을 내뱉고 여우 꼬리에 기름을 뿌리고 밧줄로 묶은 후 불을 붙였다.

여우: 앗, 뜨거워! 살려줘!


그 떄 멀리서 신이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것이다. 신은 농부의 잔인함에 화가 났다.

신: 저런, 농부가 너무하는구나. 당장 혼을 내 줘야겠다!


신은 꼬리에 불이 붙은 여우를 밭으로 내쫓았다. 여우가 밭에 뛰어들자 작물들에 불이 옮겨붙는 것이다.

농부: 아니, 저 여우가 내 작물을 다 태우네! 이놈, 썩 나오지 못해!


여우는 농부를 피해 밭 여기저기를 막 뛰어다녔다. 결국 그 밭의 작물들은 모두 짓밟히고 불타서 그 농부의 그 해 농사는 망하고 말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것이다.

  • 다른 버전에선 아주 심술궂은 어떤 농부가 여우를 몹시 싫어해서 나쁜 일을 모두 여우 탓으로 돌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심술꾸러기 농부: 날씨가 이렇게 나쁜 건 여우 때문이야. 배가 아픈 것도 여우가 음식에다가 독약을 섞어넣었기 때문이야!


그러던 어느 날, 농부가 기르던 이 한 마리 없어지자, 농부는 여우 덫을 만들어 밭에 숨겨두었다.

심술꾸러기 농부: 틀림없이 여우의 짓이야! 가만두지 않을 테다.


한편 여우가 사는 숲에선 일곱 마리의 새끼 여우가 엄마 여우를 조르고 있었다.

새끼여우들: 엄마, 배고파요!

엄마여우: 그래, 엄마가 밭에 가서 얼른 들쥐를 잡아 올게.


엄마여우는 오래 전부터 농부의 밭을 못쓰게 만드는 들쥐를 잡아다 새끼여우들의 먹이로 준 적이 있었다.

엄마여우: 이렇게 한다면 농부아저씨도 좋아할 거야. (심술꾸러기 농부가 쳐놓은 덫에 걸리며) 캐캥! 캥캥! 살려 줘요!


심술꾸러기 농부가 여우의 비명 소리를 듣고 와보니 엄마여우가 덫에 걸려 있는 것이었다.

심술꾸러기 농부: 아하, 여우놈이 제대로 골렸군! 지금까지 날 괴롭혔던 걸 모두 갚아줘야지!

엄마여우: (울며 애원한다)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저의 소중한 일곱 마리 새끼 여우들이 모두 굶어 죽고 말아요.

심술꾸러기 농부: 뭐라고! 여우가 일곱 마리 더 있다고? 그거 잘 됐군! 너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새끼 여우들은 저절로 굶어죽겠지.


농부는 짚단에 기름을 붓고 그걸 엄마여우의 꼬리에 묶어서 짚단에 불을 붙인 뒤 엄마여우를 놓아주었다.

심술꾸러기 농부: 좋아, 네 부탁대로 놓아 주지! 하하하하!


하지만 이걸 지켜보고 있던 산신령께서는 심술꾸러기 농부에게 무척 화가 났다.

산신령: 심술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군./저런 못된 인간 같으니라고. 어디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산신령께선 엄마여우를 심술꾸러기 농부의 보리밭으로 달리게 했다. 엄마여우가 꼬리에 불이 붙은 채 보리들이 잘 익은 보리 밭을 뛰어다니자 보리밭은 불이 번져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심술꾸러기 농부: (엄마여우를 쫓아가면서) 이봐! 제발 그만 해, 부탁이야!


엄마여우는 이번엔 헛간으로 뛰어갔고, 농부의 헛간도 집도 모두 타 버렸다.

심술꾸러기 농부: (땅바닥을 치면서 운다) 아이고, 내 헛간. 내 집. 모두 다 타버렸구나!


산신령께서는 엄마 여우를 개울로 데려가 꼬리에 붙은 불도 꺼 주시고, 약도 주셨다. 엄마여우는 산신령께 고맙다고 인사한 뒤 들쥐를 잡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 바리에이션으로 밭이 아니라 집에 불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불을 끄려고 몰려온 소방관들을 포함한 이웃 사람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됐고, 망연자실해서 서 있는 농부를 보고 말했다.

소방관들: 쯧쯧, 그러게 여우가 미웠어도 그렇죠, 왜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셨습니까? 그러니 혼이 나신 거죠.


8.26. 여우와 가시덤불[편집]


높은 곳을 오르던 여우가 그만 발을 헛딛는 바람에 가시덤불[80]이 보이자 잡았는데, 오히려 상처만 입어서 가시덤불에게 따졌다.

여우: 나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너를 잡은 건데 너는 어떻게 나를 다치게 할 수가 있니?!

가시덤불: 나는 원래 남에게 달라붙는 성질을 너도 잘 알잖아? 그러면서도 덤벼든 건 네 잘못이야!



8.27. 여우와 개[편집]


며칠을 굶은 여우가 한 농장에 들어갔는데, 그곳 마당에 닭들[81]이 모여있었다. 여우는 그들 중 한 수탉 옆에 있는 암탉 한 마리를 붙잡아 쓰다듬는 척하는데, 이를 본 수탉이 "꼬끼오!!" 울자, 농장을 지키는 개가 이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개: 도대체 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여우: 아이고, 개님.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닭이 너무 귀여워서 쓰다듬는 거에요. 이 닭이랑 같이 장난치며 놀려는 거라구요./하하하, 이 암탉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그만... 핥아주려던 거였어요. 이렇게, 이렇게, 할짝할짝... 어이구, 이렇게 무서운 개님이 지키고 계신 닭들을 누가 넘보겠어요. 제가 평소 개님을 얼마나 존경하는데...

개: 그래? 그럼 당장 그만 해! 안 그러면 내가 쓰다듬는 맛이 어떤지 보여줄 거야./좋아, 그렇다면 당장 그만둬라! 안 그러면 개가 쓰다듬는 맛을 보여 줄 테니까./그래? 그럼 나도 널 귀여워해 주지. 이리 와 봐.

여우는 암탉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허겁지겁 숲으로 달아났다. 그 후 여우는 다시는 이 농장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8.28. 여우와 고양이[편집]


여우와 고양이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우는 자신이 재주가 많다고 내내 자랑했으며, 고양이는 자신은 나무를 타는 재주 하나뿐이라고 했다.

그 때 사냥꾼과 사냥개들이 둘을 쫓았다. 고양이는 즉시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잎 사이에 숨었다. 그러나 여우는 재주를 이것저것 발휘해 보다가 그대로 사냥개들에게 잡혀 죽었다.


  • 판본에 따라 사냥꾼과 사냥개들의 자리는 사자나 늑대로 바뀌는 버전도 있고 여우가 적에게 잡혀 죽지는 않고 적을 피해 도망친다는 버전도 있다.


8.29. 여우와 두루미[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여우와 두루미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8.30. 여우와 매미[편집]


매미가 잎이 무성한 나무에서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다. 매미의 노랫소리는 숲 전체에 울렸으며, 이 소리를 들은 여우가 있었다.

여우: 아니, 이건 먹음직스러운 매미의 소리가 아닌가? 하지만 나무 위에 있으니 그림의 떡이군.


여우는 매미를 잡아먹기 위해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매미: 고마워. 내 노래를 좋아해줘서.

여우: 그런데 말야, 난 네 노래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거든. 나무 아래로 내려와 줄 수 있겠냐?


그러나 눈치를 챈 매미는 여우를 의심했으며, 나뭇잎 하나를 따서 던져주었다. 여우는 눈이 그다지 안 좋았다. 그래서 여우는 나뭇잎을 매미로 알고 나뭇잎을 세게 공격했지만 매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따졌다. 그러자 매미가 하는 말.

매미: 이 멍청한 놈아, 너 그럴 줄 알았어! 매미인지 나뭇잎인지 구분 못하는 주제에 내 노래가 어떤지 구분이 되냐? 그리고 내가 내려갈 것이라고 믿었으면 잘못 생각한 거야. 난 너같이 사악한 동물에겐 안 속아. 기다려도 소용없으니 얼른 다른 먹이를 찾기나 해.

자기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너무 부끄러워진 여우는 얼굴을 붉히며 숲속으로 사라졌다. 여우는 다시는 매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 다른 버전에선 매미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매미: 내가 예전에 네 똥 속에서 매미 날개가 섞여 나오는 것을 봤다고, 너 지금 날 잡아먹으려는 거 맞지? 그때부터 난 여우는 믿지 않아!


  • 버전에 따라선 여우가 나무 위에 있는 종달새를 노리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엔 종달새가 열매 한 개를 던졌으며 위와 같은 말을 한 뒤, 여우를 쪼아 죽이는 판본도 있다.


8.31. 여우와 보리[편집]


여우가 보리밭 근처를 지날 때였다. 잘 자란 보리 이삭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우는 보리를 먹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얼마쯤 가다 여우는 말을 만났다.

여우는 말을 데리고 보리밭으로 갔다.

여우: 이 보리는 너를 주려고 남겨 둔 거야. 난 네가 무엇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참 듣기 좋더라.

말: 나를 위해서라고요? 글쌔요, 당신이 보리를 잘 먹는다면 날 위해서 그대로 남겨두진 않았을 걸요.



8.32. 여우와 염소[편집]


흔히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 꾀 많은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잘못해서 웅덩이나 우물에 빠지자 나가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너무 높아서 쉽게 나갈 수가 없었다. 이때 목이 몹시 말랐던 염소 한 마리가 오자 여우가 감언이설로 꼬셔서 내려와 보라고 했다. 그러자 마침 너무 목이 말랐던 염소도 웅덩이로 내려와서 물을 마구 마신 다음 둘이서 어떻게 나갈까 생각을 하다가 여우가 염소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우: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둘에게 도움이 될 일을 네가 기꺼이 한다면 말이야. 앞발을 벽에다 대고 두 뿔을 똑바로 치켜 세우고 있어 봐. 그러면 내가 대뜸 올라가서 너를 끌어올릴 테야.


염소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우는 재빨리 지상 위로 올라간 뒤에 도망쳤더니 염소가 약속을 어겼다고 따졌다. 그러자 여우가 다시 와서 하는 말.

여우: 흥, 어리석은 염소 같으니! 네가 생각이 조금만 있었다면 올라올 생각도 않고 무턱대고 내려가지는 않았을 거야. 됐냐?!



8.33. 여우와 탈[편집]


여우가 한 배우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살이를 뒤지다가 예술가가 만든 도깨비 모양의 을 보았다. 여우가 그 탈을 자기 앞발에 씌운 다음 하는 말,

여우: 머리통은 십상인데 골이 없단 말야!


외양은 그럴 듯 한데 머리는 부족한 어떤 사람들을 상기시켜 준다.


8.34. 여우와 포도[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여우와 포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8.35. 여우와 포도밭[편집]


위의 '여우와 포도'와는 다른 이야기로, 몇날 며칠을 굶은 여우가 포도밭을 발견했는데, 들어가는 구멍이 너무 작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흘을 굶어서 살을 뺀 다음 구멍에 들어갔다.

포도밭에 들어가서 포도를 배가 터지도록 맘껏 먹고 이제 나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뱃살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결국 여우는 또다시 사흘을 굶은 뒤에야 겨우 다시 밖으로 빠져나올 수가 있었으며, 이렇게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

여우: 포도밭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배고픈 것은 마찬가지군!


  • 판본에 따라서 포도밭 대신 식량 창고로 바뀐다든가, 등장하는 동물이 달라지는 판본도 있다.

  • 위의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보고 '육식동물인 여우가 왜 고기가 아닌 포도를 먹나?'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사실 여우는 육식동물이 아니라 잡식동물로, 고기뿐만 아니라 달짝지근한 열매도 좋아하며, 유럽 쪽에서는 여우가 달콤한 과실을 좋아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리고 개랑은 달리 포도를 먹어도 별 탈이 없다.

  • 참고로, 이 이야기를 포함해서 이솝 우화의 몇몇 이야기가 탈무드에도 실려 있다. 이솝 우화나 탈무드나 워낙 다양한 곳에서 채록한 설화를 담고 있어서, '이게 여기서 왜 나와?' 하고 의아해할 법한 이야기들도 꽤 있다. 이는 중세 이탈리아의 민담집인 데카메론이나, 비슷한 시기의 아랍의 전승집인 천일야화 등의 전근대 민담집들의 공통된 사항이다.


8.36. 여우의 흉계[편집]


어느 날 바늘 가는데 실 가는 사이인 수탉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밤이 깊자 그들은 한 숲에서 자기로 하고 수탉은 나무 위에서, 개는 나무 아래에서 각각 자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수탉은 일어나자마자 큰 소리로 시간을 알렸다. 그때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여우: 닭이 울고 있군, 좋았어! 배가 고픈 참에 아침식사 좀 해야겠다!(수탉을 향해) 당신은 참 아름다운 소리를 가졌군요! 한 번 안아 봐도 되겠습니까?


수탉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수탉: 좋습니다, 그렇다면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제 친구부터 깨워주시죠? 그래야 내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여우가 나무 구멍을 들여다본 순간 개가 튀어나와 여우를 꽉 물고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 어느 판본에선 주인을 잃은 닭과 개로 등장하는데, 닭과 개가 막 잠들려고 하자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여우는 닭을 잡아먹기로 하고 흉계를 꾸몄다.

여우: 얘, 꼬꼬야. 왜 이런 데서 자고 있니? 우리 집에 와서 편히 자렴. 맛있는 아침 식사도 대접해 줄게.

영리한 닭이 여우의 속셈을 금방 알아차렸다.

닭: 여우 선생, 감사합니다. 나무 아래에 뚫린 구멍에 있는 문지기도 배고플 텐데 같이 가도 돼요? 나무 아래 뚫린 구멍에 있는 문지기는 내 친굽니다. 그러면 나무 아래에 뚫린 구멍에 있는 문지기부터 먼저 깨워주세요.


여우는 구멍 속에도 닭이 있는 줄 알고 속으로 기뻐했다. 여우는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뭔가 기다란 것을 쑥 잡아당겼는데.... 아뿔사! 개의 꼬리를 잡아당긴 것이다.

개: 이 밤중에 무슨 짓이냐!?

그러면서 개가 달려들어 여우를 흠씬 두들겨 패자 여우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달아났다. 달아나는 여우를 보며 개와 닭이 비웃으면서 하는 말.

닭, 개: 하하하,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정말 멍청이 여우야. 우리가 친구인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8.37. 염소와 당나귀[편집]


어느 가정집에서 한 농부가 염소와 당나귀를 한 마리씩 기르고 있었다. 식사 때마다 당나귀에게는 당근, 무청, 사탕무, 사과 등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준 반면, 염소에게는 풀이나 건초 같은 형편없는 것들만 먹게 했다.[82] 이에 염소는 당나귀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얄미웠던 터라 당나귀를 골려주기로 하였다.

염소: 저 녀석을 골려줄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염소는 당나귀를 골려줄 방법을 여러 가지로 궁리해봤지만, 좀처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염소는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염소는 당나귀 곁으로 와서 당나귀를 위로해 주는 척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염소: 이봐, 너 정말 안됐군. 그렇게 무거운 맷돌을 돌리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수레를 끌며 채찍을 맞아야 하다니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로구나! 그러니까 개지랄을 떨고 쓰러져 버려. 한동안 편하게 쉴 수 있을 거야.


당나귀가 부상을 입으면 주인이 쓸데 없다고 팔거나 죽여버리길 원한 것이다. 순진한 당나귀는 염소의 말만 듣고 그대로 믿고 시키는 대로 땅바닥에 쓰러지는 바람에 온몸에 멍이 들었다[83]. 농부가 수의사를 데려와 당나귀가 어떻게 됐는지를 보여줬고,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를 물었다. 그러자 수의사가 염소의 허파를 먹이면 금방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고 얘기하자 농부는 수의사의 말대로 당나귀를 치료하기 위해 염소를 잡았다. 남을 골리려던 염소는 결국엔 제 꾀에 제가 넘어가 당나귀를 위해 죽은 꼴이 되었다.

  • 판본에 따라 염소가 당나귀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렸고 당나귀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다치자 주인은 부러진 당나귀의 다리를 보고 놀랐다.

주인: 아이고, 어쩌다가 다쳤니? 오늘 저녁에도 끌고 갈 짐이 산더미인데... 이거 큰일이구나...

그날 밤 주인은 수의사를 모셔왔다.

주인: 우리 나귀는 괜찮은 겁니까, 의사 양반?

의사: 음... 다리가 부러졌군요. 다리가 다 나을 때까지는 일을 단 하나도 시키지 마시고, 보양식을 잔뜩 먹여서 빨리 낫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나귀는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당나귀: (속으로) 주인님, 제 다리가 나으면, 그때부터 다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나쁜 꾀를 쓴 염소는 주인에게 구박받거나 꾸지람을 듣고 있을 당나귀를 생각하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이 무거운 짐을 들고 와 자기 등에 싣자 무거운 짐에 휘청거렸다.

주인: 나귀가 다쳤단다, 나귀가 다 나을 때까지는 너가 나귀 몫까지 대신 일을 해 줘야겠다!


한편 나귀는 짚더미 위에서 쉬며 옥수수, 고구마 등 보양식을 먹고 있는 것이다.

염소: 아니, 넌 어떻게 된 거지?! 아직도 그런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니?!

당나귀: 주인님이 영양가 있는 보양식을 적절히 먹고 푹 쉬어야 빨리 나을 거라고 하셨거든.

염소: 뭐라고?! 결국 이게 다 내 잘못이구나...


염소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쳤으나 당나귀 대신 무거운 짐을 지는 수밖에 없었다.

  • 그 외에는 염소의 피를 바르면 낫는다고 말하는 버전도 있어서 주인이 염소를 살려두는 대신에 몸에 칼질을 해서 염소가 피를 흘리며 후회한다는 결말도 있다.


8.38. 영리한 까마귀[편집]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목이 마른 까마귀 한 마리가 을 찾아 헤메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오랫동안 비가 안 내려 물을 찾지 못한 것이다.

마침내 까마귀는 물병 하나를 발견했다. 병 속을 보니 병 밑에 물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물병의 주둥이가 너무 좁아 까마귀는 그 물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부리를 병 속에 들이밀어도 물에 닿지 않았다.

까마귀: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물을 마실 수 있지? 병을 거꾸로 하면 물이 모두 흘러버릴 테고....


그때 까마귀는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까마귀는 옆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병 속에 넣었다.

그러자 병 속의 물이 돌멩이의 부피만큼 올라온 것이다.

까마귀는 물을 마시고 나자, 멀리멀리 날아갔다.

  • 판본에 따라, 까마귀 나라에 비가 오랫동안 안 오자 까마귀 나라에서는 물을 찾느라고 난리가 났다.

어미 까마귀: 까마귀 나라에는 이제 물을 찾을 수 없으니 우리 모두 죽고 말 거야.


어미 까마귀 한 마리의 말에 새끼 까마귀가 사람 나라에도 물이 없냐고 묻자 어미 까마귀가 사람 나라에는 우물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보자고 말했다.

사람 나라에 도착한 어미 까마귀와 새끼 까마귀는 우물을 발견했지만 우물이 너무 깊어서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마침, 어미 까마귀와 새끼 까마귀의 눈에 병 하나가 보였다. 병 속에는 물이 들어 있었으며 병은 우물 옆에 있었다. 그렇지만, 병의 입구가 좁아 부리가 들어가지 않았다.

새끼 까마귀가 실망해서 울상을 짓자 어미 까마귀가 웃으며 하는 말.

어미 까마귀: 얘야, 엄마를 따라해봐.


어미 까마귀가 주변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 병 속에 담았다. 새끼 까마귀도 따라했다. 그랬더니 병 속에 든 물이 점점 차올랐다.

새끼 까마귀: 엄마, 물이 올라와요.

어미 까마귀: 그래, 돌멩이를 넣으면 물이 위로 올라온단다.


어미 까마귀와 새끼 까마귀는 시원한 물을 실컷 마시고는 까마귀 나라로 힘차게 날아갔다.


8.39. 영리한 당나귀[편집]


당나귀 한 마리가 풀을 뜯어먹는 동안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리더니 늑대가 나타났다. 당나귀는 일부러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늑대: 얘, 다리를 저는 것 같은데 어디가 아프냐?

당나귀: 늑대아저씨. 제 발에 가시가 걸렸어요. 제 발에 걸린 가시를 빼주세요. 왜냐 하면, 아저씨가 저를 잡아먹다가 아저씨의 목에 가시가 걸리면 안 되거든요.

늑대: 그래? 어디 보자.


당나귀는 늑대가 발굽을 살피는 틈을 타서 얼른 발길질로 늑대의 턱을 걷어차자 이빨들이 다 부서졌으며, 그 틈에 당나귀는 재빨리 도망쳤다.

부상을 당한 늑대는 분해서 이렇게 한탄했다.

늑대: 난 이렇게 돼도 싸! 나의 목적은 오로지 초식동물들을 잡아먹는 건데 내가 꼴에 분수 모르고 의사 노릇을 하려고 했으니...



8.40. 오월동주[편집]


어느 바닷가의 마을에 사이가 몹시 나쁜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둘은 눈만 마주치면 큰소리를 지르며 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바다 건너편의 다른 곳에 갈 일이 생겨 같은 배를 타게 된다.

한 사람은 앞쪽, 한 사람은 뒤쪽에 자리를 잡고 서로 떨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선장은 중얼거렸다.

선장: 어허, 역시 서로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하는군. 그럼 저럴 수밖에.


그러나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이르자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선장: 긴급 상황입니다! 승객 여러분들! 모두 배 가운데로 모이세요! 배의 균형을 잡아야 됩니다. 안 그러면 배가 뒤집힐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둥지둥 배의 가운데 쪽으로 모이는데, 배의 양끝에 앉은 두 원수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선장은 참다못해 두 원수에게 버럭 화를 냈다.

선장: 예끼, 이 사람들아! 평소에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지! 오월동주라는 말도 못 들어 봤나? 게다가 그렇게 배의 양끝에 있으면 파도에 휩쓸려 나가기 쉽다고!


하지만 두 원수는 여전히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원수 1: 허튼 소리 집어치우시오! 저놈과 힘을 합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소!

원수 2: 흥! 이 새끼, 처음으로 나와 생각이 같군 그래.


두 원수는 끝까지 배의 양쪽 끝에서 버티더니 결국 거의 동시에 파도에 휩쓸려 배 밖으로 튕겨 나가고 말았다.


8.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편집]


어느 깊은 계곡에 외나무다리가 있었다. 외나무다리는 매우 좁고 가느다래서 건널 때 매우 조심해야 했다.

어느 날 염소 한 마리가 근처에서 을 뜯고 잇었다.

염소 1: 저쪽 건너에 있는 풀이 더 먹고 싶어졌네. 저 다리로 건너야지.


염소는 외나무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근데 반대편에서도 다른 염소 한 마리가 건너오는 중이었다.

염소들: (속으로) 어라, 이 녀석이, 비키질 않네?


두 마리의 염소는 외나무다리 가운데서 마주쳤다.

염소 1: 이봐, 내가 먼저 왔으니 당장 비켜!/내가 먼저 왔으니 내가 먼저 건너가야겠다!

염소 2: 흥, 네가 먼저 비키는 게 어떻겠냐? 내가 먼저 건널 거거든./안 돼, 난 지금 무척 바쁘니 내가 먼저 건널 거야!

염소 1: 뭐? 너 당장 비키지 못해?

염소 2: 무슨 소리야, 너나 어서 비켜!


당연히 외나무다리는 매우 좁아서 한 마리도 벅찬 마당에 염소 두 마리가 함께 건너기에는 더 좁았다.

염소 1: 이러다 빠지겠다, 어서 비키라니까!

염소 2: 너나 비켜. 난 절대 못 비켜!


그 때였다. 싸우다 균형을 잃은 염소들은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졌다. 두 염소는 후회하며 둘 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염소들: (마지막 숨을 내쉬며)내가 먼저 비켜줄걸...


  • 판본에 따라선 어느 초원이나 에 두 곳의 염소마을이 있었는데, 윗마을 염소들과 아랫마을 염소들은 서로를 싫어했으며, 싸우던 중 뿔이 엉켰다는 경우도 존재하며, 염소들이 만난 곳이 독골짜기나 낭떠러지인 경우도 있다.

  • 어느 판본에선 두 마리의 양이 등장하며 서로 외나무다리 위에서 싸우다가 외나무다리가 흔들리자 떨어질까 봐 겁이 났다.

양 1: 이렇게 서로 먼저 가겠다고 싸우면 아마 우린 떨어져 죽고 말 거야. 자, 내가 엎드릴 테니까 너가 먼저 내 등을 밟고 건너가.

양 2: 그래, 고마워. 나도 먼저 건너가겠다고 우겨서.. 미안해.


그렇게 두 마리 양이 무사히 다리를 건너가며 끝.



8.42. 외양간에 들어온 사슴[편집]


사냥개에게 쫓기던 사슴 한 마리가 위험을 피하고자, 어느 축사 안으로 들어가 소들 칸막이 사이로 몸을 숨겼으며, 이를 본 소들이 말했다.

소들: 불쌍한 녀석, 어쩌다가 여기로 들어왔니? 잡히면 어쩌려고?

사슴: 잠시만 여기에 있게 해줘, 상황을 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아볼게.


저녁이 되자 목동들이 소들에게 먹이를 주러 왔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사슴을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몇몇 일꾼들과 함께 온 농장 관리인과 경비원도 사슴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기만 하였다. 그제야 한시름 놓은 사슴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소들 가운데 한 마리가 대답했다.

소: 우리는 네가 잘 됐으면 좋겠어, 위험에서도 빠져나가고 말이야. 그런데 말이지, 네가 다른 일꾼들을 속일 수 있었을지 몰라도 농장 주인이 오면 널 단번에 찾아낼 거야. 그러면 너는 끝장이야.


그 때, 농장 주인이 외양간으로 들어오며 소들이 왜 제대로 먹지 못하냐면서 불평을 늘어놓더니 사료 선반으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주인: 어허, 사료가 왜 이렇게 모자라? 반도 차 있지 않으면 어쩌자는 거야? 게으름뱅이 일꾼 녀석들. 내가 거미줄을 없애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농장 주인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점검하다가 밀짚 속에서 밖을 엿보고 있던 사슴의 뿔을 보게 되는 순간, 사슴을 잡아 죽이라고 일꾼들에게 명령했다.

주인: 당장 저놈의 사슴을 잡아 죽여라!!!


그렇게 그 말 한마디와 함께 사슴은 일꾼들과 농장 주인에게 잡아먹혀 버렸다.

  • 다른 버전에선 주인이 사슴을 발견했음에도 죽이지 않았단 버전이 있으며 결말은 사슴이 소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게 됬단 버전이 있다.

8.43. 요리사와 개[편집]


요리사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 말고 급하게 일을 보러 갔다. 그 사이에 개가 부엌에 들어가 그 요리를 먹고 나갔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요리사가 그걸 보고 중얼거렸다.

"젠장, 죽 쒀서 개 줬네!"




8.44. 욕심꾸러기 소년[편집]


한 소년이 온갖 견과류가 잔뜩 들어있는 병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들을 먹기 위해 병 속에 손을 넣었다. 소년은 욕심을 내서 쥘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집어서 손을 빼내려고 했는데, 그만 손이 빠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뜻대로 안 되자 소년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 소리를 듣고 들어온 다른 사람이 절반만 쥐고 나머지를 다음에 쥐도록 하라고 얘기했으며 친구의 말대로 했더니 손이 빠졌다.

  • 판본에 따라 현대식 느낌으로 바꾼 버전도 있는데, 이런 버전이 있다.

한 소년이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날마다 선반 위의 항아리에서 사탕을 하나씩 꺼내 손자에게 주었다. 어느 날, 소년은 할머니께 사탕을 하나 더 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할머니: (항아리를 선반에 올려놓으며) 안 된다, 하루에 하나씩이야.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단다. 내일 또 주마.


하루는 할머니가 시장에 가고 집에 없었다. 소년은 사탕이 먹고 싶었다. 어렵게 항아리를 내린 소년은 항아리 뚜껑을 열고 손을 들이밀었다. 사탕이 먹고 싶었던 소년은 욕심껏 사탕을 한 주먹 쥐었다.

그런데 손이 항아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항아리의 입구가 좁기 때문이다. 소년은 놀라서 엉엉 울었다. 그때, 시장에 가셨던 할머니가 돌아오셨으며, 항아리에서 손을 빼지 못하는 손자를 보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할머니: 그것 봐라, 욘석아! 너무 욕심을 부리면 그렇게 혼이 나는 법이다. 손에 쥐고 있는 사탕을 놓아 보렴. 그러면 손을 뺄 수 있을 게야.

할머니의 말을 들은 소년이 사탕을 놓는 순간, 항아리에서 손이 빠졌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시리아전래동화작은 항아리의 큰 소동과도 유사하다.


8.45. 욕심꾸러기 아들[편집]


대단히 욕심이 많은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넓은 포도밭을 갖고 있었으며, 그곳에서는 많은 포도들을 딸 수 있었다. 아버지는 늘 아들에게 맛있는 포도를 따려면 울타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매번 얘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병으로 몸져누웠다. 몸져누운 아버지는 일어나지 못했고 아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아버지: 난 이제 죽게 되었구나, 내가 없더라도 포도밭을 잘 가꾸어야 한다. 아까도 말했듯 울타리를 항상 튼튼하게 해야 한다. 이제부턴 네가 이 포도밭의 주인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커다란 포도밭은 이제부터 아들의 것이 되었다.

아들은 하인들에게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를 없애버리라고 했는데 하인들은 깜짝 놀랐다. 넓은 포도밭 주변에는 튼튼한 울타리가 둘러싸여 있었다. 빙 둘러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그것들이 울타리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인들은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거절하였다.

하인 1, 2: 그런 일은 못해요, 그런 일은 그만하세요.

아들: (하인들을 다그치며) 참견하지 말고 잘라라, 이제부턴 내가 이 포도밭의 주인인데 주인의 명령을 거역할 셈이냐? 울타리에서 포도가 열리는 것도 아니잖아.

하인 3, 4, 5: 그렇지만 그 울타리는 돌아가신 주인님이 만드신 것입니다.

아들: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그리고 포도밭은 내 거니까 내 방식대로 할 거야.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땅을 쓰다니 아까워. 그곳에도 포도나무를 심을 거야.


그렇게 포도밭 주변의 울타리가 없어진 뒤 다음 날부터 밤에는 여우들과 도둑들이, 낮에는 동네 꼬마 아이들과 새들이 포도를 따 먹었다. 그리고, 지나가던 나그네들과 떠돌이 상인들도 포도를 따 먹었다. 결국 포도밭의 포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포도나무들은 행인에 시달려 시들어 말라죽었다. 그제서야 아들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울타리를 잘 가꾸겠다는 다짐을 했다.


8.46. 욕심쟁이 여주인[편집]


머슴이 키우고 있는 양목장의 주인인 여주인이 있었다. 여주인은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툭하면 하녀와 머슴을 부려먹었다.

다음날 양들이 털을 깎을 날이 오자 자신의 털깎기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양털깎기로 머슴의 머리를 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깎였고, 여주인은 실력이 괜찮다고 잘난척을 하면서 마을의 시장에서 가서 노인과 한 사람에게 자신의 양털 깎기 실력으로 양털을 팔겠다고 제안했는데, 한 사람을 그 말을 듣고 큰일날 뻔했다며 못 들은 척 하겠다고 갔고, 노인은 여주인과 약속을 걸었다.

그렇게 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머슴에게 양을 붙잡게 한 다음 양털을 깎을려고 하는데, 양털은 깎이고 살은 꼬집히는 바람에 양은 아파서 발버둥 치다가 뒷발에 차였다. 그렇게 해서 머슴이 양을 붙잡는데 실패를 하자 여주인은 스스로 양털을 깎을려고 하다가 오히려 양들의 반격에 의해 허리를 다치게 되었다.

다음 날, 노인이 침대에 누워있는 여주인의 집을 방문하면서 여주인에게 괜찮다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다음 약속을 못 지켰다고 말하자 여주인은 양털깎이를 들고 깎을려고 하는데, 노인이 머슴한테 얘기를 다 들었고 이제부터 제대로 털깎기 기술자를 데려다 깎으러 하라고 말한 뒤, 웃으면서 여주인의 집을 나갔다. 여주인이 다시 양털을 깎을려고 침대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울었다.


8.47. 용기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편집]


목이 몹시 마른 여우떼가 메안드로스 강에서 강물을 발견하고 마시려고 했는데, 전날 내린 때문에 물이 많이 넘쳐나고 물살도 너무 세서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러자 평소 잘난척하거나 경거망동하기 좋아하는 한 여우가 동족들의 용기 없는 행동을 비웃으며 '자기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겠다' 고 몸소 나섰다가 세찬 물살에 휩쓸렸다. 다른 여우들이 이 여우에게 아래와 같이 외치자 그 여우가 하는 말.

다른 여우들: 우릴 두고 가지 마! 어서 돌아와서 안전하게 물을 마시는 걸 알려줘!

여우: 강 건너 밀레토스에서 신탁을 받을 급한 약속이 있어서... 신탁 받고 나면 돌아올 테니 이따가 보자!


물론 그 여우의 운명은 당연히...

한국식 판본으로는 한탄강 강변의 너구리들이 나오며, 이 경우엔 물에 빠져서 급류에 휩쓸린 너구리 한 마리가 이렇게 말한다.

너구리: 서울에 급히 전할 물건이 있어요너굴!! 지금 그 물건을 전하러 가는 길인데, 돌아오면 그 통로를 당신들에게 꼭 가르쳐줄게요너굴!!!


8.48. 우두머리 뽑기[편집]


어느 숲에서 도둑 조직[84]이 모여있었다. 그 중 늙은 도둑이 이렇게 말했다.

늙은 도둑: 난 너무 늙어서 더 이상 너흴 이끄는 대장 노릇을 못 하겠구나. 그래서 오늘 새 대장을 뽑겠는데 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


도둑들이 웅성거렸다.

도둑 1: 우두머리를 새로 뽑는다고?

도둑 2: 누구를 뽑아야 하지?


몇몇 도둑들은 어께에 힘을 주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빨간코 도둑(매부리코에 긴 턱, 염소 수염을 한 도둑): 어험, 그렇다면 키가 가장 큰 제가...

뚱뚱한 파란코 도둑(들창코): 뭔 소리야! 나처럼 이 세야지!

포호크 도둑: 무식하게 힘만 세고 키가 크면 다냐? 대장은 나처럼 지식이 있고, 머리가 좋아야지!


서로 자기가 대장이 될 거라며 나서는 도둑들 때문에 무척 시끄러워지자, 이 때 꾀 많은 도둑이 말했다.

꾀 많은 도둑: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도둑들은 떠들다 말고 그를 쳐다보았다.

꾀 많은 도둑: 여러분, 우린 열심히 약탈을 하고 물건을 훔치지만 우리 도둑이 여러 명인데, 먹을 게 부족하죠? 그래서 우리들의 몫에 먹을 것 땜에 갈등이 나질 않소?

빨간코 도둑: 맞네. 누구는 많이 가지고, 누구는 적게 가지고, 참 불편하구먼!

빼빼 마른 도둑: 난 힘이 약하고 몸도 말라비틀어져서 한 번도 배불리 먹지 못했어.

꾀 많은 도둑: 바로 그 문제는 제가 해결하죠. 제가 대장이 되면, 전리품들을 똑같이 나눕시다, 여러분!

늙은 도둑: 그래! 저런 친구가 대장이 돼야지!

도둑들: 와아!!!!!!!!!!!!


꾀 많은 도둑은 모두에게 박수를 받으며 새 대장이 되었다.

꾀 많은 도둑: 자, 여러분. 그럼 제가 대장이 됐으니 지금 바로 지난번에 우리가 약탈한 것들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꾀 많은 도둑은 부하들을 불러 놓아, 전리품과 약탈품을 무리 수만큼 나눴다.

꾀 많은 도둑: 자, 됐다. 똑같이 나눴으니 가져가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도록!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부하들이 보기엔 약탈품들과 전리품들이 달랐으며, 대장인 꾀 많은 도둑의 것만 유난히 더 많은 것이다. 이를 눈치 챈 부하들은 다른 도둑들에게 슬그머니 자기 몫의 것들을 더 빼돌리자, 대장 자리에서 내려온 늙은 도둑이 이걸 보더니 꾀 많은 도둑을 나무랐다.

늙은 도둑: (크게 화를 내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대장인 네놈부터 네 몫을 더 챙기려는데, 니 부하들이 다른 놈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겠느냐? 넌 대장 자격이 없다!


꾀 많은 도둑이 저지른 만행들을 알아챈 도둑들은 화가 나서 꾀 많은 도둑을 쫓아내 버렸다.

8.49. 원숭이 두 마리[편집]


깊은 숲속에서 원숭이들이 무리를 지어서 살고 있었다. 그들 중엔 유독 잠을 많이 자는 원숭이와 장난 심한 원숭이가 있었는데, 장난 심한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에게 장난을 치고 살아왔다. 반면 잠을 많이 자는 원숭이는 날마다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다.[85]

어느 날, 장난 심한 원숭이가 잠을 많이 자는 원숭이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그때 잠을 많이 자는 원숭이는 잠에서 깨어나더니 화를 냈다.

잠을 많이 자는 원숭이: 얌마, 넌 날마다 놀고 자빠졌으면서 왜 남까지 괴롭히냐?! 이 세상에 너같이 한심한 놈은 없을 거다!


그러자 장난 심한 원숭이도 한마디 했다.

장난 심한 원숭이: 야이 자식아, 너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는 주제에 무슨 엿같은 소리야! 너야말로 아무 짝에 쓸모 없는 원숭이야!


두 원숭이가 싸우는 걸 다른 원숭이들은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때 대장 원숭이가 그 소리를 듣고 나타나서 둘에게 화를 냈다.

대장 원숭이: 이 멍청이들아, 그렇게 싸울 이유 없다. 너희 둘 다 다른 놈들에게 도움도 안 되는 골칫거리야. 한 놈은 잠만 자고 한 놈은 놀고 자빠졌으니까....



8.50. 원숭이 임금님[편집]


숲 속에서 춤 잔치가 벌어졌다. 여러 동물들이 각자 다양한 춤을[86] 추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춤을 아주 멋드러지게 추자 동물들이 매우 감탄했다. 코끼리나 공작새 한 마리가 그걸 보고는 원숭이를 동물의 황제로 삼자고 제안하자 모든 동물들이 찬성했다. 그 뒤 황제가 된 원숭이는 맨날 자만심에 빠졌는지 먹고 뽐내고 놀기만 하자 꾀 많은 여우 한 마리는 그런 원숭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느날 여우가 사냥꾼들이 놓은 덫을 보고는 원숭이를 시험하기로 했다. 여우가 원숭이에게 나무 근처에다 과일을 준비했다고 얘기하자 원숭이가 거드름을 피우면서 여우를 따라갔으며 나무 밑에는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 많이 있었다. 원숭이가 덥석 과일을 잡는 순간 '철컥!' 소리와 함께 손이 덫에 걸렸고, 여우는 "그렇게 사람을 잘 알면서 어찌 덫을 모르더냐? 당신같이 게으르고 제멋대로에 멍청한 임금은 필요없다!" 라고 비웃었으며, 이를 본 동물들은 황제를 다시 뽑자고 하였다.

  • 판본에 따라 동물 나라의 황제였던 사자가 죽자, 동물들은 새로운 황제를 뽑기 위해 회의를 했다.

여우, 고니: 발이 빠른 치타가 왕이 되는 게 좋을 것 같아.

치타: (손을 내저으며) 그렇지만 나는 사람을 보기만 하여도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는 걸..

관학, 뿔닭: 그러면 가장 힘이 센 코뿔소는 어때?

코뿔소: 안 돼. 난 눈이 나빠서 나무에 부딫힐 때가 많아.

공작새, 펠리컨: 그럼 몸집이 가장 큰 코끼리는 어때?

코끼리: 안 돼. 난 둔해서 싸움을 잘 못 해!

그중 사람과 비슷하고 머리도 좋은 원숭이가 왕으로 뽑히기도 한다.

  • 원숭이가 여우와 같이 숲을 산책하다 덤불 위에 고깃덩어리가 있는 걸 보자, 여우가 원숭이를 말렸지만, 원숭이는 고깃덩어리를 집으려다 함정에 빠졌고, 여우가 중얼거렸다.

여우: 저런, 사람이 파 놓은 덫도 모르며 어찌 우릴 지켜준단 거지? 쯧쯧...


  • 다른 판본에선 아예 여우가 독약이 묻은 고기조각을 보고 그걸 원숭이에게 바쳐서 죽이고 돌아가다 사냥꾼이 파 놓은 함정에 걸려 자기도 죽는 결말도 있다.

  • 바리에이션으로 어리석은 주민들만 모인 자리서 개념없는 '잼민이'란 이름의 한 사람이 잘났다고 까부는 것이다. 막 여러 동작들을 잘 흉내냈기 때문이다.

사람 1: 야, 저 친구는 못하는 게 없구먼. 말이면 말, 동작이면 동작!


어느 날은 그 마을에서 임금님을 뽑기 위한 장기자랑 대회가 열렸다. 사람들이 각자 장기자랑을 햇으며 이 가운데에도 잼민이가 제일 실력이 좋았다.

사람 1, 2: 저렇게 재주많은 친구를 우리 왕으로 모십시다!

사람들: 맞아, 맞아! 저 친구야말로 우리 왕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어리석은 주민들은 모두 맛장구를 쳐 대며 잼민이를 임금님으로 뽑아주었다.
그러나 그걸 본 박사는 말도 안된단 소리라고 분개하며 궁리하였다.

박사: 저 새끼를 혼내줘야될 텐데....

그러던 중 박사는 마침 구덩이를 발견하더니 그걸 보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잼민이에게 달려갔다.

박사: 잼민이 대왕님! 기뻐하실 일이 있어요.

잼민이: 내가 기뻐할 일이라니 도데체 뭔가?

박사: 대왕님꼐 드릴 맛있는 게 있습니다. 얼른 가셔서 드세요.

잼민이: 그래? 어디지?

박사: 따라오십쇼.


박사는 잼민이를 대리고 구덩이 함정 앞에 갔으며 그곳에는 맛있는 게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게 함정인 줄 모르는 잼민이는 맛있는 걸 집으려 달려들다가 그만 함정에 빠졌다. 그리고 박사가 부른 사람들은 함정을 막아버렸다.

잼민이: 이 나쁜 자식들, 네놈이 왕인 날 빠뜨려? 그러고도 살아남을 거 같냐?

잼민이가 호통을 쳐대자 박사와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말했다.

박사: 얌마, 이 *같은 잼민이야, 그렇게 개념없는 네가 어떻게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네 주제를 알았어야지!




8.51. 원숭이와 낙타[편집]


동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원숭이가 춤을 추자 모든 동물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샘이 난 낙타는 자기도 그런 환호를 받고 싶어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하지만 낙타가 흉한 몸짓을 보여주자 동물들은 격분해서 낙타를 몽둥이로 때려 내쫓았다.


  • 어느 곳에서 동물들이 모여 잔치를 열었다. 이들 중 원숭이들은 춤을 아주 멋드러지게 춰서 모두 많은 동물들의 칭찬을 받고 이를 보고 샘이 난 어느 낙타가 자기도 춤을 춰 보겠다며 무대 앞에 나갔다.

낙타: 흥, 그까짓 춤, 나도 춰 보겠다!/예아, 나도 한번 춤 좀 춰 보자 이기야!


그러나 낙타는 아주 괴상망측한 춤을 추며 동물들을 실망시키고 결국 온갖 패드립, 욕설, 야유만 듣고 퇴장했다.


8.52. 원숭이와 돌고래[편집]


한 남자가 원숭이 한 마리를 데리고 배에 탔다. 가 출발하였을 때 거센 폭풍이 불어서 배가 뒤집혀 사람들과 원숭이는 모두 물에 빠졌다.

돌고래 한 마리가 원숭이를 사람으로 알고 등에 태워 해안까지 갔다. 피레우스 항구에 가까워지자 돌고래는 원숭이에게 아테네 사람이냐고 물었다. 원숭이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부모님은 아테네의 저명인사라고 대꾸했다.

돌고래는 피레우스[87]

를 아느냐고 원숭이에게 물었다. 피레우스가 사람이라고 생각한 원숭이는 그의 친한 친구라고 대답했다.

원숭이의 거짓말에 화가 난 돌고래는 물 속으로 잠수했고 원숭이는 물에 빠져 죽었다.


참고로 당시 뱃사람들은 항해가 길어지면 쉽게 무료해지곤 했고,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앵무새, 카나리아, , 원숭이, 구관조, 라쿤, 햄스터, 기니피그, 미니돼지, 토끼, 문조, 왕부리새, , 참매, 부엉이, 흰머리수리, , 오리 같은 다양한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 이색적인 동물을 배에 태워서 같이 생활하기도 했다.

  • 돌고래가 원숭이를 태운 채 바닷속으로 잠수하지는 않고 원숭이를 바닷속에 빠트린 뒤 바닷속으로 깊이 사라져버리자 원숭이는 드넓은 바다에서 나뭇조각에 매달려 살기 위해 어떻게든 버둥거렸다는 결말도 있다.

  • 경우에 따라 돌고래들이 사람들이 물에 빠진 걸 보고 몰려들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삽입된다.

돌고래들: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서 등에 타세요.

사람들: 살려 주세요! 저 좀 태워 주세요!


동시에 원숭이도 근처로 다가온 돌고래의 등에 폴짝 올라탔고, 원숭이를 태운 돌고래는 등에 사람이 탄 줄 알고 질문한다.

돌고래: 사람의 목숨을 구하다니, 모처럼 보람 있는 일을 한 거 같네요. 아까 부서진 배는 아테네로 향하던 거 같은데, 당신은 아테네에 사시나요?

원숭이: 내 고향이 바로 아테네지. 아테네에선 날 모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네.

돌고래: 아, 정말요? 유명하신 분인가 봐요.

원숭이: 유명하고 말고, 내가 바로 아테네에서 제일가는 부자거든. 어디 그뿐인가? 배를 타고 세계 곳곳 안 가본 곳이 없다네.


하지만 근처에서 헤엄치던 친구 돌고래의 눈엔 원숭이의 모습이 보여서 친구 돌고래는 이렇게 혀를 차 댔다.

친구 돌고래: 쯧쯧,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도 모르나 보지? 언제까지 저렇게 거짓말을 할 셈이야? 내 친구가 바보인 줄 알아?

돌고래: (원숭이에게)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럼 혹시 피레우스도 잘 아십니까?

원숭이: 아, 피레우스 그 친구? 나하고 아주 친한 친구라네.

돌고래: 뭐? 피레우스와 친한 친구라...(원숭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원숭이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하며) 아하, 그러세요? 제가 정말 특별한 분을 태웠군요. 그럼, 좀더 특별한 방법으로 육지까지 모셔다 드려야겠죠?


다음 순간 화가 난 돌고래는 원숭이를 태운 채 물 속 깊이 잠수를 해 버렸다.


8.53. 원숭이의 재판[편집]


늑대와 여우가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길에 놓여 있는 고깃덩어리를 발견하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었다. 다툼이 좀처럼 끝나지 않아서 지혜롭다는 원숭이에게 찾아가서 결판을 내리기로 하였다.

재판을 부탁받은 원숭이는 공평하게 나눈다면서 고기를 반으로 나눴는데, 한 쪽은 크게 다른 한 쪽은 작게 잘랐다. 둘 중에서 한 쪽이 자기가 쟤 것보다 더 작다며 불평을 낸다. 그러자 원숭이는 큰 것을 작은 것과 같게 만들면 된다면서 다시 큰 쪽을 자기가 베어 먹었다. 그러나 다시 차이가 생겼고, 원숭이는 이런 짓을 몇 번 되풀이하여 고기를 혼자 다 먹어 버리고는 도망쳐 버렸다.

판본에 따라선 늑대와 여우의 자리가 개와 고양이로 바뀌기도 하며, 혹은 혼자 다 먹은 원숭이한테 화가 나서 엉덩이를 물어버리곤 원숭이의 엉덩이에 있던 털이 몽땅 빠져나가서 원숭이의 엉덩이가 지금처럼 벌겋게 되었다는 유래담 결말도 있다.


8.54. 유비무환[편집]


놀기 좋아하는 여우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여우는 같이 놀 친구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멧돼지 한 마리를 봤다. 멧돼지는 나무 아래에 서서 자신의 엄니를 나무줄기에 대고 갈고 있다.

여우: 멧돼지야, 이렇게 놀기 좋은 날에 대체 뭐 하는 거야?

멧돼지: 난 바빠, 이빨을 날카롭게 갈아야 해.

여우: 지금은 사자나 사냥꾼이 오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일이 닥친 것도 아니잖아.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놀자.

놀고 싶은 여우는 멧돼지를 졸랐다.

멧돼지: 여우야, 사자나 사냥꾼이 오면 이 무기를 날카롭게 갈기도 전에 잡혀 죽을 거야. 위험한 일을 당하고서 이 무기를 날카롭게 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여우는 그제야 멧돼지의 말이 맞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판본에 따라 여우가 멧돼지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부러진 엄니를 돌로 만든 연마재에 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여우가 멧돼지에게 왜 엄니를 갈고 있냐고 묻자 이 엄니를 갈면 위험이 일어날 땐 사용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여우는 할 수 없이 그냥 자게 되는데, 어느 날 여우가 발견한 사냥꾼이 다녀간 흔적을 본 동물들이 깜짝 놀라 서둘러서 짐을 챙기고 자리를 떠나는데 다른 동물들이 여긴 위험하다고 자리를 떠나자고 제안을 하자 멧돼지는 거절했다. 그 말을 들은 동물들은 멧돼지를 걱정하며 떠났고, 멧돼지는 자신의 엄니를 갈아서 훌륭한 무기를 만들었다. 동물들이 자리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살게 되는데 갑자기 산불이 나서 불길이 휩싸이자 모든 동물들이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이 불길을 본 멧돼지는 자신의 엄니를 들고 휘둘러 불길을 지우면서 모든 동물들이 대피하도록 도와주었다. 그것은 본 동물들은 멧돼지를 따라다니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여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렇게 하여 다른 동물들은 왜 멧돼지가 그 동안 엄니를 갈았는지 이유에 대해 깨달으며 감탄하게 되었고, 멧돼지는 엄니를 갈아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어 모든 동물들을 지켜주었다.


8.55. 은혜 갚은 개미[편집]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목마른 개미 한 마리가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다가 실수로 물에 빠졌다. 개미는 헤엄을 못 치기 때문에 허우적대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 때 이를 본 비둘기 한 마리가 나뭇잎을 떨어뜨려 개미를 구해 주었다.

비둘기: 개미야, 어서 이 나뭇잎에 올라타!

개미: 비둘기 아줌마, 고마워요.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비둘기에 의해 목숨을 구한 개미는 비둘기에게 은혜를 갚기로 했다. [88]

며칠 후, 사냥꾼 한 사람이 [89]로 비둘기를 노리는 것이다.

개미: 사냥꾼이다! 비둘기 아줌마, 어서 도망쳐요! 위험하다구요! 어서요!


개미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하지만 비둘기는 졸고 있어서 듣지 못했다. 이에 당황하던 개미가 사냥꾼의 신발 속으로 들어가 발가락을 힘껏 물자 사냥꾼이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화살은 빗나갔다. 사냥꾼을 발견한 비둘기는 그제야 하늘로 날아올랐다. 개미도 마음을 놓으며 사냥꾼의 신발 속에서 나왔다.
사냥꾼이 가 버린 후, 비둘기가 개미에게 날아왔다.

비둘기: 고마워, 개미야! 이번엔 네가 날 살려줬구나!

개미: 고맙긴 뭘요, 비둘기 아줌마. 아줌마도 절 구해주셨잖아요.

비둘기랑 개미는 서로 마주 보며 밝게 웃었다.


8.56. 은혜 갚은 독수리[편집]


바로 위의 '은혜 갚은 개미'와 비슷한 류의 이야기로, 어떤 농부가 길을 걷다가 에 걸린 독수리를 발견하고 덫을 풀어서 독수리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농부에 의해 살아난 독수리는 나중에 꼭 은혜를 갚기로 했다. 며칠 뒤에 몹시 지쳐서 낡은 담벼락에 기대서 잠을 자는 농부의 모습을 본 독수리가 농부의 모자를 낚아채서 날아갔다. 그러자 농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쫓아가자 독수리는 다시 농부에게 모자를 떨어뜨려서 주었다. 모자를 집어든 뒤에 담벼락이 무너진 것을 본 농부는 그제서야 독수리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고 고마워했다.

농부: 네가 내 은혜를 기억하고 결초보은을 한 거구나, 고맙다, 독수리야!


그 후, 농부는 언제나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8.57. 은혜 갚은 사자[편집]


한 목동이 가축들을 몰고 길을 가다 사자를 만났다.

목동: 사...사자다! 난 이제 죽는구나....


그러나 사자는 이상하게도 벌벌 떨고 있었다. 바로 발에 가시가 박혔기 때문이다.

사자: 제 발에 가시가 박혔어요. 제발 절 살려 주세요, 그럼 그 은혜를 잊지 않겠어요.

목동: 좋아, 걱정 말아라.


목동은 순진하고 마음도 착해서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 주었다.

사자: 정말 감사합니다. 언젠간 이 은혜를 꼭 갚을게요.


사자는 목동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는 밀렵꾼들에게 붙잡혀 원형 경기장, 다름 아닌 처형장에 잡혀가 범죄자들이나 사형수들을 잡아먹으며 살아야 했다.

어느 날 목동은 자신을 모함하는 아첨꾼들에 의해 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놓였다.

목동: 아... 이제 난 꼼짝없이 죽는구나!


그가 관객들이 지켜보는 원형 경기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사자가 보였다. 그 사자는 다름 아닌 지난번에 구한 사자였다. 목동과 사자는 서로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목동: 어머.... 저 사자는 지난번에 내가 구해 준 녀석이구나. 살아 있다니 다행이다!

사자: 저 분께서 날 구해 주셨던 분이었다니.......


조련사와 관객들은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다. 목동이 사실을 말하자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관객들: 목동을 풀어줘라!!! 사자도 돌려보내라!!!


그 후 목동과 사자는 각자 자기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건강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8.58. 은혜 갚은 쥐[편집]


가 길을 걷다가 그만 낮잠을 자고 있던 사자꼬리를 밟았다[90]. 그 때문에 깨서 화가 난 사자가 쥐를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밟아 죽이려고 했다. 이 때 쥐가 살려 주면 은혜를 갚겠다면서 빌자 사자는 용서를 비는 쥐를 불쌍하게 여겼다.

사자: 뭐? 은혜를 갚는다고? 그래, 좋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마.

쥐는 사자에게 고맙다고 했다. 며칠 뒤에 사자가 사냥꾼이 친 그물에 걸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자, 이것을 본 쥐가 자기의 날카로운 이빨로 그물을 쏠아서 사자를 구해 주었다.

사자: 쥐야, 고마워. 네가 날 구해줬구나.

쥐: 별말씀을요, 사자님. 지난번에 사자님이 절 살려주셨으니까 제가 은혜를 갚은 거죠.

그 후로 사자와 쥐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8.59. 의사와 환자[편집]


한 남자가 병원 침대에 누워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앓고 있었고 이걸 본 남자의 가족들은 울면서 의사에게 매달렸다.

남자의 아내: 저희 남편 좀 어떻게 해주세요, 네?

남자의 아들: 선생님, 우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의사: 그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만, 이젠 늦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자는 곧 숨을 거두었다.

남자의 아내: 아이고, 여보!

남자의 아들: 아버지! 으흐흐흑...


가족들은 슬픔에 잠겨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의사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을 하는 것이다.

의사: 이나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셨다면 이렇게 안 됐을 텐데...

남자의 아내: 아니, 의사 양반!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의사: 아, 남편께서는 평소에 음주를 많이 하시고 흡연을 많이 하신 데다 식사도 불규칙적으로 하셔서 몸에 탈이 난 겁니다. 따라서 그것들만 조심했더라도 충분히 회복하셨을 것이지요.


아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내: 그딴 얘기는 우리 남편이 죽기 전에 했어야죠! 이제와서 말해 봐야, 죽은 자식 나이 세기잖아요! 이런 돌팔이 같으니!


가족들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의사를 내쫓아 버렸다.


8.60. 이슬 먹는 당나귀[편집]


풀밭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던 당나귀 한 마리가 어느 날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듣고 매미[91]에게 어째서 그런 맑은 소리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매미는 이슬을 먹기 때문에 맑은 소리를 낸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당나귀는 이슬을 먹으면 자기도 맑은 소리를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날 이후로는 매일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슬만 먹었다. 당나귀는 차츰차츰 배가 고파졌지만 좀 있으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기만 하였고, 그러는 사이에 너무 배고파서 어지럽기까지 하였다.

당나귀: 배가 고프다. 그래도... 참자, 참아. 아침이면 이슬이 가득 맺힐 것이야. 그럼 그걸 먹고 나도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거야.

그러나 배고픔을 참던 당나귀는 결국 이슬이 맺히기도 전에 아사하고 말았다.

* 이슬만 먹던 당나귀가 굶어죽지는 않고 몸이 점점 말라가기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모습을 모다 못한 매미가 당나귀에게 자신은 이슬만 먹고도 살 수 있지만 당나귀는 풀을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매미가 오히려 아름다운 목소리가 없는 대신 큰 덩치와 튼튼한 다리, 무거운 짐을 잘 나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당나귀를 부러워하였고 매미의 말을 들은 당나귀가 정신없이 풀을 뜯어먹고 기운을 차렸다.

  • 버전에 따라선 당나귀의 자리를 로 바꾸고 매미의 자리를 방울벌레로 바꾼 버전이 있다.#

말 한 마리가 새들을 보고 인사했다.

말: 히히힝!!!!


그런데 새들은 깜짝 놀라 모두 도주하였다. 말은 무척 속상했다.

말: 이런, 내가 울기만 하면 모두 도주하니, 내 목소리가 그렇게 엿같은 건가?


말은 다시 목소리를 높여 울었다.

말: 히히힝!!!!!!!


그 때 가까이 있던 토끼 가족들이 도망쳤다.

말: 젠장, 토끼들도 도주하는구나. 내 목소리가 정말 듣기 싫고, 엿같은 건가 봐.


날이 저물자 들판 여기저기서 방울벌레들이 또르륵 또르륵 울어댔다. 말은 방울벌레들의 소리에 감탄하였다. 말은 방울벌레에게 왜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울벌레들은 위의 매미처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울벌레들: 우리는 매일 아침 풀잎의 이슬만 먹는걸요.

말: 아하, 그래서 너희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구나. 좋았어. 그렇다면 나도 이제부터 이슬만 먹어야겠어.


그러자 말은 그날부로 풀은 먹지 않고 풀잎에 맺힌 이슬만 먹었다. 말은 날이 갈수록 야위어 뼈와 가죽만 남았다.

말: 자, 나도 이제 예쁜 목소리가 나올 거야. 한번 해 보자. 히히힝!!!!!!!!!!!!!


그러나 말의 울음소리는 단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말: 젠장,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이슬을 더 먹어야지.


말은 또다시 풀잎의 이슬만 먹었고 며칠이 지났다.

말: 자, 이번엔 틀림없이 아름다운 소리일 거야. 히히힝!!!!!!


그러나 그것은 영락없는 말의 마지막 울음소리, 즉, 유언이 되었다.
이슬만 먹고 살아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말은, 털썩 쓰러지더니 그대로 죽고 말았다.

  • 당나귀 대신에 돼지[92]로 나오는 판본도 있다. 줄거리는 돼지가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자신도 노래를 부르는데 새들이 달아나자 실망하고 말았다.

사슴: 왜 그렇게 실망하나?

돼지: 여보시오, 나도 새처럼 예쁜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오?

사슴: 새들은 아침마다 이슬을 먹는다네. 자네도 그렇게 해 보게.


돼지는 이날부터 이슬을 먹기 시작했다.

돼지: 이렇게 하면 나도 아름답게 노래부를 수 있을 거야.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려면 다른 걸 먹어선 안 돼.


아무것도 안 먹고 이슬만 먹은 돼지는 날이 갈수록 기운이 빠졌다.

돼지: 이 정도는.. 참아야 해.


하지만 목소리는 커녕 몸만 말라가서, 결국 돼지는 죽었다고 한다.


8.61. 이웃에 사는 개구리들[편집]


개구리 두 마리가 서로 가깝게 살고 있었다. 하나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연못에, 다른 하나는 길 근방의 얕은 웅덩이에 살고 있었다. 연못에 살던 개구리가 웅덩이에서 살던 개구리에게 위험하니 자신이 사는 곳으로 옮겨오라고 하자, 웅덩이에 살던 개구리는 익숙한 곳을 떠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 후, 웅덩이에 살던 개구리는 결국 지나가던 마차에 깔려 죽고 말았다.


  • 숲속에 있는 커다란 연못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 뛰어나왔다. 그러자 연못에 있던 물고기가 개구리에게 물었다.

물고기: 개구리님, 어디 가세요?

개구리 1: 네, 저기 길가에 사는 친구가 초대를 해서 좀 갔다 오렵니다.

물고기: 길가요? 거긴 아주 위험한 곳이래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개구리 1: 하하하, 걱정 마세요, 다녀올게요!


숲을 빠져나와 길가에 도착한 개구리의 눈앞에 친구 개구리가 마중을 나왔다.

개구리 1: 야, 친구! 어서 와.


그런데 숲속 개구리는 친구가 사는 곳을 보고 놀랐다. 커다란 마차가 지나다니는 가의 작고 지저분한 흙탕물 웅덩이였다.

개구리 1: 세상에, 너 이런 좁고 더러운 곳에 살 줄 전혀 몰랐어! 안되겠다, 지금 당장 나와 같이 숲속 연못으로 가자.

개구리 2:(걱정할 것 없다는 듯 큰 소리로) 하하하! 걱정 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난 여기서도 충분히 잘 살고 있어. 숲은 너무 멀고 지루하잖아.

개구리 1: 아니, 여기서 거기까지가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 그러지 말고 나와 함께 가자. 이런 좁고 지저분한 데서 살면 병에 걸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긴 마차가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이잖아! 자칫하면 정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개구리 2: 아, 글쎄 귀찮다고 해도! 난 그냥 여기서 살 거야. 우리 집이 싫으면 그냥 돌아가든가.

개구리 1: 정 그렇게 싫다면... 평양 감사도 저 싫다면 그만이라고들 하더니, 하지만 언제라도 생각이 바뀌면 날 찾아 숲속 연못으로 와, 알겠지?


며칠 후, 친구가 걱정된 숲속 개구리는 그 흙탕물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때 지나가던 다른 개구리가 말했다.

지나가던 개구리: 거기 살던 개구리를 찾으슈? 그 친구는 지나가던 수레바퀴에 깔려 죽었다우.


그 개구리의 말을 들은 숲속 개구리는 슬피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8.62. 인정머리 없는 말[편집]


아주 더운 날에 주인이 과 당나귀를 데리고 시장으로 가고 있었다. 말은 아무 짐도 싣지 않고 맨몸으로 편하게 간 반면 당나귀는 짐을 잔뜩 싣고 있었다. 그러잖아도 당나귀는 몸이 많이 아픈데다 이제는 걷거나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당나귀는 말에게 자기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했지만, 말은 지금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들어주지 않았다.

당나귀: 여보게, 친구. 내 짐이 너무 무거워서 난 이대로 가다간 죽고 말 거야. 내 목숨을 구해줄 생각이 있나? 그러면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내 짐을 좀만 들어 주게나.

말: 닥치게! 내 코가 석 자여. 지친 건 자네 사정이지 내 알 바 아닐세!

당나귀: 친구, 제발 부탁일세, 빨리 나 좀 도와주게나.

말: 흥, 꾀부리지 말게! 멍청한 놈 같으니, 꾀병을 부리고 자빠졌네!


당나귀는 이를 악물고 걸어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픽 쓰러지더니 그대로 숨을 거뒀다.

주인: 어허, 이거 큰일이네. 시장까지 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당나귀가 죽어버리다니...


주인이 당나귀의 짐을 말 등에 옮겨 싣고 당나귀 시체까지 통째로 말 등에 실었다.

주인: (회초리로 말을 때리면서) 이놈의 말이 왜 이래? 얌전히 못 있어?


말은 몸과 허리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말: 으악!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이럴 줄 알았으면 당나귀가 부탁했을 때 들어줄 걸.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짐이 무겁고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나도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아도 되고 당나귀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말은 울면서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하지만 이젠 부질없는 짓이다.


  • 그 외에도 말과 당나귀 둘 다 짐을 잔뜩 싣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가며, 쓰러진 당나귀가 죽지 않고 부상만 입거나 숨을 고르고 있으며, 그것은 본 주인은 당나귀에게 용서를 빌었고, 물을 꺼내 당나귀에게 먹이거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려 휴식을 취하게 도와주었고, 모든 짐은 말에게 싣고 모두 함께 길을 가게 되면서 그걸 깨달은 말은 후회를 하며 반성을 했고, 당나귀가 휴식을 완전히 취했다면 말이 당나귀를 대신해서 짐을 나르거나 당나귀랑 같이 짐을 나르면서 서로 돕는 우정을 쌓는 해피 엔딩인 내용도 있다.

  • 판본에 따라선 떠돌이 상인이 마을에 물건을 팔러 갈 준비를 하며 시작된다.

떠돌이 상인: 자, 이제 짐을 실어 볼까?


떠돌이 상인이 라마 두 마리의 등에 짐을 실었다. 근데 갈색 라마가 기운 없이 말했다.

갈색 라마: 주인님, 오늘은 제 몸이 안 좋아서 제 짐 좀 덜어주세요.

떠돌이 상인: 그러냐? 그럼 옆에 너가 도와 다오.


떠돌이 상인이 갈색 라마의 등의 짐 일부를 덜어 흰 라마의 등에 올려놓자, 흰 라마는 몸을 흔들어 짐을 모두 떨어트렸다.

흰색 라마: 안 됩니다! 짐은 똑같이 실으셔야죠!

갈색 라마: (처량한 목소리로): 오빠, 좀 도와주세요, 제가 진짜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흰색 라마: (갈색 라마의 말을 끊으며) 흥, 꾀병이든 아니든 난 너 짐까지 져 줄 수 없어!


떠돌이 상인은 어쩔 수 없이 몸이 불편한 갈색 라마의 등에 짐을 싣고 마을로 출발했다.

떠돌이 상인: 미안하다, 얘야. 장사를 못 나갈 수도 없으니 얼른 갔다와서 쉬자, 조금만 참거라.


힘들게 짐을 싣고 가던 갈색 라마는 흰색 라마에게 애원했다.

갈색 라마: 아이고, 너무 힘들어... 오빠,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흰색 마라: (냉정하게 거절하며) 너, 꾀병 부리는 거 다 알아! 그리고 나도 지금 지고 가는 짐으로도 힘들어!


그런데 마을에 가까운 한 높은 언덕을 지나가는 중인데, 갈색 라마가 휘청거리고 옆으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

흰색 라마:(퉁명스럽게) 꾀병 부리지 말고 어서 일어나! 어서!


하지만 갈색 라마는 쓰러지며 두부 외상으로 죽은 뒤였다.

떠돌이 상인: 아이고, 큰일 났네! 할 수 없지...


떠돌이 상인은 갈색 라마의 짐을 모두 흰색 라마에 옮겨싣고 갈색 라마의 시체도 실었다. 갑자기 늘어난 무게에 흰색 라마는 괴로워하며 울부짖었다.

흰색 라마: 매에에에! 너무 무거워요! 허리가 부러지겠어요!1!


하지만 떠돌이 상인은 오히려 흰색 라마를 꾸짖었다.

떠돌이 상인: 이 녀석아, 그러게 마음을 곱게 쓰지 그랬니!? 네가 진작 갈색 라마를 도와줬다면 이리 되지도 않았잖아!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모르고? 다 네 탓이니 나를 원망하지 마렴!

흰색 라마: 아이고, 그 말이 맞구나.. 도대체 누구를 원망하겠어!!


결국 흰색 라마는 찍소리도 못 내며 짐을 실어날랐다.


8.63. 인정머리 없는 주인[편집]


며칠째 지속되는 눈보라[93] 때문에 식량이 떨어져서 고민 중이던 한 농부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기르던 들, 염소들, 들을 줄줄이 잡아먹었다.

그 광경을 본 개들은 언젠가 자기들도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 1: 얘들아, 우리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

다른 개들: 맞아! 주인이 소까지 잡아먹는 걸 보면 틀림없이 우리 차례가 될지도 몰라!


그런 뒤 개들은 모두 집을 떠나 멀리멀리 도망쳤다.

  • 판본에 따라 농부는 이걸 보고 개들을 부르려 했다.

주인:(소리치며) 이 녀석들아, 그만 돌아와라! 너희들은 절대로 잡아먹지 않을 거야! 나 혼자선 너무 외롭단 말이다!/야! 이 의리 없는 개자식들아! 나만 두고 어딜 쳐가는 거냐?!


그럼에도 개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 또 판본에 따라선 도망친 개들도 모두 굶어죽거나 동사했다는 판본도 존재하며, 드물지만 개들의 자리에는 개 한마리만 나온다.

  • 이처럼 쉽게 동물을 해치면 동물들도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 또다른 버전에선 마을에 눈보라가 치는 게 아니라 가뭄이 들며 시작되며 비둘기 떼가 근처 나무에 앉아 밭을 내려다보는 둥, 개 몇 마리가 어느 농장의 담벼락의 개구멍으로 빠져나왔다.

개 1: 빨리 서둘러라! 늦으면 우리들 차례가 될지도 몰라!


그러다 이를 본 비둘기 한 마리가 이걸 보고 개들에게 묻는다.

비둘기 1: 야, 너흰 집 안 지키고 어디 가는 거야?

개 1: 비둘기들아, 좀 조용해줘봐! 이건 우리 목숨이 달린 일이라니까!

비둘기 2, 3, 4:(고개를 갸우뚱하며) 목숨이라고? 그게 뭔 이야기야?


그러자 개들이 하는 말.

개들: 우리도 정든 집을 떠나기 싫지만 가뭄에 식량이 떨어지자 주인이 처음에는 기르고 있던 닭들을 잡아먹더라. 그리고 이틀 후, 오리들을 잡아먹는 거야. 닭과 오리는 주인이 알 얻으려고 기르던 놈들이야. 그렇게 일주일 버티다 주인이 돼지들을 잡아먹더라. 또 3주일 후, 양털 깎는 양을 잡아먹고 며칠 버티다가 이번엔 털뿐 아니라 젖 짜던 염소들을 잡아먹더라. 그러다 2주일 후, 밭일하거나 젖 짜던 젖소들 중 한 마리를 잡아먹었더라고...

비둘기들: 이런 정말 먹을 게 없었나 보네.

개들: 맞아, 나중에 젖소들이 다 잡아먹히면 우리도 잡아먹으려 들 거라고. 그러니 살려면 여기서 도주해야 한다고.

비둘기들: 무슨 소리야, 그렇다고 집 지키는 너네들을 잡아먹을지는....

개 1: 두고 봐, 내 말이 틀림없을걸? 얘들아, 튀자!


개들이 멀리 도주해 버리고 나자 이상한 낌새를 챈 주인이 나와 개들이 없어진 것을 보고 소리쳤다.

주인: 아니, 이놈의 개들이 전부 어디로 갔지? 소들 다 잡아먹으면 그 때 먹으려고 했더니 눈치채고 도망갔잖아? 이런 약삭빠른 놈들!


이 고함을 들은 비둘기들이 한 말.

비둘기들: 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했더니. 개들이 선견지명이 있었구나. 조금만 늦었어도 죽을 뻔했네. 우리도 어서 다른 데로 날아가자! 자칫하단 배고픈 사람들에게 우리도 잡아먹힐 거야.


9. ㅈ[편집]



9.1. 작은 고추가 맵다[편집]


농부가 집을 나서며 마당에서 놀고 있는 가축들에게 말했다.

농부: 얘들아, 집 잘 보고 있으렴!


그러자 당나귀와 공작새[94]가 씩씩하게 대답하였다.

당나귀: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공작새: 우리가 지키는데 누가 여길 넘보겟어요?

농부: 그래, 그럼 다녀오마!


농부가 집을 떠나자 당나귀가 공작새를 무시하며 말했다.

당나귀: 너 뭔가 모르는 거 아냐? 너 같이 자랑만 대놓고 해대는 공작이 어떻게 집을 지켜? 나 같이 덩치 크고 힘센 게 있으니 이 집이 안전한 거야!

공작새: 흥, 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도 몰라? 그렇게 무시하면 큰코다쳐!


당나귀와 공작새가 옥신각신 다투는 데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 아우~~

공작새: 잠깐, 저거 늑대 소리 아냐?

당나귀: 뭐? 느.. 늑대?


주변을 둘러보니 사나운 늑대가 으르렁거리며 나타난 것이었다. 당나귀는 깜짝 놀라 날뛰기 시작했다.

당나귀: 아이고, 큰일났다! 우리 이제 늑대 밥이 되는 거야?


그 틈에 공작새는 헛간 지붕으로 올라가 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공작새: 빼액! 빼액!(마을 사람들!! 늑대가 나타났어요!!!! 도와 주세요!!!!!)


그 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오자 늑대는 이를 갈며 도망쳤다.

늑대: 저놈의 공작 때문에 다 들켰군! 또 만나면 잡아먹을 줄 알아!


잠시 후, 공작새가 내려와서 말했다.

공작새: 봤지? 이래봐도 내가 도움이 안 돼?

당나귀: 아냐, 네가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햇어. 미안해. 앞으론 절대 놀리지 않을게!



9.2. 잘난 전나무와 못난 가시나무[편집]


전나무가시나무에게 왜 그렇게 볼품이 없게 생겼냐고 혀를 찼다. 이에 가시나무[95]가 전나무에게 뭐 자랑거리라도 있냐고 묻자 전나무가 말했다.

전나무: 난 키도 큰 데다가 쓰임새도 많아. 그런데 너 같은 애가 나랑 비교를 하려고 든단 말야?


그러자 가시나무가 이렇게 응수했다.

가시나무: 하지만 나무꾼들이 너를 베러 도끼을 들고 오면 너는 그땐 오히려 나를 더 부러워하게 될걸?


  • 버전에 따라 마지막에 나무꾼들이 진짜로 전나무를 베어 버리고, 결국 가시나무가 이를 비웃으며 끝이 나는 경우도 있다.

전나무: 엉엉, 어떻게 이럴 수가! 이럴 줄 알았다면 나도 작고 못생기게 자라는 건데!

가시나무: 쯧쯧. 그렇게 잘난 척만 하다 이렇게 산을 떠나는군. 이래서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하는 거지.



9.3. 잘난척하던 닭의 최후[편집]


수탉 두 마리가 암탉 여러 마리를 독차지하려 싸웠다. 그중 한 마리가 이기자 패자는 덤불에 숨어 버렸다. 승자가 지붕 위로 올라가 홰를 치며 큰 소리로 울부짖자 독수리 한 마리가 나타나 그 수탉을 채어 가 잡아먹었다. 결국 덤불에 숨어 있던 패자가 암탉을 모두 차지했다.


  • 어느 농장 마당에서 수탉 두 마리가 암탉 여러 마리를 독차지하려 싸웠다.

수탉 1: 암탉들은 내 거야, 포기해!

수탉 2: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난 이 암탉들을 사랑한단 말이야!


두 마리는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다.

수탉 1: 꼬끼오, 꼬꼬꼬!

수탉 2: 꼬꼬 캑캑, 살려줘!


그렇게 한참을 싸운 끝에 다른 수탉이 상처를 입고 부끄러워하면서 어두운 구석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수탉 1: 야호! 내가 이겼다!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이야. (기세등등하게 패자를 쳐다보며) 힘도 없는 놈 주제에 어떻게 암탉을 독차지하려고. 너같은 놈은 산에서 혼자 살아야 해!


싸움에서 이긴 수탉은 둥우리 지붕으로 올라가서 큰 소리로 만세를 불렀다.

수탉 1: 꼬끼오! 꼬꼬! 이 세상은 이제 내 것이다!


수탉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 공중을 날아가고 있던 검수리 한 마리가 만세를 부르는 수탉을 보았다.

검수리: (입맛을 다시며)우와. 맛있게 생겼다! 얼른 잡아먹어야지.


검수리는 잽싸게 내려와 수탉을 잡아갔다. 수탉은 검수리의 발톱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꼼짝도 못했고 결국 검수리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결국 싸움에서 진 수탉이 모든 암탉들을 독차지하였다.

  • 판본에 따라선 잘난 척이 심한 젊은 아빠 닭이 살고 있었다. 이 닭은 늘 이렇게 외치고 다녔다.

아빠 닭: 내가 제일 힘이 세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닭(할아버지 닭) 한 마리가 도전장을 내밀고 이 닭과 대결하게 된다. 물론 늙어서 쇠약해진 할아버지 닭이었기에 이 젊은 아빠 닭의 힘과 기세와 스피드에 밀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러났으며, 이에 한층 의기양양해진 아빠 닭은 지붕의 옥상으로 올라가 "꼬끼오!! 꼬끼오!!" 울어재꼈고, 그 모습을 검수리 한 마리가 보고 낚아채 가 잡아먹었다.

  • 다른 판본에선 어떤 사나운 독수리 한 마리가 닭고기를 노리고 싶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독수리: 요즘엔 닭들도 꾀가 많아. 그래서 닭들이 날 잘 피해서 살거든. 닭들이 어디서 사는지를 알아야 해.


독수리는 닭고기를 먹고 싶어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때 검은 수탉과 빨간 수탉이 싸우고 있었다.

검은 수탉: 농장의 주인은 나야. 내가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붉은 수탉: 아따, 연설하네. 쓰잘대기 없는 소리 작작혀! 난 깃털이 허벌나게 아름다운디, 긍께 농장의 주인은 나여. 알갔느냐!?


그러다 둘은 피투성이가 되도록 맹렬히 싸웠다.

검은 수탉: 난 늙었어... 저딴 빨갱이를 당해낼 리가 없구나...


늙고 검은 수탉은 겨우 목숨만 건지고 항복했다.

빨간 수탉: 꼬끼오! 꼬끼오! 만세! 나가 이겼다, 꼬끼오!!!


검은 수탉을 이긴 빨간 수탉은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독수리: (빨간 수탉을 움켜잡으며) 하하! 닭들이 사는 곳이 바로 여기로구나.

빨간 수탉: 아이고, 이를 우짜스까! 내 정신 좀 봐! 나가 시방 겁나게 고함치다 독수리를 불러들였구나! 이렇게 맥엄씨 째부리다가 독수리의 묵자 것이 되다니!


빨간 수탉은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빨간 수탉은 독수리에게 잡아먹혔고, 검은 수탉이 농장의 주인이 되었다.


9.4. 장님[편집]


한 장님이 물건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 종류를 어김없이 맞추었다. 어떤 사람이 늑대 새끼를 가져다 놓자, 장님은 손으로 만져보고 미심쩍어하며 말했다.

"이게 늑대인지, 여우인지, 다른 종류의 짐승 새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양 떼 같은 가축들 사이에다가 갖다 놓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겠군요."



9.5. 장사치들[편집]


적군이 도시를 향해 밀려오자 시민들은 적군으로부터 도시를 지킬 방안을 찾기 위해 광장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벽돌공은 벽돌로 방벽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목수나무로 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무두장이는 가죽으로 방어막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장사치들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는 사이에 이미 적군은 도시를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교훈을 준다.


9.6. 전갈과 개구리[편집]


전갈이 개구리에게 좀 건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왜냐하면 전갈은 헤엄을 전혀 치지 못하는 데다가 물에 들어가면 곧바로 익사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개구리는 전갈의 독침 때문에 만일 찔려 죽기라도 할 것 같아서 반신반의하자, 전갈은 이렇게 말했다.

전갈: 절대로 너를 찌르는 일은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서 개구리는 결국 안심하고 전갈을 자기의 등에 태워 주었지만, 강의 중간쯤에 이르자 물살이 거세졌다. 그 바람에 전갈은 어지러워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자신의 침으로 개구리를 찔렀다.

개구리: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이놈아, 나를 왜 찔렀어?!

전갈: 그것은 나의 본성이야!


그렇게 개구리는 독침에 의해 숨을 거뒀고, 덩달아 전갈도 익사했다.

  • 판본에 따라 개구리의 자리는 거북이, 여우, 농부, 하마로 변형되기도 하고, 전갈의 자리는 독사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강을 다 건넌 뒤 전갈이 은혜도 몰라주고 개구리를 침으로 찔러서 죽인 다음 비겁하게 자기만 유유히 뭍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개구리가 전갈의 흉계를 일찌감치 눈치채고 절반쯤 간 뒤 돌연 물 속으로 잠수해서 전갈을 죽여버리는 판본도 있다.


9.7. 제 꾀에 넘어간 여우[편집]


당나귀와 여우가 같이 길을 가다가 사자를 만나자 무서워서 쩔쩔맸다. 그러자 여우가 꾀를 부려서 이렇게 말했다.

여우: 사자님, 저를 살려주시면 제가 당나귀를 잡게 해 드릴게요.


그러자 사자가 허락했으며, 여우는 당나귀를 꼬셔서 함정에 빠지게 한 다음 제 갈 길을 가려고 하자 사자가 말했다.

사자: 당나귀는 더 이상 도망갈 여유가 없어졌으니 먼저 너부터 잡아먹겠다!


이에 여우가 따졌더니 사자는 말했다.

사자: 자기 친구를 배신하는 녀석과의 약속은 안 지켜도 된다!


사자는 당나귀를 다음 끼 식사용으로 남겨놓고 여우부터 그 자리에서 잡아먹었다.

  • 판본에 따라선 어느 곳에 성질이 포악하기로 악명 높은 사자가 살았다는 걸로 시작하며, 수많은 동물들이 모두 그 사자의 눈에 띌까 봐 조심조심 숨어다녔다. 하지만 한 여우는 사자에게 맞서고 싶었다.

여우는 마침내 힘센 당나귀 한 마리를 찾아가 말했다.

여우: 이봐, 당나귀야. 넌 힘이 아주 강하고 난 머리가 좋잖아. 우리가 집결하면 사자도 물리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우리 친구가 돼서 같이 다니자.

당나귀: 그래, 좋아! 앞으로 잘해 보자!


그날부터 동맹을 맺은 여우와 당나귀는 함께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사자와 마주치게 된다.

당나귀: (자신감에 차며) 난 이제 사자가 무섭지 않아! 난 혼자가 아니라고, 덤벼라, 사자!


그러나 여우는 막상 사자와 마주하자 겁이 나서 당나귀에겐 겁난 마음을 안 들키려 애쓰며 당나귀에게 자신이 사자를 겁주고 오겠다 하고 사자에게 귓속말을 했다.

여우: 사자님, 저는 당나귀처럼 멍청하지 않아요. 절대 덤빌 일 없거든요. 절 살려만 주시면 당나귀를 손쉽게 잡을 수 있게 해 드리지요.

사자: 좋아. 그렇게 하자.


여우는 다시 당나귀에게로 가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여우: 내가 가서 똑똑히 알려줬어. 이제 이곳의 왕은 우리라고 말야. 사자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라. 너도 봤지?

당나귀: 물론이지!

여우: 그래도 그냥 보내주진 못할 거야. 그동안 동물들을 괴롭힌 대가를 치르게 해 주자. 자, 가서 사자의 옆구리를 걷어차!


당나귀가 사자에게 덤벼들러는 순간, 여우가 발을 걸어 당나귀는 달아나지 못하고 사자의 밥이 될 처지가 되자 여우는 자신은 가보겠다 말하자 사자는 보내줄 생각 없이 말했다.

사자: 잠깐. 난 지금 당나귀 고기보다 여우고기가 더 먹고 싶은데?

여우: 왜.. 왜 그러십니까? 아까 분명히 당나귀를 잡도록 도와주면 전 살려준다고.... 이건 약속과 틀리잖아요!

사자: 당나귀하고 힘을 합쳐서 살아남아도 모자랄 판에 저 혼자 살겠다고 친구를 배신해? 그리고 난 저 혼자 살겠다고 친구를 배신하는 반동놈 같은 여우와는 약속한 적 없거든?


결국 여우를 보고 당나귀가 말했다.

당나귀: 이봐, 이런 걸 사필귀정이라 하는 거야. 알겠냐?



9.8. 제비와 뱀[편집]


어느 제비법원에 둥지를 틀어 여러 마리의 새끼제비들이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벽을 기어올라가 새끼제비들을 잡아먹었다. 다시 돌아와서 빈 둥지를 본 제비는 슬프게 울었다.

"부정을 막는 신성한 법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 어느 도시에 사는 한 어미 제비가 있었다. 어미제비는 자기 같은 제비들의 둥지를 해치는 참새, 까마귀, 뻐꾸기 같은 얌체 새들과 장난꾸러기 잼민이들로부터 둥지와 자식들을 지키려고 법원 지붕에 알을 낳았다.

어미 제비: 이곳은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곳이야. 세상에 여기보다 안전한 곳이 있을까?


어미제비는 그곳에서 새끼들을 잘 돌보며 길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미제비가 둥지를 비운 사이 뱀 한 마리가 지붕을 타고 올라와 새끼제비들을 잡아먹거나 칭칭 휘감아 죽였다. 잠시 후 돌아온 제비가 이 광경을 보고 하는 말.

어미제비: 신성한 이 재판소 지붕 밑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 소릴 들은 이웃 제비들이 와서 말을 걸었다.

이웃 제비 1: 그만 울어요, 아줌마. 아줌마만 자식을 잃으신 불행을 당하는 게 아니에요.

이웃 제비 2: 나도 작년에 뱀이란 놈한테 내 새끼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웃 제비 3: 이런 건 누구나 당하는 일이니 팔자로 돌리세요.


그러자 어미 제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비 1: 내가 이렇게 슬퍼하는 건 자식을 잃은 이유가 있어도 범죄로 피해 본 이들이 도움을 기다리는 곳에서 범죄같은 피해를 당한 것 때문이라고요!/아! 이렇게 정의로운 재판소 앞에서 버젓이 옳지 않은 일이 벌어지다니! 자식을 잃은 게 슬프지만, 이런 세상에서 산단 게 더 슬프구나!!



9.9. 제비와 삼씨[편집]


화창한 봄날, 제비 떼가 먹이를 찾아 날고 있었다. 그 때 제비들은 농부들이 에 무슨 씨앗을 뿌리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하고 자세히 봤는데, 삼씨였다.

제비 1: 아니, 저것은 삼나무 씨잖아! 이거 참 큰일이네!


농부가 삼을 수확해서 그물을 짜 툭하면 밭을 망치는 새들을 모조리 잡으려고 뿌린 것이었다. 제비는 다른 새들에게 그 소식을 알리려고 날아갔다.

제비 1, 2: 큰일났어! 농부가 삼나무 씨를 뿌리고 있어!


제비들은 맨 처음 본 참새들과 비둘기들과 직박구리들과 콩새들에게 말했다.

참새, 콩새: 그게 어쨌다는 거지? 삼나무 씨를 뿌리면 왜 안되지?

제비 3: 삼나무 줄기의 껍질에서 삼실을 뽑거든!

비둘기, 직박구리: 그 삼실이 뭔데!

제비 4, 6: 그 실로 그물을 짠단 말이야!


그러나 제비가 아무리 설명해도 참새와 비둘기와 콩새와 직박구리는 알아듣지 못하거나 뭘 그렇게 쓸데없이 호들갑을 떠냐며 들은 체 만 체 했다.

제비 1, 5: 그 무서운 새 그물을 몰라?

참새, 비둘기: 왜냐면 우리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거든. 그래서 세상 일에 대해 잘 몰라!

제비 7: 사람들은 우릴 잡으려고 새 그물을 쳐놓거든! 그 그물에 걸리면 끔살이야! 그러니 삼나무 씨가 자라기 전에 파내서 먹어 버리자!


제비들은 참새, 비둘기, 콩새, 직박구리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었고, 이들과 같이 삼나무 씨가 뿌려진 밭으로 갔다. 참새와 비둘기와 콩새와 직박구리가 씨를 파내서 먹어보았다.

참새, 직박구리: 퉤! 맛없잖아? 우리가 이까짓 걸 어떻게 먹으라고?

비둘기: 우린 이까짓 삼씨보다, 뒷골목이나 채소에 가서 배추벌레나 음식 찌꺼기나 먹어야겠어!

콩새: 흥, 그까짓 새 그물은 무섭지 않아!


참새와 비둘기와 콩새와 직박구리는 불평을 하며 날아가 버렸다. 제비들은 참새와 비둘기와 콩새들과 직박구리들이 후회할 거라 생각했다. 마침내 모든 밭의 삼나무 씨에서 이 돋아났다.

제비 1, 8, 9: 큰일났네. 삼나무의 싹을 빨리 뽑아야만 하는데...


제비들은 삼나무 싹을 뽑기 위해 누군가를 찾으려고 강가로 날아갔으며, 강가에는 물총새들과 후투티들과 파랑새들, 들오리들이 사냥을 하거나 물을 먹고 있었다.

제비 떼: 여러분, 큰일났소! 농부가 삼나무 씨를 뿌렸고 삼나무 씨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했소!

물총새, 파랑새, 후투티, 들오리: 제비님들, 삼나무 씨에서 싹이 나오는 게 왜 큰일입니까?


제비들이 물총새와 파랑새와 후투티, 들오리에게 삼실로 만드는 새 그물에 대해 알려주자, 이들은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

물총새, 들오리:(딱 잘라서) 그렇지만 우리는 밭에 가지 않습니다.

파랑새, 후투티: 그러니까 그물에 걸릴 일이 없어요!

제비: 하지만 밭에만 그물을 치는 게 아녜요! 에도 그물을 칠지 몰라요!


그러나 물총새들과 파랑새들과 후투티들, 들오리들은 제비들의 이야기를 씹어버리고 그냥 날아가 버렸다.

제비들은 걱정이 되어 직접 싹을 뽑기로 하였다. 그러나 여럿이 뽑는 것임에도 조금 뽑고 나니까 힘들었다. 또 며칠이 지났으며, 삼나무는 다 자라서 줄기이 무성했다.

제비 3: 아직 이 정도면 뽑힐지도 몰라!


제비들은 부리로 줄기를 뽑으려 햇으나, 뿌리가 정말로 단단해서 뽑히지를 않았다. 그래서 제비들은 부리가 크거나 강한 까마귀, 갈까마귀, 물까치, 어치, 꾀꼬리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부탁했다.

제비: 제발 삼나무 줄기를 뽑아주세요. 이러단 우리 새들이 모두 죽게 됩니다.


까마귀 한 마리와 갈까마귀 한 마리, 물까치 한 마리와 어치 한 마리, 꾀꼬리 한 마리가 줄기를 잡아당겼으나, 뿌리가 깊게 뻗어 있어서, 좀처럼 뽑히지 않았다.

까마귀, 물까치, 갈까마귀: 꺅, 뭐야, 겨우 하나 뽑았네!

어치, 꾀꼬리: 그러나 더 뽑다간 우리의 부리가 망가지겠어!


까마귀와 갈까마귀와 어치와 물까치와 꾀꼬리도 모두 엄살을 피우자 제비는 화가 났다.

제비 1, 2: 새 그물에 걸린 다음엔 후회해도 소용 없을 줄 아시오!


그 말에 까마귀와 물까치와 갈까마귀와 꾀꼬리와 어치는 모두 콧방귀를 뀌며 날아가 버렸다.

제비: 저 멍청이들 같으니라고.. 우리가 애써 가르쳐주었는데 아무도 삼나무 줄기를 뽑으려 하지 않으니.. 소 귀에 경 읽기가 따로 없구먼!


하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으며 새들이 도통 말을 듣지 않자 답답해진 제비는 결국 충고도 포기하고 모두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

제비 7: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까지 잡히고 말겠어요.

늙은 제비: 아, 그래! 다들 잘 들어보게! 우리 모두 사람이 사는 집 밑에 둥지를 지으면 그물에 걸릴 일도 없을 게야!


모두 대찬성이었으며, 이 일 이후로 제비는 야생에 둥지를 치지 않고 사람의 사는 집의 처마 밑에 둥지를 친다.

한편 새들은 이리저리 다니며 놀고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다른 새들: 아직 그물은 만들지도 않았잖아. 걱정들 말자고!


며칠 후, 농부들은 삼나무로 만든 그물에 걸린 참새와 비둘기와 직박구리와 콩새와 물총새와 들오리와 파랑새와 후투티와 까마귀와 갈까마귀와 물까치와 어치, 그리고 꾀꼬리들을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다른 새들은 하나 둘씩 많이도 잡혀 죽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화를 면한 다른 새들은 뒤늦게 제비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제비는 이미 거처를 옮긴 뒤였다.

  • 판본에 따라 제비의 자리는 부엉이, 올빼미로 나오는 스토리도 있으며, 부엉이로 나오는 판본에선 부엉이들과 올빼미들이 역시 다른 새들에게 충고를 해 주는 것은 동일하고, 이 일 이후로 부엉이나 올빼미는 항상 밤에만 돌아다닌다거나 다른 새들을 잡아먹고 산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 버전에 따라 삼씨가 아닌 새잡이끈끈이[96]가 나오는 버전도 있다.
    • 새를 잡을 때 쓰는 끈끈이 넝쿨에 새순이 돋자 그것을 본 현명한 제비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제비: 이거 큰일 났는데. 저 나무가 자라 끈끈이가 나면, 사람들이 그걸로 우리 새들을 잡을 텐데!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책이 없자, 제비는 산새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제비: 우리가 살려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오.

산새 1: 어떤 방법입니까?

제비: 하나는 우리가 힘을 합해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살아가는 끈끈이넝쿨을 떼어 내어 스스로 죽게 만드는 것이오. 모두 힘을 합해 떼어 버립시다.

산새들: (이구동성으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그렇게 귀찮은 일을 누가 한단 말입니까?/제비 양반, 자네는 너무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

제비: (숨을 한번 고른 후, 입을 조용히 열며) 그게 싫다면... 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소.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던 산새들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산새들: 그게 무엇인지 들어나 봅시다!

제비: 우리 모두가 사람들을 찾아가 호소해야 하오. 끈끈이로 우릴 잡지 말라고 부탁하는 거요!


제비의 말이 끝나자 새들은 빈정거리며 한마디씩 해 댔다.

산새 1: 흥,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우리의 부탁을 들어 줄 거 같아요?

산새 2: 부탁하고 싶거든 당신이나 해, 이 고집불통 잔소리꾼아!


모두 화를 내며 거절하는 상황 속에서 제비만 사람을 찾아가게 되며,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제비: 사람 아저씨, 제발 불쌍한 새들을 잡지 말아주십시오!/이 마을은 산속보다 안전할 테니, 여기서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끈끈이로 새들을 잡지 말아주세요!


제비의 하소연을 들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 다른 산새들을 위해 이렇게 찾아와 부탁을 하다니 너는 참으로 신통한 새구나. 걱정 말고 앞으로 여기서 맘 편히 지내거라.


제비의 착한 마음에 감탄한 사람들은 제비를 집 처마 밑에 살게 했다. 이후 다른 산새들은 사람들에게 잡아먹히고는 했지만 제비만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살 수 있었다.


9.10. 제멋대로인 당나귀[편집]


한 중년의 상인이, 자신이 기르는 당나귀와 노새를 끌고 시장에 가는데, 당나귀가 말을 잘 듣지 않아 씨름을 해야 했다.

상인: 아, 제발 말 좀 들어, 이 녀석아!

당나귀: 히히히힝!!

상인: 내 살다살다 제멋대로인 녀석은 처음이야. 오른쪽으로 가자면 왼쪽으로 가고, 북쪽으로 가자 하면 남쪽으로 가고! 나도 이제 지쳤어, 저런 청개구리 같은 녀석, 다음 장날에 팔아버려야지!


옆에 있던 노새가 당나귀에게 물었다.

노새: 당나귀님, 도대체 왜 그렇게 주인할아버지 말을 안 들으시는 거에요?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요? 주인 할아버지가 당신께 욕을 하지도 않잖아요?

당나귀: 흥, 매일 밤낮으로 나를 부려먹는 주인 말을 왜 들어야 돼? 앞으로 주인이 시키는 건 무조건 반대로만 할 거야.

노새:(한숨을 쉬며) 휴, 당신 정말 이러다 큰일나요.


셋은 어느 협곡 근처에 접어들었다. 근데 당나귀가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져 낭떠러지에 매달렸다. 깜짝 놀란 상인은 당나귀의 꼬리를 잡고 끌어올리려 했다.

상인: 빨리 올라와라! 어서!


하지만 당나귀는 습관스럽게 주인의 말과 반대로 굴었다. 상인은 어이가 없었다.

상인: 이놈아! 너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지금 네 목숨이 달려 있단 말이다!


노새도 안타까워하며 당나귀를 설득했다.

노새: 당나귀님! 당신 목숨도 풍전등화인데, 쓸데없이 이러면 안 돼요. 그러다 주인도 당신도 죽고 말아요!


노새의 말대로 아래는 깊은 협곡이 있다. 만일 당나귀가 발을 헛디디면 그곳에 떨어져 죽고 만다. 하지만 당나귀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당나귀: 흥! 난 그런 어려운 말은 몰라!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기 싫다고.

상인: 으윽.. 그래! 좋을 대로 하렴! 네가 그렇게 마음이 비뚤어지고 제멋대로인 줄 몰랐다! 지금 네가 죽는 건 다 그 너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인 줄 알아라! 난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단다!!


상인은 그렇게 당나귀의 꼬리를 놓았다.

제멋대로 행동한 당나귀는 협곡에 떨어져 죽었다.


9.11. 조각가가 사자라면[편집]


옛날에 어느 인간과 어느 사자가 서로간에 "내가 더 힘이 세다."라고 잘난척을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인간이 사자의 목을 조르는 모습인 조각상을 발견했다.

인간: (의기양양하면서) 봤지? 우리 인간이 너희 사자보다 더 힘이 세다!

사자: 흥, 만일 우리 사자 중에서도 조각가가 있었다면 사자가 인간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만들었을 거다!



9.12. 종달새들[편집]


어떤 종달새가 밀밭에 둥지를 친 다음 새끼들을 기르고 있었다. 며칠 뒤 밀밭의 주인이 와서 말했다.

주인: 수확할 시기가 됐군. 내일은 이웃들에게 와서 좀 도와 달라고 해야겠다.


그걸 본 새끼 한 마리가 엄마 종달새에게 이사를 가자고 하자 엄마 종달새는 며칠만 더 지켜보자고 했다.

며칠 뒤에 밀밭 주인이 다시 와서 말했다.

주인: 내일은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수확해야겠다.


그러자 낌새를 눈치챈 엄마 종달새가 새끼들에게 "어서 이곳을 떠나자!"라고 하면서 이사 준비를 했다.

9.13. 좋은 당나귀를 고르는 법[편집]


어떤 남자가 당나귀 한 마리를 사려고 경매장에 가서, 관리인에게 자신이 사려는 당나귀를 다른 당나귀들과 섞어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가 사려는 당나귀는 가장 게으르고 먹이는 많이 먹는 당나귀 옆에 가서 섰다. 당나귀가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자 당나귀를 사려던 남자는 당나귀를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주인이 당나귀를 제대로 시험해 보았느냐고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더 이상 시험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녀석이 고른 친구를 보니 어떤 놈인지 분명히 알겠단 말이죠."


  • 판본에 따라선 여러 가축들을 파는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닭 장수: 사세요, 닭이에요! 시간을 알리는 닭입니다!

고니 장수: 고니 사세요, 고니! 뒤뚱뒤뚱 고니가 왔어요!

공작새 장수: 공작새가 왔어요! 꽁지가 멋진 공작새 사세요!

염소 장수: 염소 사세요! 털 많은 자넨염소가 왔어요!

소 장수: 우유 잘 나오는 얼룩도 있어요! 이리 와서 얼룩소 좀 보세요!

뿔닭 장수: 뿔닭이요, 뿔닭 사세요! 여기 뿔닭들도 보세요!

사슴 장수: 커다란 사슴도 왔어요! 사슴 사세요!


그 가운데 한 농부가 당나귀를 찾는 중이었다.

농부: 어디 보자.. 일 잘하고 성실하고 꾀 안 부리는 나귀 한 마리가 필요한데, 옳지! 저깄군!(당나귀 장수를 찾아가서) 나귀를 한 마리 살 건데,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데다 성실한 아이로 골라주세요.

당나귀 장수: (함박웃음을 지으며 당나귀를 끌고 나오며)이 자식이 어떻습니까? 아주 강건하죠? 혼자서 두 놈 몫을 거뜬히 하니, 이 자식을 대려가시면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셈이 될 거요! 하하하!

농부: 그러세요? 이 자식을 잠시 다른 놈들이 있는 우리에 넣어 주세요!

당나귀 장수: 그거야 어렵지는 않은데 왜 그러세요? 얘는 최고의 성실한 애라니까요... 보다시피 이 우리에 있는 애들 가운데 크고 또...


그런데 이게 웬 일? 당나귀가 우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게으른 당나귀 한 마리의 옆에서 여물을 먹기 시작햇으며 당나귀 장수가 이걸 보고 말했다.

당나귀 장수: 아니, 얘는 하는 일도 없이 여물만 먹잖아?

농부: 당신이 권한 나귀도 보나마나 게으르고 여물만 축내는구먼!

당나귀 장수: 아니, 데려가 일도 시키지 않으셨는데 어찌 아세요? 얘는 분명 성실한데?

농부: 원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거요. 동물도 마찬가지요. 저렇게 여물만 축내는 녀석과 친구인 거 보면 저 아이도 뻔해요!


당나귀 장수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 했다.

9.14. 죽을 고비를 넘긴 고니[편집]


달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밤, 한 부잣집 주인이 마당에서 거위들을 쫓아 뛰어다니고 있었다.

주인: 헉헉, 이 녀석들!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내일 아침 거위고기로 손님 대접을 해야 된다고!

거위들: 끼엑! 끼에엑!!!!!!


거위들은 그런 주인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녔다.

주인: 아이고, 힘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낮에 한 놈을 미리 잡아 놓는 건데....


주인은 추격 끝에 도망쳐다니는 거위 무리 중 한 놈을 붙잡았는데, 바로 거위가 아니라 거위 틈의 고니였다. 거위와 고니를 같은 데서 길렀는데 어두운 밤중이라 고니가 아닌 거위를 잡은 거로 착각한 것이다.

당황한 고니는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주인: 녀석아, 너무 억울해하지 말아라. 넌 아주 훌륭한 분의 식사가 될 거니까.


주인은 고니의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칼을 치켜들었다.

그 순간 고니는 몸을 늘어뜨리자마자 세상에서의 마지막 울음소리를 냈다. 소리를 들은 주인은 칼을 내려놓았다.

주인: 아니, 이 아이는 거위가 아니라 백조였잖아!? 귀하게 기르던 아이를 고기로 만들 뻔했구나!


주인은 고니를 놓아주고 다시 마당에서 늙은 거위 한 마리를 잡아 손님을 대접할 수 있게 되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고니는 우리로 돌아오거니 거위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고니: 어휴, 진짜 죽을 뻔했군. 말 그대로 구사일생이었어. 마지막 순간에 울음소릴 내지 않았더라면 생각해도 끔찍해.


그 말을 들은 젊은 거위 한 마리가 말했다.

젊은 거위: 그래, 네가 살아난 대신 우리 할아버지가 잡아먹히셨지. 하지만 어쩌겠어. 그게 이 집 주인이 그동안 우리를 편하게 먹여주고 기른 이유인걸.


  • 참고로 고니는 의사소통하려고 울지만 죽을때 단 한번 아름다운 소리로 운다는 건 전설이다.

9.15. 쥐들과 족제비들의 전쟁[편집]


어느 곳에 들과 족제비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사이가 나빠서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만 했다.

당연히, 싸움에서 지는 쪽은 쥐들 쪽이다. 그리하여 쥐들이 모여 자기들이 늘 싸움에서 지는 이유에 대해 회의를 했다.

논의 끝에 쥐들은 장교들을 뽑기로 했으며, 가장 용감하고 힘센 쥐들을 장교로 만들었다[97]. 장교들은 일반 병사들과 구분할 수 있게 뿔 투구를 쓰게 되었다.

얼마 후, 다시 싸움이 시작되었으나 쥐들은 이번에도 패전했다. 다른 쥐들은 구멍으로 재빨리 들어갔지만, 장교들은 뿔 투구가 구멍에 걸려 들어가지도 못하고 족제비들의 먹이가 되었으니 자업자득의 사례.

  • 판본에 따라서 장교의 뿔 투구가 구멍에 걸려서 낑낑거리는 것을 본 다른 쥐들이 장교가 위험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황급히 뿔 투구를 떼어 내고 장교를 구했으며 간신히 목숨을 구한 장교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다는 버전도 있다.


9.16. 쥐와 개구리[편집]


쥐가 개구리와 우정을 맺었다. 어느 날 개구리가 짓궂은 의도로 자신의 다리에 쥐의 앞발을 묶었다. 한참 땅을 함께 돌아다니다가 연못의 가장자리에 도달한 개구리는 쥐를 매단 채 연못 바닥까지 끌고 들어갔다. 쥐는 물을 잔뜩 먹고 죽어서 연못 위로 떠올랐다. 그것을 본 독수리가 쥐를 낚아채 둥지로 가져갔다. 그러자 쥐와 함께 묶여 있던 개구리도 독수리의 저녁밥이 되었다.


  •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개구리와 쥐가 웬일로 친구가 되기로 했다.[98]

쥐: 개굴아, 우리가 다정한 친구가 된다면, 앞으로는 서로 싸울 일도 없을 거야.

개구리: 그래, 생쥐야. 남들에게 우리가 친구가 됐단 걸 알리자.


하루는 개구리가 쥐를 자기가 사는 연못으로 초대한다고 했다. 그러자 쥐가 기겁하면서 자기는 헤엄을 못 친다고 했더니 개구리가 자기 발과 쥐의 발을 묶고 같이 가자고 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서로 끈으로 발을 묶었으며, 연못에 도착하자마자 개구리가 풍덩 뛰어들어 헤엄을 치자 쥐는 허우적댔으나 개구리는 본체만체 하고 계속 물 속 깊은 곳까지 갔다.

결국 쥐는 물을 잔뜩 먹고는 죽고 말았으며 죽은 쥐가 물 위에 둥둥 떠오르자 지나가던 솔개 한 마리가 이걸 보고 쥐를 낚아챘다. 그런데 개구리도 발이 묶여 있어 함께 딸려올라오는 게 아닌가? 그렇게 개구리는 쥐와 함께 솔개의 한 끼 식사가 되어버렸다.

  • 고대 서사시 중에는 이 쥐와 개구리의 죽음이 종족간의 전쟁으로 심화된 내용도 있다.

  • 독일의 한 동화에선 심술궂은 개구리 한 마리가 강을 건너려던 들쥐 한 마리를 골려주려다 위와 같은 결말을 맺는 경우도 있다.


9.17. 쥐와 고양이의 겨룸[편집]


가 마구 소란을 피우는 집이 있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쏘다니며 먹을 것을 닥치는 대로 물어갔다. 또한 벽에는 구멍을 뚫고, 기둥도 여지없이 갉아 댔다. 이대로 가다가는 집이 개판이 될 판인데, 쥐는 쉴새없이 새끼를 낳고 있었다. 결국 집주인은 고양이를 보내 쥐를 잡아먹기 시작하자 쥐들은 간이 콩알만해져서 모두 구멍 속에 몸을 숨겼다. 고양이는 처음 얼마 동안은 쥐 풍년을 만난 듯 싶었지만 쥐가 모조리 숨어 버리자 쥐의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곰곰히 궁리하다가 온몸에 밀가루를 바르고 벽 쪽으로 기어 올라간 다음 도구를 이용해 거꾸로 매달려서 죽은 척하고 있었다. 한편 구멍에서 쥐 한 마리가 살금살금 기어나와 사방을 조심스럽게 휘휘 돌아보더니, 천장에서 매달려 죽은 척한 고양이를 보더니 "얘들아, 고양이가 죽었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죽은 척한 고양이를 보며 깔깔 웃고 있었다.

그 때 고양이가 떨어지는 바람에 담에 기대어 세워 놓은 큰 상자가 벌렁 뒤집혀 쓰러지면서 쥐들이 숨던 구멍이 막히자마자 고양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쥐들을 닥치는 대로 몰살했다.


9.18. 지나친 편애의 결과[편집]


원숭이는 보통 새끼를 두 마리씩 낳는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두 마리 낳았는데, 두 마리의 새끼 중에서 한 마리는 아주 예뻐해서 어디를 가든지 항상 안고 다닌 반면 다른 한 마리의 새끼는 아무렇게나 방치했다. 그래서 어미의 관심을 받지 못한 새끼 원숭이는 홀로 외롭게 나무를 오르내리면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서 먹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맹수들이 습격해오자 어미 원숭이는 행여나 품 속의 새끼가 다치기라도 할까 봐 새끼를 껴안고 피해 다녔다. 한참 후에 맹수들이 물러갔다. 어미 원숭이의 품 속에 있던 새끼는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했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가 아무렇게나 방치해 두었던 새끼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성장했다.


9.19. 집당나귀와 들당나귀[편집]


어느 날 들당나귀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몸에 윤이 나면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집당나귀를 보고 부러워했더니 그 집당나귀는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며칠 뒤 들당나귀가 그 집당나귀의 집 근처를 다시 찾아가자 집당나귀는 등에 많은 짐을 지고 힘겹게 일을 하고 있었고, 집당나귀는 들당나귀에게 말했다.

집당나귀: 이제는 네가 더 부럽다.



9.20. 짖궂은 사나이[편집]


심술궂은 어떤 남자가 델포이의 신탁이 거짓이란 걸 입증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과 내기를 걸었다. 그는 조그만 참새 한 마리를 손에 쥐고는 망토자락으로 손을 가린 채 사원으로 갔다.

거기서 신과 마주친 그는 자기 손의 참새가 살아있는지, 죽은 건지 맞춰 보라고 했다. 만약 신이 죽었다고 하면 산 걸 보여주고, 살았다고 하면 참새를 죽여서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의도를 알아챈 신이 대답했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그대가 들고 있는 무언가가 죽거나 사는 건 전적으로 그대 마음에 달려 있느니."


  • 옛날에 신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사나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신의 능력은 사기라는 것을 증명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 내기를 했고, 약속한 날이 되자 그는 제비 한 마리를 손아귀에 쥐어 겉 옷자락으로 가리고 신전으로 향했다. 사나이의 뒤에는 사람들이 따랐다. 사나이는 신을 마주하고 앉아 신에게 물었다.

사나이: 신이시여, 제 손에 있는 제비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맞춰 보십시오.

사나이는 신이 제비가 죽었다고 대답하면 그대로 보여주고, 반대로 살아 있다고 대답하면 제비를 꽉 쥐어 죽인 뒤 보여주려는 속셈이었다. 신은 사나이의 못된 의도를 미리 알고 있었다. 신은 오랫동안 대답이 없었다.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사나이는 더욱 더 거만해졌다.

얼마 후, 드디어 신의 입이 열렸다.

신: 제비만 가엾구나, 네가 쥐고 있는 것이 살 것인지 죽게 되는 것인지는 오직 네 마음에 달리지 않았느냐?

사나이는 자기의 속셈이 탄로나자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마을로 내려온 사람들은 사나이를 내쫓았다. 결국, 신을 시험하려고 했던 사나이는 사람들로부터도 멀어지게 되었다.


10. ㅊ[편집]



10.1. 차별 대우[편집]


어느 날 사자 한 마리가 사냥한 소를 보고 있었는데, 한 도둑이 오더니 소를 좀 달라고 했다. 그러자 사자는 이렇게 말하고 도둑을 쫓아 버렸다.

사자: 네가 상습적인 약탈자만 아니라면 주겠다!


잠시 후 나그네가 사자를 보자마자 뒷걸음질을 쳤을 때, 오히려 사자가 나그네에게 다가가서 "당신은 욕심이 없으니 몫을 좀 주겠소. 가져가시오."라고 한 다음 소를 갈라 놓더니 숲속으로 돌아갔다. 나그네에게 챙길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10.2. 착각 1[편집]


등에 신의 조각상을 지고 가던 당나귀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상 앞에서 무릎을 꿇자,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한다고 생각한 당나귀는 교만해져서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속셈을 알아차린 당나귀 몰이꾼이 조각상을 내려 다른 당나귀에 싣고 나서 그 당나귀를 구타하며 외쳤다.

"이 멍청한 놈아! 너는 사람들이 당나귀를 경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냐? 네 등에 짊어진 신께 경배드리는 거지!"


  • 버전에 따라 당나귀가 신의 조각상 외에도 왕의 그림이 있는 액자, 초상화를 싣는 경우도 있다.

  • 어떤 마부가 화가에게 의뢰를 받게 되었다.

화가: 보시다시피 이 짐은 아주 소중한 것이니 조심스럽게 다루세요. 1~2% 정도는 망가져도 별다른 지장 없으니까 괜찮습니다. 하지만, 3% 이상 망가진다면 저와 당신은 망신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 짐은 유명 가수의 초상화였다.

마부: 조심조심 걷자. 이 짐은 아주 소중하거든. 화가가 이 짐은 1~2% 정도는 망가져도 괜찮다고 했지만, 3% 이상 망가진다면 나는 망신을 당한단다.


마부는 당나귀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그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평소같으면 매질을 많이 당할 텐데, 당나귀는 주인이 매질 대신 친절하게 대해주자 기뻤다.

더욱이 당나귀가 지나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환호를 하거나 절을 했다. 평소 자신에게 돌을 던지며 짖궃게 행동하는 아이들도 환호하고 절을 하자 주위 사람들이 자신한테 부복한다고 생각한 당나귀는 우쭐해져서 제자리에 멈추더니 소리 높여 히힝거리며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당나귀: 이거 정말 희한하군. 사람들이 날 존경하다니, 이제야 내가 얼마나 멋지고 잘났는지 알아주네! 히히히힝!!!


마부가 아무리 고삐를 잡아당겨도 당나귀는 콧방귀만 뀔 뿐, 한 걸음도 꼼짝하지 않았다.

마부: 아니, 이 녀석이 왜 이래? 이랴! 이랴! 어서 움직여!


마침내 화가 난 마부가 당나귀를 때리기 시작했다.

주인: (당나귀를 매질하며)이놈아! 사람들이 절하고 환호하니까 너를 존경하는 걸로 착각했냐? 네까짓 걸 보고 그런 게 아니라, 네 등에 실린 가수의 초상화에 대고 절했단 걸 알아야지! 사람들이 당나귀까지 숭배하는 시대는 안 왔어. 공부 좀 해라, 이놈아!


멍청한 당나귀는 다시 매질을 당하며 길을 가게 되었다.

  • 판본에 따라 당나귀가 사람들이 자기를 향해 절을 하자 몸부림을 쳐서 등에 지고 있던 신상을 떨구는데, 주인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주인: 이 망할 놈!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당나귀: (방약무인한 태도로)당신도 아까 사람들이 저한테 절하는 거 보셨잖아요! 저처럼 훌륭한 당나귀가 이런 짐이나 나르는 허드렛일을 할 수는 없다고요!

주인: (당나귀의 엉덩이를 때리며)이 녀석아! 사람들은 네놈이 아니라 네놈 등에 짊어진 신상에 절을 한 거잖아! 똑바로 보라고!


주인은 신상을 가리켰으며 사람들이 신상에 절하는 걸 본 당나귀는 착각하고 으스댄 게 부끄러웠다고 한다.

결국 당나귀는 신상을 나르던 본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단 걸 깨달기 무섭게 신상을 다시 등에 지기 위해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10.3. 착각 2[편집]


어느 마을에 마을이장과 같이 사는 앵무새가 살았다. 이 앵무새는 날마다 닭장에 가는 일이 많았는데, 왜냐면 그곳엔 앵무새와 친한 암평아리 한 마리가 있었으며 앵무새는 그녀를 만나러 날마다 놀러갔다.

앵무새: 안녕, 잘 지냈지?

병아리: 응, 오빤 요즘 어떻게 지내?


어느 날은 앵무새의 주인인 마을 이장은 마을사람들을 다 불러놓고 잔치를 열었다. 이 소문을 들은 앵무새는 병아리를 찾아가 말한다.

앵무새: 이봐, 우리 집에서 오늘 잔치를 한단다. 같이 가지 않을래?

병아리; 물론 좋지. 오빠 집에서 잔치가 열린다고? 정말 좋겠다.


두 마리의 새는 마을회관에 가기 시작했으며, 둘이서 그 마을의 양치기가 일하는 작업장을 지나던 중, 울타리서 나온 새끼 양 한 마리가 묻는다.

새끼양: 얘들아, 너희들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 거야?

앵무새: 우리 집에서 잔치가 열리는데 집주인이 마을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단다. 그래서 나도 친구를 초대했어.

병아리: 그런 일엔 나도 가야지. 우리의 우정을 이 마을에선 모르는 이가 없잖아? 관포지교란 말은 우리 사이를 두고 하는 소리야!

새끼양: 그러니까, 집주인이 여는 잔치에 친구를 초대했다고?

앵무새: 그럼, 너도 같이 갈래?

새끼양: 아니, 난 됐어.

앵무새: 그럼 우린 가볼게. 잘못되면 늦을 지도 몰라.


병아리와 앵무새는 마을회관까지 계속 가기 시작했다.

병아리: 오빠, 잔치에 초대받는 건 처음이야.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싶은걸?

새끼양: (멀리서 지켜보며)쟤네들 괜찮을까? 어떡할지도 모르겠네.


잠시 후, 둘은 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

앵무새: 제대로 놀 준비는 됐니?

병아리: 물론이지!


그런데 이게 웬일로 마을이장이 얘네 둘을 발견한 것이다.

마을이장: (깜짝 놀라며) 아니, 이 녀석들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여긴 너희들이 올 장소가 아닌데 왜 여기 와?! 얘는 도데체 뉘 집 놈이냐?

양치기, 농부, 사서, 석공, 도살업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게요. 이해가 안 가는데, 이 잔치에서 동물들도 초대했나?

마을이장: 뭣들 하시오? 이놈들이 올 곳 아니니 어서 저놈들 끌어내시오! 어서요! 이놈들 왜 온 게야!

화살 제조인, 가죽 세공인, 의사: 야, 당장 꺼져! 빨리 나가.

대장장이, 성직자: 야, 나가, 나가! 나가라고! 나가!

아이돌, 박사, 백수, 멍청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 이거 참 이상한 놈들이 다 있구나! 어서들 나가거라!

마을이장: 너, 또 저 녀석 대려오면 혼날 줄 알아, 알겠어? 너도 썩 나가라!

병아리: 도망가자!

앵무새: 아이고, 이게 도데체 뭔 일이야?


둘은 마을회관에서 쫓겨나고 말았으며, 병아리가 사는 닭장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앵무새: 어휴, 차라니 너네 집에서 모이나 먹자.

병아리: 맞아. 정말 죽을 뻔했어.


이들이 닭장으로 돌아가는 중, 목장을 지날 때였다.

얼룩소, 말: 이봐, 꼬마 친구들!

앵무새: 어머, 옆집 얼룩소 부인 아니시오? 아까 새끼 양도 있었네.

얼룩소, 말: 너희들, 잔치에 갔다왔다며?

새끼양: 어땠어? 맛있는 거 많이 먹었어?

병아리: 아, 그게요...

앵무새: 솔직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쨌는지..... 모르겠네.


앵무새와 병아리는 닭장으로 가 버렸으며, 말과 얼룩소, 새끼양이 이걸 보고 한심하단 듯이 말했다.

얼룩소, 말: 저 녀석들 다 그럴 줄 알았어. 그 잔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잔치지.

새끼양: 맞아요. 저 친구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죠.


판본에 따라 여러 동물들의 자리를 들로 바꾼 버전이 있는데, 이 버전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둘이 그렇게 돌아가는 걸 본 얼룩소와 말, 새끼양은 크게 웃거나 쓴 미소를 지으며 웃으면서 말하는 내용이 있다.

얼룩소, 말: (크게 웃으면서) 하하! 다 그럴 줄 알았어~. 그 잔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잔치지~. / (쓴 미소를 지으며 웃으면서) 쯧쯧, 저 녀석들 그럴 줄 알았다. 사실 그 잔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잔치였지만...

새끼양: 맞아요. 저 친구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죠. / 당연하죠. 저 친구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지만 사람들을 위한 잔치이니까요.


  • 또 다른 버전에선 얼룩소와 말, 새끼양이 앵무새와 암평아리에게 뭘 그렇게 먹었는데 몸을 못 가누고 도주했냐 묻자 둘은 생전에 많이 얻기도 어렵다며 너무 먹어 술취해서 그곳을 어찌 나왔는지 모른다 하자, 얼룩소와 말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거듭 묻는다.

얼룩소, 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배부른 너희들이 마을회관 밖에 오자 숨을 곳을 찾았지. 얼굴은 왜들 웅크리고 있는거냐?



10.4. 참나무와 제우스[편집]


옛날에 참나무들이 제우스를 원망하며 말했다.

"우리는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나무 중에서 언제라도 베일 운명에 놓인 나무는 없으니까요."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다.

"너희의 불행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목재를 생산해내지 않았으면 너희는 쓸모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나무꾼들도 너희를 베지 않았을 것이다."


참나무자작나무가 아주 많은 숲이 있었다. 그런데 날마다 나무꾼들이 나무를 한 그루 두 그루 많이도 배어가는 것이다.

나무꾼들: 오늘은 어떤 나무로 하지? 이 녀석들로 해야지.


나무꾼들은 도끼로 나무를 찍어댔고, 나무들은 아파서 울었다. 안 되겠다 생각한 나무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모두 제우스 신에게 기도했다.

나무들: (한목소리로) 제우스 신이시여, 제발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제우스 신께서는 참나무들과 자작나무들이 부르는 소릴 듣고 응답을 하셨다.

제우스: 그래, 너희들 무슨 일이냐?

나무들:(하소연하듯) 저흰 모두 평생 살아봤자 헛된 일이에요. 조금 자라는가 하면 나무꾼들에 의해 도끼에 찍혀 넘어지거든요. 우리만큼 도끼질을 당하는 나무는 또 없을 거예요.


그러자 제우스 신께서 나무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우스: 다 너희들의 잘못인 줄을 몰랐느냐?


나무들은 이에 흥분하며 물었다.

나무들: 아니,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다 저희들의 잘못인가요?

제우스: 그렇다. 애초에 목수들에게 너희들이 그리 쓸모가 없었더라면, 너희가 도끼에 맞을 일이 어디 있겠느냐? 그리고, 도끼자루도 너희들이 만들지 않더냐?


이 말을 들은 나무들은 제우스의 말이 옳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들이 도끼자루를 만들게 해주고 목수들에게 쓸모 있게 만든 것을 알게 된 나무들은 불만을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10.5. 참새와 산토끼[편집]


산토끼가 독수리에게 잡혀 눈물을 쏟으며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참새가 산토끼를 비웃었다.

"네 재빠름은 어떻게 됐니? 네 발이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참새가 실컷 떠들고 있을 때, 송골매 한 마리가 참새를 채어서, 숨통을 끊어버렸다. 죽은 신세가 되기 직전인 산토끼가 말했다.

"조금 전 너는 내 불행을 비웃었지만 지금은 나와 똑같은 운명을 맞아 한탄하며 슬픔에 잠겼구나."


  • 몸집이 큰 검수리산토끼를 쫓더니 칼 같은 발톱으로 낚아챘다. 그걸 보고 참새 한 마리가 말한다.

참새: 너임마, 그 재빠른 발을 두었다 뭘 하냐? 제빨리 도주하면 되잖아.


참새가 이렇게 말하는 사이, 순식간에 왜가리가 들이닥쳐 참새를 잡아먹었다. 그 광경을 본 산토끼가 참새의 죽음에 위안을 받으며 말했다.

산토끼: 흥! 방금 자긴 안전하다며 내 불행에 기뻐하다니, 이제 같은 처지가 되니 뭐가 보이냐?



10.6. 최후의 수단은 남아 있다[편집]


개구리 3형제가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가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그 곳으로 갔는데, 그 곳은 우유를 담아 둔 우유 항아리였다. 그 곳에 들어간 개구리 3형제는 항아리가 너무 깊어서 그 안에서 허우적대기만 하면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기 위해 모두들 무진 애를 썼으나 첫째와 둘째는 기운이 다 빠져서 모두 그 안에서 숨을 거뒀고, 셋째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일단 우유통 끝까지 계속해서 헤엄을 쳤고, 그 순간 발 밑에 무언가 딱딱한 게 걸렸는데, 하도 오래도록 휘저으니 우유가 굳어 치즈처럼 된 것이었다. 그걸 발판 삼아서 막내는 간신히 밖으로 탈출해서 생존할 수 있었다.


10.7. 춤추는 공작새들[편집]


한 나라에 대통령[99]공작새 수십 마리를 길들였다. 어느 날 그 대통령은 생각을 했다.

대통령: 공작새는 사람을 따를 줄도 아니까 춤을 가르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거야.


대통령은 보좌관을 불러 명령했다.

대통령: 우리가 기르고 있는 공작새들에게 춤을 가르치도록 해라!

보좌관: 네, 뜻대로 시행하겠습니다!


보좌관은 그 명령대로 가장 아름다운 공작새들을 많이 골라 춤을 가르쳤다. 정말로 공작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을 배웠다.

다리에 반지를 끼워주고 깃털들을 깨끗이 닦아주고 목걸이 같은 장식용 물품들로 멋을 내 주자, 신이 난 공작새들은 인간스럽게 춤을 추었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이렇게 신기한 재주를 가진 공작새들이 있구나. 공작새들의 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모두 기뻐할 것이니라!


이렇게 말한 다음 대통령은 아래와 같은 공고문을 붙였다.

- 관저 안마당에서 공작새가 기막힌 춤을 출 테니 구경할 사람은 그곳에 모이도록 하여라 -

공연 당일 사람들은 모두 관저의 커다란 안마당에 모여들었다.

국민 1: 세상에, 신기한 일이 다 있구만.

국민 2: 공작새가 춤을 춘다고?

국민 3: 아, 그것뿐인가? 오히려 사람보다 더 잘 춘다던데...


모두 호기심에 가득차서 춤추는 공작새들이 나타나기만 기다렸다.

'둥! 둥! 둥!' 드디어 소리가 울리고, 공작새들이 나타났다. 공작새들은 구경꾼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으며,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드디어 신나는 음악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공작새들은 음악에 따라 신나게 알록달록한 깃털을 펼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이리저리 빙글빙글 도는가 하면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가, 껑충껑충 재주 넘기를 하거나 목을 쭉 빼고 노래를 불렀다.

공작새들의 노랫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어찌나 춤을 잘 추는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관객 1: 아이고, 정말 기막힌 새가 있구먼! 학춤보다도 재밌는걸?

관객 2: 서로 노래를 하던가 재주넘기를 하니 사람 같아 보이는구먼.


그러나.....

심술쟁이 구경꾼: 흥! 공작새가 신통하면 얼마나 신통하다고? 공작새는 어디까지나 공작새일 뿐이야!

짖궂고 심술궂은 구경꾼이 한 명 있었다.

심술쟁이 구경꾼은 호주머니에서 견과류과자를 꺼내 무대에 뿌렸다. 그러자마자 견과류나 과자를 본 공작새들은 춤을 추다 말고 몸에 있는 물품들을 던져버리고, 달려가서 서로 먹겠다고 싸우자, 공작새들의 춤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견과류나 과자를 던진 그 구경꾼이 이렇게 말하자..

심술쟁이 구경꾼: 그것 보시오, 여러분!


그제야 나머지 구경꾼들도 얘네들의 볼썽사나운 행동을 비웃으며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관객들: 으이구, 공작새는 역시 공작새로군!


제 버릇 개 주랴는 옛말이 있듯이, 공작새는 공작새 밖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 판본에 따라 공작새들의 자리가 원숭이들로 바뀐 버전도 있다.[100]



10.8. 친해질 수 없는 사이[편집]


이 이야기는 그리스의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한 사람과 사티로스가 친구 관계를 맺었다. 사티로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그리스 로마 신화괴물이며, 겉으로는 무섭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착했다. 둘이 친구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해서 같이 을 마셨다. 때마침 추운 겨울이었던지라 둘이 대화를 나누는 족족 사람은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대고 후후 불곤 했다. 사티로스가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이 하는 말.

사람: 날씨가 추워서 손이 꽁꽁 얼었는데 녹이려고 그러네.


며칠 후, 둘은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때 음식이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접시 중에 하나를 살짝 입에 대더니 후후 불었다. 사티로스가 다시 한 번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이 하는 말.

사람: 고기가 뜨거워서 식히려고 그러네.

사티로스: 잘 있게, 나는 가네. 나는 사람 너희들과는 도저히 친구가 될 수 없겠네. 한 입으로 더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을 부르는 자를 어떻게 친구로 삼는단 말이야?


그리하여 사람과 사티로스는 서로 차가움과 뜨거움을 느끼거나 느끼지 못하는 마음으로 인해 친구가 되지 못하고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 사람과 사티로스의 대화는 서로 존댓말을 하는 존중어로 대화를 하기도 하고, 사티로스는 사람이 한입으로 데웠다 식히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된다는 것을 어려움을 깨닫고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 다음, 슬픈 표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10.9. 칠면조의 깨달음[편집]


을 많이 기르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날, 젊은이는 시장에서 칠면조들을 파는 걸 보았다.

주인: 칠면조라도 한 마리 사서 닭들과 같이 길러야지!


주인은 마침내 칠면조 한 마리를 샀으며, 칠면조를 집으로 데려와 닭장의 닭들과 병아리들 틈에 풀어주었다. 닭장에 들어간 칠면조는 먼저 닭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였다.

칠면조: 안녕, 닭들아! 난 칠면조라고 해. 앞으로 친하게 잘 지내보자!


하지만 닭들은 도리어 칠면조를 보고 불만을 했다.

엄마닭 1: 어머, 저 동물은 누구지?

엄마닭 2: 처음 보는 녀석 같은데요?

아빠닭 1: 뭐지, 저 커다란 새는? 우리랑 생긴 것도 딴판인데, 이 자식은 도대체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이야?

아빠닭 2, 3: 우리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흥! 웃기고 있네!

아빠닭 4: 이 멍청한 칠면조가 다 있구먼?

아빠닭 5: 이 녀석아! 닭장이 좁아 죽겠는데 여긴 왜 들어왔니? 아유, 꼴보기 싫다야!

아빠닭 6: 저것 봐, 저 자식 꼬리 꼬라지 하고는! 못난 부채처럼 생겼잖아!

아빠닭 7~10: 하하하하하하, 저녀석 참 못생겼구먼!

아빠닭 2: 이 녀석, 못생긴 대머리구먼!

아빠닭 6: (칠면조가 바라보자) 어?! 이 자식이, 노려봐?! 야, 저 우라질 놈, 거하게 신고식 좀 해 주자! 공격!


그 가운데 아빠닭들은 칠면조를 환영하긴 커녕 칠면조가 못마땅하단 듯 칠면조를 맹렬히 공격하며 닭장 밖으로 쫓아냈다[101].

아빠닭들: 썩 나가거라! 꼬끼오! 꼬꼬꼬!

칠면조: 이놈들아, 이게 무슨 짓들이야!

아빠닭 1: 이 대머리놈, 어서 여기서 나가라! 당장 꺼져버려!

아빠닭 2: 안 그래도 닭장도 좁은데 난리치다니, 저리 꺼져!


닭장에서 쫓겨나 외톨이가 된 칠면조는 이렇게 생각했다.

칠면조: 제기랄! 난 저 성질 못된 녀석들과는 참으로 달라서 차별받는 거야. 나를 저 성깔 더러운 놈들과 지내게 한다니!


이렇게 칠면조가 닭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며 불평하던 어느 날의 일이다. 칠면조는 어느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아빠닭 1: (으스대며) 꼬끼오! 이놈들아, 내가 가장 멋있고 힘센 닭이고, 이곳은 내 것이야! 어디 한번 덤벼 봐라!

아빠닭 2: 뭐시라? 누가 그래? 내가 제일 힘센 수탉이야, 카리스마가 넘쳐야지!

아빠닭 3: 어쭈, 이놈들 봐라? 힘만 세면 다야? 병아리들도 내가 교육시키니까 내가 제일 카리스마가 있고 훌륭한 거야!

아빠닭 4: 흥, 내가 가장 훌륭하다고! 꼬끼오!!

아빠닭 5: 어허! 훌륭하긴 뭐가 훌륭하다는 거야? 훌륭한 닭은 나야. 그리고, 얘 참 촌스럽구만, 이 검둥이 놈! 너 말이야, 너!

아빠닭 6: 어림없는 소리! 내가 검어도 너가 더 속이 검잖아!

할아버지 닭: (지지 않고 소리친다) 시끄럽다, 이것들아! 내가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닭이라고.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거 몰라? 난 비록 늙었지만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는 게 너네같이 시퍼렇게 젊은 놈들보다도 더 많아!

아빠닭 7: 야 임마, 이 영감탱이가 혼나고 싶나? 쓸데없는 소리 집어 치워라잉!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닭은 나야. 생김새를 보니까 늙어서 약해빠졌잖아?

아빠닭 8: 맞아. 저렇게 늙어서 약해빠진 영감탱이가 훌륭하긴 뭐가 훌륭하다는 거야? 훌륭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구먼. 약해빠진 영감탱이는 빠져라!

할아버지 닭: 뭐? 약하다고 욕하다니, 자네들 제정신이야?

아빠닭 7: 어쭈구리, 이 영감탱이가 어디서... 아니지, 이렇게 된 이상 모두 다 한판 붙자! 꼬끼오!

아빠닭 1: 좋아, 어디 맛 좀 봐라!

아빠닭 5: 흥, 누가 질 줄 알고? 꼬끼오!!!

아빠닭들: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서로 공격하며) 꼬끼오! 꼬꼬댁 꼬꼬꼬꼬! 푸드드득! 꼬끼오 꼬꼬꼬! 꼬끼오!

엄마닭 1: 꼬꼬꼬, 여보, 꼭 이겨요!

엄마닭 2: 아냐, 내 남편이 이길 거야!

엄마닭 3: 우리 남동생 잘한다, 더 열심히 싸워!

엄마닭 4: 무슨 소리, 우리 친오빠가 제일이지! 꼬꼬댁!

엄마닭 5: 어머, 저거 보라고. 내 남친도 밀리진 않잖아!

엄마닭 6: 어림도 없어, 이 미친년들아! 우리 선배님이 제일이지!

엄마닭 7: 너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해? 내 후배가 얼마나 센지 알기나 하는 거니!?

엄마닭 8: 웃기고들 있네, 우리 사촌도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할머니 닭: 이 바보들아, 무슨 소리들 하는 게냐! 우리 아들이 제일이지! 아들아, 더 열심히 싸워라!


글쎄, 아빠닭들이 이 닭장을 차지하려고 서로 부리로 쪼고 발톱으로 할퀴고 소란을 피우면서 다투는 중이었고 엄마닭들은 각자 자기 남편이나 친동생, 사촌, 친오빠, 애인, 아들을 각자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병아리 1: 야, 저것 좀 봐.

병아리 2: 우와, 다들 완전 잘 싸우신다! 누가 이길지 모르겠는걸?

병아리 3: 그럼 우리도 가서 구경하자!

병아리 4: 저 정도면 완전 난형난제야!

아빠닭 3: 내 며느리발톱 맛 좀 봐라, 이 등신아!

아빠닭 6: 흥, 내 부리도 밀리지 않거든!

아빠닭 1: 누가 질 줄 아냐?


그리고 병아리들도 그걸 구경하며 방관하였다. 아빠닭들의 볏은 톱니처럼 대부분 찢겨지고, 깃털이 사방에서 흩날리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칠면조는 중얼거렸다.

칠면조: 저 깡패같은 싸움꾼들이 날 못살게 굴어도 저놈들을 더는 욕하지 말아야겠다. 원래는 내 종족들도 그러는 일이 얼마 없는데 어차피 저놈들은 과하게 싸우고, 욕심도 많고 서로 자비를 베풀지 못하고 독차지할려고 다투잖아./우쭐대는 장닭들이 불쌍하군. 자기들끼리도 저렇게 못되게 구는데, 내게야 오죽할까.


결국 닭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주인은 깜짝 놀라 서둘러서 닭장에 들어가서 모든 닭들을 내쫓아 버렸다. 그 뒤 주인은 칠면조를 닭장에 들어오게 해주었다.[102]

주인: 이놈의 닭들이 서로 다투다보니 여기에 있는 닭들은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칠면조만 들어오게 해줘야겠어. (칠면조를 들여보내주며) 자, 이 닭장은 네 거란다. 어서 들어오렴.

칠면조: 주인님, 감사합니다. 이제 편안히 닭장에서 지낼 수 있겠네요.


크게 혼이 난 닭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칠면조를 탓하거나, 후회를 하며 불평하였다.

아빠닭들: 쯧쯧, 저놈의 칠면조 때문에 밖에서 지내야겠네......

엄마닭들: 우리가 부추겨서 쫓겨났네요......

할아버지 닭, 할머니 닭: 그렇구먼.....

병아리들: 그럼 우리는 어디서 살죠?


  • 버전에 따라선 칠면조가 불평하던 중 갑작스레 아빠닭 두 마리가 먹이통 앞에서 싸우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빠닭 1: 이봐, 저리 안 비키냐? 내가 먼저 먹을 거야!

아빠닭 2: 너나 비켜, 니가 뭔데 먼저 먹겠다고?


이렇게 두 아빠닭이 화를 내며 크게 싸우자 이를 피하려고 다른 닭들이 막 몸을 움직이며 피하는 것이다.

엄마닭 1: 으악, 뭐야? 누가 나 밟았어?

엄마닭 2: 아얏, 누가 나 쪼았어? 가만 안 둬, 너지? 자백해!

다른 아빠닭들: 누구야, 나 밟은 놈이! 이 녀석들, 다들 혼나고 싶어?

병아리들: 삐약삐약,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모든 닭들: (자중지란으로) 꼬끼오, 꼬꼬댁, 푸드득!


이렇게 닭들이 크게 싸우는 광경을 본 칠면조는 위와 같은 말을 한 후, "아무래도 난 저런 애들과 같이 지낸다면 고생 좀 해야겠는걸?"이라고 말했으며, 이를 본 주인도 크게 화를 낸다.

주인: 이놈의 닭들이 또 시작이군! 더는 못 참아! 저런 말썽쟁이들은 모두 팔아버리고, 점잖은 칠면조만 길러야겠어!


다음 날, 주인은 닭들을 시장에 내다 팔았고 칠면조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며 행복하게 살았다.

  • 판본에 따라 칠면조의 자리는 청둥오리메추라기, 자고새[103]로도 대체된다. 참고로 칠면조는 북아메리카 원산이라서 콜럼버스의 탐험 이전까지 유럽엔 칠면조가 없었다.

  • 자고새 버전 중 하나는 수탉만 치는 사람이 암시장에서 자고새를 대려와 수탉 우리에 풀어놓는 것부터 시작한다.

자고새: 안녕하신가, 수탉 친구들! 난 자고새일세. 앞으로 친하게 지내보세.

수탉들: 자리도 좁은데 여긴 왜 왔냐?! 아유, 엿같아!

자고새: (겁이 나서)미안하네, 자리는 조금만 차지할 거니 나한테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세.

수탉들: 그래도 좁단 말야! 너랑 친구하기 싫어, 새끼야아아아!!!!


그러더니 수탉들은 부리로 자고새를 쪼고, 가시발톱으로 할퀴며 못살게 굴었다.

자고새: 조금만 참자... 나중엔 결국 나를 친구로 대해주겠지.


자고새는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며칠 후, 수탉 두 마리가 서로 싸우게 되었는데, 어찌나 심하게 싸워서 한 마리가 피를 흘리고 말았다. 이걸 본 자고새가 하는 말.

자고새: 세상에, 자기들끼리 싸워서 피를 내다니. 저런 신경질 심한 놈들과는 친구하기 싫어!


자고새는 수탉들과 가까이 있기 싫어서 매일 큰 소리로 울었으며, 주인은 자고새를 살기 좋은 곳으로 옮겨주었다.

  • 또다른 버전에선 수탉들이 품위는 커녕 버릇없고 무례하여 소란스럽고 어수선하게 등장하며 자고새가 암컷으로 등장하는데다 손님인지라 수탉들에게 사랑받고 정중하게 대접받고 싶어했으나 수탉들이 툭하면 화를 낸 대다, 친절하게 대하긴 커녕 부리로 쪼아댄다.

수탉 1: 이놈아, 넌 우리와 다른 종족인데 왜 여기 있는 거냐?

자고새: 너희들은 거칠고 시끄러운 데다 예의도 없구나. 나처럼 우아한 자고새를 함부로 대하다니.

수탉들: 뭐? 우아한 자고새?! 그딴 소리는 자고새 친구들에게나 가서 지껄엿!!


수탉들은 이런 식으로 자고새를 괴롭혔다.

그러나 나중에 수탉들이 자기들끼리 쪼아대며 싸우자, 이렇게 말했다.

자고새: 내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 놈들의 습성이었군. 비난할 게 아니라 측은하게 여길 일이지. 신들이 창조를 할 때, 단 하나의 거푸집으로 모든 영혼을 만들었을까? 닭도 자고새도 나름대로의 성품이 있는 거지. 만약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좀 더 품위 있는 이들과 살았을 텐데. 하지만 내 날개를 잘라 수탉들과 함께 살게 한 건 주인이잖아. 불평은 사람에게나 해야겠군./쯧쯧, 이제 보니 참 괘씸하고 어리석은 수탉들이군. 저들이 난폭하고 사나운 건 본성일 뿐. 다만, 내가 좀 더 우아한 새들과 함께 어울렸다면 좋았을 것을, 하필 저런 깡패같은 것들이 우글대는 농장에 나를 대려다 놓다니! 이게 다 농장 주인, 인간 탓이라고!


  • 한 판본에선 농부가 시장에 가서 농사 지을 때 필요한 도구 등을 사고 나서 시장을 구경하는 도중...

상인: 농부님, 자고새 좀 보십시오.

농부: 그 자고새를 집에서 키울 수 있습니까?

상인: 그럼요, 사람을 아주 잘 따르는 새랍니다.


상인의 말의 흥미가 생긴 농부는 자고새들을 파는 진열대 앞에 멈춰 섰다. 진열대 속의 한 자고새가 온순한 눈길로 농부를 바라보자, 농부는 자고새가 맘에 들어서 남은 돈으로 자고새를 사고 말았다.

농부의 아내: 지난번엔 사나운 싸움닭을 사 오더니, 이번에는 못생긴 자고새를 사 온 거예요?!

농부: 어허, 이 자고새는 보통 새가 아니라 사람을 잘 따르는 영리한 새라고!


농부의 아내는 지난 장날에 농부가 사온 두 마리 싸움닭들처럼 쓸모없이 느껴지는 자고새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농부는 아내의 말엔 아랑곳 없이 온순한 자고새가 귀엽게 느껴졌다. 그러나 자고새를 마땅히 둘 곳이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안 농부는 부득이하게 싸움닭 두 마리가 있는 우리에 자고새를 집어넣었다.

싸움닭 A: 아니, 쟤는 도대체 무슨 새이기에 저렇게 뚱뚱한 거야?

싸움닭 B: 목도 짧고 다리도 짧아서 볼품이란 없는 놈이군!


싸움닭들은 농부가 두고 간 자고새를 보며 비웃었고, 겁에 질린 자고새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자고새가 밥을 먹으려고 하면 우르르 달려와 밥그릇을 엎어놓았고, 또 잠을 자고 있는 자고새에게 다가와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댔다.

자고새: 싸움닭들은 왜 날 못살게 구는 것일까? 내가 쟤네들이 말한 것처럼 뚱뚱하고 목도 다리도 짧아서일까?


자고새는 싸움닭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가 싸움닭들과 달라서라고 생각했고 그 다음날부터 싸움닭들과 비슷해져 보려고 했다. 날씬해지려고 모이를 안 먹고 목과 발을 길게 보이기 위해 목을 치켜 들고 발을 쭉 뻗는 등 애를 썼지만 절대 싸움닭처럼 변하지 않았다. 자신이 싸움닭들과 비슷한 모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자고새는 몹시 실망하여 이번엔 싸움닭들의 흉포함을 닮으려고 노력했다.

자고새는 자신을 쓰다듬으려는 농부의 손을 쪼아대고 우리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렀다.

농부: 아니! 이놈의 자고새가 왜 이리 사나워진 거야!


자고새를 귀여워하던 농부는 자고새의 변한 모습에 화를 내며 자리를 떠 버렸다.

어느 날이었다. 싸움닭들은 자신의 볏이 더 멋지다고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싸움닭 A: 내 볏이 더 크기 떄문에 더 멋지다고, 이거 왜 이래!

싸움닭 B: 천만에! 정말 멋진 건 더 붉은 내 볏이라고, 이 호로새끼야!


그러다가 둘은 서로를 물어대며 덤벼들었고, 싸움을 벌이다 과다 출혈로 죽고 말았다.

자고새: (싸움닭들이 지쳐 쓰러지자)저렇게 어리석은 놈들을 닮으려고 했다니. 큰일 날 뻔했군!


자고새는 싸움닭들이 싸우다 둘 다 죽는 걸 보며 어리석음을 뉘우쳤다.

그리고 자고새는 예전처럼 밝고 온순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농부의 귀여움을 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 학교폭력이나 인종차별[104], 국회의원들의 싸움[105], 극우단체들[106]을 비꼬기도 한다.

11. ㅌ[편집]



11.1. 태양의 결혼[편집]


어느 몹시 더운 여름, 태양이 자신의 결혼 발표를 하자 모든 동물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했으며 개구리들 역시 기뻐했다. 그러자 한 나이 지긋한 개구리가 한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늙은 개구리: 태양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연못의 물이 마르는데, 그 태양이 결혼을 하고 그 후손들도 결혼해서 자손을 낳으면 우리는 버틸 수가 없게 돼!



11.2. 토끼들의 고민[편집]


어느 숲에 한 무리의 토끼들이 살았다. 토끼들은 맹수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도 두려워했고 수탉이 울어대는 소릴 듣고도 두려워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큰 당나귀황소, 사슴만 봐도 놀랄 정도였고 다람쥐들이 나무로 올라가는 소리도 두려워했다. 토끼들은 약한 동물로 태어난 걸 한탄하였다.

토끼 1: 우린 작은 소리에도 놀라 도주하다니, 왜 우린 겁이 많은 게야?

토끼 2: 맞아, 모두들 우릴 잡아먹으려 난리야.

토끼 3: 호랑이나 사자는 그렇고 독수리 놈들조차 우릴 보면 덤벼들어! 개가 와도 달아나야 해.


마침 한 마리의 토끼가 여우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자 하고 모두 여우에게 함께 갔다.

여우:(거절하며) 내가 왜 너희란 놈들을 도와줘야 돼? 너흴 죽이며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토끼들은 결국 한탄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였다.

토끼 1, 2: 우린 역시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니 진짜 약자라니까!

나머지 토끼들: (울면서) 맞아, 우린 독수리처럼 날 수도 없고 수탉처럼 며느리발톱도 없고, 사자처럼 날카로운 이빨도 없고 다람쥐처럼 잽싸지도 않고 여우처럼 꾀가 많지도 않아!!


나이가 많은 토끼가 하는 말.

늙은 토끼: 자, 동무들! 진정들 하게. 우린 이렇게 사느니 죽는 편이 낫겠네! 우리 모두 저 근처 강가에 빠져 죽으러 가세!

토끼들: 맞아요! 우리 모두 동반자살을 합시다!!!


토끼들은 모두 자살을 결심하고 연못으로 향했는데 토끼들이 오는 것을 보고 개구리들이 모두 깜짝 놀라 죄다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개구리 1: 이봐, 저놈들 우릴 잡아먹으러 오는 거아냐??

개구리 2: 토끼는 풀만 먹는 동물인데?

개구리 3: 일단 튀자!!!!


그러자 이것을 본 토끼 한 마리가 다른 토끼들을 향해 외쳤다.

토끼: 잠깐! 우리보다 더 약한 동물들이 우리를 보고 도망을 갑니다! 우리는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이 말에 다른 토끼들도 옳게 호응해 주어서 그 뒤로 이들은 용감하고 씩씩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 버전에 따라 토끼들은 개구리들이 도주하는 걸 보고 웃었다. 개구리들은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토끼들이 갔는지 두리번거렸다. 토끼 몇 마리가 돌을 집어들고 개구리들이 있는 곳에 던졌다. 돌이 날아오자 개구리들은 물 속으로 들어갔다.

개구리들: 젠장, 위험해!!


토끼들은 개구리들이 물 위로 고개를 내밀자 또 돌맹이를 던졌다.

토끼 1, 3: 어쭈구리, 개구리들이 잘도 피하네? 너무 재밌구만!


토끼들이 계속 돌을 던지자 개구리 한 마리가 외쳤다.

개구리 1: 왜 당신은 우릴 조지려 들죠?

토끼 1, 3, 4,: 뭔 소리여, 우린 장난으로 던진 걸세! 재밌으라고!

개구리 2: 당신 같은 작자들에겐 장난이지만 우리에겐 목숨이 걸려 있어요! 돌에 두들겨 맞고 다치거나 엿될 수도 있어요!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당신들이 하는 게 장난이라뇨! 제발 작작하세요!


토끼들은 이 말을 듣고 사과하였다.

토끼들: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개구리 2: 아셨으면 이런 곳에 접근할 생각을 마세요! 우리는 우리끼리 있어야만 존나 재밌고 즐겁다구요!


토끼들은 돌아오자마자 회의를 하고 이 결론을 내렸다. 바로 개구리들처럼 용기 있게 말하고 자기들을 지켜야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개구리들이 놀랄까 봐 개구리들이 있는 곳엔 접근하지 않았고, 이 떄부터 토끼들은 지금까지도 물을 먹지 않고 산다고 한다.

바리에이션으로 토끼=중소기업 직원, 개구리=백수인 버전도 있다. 매일 사장이나 상사에게 도 넘는 을 얻어먹고 조출과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데다가 사무직과 생산직의 구분 없이 매일 직무를 마구 바꿔가며 산만하게 일을 시키고 매월 사장의 속임수에 당해 임금체불을 당하고 그것마저 모자라 회사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지만, 정작 자기보다 훨씬 어려운 상태에 놓인 백수들이 자기들을 보자마자 하나님 보듯이 부러워해서 이에 대해 '그래도 우리들은 직업이 있지 않냐.'는 자신감을 가지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


11.3. 토끼와 거북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토끼와 거북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1.4. 토끼와 여우[편집]



토끼가 여우에게 말했다. "당신 별명이 재주꾼인걸 보니 재주가 많은 모양이죠?"

여우가 대꾸했다. "모르겠으면 내 식사에 초대할 테니 내 기술을 한 번 보시죠."

토끼는 여우의 집까지 따라갔으나 여우의 식사거리는 바로 토끼였다. 토끼가 말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야 알겠군요. 당신이 그렇게 불리는 건 재주가 많아서가 아니라 협잡에 능하기 때문이에요."



12. ㅍ[편집]



12.1. 파리떼의 최후[편집]


어느 파리들이 날아다니다가 맛있는 냄새가 어디선가 나는 것을 맡고 그 쪽으로 가 봤더니, 그 곳에는 향긋한 들이 항아리 속에 담겨져 있었다. 파리들은 그 향긋한 꿀의 향기에 취해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 끈적끈적한 꿀이 발에 붙어서 도통 쉽게 떨어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또한 꿀에 박힌 주둥이도 역시 꿀에 무겁게 들러붙어 있었다. 파리들은 나가기 위해 어떻게든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끈적끈적한 꿀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모조리 익사했다.

  • 꿀이 가득 담긴 커다란 단지가 있었다. 천장에 붙어 사는 파리 떼는 그 꿀을 맘껏 먹고 싶었다.

파리들: 음, 저 꿀을 실컷 먹고 싶다....


그러나 단지는 늘 뚜껑이 닫혀 있었다. 어느 날, 파리들은 회의를 열었다.

파리 1: 여보게들, 우리 저 꿀을 먹기 위한 방법 없는가?

파리 2: 꿈도 꾸지 마. 저렇게 뚜껑이 닫혀 있잖아.

파리 3: 맞아, 그런데 어떻게 먹겟냐?

파리 4: 걱정들 마, 바보들아. 우리가 힘을 합쳐 꿀단지를 떨어트리면 항아리가 작살날 거야.

파리 1, 2: 그럼 우린 맛있는 꿀을 맘껏 먹을 수 있구만!!

파리들: (한목소리로)그래, 그러자!!


파리들은 힘을 모았다.

파리들: 영차, 영차!!! 힘내, 힘을! 바로 이거야, 좀만 더!!!!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꿀단지가 바닥에 떨어져 "퍽석!" 깨졌다.

파리들은 얼굴을 바닥에 대고 꿀을 빨아먹어 댔다. 정말 꿀맛이었다. 무척 달고 맛도 있었고 말이다. 그때였다. 갑자기 주인이 나타났다.

주인: (화를 내며) 아니, 이게 뭐야!!! 왜 꿀단지가 꺠졌냐?


주인이 나타나자 파리들은 허겁지겁 날아가려 했다.

파리 1: 어라? 왜 이렇냐?


파리들은 발이 꿀에 붙어 움직이지도 못하였다. 잔뜩 먹어 꽉 찬 배도 달라붙고 날개도 달라붙었다.
결국 파리들은 꿀투성이가 되어 익사했다.

  • 판본에 따라서 파리들이 아예 꿀단지를 밀어서 깬 다음, 그 깨진 단지 속의 어마어마한 꿀을 먹다가 (깨진) 소리를 듣고 달려온 집주인에 의해 몽땅 잡혀 죽었다는 판본도 있다. 그 외에도 파리떼가 고생할 때 모기들이 이들을 놀려댄 뒤 날아가다가 촛불에 잘못 도달하거나 가로등 주위에 몰려들다 타 죽는 판본도 있다.

파리들: 쳇, 날 놀리던 너희들도 별 수 없구나.


  • 또다른 판본으로는 꿀을 먹는 사람이 나이가 너무 많아지고 몸도 쇠약해져서 꿀을 자꾸 식탁에 흘리는 한 할아버지로 나오는 버전도 있는데, 여기서는 파리들이 이렇게 맛있고 달콤한 꿀을 조금밖에 못 먹는다는 것에 불만이 많았고, 아예 단지를 깨서 많이 먹기로 하고 밑으로 내려뜨려서 깬 뒤에 그것을 맛있게 먹는 버전도 있다. 그렇게 맛있게 먹다가 할아버지를 보고 황급히 피하려고 했지만, 꿀이 발에 달라붙는 바람에 움직이지 못해서 더는 달아나지 못하고 할아버지한테 죄다 잡혀 죽는 것은 동일하다.


12.2. 팔려가는 당나귀[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팔려가는 당나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2.3. 프로메테우스와 인간들[편집]


옛날, 프로테우스가 제우스의 명령대로 사람과 동물을 빚어냈다. 제우스는 동물이 지나치게 많다며 일부를 사람으로 바꾸어 동물의 수를 줄이라고 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대로 시행했고 결국 사람들 중 일부는 사람의 겉모습에 동물의 영혼을 가지게 되었다.



12.4. 플라타너스의 그늘[편집]


어느 무더운 여름, 여행자 두 사람이 여행을 가다가 지쳐서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여행자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나무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이야. 사람에게조차 아무 쓸모가 없어."

이 말을 들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 놈들아, 내가 준 그늘에서 잘도 쉬면서 어떻게 내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무용지물이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거냐?"


어떤 떠돌이 상인이 라마 두 마리를 끌고 마을에 물건을 팔러 가는 중이었다. 그날은 햇볓이 쨍쨍 내리쬐어서 매우 더웠다.

라마들: 너무 힘들어요, 이러다간 마을에도 도착하지 못하고 쓰러지겠어요!

떠돌이 상인: 그래, 저기 저 플라타너스 나무 밑에서 쉬고 가자!


셋은 나무 아래에 주저앉았고 햇볕을 막아주는 플라타너스 나무 덕에 그들은 기운을 차렸다.

떠돌이 상인: 얘들아, 그런데 말이다. 이 나무는 왜 생겨났는지 모르겠구나. 맛있는 열매도 안 맺고, 쓸모가 없을까 봐.

라마들: 그러게 말예요. 완전 땅만 차지하니 보기 싫다니까요.


그 말을 들은 플라타너스 나무는 몹시 화가 났다.

플라타너스 나무: (욕을 하며) 이런 은혜도 모르는 놈들 같으니라고. 쓸모가 없어? 너희가 지금 누구 그늘에서 쉬는지를 몰라? 너희같이 은혜를 모르는 놈들에겐 내 그늘을 내 주지 않겠어. 저리 꺼져버려!


플라타너스 나무의 호통에 셋은 깜짝 놀라 멀리 달아나 버렸다.

12.5. 피리 부는 늑대[편집]


한참 위의 '영리한 당나귀'와 비슷한 이야기로, 새끼양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졌다가 늑대에게 쫓기게 되었으며, 새끼양이 갑자기 멈춘 뒤에 늑대를 향해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늑대는 새끼양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늑대: 무슨 소원이 있느냐?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줄 테니까 어서 말해봐. 대신, 살려달라는 말을 한다면 잡아먹어 버릴 거니까 살려달라는 말은 안 돼.

새끼양: 저는 춤 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늑대 아저씨가 피리를 불어주면 제가 피리 소리에 맞춰서 춤을 출게요. 그게 끝나거든 그때에 절 잡아먹으세요.


새끼양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늑대는 새끼양의 소원을 들어줬다.

늑대: 좋아, 이까짓 소원쯤이야 얼마든지 들어주마.


그렇게 늑대가 피리를 불고 새끼양이 그 연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을 때 피리 소리를 들은 개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달려왔다. 그래서 늑대는 그 다리가 지탱하는 한 전력을 다해 도망쳐버렸다.

늑대: 난 엿되도 싸! 저 양을 어서 잡아먹어야 했는데 내가 꼴에 연주자 행색을 하다니...


  • 판본에 따라서는 개에게 잡혔다는 내용도 들어가며, 목동과 일부 사람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새끼양이 늑대에게 피리를 불어달라고 하지 않고 방울을 흔들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거나 새끼양이 피리를 불거나 방울을 흔들고 늑대가 새끼양이 부는 피리 소리나 흔드는 방울 소리를 듣고 있는 경우도 있다.


12.6. 피리 부는 어부[편집]


어느 평야마을에 피리를 잘 부는 어부가 살았다. 어부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주민들 앞에서 신나게 피리를 불었으며 그러던 어느 날 이걸 구경하던 멍청이가 말했다.

멍청이: 이봐요, 선생. 이 연주를 물고기들에게 들려줘서 유혹하는 게 어떻소?


어부는 그게 좋을 거라 믿었다. 다음 날, 어부는 낚시터에서 피리를 불었다. 그러나 물고기들은 올라오지 않았고 어부는 더 열심히 피리를 불었다.

소용 없다고 생각한 어부는 그물로 물고기들을 충분히 잡았다. 그러자 물고기들이 팔딱거리며 잡혔다. 이걸 본 어부가 욕을 했다.

어부: (욕을 하며) 이 미친 물고기년들아! 내가 피릴 불때는 꼼짝도 않더니 이제 낚아올리더니 춤을 춰?



12.7. 피장파장[편집]


어떤 늑대가 양떼 사이에서 훔쳐낸 양 한 마리를 데리고 자기의 굴로 데려가던 도중에 사자를 만나 양을 빼앗기자 사자를 향해서 하는 말.

늑대: 너는 내 재산을 뺏어갈 권리가 없어!

사자: 물론 너는 정당히 그것을 얻었겠지! 틀림없이 친구의 선물이었겠지!


사정이 어려울 때 서로 다투는 탐욕스런 도둑들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13. ㅎ[편집]



13.1. 하늘을 날고 싶은 거북이[편집]


허영심 많은 거북이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싶어서 독수리[107] 에게 가서 하늘을 날게 해 달라고 청했다. 독수리는 그런 것은 확실히 어리석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라서 거절하고 싶었지만, 거북이의 부탁이 하도 간절해서 결국 승낙한 다음 거북이를 대리고 하늘로 올라가 허공에서 거북이를 놓았다. 결국 거북이는 바위로 떨어져 그대로 추락사했다.

  • 판본에 따라서는 거북이가 등껍질부터 떨어져서 금이 갔다고 하는 내용부터 등껍질이 부서져 죽었다는 섬뜩한 내용까지 있다. 실제로 그리스에 사는 검독수리, 아프리카에 사는 흰점배무늬수리 같은 맹금류가 거북이를 사냥하거나, 수염수리가 뼈를 먹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사냥감을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것인데, 이를 참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솝과 동시대에 살았던 그리스의 작가 아이스퀼로스도 이것 때문에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다른 판본에는 솔개, 말똥가리, 카라카라에게 부탁을 해서 하늘을 날게 해 달라고 청했고 거북은 하늘을 날은 뒤 매에게 그만 놔주라고 부탁하며 혼자 날아보겠다고 하자 매는 거북이에게 날개가 없다고 안 된다고 말렸다. 그러나 거북이 하도 졸라대는 통에 매는 할 수 없이 거북이를 놓아주었고, 결국에는 추락하여 중상을 입었다는 내용도 있고, 추락하여 등쪽으로 떨어져서 등껍질이 충격을 흡수해서 조금 다쳤지만 거북이는 자신이 잘못을 판단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비록 날 수는 없지만 등껍질이 있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연못으로 들어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 엔딩인 내용도 있다.

  • 어느 판본에서는 두 마리의 청둥오리고니, 황새가 문 막대기를 물고 날았을 때 도중에 말을 해서 추락사하는 버전이 있다. 말을 하는 것은 거북의 기분이 좋았더거나, 다른 사람들이 놀리자 화가 나서 말하는 경우가 있으며, 불교 우화에서는 신하가 이 이야기를 언급해서 수다쟁이 왕의 버릇을 고친 우화가 있다.


  • 어느 버전에선 거북이가 하늘을 날고 있는 홍부리황새 두 마리를 보고 하늘을 날고 싶었으며, 거북이는 먹이를 먹으며 부리를 딱딱거리는 홍부리황새 두 마리를 보고 꾀를 냈다.

거북이: 황새 선생들, 저 근처 연못에 가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산 미꾸라지개구리, 참새, 물뱀, 쥐들을 먹으실 수 있어요. 맛이 아주 좋답니다.

홍부리황새: 맛있는 게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가르쳐 주세요.

거북이: 이 막대기 양쪽 끝을 물고 하늘을 날아요. 그럼 내가 막대기에 매달려 목적지를 가르쳐 드릴게요!

홍부리황새: 그래요, 날아가면 빨리 갈 수 있을 거요. 자, 갑시다!


홍부리황새 두 마리는 거북이가 중앙을 문 막대기 양쪽을 물고 날아갔다.

홍부리황새: 그런데 거북님, 목적지는 도데체 어디요?


그러나 거북이는 말할 수가 없었다. 황새들은 매우 높이 날아올랐고, 그 와중에 거북이는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말을 했다.

거북이: 저기가 바로 목적지에...


그러나 말을 하는 순간 거북이는 곤두박질 쳤다.

거북이: 으악, 살려줘!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거북이는 그만 바위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처럼 할 수 없는 걸 무리하게 하려고 하면 큰일이다.


13.2. 허세 부리는 사냥개[편집]


사냥개가 사자를 발견하고 쫓기 시작했는데 사자가 달아나기는커녕 오히려 사냥개에게 달려들며 으르렁댔다. 놀란 사냥개가 꼬리를 내리고 달아나는 것을 본 여우가 사냥개를 놀렸다.

여우: 불쌍한 그대여, 사자를 쫓아가던 용감한 용기는 어디로 가고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만으로도 겁을 집어먹는가?


  • 어느 판본에서는 어릴 때부터 훈련받은 사냥개 한 마리가 처음으로 사냥을 가게 되며 시작된다.

사냥꾼: 자, 오늘은 진짜 사자를 잡을 거야. 잘 할 수 있겠냐?

사냥개: 넵!


사냥꾼과 사냥개는 들판을 헤매다 사자를 발견했다. 사냥꾼이 총을 사자를 향해 쏘자 사자는 놀라 겁먹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냥개는 그 뒤를 용감하게 쫓아갔다.

사냥개: (도망가는 사자의 모습을 보고)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모습 보라지. 동물의 왕인 사자라도 별 거 아니군. 하기, 내가 좀 무섭긴 하지, 하하하!


사냥개는 너무 신이 나서 사냥꾼이 뒤따라 오는지 확인도 안 하고 무작정 사자를 쫓아 달리기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자가 달아나기를 멈추더니 사냥개를 향해 돌아서는 게 아닌가?

사자: 크흐흐흐...

사냥개: 뭐야? 내가 무섭지 않아!?

사자: 흐흐흐, 사냥꾼이 보이지 않으니 널 겁낼 필요도 없지!


사냥개는 비로소 사자가 무서워했던 게 자신이 아닌 사냥꾼의 총이었단 걸 알아차렸다. 사자가 슬금슬금 다가오자 사냥개는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사자: 흐흐흐, 얌마! 왜 그렇게 겁을 먹었어? 어찌나 벌벌 떠는지 목불인견이로군! 어디 아까처럼 큰 소리로 한번 짖어 보라고!


그렇게 사냥개가 사자의 먹이가 되며 끝.


13.3. 허풍선이[편집]


거짓말하기 좋아하는 어떤 남자가 아주 먼 나라에 여행을 갔다가 돌아왔다. 그는 이번에도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자신이 신기한 재주를 부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남자: 내가 로도스 섬에 갔는데, 그곳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랐어. 왜냐면 내 키의 몇 배 높이로 뛰었기 때문이거든!

동네 사람들: 예끼, 이 사람! 어디 말이 되는 소리여. 거짓말도 적당히 해야지!/아니 이양반아, 말도 안된다.

남자: 뭐, 뭐라고? 믿기지 않는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게나! 그들이 증인이 되 줄 거다 이기야!


남자가 이렇게 큰소리치자, 동네 사람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동네 사람들 중 한 명: 여보게. 자네 말대로 로도스 섬에서 그렇게 높이 뛴 게 사실이라면 수고스럽게 그곳에서 증인을 불러올 것까진 필요 없다네. 여기가 로도스 섬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그대로 뛰어 보게나!


그러자 거짓말한 남자는 얼굴만 빨개졌다.

  • 헤겔의 "법철학 강요" 서문에도 인용되는 이야기다.

  • 판본에 따라 넓은 강물을 뛰어넘었다거나 다른 차원에서 용암 속에 다이빙을 했다는 버전도 있고, 어느 높은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판본도 있다.


13.4. 허풍선이 제비와 까마귀[편집]


제비가 까마귀에게 자신은 처녀이고 아테네의 왕녀라고 말하고는, 테레우스가 자신을 겁탈하고 혀를 잘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까마귀가 대꾸했다.

"혀를 잘리고도 이렇게 허풍을 떠는데, 혀가 멀쩡했으면 어땠을까?"



13.5. 허풍선이 주인[편집]


이솝이 노예였던 시절 이솝의 주인은 술만 마시면 허풍을 뻥뻥 치곤 했다. 그리고 이솝의 주인은 '이아드몬' 이라는 이름이 있다. 어느날 술에 취한 이아드몬은 어떤 사람과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내기 주제는 '바닷물을 한 입에 마시기' 였다. 해당 내기에 전재산을 건 이아드몬은 술이 깨자 후회한 다음 이솝에게 상의하자 그가 한가지 계책을 알려주었다. 내기 당일에 바닷가로 간 이아드몬은 바닷물을 마실 준비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아드몬: 바닷물을 한 입에 마시겠지만 강물까지 마신다는 말은 안 했습니다. 우선 바다로 들어오는 강을 모두 막아 주시죠.


  • 그 뒤 이솝 덕분에 재산을 다 잃고 알거지가 되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를 넘긴 이아드몬이 이솝에게 자유를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13.6. 헤라클레스와 플루토스[편집]


헤라클레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자 제우스는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을 불러모아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헤라클레스가 잔치에 초대된 신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는데 유독 부(富)의 신인 플루토스에게만는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며 인사를 하지 않았다.

제우스가 그 까닭을 묻자 헤라클레스는 말했다.

헤라클레스: 제가 인간 세계를 여행할 때 그를 여러번 보았는데, 그는 그때마다 탐욕스럽고 인색하고 약삭빠르고 야비한 자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13.7. 헤라클레스의 힘[편집]


한 마부가 마차를 몰고 가던 중 바퀴가 진창에 빠지자 바로 그 자리에서 꿇어앉아 기도를 올렸다.

마부: 헤라클레스 신이시여. 당신의 힘으로 이 바퀴를 진창에서 꺼내 주소서.

헤라클레스: (호통을 치면서) 어리석은 마부 같으니, 우선 네 온 힘을 써서 마차를 밀어라. 그러고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때 나에게 기도하거라.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지, 너는 어째서 스스로 하지 않고 무조건 나한테 도와달라고 굳이 기도하는 것이냐?


  • 버전에 따라선 신이 내려오자 마부가 어서 도와달라 부탁하자마자 신은 마부를 막 걷어차고 마부가 왜 이러냐 따지자 이렇게 화를 냈다.

신: 난 너의 수레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아무 노력도 없는 너 같은 인간을 때리려고 왔다. 수레를 구하고 싶으면 네 두 손을 기도하는데 먼저 쓸 게 아니라 수레를 끄는 말을 채찍질하거나, 아니면 돕거나 마차를 미는데 써야지!



13.8. 헤르메스 신상 1[편집]


헤르메스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시장에 나와 신상을 파는 가게에서 제우스 신상을 가리켰다.

헤르메스: 이건 얼마요?

상인: 1 드라크마요!


그러자 헤르메스가 헤라 신상을 가리키면서 이건 얼마냐고 물었다.

상인: 그건 좀 비싸요. 적어도 2 드라크마를 주셔야 할 거요!


그 다음에 헤르메스가 자신의 신상을 가리키면서 이건 얼마냐고 묻자 상인이 대답했다.

상인: 헤르메스 신상 말이오? 제우스 신상과 헤라 신상을 같이 사시면 덤으로 드리지요.



13.9. 헤르메스 신상 2[편집]


찢어지게 가난한 조각가가 헤르메스 신상을 조각해서 시장으로 가지고 나갔다.

조각가: 장사의 신 헤르메스 신상이 왔습니다, 여러분!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부와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오.

지나가는 사람들: (비웃으면서) 아니, 헤르메스 신상이 부와 번영을 가져다 준다면 가지고 있을 것이지 뭐 하러 팔러 나왔수?

조각가: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은 나중의 부와 번영이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동전 몇 푼이라오.



13.10. 헤르메스와 상인[편집]


제우스가 인간을 창조할 때였다. 인간 중에서도 상인은 거짓말이 필요한 직종이기에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상인을 만들면서 거짓말 성분을 첨가할 것을 명했다. 여러 상인들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말 장수를 만들 차례가 되었는데, 거짓말 성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헤르메스가 남은 거짓말 성분을 모두 말 장수에게 투입하면서 이들이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13.11. 헤르메스와 아라비아인들[편집]


헤르메스가 수레에 거짓말, 사악함, 속임수로 가득찬 짐을 싣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나눠주고 있었는데, 중동을 지나가다가 수레가 부서지는 바람에 멈춰 서게 되었다. 그러자 수레의 주위에 모여 있던 아라비아인들은 수레에 실린 것들이 무슨 가치가 귀한 물건이라도 되는 줄 알고는 마구잡이로 훔쳐가 버리는 바람에 아라비아인들은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숙해지게 되었다.


13.12. 호두나무[편집]


길가에 매년 호두를 많이 맺는 호두나무가 있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은 호두나무에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져 호두를 땄다. 호두나무가 탄식했다.

"인간이란 작자들은 내 열매를 좋아하면서, 그 보답을 이딴 끔찍한 방식으로 하는구나."



13.13. 혼이 난 수리[편집]


친하게 지내기로 한 수리와 여우가 거처를 찾아다니다가 잘 자란 짙은 참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을 거처로 삼았다. 수리는 참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여우는 참나무 밑둥에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차렸다. 그리고 각자 알들과 새끼들을 낳았다. 어느 날 여우가 사냥을 하러 가게 되었다. 여우는 수리에게 자기 새끼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수리도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사냥하러 나가야 했다. 하지만, 수리는 사냥하러 나가기 귀찮거나 힘든 상태라서 여우의 새끼들을 죄다 잡아와서 자신의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었다. 한참 후에 여우가 돌아왔다. 여우는 이리저리 새끼들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새끼들은 보이지 않았다. 여우가 굴속을 들여다보다 새끼들의 뼈를 발견했다. 여우가 따지자 수리는 맛있게 잘 먹었다면서 여우를 놀려댔다.

날개가 없는 여우는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저런 막돼먹은 녀석을 친구로 믿었던 자기가 어리석었다면서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리가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찾으러 나섰다가 신전이나 광장에서 사람들이 양[108]을 잡아 신에게 바치는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을 보고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양의 내장이나 간을 함부로 낚아채 갔다. 둥지에 도착한 수리가 새끼들에게 양의 내장이나 간을 먹이려는데 양의 내장이나 간에 붙은 불이 둥지로 옮겨붙었다.
결국 불을 보고 놀란 새끼 수리들이 허둥지둥대다 둥지 아래로 모두 떨어져 여우에게 잡아먹히는 걸 본 수리는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고...

  • 판본에 따라서 농부들이 고기를 굽고 있는 것을 본 수리가 고기를 낚아챘는데 불이 붙은 나뭇가지도 고기와 같이 딸려오는 바람에 그 나뭇가지로 인해 화재가 났다는 버전, 불난 밀밭에서 생쥐 한 마리를 물고 왔을 때 생쥐의 털에 붙은 불에 의해서 화재가 났다는 버전, 강풍이 불고 번개가 치며 불이 둥지로 옮겨붙어서 화재가 났다는 버전도 있다. 그리고 새끼들이 불타 죽는 버전이나 여우가 직접 불을 지르는 버전도 있다.

13.14. 화살에 맞은 호랑이[편집]


어느 마을에 활솜씨가 좋은 사냥꾼이 살았다. 마을사람들은 사냥꾼의 활솜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농부: 와, 저 정도 솜씨는 호랑이도 잡을 정도 아닐까?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 활을 쏴서 맞혀야지.

대장장이: 에이, 호랑이가 화살 한두 대 맞았다고 죽겠어? 호랑이를 잡으려면 직접 이나 로 숨통을 끊어야지. 그걸 할 수 있으려나?


사냥꾼은 그 어렵다는 호랑이 사냥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사냥꾼은 숲 여기저기로 호랑이를 찾아다니고 마침내 멀리 수풀 사이에 호랑이가 있는 걸 보았다.

사냥꾼이 침착하게 호랑이를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러자 화살은 호랑이의 몸에 정확히 박혔다. 호랑이가 너무 아파 펄쩍 뛰어다니자 기고만장해진 사냥꾼이 말했다.

사냥꾼: 숲의 제왕이란 호랑이였더니 별 거 아니군, 하하하! 기다려라, 호랑이놈아!! 이번엔 내가 직접 널 해치우러 가겠다!


사냥꾼이 칼을 빼들고 다가가자 호랑이는 깜짝 놀라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동물들은 이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늑대: 아니, 폐하! 왜 도주하시는 겁니까? 폐하께서 저 인간보다 강하잖아요?


그러자 호랑이가 몸에서 뽑아낸 화살을 보여주며 말했다.

호랑이: 모르는 소리들 말아라! 이렇게 가느다란 화살만 맞아도 죽을 것처럼 아픈데, 이걸 쏜 저 사냥꾼은 날 얼마나 더 아프게 하겠어?


  • 판본에 따라 화살에 박힌 부분이 엉덩이로 나오는 부분이 있으며, 호랑이가 몸에서 뽑아낸 화살을 빼고 멀리 도망치며, 호랑이를 놓친 사냥꾼은 허탈함과 함께 돌아가는 내용이 있다.

13.15. 화살을 맞은 독수리[편집]


먹잇감을 찾아다니던 독수리가 몹시 힘들어져서 바위에 내려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때 병든 비둘기 한마리를 발견하자 재빨리 그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한 사냥꾼이 독수리를 발견한 다음 활을 쏘았다.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은 독수리가 자신의 심장을 꿰뚫은 그 화살이 자신의 종족인 독수리의 깃털이라는 걸 안 다음 숨을 거두면서 하는 말.

독수리: 마음이 두 배로 더 아프다! 우리 종족의 날개에서 나온 깃털 화살에 맞아 죽어야한다니!



13.16. 화해할 수 없는 사이[편집]


어떤 농부의 집에 뱀이 한 마리 살았다. 뱀이 식탁으로 다가오면 농부는 뱀에게 남은 음식을 주곤 했다. 얼마 후 농부는 부유해졌으나 뱀에게 화가 나 뱀을 도끼로 내리쳤다. 그 이후 농부는 가난해졌고, 뱀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복 덕분에 부유해졌음을 깨달았다. 농부는 뱀에게 용서를 빌었으나, 뱀은 차갑게 대꾸했다. "당신 잘못에 미안해하는군요. 하지만 이 흉터가 아물 때까지 진실한 친구가 되리라 믿지는 마시죠. 도끼가 내 마음에 남긴 상처가 사라질 때까지 진정으로 화해하지는 못하겠어요."


어떤 아이가 풀밭에서 놀다가 독뱀에 물려 독사(毒死)했다.

아버지: (통곡하며)아들아, 어떤 일이 있어도 너의 원수를 갚아 주마!!


그래서 그 아이의 아버지복수를 다짐하고 그 뱀이 사는 땅굴을 찾다가 마침 그 뱀을 보자마자 찍어 죽이려고 도끼로 내리칠 때, 실수로 독뱀이 아닌 땅굴 옆의 바위를 쳐버렸다. 이 때문에 독뱀의 복수가 두려웠던 아버지는 어느날 뱀을 찾아가서 화해하려고 하자 독뱀이 말했다.

뱀: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이 당신 아이의 무덤을 볼 때마다 나에게 화가 나듯이, 나도 이 금이 간 바위를 볼 때마다 당신에게 화가 납니다. 그래서 우린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사이요. 그런데 어떻게 싸움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도 그 말을 인정하며 집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때부터 인간은 독뱀만 보면 죽이려 하고, 독뱀도 인간을 물려고 한다.

  • 판본에 따라서는 아버지가 "그럼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라면서 독사를 도끼로 잡아서 태워 죽여서 마침내 아들의 원수를 갚거나, 코믹 버전으로는 그 독사를 잡아서 술로 담궈버렸다.

  • 판본에 따라선 한 농부의 밭에 멧돼지가 나타나 밭을 파헤치고 도망가자, 그 일 때문에 농부는 어느 날 멧돼지가 사는 곳으로 가서 멧돼지가 고개를 나무 뒤에서 내밀자 심지창을 던져 멧돼지를 잡으려 했으나 나무 옆의 잘린 통나무만 동강나는 경우도 있다. 전개도 위와 동일하고.

13.17. 황금알을 낳는 거위[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3.18. 황소와 바퀴[편집]


황소들이 달구지를 끌자 바퀴에서 삐걱거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황소들이 말했다.

"뼈빠지게 일하는 건 우리들인데, 왜 네놈이 비명을 지르냐?!"



13.19. 황소와 염소[편집]


사자에게 쫓기던 황소가 황급히 염소의 동굴로 숨어들자 염소들이 달려들어서 황소를 자기들의 로 받으려고 했다. 그러자 황소가 염소들을 말리면서 하는 말.

황소: 난 너희들이 무서워서 이러는 게 아니야. 밖에 있는 짐승이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



13.20. 황소 흉내를 내려던 개구리[편집]


아기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황소를 한마리 보면서 그 크기에 감탄했다.

이를 본 아기 개구리들은 엄마에게 가서 황소가 덩치 큰 개구리보다 더 크고 멋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엄마 개구리가 자신도 황소처럼 커질 수 있다면서 배를 부풀렸지만, 아이들과 다른 개구리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엄마 개구리는 황소처럼 커지고 아이들과 다른 개구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계속해서 배를 부풀리다가 결국 배가 터지며 사망했다.

  • 아빠 개구리로 나오거나 잘난 척 개구리로 나오는 판본도 있으며, 이 모습을 보던 황소가 짓밟아 죽였다는 내용도 있다.

황소: 음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아는 게 행복이지.


  • 그리고 배를 부풀리다가 방귀를 뀌어 이리저리 날아가다가 연못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것을 본 아기 개구리들도 웃자 다같이 웃는 해피 엔딩인 내용도 있었고, 불만이 많은 황소와 개구리는 서로를 보고 부러워하였고, 개구리는 황소처럼 자신의 몸을 부풀리다가 입에서 공기가 바람처럼 나오자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을 본 개구리들은 크게 깨닫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본 황소는 다시는 불만 같은 것을 말하지 않고 이제부터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행복해 하기로 마음을 먹은 내용이 있다.

  • 어느 판본에선 황소가 연못 둑 위에서 풀을 뜯어먹는 것을 넓죽이라는 개구리가 보았다.

넓죽이: 나도 황소처럼 커 봤다면.... 그럼 힘이 셀 거고, 개구리 나라의 왕이 되겠지? 어떻게 하면 커질 수 있을까?


넓죽이는 황소처럼 커지고 싶었다.

넓죽이: 소가 풀을 많이 먹듯 나도 물을 많이 먹어야 커질 거야!


넓죽이는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가 조금 불룩해졌다. 넓죽이가 물을 자꾸자꾸 먹자 배가 점점 불러올랐다.

얼룩이: 어이, 넓죽! 웬 물을 그렇게 많이 먹냐?

넓죽이: (물을 쭉쭉 마시며)저기 저 소처럼 덩치가 커지고 싶어서 그래.

얼룩이: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너 배가 장구통처럼 커졌어.

넓죽이: 정말 그렇지, 얼룩아! 어떠냐? 내 덩치가 황소만 해?

얼룩이: 아니, 아직 멀었어!

넓죽이: 지금은 어떤데?

얼룩이: 아직, 어림도 없군!


넓죽이는 황소처럼 커지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자꾸 물을 마셨으나....

"펑!!!" 넓죽이의 배가 터졌다.

넓죽이: 깨고르륵....


넓죽이는 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숨통이 끊어졌다.

13.21. 흑인을 백인으로 만들 수 없는 이유[편집]


옛날, 굉장히 부유한 백인 남자 한 명이 있었으며 하인들을 데라고 여행을 다녔다.

어느 날, 그들은 에티오피아로 여행을 갔고 많은 사람들이 한 광장에 모여 있었다. 광장 구석에는 쇠줄에 묶인 흑인 노예들이 있었다.

백인은 살아오며 흑인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노예가 까만 이유는 이전 주인이 노예를 학대해서 살빛이 검은 거라 믿은 것이다.

그래서 백인은 걱정이 된 나머지 고민 끝에 노예 한 명을 데려온 다음, 그를 하얗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예를 씻겼다. 그럼에도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노예의 피부를 하얗게 만들려고 자기가 아는 어떤 방법이든 가리지 않았고, 노예는 너무 아파서 하소연을 했다.

노예: 주인님, 너무 아프니 제발 그만하세요! 전 원래 검은 사람이에요..

백인: 아냐, 걱정 말거라. 너도 나처럼 하얗게 될 수 있을 게야.


백인은 흑인 노예의 등을 빡빡 밀었지만 그럼에도 노예는 피부색이 변하지 않았다.

결국 너무 무리하게 체력을 낭비했던 백인은 병에 걸려 앓아눕고 말았다. 이처럼 사람이 한 번 타고난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 여담으로 실제로 흑인을 보고 진짜 피부색이 아니라고 여겨 씻겨본 사람도 존재하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당시 포르투갈 선교사의 노예이던 야스케를 만났을 때 여지껏 검은 피부의 사람은 본 적이 없었기에 진짜 검은 피부인 것이 아니라 피부 위에 검게 칠했다고 믿고 시종에게 야스케를 깨끗하게 씻기도록 했는데 그랬는데도 검은 피부 그대로라서 오다 노부나가는 세상에는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도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비슷한 사례지만 오다 노부나가는 적어도 검은 피부의 사람이 있다고 인정했으니 결과는 정반대다.


13.22. 흔들린 우정[편집]


어느 곳에 무엇을 하든지간에 항상 붙어다니는 아주 절친한 사이인 얼룩소와 누렁소, 그리고 검정소[109] 등이 살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그들을 호시탐탐 잡아먹으려고 노리는 사자가 한 마리 있었는데, 항상 붙어다니는 통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을 이간질시켜서 죄다 갈라놓은 뒤에 잡아먹기로 결심하고 고양이 쥐 사정 보듯 이 소들에게 한 마리씩 다가가서 다른 소들이 하고 미워한다거나 패드립을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처음에는 소들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상호간의 우정을 여전히 중시했지만, 사자가 뻑하면 이간질을 해대자 결국 이들은 사자의 말을 진짜인 것처럼 믿어버리면서 그들의 우정은 제대로 틀어졌고, 그 이후로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죄다 따로 했으며, 급기야 어느 날부터는 자기가 힘이 세다고 우겨대고 서로 뿔을 들이대면서 대판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소들은 지치고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졌다. 그 다음 이야기의 결과는 들어보나마나... 사자는 기뻐하며 몇 달 동안 맛있는 쇠고기를 마음껏 먹었다고 한다.

  • 판본에 따라 사자의 이간질 방식이 다양하다.
    • 먼저 어느 버전에선 사자가 세마리의 소에게 다가가 큰 소리를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자: 으하하하, 너희가 아무리 힘이 세 봤자 소가 아니더냐? 내 오늘 너희들을 잡아 점심식사로 맛있게 먹어주겠다!


사자는 말이 끝나자마자 소 세마리에게 달려들어보았지만 소 한마리를 공격할 때마다 나머지 소 두마리가 나서서 막아냈다. 이렇게 소들이 서로를 지켜주어 힘을 합쳐 막아내었다. 그러자 사자는 백기를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자: 역시 너희들은 소문대로 강하구나. 사실 너희를 잡아먹겠다는 것은 뻥이었고, 내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너희들을 보호해주기 위해서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는 동물의 왕이잖니. 내 부탁은 아무도 거절할 수 없단 말이다. 나와 함께 있으면 그 누구도 너희를 죽이지 못할거야. 그러니 우리 함께 지내자. 어떠냐?


사자의 말을 들은 소들은 고민에 빠졌다.

검정소: 어떻게 하지? 사자를 믿는다니...

얼룩소: 하지만 사자가 왕이니만큼 우린 사자의 말을 거절할 수 없잖니?!

누렁소: 맞아. 사자는 믿을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할 거야.

검정소: 그래. 사자의 제안을 받아들여보자. 우리가 지금처럼 늘 붙어다니면 무사할 것이야.


소들은 사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지내기로 했다. 그 후로 사자는 소들을 공격하는 늑대, 너구리, 오소리, 박쥐, 여우 등등의 다른 동물들을 얼씬도 못하게 쫓아내주면서 소들을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가 누렁소와 검정소를 불러 말했다.

사자: 어이구~ 정말 힘들어 못 살겠다.

검정소: 예? 무슨 말씀입니까?!

사자: 사실은 말이야, 너희들을 노리는 놈들이 열라 많아. 그리고 난 나이가 들고 병도 들어서 더 이상 너희 모두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얼룩소는 밤낮으로 눈이 잘 띄니 너희들까지 위험해진단 말이야.

누렁소: 네? 정말인가요?

사자: 그래, 너희야 어두운 색이라 잘 안 보이는데... 유독 얼룩소가 잘 보여서 맹수들이 온다니까... 차라리 얼룩소가 없으면... 너희 둘이라도 내가 잘 안전하게 잘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검정소: 그럼 어떻게 하잔 말이죠?!

사자: 어차피 그놈이랑 함께 있으면 계속 위험할테니까 얼룩소를 내보내야 한다고. 그리고 그 녀석이 혼자 다니게 되면 결국 다른 짐승한테 먹힐테니까 차라리... 내가 얼룩소를 잡아먹어버리는게 낫다는 거지. 안 그렇냐?

누렁소: 네... 그렇습니다.


결국 두려움에 떨던 검정소와 누렁소는 사자의 말을 따르기로 한 다음, 허락을 하자 사자는 얼룩소를 잡아먹어 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사자는 또 다시 검정소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자: 사실은 말이야. 숲에서 살아가는데는 검은색이 최고야. 최고고 말고! 검은색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숨기에도 좋아서 가장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색인데... 흠... 그런데 누런 색은 말이야... 모두가 먹고싶어하는 색이라 큰일이라고. 누렁소를 보고 자꾸 짐승들이 찾아와서 잡아먹겠다고 이지랄하고 있는지라 너까지 위험해.

검정소: 아... 예? 맹수들이 누런색을 그렇게 좋아하나요?

사자: 그럼 당연하지. 그걸 여태 몰랐나? 누렁소 녀석 때문에 너까지 위험하니 녀석도 내보내야겠어. 그러니까 내보내서 다른 짐승들에게 먹히게 놔두느니... 이번에도 내가 죽이겠단 얘기야. 알겠지?


사자의 말을 들은 검정소가 누렁소를 멀리하게 되자, 사자는 그 틈을 타 혼자 있던 누렁소도 잡아먹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나자 사자는 마지막 남은 검정소를 찾아가 말했다.

사자: 이제 네 놈 혼자가 되었군. 내가 처음 너네 셋을 못 당했지만 결국은 한 마리씩 모두 잡아먹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널 잡아먹을 생각인데 어떠냐?


그러자 검정소는 힘없이 대답했다.

검정소: 내 이럴 줄 알았다. 얼룩소를 잡아먹을 때 부터 이럴 줄 알았어. 제발... 고통스럽지 않게 빨리 죽여만 다오.


검정소는 누렁소와 얼룩소하고 셋이서 힘을 합해 행복하게 살던 때를 생각하자 더욱 가슴이 아팠다.

검정소: 셋이 힘을 합쳤을 땐 그 누구도 두렵지 않을 만큼 강했지만 모두 뿔뿔이 흩어지니 이렇게 힘없이 죽고 마는구나...


결국 검정소는 사자에게 힘없이 잡아먹혔다. 숲의 동물들은 이를 보고 '서로 지켜주며 똘똘 뭉치면 어려움도 이길 수 있지만, 흩어지면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것'을 깨달았다.

  • 사자는 호랑이로 바뀌고 소 세마리는 소 네마리로 바뀌기도 한다. 서로 뭉치면서 걸어다니면서 풀을 뜯어먹기 전에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들이 먹는 동안에 망을 봐달라고 하자 소들은 각자 배고프기 때문에 같이 먹자고 하는데 누가 망을 보냐고 서로 역할을 떠맡지 않으려고 말다툼을 했다. 그런데 숲을 걸어가던 호랑이는 소 네마리들이 말다툼을 하고 헤어져서 뿔뿔히 흩어지는 것을 보고 지금의 기회라며 소 한마리씩 공격해서 잡아먹었다.

  • 다른 내용에서는 사자는 배고픈 늑대로 바뀌었고, 소 세마리는 소 네 마리로 바뀐다. 이 버전에선 늑대가 이렇게 이간질을 했다.

늑대: 네가 늠름하고 힘이 세니까 다른 놈들이 널 시기하고 질투를 해. 게다가 늘 괴롭히려고까지 한단다. 그러니 같이 있어도 늘 조심해야 해.


늑대의 말을 믿은 소 네 마리는 서로를 의심하였다. 심지어 상대방이 늘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경계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늑대가 한 말은 어느새 사실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예전처럼 함께 다니지 않고 서로를 지켜 주지도 않았다. 소들이 사이가 나빠져 이제는 함께 다니지 않는다는 걸 안 늑대는 소 네 마리를 한 마리씩 잡아먹었다.

네번째 소는 죽기 직전 모든 동물들에게 이 말을 남겼다.

소: 오래 살고 싶으면 우리의 죽음을 되새겨봐라. 감언이설에 속아 오랜 우정을 끊어선 절대로 안 된다. 우리가 끝까지 함께 했으면 이렇게 허무하게 늑대에게 잡아먹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 다른 판본에선 황소 세 마리를 잡아먹고 싶은 사자가 평소 황소들과 사이가 나쁜 코뿔소[110]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자: 자네, 저 근처에 사는 황소들과 사이가 좋지 않던데 사실이면 날 좀 도와주겠는가? 나는 저 황소들을 잡아먹고 싶다네.

코뿔소: 그렇다면 기꺼이 사자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만, 제 다리에 묶인 족쇄가 보이지요? 저는 지금 밀렵꾼들에게 잡혀 뿔을 잘리고 곡마단에 내다팔릴 신세가 되어서 도와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를 살려준다면 사자님이 저 꼴 보기 싫은 소새끼들을 잡아 잡수시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사자는 흔쾌히 승낙하고 그 코뿔소를 잡아가려는 밀렵꾼들을 내쫓아버렸다. 밀렵꾼들이 도망치자 코뿔소는 사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다음 날, 코뿔소는 황소 세 마리가 있는 곳에 가서 물어보았다.

코뿔소: 어이, 형씨들. 형씨들 중 가장 힘이 센 천하장사가 누구여?


코뿔소의 질문에 황소들은 자기가 제일 세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황소 1: 내가 제일 힘이 세지.

황소 2: 무슨 소리야! 내가 제일 힘이 셀 수도 있잖아! 나보다 센 놈이 어딨는줄 알고 하는 소리야?

황소 3: 둘 다 입 닥쳐! 너희 정말 웃기는구나. 셋 중에서 힘이 제일 센 건 나 말고는 없어!

코뿔소:(황소들의 말다툼에 입을 열며) 그렇게 말로만 지껄이니 누가 센지 모르겠구만. 아무래도 형씨들 중 그 누구도 힘센 천하장사라고 인정할 수 없군!


코뿔소는 황소들을 비웃으면서 돌아갔고, 황소들은 더 이상 말로만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뿔로 들이받으며 사납게 싸우기 시작했다.

황소 1: 우리들 중에서 누가 가장 힘이 센지 결투를 해서 정하자.

황소 2: 너 따위에게 질까 봐!

황소 3: 가장 힘이 센 것은 바로 나야!


하지만 셋 다 힘이 동일한 나머지 결판도 나지 않았다.

황소들: 음매! 이제 너희들과는 끝이야, 끝!!


결국 세 마리의 황소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욕하고 헐뜯는 말을 했다. 즉, 코뿔소가 계획한 대로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함께 다니지 않게 된 것이다.

사자: 이 멍청한 소새끼들, 코뿔소가 해준 덕분에 서로 사이가 멀어졌구나. 이제 저놈들은 내 식사가 될 상이다.


사자는 흩어져 다니게 된 황소들을 한 마리씩 잡아먹었다.

  • 또한 소 세 마리가 사자의 말을 듣고 서로 싸우다가 사자가 자신들을 속인 것을 단번에 알아채고 역으로 사자를 참교육하는 결말도 있다.

  • 뚱딴지 명심보감이라는 인기 학습 만화에서는 황소 세마리가 아닌 토끼노루로 나오며, 거기에서도 사자가 이들의 목숨을 항상 노리지만 이들의 깊은 우정 때문에 번번히 실패한다는 앞부분 줄거리까지는 똑같다[111]. 이어서 꾀를 낼 때는 제놈이 직접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부하인 여우를 시켜서 이들을 이간질시키는 작전을 쓰게 하는 것으로 살짝 변형됐으며, 여우와 사자의 이 합동작전에 의해 토끼와 노루의 우정은 한방에 틀어진 뒤, 모두 사자의 한 끼 식사가 되어 버린 것까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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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문에서는 '독수리'가 아닌 '수리'.[2] 나무위키에선 한때 이솝우화 목록에 각색본이 수두룩했는데 'printemp' 라는 유저의 파워위키러 수준의 완장질로 인해 합의도 없이 2022년쯤에 사라졌었고, 각색본 판본도 서술을 못하게 했다. 해당 파워위키러에 대한 폭로 보러가기 심지어 '해당 판본 외에는 찾을 수 없음' 이란 이기주의적인 논리로 대응했다. 결국 2023년 9월 13일부로 나무위키에서는 이솝 우화의 각색본의 서술을 영구 금지하는 것으로 못박았다. # 판단은 각자 알아서[3] 물론 왕부리새는 마코앵무보다 부리가 길고 꼬리가 짧다.[4] # [5] 실제로 조형기는 음주운전 뺑소니 시신유기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큰 비판을 받다 2022년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가 선배 배우 한지일의 SNS로 다시 국내에 거주 중인 것이 확인되며 계속 비판을 듣고 있는데,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6] 이 경우엔 까마귀들이 그 까마귀에게 까만 까마귀가 싫어서 하얀 비둘기가 되려 한 놈은 이제 와서 다시 친구로 끼워줄 수 없다고 화를 냈다.[7] 판본에 따라 새우.[8] 디시위키에서 제우스의 자리가 MC무현으로 바뀐 버전이 있음이 확인되었다.[9] 판본에 따라선 새들의 나라에 임금이 없어서 새들이 싸우자 이걸 보고 창조자가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10] 실제로 타조의 깃털은 19세기 무렵 부인용 모자 등의 장식품으로도 쓰였다.[11] 판본에 따라 떡갈나무, 박달나무.[12] 판본에 따라 참새, 암탉으로 바뀌기도 한다.[13] 판본에 따라 카나리아.[14] 근데 수공작의 꼬리덮깃은 아르고스를 기리고자 헤라가 화려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즉 줬다 뺏겠다는 말이다. 그럼 수컷 공작은 그런 깃털이 없으면 암컷들의 외면을 받는다. 한 마디로 외톨이로 만들어주겠다는 거다... 어쨌든 공작은 헤라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니, 시각적 아름다움을 상징하려고 등장시킨 공작에게 마침 어울리는 신을 등장시킨 듯하다.[15] 판본에 따라 아버지의 자리가 어머니로 바뀌어 두 아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아들이나 딸이 첫째는 부채 장수로 살고, 둘째는 우산이나 나막신 장수로 살게 된다거나, 큰딸이 목축업자와 결혼했다거나, 작은딸이 석공과 결혼했다는 경우도 존재.[16] 곰과 오소리는 꿀벌들이 모아 놓은 꿀을 다 핥아먹고, 말벌들은 몇 번이나 쏠 수 있는 침으로 꿀벌을 죽이고, 꿀벌 애벌레들과 꿀을 마구 약탈했다. 개미들도 벌통에 기어들어와 말벌과 같은 식으로 약탈을 했다.[17] 판본에 따라 여우.[18] 실제로 왕부리새도 자기보다 작은 새를 잡아먹는다.[19] 두루미들=양아치 같은 시민들, 밭 주인=경찰들, 농부가 돌을 던지는 척하는=경고, 농부가 진짜 돌을 던지는=강제 연행.[20] 단순히 파헤친 것 말고도 "어차피 보물은 없으니 다듬어서 밭을 갈고 포도씨나 뿌려서 입에 풀칠이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마무리한 게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21] 원문인 클로이오스를 '목줄'로 옮긴 번역본도 있는데, 클로이오스는 보통 생각하는 작은 목줄이 아닌, 죄수들이 쓰는 칼처럼 나무 틀로 된 거대한 목줄을 의미한다.[22] 판본에 따라서는 늑대가 이나 산양을 잡아먹다가 뼈가 목에 박히는 버전도 있다.[23] 버전에 따라 호랑이.[24] 판본에 따라 현명한 토끼.[25] 조주빈=대머리독수리, 피해자들=새들.[26] 원문은 'νυκτωρ'로, 새벽이 아닌 동이 트기 전의 한밤중을 의미한다.[27] 판본에 따라 물개나 고래.[28] 원문에서는 '독수리'가 아닌 '수리'.[29] 판본에 따라 여럿이서 독수리들의 서식지로 날아가기도 한다.[30] 판본에 따라 딱정벌레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경우도 있다.[31] 다만 고대 시대에는 공무원을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라, 인맥을 통한 추천채용제로 들어가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다. 애초에 고대 시대에는 부잣집 자녀들이 아니면 절대로 공무원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하급 공무원의 경우 구색 맞추기로 기초적인 시험을 쳐서 뽑기야 했고(당연히 근대 이전 중국&조선의 과거 시험, 현대 한국의 공무원 시험처럼 막장 난이도는 아니다.) 노예들 중에서도 공노비들이 엄연히 하급 공무원이었던데다가 재수 좋으면 평민으로 신분상승을 해서 해방되던가 아니면 평민 신분으로 공무원으로 계속 남아 일을 하는 등의 선택지가 있긴 했으나 이마저도 결코 쉽진 않았다. 일단 공무원은 누구나 글을 말하고 듣고 쓸 줄 알며 계산도 할 줄 알아야 했는데, 문맹이 절대 다수인 평민 이하 서민층들은 당연히 공무원 공부를 할 여력이 안 됐다. 고대 그리스도 마찬가지.[32] 판본에 따라 사자와 독수리인 경우도 있다.[33] 흔히 쥐들과 새들이 싸움에 지쳐 싸우지 않을 것을 약속한 다음 박쥐를 모두 내쫓아버리는 경우도 있다.[34] 첫번째 아들은 트랙터를 운전할 수 있는 힘을 가졌고, 두번째 아들은 많은 물통을 나를 수 있는 힘을 가졌고, 세번째 아들은 볏짚을 나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35] 판본에 따라 기사.[36] 판본에 따라 총이나 도끼 날.[37] 여기에서는 방해자인 사슴이 없어진 말이 '이제 더는 당신에게 볼 일이 없다면서 어서 재갈과 안장을 풀어주고 해방시켜 달라' 고 하자 사냥꾼은 되레 상큼하게 씹어버리고 말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아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38] 판본에 따라 고라니[39] 판본에 따라 해적.[40] 심지어 공군에 대한 멸칭이나 욕설로도 쓰인다고...[41] 다만, 그 시절에는 과거 제도 같은 게 나오기 전이었고, 미국유럽의 기업들처럼 추천채용제(한 마디로 인맥)를 통해 공무원들이 선발되었다. 과거 제도를 통하여 개나 소나 공정하게 채용하는 건 중국의 중세시대인 수나라 때부터다.[42] 아들이 친구의 연필이 아니라 친구의 글씨판을 훔쳤다는 판본도 있다.[43] 17세기영국은 호주를 자기네의 식민지로 만든 뒤 그 곳에 죄를 지은 자국민들을 보내곤 했는데, 그 이유산업혁명으로 인해 빈부격차로 범죄가 많이 발생해서 그런 것이며, 그 과정에서 지어진 감옥은 호주의 가장 오래된 유럽의 건물이다.[44] 사실은 호반새의 속명을 의미한다.[45] 버전에 따라 다른 토끼나 영양.[46] 판본에 따라 양치기나 떠돌이 상인이 버렸거나 숨겨 둔 것인 경우도 있다.[47] 판본에 따라 다른 젊은 여우 혹은 토끼인 버전도 있다.[48] 사자, 표범, 늑대, 코요테, 스라소니, 자칼, , 호랑이 등이 여우의 천적이다.[49] 검수리, 흰꼬리수리, 흰머리수리, 부엉이 등이 여우의 적이다.[50] 고니, 두루미, 캐나다기러기 등이 있으며, 실제로 두루미들의 번식기에 두루미 알을 훔치다 두루미들에게 들켜서 죽기도 한다..[51] 판본에 따라 들소.[52] 단, 미국과 유럽 등은 공무원에 대한 대우가 나쁘다. 예외적으로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군인, 교도관 등 3D 직렬은 대우가 대기업 뺨치게 좋다. 미국과 유럽 등은 대기업 직원들이 사회의 상류층으로 가장 잘 나간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 등의 공무원들은 중소기업 직원들보다 처우가 나쁘다. 중국과 아시아 등처럼 공무원들이 사회의 상류층으로 가장 잘 나가는 것과 대조된다.[53] 거기다가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인해 연금까지도 대폭 축소되었다.[54] # [55] 판본에 따라 수탉. [56] 판본에 따라 할아버지.[57] 판본에 따라 메추라기[58]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버전이다.[59] 사자가 발톱을 짧게 잘랐다는 버전도 있다.[60] 판본에 따라 사자 울음소리를 내려다가 그만 너무 들뜬 나머지 자기 울음소리를 냈다는 버전도 있다.[61] 당나귀가 울어댄 이유는 다른 당나귀를 보고 그런 경우도 있다.[62] 판본에 따라 얼룩말.[63] 판본에 따라 사자의 자리가 여우, 멧돼지의 자리가 돼지나 염소, 호랑이로도 바뀐다.[64] 판본에 따라 독수리만 나오는 판본도 있다.[65] 얼룩말이 사자의 주된 사냥감인 만큼, 사자 혼자 얼룩말 한 마리를 독차지할 만도 하다.[66] 판본에 따라 사자[67] 참고로 아프리카에서는 악어보다 하마에게 물려 죽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68] 판본에 따라 사냥꾼.[69] 버전에 따라 .[70] 판본에 따라선 "네 이득만 생각했으니 그렇게 된 거야!"라고 한 경우도 있다.[71] 판본에 따라 아들이 주먹으로 사자의 눈이 그려진 벽을 주먹으로 후려치지 않고 나뭇가지로 사자를 때려주고자 가시나무 쪽으로 손을 뻗었다가 가시에 손가락을 찔렸다는 버전도 있다.[72] 판본에 따라선 신들이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말하고, 해적들에게 잡혀 노예로 팔린 자기 몸값이 그 돈이었다는 결말도 있다.[73] 그리스어 'καρδια'의 '심장'과 '생각, 사고'라는 두 가지 의미를 활용한 언어유희이다.[74] 버전에 따라 옷을 팔고 받은 돈으로 음식점에서 허기졌던 배를 채웠다는 것을 삽입하기도 한다.[75] 판본에 따라 호랑이가 등장한다.[76] 판본에 따라 표범이 등장한다.[77] 판본에 따라 토끼 한 마리나 고깃덩어리를 놓고 싸우기도 한다.[78] 판본에 따라 늑대.[79] 중국의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방휼지쟁(蚌鷸之爭)의 '방'은 큰 조개, '휼'은 물총새를 말한다.[80] 판본에 따라 장미인 경우도 있다.[81] 원전에선 양떼[82] 판본에 따라 염소는 매일 들판에 나가서 겨우 풀을 먹지만, 당나귀는 외양간에 가만히 앉아서 배부르게 맛있는 것들만 먹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83] 판본에 따라선 지붕 위에서 스스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84] 판본에 따라 조폭이나 범죄자 집단.[85] 오죽하면 배가 고플 때 나무열매를 따먹고 나서야 또다시 잠을 잤다고...[86] 코끼리들은 코춤, 치타표범, 큰뿔소와 당나귀는 꼬리춤, 코뿔소들과 하마기러기들과 청둥오리고니펠리컨은 엉덩이춤, 닭들과 꿩들, 뿔닭, 따오기들은 날개춤, 카나리아는 춤과 더불어 노래를 부르고, 두루미들과 관학은 이중창으로 울며 학춤을 추고, 황새는 긴 부리를 딱딱거리며 긴 다리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공작새들과 극락조들과 청란들이 깃털을 펴자, 모든 동물들이 환호한다.[87] 아테네 근처의 항구이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페이라이에우스'.[88] 판본에 따라 비둘기가 몸집도 작고 힘도 없는 개미가 어떻게 은혜를 갚냐며 코웃음을 쳤다.[89] 판본에 따라 총.[90] 판본에 따라 수염을 건드렸다는 버전과 등을 밟았다는 버전도 있다.[91] 판본에 따라 귀뚜라미여치인 경우도 있다.[92] 혹은 칠면조.[93] 판본에 따라 며칠째 계속되는 폭풍우인 버전도 있다.[94] 판본에 따라 수탉.[95] 판본에 따라 딸기나무[96] 겨우살이로 바뀌기도 한다.[97] 버전에 따라 한 마리만 대장이 되는 경우도 존재.[98] 판본에 따라 이 전개 부분도 여럿으로 나오는데, 처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친구가 없어서 쓸쓸한 쥐를 보고 개구리가 친구가 되자고 하자 승낙해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심술맞은 개구리 한 마리가 쥐를 우연히 보고 반강제로 친구를 맺거나 친구가 많은 생쥐 한 마리가 샘이 난 개구리 한 마리가 거짓우정으로 목숨을 뺏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99] 판본에 따라 왕자나 사육사.[100] 이 버전이 원본이다.[101] 버전에 따라 쫓아내진 않고 신고식으로 칠면조를 일제히 때리고, 쪼고, 할퀴고, 등에 올라타며 공격만 했다.[102] 판본에 따라선 몹시 화가 난 주인이 닭장에 들어가서 아빠닭들의 며느리발톱을 다 잘라버리고 부리를 뭉툭하게 만들어버렸다는 버전도 있다.[103] 정확히는 이 버전이 원전이다.[104] 칠면조=흑인, 닭들=백인.[105] 국회의원=닭, 서민들:칠면조, 메추라기, 자고새, 청둥오리.[106] 이들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해 모여 자기들의 이득을 위해 혹은 자기들에 방해가 되는 자들에게 은어나 멸칭, 욕설을 쓰며 모욕하고 폭력을 쓰는데, 이들 뿌리는 친일 매국노가 애국자 행세를 하며 서민들 피를 빨아먹는다. 그리고 이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뭉쳐도 언제든지 서로 돌변할지 모른다.[107] 판본에 따라 참수리, 흰꼬리수리, 달마수리, 흰머리수리, 콘도르.[108] 판본에 따라 염소나 커다란 얼룩소[109] 판본에 따라 황소(누렁소) 세 마리인 경우도 있으며, 얼룩소, 누렁소의 자리는 하얀 소와 빨간 소로 각각 바뀌기도 하고, 반대로 검정소의 자리가 회색소로도 바뀐다.[110] 판본에 따라 .[111] 노루는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토끼는 소리를 매우 잘 듣는다는 제각기 장점들도 추가했다.